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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은행의 영업시간 정상화를 놓고 노사가 충돌하고 있다. 은행 사용자 측은 코로나19 기간 단축한 영업시간을 1년 반 만에 정상화했다. 금융노조는 이를 두고 법적 대응까지 예고하면서 금융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국책은행, 저축은행 등은 지난달 31일부터 영업시간을 기존 오전 9시30분~3시30분에서 오전 9시~오후 4시로 정상화했다. 앞서 2021년 7월 12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과 함께 은행권 영업시간이 '오전 9시∼오후 4시'에서 '오전 9시 반∼오후 3시 반'으로 줄어든 지 1년 6개월여 만이다. 은행들이 영업시간을 되돌린 이유는 방역당국이 실내 마스크 해제 조치를 시행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금융 소비자들은 은행 영업시간이 줄어 들어 불편을 겪었다. 특히 ▲디지털 금융에 취약한 노년층 ▲은행 창구 대면 업무로만 할 수 있는 업무 ▲대기시간 등이 가장 큰 불편으로 꼽혔다. 시중은행을 방문한 한 고객은 "코로나19 기간 중 점포수와 영업시간이 줄면서 은행에 오면 장시간 대기는 기본이다"라며 "은행 업무를 보기 위해 점심시간을 쪼개거나 반차를 사용해 방문 하는 동료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은행 정상화로 숨통이 트인 고객들이지만 정작 금융노조는 정상영업에 반발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지난달 30일 성명서를 통해 이번 영업시간 정상화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내마스크 착용의무가 해제된 이후 영업시간 단축 여부'를 '노사공동TF(태스크포스)' 구성을 통해 논의하기로 했던 만큼 금융 사용자 측의 일방적인 영업시간 환원은 노사 합의 위반이란 것이다. 특히 합의 위반에 따른 업무 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 조치를 할 계획이고, 가처분 신청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가 법적 대응 등 거센 투쟁에 나설 경우 금융당국이 개입할 가능성도 있다. 투쟁으로 인해 고객들에게 피해가 가게 될 경우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게 된다. 또한 금융노조가 코로나19로 줄어든 영업시간을 정상화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어 금융당국이 지난달 경고 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6일 서울에서 열린 보험사 최고경영자와의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나 당국은 정당한 법 해석과 권한에 기초해 적법하지 않은 형태의 의사 표현에 대해선 강하게 대응할 기조를 갖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2023-02-02 15:28:53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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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대한민국 제조 중소기업 활력 떨어진다

中企 현장, 일할 사람 없고 창업주 고령화도 빨라…인력 불일치 현상 심화 생산가능인구·경제활동인구 빠르게 감소, 외국인 노동자 제도 개선 '숙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 심화…수출 '빨간불', 中企도 악영향 중기부, '중소기업 수출지원 방안' 마련해 2027년 수출기여도 50%까지 확대 中企업계·전문가들 "'협력' 통해 문제 풀어야…혁신적 제도 마련·규제 개혁" 산업을 떠받쳐야 할 대한민국 제조 중소기업들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 중소기업에서 일할 사람은 갈수록 줄고 있다. 우리나라의 생산가능인구 감소세는 어느 나라보다 가파르다. 구직자는 일자리를 찾고, 기업은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불일치 현상'은 중소기업에서 더욱 심각하다. 그렇다고 내국인이 외면하는 자리를 외국인으로 채우는 것도 쉽지 않다. 게다가 창업세대는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다. 경직된 기업승계 제도 때문에 후세대에게 넘겨주는 것도 만만치 않다. 특히 전통 제조업 분야는 바통을 이어받을 사람이 많지 않아 고사될 위기에 직면해있다. 좁은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로 나가는 것도 힘에 부친다. 그나마 대기업 협력사라면 모를까 중소기업 단독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은 언감생심이다. 개별 국가가 높이 쌓아올리고 있는 무역장벽은 중소기업들의 글로벌화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 팬데믹이 안겨준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을 중심으로 한 '3고(高)'는 갈길 바쁜 중소기업들의 발목을 잡는 것 뿐만 아니라 생존까지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몸집이 큰 대기업, 중견기업 그리고 중소기업간 '상생' 이슈도 여전한 숙제다. 중소기업청장을 역임한 주영섭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특임교수는 "지금과 같은 초변화 대전환의 시대에는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기업을 구성하는 기업인과 직원들의 협력, 기업간 협력, 기업과 정부의 협력, 국가간 협력 등이 모두 포함된다"면서 "기업은 기능 조직과 미션·프로젝트 조직이 씨줄과 날줄처럼 결합한 협력 중심의 매트릭스 조직을 통해 전략, 조직, 인사 등을 전면 혁신해야하며 국가도 초변화 대전환에 대응하기 위한 국정 전략, 정부 조직, 인사를 유연하게 운영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 경영자는 늙고 일할 사람은 없다 기업이나 국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그런데 그 사람이 없다. 26일 고용노동부의 '2020~2030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 자료에 따르면 생산가능한 15~64세 인구는 2020년 3663만9000명에서 2025년에는 3544만6000명으로, 2030년엔 다시 3343만7000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생산가능인구는 2020년부터 2030년까지 10년간 320만2000명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도 2025년에 2911만7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30년엔 2875만8000명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일할 사람도, 제품을 살 사람도 점점 없어진다는 이야기다. 업종별 취업자도 희비가 엇갈리며 10년 사이 서비스업은 113만명 늘겠지만 제조업은 2000명 정도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서비스업 중에선 보건복지, 숙박음식, 정보통신, 공공행정 분야의 취업자 증가세가 눈에 띌 전망이다. 하지만 제조업 외에 농림어업, 건설, 전기가스 등은 감소세가 뚜렷하다. 기업 경영자도 늙어가고 있다. 전문경영인이 드물고 99%가 오너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중소기업은 더욱 심각하다. 통계청의 '전국사업체조사 결과' 자료를 살펴보면 2020년 기준으로 전국 약 603만개 사업체 가운데 대표자 연령이 60세를 넘은 곳은 23.8%(144만개)로 집계됐다. 이를 2013년(4.4%)과 비교해보면 7년 사이 19.4%포인트(p)나 증가한 수치다. 2013년 당시 사업체수는 약 368만개로 7년 동안 235만개 가량이 늘었다. 대표자의 전체 연령대 중 50대(32.5%)가 가장 많은 가운데, '고령자' 기준인 65세 전후의 나이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70세가 넘은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2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가업승계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라고 강조하면서 "정부는 관련 정책을 획기적으로 바꿔야하고 중소기업들에겐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해야 할 때"라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나라 사업체의 99%는 중소기업이다. 전체 근로자의 81%는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다. 뿌리산업의 인력난과 고령화는 더욱 심각하다. 뿌리산업은 모든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분야로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가 포함된다.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가 발간한 '2021 뿌리산업 백서'에 따르면 업계 종사자 51만6697명 가운데 62.9%가 40대 이상으로 파악됐다. 20~30대 비중은 점점 감소하고 있는 반면 40대 이상은 계속 늘어나며 뿌리산업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일할 사람이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에선 회사를 이끄는 경영자 뿐만 아니라 직원도 고령화를 피할 수 없는게 현실이다. 이때문에 중소기업계에선 사업체를 2·3세에게 물려주는 승계가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다. 가족기업학회장을 맡고 있는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융합산업학과 윤병섭 교수는 "국내외 할 것 없이 가업승계 대상은 업력이 30년 넘은 장수기업으로 이들 기업은 고용 창출 능력이 뛰어나고 사회적 기여도가 높으며 세금을 성실히 납부해 경제성장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윤병섭 교수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전체 기업의 92%, 국내총생산(GDP)의 49%, 노동력의 60%가 승계대상기업으로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프랑스, 독일, 영국도 60% 이상이 승계해야 할 기업으로, 이들 나라에서 승계 대상 기업은 전체 국민총생산(GNP)과 노동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윤 교수는 "우리나라는 가업승계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이 커 사회적 인식 변화와 전환이 매우 시급하다"면서 "기업은 승계자의 능력과 경쟁력, 기업의 지속가능성, 추후 발생할 사회비용 등을 고려해 혈연을 중심으로 자녀에게 승계할지, 아니면 전문경영인에게 물려줄지 등을 결정하는 혜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부족한 인력에 대한 대안으로 꼽히는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선 사회적 합의를 통한 획기적 제도 개선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중기중앙회가 외국인 근로자를 활용하고 있는 중소기업 1000곳을 대상으로 '외국인력 고용 관련 종합애로 실태'를 조사해 이달 중순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90%가 '내국인 구인 애로' 때문에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절반은 지난해 9월 정부의 개별 기업 외국인 근로자 고용 한도 상향조치에 대해 여전히 '부족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균 5.4명이 더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 인력 제도 관련 개선 과제로는 ▲불성실 외국인력 제재 장치 마련 ▲생산성을 감안한 임금체계 마련 ▲외국인 근로자 체류 기간 연장 등이 1·2·3순위로 꼽혔다. 주영섭 교수는 "요즘 중소기업 취업은 '아르바이트 다음'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더라. 나타나고 있는 문제도, 해법도 모두 '사람'으로 귀결된다. 가장 먼저 기업인이 바뀌어야한다. 직원은 비용이 아니다. 기업인은 직원들을 동반자적 관계라고 생각해야한다. 직원과의 성과공유가 그래서 중요하다. 그렇게하면 중소기업에도 사람이 몰린다"고 강조했다. ◆활력 제고위한 수출 '빨간불'…정부도 대책 마련 '부심' 중소기업 활력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것이 바로 수출이다. 그런데 수출로 먹고사는 대한민국에 '빨간불'이 켜졌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지난해 220억 달러였던 경상수지는 올해엔 210억 달러로 축소될 전망이다. 수입 감소 등의 영향으로 상품수지 흑자폭이 확대되겠지만 해외여행 재개 등으로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지난해 6.6% 늘었던 통관수출은 올해엔 -4.5%, 통관수입은 지난해 19.2%에서 올해 -6.4%로 각각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간한 '2023년 수출 전망' 자료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무역은 코로나19 부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여파, 미·중 갈등 양상 등 핵심 변수에 따라 수·출입이 등락을 보일 전망이다. 물론 낙관적 시나리오와 비관적 시나리오가 상존한다. 이런 가운데 올해 수출은 전년보다 4% 감소한 6624억 달러, 수입은 8% 줄어든 6762억 달러에 각각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수지는 138억 달러 적자를 예상했다. 낙관적으로 전망해도 수출은 2022년 예상치(6900억 달러)와 같은 수준으로 제자리 걸음을, 수입은 7350억 달러(2022년 예상치)보다 10% 줄어든 6615억 달러로 추산됐다. 무역수지는 2021년엔 293억 달러 흑자였던 것이 지난해엔 적자로 돌아서며 -450억 달러(예상치)를 기록했다. 어쨌든 올해 수출은 좋지 않았던 지난해보다 더 나빠질 것이란 관측이다. 선방했던 중소기업 수출도 위축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중소기업 수출은 지난해 1175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종전 최고치는 1155억 달러(2021년)였다. 하지만 중소기업 수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소추세로 돌아섰다. 2022년 중소기업 월별 수출액이 상반기엔 모두 플러스(+)였지만 하반기로 접어들면서는 8월을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개별 중소기업들의 수출 동력도 약화되고 있다. 2019년에 약 9만5000개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수출 중소기업 숫자는 9만4900개(2020년)→9만2114개(2021년)→9만2578개(2022년)로 주춤하고 있다. 내수에 치중하다 수출을 시작한 수출 신규기업수도 감소하거나 거의 정체 수준이다. 수출을 했다 멈춘 수출 중단기업 숫자도 전체 수출기업의 25% 이상씩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기부는 26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중소기업 수출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수출국 다변화(+N) 프로젝트 추진 ▲내수기업 세계로 1000+ ▲글로벌 전진기지 확대 ▲무역장벽 부담 완화 ▲플랫폼 기반 온라인 수출 촉진 ▲미래 디지털 분야 수출시장 개척 등이 담긴 세부 전략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중소기업의 수출 기여도 50%(2019년 39%), 수출액 1500억 달러(2022년 1175억 달러), 수출국 다변화 55%(2022년 44%), 수출 1000만 달러 이상 기업 3000개사(2022년 2274개사)를 각각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중소기업은 직·간접적으로 수출의 40%에 기여하면서 우리 경제의 뿌리 역할을 해왔으나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등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 이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성장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수출지원방안에 담긴 정책들이 현장에서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앞으로도 계속 관심을 기울이고 중소기업이 수출의 50% 이상을 담당하며 대한민국 수출의 진정한 주역으로 거듭날 때까지 수출 중소기업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2023-01-26 10:00:23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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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반짝 반등 코스피 '1월효과' 찾아오나

국내 증시가 새해 들어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기분 좋은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통상 연초에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경기침체 초입의 반짝 장세로 보며 오히려 보수적 투자 관점을 주문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 종가 대비 12.02포인트(0.51%) 오른 2380.34에서 장을 마쳤다. 지난해 연말에는 2200대에서 마감한데 이어 지난 3일에는 장중 한때 2180.67내리면서 하락세가 이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 4일부터는 코스피 지수가 9거래일 연속 상승을 기록하면서 지난 16일에는 24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면서 현재 2300선에서 머무르고 있다. 특히 최근 상승세의 배경으로는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사모으면서 수급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연초 이후 이날까지도 코스피에서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18일까지 총 3조4692억원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3조1819억원치를 팔면서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도 장 초반 하락했지만 오후부터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전일 대비 상승한채 마무리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 유입에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라면서도 "상승 요인은 특별한 이벤트나 펀더멘털 변화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삼성전자가 혼자 상승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일 종가 대비 1100원(1.82%) 오른 6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들은 최근 국내 증시 종목 중 시총 상위 종목인 반도체와 은행 관련 종목을 쓸어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18일까지 삼성전자를 1조549억원 사모으면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순매수세 상위 종목에는 SK하이닉스,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을 각각 3919억원, 1722억원, 1654억원 가량 사모았다. 이 외에도 인플레이션 우려와 같은 악재 해소, 중국의 경제 회복 등 지난해 증시를 짓누르던 리스크가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증시 반등세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같은 현상을 지난해부터 이어진 약세장의 '마지막 단계'로 해석하기에는 추가적인 경제지표 확인 과정이 더해져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지난해 주가가 크게 떨어진 점과 함께 최근 중앙은행의 긴축 강도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랐다"라며 "아직까지는 경기 침체를 벗어났다고 판단하기에 명확한 판단이 안가는 상황으로 추세전환했다고 확신하기 위해서는 추후에 발표될 경제지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2023-01-19 16:07:31 이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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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2300선 넘어선 코스피…전문가들 "기대감 과해"

주식을 포함한 위험자산 대부분이 연초대비 가격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9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도 2만달러선을 회복하는 등 반등세가 나타났다. 지난해 글로벌 긴축 기조 속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급락했던 위험자산 가격이 다시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꿈틀거리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나타난 반등세가 상승장으로의 추세 전환으로 해석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평가도 없지 않다. ◆증시 전문가들 "단기적으로 기대감 과해" 지난해말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비롯한 전문가 대부분은 올해 국내 증시 패턴을 대부분 '상저하고(상반기에 낮고 하반기에 높아짐)'로 예상했다. 본지 2일자 보도에서도 주요 증권사 11곳 리서치센터장의 올해 증시 전망에서 11곳 중 10곳이 '상저하고'를 예측한 바 있다. 다수가 상반기 부진- 하반기 반등 패턴을 예상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같은 전망에도 최근 코스피 지수가 2300선을 돌파하면서 향후 상승 추세를 이어나갈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섞이면서 투자자들의 판단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약세장에서도 소폭 반등하는 상황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며, 상승장으로의 전환으로 해석하기에는 섣부르다는 평가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연초 대비 증시 지수가 오른 것은 맞지만 약세장이라고 하더라도 마냥 떨어지기만 하는 것이 아닌 등락이 이어지는 상황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통상적으로 증시가 경기흐름의 6개월 정도를 선반영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올 하반기 글로벌 경제상황이 침체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은 여전하다"며 "지난해부터 이어진 오랜 하락의 마무리 국면이라고 해석하기에는 기대감이 지나치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해 증시 부진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 기준금리 인상이 연내 중단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증시가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없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이후 국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돌면서,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됐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전날까지도 국채 3년물 금리는 연 3.390%에 머무르고 있다. 다만 최근의 오름세는 실적이 뒷받침된 상승이 아니라는 점에서 향후 증시의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는 최근 랠리로 인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1.74배로 올라 2021년 하반기 이후 최고치라고 지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 기준으로 3200~3300대와 같은 밸류에이션 레벨에 도달한 것"이라며 "경기, 실적보다는 금리인하 등 기대감에 근거한 반등이라는 의미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금리인하 기대가 정점을 통과하고 있고, 본격적인 지난해 4분기 실적시즌이 전개된다면 추가적인 이익전망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라며 "최근 시장의 기대감은 전형적인 약세장 마지막 국면의 패턴이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단기적으로 기대감이 과하다"고 분석했다. ◆개인들은 '곱버스' 줍줍…하락 전망 우세 여전히 증시 전망이 혼란스러운 만큼 투자에 있어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많은 전문가들이 '상저하고'를 점쳤음에도, 최근 움직임을 보면 이와 정반대인 '상고하저'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라며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현재로서는 추후에 공개되는 각종 경기 지표 결과에 따라 예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증시 상승세에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며 주식을 대량 매도하면서 단기적인 하락에 베팅하는 모양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들은 올 들어 지난 18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만 총 3억460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가 3조4692억원을 순매수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개인들은 주식 매도에 그치지 않고 증시가 하락할 경우 수익을 얻는 '곱버스'까지 대량으로 사모으고 있다. 올 들어 지난 18일까지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 2X'로, 해당 기간 동안 총 4378억원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2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1160억원)보다도 4배 가까운 수치다. 그러나 곱버스와 같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는 변동성 장세에서 리스크가 커지는 만큼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레버리지 ETF는 단기간에 두 배만큼의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추종 지수의 반대로 움직일 경우 손실이 2배 이상 증가하는 고위험 상품이다. 황세운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증시는 반등세가 이어질 수도 있고, 반대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 양방향으로 손실이 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과도한 상승 또는 하락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위험성을 일정 부분 완화할 수 있는 포지션을 취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주가 상승에 의구심을 가진 개인들이 늘면서 대기자금 마저 감소하고 있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50조834억원에 달했던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17일 9.6% 감소한 45조2456억원으로 줄었다. 더불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 역시 같은 기간 16조5311억원에서 3.28% 줄어들면서 15조9890억원에 머무르고 있다. /이영석기자 ysl@metroseoul.co.kr

2023-01-19 15:24:06 이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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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 양보 없는 다툼에 민생 위기 가속

시급한 민생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열린 1월 임시국회는 시작부터 공전이었다. 민생 관련 일몰법 개정 필요성을 주장하면서도 여야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다. 여야가 양보 없이 다투는 사이에 민생 위기는 이어지고 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난 11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도 경제·민생이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진단한 뒤 "우리 사회도 '강한 원팀'이 돼야 한다. 그래야 고난의 파도를 헤치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우리 기업과 국민이 겪을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우리 경제에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내는 것을 당면목표, 지상과제로 삼자"며 "정부와 국회, 경제계·시민사회가 힘을 합쳐야 한다. 다시 한번 위기를 기회로 바꿔내자"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시급한 민생 현안은 뒤로한 채 여야가 쟁점 현안을 두고 치열하게 다투는 상황 때문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인천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임시국회 의사일정 합의를 하지 않는 데 대해 "정치적 유불리만 따지며 본회의 개최를 계속 피하면 결국 자승자박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최소한 각 상임위라도 조속히 개최해 주요 현안 보고와 시급한 법안 처리 등 일하는 국회에 지금이라도 동참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2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1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합의를 요구하는 데 대해 "방탄 국회가 아니라는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규정한 뒤 박 원내대표 발언에 반박했다. 여야는 서로가 주장하는 민생 관련 일몰법 처리를 촉구하기도 했다. 상대 당이 주장하는 민생 관련 일몰법에는 반대하면서, 서로의 주장만 이어가는 셈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반대하는 '30인 미만 중소 사업장의 8시간 추가 근로연장' 처리 필요성을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원내대책회의 당시 "전국 603만명 근로자들이 추가 근로를 합법적으로 보장받지 못해 일대가 혼란에 빠져있다. 국회와 정부는 지금이라도 현장과 맞지 않은 주52시간제의 한계를 직시하고 제도의 근본적 개선에 적극 나서달라고 절규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반대하는 '화물차 안전운임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한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 당시 " 안전운임제는 물류 시스템에 대해 다단계 구조를 막고 노동자에게 일정한 휴식권과 운행 과정 예측 가능성 등을 보장하는 제도의 성격"이라며 정부·여당이 협조하지 않으면 단독 처리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건강보험료 국고 지원 문제 역시 민주당은 영구적 지원, 국민의힘에서는 한시적 지원을 주장하며 입장이 엇갈린 상황이다. 여야가 정쟁의 소용돌이에 갇힌 사이, 민생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통계청이 공개한 2022년 소비자물가 지수는 107.71(2020년=100)으로, 2021년 대비 5.1% 상승한 수치다. 이는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인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가 자주 구매하거나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 144개 가격을 조사한 생활물가 지수 역시 2021년 대비 6% 올랐다. 이 역시 1998년(11.1%) 이후 최고치다. 최근 임차인에게 '깡통 전세'로 보증금 약 310억원을 가로챈 빌라왕 사건도 국회 차원에서 입법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힌다. 전세보증금을 받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게 입법으로 대책이 마련돼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12일 ▲전세가율 70% 넘지 않게 규제 ▲임대차 계약 시 표준계약서 사용 의무화 ▲임대인이 중간에 바뀌면 새 임대인의 세금 체납 정보 제공 ▲임대인이 전세보증금을 반환하지 않으면 연 12% 지연이자 부과 및 3개월 치 임대료를 임차인에게 보상 등이 담긴 주택임대차보호법, 민간임대주택법, 지방세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한편 김 의장은 여야가 한 치 양보 없이 다투는 가운데 민생 위기가 가속화되는 상황을 두고 '대화와 타협'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김 의장은 "정치는 본래 대립과 갈등을 서로 대화, 양보를 통해 대안을 만들어 정리를 해 나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정 운영과 민생 경제를 살려내는 데 있어서 같이 토론하고 다뤄 나가야 할 파트너로 여야, 정부와 국회가 인정을 해 주는 전제하에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이뤄지도록 만드는 일이 제가 국회의장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민주당이 양곡관리법 등 직회부 방식으로 강행처리하는 등 여야 대치가 이어지는 상황을 두고도 "협치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의장이 최종결정하는 국회의 일정이 가능하면 여야 간 충분한 대화 속에서 서로 양해되는 범위 내에서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대화로 풀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회가 대립과 갈등을 넘어서서 대화와 타협의 장으로 가야 한다는 요구는 국회의원 사이에 굉장히 폭넓게 공감대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부연해 설명했다.

2023-01-12 15:19:27 최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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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 '방탄'보다 '민생'이 먼저

더불어민주당 요구로 열린 1월 임시국회가 멈췄다. 국회 국방·외교통일위원회가 다음 주중 북한 무인기 침공 관련 문제 관련 현안 질의를 하면서, 숨통이 다소 트였으나 정작 중요한 일몰 법안 개정은 여야 갈등으로 시작조차 못 하고 있다. 12일 국회 상황을 종합하면 지난해에 끝난 민생 관련 일몰 법안은 ▲화물차 안전운임제 ▲30인 미만 중소 사업장의 8시간 추가 근로연장 ▲건강보험료 국고 지원 등이다. 이들 법안은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끝내 지난해 12월 임시국회까지 처리하지 못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임시국회에 처리하지 못한 '안전운임제 품목 확대 및 일몰제 폐지'가 골자인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화물자동차법) 개정안, 건강보험료 국고 지원 연장(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 등을 1월 임시국회에서 마무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민의힘도 주 52시간제 도입 당시 30인 미만 중소 사업장에 대한 '1주에 8시간 추가 근로 허용' 입법화 필요성을 주장한다. 특히 추가 근로연장이 지난해 말까지만 허용되면서, 30인 미만 중소 사업장은 국회에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말한다. 이와 관련 고용노동부는 추가 근로 허용이 사라지면서 생기는 현장 충격 완화 차원에서 중소 사업장에 1년간 계도 기간을 부여한 상태다. 다만 한시적인 조치인 만큼 국민의힘은 입법화를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좁혀지지 않는 여야 입장차다. 안전운임제 품목 확대 및 일몰제 폐지, 건강보험료 국고 지원 연장 등은 국민의힘에서 반대한다. 30인 미만 중소 사업장에 대한 8시간 추가 근로연장은 민주당이 반대한다. 여야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관련 상임위원회의 일몰 법안 논의 또한 사실상 중단됐다. 여기에 더해 1월 임시국회 개의 목적을 두고 여야가 팽팽히 맞서면서 갈등도 커지고 있다. 민생 현안은 뒷전인 채 정쟁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1월 임시국회 소집 목적을 '이재명 대표 방탄용'으로 규정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 수사를 막기 위해 민주당이 긴급하게 임시국회 소집에 나선 것이라는 주장이다. 임시국회 회기 중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남용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민주당은 '이재명 방탄 국회'라는 비판을 두고 "산적한 민생 현안을 외면하는 처사"라는 취지로 반발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인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에 무한책임을 져야 할 여당이 빨간불이 들어온 민생·경제 상황뿐만 아니라 국민 생명이 달린 안보 위기까지 '못 본 척'하며 국회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국민의힘이 상임위원장을 맡은 법사위에만 미상정된 타위법이 102건, 전체회의 계류 5건, 미상정 고유법 등 계류 중인 법안만 수백 건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당이라면 최소한 상임위라도 열어 법안 심사하자고 해야 마땅하건만, 계속 일하자는 민주당을 향해 '방탄 국회'라는 억지만 부린다. 입법부는 법안을 만들고 통과시키는 것이 그 존재 이유건만, 국민의힘은 법안 통과를 막거나 지연시키겠다고 그토록 법사위를 고집한 것이냐"며 "집권여당이 안보와 민생의 발목을 잡고 있는 비정상적 국정 상황, 바로잡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2023-01-12 13:58:43 최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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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안정 vs 금융안정 갈림길에 선 한은

올해 한국은행은 물가안정이냐 금융안정이냐를 두고 고민에 휩싸일 전망이다. 이미 높아진 기준금리(연 3.25%)에 가계부채와 기업부채의 부실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하지만 한미 간 금리격차(현재 1.25%포인트)가 더 벌어지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썰물 처럼 빠져 나갈 수 있어 추가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표한 12월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올해 금리인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예상하는 위원은 한 명도 없었다. 당분간 금리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지난해 연준은 금리를 4차례 연속 0.75%포인트(p) 인상한 뒤 12월 0.5%p 인상했다. 금리인상의 속도를 늦출 뿐 올해도 금리인상 기조는 이어갈 전망이다. 연준은 회의록을 통해 "입수되는 경제 수치들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2% 수준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때까지 제한적인 정책기조가 유지될 필요가 있다"며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위원회의 의지가 약화됐거나 인플레이션이 이미 하강경로에 있다고 판단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지속될 것이 확실해짐에 따라 우리나라의 최종금리 수준도 변동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이 3.5%에서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조금씩 기류가 바뀌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4.25~4.5%에서 추가적으로 인상되면 물가안정과 한미 간 금리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3.75%까지 인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가 당분간 5% 안팎의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연초부터 단행되는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미 간 금리격차로 물가방어도 어려운 상태다. 현재 한미간 금리격차는 1.25%p다. 한미 금리차가 커지면 원화 가치가 더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자산가치 하락을 우려한 외국인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대거 빠져나간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수입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안 그래도 높은 국내 소비자물가는 더 출렁일 수밖에 없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국민의 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가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기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오는 1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이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부실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은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은에 따르면 기업 대출과 가계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평균 역시 11월 연 5.64%를 기록하면서 10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단기자금 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부동산 시장과 수출 둔화 등 경기 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올 3분기(7∼9월) 들어 경기 침체 신호가 본격화되면서 기업들의 현금 창출 능력은 이미 급속히 쪼그라들고 있다. 앞서 12일 한국경영자총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총 21조44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8조4754억 원)보다 24.7%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물가안정과 금융안정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없다"며 "환율만 안정적이라면 연준을 따라 금리를 올릴 필요는 없겠지만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면 잠재적으로 가장 취약한 계층의 부채에 대한 부담은 정부가 재정정책을 통해 해결해 나가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3-01-05 14:38:21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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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쓰나미'는 아직 오지 않았다

깊은 바다 속 미세한 지형의 움직임은 금세 바닷물을 위로 밀어내 1m 높이의 파도를 만들어 냈다. 바로 위 어부들이 탄 배는 파도의 술렁임에 잠시 공중으로 뜨더니 이내 내려왔다. 그 시점, 육지는 고요하다 못해 정적감 마저 돌았다. 파도는 물론 바닷물도 저 멀리 뒷걸음 쳤다. 그러나 잠시 뒤 1m 높이의 파도는 15m의 쓰나미로 돌변해 육지를 덮쳤다. "새해는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녹록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다. 금리인상의 영향이 본격화되면 물가·경기·금융안정 간 상충 가능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더욱 정교한 정책조합이 필요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신년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지난해 한은은 기준금리를 1월 1.25%에서 12월 3.25%까지 2.0%포인트(p) 올렸다. 이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지난해 말 5.08~7.72%로 1년전(2.71~5.07%)과 비교해 상단이 2.65%p 오르고, 아파트 가격은 작년에 7.2% 하락(한국부동산원 기준)해 2003년 아파트값을 조사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나타난 경기 불황은 파도에 잠시 휘청거린 것일 뿐 아직 금리인상의 쓰나미는 시작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소비여력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물가·고금리 여파에 실질적으로 쓸 수 있는 소득이 줄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은 더 닫힐 수 있다는 것. 물가가 오르면 실질소득이 줄어드는데, 금리까지 오르면 소비에 쓸 수 있는 실질 가처분소득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6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지만, 물가상승률을 제외한 실질 소득은 2.8% 줄며 지난 2분기 이후 5분기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이자 비용은 19.9% 늘면서 실질 처분가능소득(실질소득-비소비지출)은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 누적된 대출금리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는 가계와 기업도 속출할 전망이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말 가계대출 연간 이자부담액은 69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9월말과 비교해 17조4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개별 가구 단위로 환산하면 연간 이자부담액은 약 132만원 증가한다. 특히 취약차주(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 혹은 저신용인 차주)는 이자부담액이 가구당 330만원 늘어난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족이 한계상황에 내몰리고, 취약차주의 생활고가 심해지면서 가계는 물론 금융회사 건전성까지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대출도 연간 이자부담액이 같은 기간 최소 16조2000억원 증가한다. 금리인상에 취약한 한계기업의 올해 말 이자부담액은 9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9월 말과 비교해 94% 급증한다.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부실 위험도가 커질 수 있다. 부동산 경기가 빠르게 위축되면서 건설사와 금융회사의 리스크도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금리인상은 12~15개월의 시차를 두고 주택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올해 주택산업연구원은 전국 주택가격이 작년말 대비 3.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3~4% 떨어지고, 주택가격이 2024년 전후로 저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월별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지속 감소했다. 지난해 4월 1747건에서 12월에는 371건(12월 29일 기준)으로 급감했다. 금리인상으로 인한 거래 절벽과 미분양 속출은 건설사의 리스크를 확대시킨다.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는 12월 기준 43.2이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2023-01-05 11:06:22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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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 확 짧아진 메모리 다운사이클, 곧 끝날 수 있을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주기적으로 호황과 불황을 거듭한다. 수요가 상황에 따라 빠르게 변하는 반면, 공급은 장기적인 계획을 따를 수 밖에 없는 구조 때문이다. 이번 다운턴 역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급을 확대하던 상황, 갑작스런 수요 감소에 미리 대응하지 못한 결과로 해석된다.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등이 감산을 선언했지만, 그 효과가 내년에서야 나타날 것으로 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다운 사이클 주기는 계속 짧아지고 있다. 최근 10여년을 보면 2011년과 2016년, 2019년에 메모리 공급 과잉으로 심각한 위기를 겪은 바 있다. 다운사이클 주기가 5년에서 3년으로 절반 가까이 빨라진 셈. 코로나19로 예상 밖의 호황기를 맞이하긴 했지만, 당초 시장이 예상한 다운사이클이 2020년이었음을 감안하면 메모리 시장 수요와 공급 균형이 훨씬 안정적이 됐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업계가 업황 사이클을 거듭하면서 시장 전망도 더욱 고도화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다운사이클은 코로나19 엔데믹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변수 영향으로 급격하게 찾아왔지만, 결과적으로는 예전보다 훨씬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운 사이클마다 D램 가격 변동성은 훨씬 줄어든 모습이다. 당시 범용 D램 가격을 기준으로 2011년 하반기에는 생산 원가를 하회하는 0.5달러 수준까지 떨어졌었다. 그러나 2016년에는 1달러 초반에서 반등, 2019년에는 3달러를 다소 하회하다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내 반도체 업계 경쟁력은 다운사이클을 계기로 오히려 더 높아졌다. 국내 업체의 D램 시장 점유율은 2009년 처음 50%를 넘어 2011년 다운사이클을 계기로 60%를 넘어섰다. 기세를 몰아 2015년에 70%를 돌파, 2016년 다운사이클을 계기로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굳힐 수 있었다. 이번 다운사이클이 끝나면 국내 업체 D램 시장 점유율은 또 한 번 점프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마이크론 등 해외 경쟁업체들이 대규모 감산에 돌입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계획대로 평택캠퍼스를 확대하고 12나노급 신공정 양산을 시작하는 등 오히려 생산력을 늘렸다. SK하이닉스가 감산에 동참하긴 했지만 규모가 경쟁업체 대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가, 선단공정에서도 EUV를 앞세워 삼성전자와 함께 우위를 선점하면서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급부담이 낮다는 점도 이번 다운사이클이 상대적으로 심각하지 않은 이유로 꼽힌다. 신한금융투자가 지난 9월 발간한 '하락 사이클 복기' 보고서를 보면 공정 난이도 상승으로 내년 빗그로스는 10% 내외에 그칠 전망이다. 미세 공정 도입이 어려워진 탓에 공급 증가가 예전보다 많지 않다는 얘기다. 다운사이클을 마무리할만한 호재도 과거와 비슷하다. 2011년에는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확대되면서 수요 확대를 견인, 2016년에는 비트코인과 함께 고사양 게임 인기가 늘어나면서 다운사이클을 마무리한 바 있다. 내년에도 중국발 스마트폰 수요 회복과 함께 클라우드 시장 투자 확대, HMD 시장 본격화와 커넥티드카 출시 등 다양한 수요 확대 요인이 기다리고 있다. 잠시 주춤했던 게임 업계도 내년 콘솔과 PC를 가리지 않은 대작을 준비하고 있어 업그레이드 수요는 이어질 전망이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2-12-29 14:30:56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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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메모리 적자 공포 '허와 실'

신년을 앞둔 반도체 업계가 우울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다운턴 위기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 내년에도 적자를 면키 어렵다는 전망이 전세계적으로 이어지면서 우려는 공포감으로 확대되는 탓이다. 연일 이어지는 주가 폭락으로 저마다 대책 마련에 분주하지만 여전히 반등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런 공포가 과대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메모리 시장은 원래 변동성이 심해 주기적으로 호황과 침체를 반복하는 데다가, 반도체 수요처도 굳건해서 회복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년부터 스마트폰을 이을 새로운 시장이 잇따라 새로 열릴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여전히 반도체 산업이 굳건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설득력이 적지 않다. ◆ 메모리 '적자' 공포 확산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5만원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올 초 8만원 가까웠던 것과 비교하면 30% 수준 하락폭이다. 2021년 최고점인 9만6800원과 비교하면 40% 이상 떨어졌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때와 비슷하다. 주가가 4만원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고개를 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더 심각하다. 주당 가격이 7만원대 중반, 2021년 최고점인 15만500원과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수준보다 더 낮다. 국내 반도체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마이크론은 주가가 50달러 밑으로 내려앉았다. 100달러에 육박했던 올 초와 비교해 절반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기록했던 36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주가 하락 원인은 단연 메모리 반도체 시장 침체다. 상반기까지도 코로나19로 급증한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며 뜻밖의 호황을 누렸지만, 하반기부터 코로나19 엔데믹에 더해 전쟁과 인플레이션,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야기된 글로벌 경기 침체는 시장을 완전히 가라앉게 만들었다. 실제로 메모리 가격 역시 주가와 같이 폭락했다.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범용 제품으로 주로 쓰이는 8Gb DDR4 D램 가격은 상반기 3달러 초중반에서 최근 2달러까지 떨어졌다. 반도체 재고 수준도 빠르게 증가하며 SK하이닉스의 경우 40주에 가까운 재고 일수라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업계 선행 지표인 마이크론 실적 발표가 쐐기를 박았다. 마이크론은 최근 미국 회계기준 1분기(9~11월)에 매출 41억달러(한화 약 5조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47% 줄었다고 밝혔다. 특히 1억달러(약 1200억원) 수준 적자를 기록하면서 메모리 시장 침체를 현실화했다. 마이크론이 적자를 거둔 것은 2015년 이후 7년여만이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업계 역시 4분기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증권가에서는 일찌감치 D램을 주력으로 하는 SK하이닉스가 수천억원 규모 적자를 볼것으로 예상해왔지만,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마이크론도 큰폭의 적자를 내면서 손실 규모를 1조원 수준으로 확대하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인텔에서 인수한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이 크게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포감은 더 커지고 있다. 내년에는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로도 적자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최근 골드만삭스가 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1조원 하향 조정한 1조5000억원으로 예상, 이에 따라 대신증권 등 일부 증권가에서는 내년 상반기 수백억원 규모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 과도한 우려 지적도 그러나 이같은 시장 추측이 맞아 떨어질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반도체 업계 실적은 주력 제품군과 실제 계약은 물론, 생산성과 투자 등 다양한 변수로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지난해에도 모건스탠리가 '메모리반도체 겨울이 온다'는 보고서를 발간하며 시장에 공포감을 불어넣었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분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에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한 바 있다. 그 밖에도 반도체 시황과 관련한 증권가 분석은 빗나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뉴스룸을 통해 이같은 속내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미래에셋증권 반도체 섹터 김영권 애널리스트와 인터뷰를 통해 '내년 하반기 SK하이닉스 반등… 반도체 주식에 투자할 적기 다가온다'는 내용을 게재한 것. 김 애널리스트는 이를 통해 DDR5 D램을 필두로 고성능 메모리 보급이 본격화하면서 2023년 하반기부터는 시장이 다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 기다리고 기다리던 인텔 차세대 서버용 CPU가 1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인텔 서버용 CPU는 시장 점유율이 90% 육박하는 인기 제품. 차세대 제품이 나오면 성능을 높여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뿐 아니라, 전력 효율을 개선해 비용까지 줄일 수 있어 서버 업계 투자를 대폭 확대하는 시점으로 잘 알려져있다. 인텔이 차세대 서버용 CPU 출시를 연기한지 1년여, 올해 수요가 감소한 데에도 업그레이드를 기다리면서 재고를 소진하기 위함이었다는 분석이 있다. AMD가 일찌감치 차세대 서버용 CPU를 내놓긴 했지만 점유율이 낮은데다가 DDR4도 함께 지원해서 그렇다할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DDR5 D램은 2배에 가까운 속도 향상은 물론, 동작 전압을 1.1V로 DDR4(1.2V)보다 줄였다는 데에 의미가 크다. 같은 용량을 기준으로 가격이 DDR4에 비해 훨씬 비싸다는 게 보급을 가로막는 문제로 지적됐지만, 최근 D램 가격 폭락으로 격차가 20%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당초 예상보다 더 빨리 투자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 모바일 부활·미래차 본격화 올해 심각한 부진으로 메모리 수요 감소를 주도했던 모바일 시장도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2월 플래그십인 갤럭시S23을 출시할 예정, 전작과는 달리 성능을 대폭 개선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도입하며 한동안 정체됐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고성능화를 재점화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이 코로나19를 벗어나 다시 문을 열면서 수요를 폭발시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봉쇄를 해제하면서 수요가 예년 수준을 되찾으려는 상황, 잠시 멈춰있던 현지 브랜드는 물론 생산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애플 아이폰 생산 기지도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하면서 신제품 출시 러시와 함께 메모리 수요를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을 이을 새로운 시장도 대기 중이다. 내년 상반기 애플의 첫 XR 헤드셋 공개가 유력해지면서 관련 업계도 신제품 출시를 본격화할 분위기다. 헤드셋은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대용량 메모리가 필수적인 만큼,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메모리 수요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모바일 메모리 수요에 비견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차 시장도 심상치 않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본격적으로 전기차 생산량을 늘리는 가운데, 고성능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이미 필수 조건으로 자리잡았다. 높은 안정성이 요구되는 자동차 부품 특성상 부가가치도 높아 메모리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 않다. ◆ 정부 태도는 악재 '중국 리스크'는 숙제다. 미중무역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에 차세대 장비를 들이기가 어려운 상태다. 중국 생산 비중이 높은 국내 반도체 업계에는 적지 않은 부담. 일단 매년 미국 상무부에 허가를 받는 방식으로 위기를 넘기긴 했지만,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가동할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새로운 생산 기지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지만, 글로벌 경쟁이 심한 탓에 그렇다할 묘안을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도체 산업 지원에 인색한 정부도 문제다. 최근 반도체 특별법이 가장 핵심 내용인 세제 개편안을 당초 20%에서 8%로 대폭 축소한채 통과됐다. 적자 위기에 빠진 반도체 업계에는 투자를 더 하기 어렵게된 이유다. 그나마 삼성전자가 다운턴 속에서도 계획된 투자를 이어가며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 투자를 위축하고 '초격차'에 힘을 빼는 악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2-12-29 13:42:10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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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 복합위기 이후가 중요… '그린'·'디지털'·'공급망' 변화에 대응해야

역대 최악의 무역적자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정부도 범정부 차원에서 수출·수주 지원을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 정부는 지난 21일 부처 합동으로 '2023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고 무역적자 개선을 위해 민간중심 활력을 제고하는데 초점을 둔 수출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무역금융 규모를 역대 최대 수준인 360조원으로 확대하고 수출 인프라를 확충해 민관합동 500억달러 규모 수주를 달성, 수출 5대강국 도약을 이룬다는 목표다. 다만, 무역적자 요인이 외부의 복합위기라는 점에서 단기 처방과 함께 한국 무역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중장기 차세대 성장 로드맵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회복과 우크라이나 전쟁 해소 시점, 미국의 IRA(인플레이션감축법) 대응 등 대외 변수가 많은만큼 글로벌 복합위기 이후를 겨냥하는 체질개선 등의 중장기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무역적자에 대한 정확한 판단도 필요하다. 역대 최고 규모 무역적자를 기록했지만 무역 규모 대비 비중은 감소했다는 측면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올해 연말까지 예상되는 500억달러 수준의 무역적자는 금융위기 직전인 1996년의 206억달러 적자보다 2배를 훌쩍 넘는 규모다. 다만 1996년 무역적자 규모는 전체 무역규모의 7.4%에 육박했다. 또 그 직전을 포함해 6년간 적자가 누적돼 376억달러 적자였다. 하지만, 올들어 지난달까지 무역규모 대비 적자 비중은 3.3% 수준이다.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무역적자가 전체 볼륨이 커졌다는 측면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난 13년간 우리나라 누적 무역흑자는 6893억달러라는 점 등 전체적인 맥락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 '초(超) 불확실성 시대'… 산업 트렌드 변화 읽어야 한국이 대외의존도가 높은만큼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보호무역주의와 경제안보 움직임 강화 등 트렌드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세계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커진 '초불확실성의 시대'에 직면했고, 세계 경제 전반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트렌드 변화는 '그린', '디지털', '공급망' 3가지가 꼽힌다. 탄소중립과 자원순환은 불가피하며 저탄소 경제체제로의 전환 과정에서 어느 국가가 산업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IoT, 클라우드, 데이터·AI 등 디지털 핵심기술을 가치사슬 전반에 접목해 산업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고부가가치화하는 혁신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보호무역주의와 가치사슬(밸류체인)의 자국 내재화 등 효율보다 안정을 중시하는 글로벌 공급망의 '뉴노멀'을 맞이해 한발 앞선 글로벌 생산 전략의 수정이 요구된다. ◆ '차세대 반도체' 등 7대 유망 신산업에 선택과 집중 글로벌 산업 트렌드 변화를 감안할 때 한국 무역이 이끌 미래 유망 산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의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 우리 미래 유망산업으로는 '차세대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헬스', '전기차', '스마트그리드', '우주', '콘텐츠' 등이 꼽힌다. 차세대 반도체의 경우 산업과 경제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전통과 미래산업을 아우르는 핵심 부품으로 수요가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OTT 등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과 더불어 향후 구독경제, 메타버스 등과의 융합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엔터테인먼트나 컨텐츠 산업이 급속히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신업업은 기업들의 R&D 투자를 적극 지원해야 하고, 생태계가 유지되고 활성화되도록 규제를 개선하는 한편, 인재 육성 등에 집중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제조업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제조업의 서비스화도 수출 경쟁력 강화에 필요하다. 디지털 융복합 기술을 기반으로 전체 제조 과정에 걸쳐 서비스를 추가하거나 신규 서비스를 파생시킴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생산 효율성과 이윤을 높일 수 있어서다. 우리 제조업의 경우도 초개인화·자율화·구독경제 등에 발맞춰 가치사슬 단계별로 서비스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과 독일, 일본, 중국 등 주요 제조국 대비 여전히 제조 서비스화율이 가장 낮아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위기이자 기회 코로나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인한 생산과 물류 차질에 따른 공급망 교란 속에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 시도와 기술안보 강화는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 주요국은 공급망 교란 위험과 중국에 편중된 글로벌 공급망을 국가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핵심 전략산업의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각국이 경쟁적으로 자체 공급망 구축에 나설 경우 현재 생산효율에 기반해 비교우위에 있는 우리 산업의 경쟁력이 도전받게 될 가능성이 있고, 중국의 자급률이 높아지면 우리 제품의 대중 수출이 위축될 우려도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강내영 수석연구원은 "이런 흐름 속에서 중국, 대만, 아세안 등 아시아권 뿐 아니라 미국과 독일 등 선진 소비시장과 기술개발 거점국으로의 이전(니어쇼어링, Near-Shoring)을 확대하고, 각국의 투자유치 정책의 수혜를 받기 위해 경쟁국보다 한발 앞선 전략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거대한 역내 시장을 보유한 미국, 독일 등과는 달리 내수시장 위주의 성장정책에 한계가 있으므로 글로벌 생산체제 유지가 불가피하고, 리쇼어링(re-shoring)으로 인한 '국내 생산' → '수출 증가 및 수입 감소' → '설비투자 및 소득 증대' → '일자리 창출 및 내수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2022-12-22 11:55:22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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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 韓 무역 9개월째 마이너스 유력… 연말까지 500억달러 넘을듯

수출로 먹고사는 대한민국에 비상등이 켜졌다. 올해 4월 이후 연말까지 9개월째 무역수지 마이너스가 유력하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집계된 무역으로 인한 손실은 426억달러로, 1956년 무역통계 작성 이후 처음 400억달러를 넘었다. 이달 20일까지 연간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6626억달러, 수입은 7116억달러로 무역수지는 489억6800만달러에 이른다. 연말까지 누적 500억달러 적자가 유력하다. 연간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지만, 수입은 이보다 약 3배 많은 19.9% 폭증한 결과다. 올해 3분기까지 잘나가던 수출도 지난 10월 전년대비 5.7% 감소하며 2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연말까지 3개월 연속 수출 감소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마이너스 무역의 주요인은 글로벌 복합 위기라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가라앉은 경기에 올해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재를 뿌린 영향이 컸다. 이후 전쟁이 지속되며 국제 유가와 곡물가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을 올렸고, 주요국 통화 긴축, 금리 인상과 환율 급등이 이어진 결과다. 여기에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중국 경제는 위축된 반면, 우리의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악재가 더해졌다. ◆ 2023년에도 무역적자 지속 전망… 규모는 완화될 듯 내년에도 무역적자가 이어지며 성장 둔화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유럽-러시아와 대만을 둘러싼 미국-중국 간 대립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인플레 억제를 위한 주요국들의 금융긴축 지속과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 등이 성장세를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 인플레 완화 여부와 통화정책 기조의 전환 시점,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강도와 성장 회복 정도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내년엔 수출과 수입의 경우 모두 감소하지만, 수입 감소폭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되며 무역적자 규모는 올해보다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수출은 원·부자재 가격 하향 안정과 원화 약세로 인한 가격경쟁력 제고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위축과 반도체산업 부진 심화 등 영향을 넘지 못하고 전년 대비 3.1% 감소할 전망이다. 수입의 경우 국내 경기 둔화와 국제유가, 원자재 가격의 안정 등으로 전년 대비 하락이 예상된다. 특히, 기저효과까지 감안하면 수출보다 좀 더 큰 폭의 전년 대비 5.1%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에 무역적자 규모는 2022년 대비 상당폭 추소된 연간 266억달러 정도가 예상된다. 이에 내년 연간 성장률과 소비 위축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연간 성장률을 올해(2.5%)보다 낮은 1.9%로 전망했고, 소비도 2.5% 증가에 그쳐 올해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도 지난 21일 내년 성장률을 한국개발연구원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 전망치(1.8%)보다도 낮은 1.6%로 제시했다. 글로벌 경기 부진과 교역량 둔화 등 대외 여건아래 통화 긴축 영향 본격화에 따른 소비 둔화가 예상된다. 여기에 주요 자산가격 하락과 실질소득 하락, 특히 고금리에 의한 이자 부담 증가로 상당한 수준의 소비 제약이 발생할 전망이다. 소득 하락, 특히 고금리에 의한 이자 부담 증가로 상당한 수준의 소비 제약이 발생할 전망이다. /세종=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2022-12-22 11:28:18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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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 중고거래의 부작용 '가품·거래 금지 품목' 등 차단 시급

중고거래가 하나의 시장으로 정착한 가운데,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개인 간 거래인 중고거래 특성상 가품 사기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분쟁 발생 빈도간 높아지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중고거래 플랫폼은 검수인력 확대와 검수 기준 강화를 통한 고객 신뢰도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고거래 앱 번개장터는 브랜드 중고 상품에 대한 검수 역량을 보다 고도화해 정품 검수에서 나아가 클리닝 등 중고거래 토털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번개케어'를 오는 19일 정식 론칭한다. 지난 6개월 동안의 베타 서비스를 통해 검증된 번개장터의 체계적인 정품 검수 및 기능 검수에 폴리싱, 세척과 같은 추가적인 클리닝 서비스를 더해 중고 상품을 거래할 때의 번거로움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번개장터 정품 검수 센터 내 전문 검수팀이 정품을 인증하며, 검수 후 구입한 제품이 가품으로 판별되는 경우 구매가의 300%를 보상한다. 정품 검수 외에도 스니커즈 커스텀 아티스트 팀 '비펠라크루'와의 단독 제휴를 맺은 슈클린을 비롯해 시계·주얼리 폴리싱, 가방·지갑 프리미엄 세척 등 다양한 클리닝 서비스가 운영될 예정이다. 클리닝 서비스는 정품 검수 이용 여부와 관계 없이 단독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회사측은 "최근 브랜드 중고거래가 활발해진 만큼 제품의 정품 및 불량 여부, 클리닝 등 고객들이 중고거래 시 느끼는 번거로움과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토털 케어 서비스 '번개케어'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중고명품 플랫폼 기업 구구스도 최근 중고명품 거래가 증가하는 것에 착안, 사후 관리를 강화했다. 가방, 시계, 지갑 등 각 품목별 장인이 전국 22개 매장 내 상주해 수선·수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당근마켓은 분쟁 발생시 완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신경쓰고 있다. 지난 4월 출범한 '개인간 거래 이용자 보호 협의체'와 '프라이버시 정책 및 이용자 보호 위원회'를 통해 실제 분쟁 사례들을 기반으로 분쟁 조정의 기준을 성립해 나가고 있다. 거래 금지 품목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어 각별한 주의도 요구된다. 여전히 많은 이용자들이 중고거래 때 어떤 품목을 거래하면 안되는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거래 금지 품목은 각 플랫폼 사들이 임의로 정한 것들이 아닌, 정부 방침 빛 법적 근거에 따른 분류다. 음란물, 가품·이미테이션, 담배·주류 등 청소년 유해물건 외에도 다양하다. 건강기능식품이 대표적이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중고거래 플랫폼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 내 거래 금지 품목 유통건수는 5434건이다. 이 중 비타민·유산균·루테인 등 건강기능식품이 5029건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건강기능식품 외에도 ▲도수가 있는 안경·콘택트렌즈 ▲종량제 봉투 ▲홍보용 화장품, 소분된 화장품 ▲수제식품(수제청, 소분 된 음식)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많은 품목이 거래 금지 품목에 해당한다. 안경·렌즈·화장품 샘플 등은 온라인 판매가 불법이고, 건강기능식품은 지자체 및 영업신고를 한 사람만 판매할 수 있다. 거래 금지 품목을 인지하지 못하고 상품을 올렸을지라도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어기면 판매자에게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이 내려질 수 있다. '약사법'에 의거해 영업허가를 받지 않은 채 약품을 판매하는 것은 3년 이하 징역, 3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약품 포장지를 제거한 상태로 소분해 중고로 판매할 경우에는 최대 5년 이하 징역, 5000만원 이하 벌금형까지 처해질 수 있다. 대다수 플랫폼들이 이러한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검색을 제한·차단하고 있다. 정부 부처에서 전달받은 거래 금지 품목 리스트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하고있다. 당근마켓은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거래금지품목 정보들을 체계화해 빅데이터로 정리한다. 이후 사진·글자 식별 머신러닝 작업을 거친 AI를 통해 거래금지품목 판매글을 사전 차단하고 있다. 번개장터 또한 검색어 패턴 감지 기술을 활용해 거래금지품목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C2C거래 특성상 모두 차단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품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정품 검수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고, 거래 금지 품목에 한해 주의도 주고 있다"며 "하지만, 개개인의 노력도 함께 뒷받침되어야 건강한 중고거래 문화가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중고거래 플랫폼은 거래 금지 품목에 대한 이용자 인식 제고를 함께 진행한다. 당근마켓과 번개장터 모두 앱내 공지사항이나 홈페이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건강기능식품이 거래금지품목 가이드라인을 안내하고 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2-12-15 15:38:44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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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N차신상' 인기에 판 커지는 리셀 시장

국내 중고거래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대기업의 투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고거래는 쓰던 물건을 싸게 사는 개념에서 벗어나 명품부터 한정판 굿즈에 이르기까지 원하는 개개인이 원하는 제품을 찾아 만족감을 얻는 새로운 거래문화로 진화했다. MZ세대들 사이에서 중고 제품은 더이상 중고가 아닌, 몇 번을 거래해도 새 상품이라 여기는 'N차 신상'인 것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2008년에 4조원 규모였던 국내 중고거래 시장은 지난해 24조원까지 성장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 불황과 모바일 플랫폼의 등장으로 계속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업계에서는 구매하기 어려운 명품이나 한정판 상품 등을 개인간 거래하는 C2C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5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며, 올해는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롯데와 신세계도 성장잠재력이 큰 중고거래 플랫폼에 투자하고 나섰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3월 유진자산운영 등 사모펀드와 함께 한국 최대 중고 커뮤니티 '중고나라'에 300억 원을 투자해 지분 93.3%를 공동 인수했다. 중고나라는 지난 2003년 설립된 국내 대표 중고거래 사이트로 회원 23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연간 거래액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5조원을 기록했다. 나아가 최근에는 국내 대표 한정판 거래 플랫폼인 'KREAM(크림)'의 오프라인 공간을 유통사 최초로 잠실 롯데월드몰 2층에 선보였다. '크림'은 국내 시장내 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대표 한정판 거래 플랫폼으로, 전체 고객의 80% 이상이 MZ세대에 해당한다. '크림'의 오프라인 공간에서는 고객들이 직접 판매할 상품을 등록할 수 있는 '드롭 존(Drop Zone)'을 운영한다. 크림 앱을 통해 판매 체결된 상품을 직접 매장으로 가져와 접수할 수 있다. 접수된 상품은 크림에 소속된 전문가들이 상품의 정품 여부와 컨디션 등을 검수해 거래 가능 여부를 결정한다. 검수 통과 후 제품은 판매를 위한 보관 혹은 거래가 확정된 경우 구매자에게 배송되며, 판매 금액은 일정 수수료를 제외하고 판매자에게 입금된다. 또한 인기 한정판 제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쇼룸을 조성해 한정판 스니커즈와 의류, 액세서리 등 인기 상품들을 전시해 MZ세대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신세계는 올해 1월 그룹 내 벤처캐피털 시그나이트파트너스를 통해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82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의 배경은 중고거래 시장이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과 중고거래가 활성화된 명품·스니커즈·골프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향후 신세계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도 고려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한 층 전체를 중고품 전문관으로 리뉴얼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지난 9월 MZ세대 전문관인 유플렉스 4층 전체를 중고품 전문관 '세컨드 부티크(Second Boutique)'로 재단장했다. 806㎡ 규모의 세컨드 부티크에서는 칼하트, 리바이스, 챔피온의 중고 의류와 1960~2000년대 출시된 빈티지 럭셔리 시계 등을 판매한다. 고객들이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중고 제품 관리도 꼼꼼하게 하고 있다. 의류는 전문 업체를 통해 세탁과 살균을 거쳐 판매하고, 명품은 전문가 감정을 거쳐 정품만 선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미아점 1층 매장에는 중고 명품 거래회사 '브랜드나라'가 운영하는 '럭스어게인'도 오픈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 거래 시장이 고성장을 지속하면서 백화점 유통사들의 중고 거래 플랫폼 투자도 확산되는 추세"라며 "MZ세대의 소비력이 향상되고, 명품 열풍이 지속되는 만큼 중고 명품 시장도 더욱 빠르게 성장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2-12-15 13:27:54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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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금융권 CEO 인선 기상도…신한'맑음' 우리'먹구름' BNK'외풍

금융권 수장들의 임기가 곧 만료되는 가운데 회사별로 분위기가 천차만별이다. 신한금융은 잡음 없이 인사가 진행되고 있는 반면 타 금융사들은 내부사정과 외풍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금융권 첫 대규모 CEO 인사인 만큼 낙하산 인사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한금융 CEO인선 잡음 없어 금융권중 가장 먼저 수장이 내정된 곳은 신한금융이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11일부터 인선작업에 돌입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가 앞으로 3년간 그룹을 이끌어 갈 차기 회장으로 진옥동 신행은행장을 내정했다. 깜짝 발탁이다. 당초 2017년 3월부터 신한금융을 이끌어 온 조용병 회장의 3연임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이날 자진 사퇴했다. 지난 6월 대법원에서 채용 비리 관련 무죄 판결을 받아 사법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낸 데다 회추위의 업무수행 평가 기준인 재무(수익성 및 건전성 지표 등)·비재무적(전략과제 추진 실적 등) 성과가 대단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조직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조 회장의 발언으로 진옥동 은행장의 부회장 영전 가능성도 열어뒀었다. 금융권 인사철을 맞아 타 금융사에서 '외풍' 논란으로 시끄러운 상황에서 이를 막고자하는 의중으로 시장은 해석했다. 신한금융 회장 최종 후보에도 외부 인사 없이 내부 인사 3명(조용병·진옥동·임영진)으로 압축되면서 '낙하산 인사' 언급조차 없었다. 다른 금융지주사들에 비해 '낙하산 인사'가 없는 이유는 재일교포 주주의 지배력(15%)이 높아 지배구조가 비교적 독립적이다. 그간 신한금융의 회장들이 내부출신으로 선발된 이유다. 현재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신한금융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위해서도 잘 아는 내부출신이 CEO자리에 앉아야 한다는 것은 노조 역시 동의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다가올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하고 내외부의 역량을 축적하고 결집할 수 있는 리더십을 보유해한다"며 "진 행장은 글로벌 확장과 성과창출을 보여줄 적임자다"고 말했다. ◆손태승 거취 문제 업계 촉각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연임 불발로 시장의 관심은 다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에게 쏠리고 있다. 손태승 회장 역시 연임에 도전하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하지 않기 때문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태승 회장의 거취 문제가 이르면 오늘 15일 이후 발표 할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대법원 판결이 오는 15일 발표되기 때문이다. 손 회장은 2020년 3월 5일에 DLF 사태와 관련해 금감원의 문책경고를 받았고 이후 서울행정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소송을 냈다. 이후 지난해 8월 1심과 올해 7월 항소심에서 손 회장은 모두 승소했다. 손 회장이 이번 대법원 판결에서 무죄를 확정 받게 되면 라임 펀드와 관련한 중징계에 대해서도 가처분 신청 및 행정소송을 제기해 당국의 징계에 법적 정당성이 있는지 확인받을 가능성도 있다. 당초 손 회장은 우리금융의 호실적과 숙원사업이던 민영화까지 성공시키면서 연임이 확실시 됐지만 지난달 9일 금융당국이 라임펀드 불완전 판매와 관련해 손 회장에 대해 문책 경고 상당의 제재를 내리기로 의결하며 연임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다만 시기적으로 금융위가 1년 6개월간 미뤄온 징계를 갑자기 결정한 것이 손 회장을 밀어내고 낙하산 인사를 앉히기 위함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중징계 결과가 다음날 이복현 금감원장은 손태승 회장을 향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저격했기 때문이다. 이는 '회장직에서 물러나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고, 물러나게 될 경우 정부쪽 인사를 내정 하겠다는 의도로 해석이 가능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인이 없는 금융권은 각종 규제와 감독을 받기 때문에 인사 시즌에 유독 외풍에 취약한 편이다"며 "금융당국은 관치 우려에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현 정부 들어선 첫 금융권 인사에서 물갈이 교체가 우리금융까지 포함될지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NH·BNK 관치금융 부활 눈앞 BNK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자리가 관치 금융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외풍에 취약한 농협금융에 정권 입김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은 유력했다. 농협금융이 지난해(2조2919억원)와 올해 상반기(1조3505억원) 연이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정도로 실적 개선에 성공한 데다 역대 회장 중에 2년 임기 후 1년 연임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가진 농협중앙회의 의중 변화가 생기면서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시 유력시 되고 있다. 현재 분위기는 사실상 내정된 분위기다. 농협은행장은 자리 역시 그동안 연임한 사례가 거의 없어 권준학 은행장의 연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농협금융은 2012년 출범 이후 관료 출신 회장을 꾸준히 기용해오다 손 회장이 회장직을 맡았다. BNK금융 역시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승계 규정까지 바꿔 외부 후보군을 포함시켜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BNK금융 안팎에서는 내부 후보와 정치권이나 정부 지지를 받는 외부 후보가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부 인사 하마평에 지난 대선 당시?윤석열?후보 캠프에 몸담았거나 지지를 선언했던 인물이 포함되면서 관치금융이 확실시 되고 있는 것이다. BNK금융은 2018년 CEO 후보자 추천 및 경영승계 규정 개정을 통해 내부 출신 인사만 회장직 승계가 가능하도록 했다. 그러나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승계 절차가 폐쇄적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BNK금융 이사회는 지난달 초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 CEO 내부 후보군 외에 외부 자문기관 2개 업체의 추천을 통해 외부 후보군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변경한 것이다. 낙하산 인사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한 윤 정부의 최대 과제인 산업은행 부산이전을 위해서라도 뜻이 맞는 인물을 내정 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금융그룹이 사상 최대 실적을 잇달아 갈아치우는 등 고공성장을 하고 있는데 낙하산 인사는 찬물을 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용기자 lsy2665@metroseoul.co.kr

2022-12-08 15:30:49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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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금융권 CEO 대규모 임기 만료…관치 논란 거세

금융권 대규모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앞둔 가운데 관치논란으로 금융권이 술렁이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선임해야 될 금융권 CEO는 7명이다. 손병환 NH금융지주 회장, 권준학 NH농협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내년 1월에는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3월에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BNK금융지주는 현재 공석이다. 문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이후 한동안 끊겼던 민간 금융사에 대한 낙하산 인사가 다시금 개입하려는 모습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은 현 회장인 손병환 회장의 연임이 유력하게 점쳐졌지만 최근 전직 관료 출신 인사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농협중앙회가 정부와의 교감 필요성을 느끼고 관료 출신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에 힘을 실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BNK금융지주 회장 자리에는 이명박 정부 시절 '금융 4대 천왕'으로 불린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 등이 후보군 알려졌다. 기업은행은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 이찬우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도규상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 관료 출신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우리금융 역시 손태승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관료 출신 인사가 올 것이란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이로 인해 금융노조는 낙하산 인사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주기에는 현업에서 오래 떠난 '올드보이'라는 점과 주주와 고객, 임직원들에게 환영받을 수 있는 CEO가 아니라는 점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관치금융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현재 금융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자격 없는 낙하산 인사가 CEO자리에 앉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며 "능력을 검증받고 발휘한 CEO가 선임 되어야지 인맥으로 CEO자리에 오르는 것은 적절치 못하고 이런 관행들은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 예금금리·대출금리에 이어 CEO 인사까지 관여하는 것은 지나치게 과도한 개입"이라고 말했다. /이승용기자 lsy2665@metroseoul.co.kr

2022-12-08 15:00:17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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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CEO, 차세대 먹거리는 'AI'...AI 컴퍼니로 도약, AI 반도체 개발 나서

'탈통신 전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동통신 3사 CEO(최고경영자)들이 인공지능(AI)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통신 분야는 5G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시장이 정체기를 맞고 있는 데, AI를 새로운 신성장동략으로 육성해 이를 극복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11월 7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가진 타운홀 미팅에서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을 이롭게 하는 AI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구현모 KT 대표는 이미 2020년 취임한 이후 KT를 'AI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밝혀 AI 사업에 힘을 쏟아 왔으며, 최근 초거대 AI '믿음'을 상용화하며 AI 3대 전략을 발표했다. 또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최근 AI 브랜드 '익시'를 시장이 출시하며 AI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올해 세계 AI 솔루션 시장 규모가 지난해 대비 17% 이상 성장한 4500억 달러(약 608조원)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통사들은 최근 초거대 AI를 시장에 속속 출시하고 있는데, 초거대 AI는 딥러닝 기법을 쓰는 인공신경망 중에서도 파라미터(매개변수)가 무수히 많은 AI를 가리킨다. 이통 3사는 초거대 AI를 핵심 서비스에 접목시키며 서비스의 경쟁력을 쑥 끌어올리고 있다. 유영상 SKT 대표는 AI 컴퍼니 비전을 SKT 만의 방식으로 달성하기 위해 현 5대 사업군을 3대 추진전략을 기반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코어비즈(Core Biz.)를 AI로 재정의하고 ▲AI 서비스로 고객 관계를 혁신하며 ▲AIX(AI+디지털전환)로 혁신해나갈 것이라고 공개했다. 유 대표는 "1년간 전 구성원의 노력으로 SKT 2.0 비전이 더 뚜렷하고 명확하게 정리됐다"며 "구성원의 역량 향상이 SKT 2.0 비전 달성을 위한 핵심 사항인 만큼 기존 자기주도의 일 문화를 유지하면서 더 효율적으로 소통하고 협업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T는 우선 고객의 서비스 이용과 관련된 전 과정에 AI를 적용하는 'AI MNO'를 선보일 계획이다. 고객이 온라인에서 서비스, 제품 탐색부터 가입, 이용까지 전 과정을 막힘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유무선 통신 프로세스를 개선해나갈 예정이다. 미디어 영역에서는 IPTV·채널·T커머스 등으로 흩어져 있는 미디어 자산을 통합할 뿐 아니라 AI 기술을 결합해 고객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AI 미디어 플레이어'를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엔터프라이즈 분야에서는 업 자체를 고객의 AI 전환을 지원하는 'AI 엔터프라이즈'로 재정의해나갈 계획이다. SKT 관계자는 "초거대 AI를 성장형 AI 서비스인 '에이닷'에 적용했는데 GPT-3를 대화에 적합한 모델로 튜닝해 적용하고 있다. 감성형, 인포형, 태스크형 대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세이프티 필터를 사용해 문제에 걸릴 것 같은 대화는 쳐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닷 서비스에서 고객 사용을 늘리기 위해 킬러 서비스를 발굴해나갈 계획이다. SKT는 또 지난 1월 자사의 AI 반도체 사업부인 '사피온'을 분사시켰다. 사피온은 2020년 4월 연구개발 테스트 용도로 AI 반도체를 개발한 이후 같은 해 11월에 '사피온 X220'을 상용 제품으로 내놓았다. 앞으로 데이터센터 추론 서비스 반도체 시장과 자율주행 반도체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AI가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으로 작동하기 위한 KT의 3대 발전 전략으로 ▲초거대 AI 상용화 ▲AI 인프라 혁신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을 꼽았다. 구 대표는 "초거대 AI는 성능, 확장성, 비용 측면에서 한계를 갖는 기존 AI에서 더 나아가 범용성, 맞춤형, 창의적 학습이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의 핵심 수단이 될 것"이라며 "어느 기업이든 KT의 초거대 AI를 활용하도록 해 핵심 툴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또 KT는 AI 기술로 화물차량에 최적의 경로를 제공하고 물류센터에도 직원 동선을 설계해주는 물류 플랫폼을 선보였는데, AI 물류 서비스 분야에 2025년까지 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KT는 또 한국형 AI 반도체를 개발해 외산 GPU에 대한 의존도를 낮춤으로써 AI 생태계를 발전시켜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AI 반도체 설계업체인 리벨리온, AI 인프라 솔루션 기업인 모레 등 AI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또 AI 원팀을 통해 카이스트, 한양대, ETRI 등과 AI 알고리즘을 연구하고 있는데 오는 2023년까지 기존 대비 3배나 효율을 높인 한국형 AI 반도체 풀스택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AI 통합 브랜드 '익시'를 선보여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익시는 '사람과 사람의 연대를 돕는 AI 서비스'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일상생활을 도와주는 '친구 같은 AI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통신사에서 플랫폼으로 전환한다는 'U+3.0' 비전을 공개한 바 있다.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AI 기술을 미래에도 중요하지만 모든 서비스의 기본이 된다"며 "LG유플러스도 경쟁사에 못지 않게 AI 사업 준비를 하고 있다"며 AI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LG유플러스는 LG그룹에서 개발한 초거대 AI인 '엑사원'을 AICC(인공지능 컨택센터) 등 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 내년 2월에 소상공인을 위한 콜봇 서비스인 '우리가게 AI'를 출시해 AI가 사람을 대신해 매장 정보 제공, 예약 등 응대를 돕는다는 전략이다.

2022-12-01 13:34:44 채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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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 연임 '긍정론' 우세...정권 교체, '친노·친문 인사' 포진 변수로

구현모 KT 대표가 '연임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구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 대해 긍정론이 우세하다. 하지만 KT 이사회 내부에 '친노·친문 인사들'이 많이 포진돼 있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구 대표는 사법리스크가 있기는 하지만 대표이사로 임명되기 전에 있었던 일이고, 구 대표는 벌금 15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은 상태로 크게 좌우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KT에서는 1심에서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대표이사 결격사유로 규정하고 있지만, 그 밑의 형을 받은 상황이라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권이 교체됐다는 점과 '친노·친문 인사들'이 많이 포진된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 KT는 그동안 정치 권력 교체가 대표 선임에 많은 영향을 미쳐왔다. KT가 민영화가 된 후 연임 후임을 마친 대표는 황창규 전 회장이 유일하다. 또 KT가 올해 사업상 여러 이벤트를 하고 주가를 많이 올렸는데 연임이 된 이후에도 이 같은 기조를 계속 가져갈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구 대표 '디지코'로 변신 후 괄목할 만한 성과 KT는 이사회를 개최해 구 대표를 차기 대표 선출과 관련해 우선 심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정관에 따라 구 대표의 연임 우선 심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12월 안에는 연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가 꾸려진 상황이고, 이 위원회에서 구 대표가 적격자로 판단되면 이사회의 결정과 주주총회 승인을 거치게 된다.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과 사외이사 8인 등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렇게 되면 2026년까지 3년 간 더 KT 대표직을 맡게 된다. 구 대표의 연임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그가 지난 2020년 10월 통신 기업에서 디지털플랫폼 기업인 '디지코'로의 변화를 선언한 후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ABC 사업을 중심으로 플랫폼 사업과 B2B 산업을 주도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왔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현재 이 사안을 보고 있는데, 영업이익, 매출, 기업가치 등 수치적으로는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략 발표 후 2년이 지난 현재 KT는 통신 3사 중 높은 이익 성장률을 기록하며, 디지코 전략이 주효했다는 것을 입증했다. 무선, 인터넷, 기업회선 등 기존 통신 사업에서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내면서 미디어/콘텐츠, 클라우드/IDC, 기업메시징 등 B2B 및 디지코 사업이 성장을 본격화됐다. 2019년 14조원 수준이었던 서비스 매출은 디지코로 확장된 이후 2020년 15조원을 돌파했고 2021년에는 더 큰 성장을 이뤄냈다. 2022년에는 KT 역사상 가장 큰 서비스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1년에는 디지코와 B2B 매출이 별도 서비스 매출의 40%를 넘어섰다. 또 2020년 1월 7조원이던 시가총액은 지난 8월 10조원을 돌파하면서 약 45% 가량 성장했다. 하지만 업계 한 관계자는 "KT가 여러 이벤트에 나서면서 실적을 많이 끌어올렸고, 올해 주가를 많이 올렸다"며 "연임 이후에도 이 같은 추세를 지속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정권 교체, 친노·친문 인사 포진 영향 받나 구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놓고 대표 연임에 반대하는 의견도 나오지만 연임이 불가할 정도의 리스크는 아니라는 분석이 더 많다. 구 대표는 황창규 회장 시절 이뤄진 불법 정치자금 후원 사건에 연루돼 있다. KT 전현직 임직원들은 2014년 5월에서 2017년 10월까지 '상품권 깡' 방식으로 국회의원 99명에게 불법 후원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구 대표도 이 혐의로 1500만원 벌금형 약식 명령을 받았지만 정식 재판을 청구해 1심이 진행 중이다. KT는 그동안 정권이 교체된 이후 대표 선임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정권 교체가 변수가 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구 대표는 어느 정치권에도 포함되지 않고 사내에서 쭉 성장한 인물로, 정권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그는 1987년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해 34년 간 KT에서 외길을 걸어왔다. 지난 2008년 이후 12년 만의 KT 내부 출신 최고경영자로 2020년에 대표에 취임한 것이다. KT 관계자는 "구 대표는 민간 기업의 대표이고 연임은 정권과는 별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여당에서는 새 인물을 선호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KT 이사회에는 친노·친문 인사들이 많이 포진돼 양측이 불협화음을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구 대표도 이사회 멤버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편이라 특별한 결격 사육만 없다는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현재 KT 대표를 노리는 인사들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현 정권에서 KT 대표 자리까지 신경 쓸 여력은 없다는 평가도 제기되고 있다. 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표심도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욱 KT 전 각자대표는 지난해 3월 사내이사 재선임 투표를 앞두고 국민연금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자 자진 사퇴했다. 이와 함께 KT가 28㎓ 주파수 할당 취소 처분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에서는 통신사들이 망 설비 고도화에는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따라 KT는 다른 이통사들과는 달리 취소 처분을 받자 마자 '죄송하다'며 사과에 나선 것도 이러한 이유다.

2022-12-01 13:34:43 채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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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 숨고르기 들어간 국내증시, 산타랠리 가능하나

국내 증시가 미국의 금리인상 완화 기대감에 잠시 반등 랠리를 보였으나 최근 외국인 차익 매물 출현, 중국 코로나19 재확산 등 대내외적 요인으로 인해 다시 조정 장세에 들어갔다. 투자자들은 긴축 속도 조절 기대로 연말 산타 랠리를 내심 기대하고 있으나 증시 상승을 이끌만한 재료가 거의 없어 연말·연초 증시 상승랠리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이후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2400선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달초 외국인 매수세,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 등에 힘입어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2500선을 넘보던 것과는 달라졌다. 국내외 경기 둔화, 달러 강세, 중국 코로나19 재확산 등 대내외적 요인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내년 경기 경착륙 가능성까지 부상하면서 예년같은 연말 강세장 기대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경기 침체나 경착륙 가시화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며 "12월에 실물 지표들을 확인한다면 경기 침체를 체감할 가능성이 커 국내 증시는 다시금 하방 압력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부터 이달 11일까지 5조980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외국인의 매수세가 매도세로 전환하고 있는 것도 추가적인 지수 상승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급적인 측면에서 통상적으로 12월말로 갈수록 배당수익을 겨냥한 외국인들의 숏커버성 매수가 들어오면서 현물 순매수 추세가 두드러졌는데 올해는 이미 지난 10월부터 11월 중순까지 6조원 정도를 순매수했기 때문에 연말에 추가적으로 이같은 수급 연장이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경제 회복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더불어 12월 금리 결정을 앞두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위원들간 엇갈린 발언 등으로 인해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산타 랠리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들도 위험자산 선호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전략적인 측면에서 시장을 계속해서 보수적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강도지수(RSI) 하락 폭이 크고 과매수 국면에 위치하지 않으면서 이익전망치가 크게 훼손되지 않은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업종으로 자본재(방산), 자동차 등을 추천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2-11-24 14:42:16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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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한국경제 저성장 전망 확산…연말·연초시장 공포만 있을까

한국 경제가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확산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1%대 저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다만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 속도 조절이 확인된다면 경기침체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전문가들은 경기침체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는 국내 증시가 지금과 같은 수준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저성장 국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 전망 고물가, 고금리로 인한 소비둔화에 수출부진 전망까지 더해져 우리나라의 내년 경기 성장률이 1%대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1.8%로, 2년 연속 1%대에 머무를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으며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성장률을 1.8%, 산업연구원(KIET)은 1.9%로 각각 내다봤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연초에 생각했던 것보다 수출이 많이 안 좋아졌으며, 특히 경기 침체 속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중국의 불확실성도 상존한다"며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내년에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코로나 거리두기 완화 이후 증가한 소비도 조정될 것으로 보여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상승 때문에 이자율을 계속 올리고 있는 상황이 내년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자율을 올린다는 것은 투자나 소비를 덜 한다는 것을 뜻한다. 경제 성장이 조금 후퇴하더라도 금리인상으로 물가 상승을 막아야 하는 정책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경기 침체는 내년까지도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하반기에 금리인상이 끝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기침체도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하반기쯤에 기준 금리 인상이 멈출 것으로 보여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성장세가 상반기보다 좋아지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제 저성장 전망에 증시 상승 난망...하반기에 점차 개선될 것" 시장에서는 국내 경제가 이제 저성장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단 국내 증시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하방 압력을 지속해서 받아왔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적인 급락보다는 박스권에서 제한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이라는 게 경기를 선반영하는 측면이 있어 이미 주가가 많은 조정을 받았다"며 "경기가 나쁘다고 해서 추가로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여러 악재로 인한 변동성은 크겠지만 그래도 코스피가 2000포인트 초반은 지킬 것"이라며 "내년은 실물 경제가 안 좋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크게 오를 것 같지는 않고 제한된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증시가 내년 1분기까지는 지금 수준에서 그냥 등락을 반복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전쟁이 터지거나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폭이 기대와 달리 다시 더 늘어나게 되는 경우가 아니면 이전처럼 코스피가 2100이나 2000선을 깨고 내려가는 시기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국내 증시는 고강도 긴축이 끝나는 시기에 점차 반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 금리인상이 끝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상반기 이후 국내 증시가 다시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란 분석이다. 정용택 수석연구위원은 "1분기에 미국의 금리 인상이 종료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주식시장은 내년 상반기에 저점을 기록했다가 하반기에 반등하는 형태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침체가 현실화할 경우 물가안정, 통화정책 완화 등 긍정적인 변화들에 근거한 반등도 가능하다"며 "다만 성장에 대한 기대가 약할 수밖에 없고 물가와 금리 레벨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반도체, 2차전지 등의 업황·실적 턴어라운드 성장에 힘입은 증시 상승을 기대하겠지만 내년에 코스피 3000선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전문가들은 경기 불확실성을 근거로 연말과 내년 상반기에는 보수적인 투자 접근이 필요하며 매크로 측면에 영향받지 않을 종목을 중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용택 수석연구위원은 "경기 모멘텀이 크지 않다는 것은 시장이 많이 올라가지는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보수적 관점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맞다"면서 "금리가 내년부터 내려갈 가능성이 커 금리에 민감도가 높은 성장주 중심으로 분할 매수나 아니면 장기 투자 쪽으로 유도해 가는 게 바람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연우 리서치센터장은 "저성장과 중금리·중물가 시대에 유동성은 풍부하지만, 새로운 유동성 공급은 제한적이므로 이러한 상황에서 압축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며 "탈세계화 시대에 정책, 재정이 차별적으로 투입되고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반도체, 2차전지,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방산 산업 중에서도 업황 개선을 주도할 수 있는 글로벌 선도기업, 대표기업들을 중심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화탁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매크로 상황에 상관없는 정도로 가격이 반영된 기업들에게 투자하는 것이 좋다"며 "힘들수록 1등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업계에서 제일 강한 경쟁력을 가진 기업을 위주로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노근창 리서치센터장은 "투자자들은 경기침체에 따른 공포감에 젖을 필요는 없고 트레이딩 박스권 전략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2-11-24 14:42:14 원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