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휴머니제이션 광풍 "우리집 막둥이, 꽃길만 걷자"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다. 반려동물을 단순히 집에서 키우는 동물로 보지 않고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는 가정이 늘면서 최근에는 펫 휴머니제이션( Pet Humanization)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1인가구를 비롯해 소규모 가족형태가 늘면서 키우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면서 사람과 동일한 인격체로 대우 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변화는 각종 유통업계에서도 드러난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12월, 반려동물 용품 및 서비스 전용 전문관인 '코코야(COCOYA)'를 오픈했다. 반려동물 용품 판매부터 수의사 상담, 문화강좌 정보 등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반려동물 콘텐츠 전문관이다. 전체 판매 상품 중 80% 이상이 중소기업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픈 이후 현재까지 12만 개 이상의 상품 판매, 주문금액만 약 30억 원(TV렌탈상품 제외)을 기록했다. 주로 사료, 간식 등 식품 매출이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생활용품, 헬스케어, 미용용품 등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 중 가장 인기 있는 상품으로는 '붐 펫드라이룸'이다. 지난 2016년 5월부터 렌탈방송을 통해 선보이면서 매회 방송마다 상담건수 1000개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해에만 1만3700건 이상의 상담이 접수됐으며, 현재까지 누적 상담건수는 3만 건에 이른다. 2016년 론칭 이후 현재까지 매년 전년대비 2배 이상 실적이 증가했다. 반려동물의 자세에 최적화된 내부 구조로 배, 다리, 발바닥까지 골고루 말릴 수 있으며, 온도 및 풍량, 시간 조절이 가능하다. 월 3만원 대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 인기다. 그리고 올해 5월부터 선보인 '매너펫 애견 배변처리기'도 관심을 끌고 있다. 총 3회 방송 동안 약 3000건의 상담건수를 기록했다. 롯데홈쇼핑 김은혁 코코야TFT 팀장은 "반려동물 관련 상품에 대한 수요가 매년 급증하고 있다"며 "'코코야' 역시 이용고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 반려동물 관련 상품 뿐만 아니라 서비스를 다각도로 기획해 행복한 반려동물 문화 정착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려동물과 동반할 수 있는 전문 쇼핑몰도 등장했다. 여의도 복합쇼핑문화공간 IFC몰에 반려동물 동반 고객의 편의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펫숍 '비쇼네(Bichonner)'가 문을 열었다. 비쇼네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애견 전용 스파와 비숑프리제 전문 미용 기술을 보유한 프리미엄 펫숍이다. IFC몰 L2층에 446㎡ 규모로 운영되며, 반려견 미용 및 스파, 애견 놀이방, 용품 판매 등 원스톱 펫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반려견의 피모 관리를 위한 아로마 목욕 및 아로마 테라피, 스톤 마사지 등 전용 스파 시설을 갖추고 총 8가지 고품격 스파 코스를 선보인다. 더불어 영화관, 식당 등 반려동물 동반 불가 매장 이용 시 반려견을 맡길 수 있는 애견 놀이방을 운영해 반려동물 동반 고객의 쇼핑 편의를 돕는다. 애견 놀이방은 반려견의 사회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체계적인 돌봄 서비스가 제공되며 시간 당 이용 가능하다. 펫스타트업 '㈜펫츠고트래블'은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이색 체험과 여행이 결합한 패키지 상품들을 선보이며 반려인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연연구소에서 발표한 '2017년 반려동물 양육 실태 조사'에 따르면 반려인들은 양육에 어려운 점으로 '여행가기 힘들다'는 항목을 가장 많이 꼽았다(전체 설문대상 1500명 가운데 44.2%). 제한적인 장소와 이동 수단의 한계, 안전에 대한 걱정 등이 동반 여행의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펫츠고트래블은 직접 개발한 동반 코스에 반려견 좌석이 제공되는 이동 수단을 포함하고 '펫가이더'라고 불리는 도우미들이 동반하여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년 해돋이 여행, 남이섬 봄나들이, 벚꽃놀이 등 계절적 특색과 반려인들의 요청을 반영해 매달 새롭게 출시한다. 그리고 하림펫푸드 전용 공장 '해피댄스 스튜디오'는 제품이 생산되는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참가자들은 제품이 얼마나 꼼꼼하고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수제 반려견 쿠키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어 인기가 많다. 지난 4월부터는 펫츠고트래블의 여행 상품과 결합하여 단체 버스로 이동하고 오후에는 청남대 관광까지 즐기고 돌아올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정기적으로 운영 중이다. 편의점에서 펫푸드를 구매하는 비율도 늘어나는 추세다. 롯데네슬레코리아의 반려동물 사업부분인 네슬레 퓨리나에 따르면, 편의점 3사에서 판매하는 매출이 연간 50% 가량 성장했다. 네슬레 퓨리나는 CU, 세븐일레븐, GS25 등 주요 편의점에 알포, 퓨리나 원 등 반려견 건사료와 캣차우, 팬시피스트 등 반려묘 건사료와 습식사료를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