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기사사진
SK㈜ C&C, 국내 인공지능 사업 육성할 ‘산‧학 장학생’ 선발

SK㈜ C&C가 미래 산업으로 주목 받고 있는 인공지능(AI) 분야 우수 인재 양성에 발 벗고 나섰다. SK㈜ C&C는 지난 2일 고려대 설명회를 시작으로 오는 9일까지 서울대·카이스트(KAIST)·연세대 등 국내 인공지능 분야 연구실이 있는 대학 9개를 대상으로 'AI 산·학 장학생 선발' 설명회를 진행 중이라고 5일 밝혔다. SK㈜ C&C에 따르면 'AI 산·학 장학생 선발'은 '국내 AI사업을 육성·발전시키기 위한 방법은 기업과 대학이 함께 AI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는 박정호 대표의 AI 생태계 조성 의지의 결과다. 이와 관련, 이번 장학생 선발 접수기간은 오는 23까지며, SK그룹 채용 홈페이지를 찾아 서류 접수를 하면 된다. 심사는 논문 실적, 특허·수상 내역, 연구 계획 등의 서류 전형을 시작으로 SKCT 인·적성 검사, 주요 연구 경력 및 향후 연구 계획을 발표하는 PT 면접과 인성 면접의 3단계를 거치게 된다. 최종 선발은 11월초 예정이다. SK㈜ C&C는 선발된 AI 산·학 장학생에게 등록금 전액과 월별 연구 지원금을 지원할 예정이며,SK㈜ C&C 직원 대상의 글로벌 벤치마킹 프로그램(GSP) 참가 기회와 대내외 학회 참가 경비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SK㈜ C&C 문연회 기업문화 부문장은 "회사가 기술 중심회사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내부 직원의 역량 육성도 중요하지만 SK그룹은 물론 국가적 차원에서 AI와 같은 미래 기술 역량을 준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뉴(New)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기술을 이끄는 회사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말했다. SK㈜ C&C는 지난 5월 IBM과 왓슨 기반 인공지능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자체 인공지능 서비스 브랜드 이름을 'Aibril(에이브릴)'로 짓는 등 내년 초부터 본격화 하는 왓슨 기반 인공지능 사업 준비가 한창이다. SK㈜ C&C는 인공지능 사업 본격화와 함께 국내 AI 및 New ICT 산업의 발전을 위한 장기적 계획을 갖고 산·학 연계를 통해 관련 분야 전문 인력을 선제적으로 육성하고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New는 지난달 8일 산·학·관 협력을 통해 'SK 빅데이터 아카데미'를 개설해 운영 중이며 이외에도 ▲신성장 사업의 기술력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한 산·학 협력 공동 연구 ▲ 클라우드 환경·인공지능 API 등 회사가 보유한 기술 및 인프라를 제공해 대학 연구소의 연구를 지원하는 등의 산·학 협력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2016-09-05 10:27:40 나원재 기자
기사사진
리우 패럴림픽 한국 대표팀, 개회식 앞두고 공식 입촌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장애인 대표팀 선수단이 개회식을 사흘 앞두고 선수촌에 공식 입촌했다. 한국 선수단은 5일(한국시간) 리우 패럴림픽 선수촌 내 광장에서 대회 조직위원회 주최로 세르비아와 합동 입촌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정재준 선수단장을 비롯해 본부 임원과 유도, 역도, 수영, 탁구, 테니스 등 5개 종목 75명의 선수단이 참석했다. 경기가 임박한 선수들은 컨디션 조절을 위해 참가하지 않았다. 흰색 상의, 파란색 하의의 공식 트레이닝 시상복을 입은 선수들은 기수 이하걸(휠체어테니스)과 정재준 단장을 필두로 브라질 전통 음악에 맞춘 공연단을 따라 광장에 들어갔다. 환영사는 리우 패럴림픽 올림픽 빌리지의 자네스 알카인 촌장과 브라질 시각 장애인 육상선수 출신 아드리아 산토스가 했다. 이어 태극기를 게양했다. 정재준 단장은 열암 송정희 선생이 '대한민국'이라고 쓴 서예 족자를 선물했다. 이날 입촌식에서 정재준 단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벽을 걷어내고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되자는 의미"라며 "선수들이 패럴림픽이 갖는 메시지를 경기를 통해 표출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국은 이번 리우 패럴림픽에 총 139명(선수 81명, 임원 58명)을 파견했다. 금메달 11개 이상을 따 종합순위 12위권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북한 대표팀은 4일 리우데자네이루로 입국했으며 6일 오전 6시에 입촌식을 할 예정이다. 북한은 육상 5000m 김철웅(38), 원반던지기 송금정(28) 등 선수 2명과 임원 13명 등 총 15명으로 구성됐다.

2016-09-05 09:41:11 장병호 기자
기사사진
이미향, 매뉴라이프 클래식 공동 2위…獨 마손 우승

이미향(23·KB금융그룹)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매뉴라이프 클래식(총상금 160만 달러)에서 공동 2위에 올랐다. 우승은 카롤리네 마손(독일)이 차지했다. 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케임브리지의 휘슬 베어 골프클럽(파72·6613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미향은 이글 1개와 버디 3개, 더블 보기 1개,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해 호주교포 이민지(20·하나금융그룹), 카린 이세르(프랑스)와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마손은 4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몰아치고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더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해 공동 2위 선수들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24만 달러(약 2억6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미향은 전날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며 2014년 미즈노 클래식 우승에 이어 LPGA 투어 통산 2승과 함께 시즌 첫 승을 노렸다. 김효주(21·롯데),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함께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한 이미향은 1타 차 선두로 출발했다. 시작부터 연속 보기를 범하면서도 3번홀(파5) 이글에 성공하는 등 선두권을 지키던 이미향은 15번홀(파4)과 16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로 우승 경쟁을 벌였다. 마손이 16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친 상황에서 이미향은 1타 차 뒤진 채 마지막 18번홀(파4) 버디 기회를 잡았다. 홀과는 4m 가량 거리가 있어 쉽지 않았지만 성공한다면 승부를 연장으로 가져갈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긴장 때문인지 이미향이 친 공은 홀을 한 참 빗겨갔다. 결국 시즌 첫 승 기회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대신 이미향은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남은 시즌 활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부진하며 '톱10'에 한 차례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그는 지난달 초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 오픈에서 공동 11위에 오르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지난주 캐내디언 퍼시픽 대회에서 공동 14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이번에는 우승 경쟁까지 벌이며 더욱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전인지(22·하이트 진로)는 마지막 날 4타를 줄이며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8위에 올라 최근 3개 대회 연속이자 시즌 9번째 '톱10'을 기록했다. 올 시즌 개막전 퓨어 실크 바하마에서 우승했던 김효주는 시즌 2승을 노렸지만 최종일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공동 8위에 만족했다.

2016-09-05 09:22:29 장병호 기자
기사사진
[꼼꼼IT리뷰] 손 안의 번역기, 한컴 지니톡

"외국인 교환학생과 친해져서 외국어 실력을 높이고 싶어요. 헌데 당장 부딪히기엔 말도 잘 안 통할 것 같고 무서워요." 최근관광객이 많아져 길거리에서도 외국인을 쉽게 볼 수 있지만, 이들이 길이라도 물어오면 말문이 막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고민은 외국인 역시 마찬가지다. 영어 외에는 통하는 언어가 많지 않고 한글은 구글 등의 번역도 수준이 낮아 어려움을 겪는다는 내용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4일 한글과컴퓨터가 얼마전 선보인 음성인식 통번역 애플리케이션 '지니톡'을 사용해봤다. 한컴은 지니톡을 통해 한국의 정보통신 기술력을 선보이는 한편 언어장벽을 넘어선 올림픽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공식 자동 통번역 프로그램으로 선정돼 선수들에게 도움을 줄 예정이다. 한컴에 따르면 지니톡은 말을 하거나 글을 쓰면 29개 언어로 변환해준다. 고도화된 음성인식 기술로 실시간 통번역을 제공하며 언어쌍을 구축해 기계번역에 비해 정확도가 높고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을 찍어 사진 안의 문자를 번역해주는 기능도 조만간 추가될 예정이다. 기자가 프랑스인 친구와 한컴의 도움을 받아 사용해본 결과 지니톡은 한국어에 특화된 성능을 보였다. 한국어는 평상시와 같은 속도로 말해도 정확하게 인식했고 영어나 프랑스어로의 통역 성능도 준수했다. "여기서 가까운 경찰서를 알려줘"라는 말은 프랑스어로 "Permettez-moi de savoir ou le poste de police le plus porche"라고 통역해 의미를 잘 전달했다. 영어의 경우 한국어 일기예보 방송을 들려주자 전부 인식해 통역하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어를 인식하는 측면에서는 부족한 모습이 드러났다. 평상시의 속도로 말할 경우 인식률이 현저히 낮아지는 것이다. 영어와 프랑스어, 일본어로 실험해봤지만 지니톡은 문장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외국인이 지니톡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단어 단위로 끊어 천천히 말해야 했다. "Comment tenir debout sur des patins?(어떻게 스케이트를 신고 설 있는 거야?)"라고 말하자 지니톡은 "어떻게 스케이트에 일어서서하는 방법?"이라고 통역했다. 기대에 못 미치긴 했지만 같은 문장에 대해 구글 등 기존 기계번역기가 내놓은 "어떻게 스케이트에 서서?"에 비하면 의미가 잘 전달되는 훌륭한 수준이었다. 한컴은 오는 12월부터 내년 4월까지 평창조직위원회가 개최하는 테스트 이벤트에 참여해 쇼트트랙, 피겨 등 모든 경기 절차에 '지니톡'을 시연한다. 이때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등 사용 빈도가 높은 언어를 대상으로 입국부터 생활, 출국까지 선수들의 모든 동선을 집중 테스트할 방침이다. 한컴 관계자는 "기존 기계번역에 비해 한국어 번역의 정확도를 크게 높였지만, 고유명사 인식과 용례 부족 등의 문제가 남아있다"며 "테스트 이벤트 등을 통해 꾸준히 제품을 보완하겠다"고 설명했다.

2016-09-05 07:01:00 오세성 기자
기사사진
하드웨어 제조사들, 인공지능 기반 구축에 집중

컴퓨팅 하드웨어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반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지만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이에 대해 자율주행자동차를 연구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관계자는 "카메라를 이용한 자율주행은 아직 주차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며 "고속주행이 불가능해 상용화까지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 이유로 연산 지연을 꼽았다. 그는 "수집·분석해야 할 데이터가 방대한데 비해 그 데이터를 처리하는 속도는 느리다"며 "사람이 운전하듯 고속으로 주행할 경우 시스템이 제 때 상황을 인식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5G 통신망을 이용해 통합 처리가 가능한 데이터센터로 데이터를 전송하고 다시 분석 결과를 받아 운전을 하는 방향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문제도 머지않아 해결될 전망이다. 최근 소프트웨어(SW) 수준의 논의에 머물던 인공지능(AI)의 영향이 하드웨어로 옮겨갔다. 기존 SW 개발로는 해결되지 않던 인공지능·자율주행 관련 문제들의 해결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텔 연례 개발자대회(IDF2016)에서 다이앤 브라이언트 인텔데이터센터그룹 수석 부사장은 "커넥티드카에서는 매일 4테라바이트(TB), 커넥티드 공장에서는 매일 1페타바이트(PB)의 데이터가 생성된다"며 "하지만 이를 처리하는 속도는 너무 느렸다"고 말했다. 1PB는 1024테라바이트(TB)다. 최근 일반소비자용 하드디스크(HDD) 가운데 용량이 가장 큰 제품은 10TB다. 10TB짜리 HDD 103개에 저장할 분량의 데이터가 매일 생성되는 셈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인텔은 고성능 머신러닝과 딥러닝에 초점을 맞춘 차세대 중앙처리장치(CPU) 제온 파이 프로세서(코드명 나이츠밀)를 공개했다. 내년 출시 예정인 이 프로세서는 인공지능을 타깃으로 대용량 데이터 분석 기능을 특화시켰다. 이 제품은 128 노드(구동 가능한 개별 시스템) 인프라에서 단일 노드 대비 50배 빠른 성능을 지원한다. 데이터 전송 방법에서도 진보가 이뤄졌다. 인텔은 원거리에서 초당 100기가비트(Gb)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인텔 실리콘 포토닉스'를 상용화한다. 구리선이 아닌 광섬유 케이블을 통해 수 ㎞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이 기술은 16년에 걸친 개발로 완성됐다. 인텔은 이 기술을 고도화할 경우 통신 속도를 초당 400Gb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데이터센터와 개별 PC의 실시간 네트워킹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비주얼 컴퓨팅 업체 엔비디아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엔비디아가 생산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는 CPU에 비해 단순 연산 속도가 빠르다. 컴퓨터에서 게임이나 그래픽 SW에서 좌표를 계산하는 역할만을 담당하기에 부동소수점 연산 성능에 특화된 것이다. 때문에 구글의 알파고도 빠른 연산을 위해 GPU를 대량 사용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25일 자율주행차량용 모바일 프로세서 '파커'를 공개했다. 이 제품에는 엔비디아의 독자적인 CPU '덴버'와 최신형 파스칼 GPU가 탑재됐다. 이 GPU는 256 쿠다 코어로 1.5테라플롭스의 연산 속도를 제공한다. 1테라플롭스는 초당 1조 회 연산을 의미한다. 파커는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차량용 슈퍼컴퓨터 드라이브 PX 2에 탑재된다. 두 개의 파커 프로세서와 두 개의 외장형 GPU가 장착돼 초당 24조 회의 딥 러닝 작업 속도를 구현한다. 볼보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는 내년부터 이 시스템을 활용한 자율주행 연구를 시작한다.

2016-09-05 07:00:00 오세성 기자
기사사진
[住섬住섬 好時땅땅] <2>가기도 벅찬 '가거도' 두번째

가거도 두번째 이야기를 시작한다. 하루에 배가 한 차례 밖에 닿지 않는 가거도에서 1박은 필수다. 민박을 할까, 캠핑을 할까. 선택은 자유다. 가거도에는 선착장과 맞닿아 있는 1구(대리)에 민박집이 몰려있다. 가거도내 민박집 대부분은 여름 성수기에도 1박에 5만원을 넘지 않는다. 시설에 따라 다소 비싸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육지와 먼 외딴 섬에서 하룻밤을 보내기엔 나쁘지 않은 금액이다. 1구에는 민박집이 많다보니 식당이나 식료품 가게를 이용하기가 편리하다. 특히 목포 등에서 먹거리를 바리바리 싸가서 음식을 직접 해 먹는 것이 아니라면 1구가 제격이다. 가거도항 바로 옆에 있는 기둥바위와 돛단바위, 남문바위의 풍광도 좋다. 걸어서 5분 거리에는 검은 조약돌이 펼쳐져 있는 동개해수욕장이 있다. 동개해수욕장은 백패커들의 활동 무대이기도 하다. 조약돌에 파도가 부딪치는 소리는 세상의 모든 소음을 감추기에 충분하다. 원래 조약돌로 이뤄진 해변은 지금의 가거도항 전체를 감싸고 있었다. 하지만 가거도항 방파제 공사가 시작되면서 조약돌 해변의 3분의2 가량이 사라졌고 지금은 동개해수욕장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가거도항이 위치한 1구는 예부터 태풍이 불면 파도가 거세기로 유명했다. 일제시대때도 이같은 약점 때문에 토목전문가들이 이곳에 항구를 세우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단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조약돌 해변을 없애면서까지 방파제 확장공사가 시작됐고, 그 덕에 태풍이 불 때마다 방파제는 파도에 견디지 못하고 떨어져나가기를 반복했다. 1979년에 시작한 공사가 30년만인 2008년 끝난 것도 모두 태풍 때문이다. 이후에도 태풍이 불때마다 방파제는 뜯겨나갔고, 그때마다 보수공사를 해야 했다. 2016년 현재 가거도는 '공사중'이다. 가거도의 한 주민은 "원래 1구는 항구 자리로 맞지 않는다. 주민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보존해야 할 조약돌 해변을 없애고, 수년째 방파제 보수공사를 하는 것으로 (잘못 결정한)댓가를 치루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인간의 오판이 후대에게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를 대한민국 최서남단의 섬에서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국내 항만공사 역사상 최장시간 기록을 세운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향리마을로도 불리는 2구는 1구에서 걸어서 1시간 반 정도를 가야 한다. 물론 풍경을 구경하면서 천천히 가면 2시간은 족히 걸린다. 차로는 약 15분 정도 거리다. 1구에서 2구로 넘어가는 길목에는 일명 '할딱고개'가 버티고 있다. 샛개재로 불리는 언덕이다. 그러고보니 이 고갯마루에도 민박집이 하나 있다. 가거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민박집이다. 이름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길가던 우리 일행에게 약초를 다린 시원한 물과 수박 몇 조각을 기꺼이 내주신 마음씨 좋은 아주머니가 운영하는 민박집이다. 샛개재는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오른쪽으로 가면 가거도에서 가장 높은 독실산이, 왼쪽으로 가면 2구인 향리마을이 나온다. 2구는 가거도에서 가장 풍광이 뛰어난 곳이다. 바다를 향해 뻗은 웅장한 바위로 이뤄진 섬등반도 때문이다. 섬등반도는 1박2일(2010년 1월7일 268회)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섬등반도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입구에 있고, 섬등반도에 진입해도 나무 계단으로 곳곳을 눈으로 즐길 수 있다. 섬등반도를 바라보고 왼쪽 아래로는 역시 조약돌로 돼 있는 조그만 해수욕장이 있다. 해수욕장은 가파른 나무계단을 따라 한참을 내려가야 만날 수 있다. 마치 이곳에 얽힌 신화라도 하나 있을 것 같은 그런 웅장한 풍경이다. 해수욕장 옆에는 조그만 방파제도 있다. 예전에는 태풍이 불면 섬등반도를 사이에 두고 배들이 왔다 갔다하며 높은 파도를 피해다녔다고 한다. 2구는 풍경이 좋은 대신 민박집이 서너곳 밖에 없어 성수기엔 방을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렵다. 하긴 먼 바다에 있는 가거도에는 밤이면 하늘에서 별이 쏟아질 듯 하니 별 따기는 다른 곳보다 쉬울지도 모를 일이다. 2구에 있는 민박집 중 한 곳인 섬누리민박은 가거도를 한번쯤 방문했던 사람들에게는 익히 잘 알려진 곳이다. 주인장 부부는 인간극장에 출연한 유명인사다. 이 민박집에선 1박2일 스탭들이 머물기도 했다. 무엇보다 섬누리민박은 황해를 향해 있는 섬등반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에 있어 장소가 쥑~인다. 민박집 창문 너머론 서해 바라로 쏙 빠지는 노을도 감상할 수 있으니 이만한 곳을 또 참기 쉽지 않을게다. 먹을 것이 준비되질 않았으면 아무리 빈방이 많아도 민박 손님을 받지 않는 고집스런 사람들이 그곳을 지키고 있다. 2구에는 어른 키높이보다 큰 송년우체통이 있다. 물론 엽서 등 우편물을 넣으면 실제 배달이 되는 우체통이다. 단 1년에 한 번씩만 수거해간다. 송년우체통이란 이름에 걸맞게 한 해를 보내는 연말에 딱 한 차례만 우체부가 수거해 새해가 되기전에 가족에게, 연인에게, 친구에게 전달된다. 2구에는 또 운동장 흔적만이 남겨진 폐교터가 있다. 아직도 형태가 있는 소년·소녀상만 여기가 학교였다는 것을 말해준다. 2구 폐교터는 백패커들이 애용하는 곳이다. 다만 화장실, 가게 등 편의시설이 전혀 없어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하늘의 별과 바다와 파도소리와 바람과 풀벌레 소리를 느끼며 하루를 머물기엔 가거도에서 이만한 장소가 없다. 가거도에는 총 7개의 탐방길이 있다. 가거도에 있는 독실산 탐방로의 시작길인 1구간(하늘을 여는 길)은 달뜰목에서 시작해 2개의 벙커를 지나 샛개재가 종점이다. 약 3㎞의 거리로 걸어선 약 1시간30분이 걸린다. 2구간은 샛개재에서 회룡산→1구마을 구간으로 용왕의 아들과 선녀의 사랑에 대한 전설을 만날 수 있는 코스다. 그래서 2구간 이름은 '선녀의 눈물을 보다'이다. 1.2㎞로 약 35분이 소요된다. 3구간은 독실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약 1시간 30분이 걸린다. 4구간은 독실산에서 시작해 가거도 등대를 잇는 길이다. 가거도에서 원시림과 다양한 생태자원을 볼 수 있는 친환경코스다. 가거도 등대에 닿으면 다양한 해조류가 번식하고 있어 천연기념물 제341호로 지정된 구글도가 건너편으로 보인다. 5구간은 가거도(백년)등대와 3구마을, 그리고 독실산 입구와 만나는 삼거리 사이에 있다. 길이는 약 4㎞ 정도로 가장 길다. 길 대부분에서 바다를 보며 걸을 수 있다. 6구간은 7개 코스 중 가장 험하다. 사람에 따라 힘에 부칠 수 있다. 가거도등데와 2구마을을 오가는 6구간은 언덕배기 곳곳에 소, 염소 등이 보인다. 우리나라의 가장 서남쪽에서 풀을 뜯어먹는 아이들이다. 7구간은 2구마을과 독실산을 오가는 길로 해질 무렵이면 최고의 절경을 선사한다. 여름철에는 풀이 우거져 주민들이 관광객을 위해 길을 내주지 않으면 오가기 쉽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섬 가운데 세번째 높은 산은 가거도에 있다. 639m인 독실산이다. 제주도 한라산(1950m), 울릉도 성인봉(984m) 다음이다. 물론 신안군에 있는 1004개 섬 중에서도 가장 높은 산이다. 독실산을 올라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섬 주민들의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돈을 5만~6만원이나 내야 한다. 차도를 걸어서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거도의 다양한 풍경을 느끼면서 천천히 오르기엔 제격이다. 또다른 방법은 다양한 탐방길을 따라 올라가는 것이다. 가거도의 자연을 제대로 느끼기엔 탐방로가 가장 좋다. 하지만 막상 정상을 올라가 서해바다의 탁 트인 풍광을 상상했다면 오산이다. 독실산 정상에는 '독실산'이라고 쓰인 표지석만이 정상을 말해줄 뿐 나무가 시야를 가려 바다를 보기는 쉽지 않다. 또 해경의 레이더기지도 정상에 바로 붙어 있어 우리나라 섬 가운데 세번째로 높은 산에 올라갔다는 정도의 만족감만 갖고 내려오는 수 밖에 없다. 멀기도 먼, 가기도 벅찬 가거도. 인생에서 가볼 수 있는 섬이 몇 곳 되지 않는 것이 우리네 현실이라면 그 섬 가운데 가거도는 '섬 여행의 버킷 리스트'에 포함시켜도 실망하지 않을 곳이다.

2016-09-05 06:00:00 김승호 기자
기사사진
이통사·유통점도 '갤노트7' 리콜 비상…전략폰 특수 휘청

삼성전자가 지난 2일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 사고와 관련 판매 제품 전량을 신제품으로 교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사도 소비자의 민원, 수수료 문제 등에 시름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폰 판매 특수를 기대했던 이동통신 시장도 당분간 잠잠해질 전망이다. 4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 구매자는 이동통신사 매장에서 개통취소(환불)를 할 수 있다. 지난 2일 삼성의 리콜 발표 전까지만 해도 이동통신사는 해당 단말 개통철회는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앞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은 2일 오후 5시 서울 태평로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19일 출시한 갤럭시노트7의 일부 제품에서 배터리 소손 현상이 접수됐다"며 전 세계에서 전량 리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 사장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 100만대 중 24대가 불량인 수준이다. 국내에서 갤럭시 노트7을 구매한 사람은 43만 명 정도(이통사 추산) 된다. 이들은 19일부터 9월 말까지 구입 시기와 상관없이 새 제품으로 고객에 따라 순차적으로 교환 받는다. 다른 색상으로 교체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갤럭시S7엣지' 등 다른 모델로의 변경은 가능하다. 기존 모델은 개통을 취소하고 타 모델로 개통해야 한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콜 결정에 국내 이동통신사 및 중소 유통점도 대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업계 측에서는 "소비자 피해를 막는 것이 우선"이라며, 삼성전자의 후속 조치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최대한 혼선이 없도록 준비하겠다는 것. 다만 이번 사태에 따른 응대 서비스나 수수료 지급 문제 등이 산적해 있어 앞으로의 처리 방향이 주목된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내에 판매된 갤럭시노트7이 물량이 상당한데, 향후 서비스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서비스로 제공된 액정 필름, 폰케이스의 비용이나 하다못해 제품 교환 시 주소록을 옮기는 등 시간도 많이 빼앗길 것으로 보여 부담이 크다"라고 말했다. 또한 제품 교환의 경우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환불 시에는 갤럭시노트7 판매로 벌어들인 수수료를 다시 내놓아야 하는 문제도 있다. 이에 대해 유통사 및 이통업계는 시간을 두고 처리 방안을 차근히 생각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궁극적으로는 소비자 피해를 막는 것이 우선이라 어느 정도 비용 손실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비용은 상생 차원서 제조사 쪽에서 감안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나온 얘기는 없다"고 말했다. 비상사태에 들어간 유통망 측에서는 이날 오전까지도 협회 측과 연락해 수수료 문제 등에 대한 처리 방안에 대해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통신 시장의 프리미엄폰 특수 효과 또한 잠잠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은 지난달 6~18일 진행한 예약판매에서 40만대 이상 주문이 몰리는 등 초반 돌풍을 이어가며 이동통신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갤럭시노트7이 정식 출시된 지난달 19일과 다음날인 20일에는 전체 이동통신 시장 번호이동이 이틀동안 5만7904건에 달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과 같은 프리미엄 신제품을 구입하는 고객들은 공시지원금을 많이 받기 위해 고가 요금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사태로 이동통신사들도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개선이 어려워지는 등 얼마간의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단체는 삼성전자의 리콜 조치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녹색소비자연대 전국협의회 ICT소비자정책연구원은 성명을 내고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은 이례적이며 혁신적인 조치"라면서 "앞으로도 소비자 권익을 보장해주는 보상 및 교환정책이 실시되길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2016-09-05 05:11:55 김나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