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기자수첩
기사사진
[기자수첩] 12월31일과 1월1일

12월 31일과 1월 1일은 하루 차이지만 수많은 변화가 발생한다. 개인은 새해 다짐부터 목표를 세우고 단체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 기업의 경영전략이 바뀌고 국가 정책도 새롭게 정비된다. 매일 반복해서 지나는 똑같은 하루임에도 1월 1일이 되면 아예 다른 사람, 기업, 국가로 발전하고자 하는 시도가 곳곳에서 크고 작게 일어난다. 지난 12월 31일부터 생명·손해보험협회를 시작으로 수많은 보험사의 대표가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은 "어떠한 난관에도 결코 굽히지 않고 꿋꿋하게 나아가겠다는 '백절불굴(百折不屈)'의 자세"를 말했다.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은 "세상의 변화에 맞춰 함께 변화한다는 '여세추이(與世推移)' 자세"를 말했고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은 "시장 환경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고객 가치 중심의 비즈니스 혁신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년사에서는 지난 한해를 되돌아 본다. 그리고 새해에는 어떤 어려움이 있을 것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자세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신년 키워드로 '쇄신'과 '변화'가 항상 꼽히는 이유다. 다만 쇄신이라는 단어에 맞는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그 의미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본인에게 보이는 문제점은 남들에게 더 쉽게 보이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와 노력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기 위한 과정 보다는 성취, 성과 등 결과가 남을 뿐이다. 12월 31일에서 1월 1일이 되는 날 수많은 사람들이 보신각에 모여 카운트다운을 진행한다. 다시금 새해, 1월 1일이 주는 의미에 대해서 그리고 쇄신이라는 의미부터 생각해봐야 한다. 쇄신과 변화는 지난 한해 동안 언제든지 당장 시작할 수 있지 않았을까. 변화는 단순히 1월 1일이라는 날짜로 새로운 해가 시작됐다고 해서 쟁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1월1일이라서, 2025년 새해라서, 시무식을 한다고, 신년사를 발표한다고 해서 변화가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 가만히 있으면 12월 31일이 지나도 1월 1일은 오지 않고 12월 32일, 33일, 34일에 머물러서 갇혀 있을 테다.

2025-01-06 15:07:12 김주형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2금융권, '구렁이' 처럼 위기 넘겨야

다사다난했던 2024년이 지나갔다. 올해는 을사년, '푸른 뱀의 해'다. 푸른 뱀은 상처를 치유하고 풍요를 가져다 준다는 이야기가 있다. 슬기로운 변화와 시작 등을 의미한다. 뱀은 어떤 장애물이든 넘어간다. 지난해 받은 상처와 나쁜 기운을 구렁이 담 넘어가듯 넘겨내야 할 시기다. 2금융권도 새로운 시작을 맞이했다. 고금리 여파와 자금시장 경색이 지난해까지 이어졌지만 이제 큰 고비는 거의 넘겼다는 평가다. 신용카드사는 올해 대규모 인사쇄신을 단행했다. 당초 임기종료 후 연임을 점쳤던 대표이사 자리에도 변동이 생겼다. 위기를 넘긴 만큼 본격적인 영업 확대에 나서겠단 포석이다. 각 금융지주사는 카드사 수장에 영업통을 전면 배치했다. 카드업계 수장들이 뽑은 올해의 영업 기조는 '혁신'과 '성장'이다. '보릿고개'를 넘어간 가운데 본격적인 변화가 요구되는 시기라고 판단했다. 그간 디지털전환(DT)을 통해 마련했던 사업 기반을 적극 활용할 때다. 지휘자의 판단이 성패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굳건했던 상위권 카드사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는 관측도 등장한다. 반면 저축은행은 소극적인 영업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판단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연체율은 평균 8.80%다. 이 중 기업대출 연체율은 11.91%로 직전 분기 대비 1.11%포인트(p) 상승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공매 활성화를 우선 과제로 꼽은 이유다. 새마을금고는 희소식과 함께 신년을 시작했다. 지난달 30일 연합자산 관리(유암코)와 5000억원 규모의 PF정상화 펀드를 조성했다. 아울러 MCI대부는 채권 매각이 순항하고 있다. 새마을금고가 PF사업장 정상화에 첫발을 뗀 만큼 고금리 배당금 지급 등 소비자 혜택도 제자리를 찾을 전망이다. 2금융권은 서민들을 위한 기관이란 점에서 궤를 함께한다. 2금융권이 위기에 빠지면 우리 사회 취약차주와 서민의 형편이 가장 먼저 나빠진다. 저축은행 신용대출과 카드사의 카드론은 '서민들의 급전창구'로 불린다. 반대로 2금융권의 영업개황이 호전되면 중저신용차주를 위한 중금리대출 등을 확대할 기반도 형성된다. 올해는 회복의 해다. 2금융권이 위기를 넘겨야 서민경제 한파도 함께 끝난다.

2025-01-05 09:08:01 김정산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의자 위 고양이, 광장의 사람들

을사년 새해, 어슴프레 해가 밝아오는 때 서울 홍제동 개미마을을 산책하고 있으려니 멀리 버스 정류장 의자에 고양이 세 마리가 옹기종기 앉아있었다. 바람 막는 곳 없어도 발이라도 녹이려는 듯 했다. 며칠 전 어머니가 집 앞 버스 정류장 의자가 온열의자로 바뀌었다 말씀하셨던 일이 생각났다. 어머니는 마침 산이라 날이 너무 추운 데 온열의자라도 있으니 고양이들이 좀 낫지 않겠냐고 했다. 고양이들을 그렇게 구경 하고 있는데 웬 남자가 오더니 고양이들을 쫓아냈다. 고양이들은 놀라 저마다 다른 방향으로 후다닥 도망갔다. 앉으려 쫓아냈나 했더니 남자는 그냥 의자를 손으로 슥슥 닦곤 가버렸다. 의자에 앉을 '사람'을 위해서겠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두고 국회의원의 표결이 있던 날, 기자는 광화문의 탄핵 저지 집회와 여의도의 탄핵 찬성 집회를 모두 갔다. 광화문 역에 내리기 무섭게 "여러분은 대한민국을 살리는 영웅들입니다!" 라고 외치는 남자가 있었다. 붉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오르는 출구로 따라나가자 셀 수 없이 많은 군중이 모여 찬송가를 부르고 탄핵 저지를 외치고 있었다. 성조기와 태극기가 같이 휘날리는 생경하지만 익숙한 풍경을 보고 있노라니 옆에 서있던 또래 여성이 내게 핫팩을 건냈다. "춥죠? 우리 같이 힘을 내봐요." 여의도 역으로 갔을 땐 국회의사당 지붕조차 보지 못한 채 인파에 휩쓸렸다. 반짝이는 갖가지 응원봉과 유머러스한 깃발들이 마치 축제라도 벌이듯 했다. 빈손인 게 괜스레 어색해서 대충 주먹을 쥐고 흔들었더니 옆 자리 남자가 자신의 응원봉을 주더니 "누나 껀데 가지세요!" 라고 했다. 탄핵이 확정 되자 사람들은 얼싸안고 이름 모를 서로와 손뼉을 쳤다. 광화문에서 내게 핫팩을 준 그는 지금 어떻게 하고 있을까? 고양이와 의자에 대한 시선이 다르듯, 탄핵이라는 사건도 각자의 입장에서 해석된다. 개미마을 온열의자를 두고 어머니는 고양이들이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작은 쉼터로 생각했고, 또 다른 사람은 사람이 쉬어야 할 곳에 동물이 앉아 더럽혀서는 안 될 의자로 생각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을 둘러싸고도 사람들의 생각이 부딪혔다. 작은 고양이들이 의자에 앉는 것조차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듯,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사건도 각자의 시선에서 이해된다. 그러나 결국 서로 다른 생각 속에서도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한다. 다른 생각 속에서 오가는 서로를 위한 선의를 기억하며.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5-01-01 16:19:11 김서현 기자
[기자수첩] 양곡법 개정안, 시장 기능 왜곡 우려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19일 양곡법을 포함한 농업 4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후 한덕수 전 권한대행은 26일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회 몫의 헌법재판관 후보자 3인을 임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자, 야당은 즉각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탄핵소추안은 다음날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으며, 이로 인해 농업 4법을 둘러싼 논쟁이 2025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되고 있는 농업 4법은 양곡관리법(양곡법), 농산물가격안정법(농안법), 농어업재해보험법(재해보험법), 그리고 농어업재해대책법(재해대책법)을 포함한다. 이 중 가장 관심을 끄는 양곡법 개정안의 핵심 내용은 양곡 시장가격이 평년 가격 이하로 하락할 경우 정부가 그 차액을 보전하고, 초과 생산량은 의무적으로 매입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쌀이 기준보다 많이 생산되면 정부가 전량 매입하고, 가격이 평년 수준보다 떨어지면 그 차액을 정부가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22년 발표한 양곡관리법 개정안 효과 분석에 따르면, 시장격리 의무화와 타작물 재배 지원책이 시행될 경우 산지 쌀 80kg의 가격은 2030년까지 연평균 17만6476원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벼 재배면적은 2030년까지 연평균 1.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1인당 쌀 소비량 감소 폭은 이보다 큰 연평균 1.8%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벼 재배면적 감소폭은 둔화되지만, 쌀 초과 생산량은 점차 늘어나며, 쌀 의무 매입 비용도 2027년에는 1조1872억원, 2030년에는 1조4659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양곡법 개정안이 고질적인 쌀 공급 과잉 구조를 고착화하여 쌀값 하락을 더욱 심화시키고, 쌀 생산 확대에 따른 시장 기능 왜곡을 초래해 정부의 과도한 개입과 막대한 재정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우려한다. 농업인의 소득 안정과 식량 안보 강화를 추구하며, 구조적인 생산 과잉 문제를 해결해 쌀 가격 안정을 이루려는 민주당의 노력은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모든 문제를 정부 예산으로 해결하려는 방식은 시대에 뒤떨어진 정책이라 할 수 있다. 남아도는 쌀을 매입하는 데 재정을 무작정 소모하는 것은 오히려 식량 안보를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김대환기자 kdh@metroseoul.co.kr

2024-12-30 14:28:46 김대환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잃어버린 10년 남의 일 아니다

우리나라가 일본이 겪은 '잃어버린 10년'의 악몽을 재현할 위기에 처했다. 지난 몇십 년간의 급격한 경제발전을 이뤄왔던 우리나라의 최근 경제 성장률의 수치는 6·25 전쟁 당시 수준으로 내려왔다. 경제의 근본 체력인 고령화는 물론 중국기업의 빠른 추격으로 반도체 등 주력 산업이 쇠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일본의 버블 붕괴 상황과 같다. 당시 일본 국민은 물론 정부까지 버블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일본 기획재정부 은행국장 출신 니시무라 요시마사 와세다대학 명예교수도 "나 같은 공무원도 몰랐고, 언론인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고, 정치인도 마찬가지였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버블경제는 1992년부터 한순간에 붕괴되기 시작한다. 최고가로 구매한 아파트는 저가로 내놓아도 팔리지 않았으며 부동산을 무료로 넘기기까지 했다. 이에 현재는 한국과 대만에게 1인당 GDP도 추월당해 4위로 하락하게 됐다. 문제는 우리나라도 이를 뒤따라 가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의 버블붕괴의 원인이었던 주력 사업이 빠르게 쇠퇴하고 있지만 아직 "설마"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정부에 따르면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은 1.9로 집계됐으며 2026년은 1.8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2년 연속 우리가 1%대 경제 성장한 것은 70년만의 일이다. 철강, 반도체 등 주력산업은 물론 첨단산업까지 중국이 빠르게 추격하며 대기업들 마저 견디지 못하고 휘청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내년 1분기 반도체와 가전 등 주요 수출 품목의 수출 여건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중국기업의 범용 메모리 공습이 본격화된 데다 미국 반도체 수출 규제 여파도 확대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만 13조 원이 넘는 적자가 발생하면서 수익성이 급감했다. 무엇보다 경제의 근본 체력인 고령화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 2021년에는 우리나라 노동가능인구 감소율이 -0.9%로 일본(-0.6%)보다 커졌다. 다만, 우리나는 이같은 일본의 사례를 바탕으로 버블붕괴의 징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다. 그동안 두려워했던 '변화'를 추진하고 '좀비 기업'에 대한 무분별한 지원은 그만해야 할 때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

2024-12-29 16:09:46 구남영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비트코인, 투자와 도박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가상자산 열풍이 불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자는 1560만명을 돌파했고, 일평균 거래대금만 15조원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해 이더리움, 도지코인, 시바이누, 리플, 솔라나 등 여러 알트코인이 한 달 사이 가격이 무섭게 올랐다. 가상자산 투자를 하지 않던 사람들은 상승 소식을 접했고, 곧 바로 가상자산시장에 뛰어들었다. 뉴비(newbie·초보자) 투자자들이 등장한 것이다. 뉴비 투자자들의 경우 대부분이 코인에 대해 정확한 정보 없이 매수에 나선다. 주변에서 A코인이 더 오른다더라, B코인이 지금 저점이여서 매수해야 한다 등 주변 이야기에 휘둘려 투자를 한다. 문제는 이런 뉴비 투자자들의 대부분이 고점에 발이 묶여있는 상태다. 고점에 묶여 평균단가(평단)를 낮추기 위해 추가 매수에 나서도 해당 코인이 더 하락해 여전히 고점이다. 실제 직장인 A씨는 도지코인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소식에 적금해지 후 도지코인을 650원에 매수했다. 도지코인의 경우 미국 대선일인 지난달 5일 220원에서 이달 8일 678원을 기록하면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 달 사이 무려 208% 폭등했다. 하지만 도지코인은 최고가 기록 후 연일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500원까지 하락했다.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매도시기를 놓쳤고, 연일 하락세를 보이자 결국 -30% 손해를 보고 털어버렸다. 주변 이야기만 듣고 투자한 폐해다. 이미 급등하고 있는 코인에 탑승해 차익을 노리는 뉴비투자자들도 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경우 오전 9시를 기준으로 등락 정보가 초기화되는데 이때 무섭게 상승하는 코인에 탑승해 차익을 노리는 것이다. 이들 코인의 경우 10초 사이 3~4%의 변동폭을 보이는데 '모'아니면 '도'라는 생각으로 들어갔다가 자산을 잃는 투자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 같은 행위들은 투자가 아닌 도박에 가깝다. 투기라고 불리던 가상자산은 이제 투자성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마음가짐도 바뀌어야 할 때다. 일확천금을 노리기 위한 도박 투기는 어리석은 투자임을 명심해야 한다.

2024-12-26 14:58:01 이승용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다시 만난 세계

2007년 SM엔터테인먼트에서 한 걸그룹이 데뷔했다. 데뷔곡은 '다시 만난 세계'다. 17년이 지난 지금, 이 곡은 국회 앞에서 수많은 이들의 목소리로 다시 태어났다. 발매된 지 20년 가까이 된 대중가요가 이제는 21세기 민중가요가 된 것이다. 그만큼 이 곡이 주는 메시지가 희망차고 강렬한 덕이 아닐까. 기자는 이 곡을 고등학생 때 알았고, 지금껏 내내 좋아한다. 그러다가 소녀시대도 좋아할 정도가 됐다. 그럼에도 2016년 이화여대 시위에서 이 곡이 불렸다는 걸 알고 놀랐다. 집회에서 걸그룹의 노래가 불렸다는 사실에, 시대는 변해도 노래를 통해 용기를 얻는다는 사실에. 그런데 8년이 지난 2024년, '윤석열 퇴진 집회'에도 내가 사랑하던 소녀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번에는 세대를 불문하고 이 곡을 불렀다고 한다. 후일담을 들어보니 젊은 세대는 기존 민중가요를, 기성 세대는 대중가요를 외워 왔다고 한다. 심지어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어떤 아저씨가 집회가 끝나니까 '다만세 틀어줘! 다만세 가사 외워왔는데 왜 안틀어줘!'라고 소리질렀다"는 일화가 올라왔고, 눈물이 나도록 웃었다. 노래를 매개로 젊은 세대는 포기하지 않는 용기를, 기성 세대는 경험에서 온 안정감을 서로에게 줬다.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시상식에서 말했다.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1980년은 2024년을 구했다. 2016년도 2024년을 구했다. 기성 세대의 민주화 경험은, 광장에 나온 젊은 세대가 안전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니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다'고 대답하고 싶다. 이제 대통령은 직무정지에 돌입했고, 헌법재판소의 시간이다. 탄핵을 원했던 시민들은 기대와 불안을 느끼며 헌재를 주목하고 있다. 조금은 오래 걸릴 탄핵 심판에 불안을 느끼는 이들에게, '다시 만난 세계'의 일부분을 다시 짚어주고 싶다. '특별한 기적을 기다리지 마, 눈앞에 선 우리의 거친 길은, 알 수 없는 미래와 벽, 바꾸지 않아 포기할 수 없어.' 민주주의를 완성시키는 것은 기적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시민의 열망이 아닐까. 거친 길을 갈 지라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다시 만난 세계'를 마주할 수 있다고 믿는다. /서예진기자 syj@metroseoul.co.kr

2024-12-25 10:39:21 서예진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트랜스미디어'훈풍에 게임업계 다시 한번 날개달자

경기침체, 신작부재 등으로 위축돼 있는 게임업계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다. 이번엔 '트랜스미디어'다. 쉽게 말해 콘텐츠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것. IP(지식재산) 가치는 높이고 새로운 유저 확보를 위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랜스미디어는 하나의 IP를 영화, 드라마, 웹툰 등 여러 형태로 제작해 콘텐츠를 확장하는 것을 뜻한다. 게임사들이 트랜스미디어를 전략으로 설정하는 이유는 수익모델 창출 때문이다. IP가 중요한 업계 특수성을 고려해 영화, 애니메이션 등을 제작해 추가적인 수익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새로운 유저 확보에도 효과적이다. 영화, 애니메이션 등 차별화된 콘텐츠 영역을 넓히면서 팬들이 IP에 대한 충성도까지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 K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인 만큼 글로벌 팬층까지 확보할 수 있어 고객층이 넓어진다는 것도 장점이다. 새로운 문화에 대해 열광하는 글로벌 팬들을 통해 트랜스미디어 시장에도 속력이 붙을 전망이다. 실제 성공 사례들도 가시화되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IP를 기반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아케인'이 있다. '아케인'은 LoL의 세계관을 활용해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넷플릿스에서 방영된 아케인은 첫 공개 이후 52개국에서 톱10 차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케인'의 성공은 단순히 게임에서 파생된 콘텐츠가 아닌, 독립적인 작품으로서도 큰 호평을 받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는 평이다. 포켓몬 IP도 지난 1996년 일본에서 비디오 게임에서 시작해 애니메이션, 영화 등 플랫폼으로 확장됐다. 포켓몬은 애니메이션 시리즈와 영화 시리즈를 통해 글로벌 팬층을 형성했으며, 최근에는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포켓몬 GO'로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국내 게임사 중에서는 넷마블이 트랜스미디어에 가장 적극적이다. 대표적으로 웹소설 '나 혼자만 레벨업'을 기반으로 한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있다. 이 게임은 웹툰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면서 출시후 한달만에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IP의 지속적인 가치 상승을 보여주는 사례다. 크래프톤도 '배틀그라운드' IP를 활용한 마동석 주연의 단편영화 '그라운드 제로'를 공개했다. 넥슨 역시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해 웹툰 '아라드의 빛: 먼저 걷는 자'를 선보였으며, '메이플스토리' IP 역시 웹툰은 물론, 웹소설, 만화책으로 선보인 바 있다. AR, AI, 멀티플랫폼 등 다양한 신사업을 준비해왔지만 드라마틱한 성과가 없어 주춤해 있는 게임시장에 '트랜스미디어'라는 훈풍이 불어 게임업계가 다시한번 날개를 달길 간절히 바란다.

2024-12-23 15:17:51 최빛나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침몰한 석화의 배, 다시 항로 찾기를

한 때 순항을 자랑하던 석유화학 업계가 폭풍 속에서 길을 잃고 침몰 직전에 있는 상황이다. 중국발 공급과잉에 더해 고유가와 고환율까지 악재가 겹쳐 파도를 맞고 있어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성장률 하락 등으로 석화 수요는 약화됐고 지난 3년간 축적된 설비부담은 업황 부진에 부채질하고 있다. 실제로,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은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LG화학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8523억원으로 전년대비 37.8% 줄어드는 등 3년째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도 전년대비 3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솔루션도 지난 2022년 이후 영업이익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고 롯데케미칼 또한 2022년 75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3년째 영업적자다. 내년에도 석화 업황의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석화업계는 기초소재 공장 가동 중단, 나프타분해시설(NCC) 매각을 통해 사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으나 기업의 단독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정부의 지원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따른다. 산업연구원도 최근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도 석유화학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배경에는 중국의 자급률 향상과 내수 부진으로 인한 공급과잉, 글로벌 경쟁 심화와 내수 시장의 잠식이 있다. 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산업 전반의 재무 및 영업 체력이 약화되면서 업체들의 신용도 하향 압력도 지속적으로 가중될 전망이다. 그러나 석화업계는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전략을 발견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및 해외 시장 다변화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구상이다. LG화학은 여수산업단지 내 일부 PVC 생산라인을 초고중합도 PVC 생산라인으로 전환해 전기차 급속 충전 케이블용 제품 생산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SK케미칼도 울산 공장의 코폴리에스터 생산 설비를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목적으로 전환한다. 석화업계가 순항을 재개하려면 기업의 구조조정과 더불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정부와 기업이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야 할 때다. 그들이 손을 맞잡고 다시 항로를 찾을 수 있기를, 석화업계에 새로운 가능성과 성장의 기회가 열리길 바란다. /차현정기자 hyeon@metroseoul.co.kr

2024-12-22 15:10:46 차현정 기자
[기자수첩] 끝나지 않은 국내 주식시장의 악몽

2024년은 국내 주식시장에 있어 악몽의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경기 침체 우려, 정치적 리스크가 겹치며 증시는 깊은 늪 속에 빠져들고 있다. 8월 '블랙먼데이'는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고, 11월 미국 대선에서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데다 12월 계엄 사태로 대통령 탄핵 정국까지 겹치고 있다. 이 모든 악재가 맞물리면서 코스피는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시장은 좀처럼 안정되지 못한 채 불안정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증시가 흔들리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미래는 없다"는 비관론이 개인투자자들에게 강하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 무엇보다도 안 좋은 조짐은 자산을 해외로 이동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들까지 시장에서 발을 빼는 사례 역시 속출하고 있다. 상반기에 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하반기 들어서는 오히려 13조 원 규모의 국내 주식을 매도하며 주가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위기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가오는 2025년에도 국내 주식 시장은 암울한 전망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내 경제는 본격적인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고,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2%를 밑돌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국내외 기관에서 나오고 있다. 주요 경제 지표들 역시 긍정적인 신호는 보이지 않고 있으며, 미·중 갈등과 같은 외부적 요인에서 비롯된 글로벌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국내적으로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 2025년은 국내 주식시장이 다시 한번 중요한 기로에 서게 될 해다. 글로벌 및 국내 경제와 정치의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시장이 이를 어떻게 견뎌낼지는 앞으로의 주요 과제다. 2024년의 악몽을 발판삼아 보다 안정적인 시장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하루빨리 정치적인 안정이 필요하다. 헌법재판소 판결과 대선으로 흘러가는 정치 일정과는 별개로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정책과 기업들의 체질 개선 노력이 있어야 한다. 만약 정치의 불안에 휩쓸려 이러한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 회복은 요원한 일이다. 2024년의 혼란을 교훈 삼아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을지, 아니면 침체의 늪에 머무를지는 우리의 선택과 노력에 달려 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4-12-19 14:17:48 원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