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 동학개미 vs 가치주 외국인… 주도주 싸움 승자는?
-성장주 사는 개인, 대형가치주 사는 외인…정반대 투자전략 -주도주 전망은 '언택트' 유지… 다만 경기민감주 편입해야 주도주가 성장주에서 경기민감주로 옮겨가는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개인투자자와 외국인이 정반대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눈길을 끈다. 증시 횡보 국면 속에 주도주로 꼽혔던 언택트(Untact·비대면) 종목들이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의 의견도 나뉘고 있다. 더 이상의 공격적인 성장주 매수는 지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13~17일) 동안 개인투자자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네이버였다. 2691억원 어치의 주식을 샀다. 카카오(2517억원), SK하이닉스(1668), LG화학(1609), 에이프로(1030억원), 엔씨소프트(802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철저히 시장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증시에서 최고의 화두로 꼽히는 언택트(Untact·비대면) 종목들과 성장기대감을 보이는 2차전지 관련주를 주로 담았다. 반대로 가장 많이 팔아 치운 종목은 삼성전자(5925억원)로 집계됐다. 대형주를 비롯해 현대차(2656억원), LG전자(1405억원), 기아차(791억원), 현대모비스(744억원), 금호석유(527억원)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발표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인 자동차 관련 종목에 대한 차익실현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외국인은 개인과 반대로 대형가치주를 사들이는 전략을 취했다. 개인 순매도 상위 3종목을 고스란히 담았다. 삼성전자(4980억원), 현대차(1445억원), LG전자(971억원) 순으로 많이 샀다. 또한 개인이 많이 사들였던 언택트 종목을 집중적으로 팔았다. 네이버(1190억원), SK하이닉스(1036억원), LG화학(966억원), 카카오(898억원) 순으로 순매도했다. 엔씨소프트도 279억원을 팔아치우며 순매도 종목 상위권에 위치했다. 최근 언택트 3인방을 비롯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등했던 성장주는 주춤하는 추세다.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는 7%대 하락한 지난주에 이어 20일도 각각 4.71%, 4.62%, 2.39%씩 하락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언택트 위주의 성장주를 바라보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주도주 흐름이 바뀌었다고 보긴 어렵지만 경기민감주와 대형가치주도 일정 부분 편입해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시각이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성장주 투자에 주의해야 할 시기"라고 당부했다. 성장주 상승이 임계점에 다다랐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성장주는 일반적으로 저성장 국면에서 폭발적인 유동성에 의해 상승한다"며 "하지만 수요가 이를 받쳐주지 못하면 결국 수익률에 훼손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매도 시기를 염두에 두라고 조언했다. 공격적인 매수보단 조금씩 수익을 확정하는 쪽에 무게를 두라는 설명이다. 반대로 현재 경기민감주의 반등이 일시적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빠른 경기반등이 경기민감주에 모멘텀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테마주성 잠시 강세가 나타날 순 있지만 결국 언택트 위주로 형성된 기존 주도주 추세를 바꾸긴 힘들다"고 분석했다. 그는 2분기 실적 시기 발표시기가 끝나면 언택트 위주의 주도주가 다시 한 번 힘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