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지난해 영업이익 4조원 돌파 '역대 최대치 달성' 전망...5G 가입자 증가 덕
이동통신 3사가 5세대(5G) 가입자수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 4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이통 3사의 실적은 최근 5G 가입자가 2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5G 가입자수 증가와 비통신 사업 성장세에 따른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8일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인 9790억원을 달성한 지난해 및 4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SK텔레콤과 KT는 줄줄이 이달 초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한 4분기 및 전년도 실적을 공개할 계획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산한 SKT의 실적은 지난해 매출 18조6975억원, 영업이익 1조 4382억원을 기록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0.4%, 6.6% 상승한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지난해 매출 24조 7112억원, 영업이익 1조 5872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3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미 실적을 발표한 LG유플러스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13조 8511억원과 9790억원을 기록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 10.5% 늘며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통 3사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4조 44억원으로 지난해 기록한 3조 4196억원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우선,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높은 5G 가입자의 증가로 무선 서비스 수익 성장세가 가속화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5G 가입자는 2018만9808명으로, 5G 상용화에 나선지 2년 7개월 만에 20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 Z플립·폴드, 애플 아이폰13 등 굵직한 5G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가입자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3사간 경쟁은 완화되고 설비투자를 점차 축소한 것도 이번 실적에 반영됐다. SKT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 1조 1539억원의 설비투자를 집행했으며, KT는 1조 4648억원을 투자했고, LG유플러스도 1조 4638억원을 설비투자비로 집행했다. 이통사들의 비통신 신성장 분야의 사업 호조도 호실적을 이끌고 있다. 통신 3사의 실적 중 비통신 분야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증가하는 추세로, SKT는 인공지능(AI), 메타버스 서비스, 융합보안 사업 등에서, KT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와 디지털전환(DX), 기업간 (B2B) 거래 등에서, LG유플러스는 스마트팩토리,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키즈 서비스인 'U+아이들나라' 등에서 선전하고 있다. 또 매년 하반기에 임직원 성과급 등 다수의 일회성 요인이 발생했음에도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이통 3사의 4분기 실적도 양호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4분기는 연말에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등 설비투자 비용이 집중돼 비수기로 꼽히는 데, 지난해 4분기 이통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689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 분기 대비로는 주춤한 수준이지만 계절적인 비수기의 요인을 감안할 때 준수하다는 평가다. SKT는 지난해 4분기 매출 4조 3229억원, 영업이익 238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11월 1일 분할 후 법인으로 출발해 2020년 4분기 실적과 단순 비교가 어렵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도 SKT의 실적은 부진할 전망"이라며 "이는 기업 분할에 따른 주식 상여금이 4분기와 1분기에 각각 750억원씩 인건비로 계상될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4분기 분할 전 기준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 줄어든 2733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며, 분할 후 기준으로는 연결 영업이익 2668억원이 예상된다"며 "올해 1분기에는 ARPU 상승 폭이 전년 동기 대비 4%로 확대되고 마케팅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하고 전 분기 대비 1% 감소하며 감가상각비가 감소할 것으로 보여 내용상 실적은 우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KT는 4분기에 6조 4344억원 매출과 2932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T는 지난해 10월 발생한 네트워크 장애에 따른 보상금과 특별 상여금 지급에 따라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반면, KT AMC의 부동산 매각 차익이 2000억원 정도 반영되며 전체 영업이익은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KT가 보유한 유무선 네트워크 기반의 AI, IDC, 클라우드 등 B2B 비즈니스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스튜디오지니 중심의 미디어, 콘텐츠 사업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앞서 LG유플러스는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3조 6114억원, 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8% 감소한 15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