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경제>경기동향

[M-커버스토리] 물가안정 vs 금융안정 갈림길에 선 한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한국은행

올해 한국은행은 물가안정이냐 금융안정이냐를 두고 고민에 휩싸일 전망이다. 이미 높아진 기준금리(연 3.25%)에 가계부채와 기업부채의 부실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하지만 한미 간 금리격차(현재 1.25%포인트)가 더 벌어지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썰물 처럼 빠져 나갈 수 있어 추가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표한 12월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올해 금리인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예상하는 위원은 한 명도 없었다. 당분간 금리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지난해 연준은 금리를 4차례 연속 0.75%포인트(p) 인상한 뒤 12월 0.5%p 인상했다. 금리인상의 속도를 늦출 뿐 올해도 금리인상 기조는 이어갈 전망이다.

 

연준은 회의록을 통해 "입수되는 경제 수치들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2% 수준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때까지 제한적인 정책기조가 유지될 필요가 있다"며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위원회의 의지가 약화됐거나 인플레이션이 이미 하강경로에 있다고 판단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지속될 것이 확실해짐에 따라 우리나라의 최종금리 수준도 변동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이 3.5%에서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조금씩 기류가 바뀌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4.25~4.5%에서 추가적으로 인상되면 물가안정과 한미 간 금리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3.75%까지 인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22년 한미 기준금리 추이/한국은행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가 당분간 5% 안팎의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연초부터 단행되는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미 간 금리격차로 물가방어도 어려운 상태다. 현재 한미간 금리격차는 1.25%p다. 한미 금리차가 커지면 원화 가치가 더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자산가치 하락을 우려한 외국인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대거 빠져나간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수입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안 그래도 높은 국내 소비자물가는 더 출렁일 수밖에 없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국민의 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가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기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오는 1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이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부실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은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은에 따르면 기업 대출과 가계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평균 역시 11월 연 5.64%를 기록하면서 10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단기자금 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부동산 시장과 수출 둔화 등 경기 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올 3분기(7∼9월) 들어 경기 침체 신호가 본격화되면서 기업들의 현금 창출 능력은 이미 급속히 쪼그라들고 있다. 앞서 12일 한국경영자총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총 21조44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8조4754억 원)보다 24.7%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물가안정과 금융안정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없다"며 "환율만 안정적이라면 연준을 따라 금리를 올릴 필요는 없겠지만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면 잠재적으로 가장 취약한 계층의 부채에 대한 부담은 정부가 재정정책을 통해 해결해 나가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