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엇갈린 희비…개선세에도 양극화 뚜렷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분위기 속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올해 3분기 실적 희비도 엇갈렸다. 제약·바이오와 언택트(Untact·비대면) 업종으로 분류되는 기업들은 상승세를 보였으나 일부 경기민감 업종은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 실적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셈이다. 그래도 상반기 영향을 많이 받았던 업종들이 점차 개선되기 시작하며 회복세에 접어 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자동차·철강, 코로나 딛고 실적 개선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18일 12월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90사(제출유예·분할합병·감사의견 비적정·금융업 제외)의 연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3분기 누적(1~9월) 매출액은 1440조57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9조424억원으로 6.79% 감소했고 순이익도 51조249억원으로 9.44% 줄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점차 회복단계에 접어드는 모습이 확인됐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1분기 마이너스(-) 31.2%에서 반기 누적 -24.18%, 3분기 누적 -6.79%로 개선됐다. 순이익 증가율도 1분기 -47.8%에서 반기 누적 -34.10%, 3분기 누적 -9.44%로 나아지는 중이다. 코스피 상장사의 3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된 배경으로는 기저효과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자동차, 철강, 쇼핑 등 업종들의 실적 개선이 꼽힌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등 주요국의 이동 제한 조치가 해제되면서 수출이 살아난 게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국내 수출기업에 긍정적이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며 내수가 일정 부분 호전된 점도 실적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전년 동기대비 올해 3분기 누적실적 흑자전환 상위 10사. 단위 백만원. ◆양극화 뚜렷…적자 가장 많은 기업은? 업종별 양극화 현상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섬유의복(276%), 철강금속(159.26%), 서비스업(104.15%), 전기전자(77.63%), 화학(63.38%), 유통업(31.94%), 의약품(31.44%) 등은 3분기 순이익이 2분기보다 증가했다. 반면 종이목재(-89.82%), 운수창고업(-23.85%), 건설업(-15.19%) 등의 업종은 감소했다. 기계, 운수장비, 전기가스업은 흑자전환했다. 정용택 센터장은 "전체적으론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실적 악화 기업도 많다는 점에서 양극화가 극명하게 나타난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났다고 볼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3분기 코스피 상장사 중 422개사(74.92%)는 3분기 순이익이 흑자를 보였지만 4분의 1에 해당하는 148개사(25.08%)는 적자를 나타냈다. 적자 기업 가운데 60개사(10.17%)는 3분기 중 적자로 전환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총 50개 기업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전력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1조507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 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 932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 1~3분기보다 2조4400억원을 더 벌어들였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1447억원), 하이트진로(1177억원), 하이트진로홀딩스(949억원), 녹십자홀딩스(704억원) 등이 1000억원 안팎의 순익을 올리며 흑자전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대로 적자로 돌아선 기업은 76곳으로 조사됐다. 대체로 정유, 쇼핑, 레저 등의 코로나 영향권 안에 있는 업종들이다. SK이노베이션이 3분기 누적 1조9141억원의 적자를 내며 가장 많은 손실을 봤고 에쓰오일(9172억원), 두산중공업(7038억원), 현대중공업지주(3386억원), 강원랜드(2425억원), 한국가스공사(2425억원), AK홀딩스(2401억원), 롯데쇼핑(239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의 늪에서 헤매고 있는 기업들도 달라진 환경 변화에 따라 활로를 모색하며 상황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신광선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공시부 팀장은 "코로나19로 언택트와 의약품 관련 업종의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크게 회복됐다"고 평가하며 "아직 코로나 영향권에 있는 업종도 경영정상화 노력을 통해 실적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태화기자 alvin@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