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4번째 환자 발생...추가감염 비상
[메트로신문 최치선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네 번째 환자가 발생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26일 메르스의 네 번째 감염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메르스 네 번째 감염자는 세 번째 감염자 B(76)씨를 간호하던 딸 C씨로, 40대 여성이다. C씨는 B씨의 메르스 감염 사실이 확인된 이후 감염자와의 밀접 접촉자라는 이유로 자가 격리 상태에 있었다. 그동안 C씨는 메르스의 증상인 고열과 호흡기 곤란 등 이상 증세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콧물과 재채기,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이던 C씨가 6일 새벽 체온이 38도를 넘어서자 질병관리 본부는 C씨를 국가지정 격리 병상으로 옮기고서 유전자 검사를 거친 후,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진 판정을 했다. C씨는 아버지 B씨, 국내 첫 메르스 환자인 A(68)씨가 함께 쓰던 2인실 병실에 4시간 동안 체류하면서 B씨와 함께 동시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최초 발생한 A씨에 의해 감염된 A씨의 부인, B씨에 이어 2차 감염된 세 번째 환자가 되었다. C씨는 현재 국가지정 격리 병상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발열, 두통 외에 특이사항이 없고 안정적인 상태여서 특별한 치료 없이 격리 관찰 중이다. 이처럼 메르스 환자가 네 번째로 발생하자 검역 당국의 안이한 대처에도 비상이 걸렸다. C씨는 그동안 스스로 격리·검사를 요청했다가 보건당국이 이를 무시했다고 언론 보도를 통해 주장한 바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C씨는 첫 번째 환자의 확진일인 20일부터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가족과 떨어져 혼자 생활 중이었다"며 "이번 확진으로 추가접촉자 및 격리대상자는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C씨의 상태를 최초 보도한 KBS는 지난 21일 이 여성이 닷새 넘게 A씨를 간호하고서 보건당국에 격리 치료를 요청했지만, 보건당국이 여러 증상으로 미뤄 아직 검사 대상이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38도 이상의 발열과 급성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만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고 격리 병상으로 이동시키고 있다"며 "유전자 검사 중인 A씨의 딸은 그동안은 감기 증상이 있었지만 38도 이상의 고열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메르스는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인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 감염으로 말미암은 중증급성호흡기 질환이다. 감염경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낙타와의 접촉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감염시 38도 이상의 고열과 호흡곤란, 숨가쁨 등 호흡기 증상을 보인다. 또한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을 보이거나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들한테서 폐렴과 신부전 등 합병증을 보이는 경우가 확인됐다.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최근까지 1천14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 중 465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40.7%나 된다. 아직 예방백신이나 치료약은 개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