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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가상자산 불공정거래 AI로 잡는다…혐의계좌 자동 식별

금융감독원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가상자산 불공정거래 조사 기능을 강화한다. 24시간 거래와 높은 변동성, 국경을 넘나드는 자금 이동으로 조사 난도가 높은 가상자산 시장에 실시간 감시체계를 구축해 불공정거래 혐의를 보다 빠르게 포착하겠다는 취지다. 금감원은 3일 AI를 접목한 가상자산 조사 인프라를 자체 개발해 불공정거래 포착 기능을 고도화했다고 밝혔다. 한정된 조사 인력으로 방대한 매매 데이터와 지갑 간 이동 내역을 분석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 만큼, 시스템 기반의 조사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실시간 모니터링 기능이다. 금감원은 국내 5개 거래소와 해외 3개 거래소의 공개 API를 활용해 가상자산 가격과 거래량, 시장경보, 이상거래 지표 등을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한다. 대상 거래소는 업비트·빗썸·고팍스·코인원·코빗과 바이낸스·코인베이스·OKX 등 총 8곳이다. 이를 통해 시장 종합 현황판에서 가상자산별 가격 흐름과 거래량 변화, 이상거래 징후를 한눈에 확인하고 불공정거래 가능성을 즉각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경주마'나 '가두리' 등 가상자산 시장에서 나타나는 시세조종 유형을 반영한 혐의 포착 기능도 개발할 계획이다. AI 기반 혐의군 적출 기능도 새롭게 도입된다. 기존에는 조사원이 자금 흐름과 주문매체, 주문 시점 등을 일일이 대조해 연계 계정을 확인해야 했다. 앞으로는 AI가 거래패턴이 유사한 계정들을 자동으로 묶고, 혐의계좌가 포함된 그룹을 불공정거래 혐의군으로 식별한다. 금감원은 최근 실제 시세조종 사건을 대상으로 성능을 검증한 결과, 해당 시스템이 사건에서 확인된 계정군을 정확히 식별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초기 단계에서 혐의 계좌군을 빠르게 추려낼 수 있어 조사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금감원은 향후 AI 기반 분석 기능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시세조종 의심 종목을 자동 탐지하는 알고리즘과 대규모 언어모형(LLM)을 활용한 텍스트 분석 기능을 개발해 조사문서 작성도 지원한다. 온체인 및 자금흐름 분석을 통해 추가 추적이 필요한 지갑과 계좌를 제시하는 기능도 도입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불공정거래 조사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가상자산 이용자를 보호하고 건전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5-04 01:55:55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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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 AI에 5600억 베팅”…국민성장펀드, 업스테이지 투자로 ‘AI 주권’ 속도전

국민성장펀드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첨단 산업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국내 AI 기업에 대한 대규모 자금 투입을 통해 '소버린 AI(자주적 AI)' 경쟁력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평가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열린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에서 업스테이지를 포함한 총 5건의 직접투자·인프라 투자·저리대출 안건을 승인했다고 3일 밝혔다. 이로써 국민성장펀드의 누적 승인 사업은 11건, 총 승인액은 8조4000억원으로 확대됐다. ◆"AI 주권 확보 핵심"…업스테이지에 5600억 투입 이번 투자에서 핵심은 AI 파운데이션 모델 기업 업스테이지에 대한 자금 지원이다. 국민성장펀드는 첨단전략산업기금 1000억원을 직접 투입하고, 산업은행 300억원, 민간 투자자 4300억원을 더해 총 56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지원한다. 업스테이지는 기업·정부용 AI 솔루션과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는 국내 대표 AI 벤처기업으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으로 평가된다.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벤처·중소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1차 평가를 통과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정부는 이번 투자를 단순한 기업 지원이 아닌 '소버린 AI'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소버린 AI는 해외 빅테크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데이터와 인프라를 기반으로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AI 산업에서 인프라와 서비스를 연결하는 핵심 기술로, 독자 모델 확보 여부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판단이다. ◆AI 데이터센터부터 배터리·바이오까지 '전방위 지원' 국민성장펀드는 AI 인프라 구축에도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다. 전남 해남 솔라시도에 GPU·NPU 등 첨단 AI 반도체 1만5000장 규모의 국가 AI컴퓨팅센터를 구축하는 사업에 지분투자를 승인했다. 해당 사업은 민관 합동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약 400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조달하고, 향후 최대 2조원 이상의 대출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완공 시 연구기관과 기업에 AI 연산 자원을 제공하며 국산 AI 반도체 생태계 확장 기반이 될 전망이다. 이차전지 분야에서는 포스코퓨처엠 자회사 퓨처그라프에 2500억원 규모의 저리대출이 승인됐다. 퓨처그라프는 새만금 산업단지에 연간 3만7000톤 규모의 구형흑연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으로, 배터리 핵심 소재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에스티젠바이오에 850억원의 장기·저리대출이 공급된다. 설비 증설이 완료되면 원료의약품 생산능력은 44%, 완제의약품은 170% 확대될 전망이다. 반도체 소재 기업 후성에도 165억원의 대출이 지원된다. 고순도 불화수소가스 생산시설 증설을 통해 반도체 핵심 소재의 국산화와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금융위는 "산업 파급효과와 정책적 의미가 큰 사업을 중심으로 메가프로젝트를 지속 발굴하고, 첨단 산업 생태계 전반의 자금 수요를 상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5-04 00:06:55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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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 제어에서 판단으로”…하노버메세가 보여준 ‘공장의 미래’

세계 최대 산업 박람회인 하노버메세 2026에서 산업자동화의 중심축이 '피지컬 AI(Physical AI)'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존 자동화가 데이터를 수집하고 통제하는 단계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AI가 직접 의사결정까지 수행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나증권은 하노버메세 2026 참관 보고서를 통해 산업자동화의 핵심 키워드로 '산업용 AI'를 제시했다. 이번 전시회는 총 11만명의 참관객이 방문한 가운데 산업·제조·자동화 분야 최상위 행사로서 영향력을 재확인했다. 3일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자동화는 기존 'Control(제어)' 중심 구조에서 'Decision(의사결정)'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특히 에이전틱 AI(Agentic AI)가 PLC(제어장치)에 적용되며 공정 운영의 자율성이 높아지는 흐름이다. 핵심 기술로는 디지털 트윈이 부각됐다. 현실 설비를 가상 공간에 구현해 시뮬레이션과 예측을 수행하는 기술로, 최근에는 AI가 가상 환경에서 먼저 테스트를 진행한 뒤 실제 공정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설계 기간 단축, 투자비용 절감, 생산 효율 개선 등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또 하나의 변화는 '팝업 팩토리(Pop-up Factory)'다. 고객 현장에 즉시 구축 가능한 모듈형 공장으로, AI와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수요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과잉 생산을 줄이고 재고 효율성을 높이는 새로운 생산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로봇 산업은 성숙 단계에 진입했다. 글로벌 산업용 로봇 설치량은 연간 54만대 수준으로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2030년에는 100만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은 자국 공급 비중을 57%까지 끌어올리며 공급망 내재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반면 휴머노이드 로봇은 초기 상용화 단계에 있다. 아직 범용 로봇보다는 단순 반복 작업을 대체하는 '단일 목적' 중심으로 활용되지만, 제조 현장에서의 적용 가능성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산업용 XR(확장현실) 역시 주목받았다. 현장 숙련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생산성 향상과 교육 비용 절감 효과가 확인되며 본격적인 도입 단계에 접어들었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기업들도 로봇, 커플링, 유압 장비, CAD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가해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특히 로봇 부품과 자동화 장비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해외 수요 확대를 모색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김시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산업자동화는 AI를 중심으로 물리적 세계와 결합하는 '피지컬 AI'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며 "디지털 트윈, 로봇, 전력·에너지 인프라 등 산업 전반에서 구조적 변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6-05-03 19:27:00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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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올해만 128% 폭등...코스피 시총 3위로 올라서

SK스퀘어가 시가총액 110조원을 넘어서면서 코스피 시총 3위로 올라섰다. SK하이닉스의 가치 상승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기조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SK스퀘어는 128.53% 상승했다. 지난해 연초보다는 960.53% 폭등했다. 시가총액도 약 110조9770억원으로 기존 시총 3·4위였던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순자산가치(NAV)의 약 97%를 차지하는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가 확대되면서, SK스퀘어의 NAV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투자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SK스퀘어는 2023년 첫 주주환원을 진행한 이후 현재까지 누적 71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고, 이 가운데 6100억원을 소각했다. 올해도 총 31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계획하고 있으며, 2000억원 규모의 비과세 현금배당과 1100억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도 SK스퀘어에 대한 눈높이를 올려잡고 있다. 지난달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보고서를 내고 SK스퀘어의 목표주가를 110만원, 100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스퀘어는 반도체 업황 호황과 주주환원의 완벽한 선순환 구조를 확립 중"이라며 "SK하이닉스 기업가치 상승이 SK스퀘어의 주가 상승을 이끌고, 배당확대로 개선된 현금흐름이 주주환원 강화와 인수·합병(M&A) 재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유리하게 평가된다. 안 연구원은 "SK하이닉스보다 시가총액 비중이 낮아 벤치마크를 추종하는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 비중확대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수급적 장점이 존재한다"며 "반도체 업황의 수요가 쉽게 꺾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이 기대되며, SK스퀘어의 기업가치도 동반해서 상승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2026-05-03 08:00:09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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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주, 밸류 부담 커졌지만…“원전 중심 성장 방향성 유효”

국내 건설업종이 단기적인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불구하고 원전을 중심으로 한 중장기 성장 방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진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건설업종에 대해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하며 "주가가 수주 성과에 앞서 상승한 측면은 있지만, 구조적인 성장 스토리는 유효하다"고 3일 평가했다. 개별 기업 실적은 다소 엇갈렸다. 현대건설은 1분기 매출 6조2813억원, 영업이익 180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5.8%, 15.3% 감소했다. 건축·주택 부문 준공 현장의 원가 반영 영향으로 수익성이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주택 원가율이 90% 수준까지 안정화되면서 점진적인 개선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반면 대우건설은 같은 기간 매출 1조9514억원, 영업이익 2556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이 68.9% 급증했다. 준공 정산 이익과 도급 증액 효과가 반영되며 건축 부문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다만 일부 일회성 요인이 포함된 만큼 지속성에 대한 점검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건설주 상승의 핵심 배경은 원전과 신사업 기대감이다. 현대건설은 웨스팅하우스, 홀텍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대형 원전 및 소형모듈원전(SMR) 시장 진출 기대가 반영되며 주가가 크게 올랐다. 대우건설 역시 원전 프로젝트에서 '팀코리아' 내 역할이 부각되며 재평가가 이뤄졌다. 다만 현재는 실제 수주 성과가 확인되기 전 단계에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상태라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과거 중동 플랜트 사이클과 달리, 수주 이전 단계에서 주가 상승이 선행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중장기 파이프라인은 유효하다는 평가다. 류태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미국 퍼미(Fermi) 프로젝트와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프로젝트 등 주요 사업이 대기 중이며, 대우건설 역시 체코 두코바니 원전과 베트남 닌투언2 등 추가 수주 가능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05-03 08:00:07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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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스스로 멈추지 않는다"...증시 리스크는 결국 '긴축'

고유가와 중동지역 지정학 리스크에도 국내 증시는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이 시장을 지탱하는 가운데, 시장의 진짜 변수는 유가가 아닌 금리라는 분석이다. KB증권은 1일 보고서를 통해 이달 코스피 밴드를 6400~7200선으로 제시했다. 고유가가 시장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지만, 현재 국면에서 더 중요한 변수는 기업 실적과 통화정책이라는 분석이다. 전략 업종으로는 반도체, 전력기기 등을 꼽았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고유가가 두려운 이유는 소비·투자심리를 꺾어 기업실적이 꺾이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지만, 지금은 실적에서 그런 모습이 전혀 없다"며 "진짜 문제는 유가가 아니라, 이에 뒤따르는 금리(긴축)"라고 설명했다. 중요한 것은 유가가 아닌, 긴축 타이밍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AI 투자가 증시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AI 투자는 스스로 멈출 수 없는 영역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배경에는 '스케일링 법칙'이 자리하고 있다. 더 많은 그래픽처리장치(GPU), 데이터, 모델을 투입할수록 성능이 개선된다는 경험이 누적되면서, 이런 진행이 계속되면 범용인공지능(AGI)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결국 현재 AI 투자 사이클의 핵심 리스크는 기술 자체가 아니라 거시환경이라고 봤다. 고유가 역시 단기 변수로는 유효하지만, 시장의 흐름을 훼손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이 연구원은 "전체 가계소비에서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낮아진 반면, 유가의 영향이 제한적인 서비스 소비 등의 비중은 늘었다"며 "고유가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란 우려는 합리적이나, 그래서 소비·투자가 위축돼 경기둔화가 동반될 것이란 주장은 틀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1999년에도 유가가 바닥에서 3배 가까이 급등했지만, 주가는 계속 상승했다"면서 "1999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긴축은 결국 닷컴버블을 붕괴시켰고, 지금도 AI 투자가 스스로 멈출 가능성 보다는 오직 외부충격(긴축)만이 이를 멈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

2026-05-01 15:45:23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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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상장 금지'에 벤처 1세대 쓴소리…“기업 성장 사다리 막는다”

중복상장 금지 기조가 기업의 투자·회수 구조를 제약하고 산업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소액주주 보호라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일률적 규제가 기업 활동을 과도하게 제한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벤처 1세대 기업인이자 벤처기업협회장을 역임한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은 지난 3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 계정을 통해 "분할상장으로 기존 주주가치가 훼손되는 문제와, 외부에서 인수·성장시킨 기업의 상장은 구분해 봐야 한다"며 "모든 중복상장을 동일하게 규제하는 것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접근"이라고 지적했다. 남 회장은 과거 네트워크 장비 사업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수차례 위기를 넘기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고, 현재는 복수의 상장사와 제조·서비스 사업을 동시에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 부실 기업을 인수해 10여 년간 자금 투입과 구조 개선을 통해 매출과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린 사례를 언급하며 "투자·회수 선순환 구조가 기업 성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자회사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복상장 금지 기조에 막혀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소액주주 50% 이상 동의 요건에 대해서는 "사실상 충족이 불가능한 조건"이라며 "형식적으로는 허용하되 실제로는 막는 규제와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개별 기업 상황을 판단하기 위한 심사기구가 있는 만큼 일률적 기준보다 사례별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도 설계 과정의 '디테일'도 문제로 꼽았다. 그는 "개혁은 방향뿐 아니라 실행 방식이 중요하다"며 "선한 의도로 만든 규제가 시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제도와 해외 시장 간 괴리도 언급했다. 남 회장은 "국내에서는 모회사와 자회사를 별개 법인으로 보면서도, 상장 문제에서는 동일한 경제 주체처럼 규제하는 모순이 존재한다"며 "이 같은 불일치는 투자 판단과 기업 전략에 혼선을 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도한 규제는 신규 사업 의지를 위축시키고 인수합병(M&A)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기업 성장 과정과 투자 회수 구조를 고려한 보다 정교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5-01 12:05:15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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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에 자금 쏠림…우주 ETF로 ‘수천억’ 유입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국내 우주항공 테마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최근까지 부진한 수익률을 보였던 상품들에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1일 ETF CHECK에 따르면 지난 4월 23일부터 30일까지 'TIGER 미국우주테크 ETF'에는 2465억원이 순유입되며 주식형 ETF 가운데 자금 유입 상위권에 올랐다. 같은 기간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에도 526억원이 들어왔다. 해당 상품들은 미국 상장 기업 중 우주 산업 관련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ETF로,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과 맞물려 최근 투자자 관심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성과 측면에서는 아직 기대에 못 미친다. TIGER 미국우주테크 ETF는 상장 이후 하락 흐름을 보이며 최근 종가 기준 상장가를 밑돌고 있다. 'SOL 미국우주항공TOP10 ETF' 역시 상장 이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4월 한 달간 일부 우주 테마 ETF의 상승률도 코스피 상승률(30%대)에 크게 못 미쳤다. 이 같은 부진은 미국 우주산업 관련 기업들에 대한 기술 신뢰 논란과 일부 경영진의 지분 매각 이슈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영향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 상장이 우주 산업 전반의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IPO를 계기로 산업 전반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관련 종목과 ETF에 대한 자금 유입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스페이스X가 미국 증권당국에 비공개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이르면 6월 전후로 IPO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재 스페이스X는 상장일을 머스크의 생일인 6월 28일경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상장 시 회사 가치는 약 1조7500억달러가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해당 이벤트가 단순 기대감을 넘어 구조적인 투자 테마 확장으로 이어질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 상장은 우주 산업 전반의 가치 재평가를 이끌 핵심 촉매제"라며 "상장 대응 전략과 지수 편입 규칙 변경 사항을 점검하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우주 테마 ETF에 대한 투자 비중 확대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5-01 11:52:10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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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또 ‘제동’…두 번째 정정 요구

금융당국이 대규모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인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 계획에 다시 제동을 걸었다. 신고서 보완 요구가 재차 나오면서 증자 일정 전반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한화솔루션이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지난 3일 요구했다. 지난 9일 첫 정정 요구 이후 약 3주 만에 이뤄진 두 번째 조치다. 금감원은 심사 과정에서 신고서 내 핵심 정보의 기재가 충분하지 않거나 표현이 불명확해 투자자의 합리적 판단을 저해할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해당 신고서는 효력이 정지된 상태로, 청약 일정 등 발행 절차 전반이 변경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26일 약 2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내놓으며 자금의 상당 부분을 채무 상환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시가총액 대비 큰 규모와 주주와의 사전 소통 부족 등이 논란이 되며 주가가 급락했고, 금감원의 1차 정정 요구로 이어졌다. 이후 회사는 증자 규모를 1조8000억원 수준으로 축소하고 발행주식 수를 줄이는 한편, 채무상환 목적 자금도 크게 낮춰 재차 신고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감독당국은 이러한 수정만으로는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정정 요구로 당초 6월 말로 예정됐던 납입 일정 역시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정정 절차가 장기화될 경우 채무 상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현재 'AA-(부정적)' 수준인 신용등급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솔루션은 이미 신용평가사들이 제시한 등급 하향 트리거 조건을 충족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단순한 증자 규모 축소를 넘어, 자금 조달 방식 선택의 배경과 이사회 의사결정 과정, 향후 주주 소통 계획 등이 추가로 보완돼야 할 핵심 쟁점으로 지목된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감독당국의 2차 정정 요구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그동안 제기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도록 신고서를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5-01 11:27:01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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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500GW 목표로 투자 확대 지속”

인도가 재생에너지 전환을 국가 성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고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력수요 증가와 에너지 안보 필요성이 맞물리며 중장기 정책 방향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하나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인도 정부가 재생에너지 확대를 지속할 것으로 1일 전망했다. 특히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최근 라디오 연설 '만 키 바트(Mann Ki Baat)'에서 풍력 발전 설비 증가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위대한 성과"로 평가하며 정책 의지를 재확인했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비화석연료 기반 발전 설비 용량을 500GW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친환경 정책을 넘어 산업 성장과 직결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우선 전력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인도가 생산기지로 부상하는 데다, 최근 데이터센터 거점으로서의 역할도 확대되면서 산업용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여기에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 증가 역시 전력 소비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재생에너지 확대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는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인도의 취약성을 부각시켰다. 이에 따라 수입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내 생산이 가능한 에너지원을 확대하려는 정책적 요구가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인도는 석탄 발전 비중이 높고 자국 내 석탄 생산량도 풍부해 단기적인 전력 공급 차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다만 에너지 공급 구조가 외부 변수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는 점에서 재생에너지 전환은 불가피한 흐름으로 평가된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도의 재생에너지 정책은 전력수요 증가, 탈탄소 전환, 에너지 안보 강화가 맞물린 구조적 변화"라며 "중장기적으로 태양광, 풍력, 전력망,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관련 인프라 전반에 투자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5-01 06:00:21 허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