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면세점 오픈…면세점 강남벨트 형성
현대백화점그룹이 11월 1일 강남 코엑스 단지내에 시내 면세점을 열고 면세점 사업에 첫 발을 들였다. 서울 강북에 집중돼있던 면세점 시장 판도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11월 1일 그랜드오픈을 앞둔 현대백화점그룹은 31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0층 문화홀에서 '현대백화점 면세점 오픈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8~10층까지 총 3개층에 특허면적 기준 1만 4250㎡(약 4311평) 규모로 들어섰다. ▲풍부한 관광 인프라를 갖춘 최적의 입지 ▲인지도 높은 국내외 브랜드 420여 개 입점 ▲차별화된 디지털 미디어 체험 특화 공간 마련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와의 연계 마케팅 등을 통해 면세점 강남 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는 "신규 사업자의 새로운 시각으로 기존 면세점의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MICE 관광특구·한류 중심·의료관광 메카 등의 풍부한 인프라와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활용해 새로운 경험을 제안하는 '고품격 라이프 스타일 면세점'을 구현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면세점간 선의의 경쟁을 촉발시키고,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편의도 증진시켜 국내 면세점 산업의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남 코엑스 단지 일대는 관광 인프라나 접근성, 향후 발전 가능성 면에서 면세점 운영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코엑스 단지는 전시컨벤션센터와 특급호텔(3개), 카지노, 코엑스몰(쇼핑몰), 백화점을 비롯해 원스톱 출국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심공항터미널과 한류 콘텐츠 복합문화공간인 SM타운, 아쿠아리움 등이 들어서 있다. 또한, 교통의 요충지로서 지하철 2개 노선(2·9호선)과 39개 버스 노선, 공항 리무진 및 강남 투어버스 등 대중교통이 발달돼 있으며, 향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고속철도(KTX), 위례∼신사선 등 6개 철도노선이 신설될 예정이다. 황 대표는 "물론, 강북에도 면세점이 많고 활성화되어있지만, 강남 코엑스는 외국인 관광특구단지로 국제행사와 관람회 등 다양한 행사가 많이 열린다. 게다가 SM타운과 아쿠아리움과 같은 관광콘테츠들이 있기 때문에 충분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의 시내면세점 개점으로 롯데(롯데월드타워·코엑스점), 신세계(강남점)등 국내 유통 대기업들의 면세점들이 모두 강남지역에 위치하게 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기존 면세점과 차별화된 콘셉트를 내세웠다. 한류와 현대백화점의 정체성이 융합된 '새로운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를 콘셉트로 잡은 것. 8층은 40여 개의 명품·해외패션·주얼리·워치 브랜드가 입점한 럭셔리 브랜드 코너다. 여기엔 구찌·버버리·페라가모·발리 등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IWC·오메가 등 글로벌 워치 브랜드가 입점했다. 국내 면세점 최초로 '알렉산더 맥퀸' 공식 스토어를 여는가 하면, 막스마라·베르사체 등이 입점된 '해외패션존'을 별도로 구성했다. 9층은 국내외 화장품·잡화·액세서리 등의 브랜드 290여 개가 입점한 '뷰티&패션관'으로 꾸며졌다. 뷰티존은 설화수, 에스티로더, 입생로랑 등 150여 개의 국내외 뷰티 브랜드로 구성됐으며, 실큰·누페이스·뉴아 등이 입점된 '뷰티 디바이스존'이 면세점 업계 처음으로 들어선다. 뷰티 브랜드를 직접 사용해볼 수 있는 체험형 매장도 선보인다. 고객의 피부타입에 따라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볼 수 있는 'LG생활건강 통합관', 슈에무라·랑콤 등 로레알그룹의 메이크업 브랜드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메이크업 스튜디오' 등이 대표적이다. 10층에는 한류 문화 전파를 위한 90여 개의 브랜드가 입점된 '라이프스타일관'이 들어선다. 국내 아동복 '해피랜드 통합관'과 패션 브랜드 'SJYP'가 면세점 업계 처음으로 입점하며, 국내 캐릭터 브랜드 '라인 프렌즈'와 홍삼·김 등 해외에서 인지도 높은 식품 브랜드도 선보인다. 황 대표는 "내년에 6000~7000억, 2020년에는 매출 1조를 예상한다. 시장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지속적으로 매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유통(백화점·아울렛·홈쇼핑), 패션(한섬), 식품·생활(현대그린푸드, 현대리바트), 여행·관광(현대드림투어) 등 다양한 사업영역을 갖춘 그룹의 강점을 활용해 현대백화점면세점과 연계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약 43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현대백화점그룹 통합 멤버십 'H포인트', 그룹 온라인몰 'H몰'의 1000만명 회원 등 그룹사 회원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는가 하면, 중국·일본 등 100여 개의 여행사·카드사 등과의 제휴를 통해 국내외 면세점 회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사드 여파, 중국 내 보따리상(따이공)규제, 중국 전자상거래법 등 국내 면세점 시장에 악재가 겹친 상황에 송객수수료 문제가 격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황 대표는 "수수료 관련해서는 과당경쟁을 자제하려고 한다. 그리고 현재 중국 내에서 한한령이 풀리고 있는 분위기고, 내년에는 중국인 관광객 규제가 더 풀려 예전처럼 (중국인 관광객 유입인구가)정상궤도로 진입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중국 여행사를 통해 고객을 확보하는 것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오픈을 기념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그랜드 오픈일인 11월 1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을 방문해 1달러 이상 구매하는 내외국인 고객 10명을 선정해 특급 호텔 숙박권과 공식 모델인 배우 정해인과의 팬미팅 기회를 제공한다. [!{IMG::20181031000113.jpg::C::540::현대백화점면세점 내부/현대백화점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