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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칭]이태성 세아홀딩스 사장, '특수강에서 항공·원전까지'…글로벌 고부가 소재로 체질 전환 가속
보잉 LTA 체결·KN-18 CASK 납품…항공·원전 레퍼런스 확보
미국 연 6000톤 특수합금 생산기지 구축·사우디 무계목강관 공장 추진
급변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탄소 규제 강화 속에서 세아그룹의 체질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 이태성 세아홀딩스·세아베스틸지주 사장은 특수강을 기반으로 항공·우주·방산용 특수합금 등 고부가 소재를 키우며 그룹의 새 성장축을 다지고 있다. 세아홀딩스 전략기획과 경영기획을 거치며 그룹 전반의 사업 구조를 다뤄온 그는 최근 북미 특수합금 생산기지 구축과 항공소재 신공장 투자 등을 추진하며 글로벌 첨단소재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윤리경영 강화도 동시에 밀어붙이고 있다. 세아홀딩스는 에티스피어(Ethisphere)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윤리적인 기업'에 국내 기업 최초로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 제3자 리스크 관리 체계 고도화, 그룹 전반의 윤리문화 정착 노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으며 글로벌 고객사와 투자자에게 신뢰 기반을 쌓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 탄소규제 대응 기반 구축…특수강 전 제품 탄소발자국 검증 이태성 사장은 글로벌 산업의 핵심 화두인 탄소중립 대응을 그룹 경쟁력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지난해 2월 국제공인인증기관 로이드인증원(LRQA)으로부터 세아베스틸·세아창원특수강이 생산하는 특수강 전 제품에 대해 국제표준 'ISO 14067' 탄소발자국 산정 솔루션 적합성 검증을 획득했다. 이번 검증은 원자재 조달부터 생산·출하·운송·재활용까지 제품 전 생애주기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정량화하는 시스템의 신뢰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세아는 2년간 사업장별 제품 규격에 따른 표준 탄소배출 데이터를 분류·정제하며 전사적 탄소관리 체계를 구축해 왔다. 아울러 온실가스 프로토콜(GHG Protocol)에 따른 스코프1·2·3 배출량에 대해서도 제3자 검증을 완료하며 글로벌 탄소 규제 대응 기반을 강화했다.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도입을 앞두고 특수강 제품의 탄소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는 평가다. ◆ 고부가 첨단소재 수주·레퍼런스 확보…원전·항공·방산 시장 진입 가속 이태성 사장은 원전·항공·방산 분야를 차세대 성장축으로 설정하고, 고신뢰성 첨단소재의 수주와 레퍼런스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지난해 한국수력원자력에 약 350억 원 규모의 'KN-18 사용후핵연료 운반용기(CASK)' 초도 물량을 납품하며 국내 원전 설비 제조 역량을 입증했다. KN-18은 고준위 방사성 물질을 지진·외부 충격 등 극한 조건에서도 안전하게 차폐·운반해야 하는 고난도 제품이다. 세아베스틸은 이미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품질보증(QA) 프로그램 심사를 통과하고, 북미 시장에 운반·저장 겸용 용기를 공급한 이력도 확보했다.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원자력 설비 시장에서 글로벌 공급자로서의 입지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항공·방산 분야에서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자회사 세아항공방산소재는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사 보잉과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 소재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하며 글로벌 항공 공급망에 진입했다. 회사는 올해부터 항공기 동체·날개용 알루미늄 소재를 보잉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LTA는 세아항공방산소재가 경남 창녕군에 건설 중인 2300톤 규모 알루미늄 소재 신공장의 초기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신공장은 2027년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가동 초기부터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함으로써 설비 운영의 조기 안정화와 원가 경쟁력 제고가 기대된다. 에어버스·엠브라에르·코맥 등 주요 글로벌 항공기 제작사에도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원전·항공·방산 전반에서 축적되는 수주 실적과 인증 레퍼런스는 세아가 전통 특수강을 넘어 고부가 첨단소재 기업으로 도약하는 핵심 기반이 되고 있다. ◆ 북미·중동으로 생산지도 넓힌다…세아, 현지화 거점 '투자 러시' 이태성 사장이 주도하고있는 또 하나의 전략은 글로벌 생산거점 확장이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세아창원특수강과 공동으로 미국에 특수합금 생산법인 '세아슈퍼알로이테크놀로지'를 설립하고 향후 2년간 약 2130억 원을 투자한다. 올해 준공을 목표로 하는 이 공장은 연간 6000톤 규모의 특수합금을 생산하게 된다. 특수합금은 항공·우주·에너지·석유화학 등 고부가 산업의 핵심 소재로, 시장조사 전문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특수합금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68억 달러에서 오는 2031년 150억 달러로 확대돼 연평균 8.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아는 북미 현지 생산체제를 통해 항공·플랜트·에너지 고객사에 대한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 고객 밀착형 생산·납품 체계를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북미에 이어 중동 거점 확보도 병행하고 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사우디 아람코와 합작법인 SeAH Gulf Special Steel Industries(SeAH GSI)를 설립해 사우디 동부 SPARK 산업단지 내 스테인리스 무계목 강관·튜브 공장을 추진 중이다. 연산 1만7000톤 규모의 생산체제를 구축해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시장 공략 거점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준공 목표 시점은 올해 하반기로 잡고 있으며, 시운전과 안정화 과정을 거쳐 오는 2027년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 약력 출생연도: 1978년 1996년 5월 미국 Kent School 졸업 2000년 5월 미국 미시간대학교 심리학 및 언론학 전공 2005년 5월 중국 칭화대학교 MBA 졸업 ◆경력 2005년POSCO China 마케팅실 근무 2006년SeAH Japan (세아제강 일본 현지법인) 근무 2009년 3월세아홀딩스 입사 2009년 10월세아홀딩스 전략기획팀장 2011년 1월세아홀딩스 이사 2013년 4월세아홀딩스 상무 2014년 1월세아홀딩스 상무(전략기획본부장) 및 세아베스틸 상무(기획본부장) 겸직 2015년 1월세아홀딩스 전무(경영총괄) 및 세아베스틸 전무(경영기획부문장) 겸직 2015년 3월세아홀딩스 경영총괄 및 세아베스틸·세아창원특수강 경영기획부문장 겸직 2016년 3월세아홀딩스 경영총괄 및 세아베스틸 대표이사, 세아창원특수강 경영기획부문장 겸직 2018년 1월세아홀딩스 경영총괄 부사장 및 세아베스틸 대표이사, 세아창원특수강 경영기획부문장 겸직 2018년 3월세아홀딩스 대표이사 부사장 및 세아베스틸 대표이사, 세아창원특수강 경영기획부문장 겸직 2019년 3월세아홀딩스 대표이사 부사장 및 세아베스틸·세아창원특수강 경영기획부문장 겸직 2022년 1월 세아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2022년 4월 세아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및 세아베스틸지주 대표이사 사장 2026-01-15 16:09:52 유혜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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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칭] 국경을 초월한 조현범 회장 '리더십'…기술 경쟁력·브랜드 가치 등 '한국(Hankook)' 성장 견인

조현범 회장은 국내 1위 타이어 기업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속한 한국앤컴퍼니그룹을 이끌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해 마케팅, 전략기획, 경영기획 등을 두루 경험하며 타이어 업계 전문가로 성장했다.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2022년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회장 자리에 오른 뒤 세계 무대에서 기술 경쟁력은 물론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하기 위해 힘썼다. 특히 조 회장은 형제들과 벌인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후 한온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인수하며 사세 확장을 이끌어왔다. 다만 최근 조 회장은 법인카드 사용 등의 문제로 법정 구속되면서 회사 내 리더십 공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조 회장이 그동안 한국타이어를 비롯한 그룹의 성장을 위해 추진해온 사업들을 분석해 봤다. ◆조현범의 모터스포츠 사랑…글로벌 무대 휩쓴 초고성능 타이어 부문 절대강자 '벤투스' 조 회장은 타이어 기술력을 인정받기 위해선 최상위 무대에서의 경쟁력이 필수라는 판단 아래 2000년대부터 그룹 차원에서 모터스포츠팀 투자를 지속해 왔다. 특히 조 회장은 2022년 5월25일 충청남도 태안군에 아시아 최대 규모 테스트 트랙 '한국테크노링'을 구축하며 기술 경쟁력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타이어는 한국테크노링을 준공함으로써 혁신적 연구개발(R&D) 인프라를 구축하게 됐다. 글로벌 컨트롤 타워로서 중장기 전략 및 혁신 상품을 기획하는 본사 테크노플렉스에서부터 타이어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한국테크노돔, 8곳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거쳐 최종 테스트 베드인 한국테크노링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한국테크노링은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수요를 충족하고 전기차, 자율주행 등 미래 오토모티브 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최첨단 테스트 센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장기간의 투자 결과 탄생한 한국타이어의 플래그십 타이어 브랜드 '벤투스'는 차원이 다른 초고성능(UHP, Ultra High Performance) 타이어 기술력을 앞세워 2025년 글로벌 무대를 휩쓸었다.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포함해, 세계 최정상급 모터스포츠 대회 레이싱 타이어 독점 공급, 유럽 자동차 전문지 테스트 석권 등 맹활약을 이어가며 UHP 부문 절대강자임을 각인시켰다. 신차용 타이어 부문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장하며 글로벌 톱티어 기술력을 입증했다. 지난 2025년 폭스바겐 '티구안', BMW '뉴 X3'에 '벤투스 에보' 제품군과 슈퍼카 브랜드 포르쉐 순수 전기 SUV '마칸'에 '벤투스 S1 에보3 ev'를 각각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하며 경쟁 브랜드들을 제치고 최상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유럽 고성능·모터스포츠 브랜드와의 파트너십도 이끌어냈다. 지난해 6월 독일 '24시 뉘르부르크링'에서 글로벌 모터스포츠 엔지니어링 브랜드 'HWA'와 초고성능 익스트림 슈퍼 스포츠 타이어 '벤투스 에보 Z'가 장착된 스포츠 세단 'HWA EVO' 최초 공개 및 서킷 주행을 펼치며 이목을 사로잡았다. 또 2023년부터 독일 럭셔리 모빌리티 브랜드 '브라부스'의 오피셜 테크니컬 파트너로, '벤투스' 브랜드 UHP 제품군을 공급해오며 고성능 차량의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 외에도 '벤투스'는 '아우토 빌트 알라드', '오토 익스프레스' 등 유럽 주요 자동차 전문지로부터 매년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글로벌 대표 UHP 타이어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 EV 대세 예견한 선구안…선제적 투자로 최상위 기술력 조 회장은 십여 년 전부터 전기차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점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아래 선제적으로 연구개발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한국타이어는 업계 최상위 전기차 전용 타이어 기술 '아이온 이노베이티브 테크놀로지'를 확보했다. 한국타이어의 세계 최초 풀라인업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이 현존 최고 수준의 EV 테크놀로지를 앞세워 글로벌 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극한의 서킷 레이싱부터 일상에 이르는 모든 순간 전기차의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극대화해 전기차 타이어 기술력의 정수를 입증했다. '아이온'은 독자 EV 기술 체계 '아이온 이노베이티브 테크놀로지' 설계로 ▲저소음 ▲뛰어난 마일리지 ▲극강의 그립력 ▲낮은 회전저항 등 4대 핵심 성능이 어느 하나 빠짐없이 최적의 균형을 이루며 고성능 전기차의 퍼포먼스를 극대화하는 점이 특징이다. 2022년 유럽 교체용 시장 출시 이후 전 세계 각지의 주행 환경과 운전자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퍼포먼스용 ▲사계절용 ▲올웨더 ▲겨울용 등에 이르는 라인업 확장과 더불어, 대다수 전기차에 장착 가능한 16인치부터 22인치까지 300여 개 규격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유럽을 포함한 한국, 북미, 중국, 아세안, 중남미, 중동 등 핵심 거점에서 브랜드 입지를 급속도로 넓히며 출시 3년 만에 글로벌 전기차 타이어 시장을 평정하는데 성공했다. 한국타이어는 본사 '테크노플렉스', 하이테크 연구소 '한국테크노돔', 아시아 최대 규모 타이어 테스트 트랙 '한국테크노링' 등의 최첨단 인프라와 함께, 모터스포츠 대회를 연계한 R&D 혁신을 통해 서킷과 일상을 모두 아우르는 원천 기술 개발에 매진하며 가장 진보된 EV 타이어 기술력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타이어 재계 30대 그룹으로 순위 상승 이끌어 조 회장은 지난해 오랜기간 철저한 검증을 진행해온 한온시스템을 인수에 성공한다. 그 결과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재계 순위 40위대에서 30위 안으로 성장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성장 DNA를 한온시스템에 적용해 미래 모빌리티 핵심 부문인 타이어와 배터리에 이어 열관리 솔루션(공조)까지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문제는 그룹의 주요 사업을 총괄해 온 조 회장이 법인카드 사용 등 횡령 문제로 구속되면서 그룹 전체가 오너 부재 위기에 직면하는 사태를 맞았다. 특히 조 회장이 오랜기간 직접 기획하며 그룹의 미래 신사업 발굴을 위해 지난해 출범시킨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은 반년 넘도록 실질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조 회장이 그룹의 핵심 의사결정을 모두 주도해온 만큼, 공동대표인 박종호 대표가 수습에 나서더라도 이사회가 독립적 경영을 이끌기는 버거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 회장은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지분 42.03%를 보유 중이며, 부친 조양래 명예회장 등 우호지분을 포함하면 47% 이상의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앤컴퍼니는 한국타이어 지분 30.67%,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 지분 54.77%를 보유하고 있어, '조현범 → 한국앤컴퍼니 → 한국타이어 → 한온시스템'으로 이어지는 수직 지배구조가 구축돼 있다. ◆국경을 초월한 조혐범 회장의 '상생'…사회공헌으로 '한국(Hankook)' 브랜드 가치↑ 한국앤컴퍼니그룹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온 조 회장의 경영 철학에 따라 지난 2003년부터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꾸준한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역시 사랑의열매 등에 9억원을 기부하며, 23년간 총 164억원을 기부했다. 이번 성금은 그룹의 사업형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와 글로벌 선도 타이어 기업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생산 거점이 위치한 대전지역(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과 충남지역(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전달된다. 성금은 소외계층의 생활 안정 및 이동 약자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임직원들이 2025년 한 해 동안 진행한 봉사활동 누적 시간도 2만 시간을 넘었다. 25년 11월까지의 누적시간이 1만 8600시간으로 24년 1만 2000시간 대비 55%가 증가했고, 참여 인원과 횟수도 24년 약 3000명, 330여 회에서 2025년는 4500명의 임직원이 370여 회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지난 10월 조현범 회장의 ESG 철학과 리더십을 고스란히 반영한 통합 ESG 브랜드 'DRIVING FORWARD, TOGETHER'를 공식 런칭하며 그룹 차원의 통합 사회공헌 활동을 본격화했다. 조현범 회장은 평소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진정한 의미의 지속가능한 기업"이라며, "단순한 기부나 지원을 넘어 모두가 함께 움직이고 성장하며 나누는 사회를 만드는 데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조 회장의 철학을 바탕으로 임직원과 가족 모두가 참여하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도 한국타이어는 2025년 국경을 초월한 지역밀착형 사회공헌 캠페인을 펼치며 상생의 가치를 실현했다. 헝가리, 미국, 인도네시아, 중국 등 글로벌 생산기지가 위치한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수혜자 중심의 나눔을 실천하며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조현범 회장 1972년생 / 1996년 Boston College 졸업 <주요경력> 1998 한국타이어㈜ 입사 2001 광고홍보팀 팀장 2004 마케팅본부장 상무 2006 전략기획본부장 부사장 2007 경영기획본부장 부사장 2012 경영기획본부장 사장 2013 마케팅본부장 겸 경영운영본부장 사장 2016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경영기획본부장 겸 한국타이어 경영운영본부장 사장 2017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COO & CSFO(최고운영책임자&경영기획본부장) 사장 2018 한국타이어㈜ CEO 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COO(최고운영책임자) 사장 2019. 5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CEO 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COO 사장 2021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사장 2022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회장

2026-01-14 13:35:07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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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칭] 성과로 증명한 김종호 리더십...한화자산운용의 'PLUS' 전략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대표는 대체투자와 전략 사업을 오가며 커리어를 쌓아온 투자 전문가다. 한화생명과 한국투자공사에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그는 2024년 8월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12년 만에 한화그룹으로 복귀했다.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다. ◆ETF 점유율 6위 탈환...리브랜딩으로 운용자산 'PLUS' 김 대표 체제의 성과는 상장지수펀드(ETF) 사업에서 가장 먼저 드러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방산·조선 등 그룹 핵심 산업과 연계한 전략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며 ETF 시장 내 존재감을 빠르게 키웠다. 특히 큰 성장을 보인 상품은 2024년 12월 23일 상장한 'PLUS 한화그룹주 ETF'로 2025년 8월 기준 순자산총액이 1800억원을 넘어섰다. 상장 이후 7개월 만의 성과다. 대표 상품들의 가파른 성장세에 한화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 역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한화자산운용의 국내 ETF 시장 점유율은 2.66%로 집계됐다. 2024년 말 1.93%에서 1년 새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시장 내 위상 변화는 순위에서도 확인된다. 김 대표가 경영총괄로 한화자산운용에 복귀한 2024년 8월 당시 한화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키움자산운용에게 6위를 내주고 7위로 한 계단 뒤처진 상태였다. 하지만 이후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2025년 4월부터는 6위를 탈환했다. 같은 기간 키움자산운용의 시장 점유율은 1.79%로 7위에 머물러 있다. ETF 경쟁력 강화의 중심에는 브랜드 전략이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2024년 7월 23일 기존 'ARIRANG(아리랑)' 브랜드를 'PLUS(플러스)'로 전면 교체했다. 브랜드 리뉴얼 이후 ETF 운용자산은 가파르게 증가했다. 2024년 7월 PLUS ETF 론칭 당시 3조6000억원이었던 ETF 운용자산(AUM)은 2025년 7월 기준 6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1년 만에 약 3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7월 23일 ETF 리브랜딩 1주년 기념 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성과와 향후 사업 계획을 공식화했다. ◆국내를 넘어 해외로...글로벌 자산운용 강화 김 대표는 ETF 사업의 무대를 해외로도 확장했다. 한화자산운용은 2025년 2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산하 아르카거래소(NYSE Arca)에 'PLUS K방산' 지수를 기반으로 한 'PLUS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 인덱스(KDEF) ETF'를 상장했다. 이달 한화자산운용에 따르면 PLUS 코리아 디펜스 인더스트리 인덱스 ETF의 순자산은 상장 11개월 만에 7468만달러(약 1075억원)로 불어났다. 한국 ETF 브랜드를 달고 해외 증시에서 순자산 1000억원을 돌파한 건 KDEF ETF가 최초로 알려졌다. 수익률도 우수한 편이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3.99%, 지난해 2월 상장 이후 수익률은 121.97%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뉴욕증시에 상장된 4300여개 ETF 가운데 수익률(인버스·레버리지 제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상장 당시 김 대표는 "한국에 상장된 PLUS K방산 ETF를 바탕으로 확장한 이번 상품 출시는 미국 투자자들에게 한국 방위산업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화자산운용은 KDEF ETF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ETF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현지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금융 수출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전략은 ETF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화자산운용은 미주법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자산운용 역량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본사와 뉴욕 사무소를 운영 중인 미주법인을 기반으로 선진 금융시장과의 접근성을 넓혀가고 있다. 현재 유럽·아시아 지역의 골드만삭스, KKR, 테마섹 등 약 50개 이상의 글로벌 금융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주재원 파견과 함께 현지 금융투자 전문가 채용에도 적극 나서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계열사 간 협업도 전략의 한 축이다. 2024년 12월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자산운용이 함께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개소한 한화인공지능센터(HAC)는 세계적 석학·대학·스타트업과 협력해 금융 혁신과 신사업을 이끄는 한화금융의 글로벌 AI 허브로 볼 수 있다. 대체투자 분야에서도 김종호 체제의 색깔이 뚜렷하다. 한화자산운용은 사모펀드(PE), 벤처캐피탈(VC), 인프라, 부동산 등 대체투자 전반에서 운용 규모를 빠르게 확대했다. 지난해 말 기준 대체투자 분야 운용 규모는 22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하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크레딧투자그룹, PE투자그룹, 인프라플랫폼투자그룹, 부동산플랫폼투자그룹, VC투자그룹 등을 신설하고 김 대표 직속 체제로 재편한 것도 대체투자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퇴직연금 사업에서도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6월 기준 한화자산운용의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 위탁운용 사모펀드 총 순자산은 1조224억원이다. 2023년 말 DB 퇴직연금 사업에 본격 진출한 지 1년 6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사업 본격화 이후 퇴직연금 위탁운용 사모펀드 순자산은 약 9배 성장했다. 같은 기간 관련 시장이 약 60%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 속도는 13배에 달한다. 가장 눈에 보이는 성과는 아무래도 '숫자'다. 실적 성장이 가파르다는 점에서 김종호 체제의 전략이 돋보인다. 한화자산운용은 김 대표 취임 첫해인 2024년 연간 순이익 67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297억원 대비 127.6% 급증한 수치다. 2025년에도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 468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한화그룹의 세대교체와 글로벌 역량 강화를 기조로 한 2024년 8월 사장단 인사를 통해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한화그룹은 김 대표가 한국투자공사에서 경력을 쌓은 만큼 대체투자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전략 수립 능력·경험, 글로벌 투자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ETF 재정비와 글로벌 확장, 대체투자 강화 등 단기간의 성과를 이미 증명한 가운데, 김종호 체제는 이제 성장의 속도보다 지속성을 시험받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빠르게 넓힌 외연을 얼마나 단단한 체력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약력 △출생 1970년 10월 24일 서울 △학력 서울 면목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졸업 미국 미시간대학교 건축학·하버드대학교 대학원 부동산학 석사학위 수료 △경력 2006년 한화생명 입사, 전략투자사업부 2012년 한국투자공사(KIC) 이동 2014년 한국투자공사 부동산인프라 팀장 2020년 한국투자공사 사모주식실장 겸 대체투자본부장 2021년 한국투자공사 미래전략본부장 2024년 8월 한화자산운용 경영총괄 사장 2024년 9월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선임

2026-01-12 09:40:01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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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칭] 신동빈의 ‘뉴 롯데’ 선언... “과거 관습 깨고 AI·글로벌 날개 단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현상'과 지정학적 리스크, 인구 구조 변화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일상화됐습니다. 이제는 핵심 사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합니다." 2026년 새해 아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던진 화두는 비장했다. 신동빈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당면한 위기를 타개할 해법으로 자율성에 기반한 차별화된 성과 창출,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 실행력을 동반한 혁신 완성을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비상경영 선포가 아니었다. 과거의 영광과 관습을 버리고 인공지능(AI)과 글로벌이라는 양 날개를 달아 그룹의 DNA를 송두리째 바꾸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었다. 신 회장이 그리는 '뉴 롯데'의 윤곽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포스트 차이나 완성, 베트남·인도에 심은 '신동빈의 뚝심' 신 회장이 이번 신년사에서 가장 공들여 언급한 대목은 단연 글로벌 성과다. 그는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랜드마크 입지 강화"와 "롯데웰푸드 인도 푸네 신공장 가동"을 언급하며 임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는 롯데가 내수 시장 포화라는 구조적 한계를 넘어섰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특히 하노이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신 회장의 승부수가 적중한 대표적 사례다. 그는 "현지화도 중요하지만, 가장 한국적인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파는 것이 경쟁력"이라며 단순한 쇼핑몰이 아닌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이 결합된 '한국형 복합몰' 모델을 이식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개장 이후 최단기간 누적 방문객 1000만 명을 돌파하며 베트남 중산층의 소비 성지로 등극했다. 중국 시장 철수라는 아픈 결단을 내렸던 신 회장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아시아 유통 맹주'의 지위를 되찾아온 것이다. 인도 시장 공략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신 회장은 세계 1위 인구 대국인 인도를 차기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롯데웰푸드 신공장 가동을 진두지휘했다. "변화의 뒤를 좇는 수동적인 태도로는 성장이 어렵다"는 그의 지적처럼, 신 회장은 남들이 주저할 때 과감한 투자로 미개척지 선점에 나섰다. 2032년까지 인도 시장에서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와 함께 롯데는 이제 한국 기업이 아닌, 아시아 전역에 'K-라이프스타일'을 수출하는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 "AI는 생존의 도구", 부산서 시작되는 물류 혁명 안방인 국내 시장에서는 '첨단 기술'로 쿠팡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 회장은 신년사에서 "강력한 도구인 AI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재화해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던 유통 공룡 롯데에 '테크(Tech)' 유전자를 심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이러한 '선제적 대응'은 올해 상반기 부산에 완공될 '오카도(Ocado) 스마트 물류센터'에서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신 회장은 영국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와 손잡고 1조 원에 육박하는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이곳에 적용된 AI 로봇 물류 시스템은 부산, 창원, 김해 등 영남권 230만 가구에 신선식품을 오차 없이, 원하는 시간에 배송하는 '초신선 혁명'의 전초기지다. 이는 쿠팡이 장악한 '속도 경쟁'의 판을 '정확도와 신선도'의 싸움으로 바꾸겠다는 신 회장의 복안이다. 하드웨어(물류센터)와 소프트웨어(AI 수요 예측)를 동시에 고도화해 떠나간 고객들의 발길을 다시 롯데마트와 슈퍼로 돌리겠다는 전략이다. 신 회장은 이를 통해 "오프라인 유통의 본질적 경쟁력을 기술로 증명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 "관습을 깨라", 마트·슈퍼 통합으로 증명한 '효율의 미학' 신 회장의 "과거의 관습을 과감히 깨고 성장해 달라"는 주문은 조직 내부의 비효율 제거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성과가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소싱 및 운영 통합이다. 그동안 유통업계에서는 계열사 간의 미묘한 경쟁과 중복 투자가 관행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신 회장은 "수익성 없는 외형 성장은 무의미하다"며 과감한 통합을 지시했다. 구매력을 하나로 모아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물류망을 공유하며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했다. 그 결과 만년 적자에 시달리던 마트와 슈퍼 부문은 안정적인 흑자 구조로 돌아섰다. 백화점 부문 역시 '물건을 파는 곳'에서 '시간을 소비하는 곳'으로 공간의 정의를 다시 쓰고 있다. 잠실 롯데월드몰과 본점의 대대적인 리뉴얼은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초심"을 공간으로 구현한 결과물이다. 신 회장은 팝업스토어 성지 구축과 F&B(식음료) 강화를 통해 MZ세대를 다시 백화점으로 불러들이며 오프라인 유통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 2026년, 강한 롯데 원년 될까 신동빈 회장은 2026년을 '실행력을 동반한 혁신 완성'의 해로 선포했다. 대내외적인 복합 위기 속에서도 움츠러들기보다는 공격적인 글로벌 확장과 AI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정면 돌파를 택한 것이다. 그는 "성장과 혁신의 근간에는 치열한 고민과 실행이 있어야 한다"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의 이러한 광폭 행보가 롯데그룹의 저평가 국면을 해소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에서 쏘아 올린 성공의 불씨가 부산의 물류 혁명으로 이어지며, 2026년은 신동빈의 롯데가 '유통 명가'의 자존심을 완벽하게 회복하는 원년이 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출생: 1955년 2월 14일생 ▲학력 - 아오야마가쿠인대학 경제학부 졸업 - 컬럼비아 대학교 경영대학원 MBA ▲경력 1988년: 일본 롯데상사 입사 1990년: 호남석유화학 상무 1997년: 롯데그룹 부회장 2011년: 롯데그룹 회장 취임

2026-01-06 16:41:24 손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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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와칭]천상 보일러 기술자, 귀뚜라미 최진민 회장의 과거·현재 그리고 미래

최진민 귀뚜라미그룹 회장(사진)은 천상 기술자다. 학창시절부터 우리나라 고유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그중에서도 발효음식과 온돌에 큰 관심을 뒀다. 특히 온돌은 향후 그가 대한민국의 대표 보일러 회사를 일구는 계기가 됐다. 경북 청도 출신인 최 회장은 대구공업고등학교를 거쳐 영남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2006년에는 서울대·한국공학한림원이 발표한 '한국을 일으킨 엔지니어 6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보일러 분야에서 220건의 특허와 실용신안을 보유하고 있고 공학박사까지 받은 최 회장에 대해 한국의 대표 보일러 기술자로 공식 인정한 것이다. 기술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집념은 회사의 경영이념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귀뚜라미의 경영이념(핵심가치)은 ▲인본중시 ▲기술중시 ▲고객중시다. 모든 임직원들을 신명나게 하는 신명 기업, 새로운 기술에 과감히 투자하는 미래지향적인 기업, 소비자를 먼저 생각하는 고객 감동의 기업을 귀뚜라미는 지향하고 있다. 귀뚜라미의 전신은 1962년 창업한 신생보일러공업사다. 1962년은 주택 부족을 해결하기위해 국내 최초의 단지형 주택인 서울 마포아파트 450세대가 옛 마포형무소 자리에 건설된다는 결정이 났던 시기였다. 당시 우리나라는 장작이나 연탄을 아궁이에서 태우는 구들장 온돌 방식을 주로 사용했다. '주택영단'(한국토지주택공사의 전신)은 마포아파트 난방시스템을 검토하면서 이런 아궁이 설치의 문제점 등으로 인해 난방시스템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여기서 최 회장의 기술적인 아이디어가 빛을 발했다. 최 회장은 연탄보일러에 라디에이터를 연결해 난방 뿐만 아니라 연탄보일러 위에서 밥을 짓고 뜨거운 물을 데워 목욕물로 쓸 수 있는 아이디어를 냈다. 보일러 1대로 온수와 난방과 취사를 모두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결국 최 회장의 아이디어가 채택, 마포아파트에 연탄보일러를 제작·설치할 수 있게 됐다. 국내 가정용 보일러의 효시인 연탄보일러는 이렇게 탄생했다. 1960년대는 산림 보호를 위해 연탄 사용을 장려하던 때였다. 그런데 연탄 아궁이 난방이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갈라진 방바닥 틈에서 나오는 일산화탄소(CO)로 가스 중독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당시 방송, 신문에는 연탄가스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안타까운 뉴스가 자주 나오기도 했다. 최 회장은 온돌의 장점은 유지하면서 가스 중독을 방지할 수 있는 기술 연구에 돌입했고 그 결과 방바닥에 파이프를 깔고 온수를 순환해 방바닥을 데우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연탄보일러의 가스는 연통을 통해 밖으로 나가고 방바닥 밑으로는 파이프에 온수만 지나가면서 난방이 됐다. 연탄가스 중독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전통 온돌을 현대화한 파이프 온수 온돌 난방이 탄생했고 이는 최 회장의 최대 업적으로 꼽힌다. 최 회장은 연탄가스 중독사고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보여주기위해 연탄가스가 샌다고 알려진 방에서 잠을 자는 '실험'을 직접 하기도 했다. 연탄보일러를 설치한 마포아파트가 고층인데다가 연탄가스 중독사고 위험이 있다는 잘못된 소문 때문에 입주율이 10% 미만으로 낮아 본인이 몸소 안전하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주기위해서다. ◆기름보일러 개발하고 기름보충 경고음을 사명으로 최 회장은 1969년에는 고려강철주식회사를 설립했다.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이 진행되고 경제가 성장하고 국민소득이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가정용 보일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그는 산업용 보일러 수주 영업을 탈피, 가정용 보일러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해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하기로 결심했다. 문제는 대량 생산 체제를 위한 자동화된 기기 설비가 없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직접 자동화기기 설비까지 고안해 가정용 보일러를 만들기 시작했다. 기름보일러를 국산화하려는 정부 방침에 부응해 개발한 국내 최초의 '기름보일러 KS 1호기'는 그렇게 탄생했다. 기름보일러 개발에 성공한 이후엔 기름 탱크까지 부착한 보일러도 개발했다. 그런데 기름이 완전히 바닥나면 기름을 보충할 때 공기를 제거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기름이 완전히 떨어지기 전에 사용자가 알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했다. 이때 개발한 것이 기름이 떨어지기 전 실내온도조절기에서 '찌리릭 찌리릭'하고 귀뚜라미 소리로 기름보충을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보일러 회사명에 '귀뚜라미'는 이렇게해서 붙여졌다. 최 회장이 이끄는 귀뚜라미는 1997년 IMF 위기도 어렵지 않게 극복했다. 1980년대 축적한 기술이나 자본을 다른 곳에 눈돌리지 않고 보일러 산업에 그대로 재투자하는 '한 우물' 전략 덕분이었다. 최 회장은 1991년 당시 보일러 제조사로는 처음으로 부품 전문기업인 귀뚜라미정밀공업을 설립, 보일러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의 일괄생산 체제를 확립해 품질 경쟁력을 확보했다. '좋은 부품이 좋은 보일러를 만든다'는 신념으로 고효율 버너, 보일러에 최적화된 순환펌프, 모터, 송배풍기, 전자제어 컨트롤러, 점화트랜스 등 부품 국산화율을 98%까지 올렸다. 결국 귀뚜라미는 외환위기에 호황기를 보낼 수 있었다. ◆보일러가 지진 감지도…재난 안전 기술 정부 인증 쾌거 2016년 9월 당시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그런데 귀뚜라미보일러 고객센터에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모두 지진 피해 지역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보일러가 멈춘 것을 보일러 고장 때문이라고 생각한 소비자들이 많았지만 사실 보일러 고장이 아니었다. 20년 전부터 지진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준비해 온 귀뚜라미보일러의 지혜였다. 귀뚜라미는 국내 가스보일러 중 유일하게 지진에 대비한 2중 안전시스템을 장착하고 있다. 가스누출탐지기와 지진감지기로 이뤄진 2중 안전시스템은 지진이나 보일러 내부 가스 누출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가동을 멈춰 일산화탄소(CO) 중독 사고나 폭발이나 화재 등 2차 안전사고를 예방해 준다. 지진을 감지해 멈춘 보일러는 안전을 확인한 상태에서 가동 버튼을 눌러주면 다시 정상 작동한다. 이런 사실이 지난 경주 지진을 통해 알려지며 당시 소비자들은 귀뚜라미를 '갓뚜라미'라 칭하기도 했다. 2024년에는 귀뚜라미보일러의 25년 재난 안전 기술이 보일러 업계 최초로 정부 인증을 받는 쾌거도 거뒀다. ◆보일러 회사 넘어 종합 냉난방 에너지그룹 도약…'2조 매출' 도전 최 회장은 더 이상 난방 사업, 냉방 사업, 공조 사업을 분리해선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해외 유수의 기업들은 이미 냉난방 시스템 기업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으며 난방, 냉방, 공조가 하나의 통합된 기술로 발전하고 있었다. 주력인 난방 사업은 고효율 친환경 보일러 제품으로 더욱 강화하고, 그룹 전체 비전은 냉난방, 냉동공조 사업을 시스템화하는 방향으로 나갔다. 2000년 '거꾸로 타는 가스보일러'를 시작으로 ▲4번 타는 가스보일러 ▲거꾸로 콘덴싱 가스보일러 ▲거꾸로 ECO 콘덴싱 가스보일러 ▲거꾸로 NEW 콘덴싱 프리미엄 가스보일러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보일러 기술을 진일보시켰다. 특히,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2006년 귀뚜라미범양냉방, 2008년 신성엔지니어링, 2009년 센추리 등 국내 냉동·공조 업체들을 인수하고 원전용 냉동공조기, 냉방기, 냉동기, 공조기, 신재생에너지 부분의 국내 최대 기술력을 확보하면서 보일러 전문업체를 넘어 종합 냉난방 에너지그룹으로 성장했다. 보일러 사업을 통해 지난 2001년 매출 3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냉방, 공기조화, 에너지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보일러 전문 회사를 넘어 '종합 냉난방 에너지그룹'으로 완전히 탈바꿈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그 결과 2024년 기준 귀뚜라미그룹의 계열사 전체 매출은 1조7800억원을 기록, 2000년 이후 보일러 산업 정체에도 불구하고 사업 다각화를 통해 5배 이상 성장했다. 실제로 그룹 전체 매출은 9352억(2020년)→9733억(2021년)→1조2024억(2022년)→1조2372억원(2023년)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계열사인 귀뚜라미범양냉방은 냉각탑 국내 1위 기업이다. 신성엔지니어링은 2차전지용 드라이룸 시스템 국내 1위다. 센추리는 원자력발전소와 특수선(잠수함 등) 냉동공조기기 부문에서 국내 1위를 지키고 있다. 2016년에는 강남도시가스(현 귀뚜라미에너지)를 인수해 에너지 공급업까지 진출했다. 특히 글로벌 냉난방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 2018년 12월에는 '귀뚜라미 냉난방 기술연구소'도 만들었다. 이곳에는 경북 청도, 충남 아산, 인천에 흩어져 있던 귀뚜라미, 나노켐, 귀뚜라미범양냉방, 신성엔지니어링, 센추리 등 주력 계열사 연구소 소속 연구원 300여명이 집결해 냉난방 융·복합 신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외에 귀뚜라미는 강원도 철원에 있는 한탄강 컨트리클럽, 서울 강서구에 있는 인서울27골프클럽 등도 운영하며 레저사업 등도 함께 영위하고 있다. TBC대구방송도 대주주다. ◆귀뚜라미문화재단등으로 미래세대 육성…41년간 7만명에 장학금 최 회장은 장학사업 등을 통해 미래 세대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자신 역시 어렵게 공부하면서 자수성가를 한 터라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1985년 귀뚜라미문화재단을 설립한 후 2025년까지 41년간 지원한 장학생은 누적으로 7만명을 훌쩍 넘는다. '최소한의 교육 보장, 누구에게나 교육 기회는 평등해야 한다'는 철학으로 그동안 지역 사회 미래 인재들을 위해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묵묵히 해온 것이다. 귀뚜라미문화재단이 그동안 장학사업, 학술연구 등을 통해 후원한 금액은 55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귀뚜라미복지재단의 사회공헌사업까지 포함하면 그룹이 사회에 환원한 액수만 총 610억원 규모다. 특히 최 회장은 전국 지자체 곳곳에서 열리는 장학금 수여식에 직접 참여해 애정이 가득한 격려와 조언을 아낌없이 미래 세대에게 나눠주고 있다. 2025년에만 42개 지자체에서 총 2763명의 장학생을 선발, 이들에게 26억원의 장학금을 후원했다. 최 회장은 1941년생으로 본관은 경주다. 호는 청민(靑旼)이다. 현재 귀뚜라미그룹 회장, TBC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슬하에는 2남3녀를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장남(성환)은 귀뚜라미에너지 대표이사(사장), 차남(영환)은 나노켐 대표이사(전무)를 각각 맡고 있다.

2026-01-02 15:05:44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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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칭] 80년 기업을 미래로 이끄는 K뷰티 2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홀딩스 회장

◆'화장품' 한 우물, 태평양 건너 세계로 흐른다 2025년 국내 대표 K뷰티 대기업 아모레퍼시픽홀딩스는 창립 80주년을 맞았다. 지난 1945년 9월 5일 태평양화학공업사에서 출발해 현재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 우뚝 서기까지 아모레퍼시픽의 살아 있는 역사는 곧 K뷰티의 성장기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홀딩스 회장은 올해 80주년 축배와 함께 더욱 날카로운 혁신의 칼날을 뽑아 들었다. '크리에이트 뉴 뷰티' 시대를 선포하며 오는 2035년까지 매출 15조원 돌파, 해외 매출 비중 70% 달성, 고급 스킨케어 부문 글로벌 톱3 진입 등을 중장기 목표로 세웠다.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서 전통 있는 명가라는 훈장에 안주하지 않고 한국 뷰티 산업의 발전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다. 지난 80년간 이어진 아모레퍼시픽의 시간 속에서 서 회장은 1987년 당시 태평양화학에 과장으로 입사했고 1997년 34세의 나이로 태평양 대표이사에 올랐다. 특히 1990년대 후반은 21세기를 앞두고 태평양증권, 태평양전자, 태평양돌핀스, 태평양패션 등 계열사 매각 작업이 진행되는 등 회사가 구조 조정과 경영 쇄신을 단행하던 시기였다. 그는 일찍이 '미'와 '건강'을 기업 가치로 선택하고 핵심 역량을 쌓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2006년 6월 인적분할을 통해 주요 사업인 '화장품 사업'을 아모레퍼시픽으로 이전했다. 지주회사 아모레퍼시픽 그룹과 주력 사업회사 아모레퍼시픽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아름다움과 건강만을 위한 화장품 중심의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13년부터는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으로 취임해 성공적인 경영 성과를 거뒀다. ◆1세대 K뷰티, 창사 이래 최대 실적 '6조원' 특히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외형 확대는 괄목할 만한 숫자로 기록됐다. 1996년 말 기준 6462억원이었던 연간 매출은 2016년 6조6976억원으로 증가했다. 20년 만에 약 10배에 달하는 실적 성장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22억원에서 1조828억원으로 약 21배 커졌다. 이러한 호실적과 함께, 서 회장은 2002년부터 해외 현지에서 직접 진출 형태의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전 세계 각국에서 해외법인을 운영하며 성장 동력을 확보해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명실상부 국내 초우량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모레퍼시픽과 서 회장의 성장 궤적은 우상향이지만은 않았다. 2017년 이후 중국의 한한령, 2019년 코로나19 확산이 겹치며 해외 사업은 뼈 아픈 직격탄을 맞았다. 6조원 대에 머물던 연결기준 연간 매출은 2020년 4조9301억원으로 꺾였다. 이후 장기화된 팬데믹에도 디지털 전환이라는 새로운 대응 방안을 내놓으며 온라인 채널에서 차세대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실제로 2021년에는 5조3261억원의 매출과 356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반전을 꾀했다. 서 회장은 "경영 위기가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할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고객의 삶을 이해하며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고객 관리를 이어갈 때 새로운 시대의 해답은 고객이 가져다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차세대 K뷰티 열풍에도 흔들리는 실적 한때 연간 매출 6조원 시대를 맞았던 아모레퍼시픽홀딩스의 실적은 아직 반등 중이다. 최근 3개년 동안 역성장과 회복을 반복하고 있다. 연간 매출은 2022년 4조4950억원, 2023년 4조213억원, 2024년 4조2599억원 등으로 4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영업이익은 2022년 2719억원에서 2023년 1520억원으로 대폭 줄었다가 2023년 2493억원으로 다시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022년 6%, 2023년 3.8%, 2024년 5.9% 등을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과 자회사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 아모스프로페셔널, 오설록 등에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도 보이자 서 회장은 각 브랜드만의 핵심 가치를 이어가면서도 '코어'를 강화하기 위한 경영 전략을 처방한다.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아모레퍼시픽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했고 수출국 다변화를 이뤄내며 새로운 여정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홀딩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 3조3680억원, 누적 영업이익 3132억원을 올렸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 84% 커졌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5% 수준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구권 비중은 2023년 24%, 2024년 42%, 2025년 상반기 43% 등으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이에 비해 중화권 비중은 2023년 50%, 2024년 31%, 2025년 상반기 29% 등으로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K뷰티의 시선은 미국을 비롯한 북미 지역, 일본 등 아시아 국가, 신흥 K뷰티 국가인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등으로 향해 있다. 서 회장이 적극 강조해 온 글로벌 뷰티 회사로의 탈바꿈 전략이 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홀딩스는 현재 글로벌 핵심 시장 집중 육성, 통합 뷰티 솔루션 강화, 바이오 기술 기반 항노화 개발, 민첩한 조직 혁신, 인공지능 기반 업무 전환 등 5대 과제 추진에 돌입했다. 서 회장이 구상하는 아모레퍼시픽홀딩스와 K뷰티의 미래는 글로벌 경쟁력뿐 아니라 첨단 디지털 기술과도 맞닿아 있다. 서 회장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기술 전시회 'CES 2025' 현장에 방문해 여러 기술을 살펴보며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과 교류했고 지난 10월 국내 경주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도 참가했다. 또 대한화장품협회장도 연임하게 됐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홀딩스 회장> ▲출생 -1963년 1월 14일 서울 -아모레퍼시픽 창업자 고(故) 서성환 선대회장의 2남4녀 중 차남 ▲학력 -1985년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1987년 미국 코넬대 경영대학원 졸업 ▲경력 -태평양 기획조정 실장 -아모레퍼시픽홀딩스 대표(1997년 3월~) ▲기타 -올해 상반기 기준, 아모레퍼시픽홀딩스에서 12억5200만원, 아모레퍼시픽에서 38억6400만원을 각각 보수로 수령 ▲가족 -장녀 서민정, 2019년 아모레퍼시픽 입사 후 2023년부터 현재까지 휴직 중. -차녀 서호정, 2025년 7월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자회사 오설록 입사

2025-12-31 09:49:00 이청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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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칭] 철저한 분석과 추진력으로 판을 바꾼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김성환 호(號)의 한국투자증권의 최근 2년은 '확장'이라는 단어로 요약된다. 조달 구조는 넓어졌고, 수익원은 다변화됐으며, 실적은 업계 기준점을 다시 썼다. 그 중심에는 김성환 사장이 있다. 김 사장은 2024년 1월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2025년 3월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현재는 내년 3월 재연임을 유력한 상태다. 형식적으로는 임기 2년 차 CEO지만, 체감되는 무게는 단순한 '초반부'로 보기 어렵다.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를 모두 확보한 증권사 수장으로서, 그는 이미 회사의 조달·운용·영업 구조 전반을 자신의 방식으로 재편했다. 김 사장은 말 그대로 '불도저'식 경영을 선보인다. 속도가 빠르고, 방향이 정해지면 멈추지 않는다. 선언보다 실행을 앞세우고, 성과가 나지 않는 영역에는 미련을 두지 않는다는 평가가 따라붙는다. ◆ 눈에 띄는 경영 성과…'2조 클럽' 넘어 '3조 클럽' 시야 김성환 체제의 성과는 숫자로 가장 명확하게 드러난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 1조9832억원, 순이익 1조67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2%, 60.9%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만에 연간 영업이익 2조원 돌파가 사실상 확정됐고, 연간 기준으로는 '3조 클럽' 진입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특히 3분기 단일 실적은 시장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었다. 영업이익은 8353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약 45% 웃돌았다.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전망치와 비교해도 괴리가 컸다. 단기적인 시장 호조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성과는 특정 부문에 쏠리지 않았다. 리테일 부문에서는 개인 고객 금융상품 잔고가 빠르게 늘며 위탁매매와 금융상품 판매수익이 동반 상승했다. 올해 3분기 기준 개인 금융상품 잔고는 81조원으로, 연초 대비 13조원 이상 증가했다. 기업금융(IB) 부문에서도 성과는 뚜렷했다.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회사채 인수 등 전통 IB 영역에서 고른 실적을 냈고, 운용 부문에서는 트레이딩과 대체투자가 수익을 뒷받침했다. 회사 전체 수익 구조는 리테일 30%, 운용 27%, IB 9%, PF 13%, 기타 글로벌·본사 관리 부문 등으로 분산돼 있다. 단일 부문 의존도가 낮아졌다는 점은 김 사장이 강조해온 '구조적 체력' 강화의 결과로 평가된다. 아울러 올해 12월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20조900억원으로, 지난해 말 15조 8148억원 대비 27% 증가했다. 특히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금이 각각 37%, 59% 증가하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올해 3분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주요 현황'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디폴트옵션 '고위험 BF1'은 1년 수익률 32.83%를 기록하며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같은 기간 '중립투자형 포트폴리오2' 역시 연간 18.19%의 수익률로 해당 유형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 발행어음에서 IMA까지…조달 구조를 완성하다 김성환 사장의 경영에서 가장 상징적인 변화는 조달 구조의 진화다. 그는 경영기획 총괄 시절 초대형 IB 지정과 발행어음 인가를 이끌었고, 대표 취임 이후에는 종합투자계좌(IMA)까지 확보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최초 IMA 사업자로 지정됐고, 1호 상품은 출시 후 4영업일 만에 1조원 넘게 팔리며 조기 완판됐다. 김 사장은 IMA를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전사 역량의 총합'으로 규정해왔다.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의 상당 부분이 이미 기업금융에 투입되고 있는 만큼, IMA 역시 기업대출·회사채·인수금융 등 비교적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운용하겠다는 구상이다. IMA 사업을 통해 한국투자증권은 장기적으로 수십조원 규모의 운용 자산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기업금융 이해도를 높이고, IPO·유상증자·채권 발행 등 자본조달 전반에서 경쟁력을 키우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 김 사장이 IMA를 '글로벌 IB로 가기 위한 사이즈 확장의 기반'으로 규정하는 이유다. 글로벌 행보도 병행됐다. 김 사장은 스티펄파이낸셜, 칼라일, 앵커리지캐피탈 등과의 협업을 통해 해외 자산 소싱과 구조화 크레딧 영역을 넓혔다. 인도네시아 파생상품시장 진출, 글로벌 리서치 제공 서비스 확대 등은 아시아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포석으로 평가된다. ◆ 과제 다만 김성환 체제가 '성과'만으로 완결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내부통제 이슈는 여전히 부담이다. 올해 11월 강남지점 PB의 고객 자금 횡령 사건을 비롯해 회계오류 정정, 사모펀드 판매 관련 제재 등 크고 작은 문제가 연이어 발생했다. 개인의 일탈로만 치부하기엔 큰 문제들이 줄을 이었다. 고객 자금이 외부로 유출되는 과정에서 내부 감시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관리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금융당국이 책무구조도를 본격 도입한 상황에서, 그룹장급 이상에 대한 관리 책임은 더 직접적으로 묻게 된다. 시장 안팎에서는 김 사장의 다음 수가 어디로 향할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IMA 자금 운용 성과가 첫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조달 측면에서는 이미 최상위에 오른 만큼, 운용에서 의미 있는 트랙레코드를 쌓지 못할 경우 '몸집만 키운 IB'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금리 변동성과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자산 배분의 방향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은 곧바로 성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디지털과 리테일 전략도 관전 포인트다. 한국투자증권은 초대형 IB 중에서도 개인 고객 기반이 가장 두터운 증권사로 꼽힌다. 김 사장이 강조해온 '리테일 자금의 생산적 활용'이 단순 판매 확대를 넘어 자산관리·운용·기업금융으로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될지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의 성장 서사는 한 단계 더 확장될 수 있다. 결국 김성환 체제의 완성 여부는 속도를 줄이는 법을 아느냐, 그리고 커진 조직을 얼마나 정교하게 다룰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김성환 사장은 한국투자증권을 분명히 바꿨다. 발행어음, IMA, 실적, 조직 개편까지 초대형 IB로 가기 위한 주요 퍼즐을 누구보다 빠르게 맞췄다. 성과만 놓고 보면 그의 경영은 이미 합격점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제 남은 질문은 하나다. 이 빠른 확장이 통제와 신뢰라는 마지막 관문을 넘어설 수 있느냐다. 김성환 사장의 평가는 더 이상 '얼마를 벌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했는가'로 이동하고 있다.

2025-12-29 17:02:49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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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와칭]박병무 공동대표, 엔씨소프트가 다시 힘을 써야 할 시점에 서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법무·경영 전문가 출신의 관리형 최고경영자(CEO)다. 개발자 중심 문화로 상징돼 온 엔씨소프트에서 그는 조직과 비용, 사업 구조 전반을 점검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지난해 공동대표이사로 선임되며 엔씨소프트 경영 전면에 나섰다. 실적 둔화와 신작 성과 변동성, 비용 부담이 이어지던 시점에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 결정은 회사가 처한 경영 환경 변화를 반영한 인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시리즈를 기반으로 국내 게임 산업을 대표하는 개발사로 성장해왔다. 강력한 IP 경쟁력과 MMORPG 장르에 대한 축적된 개발 역량은 오랜 기간 회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혀 왔다. 리니지를 중심으로 한 수익 구조는 엔씨소프트가 국내 주요 게임사 가운데 안정적인 입지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한동안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엔씨'라는 공식으로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 왔다. 그러나 글로벌 게임 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기존 성장 방식의 부담도 함께 커졌다. 이용자 취향의 다변화, 경쟁 심화, 개발 비용 상승이 맞물리며 대형 MMORPG 중심 전략에 대한 부담이 지적돼 왔다. 모바일과 콘솔, 라이브 서비스 게임 등 플랫폼과 장르가 확장되면서 기존 강점만으로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업계에서 제기됐다. 개발 기간이 길어지고 투자 규모가 커진 점 역시 기업 운영 전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수년간 엔씨소프트는 신작 성과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나타나는 흐름을 보여왔다. 다수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운영하는 구조 속에서 고정비 부담이 늘었고, 이는 경영 전반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일부 프로젝트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사업 구조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자연스럽게 커졌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회사는 조직과 비용, 프로젝트 운영 방식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문제 인식 위에서 출범한 것이 박병무 공동대표 체제다. 공동대표 체제 전환은 기존 개발 중심 의사결정 구조에 경영 관리와 통제 기능을 보완하려는 변화로 해석된다. 박 공동대표는 기업 운영 전반을 점검하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 효율성과 조직 안정성을 함께 살피는 역할을 맡고 있다. 개발 역량 자체를 바꾸기보다는, 이를 둘러싼 운영 구조를 정비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동대표 체제는 창업자 중심의 단일 리더십에서 보다 역할이 분담된 경영 구조로의 전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김택진 창업자의 역할 조정과 맞물린 흐름이면서도, 동시에 경영 환경 변화 속에서 엔씨소프트 전사 차원에서 요구된 변화의 결과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당시 공동대표 체제 도입이 특정 인물의 판단을 넘어, 회사 내부 전반의 위기의식과 맞닿아 있었다는 시각도 내놓고 있다. 박 공동대표 취임 이후 엔씨소프트는 조직과 프로젝트 전반에 대한 점검을 이어가고 있다. 개발 우선순위 조정, 일부 프로젝트 재검토, 자회사와 해외 법인 운영 관리 강화 등은 모두 비용 구조와 운영 효율을 함께 살피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단기 외형 확대보다는 중장기적인 안정성을 중시하는 기조가 읽힌다. 이는 급격한 확장보다는 관리 가능한 범위 안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재정비 흐름 속에서 엔씨소프트가 준비 중인 핵심 프로젝트가 '아이온2'다. 아이온2는 엔씨소프트의 대표 IP인 아이온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MMORPG 신작으로, 회사는 차세대 라인업 가운데 하나로 이를 준비하고 있다. 아이온2는 언리얼 엔진5를 활용해 개발 중이라는 점을 회사가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기술적 완성도와 차세대 그래픽 구현 여부는 업계의 관심사로 꼽힌다. 아이온2는 아직 출시 전 단계로, 구체적인 실적이나 성과를 언급하기는 이르다. 다만, 회사는 공개된 개발 정보와 시연 콘텐츠 등을 통해 방향성을 설명해 왔는데, 업계와 이용자 사이에서는 엔씨소프트가 다시 한 번 정통 MMORPG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온2는 단일 신작을 넘어, 엔씨소프트가 향후 어떤 방식으로 핵심 IP를 운영할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상징적인 프로젝트로도 받아들여진다. 엔씨소프트는 주요 게임 전시 행사 참여를 통해 신작과 개발 방향을 지속적으로 공유해 왔다. '지스타' 메인 스폰서 참여 역시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엔씨소프트가 조정 국면을 지나, 다시 적극적으로 시장과 소통하며 존재감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보수적으로 운영 기조를 정비하면서도, 대외적으로는 다시 한 번 메시지를 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아이온2와 전시 행보를 박 공동대표 체제의 성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오히려 지금은 엔씨소프트가 그간 축적해온 개발 역량과 IP 경쟁력을 실제 성과로 연결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과거에 쌓아온 역량을 다시 꺼내 들지 못한다면, 구조 재편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이 때문에 박 공동대표의 역할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비용과 조직을 관리하는 동시에,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핵심 역량이 다시 시장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균형을 잡아야 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지금이야말로 엔씨소프트가 준비해온 경쟁력을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겨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공동대표 체제 이후 엔씨소프트의 변화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비용 구조와 조직 안정화가 어느 수준까지 정착되는지,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실제 경쟁력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아이온2를 비롯한 핵심 프로젝트는 이러한 변화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여전히 국내 게임 산업에서 상징성이 큰 기업이다. 박 공동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는 단기적인 반등이 아니라, 회사가 다시 한 번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일이다. 공동대표 체제 1년 차를 맞은 지금, 엔씨소프트가 어떤 선택과 실행으로 다음 국면을 열어갈지 업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약력 ▲출생 1961년, 경상북도 경산 ▲학력 서울대학교 법학과 졸업 ▲경력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플레너스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뉴브리지캐피털 한국대표 겸 파트너 하나로텔레콤 대표이사 VIG파트너스 설립 파트너·대표 역임 엔씨소프트 사외이사·비상무이사 2024년 3월 엔씨소프트 공동대표이사 선임

2025-12-29 10:13:34 최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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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칭] '현장 경영 리더십' 넥센타이어 강호찬 부회장…글로벌 공급망 재편 이끌어

강호찬 넥센타이어 대표이사 부회장은 현장 중심의 실무형 경영자로, 넥센타이어를 글로벌 타이어 브랜드 반열에 올려놓은 리더로 평가 받는다. 금융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타이어 생산 현장과 영업 최전선을 두루 거친 그의 이력은 넥센타이어 성장사의 축약판이다. 강 부회장은 1999년 대유리젠트증권에 입사한 후 2001년 넥센타이어 재경팀 과장으로 합류하며 본격적인 넥센타이어 경영의 길에 들어섰다. 생산관리, 구매, 경영기획 등 회사의 핵심 부서를 차례로 경험하며 타이어 한 본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몸으로 익혔다. 현장을 이해하지 못하면 전략도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이러한 경험은 이후 그의 경영 스타일을 규정하는 핵심 키워드가 됐다. 2009년 사장 취임 이후 "현장 경험이 있어야 회사를 안다"는 신념을 직접 행동으로 옮겼다. 영업 최전방으로 내려가 거래선과 시장을 직접 챙기는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고, 이는 조직 전반에 '현장 중심 경영'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2016년 대표이사 사장에 이어 2019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그는 넥센타이어의 글로벌 체질 전환을 본격적으로 이끌고 있다. 글로벌 타이어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유럽 시장을 반드시 공략해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유럽 중심 글로벌 성장 전략…프리미엄 시장 선점 그는 자동차 산업의 본고장인 유럽을 최대 승부처로 설정하고, 생산 거점 확보와 프리미엄 OE(신차용 타이어) 공급 확대에 집중했다. 2019년 체코 자테츠에 넥센타이어의 네 번째 글로벌 생산기지를 준공한 데 이어, 2024년에는 2단계 증설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유럽 내 생산능력은 연간 1,100만 본으로 확대됐고, 유럽은 넥센타이어 최대 매출 지역으로 부상했다. 유럽 매출은 2014년 3332억원에서 2024년 1조 1347억원으로 약 3배 성장했다. 유럽 매출 비중 역시 2019년 28%에서 2025년 3분기 42%까지 상승했다. 단순 수출 확대가 아니라, 현지 생산과 공급망을 기반으로 한 구조적 성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넥센타이어는 2016년 포르쉐를 시작으로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 제조사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며 유럽공장 건설에 앞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함과 동시에 브랜드 밸류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넥센타이어 유럽 공장이 위치한 자테츠는 반경 400km 이내에 약 30여개 카메이커가 위치해 신차용 타이어 공급에 유리한 최적의 입지로 평가된다. 또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제품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상품을 출시하며 공급망 다변화에 성공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 2015년 국내 최초 타이어 렌탈 서비스 '넥스트레벨'을 출시하며 타이어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기존에 적게는 수 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 백만 원까지 적지 않은 금액을 지불하고 구매해야 했던 타이어 소비 패턴을 렌탈과 구독 형태로 변화시킨 것이다. 넥스트레벨 타이어 렌탈 서비스는 런칭 후 빠른 성장세를 이어오며 2025년 3월 누적 렌탈 판매 200만개를 돌파했다. 연간 렌탈 서비스 신규 계약 건수는 최근 3년간 2배 이상 증가해 2024년에는 신규 계약건수가 11만 건을 넘어섰으며, 2025년 역시 상반기 기준 전년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다. 넥센타이어의 또 다른 성장 축은 프리미엄 OE 시장이다. 2012년 미쓰비시를 시작으로, 2016년 포르쉐 '카이엔' OE 공급 이후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협력 범위를 넓혔다. 현재 넥센타이어는 전 세계 30여 개 완성차 업체, 120여 개 차종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며, 세계 4대 프리미엄 카메이커 모두에 OE를 공급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전동화 전환에 대한 대응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2025년 3월 'EV 루트' 중심으로한 전기차와 내연기관을 구분하지 않는 '원 타이어' 전략을 공식화하며, 전기차 타이어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EV 루트는 고출력 전기차는 물론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SUV까지 차종에 상관없이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는 타이어에 부여되는 넥센타이어 전용 인증 마크다. 이를 통해 넥센타이어는 전동화 시대에도 범용성과 성능을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8월 출시한 '엔페라 슈프림(EV 루트)'는 국내에서 누적 200만본 이상 판매된 프리미엄 컴포트 타이어 '엔페라 슈프림'을 기반으로, 고하중·저소음 성능을 강화했다. ◆기술 혁신과 버추얼 R&D 전환 강 부회장은 미래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2019년 서울 마곡에 중앙연구소 '더넥센유니버시티(THE NEXEN univerCITY)'를 설립해 전 세계 연구 데이터를 통합하고, 지역 맞춤형 및 미래차 전용 타이어 개발의 컨트롤타워로 운영하고 있다. 한국, 유럽, 미국, 중국에 위치한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의 500여 명의 연구진이 이곳을 거점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을 위해 연구하고 있다. 또 AI와 가상현실(VR)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한 버추얼 타이어 개발 프로세스를 강화하고 있다. 실차 기반 시험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가상 시뮬레이터와 AI 설계 시스템에 연결해 개발 기간을 단축하면서도 정확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를 바탕으로 AI 기반 성능 예측을 고도화해 시제품 제작 횟수와 개발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타이어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 탄소배출 절감하는 한편 제품 성능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전략을 구현하기 위해 넥센타이어는 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제품 설계부터 성능 예측, 가상 시뮬레이션, 실차 데이터 축적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순환 구조로 연결한 '버추얼 브레인 루프'를 구축했다. 버추얼 브레인 루프는 AI와 가상 시뮬레이션을 활용 해 제품 설계부터 검증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로 연결한 넥센타이어의 차세대 연구개발 체계다. ◆ 글로벌 전략적 스포츠마케팅…ESG 경영 박차 강 부회장은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위해 국내외 현장을 다니며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2010년 프로야구단 '넥센히어로즈' 후원을 시작으로 스포츠마케팅을 본격화하며, 도전적이고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지도 제고를 위해 스포츠를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활용했고, 2015년에는 맨체스터시티(맨시티)와의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을 계기로 전환점을 맞았다. 맨시티와 연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며, 후발주자였던 유럽 시장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높였다. 넥센타이어와 맨시티는 네 차례에 걸친 파트너십 연장과 프리미어리그 최초 공식 슬리브 파트너 계약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며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넥센타이어는 유럽을 넘어 북미·중동·동유럽 등으로 스포츠마케팅을 확장해 지역별 맞춤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이탈리아 유벤투스, 체코 SK슬라비아 프라하, 미국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UAE 알 나스르 SC, 리투아니아 잘기리스, 호주 시드니FC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현지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며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지속하고 있다. 또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적극적이다. 넥센타이어는 에코바디스 ESG 평가에서 2년 연속 골드 등급을 획득했으며, 친환경원재료 개발과 적용 확대를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2025년 국내 공장 기준 34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이라는 안정적인 노사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2025년 노사문화대상 대통령상에 선정됐다. 강 부회장은 2022년부터 주부산 체코 명예영사로도 활동하며 민간 외교와 경제 협력의 가교 역할을 수행 중이다. ◆ 약력 - 생년 : 1971년 / 출생지 : 부산 - 학력 : 부산고등학교 /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 주요 경력 - 1999년 : 대유리젠트증권 입사 - 2001년 : 넥센타이어 입사(재경팀) - 2009년 : 넥센타이어 사장 - 2016년 : 넥센타이어 대표이사 사장 - 2019년 : 넥센타이어 대표이사 부회장 (현재)

2025-12-23 14:46:35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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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칭]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 위기 속 ‘선택과 집중’으로 길 찾다

"위기일수록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결국 답은 기술과 현장에 있다."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의 경영관을 이 한 문장이 설명해 준다. 그는 1988년 금호석유화학그룹(옛 금호쉘화학)에 합류한 이후 연구개발(R&D)과 영업, 전략기획을 두루 거치며 약 40년간 석유화학 산업을 지켜온 '현장형 CEO'다. 고려화학 근무 기간을 포함하면 1985년부터 이어진 그의 이력은 한국 석유화학 산업의 성장 과정과 맞닿아 있다.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분야의 기술 고도화로 금호석유화학의 핵심 기술 내재화를 이끌었고, 영업·기획 부문에서는 시장 변화에 대응한 제품 포트폴리오 재편과 글로벌 시장 확대, 중장기 사업 전략 수립을 주도했다. 2021년 3월 대표이사에 오른 뒤,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공급망 혼란, 원자재 가격 급등 등 복합 위기 속에서도 전사적 위기관리 체계를 정비하며 지속가능 경영의 기틀을 다졌다. ◆위기 속 구조 전환…'고부가 스페셜티'로 방향 선회 백 대표 체제의 금호석유화학은 위기 국면에서 오히려 체질을 바꿨다.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 둔화와 중국의 자급률 확대, 고유가 기조 속에서도 '선택과 집중' 전략을 앞세워 사업 구조를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전환했다. 그 결과 2022년 13%, 2023년 6%, 2024년 4%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동종 업계 평균을 웃도는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을 유지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니트릴부타디엔(NB) 라텍스다. 2021년 2765억원을 투자, 연산 23만6000톤 규모의 증설을 단행함으로써 2024년에 연간 94만6000톤 생산 체계를 완성했다. 이는 글로벌 생산 1위 지위를 굳힌 결정이었다. 전기차 타이어용 고기능성 소재 수요 확대에 맞춰 고기능성성 합성고무(SSBR)도 전략적으로 키웠다. 기존 범용 고무 설비를 전환해 2021년 연산 6만 톤을 증설하며 국내 1위 생산능력을 확보했고, 2025년 말까지 3만5000톤을 추가 증설 중이다. 핵심 원료 자급화 역시 백 대표가 강조한 과제였다.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산화방지제 원료 4ADPA를 자급화하기 위해 2022년 연산 1만5000톤 규모 설비를 구축, 소재 공급 안정성과 국내 화학 산업의 자립도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2021년에 일본 JSR과의 합작 구조를 정리했다. 1513억원을 투입해 합성고무전문업체 금호폴리켐의 지분 50%를 인수, 해 100% 자회사로 전환, 고기능성 제품 포트폴리오를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 같은 투자와 재편은 고용 확대로도 이어졌다. 직접 고용 인원은 2022년 1453명에서 2023년 1513명, 2024년 1589명으로 늘어 연평균 4% 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역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여가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세계일류상품과 수출 확대…국가 경쟁력 기여 백 대표는 기업 성과를 국가 경쟁력과 연결 짓는 데도 힘을 실었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계열사를 포함해 총 20개 품목이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고, 이후에도 해당 지위를 유지해 왔다. 이는 지속적인 R&D 투자와 품질·설비 고도화의 결과로 평가된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21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 유공단체 표창'을 수상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약 65%에 달한다. 중국, 동남아, 유럽 등으로 다변화된 수출망을 구축해 무역수지 개선과 외화 획득에 기여했고, 2023년 제57회 납세자의 날에 '국세 3000억원의 탑'을 수상하며 성실 납세 기업으로서의 책임도 입증했다. ◆탄소중립과 자원순환…숫자 아닌 실행으로 증명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환경 분야에서도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클린에너지 전환, 친환경 제품 확대, 바이오 원료 전환, 리사이클링, 탄소자산 디지털 관리 등 5대 전략을 수립했다. 2024년에 4개 사업장, 17개 제품군에서 ISCC Plus 인증을 획득했고, 바이오 원료 공급망 구축과 PCR·RSM 기반 제품 상업화, 폐스티로폼 기반 EPS 기술 확보로 자원순환형 생산체계를 강화했다. 여수국가산단에는 CCU 설비를 구축, 2025년 상반기까지 연간 6만9000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이를 액화탄산으로 전환해 탄소배출 저감에 직접 기여할 계획이다. 전과정 평가 시스템(LCA)을 통해 제품별 탄소배출을 정량화하고, 환경부 주관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 100(K-EV100) 참여로 업무용 차량의 무공해 전환도 병행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23% 감축 목표 달성의 기반이 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한국의 경영대상'에서 친환경경영과 ESG경영 부문 대상을 동시에 수상한 것도 이러한 실행 중심의 지속가능 경영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사람과 현장을 남기는 리더십 사회공헌과 조직문화에서도 백 대표의 색깔은 뚜렷하다. 취약계층 지원, 의료용 라텍스 장갑 기부, 임직원 헌혈과 끝전 성금 등 활동은 일회성이 아닌 상시 프로그램으로 운영됐다. 2024년에 임신·출산·육아를 아우르는 'Kumho-CARE'를 도입해 가족친화 경영을 강화했고, 여성가족부 가족친화 인증기업으로 선정됐다. 안전과 환경은 CEO 직속 '안전환경기획실'로 격상됐다. 12개 사업장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와 통합방재센터, 작업중지권 앱 'SinK', AI 기반 안전 인프라 도입으로 무재해 사업장을 지향하고 있다. 1사 3노조 체제에서도 정기 노사협의를 통해 37년 연속 무분규를 이어온 점은 안정적 경영의 토대가 됐다. 국제무대에서도 존재감은 분명하다. 백 대표는 2019~2020년 세계합성고무생산자협회(IISRP) 회장을 맡아 글로벌 합성고무 산업의 기술 교류와 정책 조율을 이끌었다. 40년 현장 경험에서 축적된 그의 결론은 분명하다. 기술 경쟁력과 조직의 실행력이 맞물릴 때 기업은 위기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백종훈 대표의 경영 행보는 단기 실적을 넘어 한국 화학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시 묻고 있다. ◆약력 - 생년월일: 1961년 9월 8일 - 1980년 부산중앙고 졸업 - 1986년 부산대학교 화학공학과 졸업 - 1996년 서강대학교 MBA 졸업 - 2019년 연세대학교 AMP 수료 ◆경력사항 - 1988년 금호쉘화학 경력직 입사 - 1988년 일본 Mitsubishi Yuka Shell R&D Center - 1990년 Belgium Shell R&D Center - 1996년 금호피앤비화학 Epoxy 영업팀장 - 2000년 금호피앤비화학 Phenol/Solvent 영업팀장 - 2004년 금호피앤비화학 영업전략팀장·해외영업팀장 - 2005년 금호피앤비화학 영업담당 이사 - 2007년 금호피앤비화학 영업담당 상무 - 2015년 금호석유화학 영업본부장 전무 - 2021년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부사장 - 2022년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 ◆대외활동 - 2019~2021년 세계합성고무생산자협회(IISRP) International President - 2021년~현재 한국화학산업협회 부회장 - 2024년~현재 한국무역협회 부회장(비상근) ◆수상 - 2025년 10월 화학산업의 날 은탑산업훈장 수훈

2025-12-22 17:06:48 원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