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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칭] 실적 지켜낸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 중기특화 초점
서정학의 IBK투자증권, 단기 반등보다 구조 재정비
실적 하락 국면서 '체력 회복' 집중...점진적 개선세
중소·벤처 금융에 집중한 선택...중기특화 전문사로
IBK투자증권이 다시 체력을 쌓기 시작한 시점은 2023년이다. 순이익 112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2021년 이후 실적은 빠르게 꺾였고, 2022년을 기점으로 하락 국면이 본격화됐다. 이 시점에 '구원투수'로 등판한 인물이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다. 서 대표는 2023년 실적 반등이 절실한 상황에서 선택된 수장이었다. 지난해에 한 차례 임기 연장에 성공했으며, 그 사이 IBK투자증권의 성장 흐름이 바뀌었다. 단기 반등보다는 기초 체력 회복, 그리고 '중소기업 특화'에 집중하며 조직을 재정비했다. ◆실적 반등 성공...점진적 회복세 서정학 체제에서 IBK투자증권의 실적은 점진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 과거 IBK투자증권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매년 증가하는 우상향 흐름을 이어왔고, 2021년에는 순이익 112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2년 들어 부동산 시장 위축과 시장 변동성 확대로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그리고 서 대표 취임 이후 실적 흐름에도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물론 고난의 시간도 존재했다. 취임 첫해였던 2023년 연간 순이익은 282억원으로 전년(408억원)에 크게 못 미쳤다. 2023년 1~3분기에는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하며 반등 조짐을 보였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4분기에만 28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듬해인 2024년에는 별도 기준 매출액 2조9839억원으로 전년 대비 2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56억원으로 8.8%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455억원으로 45.4% 급증했다. 2025년 흐름은 더욱 입체적이다. 상반기까지의 반기 순이익은 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4% 감소하며 주춤했다. 그러나 3분기 들어 분위기는 반전됐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2025년 당기순이익 57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6.4%(120억원) 늘었다. 연간 순이익 500억원을 다시 넘기며 전년 대비 100억원 이상 성장했다. ◆자본 여력 확충, 중기특화 전략의 기반 서 대표의 선택은 '자본'이었다. 2년 연속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라는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이자 지급 구조는 채권과 유사하지만 자본으로 인정되는 특성상, 부채 부담을 늘리지 않는 방식의 재무건전성 개선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앞서 2024년 7월 21일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창사 이래 첫 발행에 성공했다. 이어 2025년 10월 29일에는 1200억원 규모의 '제2회 사모채권형 신종자본증권'을 추가로 발행했다. 2025년 발행을 통해서는 상반기 말 482%였던 순자본비율(NCR)이 약 553%로 크게 개선되기도 했다. 당시 서 대표는 "성공적인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중심 시장 환경에서 IBK투자증권이 가진 중기특화증권사로서의 강점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발맞춰 중소·벤처기업의 도약을 지원하는 모험자본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자본 확충의 효과는 곧바로 실적과 사업 영역에서 드러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4년 IBK투자증권의 IPO 공모총액은 480억원으로 전년(234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대형 딜 중심이 아닌, 중소기업 대상 IPO에서 존재감을 키웠다는 점이 특징이다. 서 대표는 중소기업이 자본시장과 만나는 접점을 넓히고 있다.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외부 노출과 정보 전달에 취약한 만큼, 증권사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연결자'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IBK투자증권은 업무협약(MOU)을 통해 중소·중견기업과의 네트워크를 빠르게 확장했다. 2025년 10월 23일에는 BS그룹과 '지속 가능한 시너지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에너지산업, 인프라, 부동산 개발, 자금 운용·조달, 기업금융, ESG 경영 전반에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같은 해 6월 10일에는 하이서울기업협회와 협약을 맺고, 기업공개(IPO), 직접금융 시장 참여, 맞춤형 재무 컨설팅 등을 협력했다. 4월 10일에는 경기도상공회의소연합회와 기업 성장 지원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앞서 2024년에도 대성문, 일성아이에스, 호반그룹, 인베스트유나이티드, 삼양라운드스퀘어 등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펀드와 리서치, '브릿지' 역할 강화 중소기업의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2023년 12월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1500억원 규모의 'IBK금융그룹-유암코 중기도약펀드' 조성에 협력했고, 2021년 결성한 2000억원 규모의 '유암코-IBK금융그룹 기업재무안정 펀드'도 운용 중이다. 올해는 IBK금융그룹 차원에서 '코스닥 밸류업·브릿지 프로그램'도 추진된다. IBK투자증권에 코스닥 리서치센터를 신설해 상장 전후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발굴과 리서치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향후 3년간 총 5000억원 규모의 메자닌 펀드를 조성해 기업 성장 단계별 금융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코스닥리서치센터장으로는 이건재 연구원이 자리에 올랐다. 서 대표는 외형 확장보다 기초 체력 강화에 무게를 뒀다. 실적이 흔들리던 시기에 수장을 맡아 숫자로 방어력을 입증했고, 자본과 네트워크를 동시에 키우며 중기특화 증권사로서의 정체성을 재정비했다.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약력 △출생 1963년 10월15일 충북 진천 △학력 서울 경성고등학교 동국대학교 영문학과 △경력 1989년 기업은행 입행 2011년 7월 기업은행 구로중앙 드림지점 지점장 2012년 7월 기업은행 이태원지점 지점장 2013년 7월 기업은행 IB 지원부 부장 2014년 3월 기업은행 기술금융부 부장 2016년 1월 기업은행 강북지역본부 본부장 2017년 1월 기업은행 강동지역본부 본부장 2018년 1월 기업은행 IT 그룹 그룹장·부행장 2020년 1월 기업은행 글로벌 자금시장그룹 그룹장·부행장 2020년 2월 기업은행 CIB그룹 그룹장·부행장 2021년 3월 IBK저축은행 대표이사 2023년 3월 ~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2026-02-09 07:05:29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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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칭] '여성보험' 깃발 올린 나채범 한화손보 대표…캐롯 품고 '수익성 2막'

"여성·출산친화적 상품, 서비스를 계속해서 개발해 여성을 가장 잘 아는 보험사로 거듭나겠다." 지난 2023년 3월 한화손해보험 대표로 취임한 나채범 대표는 '여성보험'이란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상품·브랜드·제휴의 방향을 한 축으로 묶었다. 지난해 10월 캐롯손해보험 흡수합병까지 마무리하면서 관전 포인트는 '여성보험 강화'가 손익과 자본 체력으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환산되느냐에 맞춰지고 있다. ◆ '기획·관리' 경력의 CEO 나 대표의 경력은 전통적인 영업 스타보다 '기획·관리'에 가깝다. 그는 한화생명에서 경영관리, 전략을 거치며 조직의 목표와 자원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아왔고, 한화손보로 옮긴 뒤에는 '무엇을 하지 않을지'부터 정하는 방식으로 전략의 초점을 맞춰 왔다. 이러한 결과물이 여성보험이다. 한화손보는 회사 차원에서 '펨테크'를 내세워 여성 건강과 라이프 사이클에 맞춘 상품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단발성 히트상품보다, 보장 구조·특약 구성·서비스를 연속적으로 고도화해 '여성보험은 한화손보'란 인식을 심고 있다. '유지율·고가치 신계약·브랜드 충성도' 같은 장기 지표를 겨냥한다는 점에서, 손해보험사의 전통적 경쟁(가격·채널)과 다른 게임을 만들려는 시도로 읽힌다. 한화손보가 내세운 '펨테크'는 슬로건만이 아니다. 한화손보는 ▲'라이프플러스(LIFEPLUS) 펨테크 연구소' 설립 ▲여성보험 상품 고도화 ▲소비자 중심 활동 등 '여성보험 전문성'을 구조화하고 있다. 대표 상품군인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은 버전업(3.0→4.0) 흐름 속에서 단순 질병 보장 확대를 넘어, 난임·임신·출산·산후관리 같은 생애 이벤트와 여성의 사회적 위험까지 포괄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한화손보는 2025년 3분기 신계약 CSM(계약서비스마진)이 2841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수준을 기록해 '고가치 신계약' 드라이브가 작동하고 있다. CSM은 단기 손익보다 '미래 이익의 두께'를 보여주는 지표인 만큼, 여성보험 라인업이 실제로 회사가치에 기여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창구가 된다. 다만 CSM이 늘어도 당장의 보험손익이 흔들리면 체력은 약해진다. 2025년 3분기 한화손보의 당기순이익은 716억원,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29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특히 3분기 보험손익은 450억원으로 줄었다. 의료이용 증가에 따른 장기보험 예실차(예상과 실제의 차이) 부담,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자동차·일반보험 사고 증가 등에 따른 영향이다. 여성 중심의 고가치 신계약 드라이브로 미래가치(CSM)는 쌓이지만 현재손익(보험손익)은 손해율·예실차에 흔들리는 구조가 핵심이다. 이 구간에서 나채범 대표는 성장 스토리를 유지하되, 손익 변동성을 줄이는 '기본기(언더라이팅·원가·보상관리)'를 동시에 강화해야 한다. ◆ 캐롯 흡수합병 '2기 최대 의사결정' 2025년 10월 1일 캐롯손보 흡수합병은 나채범 대표 체제에서 가장 큰 구조 변화다. 캐롯은 디지털 접점과 자동차보험 경험이 강점으로 평가돼 왔고, 한화손보는 이를 통해 온라인 기반 고객 유입과 채널 외연을 확장할 수 있다. 하지만 자동차보험은 손보업권에서 가장 변동성이 큰 영역이다. 사고 빈도·정비비·의료비·소송 환경에 따라 손해율이 단기간에 튀고, 손익이 빠르게 흔들린다. 특히 캐롯은 합병 전까지 적자 구조가 이어졌다는 평가가 많았고, 자동차보험 시장은 손해율 환경이 거칠어졌다. 결국 합병 이후 수익모델 재설계(언더라이팅·요율·보상원가·채널 믹스)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디지털로 고객을 모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그 고객을 장기·건강보험으로 전환시키는 구조와 자동차보험 원가를 제어하는 구조가 함께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흡수합병은 '시작'이고, 과제는 통합 이후의 손익 체질이다. 아울러 나채범 대표는 2025년 정기주총에서 재선임과 함께 내부통제위원회 설치를 의결했다. 금융권 전반에서 책무구조도·내부통제 강화가 경영의 우선순위로 부상한 상황에서, 이사회 차원의 통제 체계를 갖춘 것은 '성장'과 '신뢰'를 함께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보험사는 상품이 복잡해질수록(특약이 늘수록), 채널이 다양해질수록(디지털 비중이 커질수록), 작은 실수가 제재·분쟁·평판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진다. 여성보험 처럼 설계가 정교해지는 전략을 추진하는 동시에, 캐롯 통합으로 자동차보험과 디지털 접점이 커지는 상황에서는 내부통제가 비용이 아니라 '성장 인프라'가 된다. 재선임 이후의 시간은 결국 내부통제 체계가 현장에서 실효성을 갖는지 점검받는 구간이기도 하다. 나 대표의 4년 차는 '브랜드를 만든 시간'에서 '성과를 내는 시간'으로 넘어가는 구간이다. 그가 선택한 '여성보험'은 차별화 측면에서 분명한 방향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그 방향을 손익과 통제로 고정하는 일이다. 캐롯을 품은 2기 경영은 한화손보가 '특화 보험사'에서 '수익성까지 갖춘 특화 보험사'로 올라서는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김주형기자 gh471@metroseoul.co.kr ◆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 약력 △1965년 11월13일 출생 △성균관대학교 경영학 석사, 영남대학교 법학과 학사 △2014.09~2016.11 한화생명 경영관리팀장 △2018.04~2018.10 한화생명 CPC전략실장(상무) △2020.01 한화생명 금융OPC팀장(전무) △2021.01 한화생명 기획관리팀 운영담당 전무 △2021.12 한화생명 부사장 △2023.03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2026-02-04 09:38:53 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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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칭] 하나증권 '1호 영업상원' 강성묵 대표, 위기 넘어 '손님 중심 증권사' 꿈꾸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자신을 "1호 영업사원"이라고 부른다. 명함 전면에 새긴 이 표현은 상징에 그치지 않는다. 강성묵 체제에서 하나증권이 선택한 전략과 서비스, 조직 개편의 공통분모는 모두 '손님'으로 수렴한다. 2023년 초 그가 하나증권 대표로 취임했을 당시 회사는 녹록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대규모 충당금이 쌓였고, 실적은 적자로 돌아섰다. 강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는 단기 실적 반등이 아니라 흔들린 체력과 신뢰를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였다. 2년이 지난 지금 하나증권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발행어음·초고액자산가(WM)·AI 기반 디지털 서비스까지 새로운 축을 세웠다. 외형 확장보다 체질 전환에 방점을 찍은 선택이었다. 다만 시장의 시선은 이제 다음 질문으로 옮겨간다. 강성묵 체제가 만들어낸 '안정'은 일시적 방어인가, 아니면 구조적 변화의 시작인가다. ◆ '영업통'의 귀환…위기 속에서 선택한 체질개선 강성묵 대표의 이력은 하나금융그룹 안에서도 독특하다. 상업은행에서 출발해 하나은행에서 영업과 지원 조직을 두루 거쳤고, 이후 하나UBS자산운용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했다. 은행·운용·대체투자·증권을 관통한 경력은 그를 확장형 CEO가 아닌 '구조형 CEO'로 규정짓는다. 취임 첫 해인 2023년 하나증권은 영업손실 3667억원, 순손실 2889억원을 기록했다. 강 대표는 이 시기를 두고 "무리한 성장은 결국 리스크로 돌아온다"며 방향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PF 비중을 줄이고, 자산관리(WM)와 전통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재정렬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이 전략의 상징적 결과물이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에 문을 연 초고액자산가 전담 센터 'THE 센터필드 W'다. 센터필드 W는 단순한 고급 점포가 아니다. WM, 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역량을 한 공간에 집약해 초고액자산가의 투자·기업금융·리스크 관리 수요를 동시에 대응하는 구조다. 부문별로 흩어져 있던 기능을 하나의 팀으로 묶어 '자산관리의 해상도'를 높이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패밀리오피스 서비스 도입 역시 같은 맥락이다. 맞춤형 자산배분, 자산승계, 기업 경영, 세무·법률 자문까지 생애주기에 맞춘 컨설팅을 제공하며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는 구조다. 강 대표가 "손님과 함께 성장하며 금융의 가치를 높이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밝힌 메시지는 이 공간에서 가장 직관적으로 구현됐다. 이 같은 체질개선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2024년은 하나증권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419억원, 순이익 223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해로 기록돼 있다. ◆ 발행어음 흥행…'생산적 금융' 시험대에 오르다 강성묵 대표의 거침없는 행보는 결국 '연임'으로 귀결됐다. 하나금융그룹 내부에서도 이번 연임은 단순한 인사 관행이 아니라 성과에 기반한 선택으로 해석됐다.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강 대표에 대해 "사업 부문별 편중을 완화하고, 리스크 관리와 영업 기반을 동시에 강화해 회사의 체질을 개선했다"고 평가했다. 부동산 금융 중심의 수익 구조를 자산관리와 전통 기업금융으로 재편한 점, 위기 국면에서 조직 안정과 실행력을 동시에 보여준 점이 연임의 배경으로 꼽힌다. 연임과 함께 강 대표의 역할도 확대됐다. 하나증권 대표직을 유지하는 동시에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사내이사로서 그룹 차원의 생산적 금융 전략과 비은행 강화 과제를 함께 짊어지게 됐다. 연임은 '위기 수습에 대한 보상'이자, 발행어음·WM·디지털 전략을 본격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출발선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강성묵 체제의 또 다른 분기점은 발행어음 사업이다. 하나증권은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뒤 올해 1월 첫 발행어음 상품을 출시했고, 일주일 만에 3000억원을 조기 완판했다. 후발 주자임에도 시장 기대를 웃도는 출발이었다. 강 대표는 발행어음을 단순한 조달 수단으로 보지 않는다. 그는 "발행어음은 모험자본과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기 위한 핵심 기반"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은행 중심의 자금 흐름을 자본시장으로 이동시키고, 조달 자금을 인수금융·기업대출·지분 투자 등 실물경제와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하나금융그룹이 추진하는 비은행 강화 전략과 맞물린다. 다만 발행어음 흥행은 출발선에 불과하다. 하나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초대형 IB 기준을 웃돌지만, ROE 등 자본 효율성 지표는 여전히 업계 평균을 하회한다. 강 대표가 신년사에서 "배수의 진을 치고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언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조달 능력을 증명한 CEO에서, 자본을 효율적으로 굴리는 CEO로의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손님 중심' 리더십…디지털에서도 같은 방향을 보다 강성묵 체제의 특징은 WM와 IB,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가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철학은 지난해 9월 선보인 '공포탐욕시그널'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공포탐욕시그널은 인공지능(AI)이 개별 종목과 업종의 투자 심리를 0~100점으로 수치화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종목·업종별 시장 투자심리를 ▲매우 공포 ▲공포 ▲관망 ▲탐욕 ▲매우 탐욕 등 5단계로 나눠 보여준다. 자체 AI 모델을 기반으로 개별 종목 공포지수를 개발한 사례는 하나증권이 처음이다. 이 서비스는 디지털사업단이 연초부터 기획해온 프로젝트로, '다른 회사에는 없는 것'을 만들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공포탐욕시그널의 차별점은 '해상도'다. 기존 공포탐욕지수가 시장 전체를 대상으로 했다면, 하나증권은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투자자에게 직관적으로 판단 기준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주가와 거래량을 기반으로 가격 변동성, 모멘텀, 52주 주가 대비 이격도, 거래 강도 지수 등 6개 변수를 적용했고, 퀀트 기반 알고리즘과 AI 모델을 결합해 최적의 수식을 도출했다. 내부 백테스팅 결과도 공개됐다. 최근 5년 데이터를 기준으로 공포 구간에서 매수하고 관망·탐욕 구간에서 매도하는 전략을 적용했을 때 평균 7%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나증권은 이를 절대 수익률이 아닌 '판단 보조 도구'로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강 대표가 반복해온 "고객과 현장을 핵심 가치로 삼겠다"는 메시지는, 센터필드 W 같은 오프라인 공간뿐 아니라 공포탐욕시그널 같은 디지털 서비스에서도 동일한 방향을 가리킨다.

2026-02-02 08:15:27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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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칭] 김슬아 컬리 대표, 흑자 기조 안착... 초격차 큐레이션으로 도약 나선다

김슬아 컬리 대표가 수년간 고수해 온 큐레이션 철학이 2026년 숫자로 증명되고 있다. 만년 적자라는 꼬리표와 상장 철회라는 아픔을 겪었던 컬리가 지난해부터 안정적인 흑자 궤도에 진입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고물가와 치열한 이커머스 경쟁 속에서도 브랜드 정체성을 지키며 내실과 성장을 동시에 잡아낸 김슬아 대표의 뚝심 경영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 위기 속에서 찾은 기회, '탈팡족' 흡수하며 새벽배송 강자 입증 최근 유통가를 강타한 쿠팡발 개인정보 유출 사태는 아이러니하게도 컬리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됐다. 개인정보 이슈에 민감하고 신뢰를 중요시하는 소비층이 대거 이탈하며 새벽배송과 신선식품 대체재인 컬리로 유입되는 반사이익을 누리게 된 것이다. 단순히 행운으로 얻은 성과가 아니다. 김 대표는 그동안 물류 효율화와 콜드체인 고도화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왔다. 급증한 주문량을 오배송 없이 안정적으로 소화해 낸 컬리의 기초체력은 돌아선 소비자들의 마음을 붙잡는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 적과의 동침? 네이버와 손잡고 '윈윈' 전략 가동 김 대표의 유연한 전략적 판단도 돋보인다. 지난해 9월 네이버와 손 잡고 선보인 '컬리N마트'는 이커머스 업계 판도를 흔드는 신의 한 수로 통한다. 컬리는 네이버의 막강한 트래픽과 멤버십 생태계를 활용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네이버는 컬리의 독보적인 신선식품 새벽배송 역량을 수혈받는 윈윈 구조를 완성했다. 특히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과 연계된 혜택은 가격 민감도가 높은 고객들까지 컬리로 끌어들이는 촉매제가 됐다. 김 대표는 독자 생존만을 고집하기보다, 실리를 챙기는 과감한 제휴 전략을 통해 컬리의 외형을 한 단계 더 확장시켰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컬리N마트 구매자 중 80% 이상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사용자였다. 이들의 재구매율은 비멤버십 이용자의 약 2배에 달하며, 5회 이상 반복 구매한 고객 비율 역시 멤버십 사용자가 비멤버십보다 15배 이상 높았다. 장보기 소비가 많은 3040세대가 전체 이용자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 "식품 넘어 뷰티·오프라인으로"… 성공적인 카테고리 확장 '식품만으로는 수익성에 한계가 있다'는 시장의 우려는 뷰티컬리의 성공적인 안착으로 불식시켰다. 컬리는 뷰티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백화점 1층 명품 브랜드들을 새벽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게 만든 전략은 구매력 높은 여성 고객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고들었다. 뷰티 카테고리는 식품 대비 객단가가 높고 물류 부담이 적어, 컬리의 흑자 전환을 견인하는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 고객 접점을 넓힌 시도 역시 적중했다. 지난해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컬리 뷰티 페스타'와 '컬리 푸드 페스타'는 2년 연속 성황리에 개최됐다. 행사장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섰고, 나흘간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리며 컬리라는 브랜드가 가진 강력한 로열티를 입증했다. 온라인 플랫폼이 가진 한계를 뛰어넘어 고객과 직접 소통하며 브랜드 가치를 체감하게 만든 고도의 브랜딩 전략이었다. ◆ 다시 켜진 IPO의 꿈, 2026년은 '재도약 원년' 이제 업계의 시선은 김슬아 대표의 숙원 사업인 기업공개(IPO) 재도전으로 쏠린다. 과거 시장 상황 악화로 상장을 철회해야 했던 때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적자 구조를 탈피해 흑자 기조를 안착시켰고, 뷰티와 오프라인 사업 등 신성장 동력까지 확보했다. 여기에 네이버와의 동맹, 쿠팡 이탈 수요 흡수라는 호재까지 겹치며 기업가치를 다시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조성됐다. 컬리는 서두르지 않고 내실을 다지며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단순히 '상장'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증명해 제값을 받고 증시에 입성하겠다는 의지다. "가장 좋은 물건을 가장 편하게 받아볼 수 있게 한다"는 초심을 잃지 않으면서도,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과감한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김슬아 대표. 흑자 경영과 신사업 성공이라는 두 날개를 단 컬리가 2026년 성공적인 IPO를 통해 명실상부한 '유통 명가'로 거듭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26-02-01 16:36:02 손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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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와칭]천상 세일즈맨…'도전의 아이콘'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윤석금 웅진그룹 창업주이자 회장(사진)은 천상 세일즈맨이다. 자본금 7000만원으로 회사를 설립해 한때 15개 계열사, 그룹 전체 매출 5조원을 기록하며 재계 34위(2009년 4월 기준)에 올라서는 신화를 쓴 인물이기도 하다. 그 이후 그룹이 부침을 거듭하면서도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도전과 극복을 통해 중견기업사에 큰 족적을 남기고 있다. 해방둥이로 팔순이 넘은 윤 회장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작은 출판사가 중견기업 반열에 웅진그룹의 시작은 도서출판 '혜임인터내셔널'이다. 혜임인터내셔널은 이후 웅진출판→웅진닷컴→웅진씽크빅으로 사명을 바꿨다. 충남 공주 출신인 윤 회장은 회사명에 공주의 옛 명칭인 '웅진'을 붙였다. 2025년 기준 그룹 전체 매출의 42%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웅진씽크빅은 지금까지 웅진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잡고 있다. 참 아이러니한 것은 당시 윤 회장이 이끌고 있던 웅진출판에 현재 교원그룹을 이끌고 있는 장평순 회장이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장 회장은 4개월만에 '판매왕'이 되는 등 수완을 발휘했다. 장 회장은 이후 웅진출판을 나와 교원그룹의 모태인 (주)교원을 창업했다. 그때가 1985년이다. 윤 회장과 장 회장은 이처럼 동지이자 경쟁자로서 여러 사업 분야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윤 회장은 1971년 당시 한국 브리태니커사에 입사했다. 그는 1년 만에 전 세계 54개국 세일즈맨 중 최고 실적자에게 주는 '벤튼상'을 수상할 정도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입사한지 10년도 안돼 판매상무에 오른 그는 세일즈를 통해 얻은 영업 능력에 대한 자신감과 출판 사업에 대한 비전을 갖고 혜임인터내셔널을 창업했다. 혜임인터내셔널은 일본 영어 교재를 수입·번역해 판매하던 작은 출판사였다. 하지만 윤 회장은 단순한 책 유통이 아니라 가정 안에서 지속적으로 학습이 이뤄지는 구조에 주목했다. 방문판매를 통해 쌓은 고객 이해, 세일즈 경험은 학습지 구독 모델로 이어졌다. 특히 '방문판매'는 향후 웅진그룹의 핵심 사업 모델이 됐다. 1980~1990년대를 거치며 웅진씽크빅은 종이 학습지 시장의 주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시기 콘텐츠 경쟁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방대한 학습 데이터와 교육 노하우를 축적했다. 동시에 단행본 출판에서도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며 교육·출판 기업으로서 확고한 기반을 다졌다. 이때 쌓인 콘텐츠와 데이터는 훗날 디지털 전환의 핵심 자산이 된다. 웅진씽크빅은 2024년 기준으로 662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웅진그룹의 도전과 시련 그리고. 지금은 넷마블의 회사가 된 옛 '웅진코웨이'는 윤 회장의 가장 아픈 손가락 중 하나였다. 윤 회장은 당시 대기업이 선점하고 있지 않았던 생활환경가전 분야를 공략하기위해 웅진코웨이를 1989년 설립했다. 이후 IMF 시절 고객들이 고가의 정수기 구입을 꺼려하고 재고가 쌓여가자 윤 회장은 '렌탈 시스템'을 통해 위기를 타개했다. 역발상이 먹혀들어간 것이다. 이와 함께 사후관리 문제도 '코디 시스템'을 도입하고 정기점검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고객만족도를 극대화했다. 웅진코웨이가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렌탈 시스템은 이후 정수기, 비데, 연수기, 청정기 등 생활환경가전사업을 펼치는 모든 기업들의 사업 모델로 자리잡았다. 선구자 역할을 윤 회장이 한 것이다. 웅진코웨이는 웅진그룹을 재계 30위권으로 끌어올리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윤 회장은 국내 출판업계 1위로 올라선 웅진출판, 국내 최초의 생활 가전 렌탈이라는 비즈니스를 제시하며 빠르게 성장한 웅진코웨이, 그리고 곡물음료의 대명사인 웅진식품(1986년), 종합 도서 물류회사인 북센(1996년) 등을 토대로 신사업에 대거 뛰어들었다. 태양광 에너지 기업 웅진에너지(2006년), 웅진폴리실리콘(2007년)을 잇따라 설립하고 이후 극동건설과 새한(웅진케미칼)을 인수하며 미래 먹거리에 도전했다. 웅진폴리실리콘은 2011년 4월 경북 상주에 폴리실리콘 생산을 위한 대규모 공장을 준공하기도 했다. 당시 윤 회장은 준공식에서 "세계 1등 태양광 기업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그룹은 복병을 만났다. 2008년 금융위기에 따른 국내외 경기 침체 여파, 무리한 사업 확장에 따른 재무 부담 가중, 중국의 태양광 사업 공략으로 인한 신사업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창사 이후 최대 위기를 맞으며 결국 그룹이 법정관리까지 갔다. 위기 속에서 웅진그룹은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 그룹의 상징이던 웅진코웨이를 비롯해 웅진식품 등 주요 계열사를 매각하며 재무 구조를 개선했고, 교육이라는 본질로 돌아가는 결단을 내렸다. 그렇게 법정관리를 1년 4개월 만에 졸업했다. 윤 회장은 사모펀드에 팔았던 코웨이를 한때 다시 품에 안기도 했지만 결국 재매각할 수 밖에 없었다. ◆다시 도전…요람에서 무덤까지 법정관리 이후 웅진그룹은 웅진씽크빅을 통해 '에듀테크'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고 발 빠르게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2014년 태블릿 기반 학습 서비스 '웅진북클럽'을 선보이며 종이 학습지 중심의 사업 구조를 빠르게 디지털로 전환했다. 그동안 축적한 학습 데이터는 인공지능(AI) 학습 시스템의 토대가 됐고, 이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교육 수요가 급증하는 환경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이 흐름 속에서 탄생한 디지털 학습지 '웅진스마트올'은 현재 AI 맞춤 학습 모델을 대표하는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학습 전 과정을 데이터와 AI로 개인화하며 기존 방문 학습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었고, 웅진씽크빅은 전통 교육 기업에서 기술 기반 교육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했다. 지금은 증강현실(AR)을 접목한 독서, 한국어 학습 앱, 성인 교육과 콘텐츠 IP 사업까지 영역을 넓히며 학령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성장 경로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내 상조업 1위 기업인 프리드라이프의 지분 99.77%를 8829억원에 인수하고 사명을 '웅진프리드라이프'로 바꾸며 상조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웅진프리드라이프는 업계 최대 수준의 선수금을 자랑하고 있다. 웅진프리드라이프를 통해 웅진그룹은 라이프 케어 분야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웅진그룹은 현재 21개의 계열회사를 두고 있다. 그룹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으로는 ▲출판 및 교육서비스(웅진씽크빅, 웅진컴퍼스) ▲국내외 물류 유통(웅진북센, 웅진에버스카이) ▲오락문화 및 운동 서비스(웅진플레이도시) ▲골프장 및 체육시설업(렉스필드컨트리클럽) ▲문화체험 및 놀이 플랫폼 사업(웅진컴퍼스) ▲화장품 판매(웅진휴캄) ▲장례업 및 부대사업(웅진프리드라이프, 현대의전) ▲금융상품 투자운용(프리드캐피탈대부) 등이 있다. 2024년 말에는 렉스필드재팬을 설립하고 일본 치바현에 있는 18홀 대중 골프장을 인수하기도 했다. 지주사 겸 사업회사인 ㈜웅진은 SAP을 기반으로 한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과 독자 개발한 렌탈 및 구독 비즈니스용 관리 시스템 WRMS(Woongjin Rental Management System), 자동차 딜러사에 필요한 업무를 통합 지원하는 솔루션 WDMS(Woongjin Digital Mobility Solution)을 구축해 판매하면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윤 회장의 어록 그리고 경영철학 "혁신은 스스로 희망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나는 할 수 있다'라고 말하라, 그 순간 이미 그 일은 가능한 일이 된다." "리더는 군림하는 사람이 아니라 봉사하는 사람이다." "세상이 좋아지고 기술이 발달해도 그 안에 사람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 "자신의 말을 긍정적으로 바꾸면 생각과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웅진그룹의 경영철학은 '또또사랑'이다. 이는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신기(神氣)를 발휘하려면 사랑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윤 회장의 철학이 담긴 말로, 국내 기업 가운데 경영에 사랑의 개념을 도입한 최초의 사례다. 이 철학은 더욱 의미를 더욱 구체화해 지금은 ▲고객에 대한 사랑 ▲변화에 대한 사랑 ▲사회에 대한 사랑 ▲도전에 대한 사랑 ▲조직에 대한 사랑 ▲일에 대한 사랑 등 6가지 실천사항으로 정립됐다. 이런 철학에 따라 웅진그룹은 고객에게 단기적인 성과보다 신뢰와 만족을 반복적으로 쌓아가는 서비스를, 구성원에게는 성장과 도전을 응원하는 조직 문화를, 사회에는 교육과 문화, 생활 전반에서 긍정적인 가치를 환원하는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윤 회장의 두 아들, 쌍두마차 경영 윤 회장의 두 아들인 장남 윤형덕, 차남 윤새봄은 일찌감치 그룹 곳곳에서 경영 수업을 쌓아왔다. 그룹의 사업지주사인 웅진 대표를 맡았던 윤새봄 대표는 2026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웅진 대표를 맡은 지 3년 만이다. 윤새봄 부회장은 상조회사 인수전에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형덕 부회장은 앞서 렉스필드 컨트리클럽 부회장으로 동생보다 먼저 승진했었다. 이에 따라 윤새봄 부회장은 지주 부문을 총괄하는 동시에 교육과 상조 분야를, 윤형덕 부회장은 렉스필드 컨트리클럽을 비롯한 관계사를 각각 맡고 있다. 지주사인 웅진 지분은 동생인 윤새봄 부회장이 16.3%로 형인 윤형덕 부회장(12.88%)보다 다소 많다. ◆그룹 주요 연혁 1980. 도서출판 헤임인터내셔널 설립 1983. 웅진출판으로 사명 변경 1986. 국내 출판업계 1위 도약 1986. 웅진식품 설립 1988. 코리아나 화장품 설립 1989. 웅진코웨이 설립 1994. 웅진출판 회원제 학습지 '웅진씽크빅' 출시 1996. 도서물류기업 웅진북센 설립 1998. 웅진코웨이 렌털 사업 개시 1999. 웅진씽크빅, 회원 50만 돌파 2003. 렉스필드CC 그랜드 오픈 2004. 웅진북센 출판물류센터 준공, 웅진코웨이 매출 1조 달성 2009. 웅진플레이도시 인수, 웅진코웨이 렌탈 300만 돌파 2011. 웅진씽크빅, 웅진컴퍼스 인수, 웅진그룹 매출 6조원 돌파 2014. 웅진씽크빅, 국내 최초 디지털 학습물 '웅진북클럽' 출시 2016. 웅진북클럽 50만 회원 돌파 2017. 웅진씽크빅 전과목 AI 학습 플랫폼 '웅진스마트올' 출시 2023. 웅진씽크빅 'AR피디아' CES 혁신상 3회 연속 수상 2024. 웅진씽크빅, AI 기반 독서 플랫폼 '북스토리' CES 최고혁신상 수상 2025. 웅진프리드라이프, 웅진그룹 계열사 편입

2026-01-25 10:56:07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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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칭] 게임을 중심에 둔 선택, 장현국 넥써쓰 대표의 플랫폼 전략

'논쟁의 최전선에 섰던 대표, 이번엔 '구조'로 답하다.' 블록체인 게임을 둘러싼 논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투기인가, 혁신인가. 국내 게임 산업에서 이 질문은 수년째 반복되고 있다. 그리고 이 논쟁의 중심에는 늘 장현국 대표가 있었다. 그는 위메이드 시절 가장 먼저 실험에 나섰고, 가장 거센 비판을 받았으며, 동시에 가장 멀리까지 갔다. 이제 그는 넥써쓰라는 새로운 간판을 달고 다시 시장 한복판에 섰다. 이번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넘어, 게임 산업의 구조 자체를 다시 설계하겠다는 비전을 꺼내 들었다. ◆"게임은 결국 경제를 가진다" 장현국 대표의 커리어는 한국 게임 산업의 변화와 맞닿아 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MBA를 거친 그는 개발자 출신이 아닌, 전략과 재무를 기반으로 성장한 경영자다. 숫자와 구조로 산업을 해석하는 스타일은 그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그의 이름이 업계 전면에 등장한 것은 네오위즈 시절이다. CFO를 거쳐 네오위즈모바일 대표를 맡으며 모바일 게임 전환기에 기업 체질 개선을 주도했다. 이후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자리를 옮기며 커리어는 전혀 다른 국면을 맞았다. '미르' IP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확장, 그리고 블록체인 게임이라는 전례 없는 실험이었다. 당시 장현국은 업계에서 가장 선명한 메시지를 던진 대표였다. "게임은 결국 경제를 가진다"는 그의 발언은 P2E 논쟁의 핵심을 관통했다. 게임 속 아이템과 플레이 결과가 자산이 되고, 이용자가 경제 주체로 참여하는 구조는 선택이 아니라 필연이라는 인식이었다. 위믹스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 확장은 성과와 논란을 동시에 불러왔다. ◆논쟁의 중심에서, 법정까지 갔던 대표 실험이 거셌던 만큼 부담도 컸다. 토큰 유통과 공시를 둘러싼 논란은 사법 리스크로까지 이어졌다. 대표로서 그가 감당해야 했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다만 결과적으로 관련 소송에서 무죄 판단이 나오며 법적 리스크는 정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과정은 장현국이라는 인물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논쟁을 피하지 않았고, 침묵으로 일관하지도 않았다. 공개석상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판단과 철학을 비교적 명확히 설명해 왔다. 업계에서는 그를 두고 "호불호는 갈리지만 방향성은 분명한 대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위메이드 이후 그는 조이맥스, 위믹스코리아 등에서 역할을 이어갔고, 액션스퀘어 공동대표를 거쳐 현재 넥써쓰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사명 변경과 함께 사실상 새로운 출발을 선택한 셈이다. ◆플랫폼으로 다시 짠 게임 생태계 넥써쓰에서 장현국이 다시 던진 질문은 단순하다. "블록체인은 게임 산업에서 어떤 위치여야 하는가." 그의 답은 과거보다 한층 정제돼 있다. 토큰이 아니라 게임, 기술이 아니라 구조다. 넥써쓰가 그리는 생태계는 ▲온체인 게임 플랫폼 '크로쓰' ▲온체인 경제 인프라 '크로쓰 포지' ▲크리에이터 플랫폼 '크로쓰 웨이브' 등 크게 세 개의 플랫폼으로 요약된다. 이 가운데 크로쓰는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를 담당하는 핵심 축이다. 여러 게임을 하나의 체인 위에 올리고, 플레이와 자산 흐름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블록체인은 이용자가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되도록 뒤로 물러난다. 크로쓰 포지는 게임 제작과 동시에 온체인 경제를 구현할 수 있는 인프라다. 최근에는 노코딩·AI 기반 제작 도구와 결합해, 이용자가 게임을 만든 뒤 블록체인 기능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는 환경을 지향하고 있다. 블록체인을 전문가의 영역이 아니라, 제작 과정의 일부로 녹여내겠다는 구상이다. 크로쓰 웨이브는 게임과 크리에이터를 연결한다. 크로쓰에 온보딩된 게임을 기반으로 크리에이터가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용자 참여와 보상을 통해 다시 게임 유입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게임·플랫폼·콘텐츠가 순환하는 생태계를 염두에 둔 설계다. 넥써쓰 관계자는 "각 플랫폼은 개별 서비스가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로 설계됐으며, 게임 제작부터 유통·확산·경제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완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장현국 대표는 이 세 플랫폼을 두고 "코인 회사가 아니라 게임 플랫폼 회사"라는 표현을 반복해 사용한다. 블록체인은 수단일 뿐, 중심은 언제나 게임이라는 인식이다. ◆'생각의 속도'와 AI 전환 전략 장현국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생각의 속도'를 핵심 경영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는 기술 환경이 급변하는 시대일수록 의사결정과 실행의 속도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강조하며, 조직 전반이 더 빠르게 판단하고 움직일 수 있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넥써쓰가 추진 중인 AI 전환 전략, 이른바 AX와도 맞닿아 있다. AI는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게임 제작과 운영, 플랫폼 관리 전반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도구로 활용된다. ◆AI 프로젝트 'ANT', 실행 속도를 높이다 넥써쓰는 최근 AI 개발 플랫폼 'ANT' 프로젝트를 공개하며 이러한 방향성을 구체화했다. ANT는 개발과 협업 전반에 AI를 적용해 반복 업무를 줄이고, 기획부터 제작, 운영까지의 시간을 단축하는 데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다. 장현국 대표가 강조한 '생각의 속도'를 실제 조직 운영에 구현하기 위한 실험이기도 하다. ANT는 크로쓰 포지와 결합해 게임 제작 과정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플랫폼 전반의 민첩성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기술 자체보다 실행 구조를 바꾸겠다는 접근이다. ◆실험에서 '완주'로 장현국의 이번 도전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이미 한 차례 실험을 끝낸 인물이기 때문이다. 위메이드 시절 그는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제 넥써쓰에서는 지속 가능성을 증명해야 한다. 플랫폼이 실제로 작동하는지, 게임이 얼마나 올라오는지, 이용자가 얼마나 머무는지가 관건이다. 업계에서는 그의 행보를 두고 "결국 플랫폼을 완성하려는 마지막 퍼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IP, 게임 개발, 경제 구조, 토큰까지 모두 경험한 대표가 이를 하나의 생태계로 엮으려 한다는 점에서다. 동시에 국내 규제 환경과 블록체인에 대한 피로감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대표를 넘어, 구조를 남길 수 있을까 경영자 행보를 관찰하는 시선에서 보면, 장현국은 흥미로운 인물이다. 성공과 논란, 실험과 반성, 그리고 재도전까지 한 사이클을 모두 경험했다. 이제 남은 질문은 하나다. 넥써쓰와 그가 그리는 플랫폼 생태계는 단순한 기술 실험을 넘어, 게임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장현국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그리고 그가 다시 시장 한가운데로 들어온 지금, 게임 산업은 그의 다음 선택을 다시 지켜보고 있다.

2026-01-22 11:01:59 최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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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칭]'기술형 경영자'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AI·전장 체질 전환 이끌어

"새로운 기회요인인 AI와 로봇 등 성장 시장에서 1등 기술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춰 고객에게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자."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지난 2일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시무식을 통해 이 주문한 메시지다. 장 사장은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사업 체질을 구축하고, 고성장· 고수익 중심의 사업 구조로 전환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장 사장은 AI·전장·서버 등 고부가제품 수요 증가를 발판 삼아 회사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그는 전장과 AI·서버를 핵심 추진 분야로 제시하며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패키지 기판, 실리콘 캐패시터 등 주요 제품의 AI용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삼성전기는 지난 2024년 매출 10조 2941억원, 영업이익 735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10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AI·전장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신사업 발굴도 장 사장은 1964년 2월생이다. 그는 서울대학교에서 전자공학 학사·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에 입사해 컨트롤러 개발팀장, 솔루션 개발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시스템 LSI 사업부에서 LSI 개발 실장, SoC 개발 실장, 부품 플랫폼 사업팀장, 센서 사업팀장 등 다양한 기술 개발 및 사업 부문을 맡았다. 지난 2021년 12월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지속 연임해 올해도 삼성전기를 이끈다. 그의 주요 성과로는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한 점이 꼽힌다. 기존 모바일·IT 기기용 부품 위주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AI용 반도체 패키지 기판(FC-BGA), 전장용 MLCC,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MLCC는 서버와 스마트폰, 차량 등에 사용되는 전류 제어 핵심 부품으로, 전력 소모가 크고 구조가 복잡한 AI 데이터센터용 서버와 자동차 전기장치에는 대량의 MLCC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MLCC는 성장성이 높은 핵심 제품군으로 불린다. 또한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선 점도 주요 성과로 평가된다. 유리 기판·인터포저, 실리콘 캐패시터, 전고체 전지, 수전해 등 미래 산업을 겨냥한 신사업 아이템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AI 서버용 유리 기판과 유리 인터포저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며 반도체 생태계 전반에서 기술 혁신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장 사장은 "컴포넌트 사업부는 AI 서버, 전장 등 선단품 개발 확대, 패키지솔루션 사업부는 서버 및 AI 가속기용 고부가 제품 집중,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전장, 로봇 등 성장 시장 진입을 위한 경쟁력 확보에 나설 것"이라며 "새로운 기회요인인 AI와 로봇 등 성장 시장에서 1등 기술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춰 고객에게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비수기에도 실적 견조 전망...수익성 버팀목 강화 장 사장의 전략적 사업 재편에 힘입어 삼성전기는 지난 3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익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3분기 삼성전기는 매출 2조 8890억원, 영업익 260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16% 증가했다. 삼성전기는 4분기에도 전장·AI 등 고부가제품의 견조한 수요를 이어갈 전망이다. 통상 4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고부가 영역에서 제품 판매가 늘면서 매출 구조가 안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ADAS용 MLCC AI가속기 FC-BGA 등 제품 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 내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고부가 제품 승인 기종을 늘리고 신규 고객사 다변화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기의 4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진단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의 4분기 매출을 2조 8405억원, 영업이익 2284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4% 영업이익 98.5%증가한 수치다. MLCC가 기존 스마트폰을 넘어 AI 서버 및 완성차 등으로 공급을 확대하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최근에는 AI수요 확대로 빅테크들이 AI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고용량 MLCC 주문을 늘리고 있는 점도 성장세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MLCC를 담당하는 컴포넌트솔루션사업부는 전체 영업이익의 약 70%를 창출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FC-BGA를 애플과 AMD 등 빅테크를 상대로 판매를 확대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CES2026에서' "FC-BGA는 요즘 굉장히 수요가 많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ESG는 생존 위한 필수"...건강한 조직 문화 조성 장 사장은 ESG 및 지속 가능 경영을 강조하며 협력사 및 내부 소통 강화에도 힘써오고 있다. 그는 "ESG 경영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라고 지속 강조해 왔다. 특히 직원들과의 소통 프로그램 '썰톡'을 도입하며 직급 구분 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소통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장 사장은 또 "지위나 분야에 상관없이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를 존경한다"며 "전기인들 모두 본인 핵심 업무에 대해 전문가가 되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여성 인력의 리더십 개발 방안을 위한 지원에도 집중하고 있다. 장 사장은 지난 2024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 리더들고 소통 간담회를 가지기도 했다. 또 자녀 출산 및 양육지원, 유연근무 제도, 가족친화 직장문화 조성 등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해 온 결과, 삼성전기는 2013년부터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취득한 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약력 -학력 1964년생 1986년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 1988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전자공학으로 석사학위 취득 1997년 미국 플로리다대학교에서 전자공학으로 박사학위 취득 -경력 2009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Controller 개발팀장 2012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Flash개발실 담당 임원 2013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Solution 개발실장 2015년 삼성전지 시스템 LSI사업부 LSI개발실장 2017년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 SoC개발실장과 부품플랫폼사업팀장 겸임 2020년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 SoC개발실장 2020~21년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 Sensor사업팀장 부사장 2022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차현정기자 hyeon@metroseoul.co.kr

2026-01-21 16:20:31 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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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칭]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 위기 속 '구조 전환'으로 체질 바꾸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2023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사장)로 선임된 이후 인도네시아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그룹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냈다. 순수 지주사에 머물던 에코프로를 별도 사업을 통해 실적을 창출하는 사업 지주사로 전환시키며 그룹의 체질 개선을 이끌었다. 조직 개선에도 적극 나서 컴플라이언스실, 안전환경실, AI혁신실을 잇달아 신설하며 지주사의 컨트롤타워 기능도 강화했다. 급변하는 글로벌 이차전지 산업 환경 속에서 원료 경쟁력과 내부 관리 체계를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통 중시…책임경영으로 조직 결속 다져 송호준 대표는 활발한 개혁을 추진하면서도 직원과의 소통도 중시, 조직 안정과 사업 연속성 확보에 힘을 쏟았다. 임기 초반부터 위기 국면에서 단기 실적 대응보다는 내부 결속과 운영 안정을 두면서도 책임경영을 강조해 왔다. 임직원 대상 설명회와 내부 소통 채널을 통해 경영 환경 변화와 그룹 전략을 공유했다. 경영 현안을 투명하게 설명하고 중장기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조직 내 불확실성을 줄이려는 시도다. 오너 리스크와 실적 변동성이 동시에 부각된 시기에도 이사회 중심의 의사결정 체계와 내부 통제 강화를 강조하며 안정적인 경영 체제 유지를 우선 과제로 삼아왔다. 단기 대응보다는 사업 구조와 운영 시스템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위기 관리에 나섰다. 삼성SDI 출신으로 전략·기획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송 대표는 구조와 실행력을 중시하는 실무형 경영자로 분류된다. 배터리 소재 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투자 우선순위와 사업 효율성을 점검하며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직 내부에서는 회사의 중장기 전략과 경영 방향이 비교적 명확하다는 인식이 형성돼 있으며, 경영진의 메시지 전달 방식과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신뢰도도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인도네시아 프로젝트 가속…제련업으로 포트폴리오 확장 에코프로의 사업 지주사 전환은 인도네시아 프로젝트에서 본격화됐다. 에코프로는 2022년 이동채 창업주의 구상 아래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지분 투자에 나섰다. 그룹 차원에서 인도네시아 제련소 4곳에 총 7000억원을 투자하며 양극재 핵심 원료인 니켈 확보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구체적으로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IMIP(모로왈리 산업단지) 내 QMB(지분 9%), 메이밍(9%), ESG(10%), 그린에코니켈(38%) 등 4개 제련소에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니켈 MHP는 약 2만8500톤 규모로, 전기차 약 6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에 해당한다. 지주사는 이들 가운데 QMB와 메이밍에 단독 투자했고, ESG 제련소, 그린에코니켈에는 계열사와 공동 투자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국면에서도 대규모 자본적지출(CAPEX)을 감수한 결정이었다. 송 대표는 안정적인 원료 조달과 장기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밸류체인 확장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니켈 제련을 통해 확보한 MHP를 외부에 판매하면서 에코프로는 별도 기준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갖추게 됐다. 니켈 MHP 판매는 에코프로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고, 제련업은 그룹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안착했다. ◆'순수 지주사' 탈피…흑자 내는 사업 지주사로 전환 인도네시아 프로젝트 성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에코프로의 별도 기준 매출에서 니켈 MHP 판매 비중은 70%를 넘어섰다. 2025년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1685억원으로, 이 가운데 무역 사업이 1262억원을 차지하며 75%에 달했다. 지주사가 자체 사업을 통해 실적을 창출하면서 에코프로는 순수 지주사에서 사업 지주사로 전환했다. 계열사 배당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원료 사업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한 것이다. 송 대표는 인도네시아 프로젝트의 의미에 대해 "이차전지 제조를 넘어 제련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그룹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지주사 에코프로가 사업 지주회사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원료 내재화와 사업 다각화를 동시에 달성하며 에코프로는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 시장에서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주사 컨트롤타워 강화…컴플라이언스·안전·AI 전면 배치 송 대표 취임 이후 에코프로 지주사의 내부 기능도 빠르게 고도화됐다. 2023년부터 컴플라이언스실, 안전환경실, AI혁신실이 차례로 신설됐다. 컴플라이언스실은 준법경영과 임직원 행동지침, 계열사 내부통제 이슈를 총괄한다. 법규와 규정, 시장의 요구 수준에 부합하는 내부 관리 체계를 구축해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안전환경실은 그룹 내 제조 현장의 안전과 환경 리스크를 관리하는 전담 조직이다.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적용 등 안전 관련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작업 환경 개선과 사고 예방 시스템 정비, 임직원 교육을 통해 사전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AI혁신실은 기존 디지털 전환(DT) 기능을 확대 개편한 조직으로, AI 전문가를 전면 배치해 그룹 전반의 생산성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사무 부문에서는 생성형 AI 기반 업무 자동화를 통해 AI 도입 부서 비율 9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제조·품질 부문에서는 생산 운영 고도화와 AI 분석 시스템을 통해 생산성 30% 향상을 추진 중이다. 연구개발 부문에서도 연구 설계 최적화와 실험 자동화를 통해 효율성 제고에 나서고 있다. 송 대표 취임 이후 에코프로는 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 2024년 상호출자제한집단으로 잇달아 지정되며 대기업집단으로 위상이 높아졌다. 이에 지주사의 관리·전략 기능을 체계적으로 정비했다는 평가도 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순수 지주사에서 흑자를 내는 사업 지주사로 전환한 데 이어 지주사 본연의 컨트롤타워 역할도 강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지주사의 역할 역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출생 -1965년 3월 ◆학력 -1991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경력사항 -1990년 12월 삼성물산 -1998년 12월 IBM 비즈니스컨설팅 -2000년 3월 액센츄어 -2011년 12월 삼성SDI -2022년 12월 에코프로 대표이사(사장)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6-01-20 16:48:10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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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칭] 'K뷰티' 미래 방향을 제조한 기업가, 윤동한 콜마그룹 창업주

◆성공을 향한 도전의 연속 콜마그룹 창업주 윤동한 회장은 해방 이후 대한민국 현대사의 격변기를 온몸으로 겪으며 성공 신화를 쓴 자수성가 경영인이다. 그는 1947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났다. 1950년대 6.25 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시기 유년기를 보냈고 산업화와 경제 개발이 본격화된 1960~70년대에 청년기를 지나 사회에 진출했다. 영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첫 직장 농협중앙회에 취직했고 이후 대웅제약으로 옮겨 부사장까지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윤 회장이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던 당시에는 아버지의 부재 속에 남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집안의 가장이 사회적으로 선망의 대상이며 경제적으로 안정적이었던 은행을 퇴사하고 소규모 제약회사로 향한 결정은 매우 이례적인 행보였다. 그러나 그는 대기업에서 철처하게 분업화된 업무 구조와 극대화된 효율성을 경험한 데 이어, 상대적으로 작은 조직에서는 중간 관리자, 공장장, 영업 등 전방위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경영 전반을 몸소 익혔다. 사무실과 공장을 구분하지 않고 사무와 현장 역량을 두루 쌓으며 조직 내 리더십까지 갖춰 나갔다. 이러한 경험은 그가 불혹의 나이였던 40대에 최연소 부사장 자리에서 내려와 새로운 업종의 회사를 세우고 사업을 구상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사실 윤 회장의 어린 시절 장래희망은 역사 선생님이었으면서도, 그는 가난이라는 출발선은 바꿀 수 없지만 삶의 모든 선택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믿어 일찍이 사업가라는 꿈을 키웠다. 성장과 기회의 한계를 스스로 허물고 자신이 원하는 길을 직접 개척한 그의 의지는 20세기 대한민국 경제 부흥을 일으킨 세대가 가졌던 기업가 정신이자 경제 성장을 이끈 한 줄기가 됐다. ◆한국 화장품 제조업의 시작, 한국콜마 윤 회장은 1990년 일본콜마와 합작해 한국콜마를 창업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화장품 제조 전문' 기업을 선보였고 제조개발생산(ODM) 방식을 도입했다. 독자 구축한 소재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방식과 차별화되는 것이 핵심이다. 또 화장품은 소비자 기호와 유행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소비재로 일명 '브랜드'가 형성되는 과정이 중요하다. 한국콜마는 브랜드 기업을 대상으로 제품 개발부터 납품, 유통까지 전체 과정을 아우르는 통찰력으로 화장품 시장에서 지배력을 갖게 됐다. 윤 회장은 화장품을 중심으로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2002년 제약산업 진출 및 제약공장 준공, 2004년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민·관 최초 합작법인 선바이오텍(現 콜마비앤에이치) 설립, 2018년 CJ헬스케어(現 HK이노엔) 인수 등을 순차적으로 이뤄냈다. 한국콜마의 사업 영역 확장은 치열한 고도성장 이후 산업 다각화와 글로벌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한국 경제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현재 콜마그룹의 3대 성장축은 지주회사인 콜마홀딩스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 K뷰티 대표 화장품 ODM 기업 한국콜마, 신약개발 전문기업 HK이노엔, 건강기능식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 콜마비앤에이치 등으로 구성됐다. 그룹 전반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것이다. 규모의 경제란 생산량이 증가할수록 단위당 비용이 낮아지는 현상을 의미하는데, 윤 회장이 추구하는 전략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동일한 설비와 기술을 다양한 제품에 적용하고, 화장품, 제약, 건강기능식품 등 서로 다른 분야 간에도 연구개발, 생산, 유통 능력을 공유함으로써 시너지 효과까지 높인 것이다. 그 일환으로 2019년 국내 최초 화장품·의약품·건강기능식품 융합 연구센터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우보천리, 지속가능한 기업의 길 윤 회장 경영에는 '우보천리(牛步千里)', '동행만리(同行萬里)' 철학이 담겼다. 소 걸음으로 천 리를 간다는 의미이며 또 함께가면 더 많은 것을 얻는다는 뜻이다. 우보천리 동행만리의 힘은 토끼 걸음으로 '잠시' 앞서가는 것은 가능하지만, 뒷걸음치지 않고 '계속' 내딛는 소 걸음이 결국 이긴다는 깨달음에 있다. 즉 발전 속도보다 방향을 중시한다는 원칙과 동반 성장이라는 가치를 아우른다. 지난해 5월 15일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열린 '콜마그룹 창립 35주년 기념식'에서 윤 회장은 지난 35년을 회고하며 다시 35년을 준비하는 새로운 도약의 의지를 직접 밝힌 바 있다. 그는 "창업을 통해 안정된 직장생활보다 경영자의 길을 선택, 미국콜마 상표권 인수, 인재 양성을 위한 여주 연수원과 종합기술원 설립 결정 등 모두 기업의 정체성과 사람 중심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을 향해 나아가는 가치 중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 ▲출생 -1947년 12월 30일 경남 창녕 ▲학력 -1965년 대구 계성고등학교 졸업 -1970년 영남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경력 -1974년 대웅제약 입사 -1988년 대웅제약 최연소 부사장 -1990년 한국콜마 창업 ▲기타 -대구가톨릭대 경영학과 석좌교수(現) -서울여해재단 이사장(現) ▲가족 -아들 윤상현 한국콜마 대표 -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각자 대표

2026-01-20 15:26:09 이청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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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칭]서정진 회장, 글로벌 바이오 지도 다시 그린다

국내 바이오 산업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서정진이라는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존재하지 않던 시장을 개척해 산업 지형을 바꿔 놓은 '창업 1세대'이자, 글로벌 시장에 K바이오를 알린 상징적 인물이다. 셀트리온이 인천 송도에 작은 공장을 세우던 시절부터,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발표하고 글로벌 톱티어 제약사들과 정면 승부를 벌이기까지, 그 여정은 국내 기업이 도전할 수 있는 영역의 한계를 끝없이 넘어서는 과정이었다. 그는 은퇴를 선언한 지 3년 만인 지난해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하며 또 다른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로 세계 무대를 연 그는 이제, 짐펜트라와 혁신 신약으로 셀트리온의 '제2의 도약'을 진두지휘한다. ■'짐펜트라'로 판을 바꾸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4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램시마를 필두로 기존 주력 제품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판매를 이어갔고 램시마SC, 유플라이마 등 신제품 판매가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 회장이 강조하는 전략의 핵심은 단순하다. "바이오시밀러로 시작해 제형 혁신과 플랫폼으로 확장한다." 램시마가 시장의 문을 열었고, 램시마SC가 셀트리온의 '혁신 능력'을 증명했다. 램시마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시대를 열어준 대표 품목이다. 램시마는 셀트리온이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 바이오시밀러로, 지난 2024년 연간 1조268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글로벌 첫 블록버스터(연 매출 1조원) 국내 의약품에 등극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도 약 764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며 올해도 2년 연속 블록버스터 의약품에 오를 전망이다. 램시마는 기본 제형인 정맥주사(IV)에서 더욱 편의성을 높인 피하주사(SC) 형태의 램시마SC로 확대되면서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 SC 제형은 환자가 의료진을 거치지 않고 스스로 집에서도 투약이 가능해 의료 기관과 환자의 방문을 모두 줄이는 혁신적인 변화였다. 지난 2023년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짐펜트라'라는 제품명으로 공식 승인을 받으며 최초 인플릭시맙 SC제형의 글로벌 진출을 알렸다. 램시마SC는 편의성으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 중이다. 지난해 램시마SC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22%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칠레를 중심으로 중남미 시장에서도 램시마SC 판매를 시작하며 글로벌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서 회장은 짐펜트라는 단순한 '편의성 제형'이 아닌,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기업에서 '혁신제형·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했다는 상징'으로 평가하고 있다. ■혁신 신약으로 제2의 도전 서정진 회장은 이제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혁신 신약'으로 두번째 도전을 시작한다. 기존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안정적인 현금창출원으로 삼아 신약과 플랫폼 확장으로 새로운 경쟁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2026년 시작과 함께 2026~2028년 3년을 '퀀텀 리프를 위해 혁신을 다지는 시기'로 정하고 AI플랫폼 도입을 선언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 등 항체 기반 모달리티 중심의 신약 개발을 본격화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13일(현지시간) JPM 행사의 핵심 무대인 메인트랙(Main Track)에서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 태아 FC 수용체(FcRn) 억제제, 비만 치료제 등이 대거 포진된 신약 파이프라인 16개에 대한 개발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ADC 후보물질 CT-P70, CT-P71, CT-P73과 다중항체 후보물질 CT-P72는 모두 지난해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획득하고 임상 1상 단계에 진입했다. 이 4개 파이프라인의 주요 결과는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나올 전망이다. 특히 CT-P70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패스트트랙(Fast Track) 지정을 받아 개발 속도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CT-P71, CT-P72, CT-P73 등 다른 주요 파이프라인에 대해서도 패스트트랙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밖에 신규 ADC 후보물질 CT-P74과 FcRn 억제제 CT-P77은 내년 초 IND를 제출할 예정으로, 2028년까지 총 12개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해 IND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차세대 비만치료제 CT-G32에 대한 개발 로드맵도 제시했다. 셀트리온은 CT-G32를 4중 작용제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기존 치료제의 한계로 지적돼 온 개인 간 치료 효과 편차와 근손실 부작용 개선을 차별화 전략의 핵심 목표로 하고 있다. CT-G32는 내년 하반기 IND 제출을 목표로 개발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이세경기자 seilee@metroseoul.co.kr

2026-01-18 15:22:14 이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