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유동성 풍부…증시 '스팩'투자 관심
-11월 이후 코스피 유동성 확대 -기업 낮은 비용으로 '자본 조달' 욕구 증가 -내년 IPO 등 주식시장 공급 확대 전망 *자료:한국거래소 주식시장 기업공개(IPO)가 활기를 띠면서 덩달아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증시의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스팩이 또 하나의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 14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한 스팩은 총 15개(11일 기준)로 집계됐다. 2019년(30개사)보단 적지만, 2009년 12월 스팩 도입 후 안정기에 접어든 시기인 2017·2018년(각 20개사)과 비슷한 수준이다. 상장주선 증권사를 살펴보면 NH투자증권(엔에이치스팩16·17호), 하나금융투자(하나금융15호·16호스팩), IBK투자증권(IBK제13·14호스팩)이 각각 2개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미래에셋대우 1개사(미래에셋대우스팩5호), KB증권(케이비제20호스팩), 교보증권(교보10호기업인수목적), SK증권(SK6호스팩), 현대차증권(에이치엠씨제4호스팩), 이베스트투자증권(이베스트스팩5호), DB금융투자(DB금융스팩8호), 케이프투자증권(케이프이에스4호), 신영증권(신영스팩6호)은 각각 1개사를 주선했다. ◆스팩, 중기 상장 '등용문' 스팩은 다른 회사와 합병하는 것을 사업 목적으로 하는 서류상 회사(페이퍼 컴퍼니)로 '기업인수목적회사'라고도 부른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우량 중소기업의 신속한 자금 조달을 위해 만들어졌다. 스팩 공모(IPO)를 통해 자금을 모아 거래소에 상장한 후 3년 내 비상장 우량기업을 합병해야 한다. 공모자금의 90% 이상은 금융기관에 별도 예치하며, 만약 3년 내 합병에 실패할 경우 예치금을 반환하고 스팩은 해산된다. 최근 IPO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의 상장 진입 문턱은 높은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스팩 제도는 유망한 비상장기업들이 주식시장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적기에 대규모 투자자금을 조달해 상장할 수 있어 중소기업의 상장 등용문이 되고 있다. 현재 스팩합병 상장을 추진 중인 기업은 총 16개사로 알려졌다. 이중 현대무벡스, 원바이오젠, TS트릴리온, 국전약품, 더블유에스아이, 엠에프엠코리아, 코퍼스코리아, 비올, 오하임아이엔티, 아이비김영, 와이즈버즈, 윈텍 총 12개사는 심사 승인을 받았다. 윙스풋, 제이시스메디칼, 다보링크, 일승 등 4개사는 청구서를 접수한 상태다. 대기업보다 시장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은 일반 상장 시 짧은 수요예측 기간 동안 자사 기업가치를 인식시키기 어렵다. 외부 요인으로 인해 상장 기간 중 변수가 발생하기도 쉽다. 때문에 스팩 합병을 통해 상장할 경우 일반 상장보다 큰 변수 없이 기간을 단축시켜 상장하기 용이하다. 지금처럼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일 때 스팩 제도가 유용한 이유다. 특히 스팩 제도는 일반투자자들도 투자 안정성을 보장받으면서 소액으로 기업 인수합병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스팩 합병상장 주가 호조 스팩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주가 상승률이다. 스팩 주가는 합병 심사를 청구하기 전까지 대체로 공모가 2000원 부근에서 소폭 변동한다. 보통 심사 승인 이후 합병 대상의 기업가치가 반영돼 주가가 오른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상장한 스팩 총174개사 중 합병 상장한 스팩은 총 79개사인데, 이중 합병 상장 이후 3개월간 평균 주가 상승률은 약 39.10%다. 상승 기업 비율은 약 75.7%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대내외 이슈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때문에 스팩을 통한 우량 중소기업들의 상장은 지속될 전망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외 유동성이 주식시장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특히 11월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는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가 오르고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면 기업들은 낮은 비용으로 자본을 조달하려는 욕구가 커지고, IPO 등을 통해 주식시장에 공급 물량이 늘어나게 된다"며 "현재 소강 상태이지만, 내년 IPO 등이 재개되면서 주식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염재인 기자 yji1208@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