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에 중국발 '희망의 빛'
올 하반기에는 한국 증시에 희망의 빛이 비칠 듯하다. 중국 경제지표 회복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 등으로 국내 증시에서 '중국발 훈풍'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민병규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동성 지표를 중심으로 중국 경제지표가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중국에서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6월 산업생산 및 고정자산 투자, 6월 소매판매지표 등이 대거 발표된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중국의 입김이 해마다 세지면서 시장에서도 이들 지표 결과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특히 시장의 관심은 16일 발표되는 중국 2분기 GDP 성장률에 쏠려 있다. 중국의 경기 동향은 국내 증시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상수로 보는 시각이 많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중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이 전분기와 동일한 7.4% 안팎이 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경제 전문가들은 "2분기 성장률이 예측치에 부합한다면 무난한 성적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제시한 연간 목표치 7.5%에 근접하다는 것이다. 민 연구원은 "16일 발표되는 중국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여 경기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며 "중국은 2분기에 시장 전망치인 7.4%의 경제성장률을 무난하게 달성할 전망"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6월 소매판매도 5월과 같은 12.5% 수준이 예상되고, 광공업생산은 9.0%로 5월(8.8%)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전분기 대비 성장률(1.8% 예상)은 오히려 1분기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 하반기에도 대외무역 개선과 통화량 증가, 정부의 미세 조정 등으로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전망된다"고 판단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은 하반기에도 강력한 부양책은 아니겠지만, 지속적으로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中 지표, 2000선 안착에 변수 증권가에서도 중국 경제지표 훈풍에 기대를 걸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 회복세에 따라 국내 증시도 혜택을 볼 것"이라며 "중국 모멘텀이 코스피 2000선을 안착하는데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이현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지난해 7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악재에 급락했지만,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9월에는 2000선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조선, 운송, 건설 등 대표적인 경기민감주들이 반등을 주도했다"면서 "이들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 모멘텀이 취약성을 지속하기보다는 완만한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일부에선 하반기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경우 국내 상장 중국기업에 대한 투자심리는 더욱 강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현재 국내 증시에는 중저가 캐주얼 의류·신발 제조업체인 '차이나그레이트'를 포함해 '완리' '에스앤씨엔진그룹' '이스트아시아홀딩스' 등 총 10개 기업이 상장돼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국 경기의 회복세와 함께 국내 상장 중국기업들의 옥석 가리기 과정이 지속될 것"이라며 "향후 실적 모멘텀을 확보한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