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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칭] 매출 9조 돌파 이끈 민승배…BGF리테일, 편의점 넘어 글로벌 플랫폼으로
글로벌 종합 유통 플랫폼 BGF리테일.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이사가 취임 이후 줄곧 밀어붙이고 있는 초격차 성장의 지향점이다. 1995년 입사 이후 영업개발부문장, 인사총무실장 등 요직을 거치며 현장 감각을 다진 민 대표는 2023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정통 'BGF맨'으로서 회사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급변하는 유통 환경 속에서 차별화 상품 전략과 과감한 글로벌 영토 확장으로 정면 돌파를 선택한 그의 리더십은 2025년 사상 첫 매출 9조 원 돌파라는 성과로 시장의 두터운 신뢰를 증명했다. 현장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포용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그는 CU를 단순한 편의점 채널을 넘어선 글로벌 스탠다드 모델로 탈바꿈시켰다. 민 대표가 미래 성장 동력의 핵심 카드로 꺼내 든 카드는 바로 편의점 본토인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개척이다. 몽골,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에 이어 2025년 5월 미국 하와이 현지 기업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FC) 계약을 체결한 BGF리테일은 6개월 만에 호놀룰루에 'CU 다운타운점'을 개점하며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북미 시장에 깃발을 꽂았다. 하와이 진출 100일 만에 한국식 컵얼음과 간편식 등 K-푸드 열풍을 일으키며 안착에 성공한 CU는 향후 글로벌 사업에서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Hyper-Localization)'을 키워드로 삼았다. 진출국별 맞춤형 전략을 적용하고 신규 국가 진출을 계속해 향후 3년 내 하와이 50개 점포 확보 및 글로벌 총 800호점 달성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이러한 행보는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편의점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민 대표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성장을 위한 사고의 전환과 판매 중심 사업 구조로의 변화를 통해 고객이 CU를 방문할 더 많은 이유를 만들겠다"며 상품·점포·데이터 기반의 3대 혁신 전략을 공고히 했다. 실제 해외 사업 부문은 공격적인 확장세를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강화하는 확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해내며 민 대표의 글로벌 선구안이 틀리지 않았음을 실적으로 입증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철저하게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고 데이터와 기술에 기반한 업무 혁신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성과를 도출했다. 차별화 상품 측면에서는 온·오프라인 경계가 허물어진 환경에 대응해 새로운 카테고리를 발굴하고 여성, 장년층, 외국인으로 타깃을 확대했다. 특히 도심형 대형 점포를 기반으로 온라인 및 배달 거점을 구축하고, MD 역량을 강화해 '전문점 수준의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아울러 점포 기본기를 높이고 상품 진열과 조닝을 표준화해 고객이 더 자주 방문하는 매장 환경을 구축하는 등 점포 경쟁력 강화에도 전력을 다했다. 트렌드를 선도한 성과는 눈부셨다. BGF리테일은 2025년 연결기준 매출 9조 612억 원, 영업이익 2539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 업계 최고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get 커피' 배달 서비스 도입 후 판매량이 112% 급증하는 등 O4O(Online for Offline) 기반의 퀵커머스 역량을 강화해 독신자 가구 중심의 새로운 수익원을 안착시킨 민 대표는, 이제 현장·마케팅·물류 등 전 영역에 AI 역량을 내재화하고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전사적 연구개발에 본격 착수하며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인프라 혁신의 한 축인 물류 사업 역시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통해 고도화를 이루는 모양새다. BGF리테일은 약 2200억 원을 투입해 영남권 및 글로벌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맡을 '부산 물류센터'를 건립 중이다. 2026년 4분기 완공을 목표로 하는 부산 물류센터는 셔틀 기반 자동화 입출고 시스템(AS/RS) 등 최첨단 스마트 설비를 도입해 스마트물류센터 예비인증 1등급을 획득했다. 다만 외형 성장과 함께 찾아온 조직 관리와 사회적 리스크 대응은 민 대표 체제의 새로운 시험대로 부상했다. 2024년 편의점 업계 최초로 출범한 본사 중심 노동조합과의 첫 임금 협상 과정에서 자료 부실 논란 등으로 갈등을 겪은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물류 자회사 BGF로지스의 화물연대 파업, 6월에는 자회사 개인정보 유출 사고 등 잇따른 경영 이슈에 직면했다. 주주총회를 통해 추진력과 유연성을 바탕으로 주주 가치 극대화를 다짐한 만큼, 이러한 리스크를 관리하며 조직 안정화를 이끄는 관리 역량이 향후 민 대표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약력 ▲1971년생, 서울대학교 체육교육학과 졸업 ▲1995년 보광훼미리마트(현 BGF리테일) 입사 (강남영업부 강남개발과) ▲2005년 보광훼미리마트 강남개발팀장 ▲2009년 BGF리테일 프로젝트개발팀장 ▲2013년 BGF리테일 개발지원팀장 및 사업지원실장 ▲2017년 BGF리테일 커뮤니케이션실장 ▲2019년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 수료 ▲2020년 BGF 인사총무실장 ▲2022년 고려대학교 노사정 최고지도자과정 수료 ▲2022년 BGF리테일 영업개발부문장 ▲2023년 11월~현재 BGF리테일 대표이사 사장 ▲2024년 제29회 한국유통대상 동탑산업훈장 수훈 2026-06-23 17:19:52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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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칭] 위기에 빛난 정일택 리더십…적자 딛고 10분기 연속 매출 1조 신화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은 현장 중심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기업의 혁신을 이끌어낸 인물이다. 적자와 재무 부담에 시달리던 회사를 노사간 신뢰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 흑자 기조로 전환시켰다. 특히 품질 경영과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물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현장 소통을 바탕으로 기업의 체질을 완벽하게 개선시키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정일택 대표에 대해 '위기속에 빛나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악재 뚫고 달성한 역대 최대 실적… '10분기 연속 매출 1조' 대기록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 4조 7013억원, 영업이익 575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이 3.7% 성장한 수치이자, 창사 이래 최고 수준의 성과다. 특히 올해 1분기 매출 1조 1678억원을 달성하며 2023년 4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분기 매출 1조 원 이상'이라는 기록을 이어갔다. 지난해 금호타이어의 경영 환경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미국발 관세 부과 부담과 글로벌 물류 불확실성, 그리고 국내 공장 화재 등 잇따른 대내외 악재가 겹쳤다. 그러나 정일택 사장은 흔들리지 않는 내실 경영과 신속한 위기 대응으로 북미, 유럽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차용(OE) 및 교체용(RE) 타이어 판매를 확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는 EV, 자율주행 등 고부가가치 중심의 타이어 기술 개발 대응에 따른 체질 개선에 집중한 덕분이다. 정일택 사장은 취임 이후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집중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엑스타 스포츠' 출시 등 신제품 흥행에 힘입어 수익성이 높은 18인치 이상 고인치 제품 판매 비중을 43.2%까지 끌어올렸다.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전기차(EV) 타이어 시장에서의 성과도 독보적이다. 글로벌 OE 매출 기준 EV 타이어 공급 비중은 20.4%를 기록하며 친환경 프리미엄 타이어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특히 지난 2025년 자율주행 기술의 선두주자인 '오토노머스 에이투지'와 '자율주행차 미래형 타이어 기술개발 및 공급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고 한국형 레벨4 자율주행차 '로이(ROii)'에 타이어를 공급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금호타이어는 4년 이내에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차에 적용 가능한 미래형 타이어를 상용할 계획이다. 현재 스마트 센서 기반 타이어 및 에어리스(Airless) 타이어 기술 개발 등 차세대 모빌리티 시장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기술적 자산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특히 R&D 연구소장 출신인 정 사장의 또 다른 강점은 현장 중심의 소통 리더십이다. 그는 평소 "현장과의 긴밀한 소통과 신뢰야말로 위기 극복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강조하며, 국내외 생산 공장과 연구소를 수시로 방문해 실무진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해 왔다. 이같은 정 사장의 스킨십 경영은 오랜 갈등을 빚어온 노사 관계를 파트너십 관계로 대전환하는 원동력이 됐다. 현장 노동자들과의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상생의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이는 공장 가동률 안정화와 품질 향상으로 직결되었다. 최고경영자가 직접 발로 뛰며 보여준 신뢰의 리더십이 기업 내 결속력을 강화하고 대외적인 신인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 '또 한번의 도약'… 매출 5.1조 원 정조준 정 사장은 올해 경영 방침을 '모두 하나되어, 또 한번의 도약'으로 선포했다. 올해 연간 경영 목표로는 사상 최대치인 '매출 5조 1000억 원'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금호타이어는 최근 국내 최초로 에너지소비효율등급 2등급을 획득하고 마일리지를 20% 이상 개선한 프리미엄 컴포트 SUV 타이어 '크루젠 GT 프로'를 출시하는 등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 사장은 향후 주요 신제품을 전기차와 내연기관 모두에 대응 가능한 'EV 컴패터블(EV Compatible)' 제품으로 개발하겠다는 로드맵을 선언하기도 했다. 올해 고인치 제품 비중 47% 확대, 글로벌 OE 기준 EV 타이어 공급 비중 30% 확보를 목표로 내건 금호타이어는 유럽 신공장 건설 등 글로벌 생산 능력 확대를 통해 2028년 글로벌 탑티어 진입을 가시화하고 있다. 정 사장은 외형적 성장뿐만 아니라 비재무적 가치인 ESG 경영에도 힘을 싣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기후변화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재료를 80% 적용한 친환경 타이어 개발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그 결과 글로벌 ESG 평가기관인 에코바디스로부터 상위 5% 기업에 부여되는 '골드 메달'을 2년 연속 획득했으며, 한국 ESG기준원의 2025년 ESG 평가에서도 종합 A 등급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정 사장은 ESG경영 전략에 따라 이슈별 목표 및 추진과제를 유기적으로 관리하며, 앞으로도 ESG경영의 고도화와 내재화를 통해 지속가능경영의 기반을 굳건히 하고 진정성 있는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일택 사장은 기술 경쟁력 확보와 철저한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은 물론, ESG와 현장 소통까지 챙기는 밸런스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며 "금호타이어의 고질적인 재무 부담을 털어내고 체질 개선에 성공한 만큼, 올해 매출 5조 원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토 확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정일택 대표이사 사장 약력 ▲ 1964년생 ▲ 전남대 화학공학 졸업, 전남대 고분자공학 대학원 졸업 ▲ 1988년 금호타이어 입사 ▲ 2007년 컴파운드/평가담당, 재료개발담당 (상무) ▲ 2015년 KTG법인장 (전무) ▲ 2017년 OE영업본부장 (전무) ▲ 2018년 품질본부장 (전무) ▲ 2019년 연구개발본부장 (전무) ▲ 2020년 연구개발본부장 (부사장) ▲ 2021년 대표이사 (사장)

2026-06-14 13:40:10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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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칭]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 해저케이블·HVDC 앞세워 글로벌 전력망 공략 가속

송종민 대한전선 대표이사 부회장은 재무·경영 분야 전문 경영인이다. 호반건설 대표이사 사장과 호반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을 거친 그는 지난 2023년 대한전선 대표이사 부회장 취임 이후 과감한 투자와 사업 고도화를 통해 회사를 글로벌 전력 인프라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 2000년대부터 해저케이블 사업을 준비해왔으며 2021년 호반그룹 편입 이후 관련 투자를 확대해왔다. 송 부회장 취임 이후에는 해저케이블과 초고압직류송전(HVDC)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생산능력 확충, 턴키 사업 역량 강화, 글로벌 생산거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전선은 송 부회장 취임 이후 실적과 수주 모두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결 기준 매출은 지난 2023년 2조8440억원에서 2025년 3조6360억원으로 확대됐고 영업이익은 798억원에서 약 1300억원으로 증가했다. 수주잔고도 같은 기간 1조7359억원에서 3조6633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1조834억원, 영업이익 60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6%, 122.9% 증가했다.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3조8273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해저케이블·HVDC로 미래 전력망 선점…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정조준 송 부회장은 재생에너지 확대와 AI 산업 성장,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글로벌 전력망 투자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해저케이블과 HVDC를 대한전선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당진 해저케이블 1공장을 기반으로 생산 체계를 구축했으며 오는 2027년 준공 예정인 2공장을 통해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2공장에는 640kV급 HVDC와 400kV급 초고압교류송전(HVAC) 해저케이블 생산 설비가 들어서며 국내 최대 규모인 187m 높이의 VCV 타워도 구축된다. 또 525kV급 HVDC 케이블 시스템 시제품 공개와 전용 테스트센터 구축 등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송 부회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을 비롯한 초대형 전력망 프로젝트를 주요 공략 대상으로 보고 있다. 대한전선은 생산 역량 확대와 시공 경쟁력 강화를 기반으로 국가 전력망 사업 참여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재생에너지 연계 전력망 사업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 4월 전라남도 신안군 태양광 발전사업에 154kV급 초고압 해저케이블과 접속재 등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해저케이블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생산·운송·시공·유지보수 아우르는 통합 경쟁력 구축 송 부회장의 또 다른 전략은 생산부터 운송·시공·유지보수까지 직접 수행하는 턴키 경쟁력 확보에 있다.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은 프로젝트 대형화와 복잡성이 높아지면서 설계와 제조뿐 아니라 운송·시공 역량까지 함께 요구되고 있다. 대한전선은 국내 최초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CLV)인 팔로스호에 이어 최근 1만톤급 CLV 스칸디 커넥터호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해상풍력 내부망·외부망 시공 역량을 강화하고 장거리 계통 연계와 HVDC 전력망 구축까지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특히 프로젝트 특성과 시공 환경에 따라 최적의 선박을 투입할 수 있는 투트랙 시공 체계를 구축하며 사업 수행 역량을 강화했다. 여기에 지난해 7월 해저케이블 시공 전문기업 대한오션웍스(당시 오션씨앤아이)를 인수해 엔지니어링과 시공 역량을 내재화했다. 대한오션웍스는 해상풍력 구조물 설치와 해양토목 분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이달에는 전라남도 해남 태양광 발전사업의 초고압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를 풀 턴키 방식으로 수주했다. 대한전선은 154kV급 초고압 전력망 구축을 위해 설계부터 케이블 생산, 포설, 접속, 시험까지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할 예정이다. ◆ 베트남·남아공 거점 확대… 글로벌 시장 공략 송 부회장은 해외 생산거점 확대를 통해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대한전선은 베트남 생산법인 대한비나를 통해 400kV급 초고압 케이블 신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공장이 완공되면 대한비나는 베트남 내 유일한 400kV급 초고압 케이블 생산 기업이자 대한전선의 해외 첫 초고압 케이블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동남아와 글로벌 시장을 연결하는 전략 거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생산법인 엠텍(M-TEC)도 현지 시장 대응을 위한 생산 기반을 확대했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10월 남아공 지중 전력 시장의 중저압(MV/LV) 케이블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엠텍 생산 공장을 확장 준공했다. 이를 통해 아프리카 시장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해외 수주 성과도 확대되고 있다. 대한전선은 이달 영국과 싱가포르에서 초고압 전력망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는 등 유럽과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약력 -생년월일: 1964. 4. 1. -학력: 1986. 조선대학교 회계학과 졸업 ◆주요경력 2000 (주)호반건설 입사 2010 (주)호반건설 경영부문장 상무 2012 KBC 광주방송 전무 2018 (주)호반건설 대표이사 사장 2022 (주)호반산업 대표이사 부회장 2023 대한전선(주) 대표이사 부회장

2026-06-11 18:00:06 유혜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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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칭]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AX·탈탄소·북극항로, 부산항의 150년 미래 이끌 3대 축"

지난 2003년 가을, 태풍 매미가 부산항을 강타했다. 대형 컨테이너 크레인이 쓰러지고 일부 부두 기능은 멈춰 섰다. 한 청년 공직자(과장)가 현장을 지켰다. 당시 부산지방해양수산청 재직 시절이던 송상근 현 부산항만공사 사장의 얘기다. 그해엔 굵직한 사건들이 유독 많았다. 그중엔 첫 화물연대 파업도 있다. 농성이 16일간 지속된 탓에 많은 이들이 '부산항의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며 우려했다. 하지만 2003년 말 기준 부산항은 도리어 국내 항만역사 최초로 연간 100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20여 년이 흘러 다시 부산으로 돌아온 그는 부산항만공사 사장으로서 또 다른 도전 앞에 서 있다. 세계 7위의 컨테이너항이자 환적 기준 세계 2위인 부산항임에도 불구, 항만이 창출하는 부가가치는 로테르담이나 싱가포르와 비교할 때 갈 길이 아직 멀다. 송 사장은 "지난 150년이 물동량이라는 양적 성장의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150년은 기술혁신을 바탕으로 한 질적 성장의 시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항만두뇌를 바꾼다...부산항 AX 송 사장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 중 하나가 부산항의 인공지능(AI) 대전환, 즉 AX다. 부산항 AX의 출발점은 2024년 4월 개장한 신항 7부두다. 국내 최초 완전 자동화 부두로, 부두 내 안벽에서 이송·장치 구간에 이르는 전 영역의 무인화가 구현됐다. 개장 초기 일부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송 사장은 "그 과정에서 쌓인 운영 데이터와 노하우가 진해신항 자동화 부두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했다. 2030년 완공 예정인 진해신항에는 한발 더 나아가 피지컬 AI가 탑재된 하역장비 통합제어시스템(ECS)이 국내 최초로 도입된다. 기존 컨테이너 부두 운영 시스템이 개별 장비에 작업 지시를 내리는 수준이었다면, ECS는 부두 내 모든 자동화 장비를 일괄 통제하고 최적 작업까지 스스로 배분하는 '항만의 두뇌' 역할을 수행한다. 여기에 공사가 자체 개발한 항만물류통합플랫폼인 '체인포털'에 AI를 접목해, 선박·트럭의 도착 시간을 예측하고 물류 흐름을 관리하는 '진정한 스마트 항만'으로의 진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생존여부 달린 사안"...탈탄소 허브 항만으로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 Net Zero'를 선언하며 2050년까지 항만운영 과정에서의 탄소 완전감축을 목표로 설정한 상황에서, 송 사장은 탈탄소를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규정한다. 부산항은 이미 국내 최초로 컨테이너선의 액화천연가스(LNG)·메탄올 벙커링 실증을 완료했고, 2032년까지 부산항 남측 컨테이너 항만배후단지 내 12만3000㎡ 부지에 37만㎥규모의 LNG 저장탱크, 15만㎥ 규모의 메탄올 저장탱크와 운반·공급선이 접안할 수 있는 접안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미국 서부항만·싱가포르항 등 글로벌 주요 항만과의 녹색해운항로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또 항만 하역장비의 전기 전환 및 육상전원공급설비(AMP) 전면 확대를 통해 항만 운영 전반의 탄소중립을 실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선진항만인 싱가포르와 로테르담이 이미 친환경 연료 벙커링 허브 입지구축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항을 동북아 친환경 연료 공급 거점으로 조성하는 게 목표다. ◆북위 69도서 닻 올린 북극항로 시대 올해 3월 송 사장은 북위 69도의 노르웨이 트롬쇠를 찾았다. '북극 관문' 도시에서 트롬쇠항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아시아 항만 중 최초로 북극경제이사회(AEC)에 가입했다. 기후변화로 북극해빙 면적이 10년마다 12.1%씩 줄어드는 상황에서, 북극항로가 부산항에 새로운 기회의 창을 열어준다는 판단에서다. 북극항로가 본격화되면 부산항은 기존 아시아-미주 항로의 '라스트 포트'에 더해, 아시아-유럽 항로에서도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부산항 물동량 확대는 물론, 쇄빙선 등 특수선박 수요 증가와 맞물려 경남의 조선·수리업, 울산의 LNG 에너지 허브와 연계될 수 있다는 것. 이를 통해 부울경 해양수도권 전체가 비상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특히 "친환경과 북극권 국가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이른바 '친환경북극항로'(GAC)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부산항의 친환경 북극항로 로드맵 추진을 예고했다. 송 사장은 "부산항의 새로운 150년을 열어가는 성장 동력의 원천은 결국 AX, 탈탄소 그리고 북극항로에 있다"고 했다. 그의 발언은 선언이자 다짐이다. ◆약력 -부산항만공사 사장(2025년 2월~) -해양수산부 차관 -해수부 해양정책실장 -외교부 주영국대한민국대사관 공사참사관 -해수부 대변인 -부산지방해양수산청 항만물류과장 -제36회 행시 합격 -한국해양대 해운경영학 박사수료 -한국해양대 해운경영학 석사 -서울대 경제학 학사 -경남 함안 태생 /세종=김연세기자 kys@metroseoul.co.kr

2026-06-09 15:00:19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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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칭] WM 키우고 IB 넓히고…박종문표 삼성증권 성장 공식

'자산관리(WM) 명가' 삼성증권의 명성을 지키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판까지 열어야 하는 과제.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는 취임 이후 삼성증권의 강점인 자산관리 부문을 더욱 키우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축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초고액자산가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기업금융(IB)과 디지털자산 영역까지 사업 무대를 넓히며 삼성증권의 미래 먹거리 찾기에 나선 것이다. 박 대표는 삼성생명 금융경쟁력제고TF장과 자산운용부문장을 거치며 '엘리트 코스'로 삼성 금융계열사의 전략을 총괄해 온 인물이다. 2024년 삼성증권 대표로 취임한 이후에는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와 수익구조 다변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초고액자산가 늘고 자산 불리고…'슈퍼리치' 전략 통했다 삼성증권은 오랜 기간 업계 최고 수준의 WM 경쟁력을 유지해 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박 대표가 2024년 취임한 이후 초고액자산가와 연금, 금융상품 중심의 고객자산 확대 전략이 성과를 내면서 관련 지표가 한층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역시 WM 부문이다. 1분기 리테일 고객 자산은 19조7000억원 순유입되며 총 고객 자산은 495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펀드 판매수익은 전 분기 대비 96.0% 증가한 344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연금 잔고도 같은 기간 11.7% 늘어난 34조5000억원까지 확대됐다. WM 경쟁력은 실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6095억원, 당기순이익 4509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증권의 WM 경쟁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앞서 2009년 자산관리 브랜드 'POP(Platform Of Private banking Service)'을 대표 브랜드로 정립한 데 이어, 2010년 업계 최초 초고액자산가 전담 브랜드인 'SNI(Success & Investment)'를 선보이며 자산관리 시장을 선점했다. 2024년 1월에는 국내 최초 패밀리오피스 전담 거점인 'SNI 패밀리오피스센터'를 신설하며 변화하는 자산관리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기준 삼성증권의 고액자산가(HNWI) 고객 수는 44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4% 증가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30억원 이상 자산가 수는 8300명 이상으로 2024년 말 대비 100% 이상 급증했으며, 같은 기간 해당 고객 자산 규모도 70% 가까이 상승해 약 135조원을 기록했다. 전문가 네트워크를 활용한 종합 솔루션 역시 삼성증권의 강점이다. 기업금융(IB) 부문은 기업 오너 고객을 대상으로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가업승계 자문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리서치센터는 전담 인력을 통한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한다. 여기에 세무·법률·부동산 분야에서는 국내 주요 법무법인과 글로벌 부동산 전문기관 등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가업승계와 유언신탁, 세무·법률 자문은 물론 해외 투자와 상업용 부동산, 프라임 자산 발굴까지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맞춤형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전통적인 부유층은 물론 벤처 창업가와 전문직 등 신흥 부유층, 패밀리오피스 고객까지 아우르는 맞춤형 자산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디지털 서비스 접근성을 높여 젊은 투자자층과의 접점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디지털자산관리본부를 중심으로 상담부터 업무 처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도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투자자문·일임 플랫폼도 주목된다. 삼성증권은 2018년 자문플랫폼 오픈에 이어 2025년 1월에 투자일임 플랫폼을 오픈했다. 올해 4월 말 기준 2조원 이상의 고객 자산을 유치하고 있다. 지난 2023년 5000억원 수준에서 3년 만에 4배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WM 넘어 미래 먹거리로…IB·디지털자산 승부수 박 대표가 그리고 있는 다음 무대는 IB와 디지털자산이다. 삼성증권은 올해 1분기 구조화금융 수익 634억원을 포함해 전분기 대비 10.0% 증가한 718억원의 수익을 달성했다. 케이뱅크 IPO와 화성코스메틱스 인수금융, 나우코스 공개매수 딜 등을 수행하며 구조화금융을 중심으로 IB부문을 성장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지분 약 2%를 확보하며 디지털자산 시장 진출의 교두보도 마련했다. 삼성에스디에스·삼성카드와 함께 두나무 지분 4.0%(증권 2.0%, SDS 1.0%, 카드 1.0%)에 해당하는 주식 139만주를 6128억원에 취득했다. 토큰증권(STO), 실물연계자산(RWA),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 제도화 이후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다만 해결하지 못한 과제도 남아 있다. 초대형 IB 경쟁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발행어음 사업 인가와 글로벌 사업 확대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삼성증권은 이미 자기자본 7조원을 넘어섰고, 지난 2017년 초대형 IB로 지정됐지만 아직 발행어음 시장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박 대표는 취임 이후 자산관리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며 역대급 실적을 이끌어냈다. 결국 박 대표의 과제는 'WM 강자' 삼성증권을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는 데 있다. 삼성증권의 다음 성장은 초고액자산가 시장에서 쌓아온 경쟁력을 바탕으로 얼마나 새로운 수익 지형을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이사 약력 △출생 1965년 △학력 부산 내성고등학교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학원 금융공학 석사 △경력 1990년 삼성생명 입사 2018년 12월 삼성생명 금융경쟁력제고TF팀장 전무 2020년 1월 삼성생명 금융경쟁력제고TF팀장 부사장 2022년 12월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사장 2023년 12월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

2026-06-08 07:33:04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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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와칭]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 기업 살리던 손…산업 재편해야

2000년 11월. 국내 2위 자동차 회사였던 대우자동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외환위기 이후 한국 경제가 직면한 최대 구조조정이었다. 당시 산업은행 특수관리부 소속으로 대우자동차 법정관리 태스크포스(TF)에 참여했던 박상진은 25년이 지나 산업은행의 수장이 됐다. 기업 하나를 살리기 위한 구조조정을 경험했던 실무자는 이제 석유화학 산업 재편과 첨단 산업 육성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동시에 맡고 있다. ◆ 다시 구조조정 전면에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이 가장 먼저 마주한 과제는 석유화학 산업 재편이다. 현재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중국의 대규모 설비 증설 이후 공급 과잉에 시달리고 있다. 한때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핵심 수출 시장이었던 중국이 직접 생산에 나서면서 업황이 급격히 악화됐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유동성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설비 통합과 사업 재편 등 구조적인 해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산업은행도 주 채권은행으로서 기업 간 사업재편과 자금지원, 채권단 조율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실제로 산업은행은 최근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이 참여하는 '대산 1호 사업재편 프로젝트'에 약 43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결정했다. 해당 사업은 롯데케미칼의 대산 나프타분해시설(NCC) 사업을 분리해 HD현대케미칼과 통합 운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단순한 유동성 지원을 넘어 공급 과잉 상태인 석유화학 산업의 생산능력을 조정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구조개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미래 먹거리 찾기…국민성장펀드 승부수 구조조정이 산업은행의 전통적인 역할이라면 미래 산업 육성은 박 회장에게 새롭게 주어진 임무다. 산업은행은 정부가 추진하는 국민성장펀드의 핵심 축으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전략산업에 대한 대규모 자금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국민성장펀드는 첨단산업에 대한 장기 투자를 확대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산업은행은 정책금융기관으로서 민간 자금이 충분히 유입되지 않는 초기 기술기업과 국가 전략산업에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첨단전략산업기금 등을 통해 AI와 반도체, 바이오 등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과거 부실기업 구조조정과 기간산업 지원에 집중했던 산업은행의 역할이 미래 산업 투자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KDB생명·HMM…남겨진 숙제 산업은행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KDB생명과 HMM문제도 박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KDB생명은 산업은행이 수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무산되며 장기 현안으로 남아 있다. 최근 산업은행은 KDB생명 매각을 위한 일곱 번째 매각 절차를 공식 재개했다. 2010년 산업은행이 KDB생명을 인수한 이후 10년 넘게 매각에 나섰지만 보험업황 부진과 인수 후보 부족 등으로 번번이 성사되지 못했다. HMM 역시 산업은행이 해운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확보한 대표 자산이다. 산업은행은 과거 유동성 위기에 빠진 HMM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며 경영 정상화를 이끌었지만, 현재는 민영화와 공적자금 회수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25년 전 대우자동차 법정관리 현장에서 기업 하나를 살리기 위한 구조조정을 경험했던 그는 이제 산업은행 수장으로서 또 다른 산업 전환기를 마주하고 있다. 석유화학 산업 재편과 첨단산업 육성, KDB생명과 HMM 처리까지. 과거 기업 정상화가 목표였다면 이제는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해야 하는 시대다. 구조조정 전문가에서 산업 재편 설계자로 변신한 박 회장의 행보에 금융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 약력 △1962년생 △전주고 졸업 △중앙대학교 법학과 졸업 △1990년 한국산업은행 입행 △기아그룹 구조조정 TF △대우중공업 구조조정 TF △대우자동차 법정관리 TF △한국산업은행 법무실장 △한국산업은행 준법감시인 △한국산업은행 회장 (2025~)

2026-06-04 08:11:47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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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와칭] 이종성 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AI, 장애인 일자리 대체 아닌 더 넓은 세상 연결하는 기술 돼야”

급변하는 노동시장서 단순 반복 업무 탈피… '디지털·첨단 직무' 중심 체질 개선 5월 28~29일 보조공학기기 박람회 개최… 웨어러블 로봇·AI 보조기기로 한계 극복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확산은 대한민국 노동시장의 지형을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데이터와 디지털 적응력이 고용의 새로운 기준이 되면서, 변화의 속도에 취약한 장애인 등 노동시장 내 소외계층의 진입 장벽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러한 대전환의 길목에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내놓은 해법은 명확하다. 기술을 배제의 수단이 아닌 '포용의 도구'로 삼아 장애인 고용 생태계를 미래형으로 전면 혁신하겠다는 비전이다. ◇ 이종성 이사장의 경영철학: 배제의 기술을 '포용의 사다리'로 이종성 이사장의 시선은 위기보다 가능성을 향한다. 기술이 사람을 대체하는 방향으로만 흐른다면 또 다른 불평등을 만들 수 있지만, 반대로 기술을 '포용의 도구'로 활용한다면 장애인의 노동시장 진입 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AI는 장애인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더 넓은 세상으로 연결하는 기술이어야 한다"며 기술 혁신이 지녀야 할 궁극적인 지향점을 명확히 했다. 그는 "기술 발전이 또 다른 소외를 만드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며 "AI는 장애인에게 새로운 기회를 연결하는 사다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의 경영철학 핵심은 무조건적인 보호가 아니라 철저한 '역량 강화'에 있다. 이 이사장은 "장애인이 변화의 뒤편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새로운 산업과 기술 변화 속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창한다. ◇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역할: 36년 노하우 바탕으로 미래형 직무·인프라 혁신 1990년 설립된 고용노동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장애인의 직업훈련부터 취업 지원, 고용 유지, 기업 컨설팅까지 담당하는 국내 유일의 장애인 고용 전문기관이다. 전국 조직망을 기반으로 장애인 고용 생태계를 구축해 온 공단은 올해 창립 36주년을 맞아 '미래 일자리 대응'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가 빠르게 자동화되는 만큼,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이 공단의 핵심 임무가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단은 단순 반복 업무 중심의 기존 직무에서 벗어나 디지털 콘텐츠 제작, IT 기반 사무행정, 데이터 활용 직무 등 미래 산업과 연계된 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이사장은 "AI 기술은 장애인의 가능성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역량을 확장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며 "장애 특성과 강점을 고려한 맞춤형 디지털 훈련을 통해 미래 산업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단은 전국 디지털훈련센터를 중심축으로 삼아 소프트웨어 개발, 빅데이터 등 첨단 IT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신산업 기반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현장 실무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AI 데이터 분석 ▲디지털융합사무 ▲반도체품질분석 등 고도화된 실무 중심 과정을 대폭 확대했다. 아울러 지난해 개원한 국내 최대 규모의 공공 장애인 직업훈련기관인 '경기남부직업능력개발원'은 첨단 실습시설과 기숙형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역 산업과 연계된 미래형 인재 양성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하며 공단의 미래 전략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 공단이 주도하는 미래 비전: 한계를 극복하는 기술, 함께 일하는 사회 기술의 발전은 장애인의 직업 훈련을 넘어 채용 전형과 근무 환경마저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다. 실제 채용 현장에서는 AI 기반 화상면접 시스템과 모의면접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해 구직자의 실전 적응력을 높이고 있으며, 개인 역량을 분석해 최적의 직무를 매칭하는 AI 추천 서비스도 고도화되는 추세다. 공단이 오는 5월 28~29일 개최하는 보조공학기기 박람회 역시 이런 변화 흐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사다. 박람회에서는 웨어러블 로봇, 산업용 협동 로봇, AI 기반 보조기기 등은 장애인의 신체적 한계를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과거에는 수행하기 어려웠던 작업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장애인의 직무 영역과 활동 범위를 신산업 전반으로 넓히는 지렛대 역할을 하는 첨단 기술이 소개될 예정이다. 나아가 공단은 산업계의 ESG(환경·사회·투명경영) 경영 확산 흐름에 발맞춰 대기업의 직접 고용 확대와 표준사업장 지원을 강화하는 등 중증장애인을 위한 안정적인 고용 기반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애인 고용을 단순한 의무 이행이 아닌, 다양성을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전환하겠다는 포부다. 이 이사장은 "장애인 고용은 기업의 철학을 보여주는 선택"이라며 "다양성을 포용하는 조직문화는 기업의 지속가능성과도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 이사장이 그리는 미래는 단순히 장애인 일자리의 '숫자'를 늘리는 사회가 아니다. 기술 변화 속에서도 누구나 자신의 역량으로 당당히 일할 수 있는 사회, 장애를 차이가아닌 다양성으로 받아들이는 포용 사회다. 이 이사장은 "장애인이 미래 산업에서도 당당한 구성원으로 함께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기술은 사람을 밀어내는 도구가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함께 일할 수 있도록 만드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 이종성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은 중앙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사회개발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사회복지법인 에이블 복지재단 사무국장,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기획관리국장,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 장애인문화체육과장, 서울시립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 한국지자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을 역임했으며, 제21대(2020년 5월 ~ 2024년 5월) 국회의원을 지냈다.

2026-05-26 13:25:06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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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칭] 오규식의 14년…LF, 패션 넘어 금융·식품 품은 생활문화 기업으로

패션과 식품, 금융을 아우르는 글로벌 생활문화 기업. 오규식 LF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14년간 끈질기게 추진해 온 체질 개선의 지향점이다. LG상사 시절부터 금융과 기획 부문을 거치며 예리한 감각을 다진 오 부회장은 2012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구본걸 회장과 호흡을 맞추며 회사의 성장을 견인했다. 기성 복종의 침체 속에서 과감한 인수합병과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정면 돌파를 선택한 그의 리더십은 최근 4연임 성공이라는 시장의 두터운 신뢰로 증명됐다. 리더의 철저한 디테일이 조직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신념 아래, 그는 LF를 단순 의류 제조사를 넘어선 독자적인 성장 모델로 탈바꿈시켰다. 오 부회장이 사업 구조 다변화의 핵심 카드로 꺼내 든 카드는 바로 고부가가치 부동산 금융과 결합한 데이터센터 투자다. 핵심 자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은 수도권과 주요 광역 거점을 중심으로 디지털 인프라 개발에 속도를 내며, 오는 2032년까지 총 10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는 계획을 구체화했다. 이러한 행보는 외부 경기 변화에 취약한 패션 중심의 사업 구조를 보완하고, 지속 가능한 수익원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실제 부동산 금융 부문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수준에 불과하지만, 높은 이익률을 바탕으로 패션의 뒤를 잇는 확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해내며 오 부회장의 선구안이 틀리지 않았음을 수치로 입증했다. 패션 부문에서는 철저하게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고 조직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성과를 도출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사내벤처로 시작해 독립 법인으로 분사한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다. 오 부회장은 초기 기획 단계부터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편재해 전폭적인 경영 자율권을 부여했고, 이는 MZ세대 실무진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발현되는 토대가 됐다. 자율성이 이끈 성과는 눈부셨다. 던스트는 현재 전 세계 20개국 주요 바이어들과 공급 계약을 맺으며 글로벌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일본 도쿄 시부야의 팝업 스토어를 비롯해 중국 시장에서의 두 달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급등하는 등 폭발적인 해외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아울러 프리미엄 비건 뷰티 브랜드 '아떼' 역시 아시아를 넘어선 글로벌 중심 브랜드로 집중 육성 중이다. 신성장 동력의 한 축인 식품 사업 역시 인수합병을 통한 수직계열화로 내실을 다지는 모양새다. 2024년 말 식품 자회사 LF푸드의 회장직을 직접 맡은 오 부회장은 시즈닝 전문 기업 '엠지푸드솔루션'을 품에 안은 데 이어, 유럽 식자재 수입·유통 전문 기업인 '구르메F&B코리아'를 LF푸드 법인으로 전격 합병했다. 이는 기존에 외부 의존도가 높았던 소스 및 식자재 조달 과정을 내재화해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다. 수입부터 제조, 유통으로 이어지는 통합 벨류체인을 완성한 오 부회장은 합병 법인을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관계사 간 시너지를 도출하는 정교한 사업 정비 능력을 보였다. 체질 개선을 향한 집념은 재무적 성과로 직결됐다. LF는 2025년 연결기준 매출 1조 8811억 원, 영업이익 1693억 원을 기록했다. 일회성 자산 매각 효과가 제외되며 매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본업인 패션 부문의 견고한 성장과 비패션 부문의 비용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4% 이상 폭증하는 성과를 거뒀다. 오 부회장은 전 사업 부문에 걸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본원적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수익성 중심 경영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공고히 했다. 아울러 9.58%까지 확대된 자사주 보유 지분을 활용해 주주환원 정책을 어떻게 전개할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약력 ▲1958년생, 안동고등학교 ·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1982년 반도상사(현 LX인터내셔널) 입사 ▲1990~1993년 LG상사 뉴욕지사 ▲1996~1999년 LG상사 금융팀장 ▲2000년 LG상사 경영기획팀장(상무) ▲2003년 LG상사 IT사업부장 ▲2004년 LG상사 패션부문 패션사업4팀장 ▲2005년 LG상사 경영지원실장 ▲2006~2008년 LG패션(현 LF)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2009년 LG패션 개발지원부문장 ▲2012년 LF 대표이사 사장 ▲2019년~현재 LF 대표이사 부회장 ▲2022년~현재 투자 자회사 'LF인베스트먼트' 설립 주도 ▲2024년~현재 LF푸드 회장 겸임

2026-05-26 11:48:06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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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칭] ‘리니지 공식’ 흔든 박병무…엔씨 체질개선 시험대

엔씨소프트가 달라진다. 한때 '리니지 성공 공식'에 기대던 회사가 이제는 글로벌 신작과 모바일 캐주얼, AI 기반 효율화까지 꺼내 들며 사업 구조 자체를 바꾸는 데 속도를 낸다. 그 중심에는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가 있다. 업계에서는 박 대표를 '재무·전략형 CEO'로 평가한다. 감성보다 숫자와 효율에 무게를 두는 경영 스타일이다. 실제 박 대표 체제 이후 엔씨는 비용 구조 개편과 조직 슬림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는 모습이다. 성과도 나오기 시작했다. 엔씨는 올해 1분기 매출 5574억원, 영업이익 1133억원, 당기순이익 15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2070%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돈 실적이다. 이번 실적 반등 중심에는 '리니지 클래식'과 '아이온2'가 있었다. 특히 PC 플랫폼 성과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대표는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부적으로는 연 매출 2조5000억원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2030년 5조 매출 목표 역시 순항 중"이라고 자신했다. ◆'리니지 공식' 넘어서나 시장이 주목하는 지점은 단순 실적 반등이 아니다. 엔씨가 '리니지 중심 회사'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다. 실제 엔씨는 최근 몇 년간 모바일 MMORPG 의존 구조와 신작 부진, 이용자층 고착화라는 과제를 안았다. 리니지 IP 매출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됐다. 박 대표 체제 이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다. 과거처럼 특정 대형 MMORPG 한 작품에 회사 성패를 거는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와 글로벌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현재 엔씨는 ▲오픈월드 슈터 '신더시티' ▲PvP 슈터 '타임테이커스' ▲서브컬처 게임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등 신규 IP를 준비 중이다. 2027년에는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디펙트' 등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엔씨가 가장 엔씨답지 않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MMORPG 중심 개발사에서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체질을 바꾸려는 움직임이라는 의미다. ◆'아이온2' 글로벌 승부수 박병무 체제 성패를 가를 핵심 카드는 결국 '아이온2'다. 엔씨는 올해 3분기 '아이온2' 글로벌 출시를 준비 중이다. 박 대표는 "본격적인 글로벌 마케팅 전인데도 주요 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타난다"며 "스팀 서머 게임 페스트 등을 시작으로 마케팅이 본격화되면 의미 있는 성과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원준 CFO는 역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서구권 MMORPG 퍼블리싱에 특화된 전문가 그룹을 통해 대규모 이용자 유입과 높은 리텐션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아이온2를 단순 신작 이상의 의미로 본다. 리니지 이후 엔씨가 다시 글로벌 흥행 IP를 만들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험대라는 평가다. 특히 과거식 BM과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글로벌 이용자층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리니지 클래식 역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엔씨에 따르면 신규 서버 업데이트 이후 최고 일매출을 경신했고, MAU와 PC방 점유율도 견조하게 유지 중이다. 기존 장년층뿐 아니라 20~30대 이용자 유입도 늘어나는 흐름이다. ◆모바일 캐주얼·AI까지 확장 박 대표는 엔씨의 미래 성장축으로 모바일 캐주얼 사업도 키우고 있다. 1분기 엔씨 모바일 캐주얼 부문 매출은 355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사인 리후후와 스프링컴즈 실적이 반영된 영향이다. 특히 리후후는 연간 약 20종의 신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형 MMORPG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안정적으로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다작형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AI 역시 엔씨 변화의 핵심 축이다. 엔씨는 최근 NC AI 분사와 AI 조직 개편을 통해 게임 개발과 운영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게임사를 넘어 기술 기반 콘텐츠 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시도다. 업계에서는 최근 실적 반등과 '아이온2' 글로벌 출시 기대감이 맞물리며 박병무 체제에 대한 시장 기대도 다시 커지는 분위기라고 본다. 과거 리니지 중심 구조에 머물렀던 엔씨가 실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냉정하다. 실적 반등에도 불구하고 리니지 의존 구조를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고, 글로벌 메가 히트작 부재 역시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결국 시장은 박병무 체제의 성패를 숫자로 확인하려 한다. 아이온2 글로벌 흥행과 신규 IP 안착, 그리고 '리니지 이후' 엔씨의 새로운 성장 공식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시험대에 올랐다.

2026-05-19 15:52:44 최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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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칭]우태희 효성중공업 대표, 통상 전문가서 전력 인프라 '승부사'로

효성중공업이 인공지능(AI) 시대 전력망 투자 확대 흐름을 타고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초고압 전력기기 수주가 잇따르며 매출 5조9685억원, 영업이익 7470억원을 기록했고, 글로벌 수주고 역시 11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늘었다. 이 같은 성장의 중심에는 산업·통상 정책의 최전선에서 잔뼈가 굵은 뒤 기업 경영 무대로 자리를 옮긴 우태희 대표가 있었다. 통상 관료 출신인 그는 이제 인공지능(AI) 시대 전력 인프라 경쟁을 이끄는 '전력 사령탑'으로 효성중공업의 글로벌 도약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산업 정책 최전선서 경영 일선까지 우 대표는 1962년 9월 29일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 배문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UC버클리 대학원에서 경제정책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으며 행정과 경제, 경영을 아우르는 전문성을 쌓았다. 27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지식경제부 주력산업정책관과 통상협력정책관, 주력시장 협력관으로 근무했다.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과 통상차관보를 거쳐 2차관을 끝으로 공직을 떠났다. 이후 우 대표는 연세대 공학대학원 특임교수, 한국블록체인협회 블록체인산업발전 위원장, 한국도시가스협회 사회공헌기금운영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을 등을 맡으며 산업계와 학계를 넘나드는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2024년 효성중공업의 대표이사로 효성그룹에 합류하며 기업 경영 일선에 섰다. 통상 정책의 최전선에서 국가 경제 전략을 이끌어온 관료 출신이 AI 시대 전력 인프라 경쟁의 한복판에서 기업의 미래를 책임지는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긴 셈이다. 효성중공업은 산업과 통상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는 물론, 글로벌 협상과 정책 조율 경험을 두루 갖춘 우 대표가 글로벌 사업 확장과 신성장동력 발굴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해 경영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초고압 전력기기로 글로벌 시장 문 두드려 우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며 전력기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급증하는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생산/납기 경쟁력을 끌어오려 해외 시장 점유율 확대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멤피스에 있는 초고압 변압기 공장에 약 1억5700만달러(한화 약 23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8년까지 생산능력을 50% 넘게 늘릴 계획이다. 해당 공장은 미국에서 유일하게 765kV 초고압변압기를 설계하고 생산할 수 있는 곳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생산 거점이 될 전망이다. 지난 2월에는 미국 유력 송전망 운영사와 약 7870억원 규모의 765kV 초고압변압기, 리액터 등 전력기기 공급게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미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전력기기 기업 중 단일 프로젝트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한국 기업 최초로 765kV 초고압변압기, 800kV 초고압차단기 등 전력기기 '풀 패키지' 공급계약을 미국에서 체결한데 이어 새해에도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도 효성중공업은 초고압변압기와 초고압차단기 등을 앞세워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까다로운 기술인증과 품질 기준을 만족시키며 수주 영역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지나해 5월에는 영국 스코틀랜드의 주요 송전사인 '스코티쉬 파워'와 850억원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해 영국내 275kV 이상 초고압변압기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 독일 송전업체와는 국내 기업 최초로 초고압변압기 및 리액터에 대한 장기공급계약을 맺었으며 프랑스 송전사와도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추가 수주에도 성공했다. 또한 호주에서도 1425억원 규모의 ESS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2027년 말 상업 운전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효성중공업이 호주 시장에 ESS를 공급하는 첫 사례로 호주 정부의 전력망 안정화를 위한 ESS 확대 정책에 따라 추진됐다. 인도 시장에서도 존재감은 뚜렷하다. 회사는 인도 시장 내 초고압 차단기 부문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800kV 이상 초고압 GIS 부문에서는 9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어지는 기술 투자 해외 시장에서 공격적인 수주 확대와 생산 거점 확충을 이끌어온 우 대표의 시선은 국내 차세대 송전 인프라 구축에도 향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경남 창원공장을 중심으로 초고압차단기와 초고압직류송전(HVDC) 전용라인 신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경남 창원에서 HVDC 변압기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효성중공업은 대용량 전압형 컨버터 시스템 제작시설 증축과 R&D 등 HVDC 사업을 위해 2년간 총 3300억원을 투자한다. 효성중공업은 2GW급 대용량 전압형 HVDC 개발을 통해 독자적인 기술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지난 2월 효성중공업은 최근 2기가와트(GW)급 전압형 초고압직류송전(HVDC) 시스템의 핵심 기자재인 컨버터 밸브와 제어 시스템 등 HVDC 핵심 기술 국산화 현황을 공개하며 기술 경쟁력을 재차 입증했다. 앞서 2024년에는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200메가와트(MW)급 전압형 HVDC 시스템을 양주변전소에 공급한 데 이어, 오는 2027년까지 2GW급 시스템 설계·개발을 완료하고 2029년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외 대형 송전망 사업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사업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우 대표는 지난해 9월 열린 기술혁신포럼에서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총체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효성중공업은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투자로 정부의 '에너지고속도로' 구축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학력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졸업(1984)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정책학 석사(1989) 美 UC버클리대 공공정책대학원 정책학 경제정책 석사(2000) 경희대 대학원 경영학 박사(2011) ◆주요 경력 행정고시 27회 (사무관)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수석실 산업정책 선임행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에너지 담당) 대한·서울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수상내역 외교부장관 표창 홍조근정훈장 국민훈장 모란장

2026-05-19 11:01:30 차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