전국 17개 시도 중 15곳 소비 뒷걸음...광공업 생산은 2년만에 최고
올해 들어 반도체 생산이 늘어나면서 1분기 전국 광공업 생산이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소비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주요 17개 시·도 중 인천과 세종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소매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광공업 생산은 5.8% 늘었다. 이는 지난 2022년 1분기(6.2%)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반도체를 비롯해 전자부품, 의약품 등의 생산이 늘어난 영향이다. 경기(30.9%)와 인천(22.8%), 세종(6.0%) 지역에서 반도체·전자부품, 기타기계장비 등의 생산이 전년 동기에 비해 늘어났다. 경남(3.3%)과 대전(1.8%), 광주(1.9%)에서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에 반해 강원(-8.2%), 충북(-6.3%), 제주(-4.7%)에서 전기·가스업, 전기장비 등의 생산이 줄었으나 전국 평균으로는 광공업 생산 회복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운수·창고, 금융·보험 등의 생산이 늘면서 지난해 1분기 대비 2.1% 증가했다. 인천(5.9%)과 울산(2.8%), 광주(2.7%) 등지에서 운수·창고, 부동산 등의 생산이 늘었다. 반면 세종(-3.9%)과 제주(-3.0%), 충남(-2.4%)은 전문·과학·기술, 정보통신, 도소매 등의 생산이 줄어 서비스업 생산 감소를 기록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1.8% 뒷걸음질했다. 17개 시도 기운데 2개 시도에서는 늘었으나 15개 시도는 줄었다. 특히 전문소매점과 승용차·연료소매점 등의 판매가 줄었다. 인천(0.4%)과 세종(0.1%)은 면세점, 대형마트 등의 판매가 늘어 증가했으나 울산(-6.8%), 경기(-5.5%), 전북(-5.3%)은 승용차·연료소매점, 전문소매점 등의 판매가 줄어 감소했다. 수출은 10개 시도에서 증가하고 7개 시도에서 감소했다. 전국 기준으로는 8.3% 늘었다. 대구(-20.2%), 충북(-13.1%), 전북(-10.3%)은 기타 유기·무기화합물, 철강 봉·형강 등의 수출이 줄어 감소했다. 반면 세종(34.8%), 경기(28.0%), 강원(25.2%)은 기타 화학제품, 메모리 반도체, 전기·전자 기타제품 등의 수출이 늘어 증가했다. 물가는 17곳 평균으로 3.0% 올랐다. 2021년 3분기(2.5%) 이후 지속 상승하며 2022년 2분기부터 5%대를 이어가다 지난해부터 조금씩 하락해 10분기 만에 최저 상승폭을 기록했다. 농산물, 외식제외개인서비스 등이 오르면서 전남(3.4%)은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인천(3.3%), 부산(3.3%)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제주(2.3%), 충남(2.7%), 대구(2.7%)는 전국 평균보다 낮게 상승했다. 전국 물가상승률의 주요 등락 품목을 보면 농산물은 18.9% 상승했으며 외식제외개인서비스(3.0%), 외식(3.8%), 섬유제품(5.7%) 등이 물가를 끌어올렸다. 건설 수주는 대전(283.3%), 인천(129.5%), 충남(72.1%)은 주택, 공장·창고, 발전·송전 등의 수주가 늘어 증가했다. 울산(-87.4%), 광주(-69.8%), 충북(-63.7%) 등은 기계설치, 주택 등의 수주가 줄어 감소했다. /세종=김연세기자 kys@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