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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와칭] 이종성 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AI, 장애인 일자리 대체 아닌 더 넓은 세상 연결하는 기술 돼야”

급변하는 노동시장서 단순 반복 업무 탈피… '디지털·첨단 직무' 중심 체질 개선

 

5월 28~29일 보조공학기기 박람회 개최… 웨어러블 로봇·AI 보조기기로 한계 극복

 

/이종성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확산은 대한민국 노동시장의 지형을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데이터와 디지털 적응력이 고용의 새로운 기준이 되면서, 변화의 속도에 취약한 장애인 등 노동시장 내 소외계층의 진입 장벽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러한 대전환의 길목에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내놓은 해법은 명확하다. 기술을 배제의 수단이 아닌 '포용의 도구'로 삼아 장애인 고용 생태계를 미래형으로 전면 혁신하겠다는 비전이다.

 

◇ 이종성 이사장의 경영철학: 배제의 기술을 '포용의 사다리'로

 

이종성 이사장의 시선은 위기보다 가능성을 향한다. 기술이 사람을 대체하는 방향으로만 흐른다면 또 다른 불평등을 만들 수 있지만, 반대로 기술을 '포용의 도구'로 활용한다면 장애인의 노동시장 진입 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AI는 장애인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더 넓은 세상으로 연결하는 기술이어야 한다"며 기술 혁신이 지녀야 할 궁극적인 지향점을 명확히 했다. 그는 "기술 발전이 또 다른 소외를 만드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며 "AI는 장애인에게 새로운 기회를 연결하는 사다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의 경영철학 핵심은 무조건적인 보호가 아니라 철저한 '역량 강화'에 있다. 이 이사장은 "장애인이 변화의 뒤편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새로운 산업과 기술 변화 속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창한다.

 

/2026년 장애인고용촉진대회 축하퍼포먼스 모습

◇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역할: 36년 노하우 바탕으로 미래형 직무·인프라 혁신

 

1990년 설립된 고용노동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장애인의 직업훈련부터 취업 지원, 고용 유지, 기업 컨설팅까지 담당하는 국내 유일의 장애인 고용 전문기관이다. 전국 조직망을 기반으로 장애인 고용 생태계를 구축해 온 공단은 올해 창립 36주년을 맞아 '미래 일자리 대응'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가 빠르게 자동화되는 만큼,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이 공단의 핵심 임무가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단은 단순 반복 업무 중심의 기존 직무에서 벗어나 디지털 콘텐츠 제작, IT 기반 사무행정, 데이터 활용 직무 등 미래 산업과 연계된 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이사장은 "AI 기술은 장애인의 가능성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역량을 확장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며 "장애 특성과 강점을 고려한 맞춤형 디지털 훈련을 통해 미래 산업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단은 전국 디지털훈련센터를 중심축으로 삼아 소프트웨어 개발, 빅데이터 등 첨단 IT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신산업 기반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현장 실무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AI 데이터 분석 ▲디지털융합사무 ▲반도체품질분석 등 고도화된 실무 중심 과정을 대폭 확대했다.

 

/제20회 대한민국 보조공학기기 박람회에서 이종성 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우측 두 번째)이 기기 시연 설명회를 듣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개원한 국내 최대 규모의 공공 장애인 직업훈련기관인 '경기남부직업능력개발원'은 첨단 실습시설과 기숙형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역 산업과 연계된 미래형 인재 양성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하며 공단의 미래 전략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 공단이 주도하는 미래 비전: 한계를 극복하는 기술, 함께 일하는 사회

 

기술의 발전은 장애인의 직업 훈련을 넘어 채용 전형과 근무 환경마저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다. 실제 채용 현장에서는 AI 기반 화상면접 시스템과 모의면접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해 구직자의 실전 적응력을 높이고 있으며, 개인 역량을 분석해 최적의 직무를 매칭하는 AI 추천 서비스도 고도화되는 추세다.

 

공단이 오는 5월 28~29일 개최하는 보조공학기기 박람회 역시 이런 변화 흐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사다. 박람회에서는 웨어러블 로봇, 산업용 협동 로봇, AI 기반 보조기기 등은 장애인의 신체적 한계를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과거에는 수행하기 어려웠던 작업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장애인의 직무 영역과 활동 범위를 신산업 전반으로 넓히는 지렛대 역할을 하는 첨단 기술이 소개될 예정이다.

 

나아가 공단은 산업계의 ESG(환경·사회·투명경영) 경영 확산 흐름에 발맞춰 대기업의 직접 고용 확대와 표준사업장 지원을 강화하는 등 중증장애인을 위한 안정적인 고용 기반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애인 고용을 단순한 의무 이행이 아닌, 다양성을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전환하겠다는 포부다. 이 이사장은 "장애인 고용은 기업의 철학을 보여주는 선택"이라며 "다양성을 포용하는 조직문화는 기업의 지속가능성과도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 이사장이 그리는 미래는 단순히 장애인 일자리의 '숫자'를 늘리는 사회가 아니다. 기술 변화 속에서도 누구나 자신의 역량으로 당당히 일할 수 있는 사회, 장애를 차이가아닌 다양성으로 받아들이는 포용 사회다. 이 이사장은 "장애인이 미래 산업에서도 당당한 구성원으로 함께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기술은 사람을 밀어내는 도구가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함께 일할 수 있도록 만드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 이종성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은 중앙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사회개발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사회복지법인 에이블 복지재단 사무국장,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기획관리국장,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 장애인문화체육과장, 서울시립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 한국지자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을 역임했으며, 제21대(2020년 5월 ~ 2024년 5월) 국회의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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