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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칭] ‘ETF의 아버지’ 배재규, 리브랜딩·상품 전략으로 한투운용 키웠다
국내 최초 ETF ‘KODEX200’ 도입 주도…한국 ETF 시장 개척한 인물
KINDEX→ACE 리브랜딩 이후 ETF 순자산 3조→30조 확대, 시장 점유율 3위 도약
ETF 경쟁 속 리더십 인정…성과 바탕으로 대표 4연임 성공
'한국 ETF의 아버지'로 불리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이 4연임에 성공했다. 국내 최초 상장지수펀드(ETF)를 도입하며 한국 ETF 시장의 기반을 닦은 그는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취임 이후 ETF 사업을 회사 성장의 핵심 축으로 키워냈다. 리브랜딩과 상품 전략을 통해 ETF 순자산 규모를 10배 가까이 늘리고 운용자산 100조원 돌파를 이끌어낸 점이 이번 연임의 배경으로 꼽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고 배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임추위는 출석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연임을 의결했다. 이사회와 주주총회 절차를 거쳐 선임이 확정되면 배 사장은 내년 3월 말까지 회사를 이끌게 된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연임이 확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전략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이 ETF 3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배 사장의 연임은 시장 전략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ETF 시장 개척한 'ETF 아버지' 배재규 사장은 국내 ETF 시장의 시작을 만든 인물이다. 2002년 국내 최초 ETF인 'KODEX200' 도입을 주도하며 인덱스 투자라는 새로운 투자 방식을 국내 자본시장에 뿌리내리게 했고, 업계에서는 그를 '한국 ETF의 아버지'라고 부른다. 1989년 한국종합금융에서 금융권 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후 SK증권을 거쳐 자산운용업계로 활동 무대를 넓혔다. 삼성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뒤 인덱스와 ETF 운용을 담당하며 패시브 투자 전략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당시 국내 자본시장에서 ETF는 생소한 투자 구조였다. 인덱스 투자라는 개념 자체도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시기였다. 이런 환경 속에서 배 사장은 ETF 상품 구조 설계와 시장 도입을 주도하며 국내 패시브 투자 시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삼성자산운용에서 ETF운용본부 상무와 패시브운용총괄 전무, 운용총괄 부사장 등을 지내며 ETF와 인덱스 운용 전략을 총괄했다. 상품 개발과 운용을 동시에 경험하며 국내 ETF 시장 성장 과정에 깊이 관여해 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경험은 이후 그의 커리어에서도 중요한 자산이 됐다. 업계에서는 그를 'ETF의 산증인'으로 평가한다. 국내 ETF 시장이 도입 초기 단계를 지나 지금처럼 투자자들에게 보편적인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을 현장에서 이끌어온 인물이기 때문이다. 2022년 2월 그는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당시 업계에서는 'ETF 전문가가 ETF 사업을 키우기 위해 영입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역시 이번 배 대표 선임 배경으로 그의 오랜 업력을 강조한했다. 아울러"장기간 임원으로 재직하며 조직 운영 경험을 쌓았고 자산운용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며 회사의 성장과 건전경영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실제 배 대표는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취임 이후 ETF 사업을 회사 전략의 중심에 두기 시작했다. 그는 취임 직후 ETF 사업 재정비에 나섰고 브랜드 리브랜딩(현 ACE)과 상품 전략 변화를 통해 ETF 사업을 회사 성장의 핵심 축으로 끌어올렸다. 국내 ETF 시장을 개척한 인물이 이제는 ETF 사업을 통해 자산운용사의 성장 전략을 이끄는 최고경영자로 역할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ACE 리브랜딩…ETF 사업 체질 바꾸다 배 사장이 대표로 취임했을 당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사업 규모는 크지 않았다. 2022년 초 기준 ETF 순자산 규모는 약 3조원 수준으로 시장 점유율 역시 주요 운용사 대비 낮은 편이었다. 배 사장은 취임 직후 ETF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섰다. 14년 동안 사용해 온 ETF 브랜드 'KINDEX'를 'ACE'로 전면 변경하며 리브랜딩을 단행한 것이다. 당시 배 대표는 "브랜드명을 바꾸는 것은 단순히 이름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ETF 사업 전반을 바꾸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ACE에는 기량이 뛰어난 선수를 뜻하는 '에이스'의 의미와 함께 '고객 경험 향상(Accelerate Client Experience)'이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고객 중심 투자와 글로벌 경쟁력을 강조한 브랜드 전략이었다. ACE는 이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 전략을 상징하는 변화의 상징이자 상품으로 투자자들에게 인식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ACE ETF 순자산액은 2022년 초 3조2943억원에서 올해 2월 말 기준 30조486억원으로 약 8배 이상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도 빠르게 확대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의 시장 점유율은 KB자산운용을 제치고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3위를 차지하면서 ETF 시장의 '빅3 체제'가 형성됐다. ◆빅테크·반도체·안전자산 ETF 전략 배 사장은 상품 전략에서도 분명한 방향을 제시했다. 미국 기술주와 반도체 산업의 성장성을 반영한 ETF 상품을 적극적으로 확대했다. 대표 상품인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ETF'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대표하는 네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구조다.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 TSMC, ASML 등이 주요 편입 종목이다. 또 다른 대표 상품인 'ACE 미국빅테크TOP7 Plus ETF'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미국 대표 기술주에 투자하는 ETF다. 이 같은 상품 전략은 서학개미 투자 수요와 맞물리며 자금 유입을 끌어냈다. 또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기술주 ETF 성공 이후 금과 채권 등 다양한 자산군으로 ETF 상품 영역을 확장했다. 'ACE KRX 금현물 ETF'는 금 투자 열풍 속에서 순자산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며 ETF 성장의 또 다른 축이 됐다. 또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는 해외 채권형 ETF 가운데 최대 규모 상품으로 성장했다. 연금 시장을 겨냥한 상품 전략도 이어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ACE TDF ETF 시리즈'를 상장하며 생애주기형 ETF 시장에도 진출했다. 해당 ETF는 최근 1년 기준 샤프지수 1.63~2.21을 기록하며 동일 빈티지 상품 가운데 상위권 성과를 기록했다. 수익률 역시 14~36% 수준으로 집계됐다. 운용 전략에는 한국 투자자의 소득 구조와 기대수명을 반영한 글라이드패스와 장기자본시장가정(LTCMA)이 적용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향후 AI 기술을 상품 개발과 비즈니스에도 접목해 투자자 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내 ETF 시장을 개척한 인물에서 ETF 사업 확장의 중심 인물로 역할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2026-03-23 05:37:58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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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칭] '기술'로 정면 돌파…최주선 삼성SDI 사장, 반등 기반 다진다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두루 거친 엔지니어 출신 전문경영인이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KAIST)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RAM개발실장과 DS부문 미주총괄, 삼성디스플레이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과 대표이사를 거쳤다. 그는 기술과 경영 현장을 두루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대규모 선행 투자와 기술 격차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배터리 산업을 이끌고 있다. 삼성SDI를 둘러싼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수요 변동성 확대, 경쟁 심화가 동시에 맞물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 사장이 내세운 해법은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다. 연구개발과 제품 경쟁력 강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반등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당장의 실적 방어와 중장기 성장 기반 확보를 함께 풀어야 하는 만큼 최 사장은 '기술 중심 체질 개선'을 경영의 중심축으로 삼고 있다. ◆기술과 소통 앞세운 엔지니어형 CEO 최 사장이 취임 이후 가장 자주 강조한 키워드는 '기술'과 '소통'이다. 외부 환경이 어려울수록 기업이 갖고가야 할 것은 결국 기술 경쟁력이다. 업황이 꺾인 시기일수록 단기 재무 성과에 시선이 쏠리기 쉽지만 제조업의 본질적 경쟁력은 제품과 품질, 공정 역량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배터리 사업은 연구개발, 생산, 영업, 공급망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성과가 나는 산업이다. 기술이 경쟁력의 원천이라면 소통은 이를 사업 성과로 연결하는 실행 기반이다. 올해 신년 메시지에서 최 사장은 '비관적 낙관주의'를 언급하며 상황이 어렵더라도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같은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더 큰 미래를 맞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경력도 이런 경영 스타일을 뒷받침한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에서는 제품 경쟁력과 수율, 공정 완성도의 중요성을 익혔고 삼성디스플레이에서는 기술 격차가 곧 사업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경험했다. 배터리 산업에서도 차별화된 기술과 품질이 고객 확보, 수익성,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하반기 흑자 전환 목표…투자와 수익성 회복 병행 최 사장이 올해 가장 분명하게 제시한 과제는 실적 개선이다. 그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올해를 실적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삼고 하반기 내 분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제시했다. 단순히 시황 회복을 기다리기보다 회사 스스로 수익 구조를 정비해 반등의 조건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배터리 업계는 이제 과거처럼 증설 경쟁만으로 버티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다. 어느 제품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지, 어떤 시장과 고객군에서 안정적 수주를 확보할 수 있는지, 투자 효율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가 더 중요해졌다. 최 사장은 올해를 단순한 버티기의 시간이 아니라 구조를 다시 짜는 시기로 보고 있다. 업황 부진 속에서도 연구개발 투자를 늦추지 않았다. 삼성SDI는 지난해 1조4000억원대 연구개발비를 집행하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단기적으로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최 사장 체제의 삼성SDI는 이를 다음 성장 사이클을 준비하는 선행 투자로 보고 있다. 배터리 산업은 회복 국면에서 기술 선도 기업과 후발 기업의 격차가 빠르게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고체·중저가·ESS까지…다음 성장축 선점 최 사장이 삼성SDI의 미래 경쟁력으로 삼은 축은 크게 두 가지다. 전고체 배터리 같은 차세대 고부가 기술과 보급형 시장까지 아우르는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이다. 프리미엄 중심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수요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사업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가장 상징적인 분야는 전고체 배터리다. 삼성SDI는 이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한 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과 고객 확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파우치형 전고체 배터리를 공개한 것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이다. 특히 해당 제품이 휴머노이드 로봇 등 신규 응용처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은 배터리 산업의 축이 전기차를 넘어 로봇과 산업용 장비, 인공지능(AI) 인프라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동시에 삼성SDI는 LFP와 미드니켈 등 중저가 제품군 대응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중형 전기차와 ESS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중저가 제품군을 강화해 외부 변수에 덜 흔들리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ESS 역시 중요한 축으로 꼽힌다. 전력망 안정화, 재생에너지 확대,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와 맞물려 시장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삼성SDI는 전기차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다양한 수요처를 확보하며 성장 기반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특허와 브랜드까지 묶어 기술 리더십 강화 최 사장이 최근 특히 힘을 싣는 또 다른 분야는 기술 보호다. 그는 주주총회에서 각형과 전고체 배터리 등 핵심 기술의 특허를 지속적으로 발굴·강화해 업계 최고 수준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배터리 경쟁이 기술 개발을 넘어 지식재산권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 발언이다. 각형과 전고체처럼 향후 시장 파급력이 큰 분야는 선도 업체가 먼저 개발하는 것뿐 아니라 먼저 특허화하고 시장의 기준점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SDI가 각형과 전고체 배터리에 새 명칭을 붙여 공개한 것도 기술을 브랜드 자산으로 묶으려는 시도로 읽힌다. 기술력과 특허, 브랜드를 하나의 경쟁력으로 엮어 수성하겠다는 의미다. 최 사장의 경영 방향은 분명하다. 현재의 업황 부진을 단순한 후퇴 국면으로 보기보다 기술 투자와 제품 다변화, 특허 경쟁력 강화를 통해 다음 성장 사이클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하반기 분기 흑자 전환, 중장기적으로는 전고체와 ESS, 중저가 제품, 로봇용 배터리까지 성장축을 다시 세우는 것이 목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서 기술 중심 경영을 경험한 엔지니어형 CEO가 배터리 사업에서도 반등 공식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 약력 생년 : 1963년 학력 : 부산대동고등학교 /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 /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자공학 석사 /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자공학 박사 ◆ 주요 경력 2004년 :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RAM3팀 수석 2006년 :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RAM3팀장 상무 2007년 :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RAM 설계팀 담당임원 상무 2010년 :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RAM 설계팀장 상무 2011년 :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RAM 개발실장 전무 2014년 :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부사장 2017년 :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 부사장 2020년 : 삼성디스플레이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 부사장 겸 QD사업화팀장 2021년 :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겸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 2022년 :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2024년 :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KDIA) 회장 2024년 11월 :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현재)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6-03-22 16:54:32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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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칭]'이재용의 남자' 노태문, 갤럭시 키우고 AI 전환 이끌어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겸 DX부문장은 갤럭시 시리즈 개발을 이끌어온 대표적인 모바일 전문가다. 삼성전자 입사 이후 무선사업부에서 경력을 쌓으며 빠르게 승진해 '이재용의 남자'로 불릴 만큼 신임을 받아왔다. 제품 개발부터 사업 전반까지 경험을 축적한 그는 현재 MX사업부를 넘어 DX부문 대표이사로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AI와 디바이스 생태계를 중심으로 한 전략 전환을 추진하며 사업 구조 변화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 중심에서 AI 기반 경험으로 무게추가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엔지니어 출신, 삼성 핵심 리더로 노 사장은 1968년 9월 3일생으로 능인중학교와 대륜고등학교를 거쳐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93년 2월 포항공과대학교 대학원 전자전기공학부에서 초고주파공학전공으로 공학 석사, 1997년 포항공과대학교 대학원에서 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7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노 사장은 20여 년간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에서 일했다. 갤럭시S 스마트폰 개발에 이바지한 공로로 2011년 전무로 승진했으며 갤럭시 S3와 갤럭시 노트2 개발을 주도한 성과를 인정받아 2013년에는 최연소 부사장에 올랐다. 당시 삼성전자 IM부문은 영업이익 25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후 2018년 12월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으로 사장에 승진했으며 2020년 1월에는 모바일총괄에 선임됐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주로 VD사업부 출신이 맡거나 VD·MX사업부 출신이 공동으로 맡아온 기존 관행을 깨고, MX사업부 출신으로서는 유일하게 DX부문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노 사장은 2025년 4월 사내 메일을 통해 구성원들에 "유연하고 민첩한 실행으로 변화를 주도하자"며 "DX부문의 강점을 연결해 더 큰 가치를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갤럭시 중심 전략 강화...생태계 확장 속도 노 사장은 혁신 기조 아래 갤럭시 생태계를 중심으로 한 제품·서비스 업데이트를 지속 확대해 왔다. 그는 갤럭시 S 시리즈 개발 공로로 2010년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기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MX사업부장 재임 기간에는 폴더블 라인업과 태블릿·워치 등 기기 간 연동을 강화하며 갤럭시 생태계 확장 전략을 추진했다. 노 사장은 갤럭시 소프트웨어 지원 정책도 단계적으로 확대해왔다. 2021년 2월에는 갤럭시 S10 이후 출시된 제품에 대해 운영체제(OS) 업데이트 3년, 보안 업데이트 4년 지원을 발표했으며, 2022년 2월에는 갤럭시 S21 이후 모델을 대상으로 OS 업데이트 4년, 보안 업데이트 5년 지원으로 확대했다. 이어 2024년 2월에는 갤럭시 S24 이후 출시 제품에 대해 OS와 보안 업데이트를 모두 7년간 지원하는 정책을 내놨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태블릿 수요 증가에 대응해 갤럭시 탭 S7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재정비했고, 이는 실제 판매 확대 성과로 이어졌다. 이전에는 경쟁사 대비 낮은 점유율로 태블릿 사업의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낮았고, 제품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팬데믹 기간 급증한 태블릿 수요에 적절히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갤럭시 워치와 갤럭시 버즈 시리즈의 완성도를 끌어올린 점도 긍정적인 성과로 꼽힌다. 갤럭시 생태계 내 기기 간 소프트웨어 연동성을 강화하며 판매 확대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특히 워치와 버즈는 각 제품군에서 플래그십으로 자리 잡으며 시장 확대와 함께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중심이던 수익 구조가 다변화됐고, 폰 외 제품군이 MX사업부 내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뿐만 아니라 갤럭시 북 시리즈의 흥행을 이끈 인물로도 평가된다. 갤럭시 북 3 프로 출시 이전까지는 경쟁사 대비 점유율 측면에서 아쉬운 2위에 머물렀으나, 갤럭시 북 프로가 경쟁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가성비가 부각되며 이른바 '노태북'이라는 별칭까지 생겨날 정도로 시장에서 호응을 얻었다. 지난 2월에는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를 공개하며 강력한 성능과 직관적인 갤럭시 AI 경험을 결합한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갤럭시 S26 울트라 모델에는 모바일 최초로 측면에서 보이는 화면을 제한하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사생활 보호 기능을 강화했다. 더욱이 3년 만에 제품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갤럭시 S26 시리즈의 국내 사전판매량은 135만대를 기록하며, 해외에서도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노 사장은 "삼성전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AI의 유용함을 느낄 수 있도록 모바일 경험을 발전시키며, AI 경험의 대중화를 선도해 왔다"며, "갤럭시 S26 시리즈는 강력한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누구나 쉽고 직관적으로 AI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대외 활동 보폭 넓혀...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노태문 사장은 2021년 12월 MX사업부장을 맡을 당시, 사법 리스크로 대외 활동이 제한된 이재용 회장을 대신해 활발한 외부 활동을 이어왔다. 2022년 조코 위도도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한국 방한 당시 삼성그룹 대표로 인도네시아 투자 관련 이야기를 나눈 데 이어 같은해 10월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를 위한 미국 방문 당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 경영자와 만나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2023년 4월에는 경기도 수원시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을 방문한 라켈 페냐 도미니카공화국 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아울러 이재용 회장의 주요 일정에 동행하며 수차례 대외 활동을 보좌해왔다. 2020년 10월에는 이 회장의 베트남 출장에 동행해 응우옌 쑤언 푹 전 총리를 만나는 자리에 배석했으며 2022년 10월에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의 만남에 함께 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겸 DX부문장> ▲출생 -1968년생 ▲학력 능인중학교 (졸업) 대륜고등학교 (졸업)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전자공학·학사) 포항공과대학교 대학원 (전자전기공학·석사) 포항공과대학교 대학원 (전자전기공학·박사) ▲경력 2025.11.~ 삼성전자 대표이사, DX부문장 2025.04.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2021.12.~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 2020.01.~2021.12.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장, 사장 /차현정기자 hyeon@metroseoul.co.kr

2026-03-17 17:23:16 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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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칭] '조용한 리더십' 한상윤 BMW코리아 대표, 수입차 1위 등 질적 성장 이끌어

'진정한 리더는 위기 속에서 빛난다' 지난해 수입차 업계 판매 1위, 사상 첫 매출 6조원 돌파를 이끌어온 BMW코리아 한상윤 대표이사가 걸어온 길은 순탄치 않았다. 2019년 한상윤 대표이사가 취임할 당시 회사 상황은 그야말로 벼랑 끝에 선 상황이었다. 2018년 대규모 연쇄 화재 사태와 부품 결함에 따른 리콜 등으로 브랜드 위상은 크게 흔들렸다. 특히 2019년 BMW코리아는 판매량까지 급감했다. 한상윤 대표이사는 당시 무너진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판매와 수익성 확보를 통한 수입차 시장 1위 브랜드 타이틀 탈환에 속도를 높였다. 다양한 신차를 전략적으로 출시하며 외연 확장에 성공했으며 국내 소비자들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며 서비스 품질 강화, 인재 양성, 스포츠 문화 발전 등을 묵묵히 이어왔다. 결국 진정성 있는 그의 모습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울림으로 작용하며 브랜드 신뢰 확보와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구축했다. ◆강력한 추진력…한국인 최초 BMW 해외 법인장 역임 한상윤 대표이사는 1966년 생으로 시드니공과대학교 재료과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부터 5년 동안 사브코리아에서 마케팅&PR 매니저로 일하면서 자동차 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00년 한국GM으로 자리를 옮겨 마케팅&딜러 개발 매니저로 근무했다. 2003년 BMW코리아에 입사해 마케팅 업무를 시작했으며 2008년 BMW코리아 마케팅 총괄로 선임되고, 2010년 BMW코리아에서 마케팅과 제품 관리를 총괄했다. 2013년부터 BMW코리아의 세일즈 총괄을 담당했으며 2016년 BMW그룹의 말레이시아 법인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BMW 해외 법인장을 맡은 건 한 대표가 처음이다. 말레이시아 재직 당시 BMW는 현지 판매 실적을 매년 경신했다. 한 대표가 말레이시아 법인장으로 근무한 마지막 해인 2017년에 BMW는 현지서 1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톱 10'에 이름을 올리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했다. 한 대표는 2018년 3월 BMW코리아 사장으로 승진하고 2019년 4월 1일 BMW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한 대표는 취임 이후 한국 소비자들의 신뢰 회복에 집중했다. 차량 화재와 결함 문제를 숨기지 않고 빠르게 대응하며 정면돌파를 택했다. 이후에도 차량에서 시동 꺼짐 현상 등이 발생하자 차량을 교체해 주는 등 발빠르게 대응했다. 또 당시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수입차 최대 규모의 BMW 부품물류센터에 3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최신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소비자들의 서비스 품질 강화에 힘썼다. 이를 바탕으로 BMW코리아의 국내 판매량은 지난 2019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2019년 4만4191대에서 2020년 5만8393대, 2021년 6만5669대, 2022년 7만8545대, 2023년 7만7395대, 2024년 7만2754대를 기록했다. 특히 2023년에는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8년만에 수입차 판매 1위를 되찾는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7만7127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약 4.9%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2위인 메르세데스-벤츠와의 격차를 약 8700대 이상으로 벌렸다. ◆지속적인 투자로 한국 사회 긍정적 가치 제공 한 대표는 단발성 이슈와 투자를 진행하기 보다 한국 사회에서의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가치를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24년 한상윤 대표는 "BMW 그룹 코리아는 한국 시장을 이해하고, 한국 고객을 만족시키며, 한국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가장 큰 가치로 두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한국의 자동차 문화에 영향을 준 'BMW 드라이빙 센터'가 있다. 2014년 7월 인천 영종도에 문을 연 BMW 드라이빙 센터는 당시 한국 소비자들에게 파격적이었다. 자동차 회사가 차를 판매하는 것과 관계없는 자동차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취임 후 BMW 드라이빙센터 확장과 체험 프로그램 강화, 업계 최초의 'AS 구독 서비스' 도입 등 고객 경험 중심 전략을 이어갔다. 또 2024년에는 BMW 독일 본사와 함께 미래 모빌리티 분야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BMW그룹 R&D 센터 코리아의 확장 이전을 진행했다. BMW그룹 R&D 센터 코리아는 사무 공간과 정비 및 시험실, 인증 시험실, 전기차 충전기 시험동, 연구실 등의 테스트랩을 갖추고 있으며, 국내에 수입되는 차량의 인증 및 제품 개발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이 외에도 국내 기업과 연구시설, 대학 등과 협력해 내비게이션, 음성인식, UI 프로토타입 등을 개발하고 있다. 한 대표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지난해 전동화 차량을 1만대 가량 판매한 BMW 코리아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2025년까지 국내에 누적 3030기(급속·완속 포함)의 전기차 충전기를 구축한데 이어 2026년까지 900기 이상을 추가 설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수입차 업계 최대 규모의 충전 인프라다. BMW 코리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 2024년 사람과 차량이 함께 머물 수 있는 전기차 충전소를 표방하며 서울역 인근에 'BMW 차징 허브 라운지'를 조성했다. 이곳에서는 BMW·MINI뿐 아니라 타 브랜드 전기차도 충전이 가능하며 한쪽에는 카페가 상시 운영된다. 또 ▲서울 파르나스호텔 ▲경북 힐튼호텔 ▲강릉 주문진해수욕장 등의 숙박시설에도 충전소를 설치했다. 한 대표는 "불편 없는 전기차 운행을 위해 시작한 전기차 인프라 구축이 2025년에도 원활히 진행돼 연초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며 "전기차 제반 시설은 물론 안전성과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전임 김효준 대표이사와 달리 공식 성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정확한 판단력과 강력한 추진력으로 회사를 이끌어 가고 있는 한상윤 대표이사가 구상하는 BMW코리아의 다음 변화가 기대된다.

2026-03-12 15:54:53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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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칭] 리딩뱅크 탈환한 이환주 KB국민은행장…"신뢰를 판다"

금융상품이 아니라 '신뢰'를 판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1년 전 취임부터 강조한 말이다. 신뢰가 금융의 본질적인 기반이라는 이유에서다. 쌓인 신뢰를 바탕으로 리딩뱅크 탈환에도 성공했다. 그는 미래를 위한 씨앗을 뿌리는 '석과불식', 신뢰받지 못하는 KB는 존재할 수 없다는 '무신불립'에 이어 리딩뱅크 재탈환을 앞두고는 '중후표산(衆煦漂山)'을 언급했다. '여러 사람의 숨결이 모이면 산도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이다. 이 행장은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도 리딩뱅크 KB국민은행의 위상을 확실하게 다지는 2026년을 다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한다. ◆ 최초 계열사CEO 출신 은행장 이 행장은 1991년 입행 이후 강남교보사거리지점장·스타타워지점장·영업기획부장·외환사업본부장 등을 거치며 현장 영업과 기획 경험을 두루 쌓았다. 개인고객그룹 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을 비롯해 지난 2021년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으로서 영업 중심의 경영을 실현할 수 있는 균형감을 갖췄다. 탁월한 경영능력을 입증한 것은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를 지내면서다. 명확한 방향성과 비전 제시로 신속한 조직 정비와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푸르덴셜생명보험과 KB생명보험의 성공적인 통합을 이루어 냈고, 요양 사업 진출 등 신시장을 개척했다. 은행장 후보로 지명한 당시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KB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은행장이 된 최초 사례"라며 "조직의 안정과 내실화를 지향함과 동시에 지주와 은행, 비은행 등 KB금융 전 분야를 두루 거치며 탁월한 성과를 입증한 경영진이 최대 계열사인 은행을 맡아 은행과 비은행 간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KB금융의 인사 철학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 금융상품이 아닌 '신뢰'를 판다 이 행장의 경영 키워드는 '신뢰'와 '동행'이다. 그는 은행장으로 내정된 첫 출근길에 '신뢰'라는 말을 다섯 번이나 강조하며 은행이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평생금융파트너'가 되어야 한다는 약속과 의지를 표현했다. 취임 일성으로는 "단순히 금융상품을 파는 은행을 넘어 고객과 사회에 '신뢰를 파는 은행'이 되자"고 강조했다. 그는 "엄격한 윤리의식과 정도영업을 바탕으로 국민은행은 확실히 다르다는 인식을 고객이 매 순간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역시 고객신뢰를 확고히 하는 것을 경영의 출발점이자 핵심으로 꼽았다. 그는 "소비자보호 관련 규제를 준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모든 의사결정과 업무수행의 기준을 고객중심으로 전환해 고객신뢰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소비자보호 패러다임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국민은행의 전통적 강점인 리테일 금융은 물론 기업금융분야에서도 리딩뱅크라는 시장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4년 만의 '리딩뱅크' 탈환 시장금리 하락과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 녹록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KB국민은행은 이 행장 취임 이후 지난해 은행권 순이익 1위로 올라섰다. 4년 만의 리딩뱅크 탈환이다. 지주는 리딩금융그룹의 자리를 공고히 했지만 KB국민은행은 지난 2017년에서 2021년 4년간 리딩뱅크를 기록한 이후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KB국민은행의 작년 연간 순이익은 3조862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늘면서 신한은행(3조7748억원)과 하나은행(3조7475억원)을 앞섰다. 순이자마진(NIM) 축소에도 이자이익은 늘었고,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대규모 충당금의 영향에서도 벗어났다. 방카슈랑스 판매수수료와 투자금융수수료 이익은 확대됐다. 이 행장은 "금융의 대전환기를 맞아 과거의 전통과 관행을 뛰어넘을 수 있어야만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며 "더 이상 '리테일 금융의 강자'라는 과거의 명성에 안주하지 말고, 절박함과 신중함 속에서 새로운 고객과 시장으로 KB의 금융영토를 내실 있게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고객과 사회 트렌드 변화에 맞게 우리의 생각과 행동도 과감히 '전환'해야 한다"며 "단순히 고객 수를 늘리고 시장을 확대하는 차원을 넘어 KB국민은행의 전략적 지향점을 바꾸는 또 다른 혁신이 되어야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행장은 올해 전략 목표로 '리테일 금융 1위를 넘어, 기업금융 리더십 확립과 고객 경험 혁신을 통한 넘버원 은행 위상 공고화'를 제시했다. 또한 전략 실행의 핵심 테마로 ▲비즈니스와 영업방식의 발전적 전환 ▲고객 및 새로운 시장으로의 확장 등을 꼽았다. 이 행장은 'KB국민은행 전략회의 2026'를 통해 "10년 후 금융업의 스탠더드(기준)가 될 수 있도록 가치를 높여가야 한다"며 "올해 소비자 권익과 고객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경영전략을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약력 △출생 1964년, 서울 △학력 성균관대 경영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 MBA △경력 KB금융지주 경영관리부장 KB국민은행 강남교보사거리지점장 KB국민은행 스타타워지점장 KB국민은행 영업기획부장 KB국민은행 외환사업본부장(2016년 7월~2017년 12월) KB국민은행 개인고객그룹대표 상무(2018년 1월~2018년 12월) KB국민은행 개인고객그룹대표 전무(2019년 1월~2019년 12월)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대표 부행장(2020년 1월~2020년 12월)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2021년 1월~2021년 12월) KB생명보험 대표이사(2022년 1월~2022년 12월)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2023년 1월~2024년 12월) KB국민은행장 (2025년 1월~현재)

2026-03-12 10:49:49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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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칭]구본규 LS전선 사장, 전력 인프라·맞춤형 제조·글로벌 거점으로 미래 성장 구상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사장은 LS그룹 오너 3세 경영인이다. LS엠트론 재직 시절 수익성 개선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LS전선의 체질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전통 제조업 기반의 전선 회사를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기업으로 전환하는 구심점 역할을 맡으며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구 대표 취임 이후 LS전선은 외형과 수주 경쟁력 모두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LS전선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7조5430억원, 영업이익 2795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6조2171억원, 2024년 6조7653억원에 이어 매출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전선업은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한 뒤 실제 매출로 반영되기까지 통상 1~3년의 시차가 발생하는 산업이다. 이를 감안하면 최근 실적은 구 대표 취임 이후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확대해 온 해저케이블·초고압 프로젝트 성과가 본격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 LS전선은 2023년 싱가포르 전력청 초고압 지중 케이블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2024년에는 유럽 송전망 운영사 테네트와 2조원대 해저 HVDC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수주잔고도 6조2000억원으로 늘었다. 구 대표가 그리고 있는 LS전선의 미래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된다. 전력 인프라 기업으로의 전환, 고객 맞춤형 제조 역량 강화,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다. ◆해저케이블·HVDC 앞세워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 확대 구 대표 체제의 LS전선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업은 해저케이블과 HVDC다. LS전선은 이 분야에서 국내 유일의 상용화 역량을 확보한 기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소수 업체만 진입한 고난도 기술 영역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구 대표 취임 이후 LS전선은 동해 해저케이블 공장 증설과 고온형 HVDC 케이블 상용화 등을 추진하며 관련 사업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해 왔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맞춘 사업 확대도 속도를 내고 있다. LS전선은 미국 고객사와 글로벌 빅테크 기업 데이터센터용 버스덕트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중전압 내화 케이블과 AC·DC 겸용 배전 케이블도 잇달아 선보였다. 대규모 전력 수요처인 데이터센터를 겨냥해 관련 제품군을 넓히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전선업계의 TSMC" 맞춤형 제조 강화…턴키 수주 경쟁력 확대 구 대표의 또 다른 전략은 이른바 '전선업계의 TSMC'다. 그는 미국 버지니아 해저케이블 공장 착공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생산량과 기술뿐 아니라 고객 맞춤형 제조 능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전선업계의 TSMC가 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해저케이블과 HVDC 케이블은 수심과 전압, 거리, 해저 환경, 발주처 요구 사양 등에 따라 설계와 생산 방식이 달라지는 대표적인 주문형 산업이다. 대규모 수주 경쟁에서는 단순 생산량보다 고객 요구에 맞춘 엔지니어링과 제조 역량이 중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프로젝트 수행 방식에서도 케이블 제조부터 시공·설치까지 포함하는 턴키(Turn-Key) 방식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1월 말레이시아 전력공사(TNB)가 발주한 랑카위 해저 전력망 2차 사업을 턴키 수주했다. 이는 과거 수행한 랑카위 1차 프로젝트에 이은 후속 사업이다. LS전선은 지난해 4월 싱가포르 전력청(SP Group)으로부터 싱가포르 전력망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230kV급 초고압 지중 케이블 공급 프로젝트도 턴키 수주한 바 있다. LS전선은 국내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회사는 올 상반기 입찰 공고가 예상되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서도 LS마린솔루션 등과 협력해 턴키 수주 경쟁력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미국·멕시코 중심으로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 구 대표의 세 번째 축은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다. 그는 LS전선을 한국 중심의 수출 기업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주요 권역별 생산기지를 갖춘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밝혀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에 건설 중인 해저케이블 공장이다. LS전선은 이곳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북미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이 공장은 미국 해상풍력 시장과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기지로 평가된다. 구 대표는 미국을 단순한 수출 시장이 아니라 '제2의 내수시장'으로 키우겠다는 구상도 밝힌 바 있다. LS전선은 멕시코 생산법인에도 투자를 확대해 버스덕트와 자동차용 전선 생산 능력을 늘리고 있다.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도 강화하고 있다. 구 대표는 지난해 5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세안 전략 워크숍'에서 HVDC 전력망과 해저사업 현지화 전략을 점검하고 현지 생산 인프라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LS전선은 워크숍 기간 베트남 국영 에너지 기업 페트로베트남과 만나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을 위한 세제 혜택과 정부 지원 방안도 협의했다. 회사 측은 베트남을 글로벌 HVDC 전력망 사업의 전략 지역으로 보고 해저 전력망과 데이터 인프라 등 전방위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약력 -생년월일 : 1979. 9. 6. -학력 : 1998. 2 세종고등학교 졸업 2006. 1 퍼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2007. 1 퍼듀대학교 MBA ◆주요경력 2007. 9 LS전선 미국법인(LSCA) 입사 2014. 1 LS일렉트릭 A&D 해외사업부장 이사 2015. 1 LS일렉트릭 A&D 해외사업부장 상무 2016. 1 LS일렉트릭 산업자동화 해외사업부장 상무 2017. 1 LS일렉트릭 산업자동화사업본부장 전무 2019. 1 LS엠트론 경영관리COO 전무 2020. 1 LS엠트론 경영관리COO 부사장 2021. 1 LS엠트론 대표이사 CEO 부사장 2022. 1 LS전선 대표이사 CEO 부사장 2023. 1 LS전선 대표이사 CEO 사장 2023. 6 한국해상그리드산업협회 초대 회장

2026-03-10 15:13:19 유혜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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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와칭]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30년 한미맨' 뉴한미 도약이끈다

◆30년 한미맨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한미약품그룹이 확립하고자 하는 '선진 거버넌스 체제'를 위한 핵심 인물이다. 신약 개발 및 제약 사업은 전문경영인이 맡고 대주주는 이를 지원하고 견제하는 구조 속에서, 박재현 대표는 한미약품 내 전문경영인 협의체를 진두지휘한다. 한 사람의 결정이 아니라 각 사업 책임자들 모두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최고, 최상의 의사결정을 내린다는 것이 원칙이다. 이러한 원칙은 박 대표가 한미약품에서 쌓은 30년 이상의 폭넓은 경험에서 비롯된다. 특히 그는 연구개발(R&D), 제조, 국내 사업, 글로벌 진출 등 제약 사업 전반을 두루 거쳐 현장에 대한 이해력, 경영자로서의 실행력 등을 갖췄다. 지난 1993년 한미약품 제제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해 연구개발 실무를 익혔고 이후 제조 및 생산 부문에서도 책임자로서 현장을 이끌었다. 이때의 경력은 오늘날 제제연구소, 제조본부, 신제품개발본부 등을 하나로 연결해 혁신 신약개발을 뒷받침하는 리더십에 집약됐다. 뿐만 아니라 박 대표는 평택 바이오플랜트, 팔탄 스마트플랜트 등을 중심으로 생산 고도화에도 주력해 성장동력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구개발 전문성은 물론, 생산 능력, 품질 관리 등 또한 제약 사업의 성공 요소인데, 그는 조직 전체를 조율할 수 있는 균형감으로 한미약품 파이프라인 확대 구축에 기여해 왔다. 여기에 약사로서 실제 의료 현장과 환자를 아우르는 통찰력도 한 몫 더해졌다. 국내 사업에서 영업과 마케팅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처방약 시장부터 급변하는 헬스케어 시장까지 미래 패러다임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박 대표는 글로벌 사업에서도 역량을 입증했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그는 한국 개량신약 1호로 발매된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의 유럽 실사를 주도한 바 있다. 해당 유럽 실사를 계기로 한미약품은 2009년 글로벌 제약사 미국 머크와 수출 계약을 체결하게 됐고 현재까지 머크와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한미약품은 중국과 중동, 중남미 등 다양한 지역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해외 시장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현지 파트너 기업과 협력해 한미약품의 제품을 플랫폼 형태로 확장하는 전략을 펼친다. ◆연구·생산·영업 잇는 '한국형 R&D 선순환' 그는 조직 간 균형을 유지하면서 혁신과 안정적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3월 한미약품 대표로 취임한 후, 실제로 R&D센터, 제조본부·제제연구소, 국내사업본부, 신제품개발본부, 해외사업본부, 경영관리본부 등 6개 본부장들과 함께 한미약품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려 왔다. 또 그는 직접 이들을 '전문경영인 그룹 협의체'라고 명명한 바 있다. 한미약품은 박재현 대표 체제와 함께 본격적인 고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2025년 연간 매출 1조5475억원, 영업이익 2578억원, 순이익 188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 34% 커졌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이다. 2023년, 2024년, 2025년 연속으로 역대급 실적을 새롭게 쓴 것. 또 2025년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고 수준인 16.7%에 달하고, R&D에는 매출의 15%에 해당하는 2290억원을 투자했다. 아울러 한미약품은 지난해 말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오는 2030년 국내 매출 1조9000억원, 해외 매출 1조원 등 총 2조9000억원의 매출을 목표치로 제시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연간 매출 100억원 이상의 가치를 창출하는 플래그십 제품을 매년 1건 이상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세계 최초 1/3 저용량 항고혈압제 '아모프렐'을 시작으로 바이오신약 롤론티스의 새로운 제형 '롤론티스 오토인젝터'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첫 국산 비만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나아가 글로벌 특허 만료 품목을 정조준하는 등 해외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계획도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한미약품은 신약개발 전문 역량을 강화하고 임상적·과학적 근거 중심의 차별화 마케팅을 펼쳐 주력 품목 영향력을 확대하는 등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2030년을 향한 R&D 중심의 장기 성장 전략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질환 치료를 넘어 인류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의약품으로 향후 글로벌 제약 시장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끄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출생 -1968년생 ▲학력 -1992년 영남대학교 제약학과 졸업 -2004년 성균관대학교대학원 제약학 박사 ▲경력 -1993년 한미약품 제제연구센터 연구원 -2014년 한미약품 상무이사(제제연구 및 품질) -2018년 한미약품 전무이사(팔탄공장 공장장) -2022년 한미약품 부사장(제조본부장) -2023년~현재 한미약품 대표이사

2026-03-08 16:37:29 이청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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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와칭] 이호성 하나은행장, 현장·고객 중심 ‘영업통'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이 다시 열리기 시작하던 지난 2022년. 카드업계는 여행 수요 회복을 앞두고 새로운 상품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때 '트래블로그 카드'가 등장했다. 이 카드는 해외 결제와 환전을 하나의 서비스로 묶은 여행 특화 상품이다. 이용자는 모바일 앱에서 외화를 충전한 뒤 해외 결제나 현금 인출에 사용할 수 있다. 환전 수수료 부담을 크게 줄이고 해외 결제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출시 이후 시장 반응은 빠르게 나타났다.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던 시기와 맞물리면서 이용자가 급증했고, 여행 커뮤니티에서는 '필수 카드'로 불리기 시작했다. 카드업계에서는 기존 해외 결제 수익 구조를 흔든 상품이란 평가가 나왔다. 그동안 카드사는 해외 결제 시 발생하는 환전과 수수료에서 상당한 수익을 얻어 왔다. 하지만 트래블로그 카드는 외화 충전 기반 결제 방식을 도입해 이 구조를 크게 단순화했다. 카드라기보다 '외화 지갑 서비스'에 가까운 형태였다. 이 프로젝트를 이끈 인물이 당시의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다. ◆ 현장에서 성장한 '영업통' 리더 지난해 1월 임기를 시작한 이호성 하나은행장(62)은 금융권에서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꼽힌다. 대구 중앙상고 졸업 후 1981년 한일은행에서 금융 인생을 시작해 1992년 하나은행에 입행해 지점과 영업본부를 거치며 대부분의 경력을 현장에서 쌓았다. 강남서초영업본부장, 중앙영업그룹장 등을 맡으며 고객 접점에서 성과를 내는 조직 운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금융권에서는 트래블로그 카드의 성공 역시 현장 중심, 고객 중심 경영의 결과로 해석한다. 해외여행 수요 회복이란 시장 변화를 빠르게 읽고, 고객이 실제로 체감하는 비용과 편의를 중심으로 상품을 설계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성과는 결국 은행장 발탁으로 이어졌다. 하나금융그룹은 고객 기반 확대와 영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장 경험이 풍부한 리더를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행장은 취임식에서 "손님 중심 영업문화 DNA를 회복하고, '리딩뱅크'로 도약하겠다"면서 "전 직원이 손님 중심 영업 마인드로 손님을 최우선에 두고 고민하자"고 주문했다. 현재 이호성 체제의 하나은행은 고객 중심 영업과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카드 상품 하나에서 시작된 변화가 은행 전체의 전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은행장은 전략가라기보다 현장을 가장 잘 아는 리더"라며 "실행력을 바탕으로 조직을 움직이는 데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 비이자이익 중심 수익 변화 이 은행장은 2025년 1월 취임 이후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74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 증가했다. 특히 비이자이익이 1조928억원으로 59.1% 급증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채권·외환 등 매매·평가이익과 수수료 수익이 동시에 늘면서 예대마진 중심의 수익 구조도 점차 다변화되는 모습이다. 매매·평가이익(1조1441억원)과 수수료이익(1조0260억원)이 동시에 늘며 채권·파생·외환 부문은 물론 방카슈랑스와 신탁보수, 증권중개 수수료까지 고르게 개선됐다. 카드업에서 쌓아온 비이자 수익 확대 경험이 은행 경영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평이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 접어들면서 중장기적으로 예대마진 하락 압력은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은행의 핵심 수익원인 순이자마진(NIM)이 구조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비이자이익 확대가 일시적 실적 개선에 그치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자산관리(WM)와 퇴직연금, 투자은행(IB), 외환, 디지털 결제 등 수수료 기반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는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GLN)와 모바일 플랫폼 연계를 강화하며 디지털 금융 경쟁력 확보에도 힘을 쏟는 모습이다. 금융권에서는 카드업에서 쌓은 데이터와 마케팅 경험을 은행 플랫폼과 영업 채널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접목하느냐가 '영업통 이호성 행장'의 성과를 좌우할 변수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이자 사업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키우느냐가 향후 하나은행 수익 구조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호성 하나은행장> ▲출생 - 1964년 12월 25일 ▲학력 -1982년 대구중앙상업고등학교 졸업 -2007년 경희사이버대학교 자산관리학 학사 졸업 ▲경력 -1981년 한일은행 입행 -1992년 하나은행 입행 -2015년 하나은행 강남서초영업본부장 -2016년 하나은행 중앙영업그룹장 -2019년 하나은행 영남영업그룹장 -2020년 하나은행 영업그룹 총괄 부행장 -2023년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 -2025년 하나은행 은행장 취임

2026-03-05 08:44:16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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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칭] 신동원 농심 회장 "라면 한 그릇으로 세계 공략"

라면 한 그릇으로 세계 시장을 넓히겠다는 선언이 현실이 되고 있다.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이 제시한 '비전 2030'은 글로벌 중심 체질로의 전환을 핵심으로 한다. 국내를 넘어 해외를 주 무대로 삼겠다는 전략 아래, 농심은 생산 인프라 확충과 현지 법인 설립, 제품 포트폴리오 재편까지 전방위적인 글로벌 드라이브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 회장은 2021년 7월 창업주인 故 신춘호 회장 별세 이후 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오너 2세'라기보다 40년 넘게 현장을 누빈 내부 경영자에 가깝다. 1979년 해외사업부 사원으로 입사해 동경지사장, 전무·부사장·사장, 그룹 부회장을 거쳤다. 신입 사원 교육부터 시작해 한 계단 한계단 절차를 밝으며, 2010년에는 지주사 농심홀딩스 대표이사에 오르며 후계 구도를 확정, 이후 글로벌 사업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주도해왔다. 화학공학을 전공한 그는 연구개발과 글로벌 사업에 특히 공을 들여왔다. 1987년부터 4년간 일본 동경지사장을 자원해 근무하며 라면 발상지의 생산·유통 구조를 몸으로 익혔다. 이 경험은 이후 농심의 해외 전략에 그대로 녹아들었다. 중국과 미국 매출이 급성장했고, 신라면은 현재 100여 개국에 수출되는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신라면블랙'은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라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농심은 유행을 따르기 보다 일관된 판단으로 제품을 개발왔다. 하얀국물 열풍 당시 시장점유율이 흔들렸을 때에도 기존 빨간국물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단기 비판은 있었지만 트렌드가 빠르게 꺼지며 결과적으로 1위 지위를 지켜냈다. 최근에는 소비자 트렌드를 제품화하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4년 9월 출시한 '신라면 툼바'는 모디슈머 레시피를 간편식으로 구현한 제품이다. 출시 4개월 만에 2500만개 판매를 돌파했으며, 해외 공장에서도 생산을 시작하며 글로벌 확장도 병행 중이다. 신 회장이 제시한 중장기 청사진은 더 공격적이다.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농심은 경영 지침을 'Global Change & Challenge'로 정하고, 국내외를 하나의 시장으로 보는 체질 전환을 진행중이다. 신 회장은 2030년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을 두 배로 늘리고 해외 매출 비중을 61%까지 끌어올린다는 '비전 2030'을 공식화했다. 미국 라면 시장 1위, 매출 15억 달러 달성도 목표에 포함된다. 생산 인프라도 확대한다.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연간 5억개 규모의 수출 전용 공장을 오는 하반기 완공한다. 기존 부산공장과 합치면 수출용 라면 생산능력은 연간 10억개로 두 배 늘어난다.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다. 올해 글로벌 전략의 핵심 축은 유럽과 일본이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농심 유럽' 법인을 설립하며 물류·영업 거점을 구축했다. 2025년 유럽 즉석라면 시장은 약 21억~22억 달러로 추산되며, 최근 5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농심의 유럽 매출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지속하고 있으며, 현지 법인 설립 등 확장 전략을 통해 2025년에도 전년 대비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심의 라면 수출액은 2019년 2500만 달러에서 2024년 8400만 달러로 확대됐고, 2025년에는 1억 달러대 진입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물면보다 볶음면 선호가 높은 현지 특성에 맞춰 신라면 툼바, 김치볶음면 등 비국물 제품을 전면 배치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일본에서는 접근법이 다르다. 매운맛 체감 기준이 한국보다 높은 점을 고려해 '너구리'를 전략 상품으로 내세웠다. 한국에서 얼큰한맛과 순한맛 비중이 9대1이라면 일본은 7대3 수준으로 순한맛 선호가 높다. 현지 전용 제품 '못찌리 너구리 한국풍해물맛'을 출시하며 소비자 저변을 넓히고 있다. 일본법인 매출은 2020년 723억원에서 2024년 1064억원으로 증가했고, 현지 매출 200억 엔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 회장은 동시에 신사업 확대도 병행한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라이필',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 스마트팜 기술 기반 농업 사업 등을 '3대 신성장 축'으로 설정하고 기존 라면 중심 구조를 보완하고 있다. 농심은 2020년 '베지가든'을 론칭했고 2022년에는 서울 잠실에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을 열었다. 스마트팜 사업은 2022년 오만에 컨테이너형 설비를 수출했고 사우디·카타르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중동 시장에 진출했다. 라면 의존도를 낮추고 '제2의 성장축'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글로벌 인플레이션, 환율 변동, 각국의 식품 규제 강화 등 변수는 늘어나는 중이다. 수출 공장 증설과 해외 법인 확대가 실질적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6-03-03 15:24:33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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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와칭]'은둔의 경영자' 손연호 경동나비엔 회장

손연호 경동나비엔 회장(사진)은 은둔의 경영자, 숨어 있는 경영자로 불린다. 경동나비엔은 경동원이 56.72%로 절대적인 지분을 갖고 있다. 경동원은 손 회장이 27.45%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친족, 특수관계법인이 전체 주식의 94.43%를 갖고 있다. 상장사인 경동나비엔을 지배하고 있는 비상장사 경동원은 손 회장 일가의 사기업인 셈이다. 경동원은 경동나비엔과의 과도한 내부거래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일은 경동나비엔이 하고 돈은 경동원이 번다는 비판이 대표적이다. 경동원은 경동나비엔 외에도 경동나비엔이 지분을 보유한 경동에버런(100%), 경동폴리움(100%)을 비롯해 경동나비엔의 글로벌 법인(중국, 미국, 러시아, 영국, 우즈베키스탄, 멕시코 등)들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이처럼 손 회장은 지주회사격인 경동원 뿐만 아니라 그룹 계열사에 대한 영향력이 막강하지만 좀처럼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51년생인 손 회장은 경동나비엔의 전신인 경동기계에 1978년 입사해 이듬해까지 근무했다. 그러다 ㈜원진 등 경동 관계사로 자리를 옮겨 일하다 이후엔 환경·건축자재를 생산하는 삼손(현 경동원)을 설립해 운영해왔다. 삼손은 이후 경동세라텍→경동네트웍→경동원으로 각각 사명을 바꿨다. 손 회장이 손수 설립했던 이 회사는 이후 경동나비엔의 대주주로, 오너 경영체제를 굳건하게 다지는 핵심기업으로 거듭난다. 손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경동나비엔 지분은 0.89%로 1%도 채 되지 않는다. 경동기계는 1991년에 경동보일러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손 회장이 경동보일러 경영에 참여한 것은 1998년 초 정기 주주총회에서 비상근 이사로 선임되면서다. 그후 1999년 10월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직접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이듬해엔 회장에 취임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 형인 손경호 경동홀딩스 명예회장, 동생인 손달호 원진 회장을 제치고 차남이 그룹의 핵심 계열사를 맡게 된 것이다. 경동보일러는 손 회장이 취임한 후 2006년 당시 경동나비엔으로 사명을 바꿨다. 손 회장은 중동고등학교와 동아대 공업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경동나비엔의 시작…日서 기름보일러, 네덜란드서 콘덴싱 기술 배워 경동나비엔은 1978년 경동기계가 출발점이다. 손 회장의 부친인 고 손도익 회장은 당시 가정용 절약형 연소기기를 개발해 생산하기 시작했다. 경기 평택에 터를 잡은 경동기계는 창업 이듬해 국내 최초의 콤팩트형 사각 기름보일러 '코로나 KDB-202'를 출시하며 보일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경동나비엔이 2008년 말 펴낸 창립 30주년 사사에선 "창업주 손도익 회장은 연탄에서 기름 그리고 가스로의 에너지 흐름 변화를 간파하고 국민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보일러 사업 진출을 모색했다. 경동기계는 오일쇼크의 혼란 속에서도 국내 최대 보일러공장인 평택공장을 준공해 보일러 종합 메이커로의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여기서 잠깐. 경동나비엔과 'K-보일러' 맞수인 귀뚜라미는 1962년 창업한 신생보일러공업사가 전신이다. 귀뚜라미보일러의 출발점과 비교하면 경동나비엔은 경쟁사보다 한참 뒤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업계 후발주자였던 당시의 경동기계는 보일러 제작 경험이 전무했다. 그 시절 대부분의 보일러 회사는 연탄보일러 생산이 주였고 일부만이 기름보일러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을 정도였다. 일본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은 경동은 결국 일본회사인 코로나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아 기름보일러를 제작해 선보이게 됐다. 경동나비엔의 기술이라고도 알려진 콘덴싱보일러는 네덜란드 기술을 경동이 국내에 선제적으로 도입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경동나비엔은 1988년 당시 네덜란드 기업인 네피트로부터 기술을 도입, 아시아 최초로 콘덴싱보일러를 내놨다. 손 회장은 30주년 사사에서 "그때는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그대로 모방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유럽은 원래 보일러를 제작할 때 20~3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데 우리도 거기에 따르다보니 제조원가가 일반 가스보일러에 비해 엄청 높아졌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한편 경동그룹을 일군 창업주 손도익 명예회장은 2001년 10월24일 향년 81세로 타계했다. 1951년 당시 부산에서 무산연탄공장을 설립하면서 사업에 뛰어든 손 명예회장은 경동그룹의 모태인 원진을 설립하면서 50여 년간 원진, 경동, 경동도시가스, 경동보일러, 경동세라텍 등 에너지·건축자재·환경 관련 분야에서 기업을 성장시키며 업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성장과 글로벌 공략 그리고 이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잠정실적)은 2025년에 1조5029억원의 매출과 144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보다 매출(1조3539억원)은 11%, 영업이익(1326억원)은 8.7% 각각 증가했다. 시장에선 매출은 예상 수준에 머물렀지만 영업이익은 기대치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또 지난해 말 단행한 가격 인상 효과와 함께 환율(달러 강세)도 실적에 우호적이었다는 분위기다. 코로나 팬데믹을 전후로 경동나비엔의 성장세는 꾸준하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매출은 1조1609억→1조2043억→1조3539억원으로,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98억→1059억→1326억원으로 우상향 추세다. 보일러 업계에서 해외 수출은 경동나비엔이 독보적이다.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은 약 70% 수준이다. 그중에서도 미국이 절대적으로 많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은 미국(5749억원), 캐나다(640억원), 러시아(542억원), 중국(283억원), 영국(120억원), 우즈베키스탄(28억원), 멕시코(16억원) 순으로 파악됐다. 해외법인들의 외형은 고무적이지만 내실은 그렇지 못하다. 작년 3분기 기준으로 캐나다와 러시아를 제외한 미국, 중국, 영국, 우즈베키스탄, 멕시코가 모두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법인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큰 미국은 2024년에도 -21억원으로 손실을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중국과 영국은 5년째(2025년은 3분기까지) 적자 행진이다. 중국 법인은 생산과 판매를 겸하고 있다. ◆3세 경영 본격화…아들 손흥락 부회장 전면에 손 회장은 슬하에 1녀 1남을 두고 있다. 손유진 경동나비엔 부사장이 78년생, 손흥락 경동나비엔 대표이사 겸 부회장이 81년생이다. 이화여대 국문학과 출신으로 같은 대학에서 사회학 석사 그리고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박사를 받은 손 부사장은 NGO 단체 등에서 일하다 30대 중반인 2014년부터 경동나비엔에서 일했다. 상무를 거쳐 2014년 1월부터 부사장 겸 경영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다. 동생인 손 부회장은 2025년 3월부터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러면서 경동나비엔은 부친인 손연호 회장, 아들 손흥락 부회장 그리고 장희철 부사장 각자 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손 회장은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손 부회장은 영업, 마케팅, 생산과 품질을 총괄하는 구조다. 손 부회장은 앞서 SK네트웍스로부터 인수한 가스·전기레인지 등 주방가전사업을 포함하는 나비엔 매직과 생활환경사업본부도 함께 맡고 있다. LG전자 출신으로 중국 난징 생산 법인장을 역임한 장 부사장은 경동나비엔에서 생산과 품질을 담당하고 있다. 손 부회장이 경영 전반에 나서면서 경동나비엔은 3세 경영이 더욱 본격화됐다. 누나인 손 부사장은 안살림을, 동생인 손 부회장은 비즈니스 전반을 맡는 등 역할을 나누면서다. 손 부회장은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손 회장과 아들인 손 부회장, 그리고 딸인 손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오너가는 경동원을 통해 경동나비엔을 지배하고 있다. 손 회장을 중심으로 한 친족, 특수관계법인이 경동원 전체 주식의 94.43%를 보유하면서다. 경동원은 경동나비엔의 주식을 절반이 훌쩍 넘는 56.72% 갖고 있다. 손 회장 가족→경동원→경동나비엔→경동에버런·경동TS의 지배구조다. ◆통합 공기질 관리 솔루션으로 사업 확장 경동나비엔은 통합 공기질 관리 사업을 통해 생활환경솔루션 기업으로의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깨끗하고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가진 공기가 쾌적한 생활환경의 핵심이라는 판단에 따라 환기시스템(2006년), 환기청정기(2019년), 주방환경 솔루션 '나비엔 매직'(2025년)을 각각 론칭했다. 2025년 7월에는 제습 기능을 더한 '제습 환기청정기'를 선보이며 통합 공기질 관리 솔루션을 한층 강화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확대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북미에서 고효율 히트펌프를 출시했다. 히트펌프는 전기를 이용해 공기, 지면, 물로부터 열을 흡수한 뒤 냉난방에 활용하는 제품으로, 최근 콘덴싱 보일러와 함께 친환경 냉난방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이를 난방 제품인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와 연계해 북미 고객에게 최적화된 통합 냉난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작년 히트펌프 기술을 활용한 온수기 HPWH(Heat Pump Water Heater)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친환경성과 에너지 효율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스테인리스 탱크를 적용해 부식에 강하고 위생도 우수하다. 경동나비엔은 수처리 시스템(Water Treatment System)을 통해 다양한 영역에서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2026-02-26 16:31:17 김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