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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임기말 종전선언…남·북·미 교착국면 돌파가 관건

'종전선언' 성사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노력함에도, 진전된 성과는 나오지 않는 모습이다. 한국, 미국, 중국 등 당사국 간 개별 협의는 이뤄지는데, 북한에서 호응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종전선언 성과가 나오려면 남·북·미 교착국면 돌파가 최우선 과제로 보인다. 청와대는 30일 한국, 북한, 미국, 중국 등 6·25 전쟁 당사국 간 종전선언 성사와 관련 "조속한 추진으로 당사국 간 신뢰 구축에 노력할 것"이라는 취지로 입장을 냈다.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부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 오고 있고, 북한의 대화 복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조기 가동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 우리 정부가 종전선언 조속히 추진해서 당사국 간 신뢰를 구축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이루게 되기를 희망한다"는 말도 전했다. 문 대통령 임기 말 종전선언 성과에 노력할 것이라는 메시지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희망하는 대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과 종전선언 성과는 내기 힘든 게 현실이다. 남북관계 개선 및 종전선언 성사 계기로 삼을 것으로 예측된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북한 참석은 어렵고, 미국도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면서다. 이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전날(2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내신기자 간담회를 가진 가운데 "종전선언과 관련, 중국 측을 통해 북한 입장을 전달 받은 것은 없다. (북한의) 좀 더 구체적인 반응이 있기를 저희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베이징 올림픽을 남북관계 개선의 하나의 계기로 삼기로 희망했다만 현재로서는 그런 기대가 사실상 어려워지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말도 전했다. 미국 정부의 외교적 보이콧에 이어 북한 측도 베이징 올림픽 참석이 불투명한 상황을 고려한 답변인 셈이다. 정 장관은 다만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모든 계기를 이용해서 남북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조기 재가동을 위해 정부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나 정부 입장처럼 종전선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오는 게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종전선언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중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음에도 한국과 미국 등 당사국 간 협의에는 호응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청와대나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년 신년사에서 '종전선언' 관련 언급을 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북한 입장이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섣불리 나설 수 없는 상황 때문이다. 김 위원장이 내년 신년사에서 종전선언 입장을 내면, 문 대통령도 관련해 호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도 추진할 수 있다. 한편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내년 신년사에서 종전선언 관련 언급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 카운실 선임연구원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내년 신년사에서 종전선언에 관해 언급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김 위원장의 종전선언 언급에 대해 매닝 선임연구원은 "이는 내년 한국 대선에 영향 미치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내년 3월 대선에 북한이 영향력을 미치기 위한 수단으로 종전선언 관련 언급이 나올 것이라는 지적이다.

2021-12-30 15:39:52 최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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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 과격 발언 윤석열, 시종일관 '반문'으로 위기 돌파하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발언이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윤 후보가 30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 선대위 출범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 뉴시스 공식석상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발언이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윤 후보는 부인 김건희 씨를 둘러싼 의혹과 이준석 당대표의 이탈로 불거진 선대위 내홍의 여파가 선거 판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자,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며 '반문정서'와 '정권교체론'에 호소하는 모양새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 지역을 1박 2일 일정으로 찾은 윤 후보는 30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선대위 출범식에서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향해 강한 비판을 이어나갔다. 윤 후보는 연설 중 한 지지자가 "전과 4범을 대통령으로 만들면 안 됩니다"라고 소리치자 "전과 4범까지는 국민들은 이 후보를 용서 못 해도 저는 과거 실수를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이 후보가) 중범죄와 중범죄로 얻은 돈으로 대통령을 만드는 데 쓰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또한 야당 의원과 기자들의 통신 기록 조회 논란의 중심이 된 공수처에 대해서도 "김진욱 공수처장이 사표만 낼 것이 아니라 구속 수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지금이 어느 때인데, 이런 짓거리를 하고 백주대낮을 활보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결제되지 않는 '부도어음 정치'를 하고 있다고 규정하며 지지자에게 "우리도 민주당이 잘하는 투쟁을 해야 한다"고 비꼬았다. 윤 후보는 전날 경상북도 안동에서 열린 경북 선대위 출범식에서도 문재인 정부의 무능을 비판하며 "우리가 자유민주주의라는 정신에 따라서 민주화 운동을 해올 때 거기에 끼어서 좌익 혁명 이념과 북한의 주체사상 이론을 배워서 민주화 운동에 끼어 마치 민주화 투사인 것처럼 끼리끼리 도우면서 살아온 집단들이 문재인 정부 들어서서 국가와 국민을 약탈하고 있다"고 이념 공세를 펼쳤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과거 권위주의 독재 정부는 국민들의 경제를 확실하게 살려놔서 우리나라 산업화의 기반을 만들었다. 이 정부는 뭐 했나"라고 쏘아붙였다. 윤 후보는 지난 22일과 23일 있었던 호남 지역 선대위 출범식에서부터 발언의 강도를 높여왔다. 전북 선대위 출범식에선 "민주당이 괴물로 변했다", 전남 선대위 출범식에선 "80년대 민주화운동은 자유민주주의 정신 따라서 한 운동이 아니고 수입해온 이념에 사로잡힌 것"이라고 발언했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이달 초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김종인-김병준·이준석 체제로 선대위를 꾸렸으나 김건희 씨의 경력 부풀리기 의혹,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며 논란 이어지고 있다. 대선 출마 후 국민 통합과 중도 포용을 내세웠던 윤 후보가 과격 발언을 이어가는 것도 후보 주변 논란을 잠재우고 반문 정서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엠브레인·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 12월 5주 차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지난 27일에서 29일 사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전화면접조사, 신뢰수준 95%, 표집오차 ±3.1%포인트, 응답률 23.6%) 이 후보는 39%, 윤 후보는 28%의 응답을 기록했다. 지난 11월 29일에서 12월 1일까지 조사한 같은 조사에선 이 후보가 33%, 윤 후보가 34%였다. 한 달 사이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1%포인트에서 11%포인트로 벌어진 것이다. 자세한 사항은 NBS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윤 후보가 더 끌어안아야 할 유권자 층에서 이탈이 계속되면 윤 후보가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동력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반문 과격 발언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지금까지 대부분의 정책과 행보가 반문인데, 높은 정권교체 여론도 있고 반문 호소가 이외에 구체적인 미래 비전 제시 역량 준비가 안돼 있는 탓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태홍기자 pth7285@metroseoul.co.kr

2021-12-30 15:39:21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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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불평등한 선진국 外

◆불평등한 선진국 박재용 지음/북루덴스 대한민국은 선진국이다. 그러나 불평등한 임금 격차의 나라이기도 하다. 데이터는 한국사회의 불평등을 정직하게 보여준다. 전체 임금 노동자의 44.5%가 비정규직이고, 서울 시내 의대 신입생의 80.6%는 고소득층 자녀다. 노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44%이고, 노인 자살률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국 중 1위다. 장애인 노동자의 70% 이상은 비정규직이고, 30대 기업의 임원 중 여성 비율은 평균 4%에 그친다. 저자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으려면 가장 먼저 '소득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저임금을 높이고, 비정규직의 노동권을 확실하게 보호하는 것은 물론 정부의 소득 재분배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소득세 등 직접세 세율을 올리고, 공공복지 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통계로 대한민국 불평등의 현주소를 짚고, 대물림되는 불평등을 해결할 방법을 알려주는 책. 464쪽. 1만8000원. ◆행복한 나라의 불행한 사람들 박지우 지음/추수밭 복지국가 스웨덴은 '모든 근로소득에 성역 없는 과세'를 표방하며 국민들에게 높은 조세 부담을 가한다. 소득을 구간별로 촘촘히 나눠 누진적으로 세금을 부과하는 한국과 달리 스웨덴은 '서민증세'라 불러도 될 만큼 저소득층에게도 많은 세금을 물린다. 부가가치세도 높아 실생활에 필요한 외식비, 주류비, 주차비, 미용비 등이 비싸고, 주거비 지출도 높은 편이다. 저자는 "스웨덴이 자본주의의 토대 위에서 발전한 나라인 만큼, 현재 우리가 부러워하는 그들의 복지정책은 모두 성장의 동력을 잃어버리지 않는 한에서만 가능하고 의미가 있다"면서 "경제성장에 저해가 되는 보편적 복지는 줄이되, 취약 계층에 대한 선별적 지원을 확대하고 시장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은 '낸 만큼 돌려받지 못하는 나라, 기회 없는 복지천국 스웨덴'의 실체를 까발린다. 284쪽. 1만7000원. ◆법 좀 아는 언니 김하영, 신명진, 임주혜 지음/크루 여성들이 생존과 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음에도 여성을 둘러싼 사회 이슈는 끊이질 않는다. 데이트 폭력, 가정 폭력, 직장 내 성희롱, N번방, 합성영상물 등 각종 성범죄에 노출된 여성은 '피해자 프레임'에 갇혀 있다. 책은 법을 몰라서, 해결할 방법을 몰라서, 도움을 청할 길을 몰라서 피해를 보는 여성들을 일으켜 세울 법률 상식을 꼼꼼하게 짚는다.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법적 구제 방안, 인터넷 명예훼손 및 직장 내 괴롭힘 대처법 등을 다룬다. 여성 변호사 3인방이 알려주는 '나를 지키는 법, 너를 구하는 법' 200쪽. 1만6500원.

2021-12-30 14:50:22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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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부터 바이오플라스틱 분리 배출… 석유로 만든 플라스틱 2050년엔 '제로'로

경기 화성시 장안면 한 페트 재활용업체 야적장에 페트 재생원료가 산더미 처럼 쌓여있다. /사진=뉴시스 지속 가능한 제품 설계 /자료=산업통상자원부 1월부터 석유로 만든 플라스틱과 바이오 플라스틱을 각각 따로 분리배출할 수 있게 된다. 2023년부턴 바이오플라스틱에 폐기물 부담금이 면제되고, 2050년엔 소각·매립 대상 석유계 플라스틱을 100%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대체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는 공동으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형(K)-순환경제 이행계획'을 마련했다고 30일 밝혔다. 우선 생산·유통단계 자원순환성이 강화된다. 2022년 1월부터 바이오플라스틱은 '바이오HDPE', '바이오LDPE', '바이오PP', '바이오PS'로 석유계 플라스틱과 구분해 분리배출 표시가 허용된다. 또 환경표지 인증을 받은 바이오플라스틱은 2023년부터 폐기물 부담금 면제를 위한 근거 규정이 마련된다. 인증을 받기 위한 바이오 함량 기준은 현재 20%에서 2030년까지 50%까지 강화된다. 이렇게 기존 석유계 플라스틱을 석유계 혼합 바이오 프라스틱으로 전환을 유도하고, 2050년까지 순수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정부는 소각·매립 대상을 중심으로 생활 플라스틱 100%를, 사업장 플라스틱은 45% 수준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정부는 이와함께 바이오플라스틱 기술개발 이행안을 수립해 이미 상용화된 소재를 활용한 제품화와 물성 개선을 지원하고, 장기적으론 차세대 바이오 소재 발굴을 위한 균주개발-공정개발-대량생산-제품화까지 전주기 연구개발도 추진한다. 종이·유리·철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제조업체에 대해서도 재생원료 사용 의무를 2023년부터 부과한다. 특히, 플라스틱 페트의 경우 2030년까지 30% 이상 재생원료 사용목표를 부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2년 재생원료 사용비율을 제품이나 용기에 표기할 수 있는 근거 규정을 마련하고, 우수재활용제품(GR) 인증과 연계한 재생원료 품질 인증체계구축을 추진하는 한편, 기존 재생원료 사용 목표와 사용률 산정방법의 적정성 여부도 검토해 개선한다. 투명페트병 별도 수거와 선별체계를 구축하고 민간 선별장의 선별지원금 지급기준을 개선해 고품질 재생원료 생산을 유도한다. 재생원료 사용 제품에 대해 폐기물부담금과 생산자책임 재활용 분담금 감면을 확대하고, 전자제품은 타 폐기물에서 추출한 재생원료를 사용해도 감면대상 실적으로 인정한다. 친환경 제품 소비 촉진에도 나선다. 화장품 소분(리필) 매장 활성화를 위해 소비자가 화장품을 다회용기에 원하는 만큼 구매하는 맞춤형화장품 매장을 2021년 10개소에서 확산을 유도한다. 이를 위해 세척과 재활용이 용이한 '표준용기 제작 지침서'를 마련해 보급하고, 생산자책임재활용 분담금 감면과 소비자 탄소중립 실천포인트를 지급한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 증가를 감안, 지자체와 배달앱, 음식점 등과 협업해 다회용기 사용 배달문화 조성에도 힘쓰기로 했다. 2022년 서울과 경기 등 8개 지역에서 '다회용기 음식배다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광주시 등 5곳에 다회용기 세척시설을 설치한다. 바이오가스화 시설을 지속 확충해 음식물쓰레기와 바이오 가스화 비율을 2019년 13%에서 2030년 52%까지 확대한다. 이를 위해 대규모 유기성 폐자원 배출 사업자에게 바이오가스 생산목표를 부여하고, 도시가스 사업자 등에 바이오가스 사용을 권고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한다. 바이오가스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음식물쓰레기와 가축분뇨 등을 혼합 처리하는 통합바이오가스화시설을 설치하고 동식물성 잔재 폐기물을 통합 바이오가스로 양산하기 위한 실증연구도 추진한다. 정부 관계자는 "생산·유통·소비 전 과정에서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순환 이용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과 법적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산업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저감시키고, 이를 발판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2021-12-30 13:53:06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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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여섯 밤의 애도

고선규 지음/한겨레출판 어느 만우절에 고등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말을 전해준 이에게 "아무리 4월 1일이라고 해도 그렇지. 참 수준 낮은 장난을 치는구나. 쯧쯧쯧. 언제 철들래?"라고 타박을 했는데 거짓말이 아닌 사실이었다. 그날 늦은 밤 친구의 장례식장에 갔다. 그의 남동생은 바닥에 엎드려 고통스럽게 울부짖었다. 그 옆에는 아무렇지 않게 태연한 표정으로 조문객을 맞았던 친구의 어머니가 있었다. 연말 모임에 참석한 사람처럼 짙은 화장에 화려한 귀걸이를 한 그녀는 울면서 빈소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달랬다. 정작 위로를 받아야 할 사람은 자신이란 사실을 잊은 채로. 친구의 어머니는 "나는 내 자식이 미국에 유학을 갔다고 생각할 거다. 그래서 볼 수 없는 거라고. 그거나 이거나 못 보는 건 똑같은 거 아니겠느냐"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건 어떤 종류의 슬픔일까. 사람들은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그녀를 보며 계모나 다름없다고 수군거렸지만, 필자의 눈에는 너무나도 큰 충격을 받아 이 상황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처럼 보였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국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가진 나라에 살다 보니 종종 주변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부고가 들려 오곤 한다. 가까운 사람을 불의의 사고로 잃게 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저자는 20~30대 여성 자살 사별자 다섯 명과 함께 상담과 모임을 진행한 내용을 토대로 '여섯 밤의 애도'라는 책을 펴냈다. 임상심리전문가로 중앙심리부검센터에서 일했던 그는 "심리부검면담을 하면서 나는 자살자가 남긴 질문을 들었다. 이 질문들은 자살 사망자들이 또 다른 자살을 막기 위해, 살아 있는 사람들의 삶을 이어지게 하기 위해, 우리에게 답을 찾아 해결하라고 던진 것"이라고 강조한다. 책에서 저자는 가까운 사람의 자살 후 남겨진 사람들과 함께 온전히 고인을 애도하며 같이 그 답을 풀어나간다. 이 애도 안내서는 죽음 직후 마주한 슬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 사람의 이름을 조금 더 편안하게 부르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알려준다. 책의 말미에서 저자는 "자살 사별자들이 책에서 나눈 우리의 이야기에 참여해서 함께하며 꾹꾹 눌러 담아놓은 고인의 이야기 상자를 열어 회피하거나 미뤄왔던 애도를 시작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잃은 것을 아파하느라 다시 또 많은 것들로부터 멀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298쪽. 1만7000원.

2021-12-30 13:47:34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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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엔티파마, 만성염증질환 신약물질 폐질환 및 천식 치료 특허 출원

지엔티파마가 차세대 염증 및 통증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플루살라진'에 대한 우선권 특허를 30일 미국특허청에 출원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허는 플루살라진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천식' 모델에서 탁월한 약효가 검증됨에 따라 출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COPD는 허혈성 심장질환, 뇌졸중에 이어 2019년 전 세계 사망의 3번째 원인으로 약 323만 명이 사망했다. 같은 해 천식 환자는 약 2억 6200만 명으로 보고됐으며, 그중 약 46만 명이 사망했다. COPD와 천식은 난치성 질환으로, 폐 염증과 조직 손상을 막을 근본적인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COPD'는 담배 연기, 직업적 유해가스 노출, 폐 감염 등으로 인해 기관지와 폐실질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해 기도가 좁아지고 폐가 파괴되는 질환이다. 현재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등의 소염제, 베타-2 작용제와 항콜린제 등의 기관지 확장제가 기침과 호흡곤란 등에 사용되고 있지만 증상을 완화하는 데 그칠 뿐이다. '플루살라진'은 지엔티파마에서 차세대 염증 및 통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이다. 지엔티파마 원소정 박사 연구팀은 장기 흡연에 노출된 쥐의 폐에서 ▲기관지 점막 상피세포 괴사 ▲기관지폐포세척액 염증세포 증가 ▲폐포 주머니와 공간 팽창 ▲TNF-α와 같은 염증 사이토카인 발현 증가 등의 증상이 플루살라진 경구 투여에 의해 유의적으로 확연하게 줄어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플루살라진의 폐 조직 보호와 염증 억제 효과는 오브알부민에 의해 유도되는 천식 생쥐모델에서도 검증됐다. 지엔티파마 곽병주 대표이사(연세대학교 생명과학부 겸임교수)는 "플루살라진은 기존 비스테로이드 소염제의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소염작용과 조직보호작용을 보유한 차세대 염증질환 신약후보 물질이다. 세계 인구의 약 10% 정도가 앓는 것으로 추정되는 COPD와 천식 치료를 위한 특허를 출원하게 돼 기쁘다"라며 "쥐와 개를 대상으로 수행한 비임상시험에서 플루살라진의 탁월한 안전성이 확보됐기 때문에 내년에 임상 1상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세경기자 seilee@metroseoul.co.kr

2021-12-30 13:39:30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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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34호 신약 탄생…대웅제약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허가

대웅제약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정'이 국내 허가를 취득하며 한국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의 재편을 예고했다. 대웅제약은 펙수클루정 40mg이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을 적응증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출시허가를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국산 34호 신약이다. 대웅 측은 즉시 펙수클루정의 약가를 신청하고 2022년 상반기 내 출시를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펙수클루정은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의 계열 내 최고 신약으로 위벽에서 위산을 분비하는 양성자 펌프를 가역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의 P-CAB 제제다. PPI계열 기존 치료제보다 빠르게 증상을 개선시키고 그 효과가 오래 지속됨을 임상을 통해 입증했다. 이밖에도 투여 초기부터 주·야간에 관계없이 즉시 가슴쓰림 증상을 개선시켰고, 특히 증상이 심한 환자에게 투여했을 때 비교군인 에소메프라졸 대비 3배 많은 환자들에게서 가슴쓰림 증상이 개선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대웅제약의 펙수클루가 위식도역류질환으로 고통받는 많은 환자들의 고충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가올 새해에는 펙수클루정을 정식 출시해서 국내 제1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성장시키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펙수클루정은 미국과 중국, 중동, 중남미 등에 현재까지 약 1조1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사시키며 제제의 우수성을 입증한 바 있다. 대웅제약은 약 40조원 규모로 형성돼 있는 세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도 정조준한다는 계획이다. /이세경기자 seilee@metroseoul.co.kr

2021-12-30 13:36:28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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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동탄성심병원, 2021년도 응급의료기관평가 전국 1위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보건복지부에서 최근 발표한 2021년 응급의료기관평가에서 전국 126개소 지역응급의료센터 중 1위를 차지했다.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기관평가는 응급의료서비스 수준 향상을 위해 전국의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매년 시행하는 평가다. 이번 평가는 시설, 장비, 인력을 포함해 중증상병해당환자 분담률, 중증상병해당환자 구성비, 최종치료 제공률, 전입중증응급환자 진료 제공률 등 4개 지표에 대해 이뤄졌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전 항목에서 만점을 받아 가산점을 포함한 최종점수 101점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매년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 중증응급환자에 대한 적정시간 내 전문의 직접 진료율 부문의 경우 이번 평가에서도 97.5%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는 응급실에 온 대부분의 환자가 전공의가 아닌 전문의로부터 진료 및 처치를 받은 뒤 중환자실로 이송되거나 퇴원하게 되는 것이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응급의료센터는 개원 초기부터 24시간 전문의 중심의 진료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응급환자가 많은 소아청소년과와 내과 환자에게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빠르게 제공할 수 있어 응급실 재실시간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세경기자 seilee@metroseoul.co.kr

2021-12-30 13:32:55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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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대전지검 수사 자료 유출 의혹, 즉각 감찰·조사해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성상납을 받았다고 주장한 한 유튜브 채널의 배후로 의심되는 대전지검에 대해 "법무부와 검찰,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즉각 감찰과 조사를 통해 실체를 밝혀내달라"고 촉구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 당 대표의 대전지검 수사 자료 유출과 관련해서 한 말씀 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번에도 또 대전지검"라며 "대체 누구의 지휘를 받기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사고가 대전지검에서 끊이지 않는지 걱정이다. 한때 윤석열 후보의 최애 지검으로 유명했던 곳이기도 하고, 또 윤석열 검찰과 국민의힘의 월성원전 고발 사주 의혹을 수사했던 본거지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세연이라는 곳에서 이 대표 성상납 의혹 폭로 타이밍도 기획이 의심될 정도로 기가 막힌다"며 "이번 이 대표에 대한 공격이 윤 후보 본인이나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에 의해 자행됐다면 이것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자당의 대표가 말을 안 듣는다고 검찰의 수사 자료를 빼돌려서 공격에 나서는 그야말로 검찰 사상 아니 헌정 사상 유례없는 초유의 사태"라며 "고발 사주에 이어 후보가 된 뒤에도 당내 파벌 싸움에까지 검찰을 동원할 정도면 대권을 잡으면 '과연 이 나라가 어떻게 될 것인가, 검찰 공화국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가 아닌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꿈꾸는 검찰의, 검찰에 의한, 검찰을 위한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참으로 끔찍하기만 하다"며 "국민 모두가 이번 사건의 향배를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1-12-30 13:07:17 박정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