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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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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기는 싸움

"상대방이 화를 낸다고 덩달아 맞설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이해해주는 척이라도 하면 결국은 내가 이길 수 있다." 아버지는 어릴 적 '강성'이던 내게 늘 이렇게 조언하셨다. 맞서 싸우면 다칠 수밖에 없으니 괜한 손해를 입지는 말라는 의미였다. 아버지 말씀은 삶을 바꿔놨다. 스스로 기분을 상하게 하는 일이 사라졌고, 인간 관계도 더 유연해졌다. 스트레스도 크게 줄었다. 특히 가장 큰 변화는 진짜 이길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분노를 표출하던 상대방은 화가 풀리고 난 후 오히려 더 호의적으로 다가와 내게 유리한 자리를 내줬고, 일부는 미안한 감정에 스스로 패배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기지 못할 때에도 인연을 끊어내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됐다. 싸움에는 졌지만, 주변 사람들의 지지를 얻어 실제로는 승리를 누린 적도 여럿이다. 물론 국가간 외교에서도 이런 방법을 써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때로는 화를 낼 줄도 알아야 하고, 심하면 군사적인 힘도 보여줘야 하는 게 외교다. 단, 화를 낼 때를 잘못 판단했다가는 '독박'을 쓸 수 있다는 것도 외교다. 자칫 패배한다면 손해는 물론이고 주변 국가와의 관계도 틀어질 수 있다. 북한이 대표적인 예다. 미국이 이례적으로 먼저 화해를 청한 상황에서도, 북한은 미사일 시험을 강행하며 국제 정세를 냉랭하게 만들었다. 남한 여론도 차갑게 식었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역사적 과오를 숨기려는 목적으로 한국에 경제 보복을 감행하고 글로벌 경제를 혼란으로 밀어넣었다. 광기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정부는 이런 일본에 정면으로 맞붙는 모양새다. 주요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일본을 비난하고 나섰고, 대통령까지도 '적반하장'이라는 강경한 단어까지 사용했다. 결국 탈이 났다. 일본 언론은 이런 정부 태도를 악의적으로 과장해 보도했고, 아베 정부를 비판하던 현지 여론도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다. 정부는 이성적이어야 한다. 국민들은 불매운동과 지지율로 정부 등을 밀어주고 있다. 그런데도 굳이 국민들 뒤를 따라가 실리를 놓칠 필요는 없다. 분노는 국민의 권리다. 정부가 진짜 이기는 싸움을 하기를 바란다.

2019-08-06 09:08:02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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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현명한 '반일(反日)감정'

8월 둘째 주를 시작하며 체감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영향은 막강했다. 이날은 지난 2일 금요일, 일본이 전략물자 수출 간소화 혜택을 주는 27개국의 목록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개정안을 결의한 뒤 다시 시작한 한 주다. 본격적으로 금융시장이 출렁이기 시작했다. 미·중 무역분쟁 고조에 이어 일본의 2차 경제보복까지 이어지자 주식시장과 원화 가치가 그야말로 나락으로 떨어졌다. 코스피는 2년 9개월 만의 장중 저점을 찍었고 코스닥은 6%대까지 급락하면서 금융위기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향후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사이드카 발동)된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코스닥에서 지수 급락에 따른 사이드카 발동은 약 3년 1개월만이다. 애국주는 이미 지난주부터 상승세다. 국민들이 주로 이용했던 일본 제품들의 국내 경쟁업체에 관심이 쏟아졌다. 이와 궤를 같이하는 일제 불매운동은 제2의 독립운동으로 퍼지고 있는 양상이다. 나라경제가 이 같은 위기에 몰리자 오히려 더 침착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한일전은 가위바위보도 이겨야한다는 이야기는 한낱 우스갯소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과도한 민족주의가 비합리적인 칼날을 세워서는 안된다. 이미 구입한 일본 제품을 마저 사용하고 있는데 욕을 한다거나, 일본산 차에는 기름을 넣어주지 않는다는 식의 대응은 현명하다고 볼 수 없다.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경제력, 인구수 등에 많이 뒤쳐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의 성난 민심이 모여 일본의 경제를 흔들 수 있다는 것을 인식시키기에는 충분하다고 본다. 그간 일제가 주류였던 제품들의 국내산 대체품목을 찾는 분위기 또한 성난 민심에서 비롯돼 잠깐 주식시장에서만 뜨는게 아니라 국산품 산업 활성화까지 확대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국민들의 인식이 여론으로 잠깐 들끓는 냄비로 전락해 우리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는 일은 절대 없기를 기대해 본다.

2019-08-05 15:33:14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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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친구와 대통령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대통령을 꿈꾸는 친구 이야기가 아니다. 물론 대통령이 친구라는 이야기는 전혀 아니다. 대통령 때문에 피해를 입은 친구 이야기다. 초등학교 때 친구가 성인이 된 뒤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의 중심가인 신오쿠보에서 음식점을 차렸다. 도쿄의 가장 번화가인 신주쿠와 가까이 있는 신오쿠보는 일본내 한류의 중심지일 정도로 재일동포 뿐만 아니라 한국을 좋아하는 일본인들이 많이 찾던 곳이었다. 신오쿠보에 자리잡은 친구의 가게는 제법 장사가 잘 됐다. 현해탄을 건너 일본에서 돈좀 만져보나 기대했던 친구는 갑자기 고국 대통령 때문에 가게를 접어야했다. 2012년 8월에 벌어진 일 때문이다. 당시 한국의 이명박(MB)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고부터 일본인들이 신오쿠보에서 발길을 돌렸고, 친구 가게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친구 가게 뿐만 아니다. 그 시절 신오쿠보에 있던 한인 가게는 MB의 독도 방문 이후 3분의 1가량이나 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졌다. MB는 대한민국 대통령 최초로 독도를 밟은 위인이 됐다. 지금도 독도에 가면 앞면엔 '독도', 뒷면엔 '대한민국'이라고 쓴 MB의 휘호석이 있다. 지난 주말 일본은 한국을 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가 명단, 즉 '화이트 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앞서 일본이 취한 수출 제재 조치에 이어 화이트 리스트 제외까지 현실화되면서 앞으로 한·일 관계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흘러갈 수 밖에 없게 됐다.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한일 관계의 냉각기가 상당히 오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선 앞서 양국이 맺은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파기해야한다는 강경한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일본이 한국에 몽니를 부리는 단초를 제공한 우리 대법원의 일제시대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을 더욱 밀고가야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반면 한쪽에선 시발점이 된 강제징용문제부터 한 발짝 물러나 해결점을 찾아야한다는 주장도 있다. 엄마부대와 같은 일부에선 문재인 정부가 반일감정을 조장했으니 일본에 사과해야한다는 이해하기 힘든 주장도 하고 있다.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제외 결정이 있은 후 지난 주말 우리 정부는 긴박하게 움직이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선 조국을 향한 뜨거운 가슴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냉철한 머리다. 당시 가슴으로만 독도행을 택한 MB와 같은 어설픈 대응보다는 대한민국의 경제와 산업이 일본으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하기 위한 냉철한 고민과 이를 바탕으로 한 단기, 중기, 장기 대책과 실행이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분명 명심해야한다.

2019-08-04 18:35:04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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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냄비의 반란

[기자수첩]냄비의 반란 '냄비 근성'이란 말이 있다. 비하적 표현이지만 한국인을 향해 곧잘 쓰이곤 한다. 한국인 스스로도 별 문제의식 없이 사용할 정도로 흔한 표현이다. 특히, 이 같은 표현은 '불매' 이슈가 떠오를 때 무척 자주 쓰인다. 특정 기업이나 인물 또는 국가에 대한 보이콧이 시작되긴 쉽지만, 결과가 성공적이었던 적은 드물다. 역사적 문제로 수 차례 갈등을 빚어온 일본과의 논란이 여기에 해당한다.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반일 감정은 치솟았지만, 불매는 며칠 못 가곤 했다. 불매가 장기화되지 못한 이유는 다양하다. 이미 일본 기업의 제품이 생활 속 곳곳에 퍼져있는 데다, 국산품으로 대체하는 일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간이 흐를 수록 '유난 떤다'는 시선이 뒤따라 붙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이번 '일본 불매 운동'은 앞선 사례들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달 초, 불매 운동이 조짐을 보일 때만 해도 금세 사그라들 것이라 예상됐지만, 오히려 날이 갈 수록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업계에서 가장 뚜렷하게 보인다. 일본 신규 예약률은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고, 취소율마저 늘었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자 국내 항공업계도 노선을 축소하기에 이르렀다.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 여론도 가파르게 확산되고 있다. 유니클로, ABC마트 등이 집중 포화를 맞고 있으며 식품, 화장품 등에서도 매출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렇다보니 몇 주 만에 불매 운동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판매자와 참여자의 자발적 참여를 양분삼아 장기화 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이미 대형마트와 수퍼마켓, 편의점 등이 일본산 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이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바탕으로 한 국민들의 동참도 확산되고 있다. 다만, 불매 운동의 장기화를 위해선 타인의 소비를 제한하는 행태는 지양해야 한다. 유니클로 매장을 염탐하는 '유니클로 엿보기' 등이 되레 불매 운동의 본질을 흐릴 수도 있다. '냄비의 반란'이 성공하기 위해선 보다 똑똑한 행보가 필요하다.

2019-08-01 17:04:14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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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알뜰폰 수호자 자처하는 이통사들의 속내

지난 30일 대한상공회의소. 유료방송 인수·합병(M&A) 이해 당사자들이 토론에 나선 가운데 '알뜰폰'이 화두로 올랐다. 각 이동통신사 대표 토론자들 모두 알뜰폰 산업을 활성화하겠다며 열을 올렸다. 언뜻 보면 납득이 가지 않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각 사업자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는 걸 알 수 있다. 주인공은 LG유플러스와 CJ헬로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에 나서면서 알뜰폰 사업부문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CJ헬로의 알뜰폰 사업 부문인 '헬로모바일'은 국내 알뜰폰(MVNO)계의 명실상부 1위 사업자다. 알뜰폰 가입자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800만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12%를 차지한다. 그 중 헬로모바일의 가입자 수는 77만2000명에 달한다. 인수 당사자인 LG유플러스는 당연히 헬로모바일도 인수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경쟁사 입장은 다르다.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와 헬로모바일이 합쳐지면 가입자가 약 110만명이 넘어 LG유플러스가 알뜰폰 업계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 헬로모바일 가입자의 90%가 KT 임대망을 쓰는데 인수 이후 LG유플러스 망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알뜰폰 산업 활성화를 명분으로, 각 이동통신사의 가입자 '땅따먹기' 셈법이 얽힌 셈이다. 그러나 정작 고사 위기에 처한 알뜰폰 업계는 이동통신사의 '표리부동'한 태도가 달갑지 않다. 알뜰폰 업계의 관심은 망 도매대가, 도매제공 서비스 범위 등 실질적인 정부 정책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알뜰폰 업계 대표로 나선 토론자는 CJ헬로의 헬로모바일 인수 향방보다 알뜰폰 산업이 활성화할 수 있는 근본적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알뜰폰 산업 활성화의 중요성을 피력한 이동통신사들은 정작 알뜰폰 망 도매대가 인하에는 소극적이다. 특히 알뜰폰 망제공 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영향력 확대가 반가울 리 없다. 남은 것은 정부의 알뜰폰 산업 육성 의지다. 이동통신사들의 이해관계에 얽힌 도구가 아닌, 애초 알뜰폰 도입 의도인 이동통신 경쟁 활성화, 소비자 차별 정상화 등의 철학에 집중해 알뜰폰 산업이 활성화할 수 있는 근본 대책을 마련하기를 기대해 본다.

2019-07-31 15:09:00 김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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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논란만 부추기는 교육부 '자사고 퇴출'

[기자수첩] 논란만 부추기는 교육부 '자사고 퇴출' 요란하게 부산을 떨던 상산고의 '자사고 퇴출'이 결국 무산됐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부칙에서 상산고를 포함한 구 자립형사립고에 사회통합전형 선발비율을 적용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지만, 전북교육청이 이를 정량지표로 반영해 교육청의 재량권 일탈 또는 남용에 해당해 위법하다는게 교육부 판단이다. 법률가인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정부의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목표에 오버하다 뒷통수를 맞은 격이 됐다. 고작 0.39점이 부족해 탈락 위기를 맞았던 상산고는 한숨을 돌렸지만, 그동안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 학생들이 치러야 했던 불안과 혼란은 누가 책임질 건가. 학생들은 어른들의 요란에 공부가 손에 잡혔을리 없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이 교육정책에 더 이상의 신뢰를 줄까? 교육부는 지난해에도 2022학년도 대입개편때 '국민의 마음'을 읽겠다면서 설문조사 등을 통해 '수능 정시 30%룰'이라는 의외의 개편안을 낸 바 있다. 이후에도 영유아 영어교육을 언제 어떻게 할지에 대한 오락가락 정책, 자사고 재지정평가 등 고교체제 개편에 나서면서 혼란과 논란을 이어가고 있다. 공약으로 제시한 '특권교육 퇴출'은 교육양극화와 사교육 줄이기라는 나름의 명문이 있으나, '학교에서 자고, 학원에서 공부하는' 일반고를 그냥 두고 자사고만 없애서 되겠느냐는 볼맨 소리가 나온다. '자사고는 안되고, 일반고 우열반은 된다'는게 논리적인지도 의문이다. 교육부가 상산고 지정 취소에 부동의한 것이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법률에 따라 공정하게 치른다는 근거를 제시했고, 자사고 논란의 면죄부를 얻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애초부터 '자사고 퇴출'을 목표로 한 자사고 재지정평가에 자사고측이 의문을 제기하는 건 당연하다.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절차적 정당성을 갖췄을지 모르지만,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회적 논란과 학교 현장의 혼란을 방기하는게 교육부가 할 일인가. 일각에서는 교육부가 상산고의 자사고 지정취소에 부동의한 이유가 내년 총선을 의식한 정치적 판단이라고 보고 있다. 교육부가 정부 공약과 정치권에서 줄타기하는게 사실이 아니길 바랄뿐이다.

2019-07-28 13:54:24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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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너도 나도 '에코모드'

국내 제조업계에서 부는 바람은 우리 생활 속에서도 불어야 한다. 자동차업계는 수소전기자동차뿐만 아니라 액화석유가스(LPG)차량을 선보이며 일찌감치 친환경 대열에 합류했다. 조선업계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에 따라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규제를 피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대안으로 LNG를 연료로 쓰는 LNG 추진선 건조가 거론되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역시 연료소비율을 높이는 최첨단 항공기 도입에 나서고 있다. 기업들의 이러한 노력은 미세먼지 저감 등 환경보호를 위한 목적 외에도 수익성 확대를 위한 마케팅 중 하나라고 보여 진다. 그러나 환경문제는 국민의 건강권과 직결되기 때문에 '친환경'전략은 기업경영의 필수 요소로 간주해야 하는 게 옳다. 너나 할 것 없이 친환경을 외치는 것과 달리 출근길 거리에 널브러져 있는 쓰레기들과 담배꽁초를 보면 생활 속에서도 친환경이 실천되고 있는지 돌이켜 보게 된다. 보도블록을 걷다가 애완동물의 배설물을 일부러 피해야 할 때도 있다. 하루 일과를 악취를 맡으며 시작하게 되는 셈이다. 친환경은 기업이 아닌 개인의 삶 속에서 먼저 진행되어야 한다. 미세먼지 없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가정에 전기나 물 등 자원을 절약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작은 실천이지만 그 효과는 적지 않을 것이다. 친환경을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인 대책 마련과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국민의 건강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국민 스스로가 작은 행동을 통해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 우리가 망가뜨린 환경은 개인의 건강을 위협하고 가정에도 해를 입힌다. 우리가 먼저 뜻을 모으고 친환경을 실천한다면 미세먼지는 고민거리가 되지 않을 것이다. 친환경 시스템 개발이 필요가 없는 산업 구조를 만드는 게 더 바람직하다.

2019-07-24 14:21:00 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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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청년층을 위한 금융

'포용적 금융'이 금융업계의 화두가 된 건 하루이틀이 아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이곳저곳에서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체계가 허술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청년을 위한 금융 체계가 필요한 지금이다. 20대 개인파산 신청률이 5년새 30%나 증가했다. 59조원. 우리나라 20대들이 지고 있는 빚을 다 합치면 이렇게 엄청난 금액이 된다. 학생이나 근로자가 아닌 20대 청년층의 경우 공적지원도 받기 어려워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청년 채무자를 위한 공적지원이 대부분 학생과 근로자를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대학에 다니지 않거나 근로소득이 없는 청년층은 고금리 불법대출로 내몰린다. 청년층을 위한 금융 체계가 허술함을 들여다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기존 금융상담 기관에서 운영되는 청년층 대상 프로그램 대부분은 단순 교육과 안내 등에 치중돼 있어 효용성이 부족하다. 한 민간신용상담기관 관계자는 "기존 신용상담기관은 권위적인 부분이 많고, 청년들이 할 수 있는 것을 알려주기 보다는 하면 안되는 것들 위주로 알려주기 때문에 현재 금융 체계에서 청년들이 위축되기 쉽다"며 "서민금융지원센터·신용회복위원회·지자체 금융복지상담센터 등의 공적상담기관이 있으나 청년들 중 상당수가 이들 기관에서 채무상담을 받는 것을 꺼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청년층을 이해하는 신용상담 기관이 필요하다"며 "당장의 부채 등 생활경제 문제 뿐만 아니라 청년층의 미래 설계와 같은 생활경제 역량을 향상시키는 상담도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들을 위한 대안신용평가도 필요하다. 대출 이력 등 금융 거래 정보가 부족한 청년층의 경우 대부분 낮은 신용등급을 받기 때문이다. 한 대안신용평가사 대표는 "단순히 금융 거래 실적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청년층이 고금리 대출로 내몰려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대부분이 신 파일러인 청년층을 위한 대안신용평가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외계층을 위한 금융 체계를 만드는 일은 누군가에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며, 금융회사에겐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준다. 인식과 기술의 발전이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진정한 '포용적 금융'이 등장하는 대한민국을 보고 싶다.

2019-07-23 10:40:30 홍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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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文대통령과 美트럼프의 불편한 '편가르기'

최근 국제뉴스를 살펴보면 주요 정상들의 편가르기 발언이 구설에 오르내리는 점을 볼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구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종차별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미국 민주당에서 활발한 의정 행보를 걷고 있는 '초선 유색 여성의원 4명'을 겨냥해 "돌아가라"는 SNS 게시물을 올려 인종차별 논란을 자초했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17일 선거유세에서는 지지자들 역시 "(유색 여성의원들을) 돌려보내라"라는 구호를 연호해 논란의 판을 더했다. 비슷한 논란은 우리나라에서도 현재진행형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신공항 및 약산 김원봉 선생 발언이 그렇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부산을 방문해 '김해신공항 재검토'를 언급하며 동남권 신공항의 변경 가능성을 언급했다. 신공항 문제는 지난 2006년을 시작해 선거철마다 지역갈등의 핵심으로 부상했으나, 2016년 6월 '기존 김해공항 확장'으로 최종 결론이 난 바다. 그래선지 김광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의 신공항 재검토 발언 관련 '지역 편가르기 조장'이라고 꼬집었다. 문 대통령의 김원봉 선생 발언도 신공항 재검토 발언과 궤를 같이 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6일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광복군에는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해 마침내 독립운동 역량이 집결했다"고 했다. 김원봉 선생은 광복군 부사령관을 지낸 인물이지만,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하고 고위직을 지내 현대에서는 그에 대한 평가를 놓고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문 대통령의 김원봉 선생 발언은 야권으로부터 정쟁의 빌미가 됐다. 보수야권에서 문 대통령이 보수·진보 편가르기에 나섰다고 반발한 것이다. 그뿐인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게시한 '애국 및 이적(利敵)' 발언도 마찬가지다. 조 수석은 "대한민국 의사와 무관하게 경제전쟁이 발발했다"며 "(한일갈등이 심각한 현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진보냐 보수냐, 좌냐 우냐가 아니라, 애국이냐 이적(利敵)이냐"라고 했다. 조 수석의 이러한 발언 역시 야권으로부터 정쟁의 빌미가 됐다. 주요 정상들 사이에 불고 있는 '편가르기 발언' 열풍은 언제쯤 식을 기미를 보일까. 그리고 주요 정상들 사이에서는 언제쯤 '상대방 아우르기 발언' 열풍이 일어날까. 귀추가 주목된다.

2019-07-22 12:02:10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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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증권사 리포트와 '신뢰'

"일본 무역 보복은 증시에 아무 영향이 없을 겁니다. 도리어 한국 부품 기업에 호재로 작용, 관련주의 수혜가 예상됩니다." 일본이 무역 보복을 시작한 뒤 '증시 전망'을 묻는 기자에게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이 한 말이다. 대부분의 리서치센터 연구원도 비슷한 말을 했고, 비슷한 내용의 리포트를 쏟아냈다. 이 같은 현상에 한 금융투자업계 종사자는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조적인 말을 남겼다. "일본 무역 분쟁도 괜찮고, 미국 금리인하는 대박이고…리서치 목적이 뭔지 모르겠다. 투자자들이 힘든 건 안중에도 없다." 기자 역시 취재를 하면서 리서치 연구원으로부터 (기업이나 시황에 대한)'부정적인 멘트'를 받는 게 가장 어렵다고 느낀다. 한 번은 미국이 시장의 기대와 달리 금리를 올리지 않고 동결을 한 데 따른 증시 전망 기사를 써야했다. 오전부터 바쁘게 증권사 리서치 연구원에게 전화를 돌렸다. 부정적인 시각, 긍정적인 시각을 모두 담아내기 위해서였다. 부정적인 시각의 예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는 것은 경제에 부정적인 시그널을 준 것이기 때문에 하락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 정도. 결론적으로 증권사 리서치센터로부터 부정적인 전망을 받아내는 것엔 실패했다. 모두가 다 '금리 동결이 유동성을 증가시켜 신흥국과 같은 한국증시가 크게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한국 증시는 그때보다 더 내렸다. 리포트의 신뢰도는 하루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이유는 분명하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리서치 보고서(리포트)가 영업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주식을 매도해야 합니다'라고 하는 순간 고객 돈이 빠져나가게 되는 역학관계에 있다. 신뢰도 제고의 대안으로 리포트의 '유료화'가 나온다. 외국계 보고서가 높은 신뢰도를 가진 비결이 유료화에 있다는 것이다. 외국계 증권사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 매도 리포트가 나오면 그날 한국 반도체 업종 주가는 우수수 떨어진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문제다. 유료화가 대안이 될 수도 있지만, 지금처럼 고객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섣부른 유료화가 과연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기도 하다. 기자는 닭(신뢰)이 먼저인 것 같다.

2019-07-16 10:06:23 손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