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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물류/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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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같은 배를 탄 사람들' 현대커리지호 승무원들을 만나다

【상하이(중국)·광양(한국)=김승호 기자】일반인들도 평소에 '같은 배를 탄 사람'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그런데 정말 같은 배를 탄 사람들과 3박4일의 짧지 않은 시간을 함께했다. 지난 15일 중국 상하이항을 출발한 현대커리지호는 한국의 광양항과 부산항을 들러 컨테이너를 추가로 싣고 베링해를 거쳐 미국 서안에 있는 타코마와 최종 목적지인 LA의 롱비치로 갈 예정이다. 롱비치엔 이달 30일 새벽께 도착한다. 그후 다시 선수를 돌려 같은 항로를 이용해 상하이로 복귀한다. 돌아올 때쯤엔 크리스마스가 코앞이다. 40일이 훌쩍 넘는 긴 여정이다. 이때문에 승무원들에겐 배가 집이자 직장이다. 험한 파도를 헤치고 가야하는 동료들은 가족이고 친구다. "승무원들은 보통 승선하면 6개월에서 길게는 8개월 가량을 배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런 후 2개월 가량 휴가를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배에 있는 시간이 집에 있는 시간보다 길 수 밖에 없다. 총각 시절엔 돈을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는게 가장 아쉽더라.(웃음)" 현대커리지호 서민수 선장의 말이다. 현대커리지호는 8600TEU급으로 몸집이 상당하지만 승선인원은 선장을 포함해 고작 21명 뿐이다. 화물 관리, 엔진 및 발전기 작동, 항해에 필요한 각종 장비 등이 모두 전자화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승무원들은 업무별로 갑판을 기준해 상층부를 관장하는 항해사와 기관실이 있는 하층부를 맡는 기관사로 구분한다. 항해사(항사)에는 배를 총괄하는 선장부터 직급이 높은 순으로 일항사, 이항사, 삼항사가 있다. 화물 관리, 항해 장비 및 항해 계획, 각종 안전 장비 관리, 입출항 수속 등을 이들이 담당한다. 기관사엔 엔진과 발전기 등을 총괄하는 기관장부터 일기사, 이기사, 삼기사가 있다. 현대커리지호에는 21명 중 유일한 여성인 정수홍 삼기사도 포함돼 있다. 정씨는 "현대커리지호가 첫 승선으로 배를 탄지는 6개월 가량 됐다"면서 "항해사 출신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기관사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승무원 21명 중엔 필리핀 국적을 가진 11명도 포함돼 있다. 부원으로도 불리는 이들은 한국인 사관의 지시에 따라 키를 잡는 갑판수, 갑판을 유지보수하는 갑판원, 기관부 소속인 기관수, 음식을 하는 조리장 등으로 나뉜다. 서민수 선장은 "최근 들어 외국인 승무원들은 필리핀이나 미얀마 출신이 대부분"이라면서 "필리핀 승무원들은 영어를 잘해 의사소통이 쉬운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뱃사람들이 겪는 가장 큰 애로는 '그리움'이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만날 수 있는 시간에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올해로 쉰넷인 김성진 기관장은 "가족들이 아프더라도 배를 타는 동안엔 몸이 자유롭지 못해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 가장 마음에 걸린다"고 전했다. 정의리 일항사는 상하이를 출발한 배가 전남 광양에 들렀을 때 아내와 어린 딸 둘을 배에 태웠다. 배가 태평양으로 향하기 전 광양에서 부산까지 하루 남짓 시간이라도 가족들과 함께 있고 싶어 미리 동승신청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움만 견딜 수 있으면 배에 타는 해상직은 제법 많은 돈을 만질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해상직의 경우 육상직 직원들에 비해 연봉이 약 1.5배 가량 많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일부는 정년 후 촉탁직 등의 형태로 재취업 길도 열려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선사 중 하나인 현대상선 소속인 이들은 항해 중 바다에서, 전세계 곳곳의 항만에서 내노라하는 글로벌 해운사들을 만날 때마다 많은 생각이 든다. 덴마크, 스위스, 프랑스, 독일, 중국, 일본, 대만 등 주요국의 해운사들이 점점 거대해지고, 전 세계 항만에 있는 터미널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민수 선장은 "해운업은 글로벌 회사들과 경쟁할 수 밖에 없다. 전 세계 주요 항만의 터미널을 확보해 원활하게 화물을 운송하고, 화주 유치 경쟁을 벌여 일감을 추가로 확보해야한다"면서 "현재의 해운업은 과거 반도체업계의 싸움과 비슷하다. 치킨게임을 하고 있는 현실에서 국가의 기간산업중 하나인 해운업은 보란듯이 살아나야 할 이유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상선 중국총괄본부는 지난 10월12일부터 이달 2일까지 칭다오, 톈진, 상하이, 닝보를 차례로 오가며 화주 초청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화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건설적인 관계를 맺기 위해서다. 중국본부가 화주들을 모셔놓고 이같은 행사를 한 것은 2011년이 마지막이었다. 7년만에 부활한 행사에서 중국본부 임직원들이 화주들에게 전달한 메시지는 "이제 현대상선이 살아났다"였다.

2018-11-22 13:45:05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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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이웃 위해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 펼쳐

한진은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펼쳤다고 22일 밝혔다. 한진은 지난 21일 2000장의 연탄을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본부'에 기부했다. 아울러 올해 초 입사한 신입사원 20여 명은 서울 중구 중림동 일대에서 저소득층과 독거 어르신 가정에 직접 연탄을 배달하며 따뜻한 정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한진은 매년 연말마다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을 찾아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실시해 왔다. 이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직원들의 결속력을 더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한진 신입사원들은 3.6kg의 연탄 2~3장을 가슴에 안고 주민들의 가정까지 직접 나르며 작지만 따뜻한 나눔의 뜻을 전했다. 한진 물류IT팀 김응조 사원은 "연탄이 생각했던 것보다 무거워 조금은 힘들었지만, 우리가 전해드린 연탄으로 어르신들이 조금이나마 따뜻한 겨울을 보내실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했다"고 전했다. 한진은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나눔과 상생의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미혼모 자녀를 위해 분유와 유아용품 등을 전달하는 '사랑의 분유 택배'를 대한사회복지회와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호국보훈의 달이면 국립현충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한진 관계자는 "한진은 물류기업의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 활동과 함께 어려운 이웃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천해 나가며 나눔 문화 확산에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8-11-22 09:48:10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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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강원·에어로케이 등 신규 LCC 진입 소식에 고민 깊어진 LCC 업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신규 항공사 진입을 앞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내년 3월까지 신규 항공사 면허를 발급하기로 하면서 LCC 업계의 출혈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유가·고환율 등 대내외 경영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칫하면 문을 닫는 항공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부에 면허를 신청한 신규 LCC는 플라이강원·에어로케이·에어프레이마·에어필립 등 총 4곳이다. 국토부는 27일까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타당성 검증과 면허자문위원회 등을 거쳐 내년 1분기 중 신규 LCC들의 면허 발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2개의 신규 항공사가 이번 심사에서 면허를 획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플라이강원은 강원도 양양공항, 에어로케이는 충북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삼았다. 에어필립은 전라남도 광주·무안공항이 모기지다. 에어프레미아는 인천공항을 허브공항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신생 항공사 시장 진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존 항공사들의 경쟁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기존 LCC 업체들은 고객 확보를 위해 다양한 할인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에어서울은 '공짜 항공권' 행사를 올해 초부터 선보이고 있다. 경쟁 항공사들도 얼리버드 이벤트와 특가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선의 경우 1만~2만원대, 국제선은 일본과 동남아 노선이 5만원대로 형성되고 있다.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이용객들은 저렴한 가격에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어 반갑지만 항공사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LCC업계가 '치킨게임'을 시작하면서 자금력이 충분하지 않은 신생 업체가 규모 경제를 이룬 기존 업체와 가격 경쟁을 내세우는 건 쉽지 않다. 신규 항공사의 등장으로 실적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업체들까지 문을 닫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기존 항공업계는 신규 항공사가 시장에 진입할 경우 수익성 감소와 조종사 인력부족 현상 심화가 주된 이유다. 현재도 국내 조종사들의 중국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안전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고 있으며 숙련된 기장 확보가 쉽지 않은 상태다. 또 현재 중단거리 노선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러 한정된 여객 수요를 차지하기 위한 업체 간 '제 살 깎아먹기 식'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업체들은 판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2020년부터 업계 전반에 위기가 닥쳐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신규 항공사를 설립해도 안정적인 수익환경을 구축하는데 4~5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기존 LCC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항공사들도 항공 운임 인하 경쟁이 격화되면서 다른 방안으로 이익을 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LCC는 2004년 한성항공(티웨이항공으로 변경) 설립과 함께 시작됐으며 2005년 제주항공, 2007년 에어부산, 2008년 진에어, 2009년 이스타항공, 2016년 에어서울이 출범하면서 현재 6개사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들 LCC는 대형항공사(FSC)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항공요금, 접근성, 노선확장 등을 통해 수송분담률을 높이고 있다.

2018-11-22 05:26:29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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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737MAX 50대 신규 도입…새 노선 확대 등 성장발판

제주항공이 미국 보잉사가 제작한 737MAX 기종 항공기 50대를 도입하고 신규 노선 확대의 발판을 마련한다. 제주항공은 보잉사의 최신기종인 737MAX 50대를 오는 2022년부터 인도 받는 내용으로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공시했다. 확정구매 40대와 옵션구매 10대 구매 계약으로, 투자하는 금액은 공시가(카탈로그 가격)를 기준 약 44억달러(약 5조원) 규모다. 이번에 제주항공이 계약한 50대의 물량 중 확정구매 40대는 단일기종을 기준으로 한국 국적사가 체결한 항공기 계약 중 최대규모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신규 항공기 세부 도입 계획은 내년초 중장기 전략 발표에서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항공은 이번 항공기 도입계약을 통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B737-800NG를 차세대 기종으로 전환함과 동시에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주항공은 운용리스를 통한 항공기 운용방식을 직접 보유로 바꿈으로써 임차료를 줄이고, 연료 효율을 개선한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 운용을 통해 연료비와 정비비 등의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737MAX는 보잉이 개발한 차세대 주력기로 기존에 운용 중이던 B737-800NG에 비해 운항거리가 길어지고, 연료효율은 14% 높다. 새로 도입되는 737MAX8은 189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최대 운항거리가 6500㎞로 현재 운용중인 B737-800NG에 비해 1000㎞ 이상 더 멀리 갈 수 있어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등 새로운 노선 확대도 가능하다. 아울러 제주항공은 이번 계약에 일정물량을 최대 230명이 탑승 가능한 737MAX10으로 전환할 수 있는 조항도 포함시켰다고 전했다. 운항거리 확대를 통한 새로운 노선 발굴과 함께 편당 탑승인원을 늘림으로써 한정된 자원인 슬롯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번 B737MAX 도입계약은 차세대 항공기로 자연스럽게 기단을 교체하고 이를 통한 원가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국적항공사로 한 단계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제주항공은 운용리스 35대와 올해 구입한 신조기 3대 등 모두 38대의 B737-800 단일기종을 운용하고 있으며, 연내 1대를 더 들여와 모두 39대의 항공기를 보유할 계획이다.

2018-11-21 07:54:14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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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없는 것 빼고 있을 것 다 있는' 8600TEU급 현대커리지호와 함께 한 3박4일

[b]1인용 침실, 휴게실, 체력단력장, 노래방, 엘리베이터등 갖춰[/b] [b]길이 약 340m, 너비 46m…갑판 넓이만 축구장 1개 반 크기[/b] [b]9만8천마력 엔진, 발전기 4대, 구명벌·구명정등 안전장비도[/b] 【상하이(중국)·광양(한국)=김승호 기자】IMO(국제해사기구) 넘버 9347542, 콜사인 V7PP4. 현대상선의 86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현대커리지호'가 지난 15일 밤 중국 상하이항을 우여곡절끝에 출발, 한국으로 향했다. 현대커리지호는 당초 상하이에선 24시간 정도 머물며 한국과 미국으로 운반할 컨테이너를 선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선적량 기준으로 세계 1위인 상하이항에 배를 대고(접안) 나오기(이안)는 녹록치 않았다. 중국·미국이 무역전쟁을 하면서 내년 1월 관세 인상 직전에 미국으로 수출하려는 중국산 화물이 대거 몰려 항만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출발 즈음엔 날씨까지 악화됐다. 결국 배가 항만을 오갈 때 길을 안내하는 중국인 도선사가 배에서 하루 묵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현대커리지호가 정박한 상하이 내항의 경우 도선사는 장강과 황해가 맞닿는 곳까지 약 5시간을 운항한 뒤 내리게된다. 그러나 날이 어두워지고 파도까지 높아지면서 도선사가 하선할 수 없어 연안에서 무게만 15톤(t)에 달하는 닻(앵커)을 내리고 1박을 더 보낸 것이다. 상하이에서 한국 광양과 부산을 거쳐 최종 목적지인 미국 LA의 롱비치까지 가야하는 운항 스케줄이 초반부터 꼬인 셈이다. 서민수 선장을 포함해 10명의 한국인 승무원, 11명의 필리핀 승무원들이 출발을 위해 최선의 준비를 다 했지만 불가피하게 지연 출발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통상 배의 하루는 비행기 한 시간과 맞먹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비행기 한 시간 연착은 배 스케줄이 하루 늦춰지는 것과 같다. 또 비행기로 한 시간 갈 거리는 배의 하루 정도 운항거리와 비슷하다. 기자는 지난 15일 목요일부터 18일 일요일까지 3박4일간 현대커리지호의 중국 상하이항~광양항 여정을 함께했다. 물론 배에서 이틀을 묵기로했던 일정도 사흘로 늘어났다. ◆시간이 생명, 연료를 아껴라 "파일럿(도선사)을 태운 채 배가 하루를 정박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날씨가 악화돼 안전 문제 때문에 파일럿이 내리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중국측에서 할 수 있는)해결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이해하기 어렵다. 정해진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속력을 좀더 내야하는 상황이다." 배가 황해로 접어들면서 잠시 여유가 생긴 현대커리지호의 서민수 선장이 입을 열었다. 스케줄 지연은 먼 항로를 운항해야하는 컨테이너선에겐 경제성과 직결된다. 20피트 컨테이너를 최대 8600개까지 싣을 수 있는 현대커리지호가 중국 상하이에서 LA까지 이동하는데만 약 1500t의 벙커C유가 필요하다. t당 가격을 500달러로 가정했을 경우 75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8억5000만원에 육박하는 연료비가 편도행에 드는 셈이다. 이번에 상하이를 출발한 현대커리지호는 이달 30일께 LA를 찍고 다시 상하이로 돌아온다. 왕복 연료비만 총 17억원 가량이다. 제때 도착하는 것이 생명인 정기화물선이 하루가 늦춰지면 수천만원의 연료비가 추가로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정박해서도 각종 장비를 돌려야 하고, 운항중엔 평소보다 속도를 높여야 해 더 많은 연료가 소모되기 때문이다. 앞뒤 길이만 약 340m, 너비가 46m인 현대커리지호의 갑판엔 축구장 1개 반이 들어갈 정도로 넓다. 컨테이너는 총 16층까지 쌓을 수 있다. 이는 아파트 12층 높이와 맞먹는다. 통상 컨테이너선은 최대 적재량의 85% 가량을 싣고 운항한다. 적재된 컨테이너를 일렬로 세우면 약 52㎞로 이는 서울에서 경기 안성까지의 거리다. 황해로 접어든 배는 북동쪽을 향해 항해를 본격 시작했다. 상하이는 우리의 제주도보다 남쪽에 위치해있어 제주도 남단을 거쳐 광양항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다. 그 사이 바다는 현대커리지호의 큰 스크류가 남겨놓은 포말만이 수평선 근처까지 보일 정도로 잔잔해졌다. 에피소드가 많았던 출발에 비해 운항은 순조로웠다. 파도는 높지 않았고, 간혹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였다. 현대상선은 8600TEU급 컨테이너선을 4대 보유하고 있다. 배 이름은 기자가 탄 Courage(용기)부터 Brave(용감한), Faith(믿음), Force(힘)로 각각 붙였다 현대상선에선 이들 이름을 '마음가짐 시리즈'로 부르고 있다. ◆'물밑작업'하며 음지에서 일하는 기관실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08년부터 운항을 시작, 올해로 열살이 갓넘은 현대커리지호에는 9만8000마력의 엔진이 탑재돼있다. 동력을 측정하는 단위인 마력은 통상 말 한 마리가 낼 수 있는 힘을 의미한다. 이 배의 엔진은 말 9만8000마리의 힘을 모두 합한 것과 같은 능력을 갖고 있다고 이해하면 쉽다. 김성진 기관장은 "현대커리지호가 낼 수 있는 최대속도는 27~28노트로 이는 군함과 비슷한 빠르기다. 짐을 가득 채우고도 25노트의 속도로 항해할 수 있을 정도로 건조 당시 화제가 됐던 선박"이라면서 "그러나 지금은 컨테이너선으로 쓸 수 있는 연한의 절반이 넘었고 연료를 절감하기 위해 경제속도인 18~20노트로 항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컨테이너선의 수명은 15~20년이 일반적이다. 운항을 시작한 지 올해로 11년째가 된 현대커리지호의 경우 중년을 넘긴 셈이다. 배의 뒷편에 위치한 기관실에서 지켜본 아파트 3층 높이의 엔진이 뿜어내는 위용은 엄청나다. 운항하기 위해 엔진이 본격적으로 돌자 귀마개를 해야 그나마 소리를 견딜 수 있을 정도다. 이 배에는 또 1개에 3300㎾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발전기가 양쪽에 2대씩 총 4대가 있다. 발전기 1대로 기차 하나를 움직일 수 있을 정도다. 발전기는 배가 정박중이거나 운항시 각종 전자장치를 돌리고, 냉동 컨테이너에 공급하고, 냉·난방과 전등 등 장시간 항해에 쓰는 전기를 만들기 위해 쓴다. 심지어 현대커리지호엔 가장 아래에 위치한 기관실과 가장 위에 있는 조종실(브리지)등 총 9개층을 오가는 6인용 엘리베이터까지 있어 승무원들의 이동을 돕는다. ◆뭐니뭐니해도 '안전 제일' 거친 파도를 헤치고 매번 먼 길을 떠나야 하는 것이 숙명인 상선은 늘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하나의 거대한 '철 덩어리'인 배에선 살짝 부딪히기만해도 골절이 일어날 수 있다. 선실이 아닌 갑판 이동시에 안전모와 발끝에 보호장치가 있는 안전화는 필수다. 운항 중 거대한 파도를 만나거나 다른 선박과의 충돌 위험, 예기치 못한 태풍 등의 위험도 늘 도사리고 있다. 항구에 들러 컨테이너를 내리고, 올리는 시간을 빼면 엔진은 24시간 돌려야 한다. 정박중이라도 일상 생활에 필요한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발전기도 쉴틈이 없다. 이 때문에 화재 위험도 적지 않다. 선실이나 갑판, 기관실, 브리지(선교) 등 곳곳에 소화기는 물론이고 유사시에 배를 버리고 비상탈출 할 수 있는 각종 장비도 골고루 갖추고 있다. 현대커리지호의 곳곳을 안내해준 정의리 일항사는 "이 배에는 36명이 탈 수 있는 구명정 2개와 20인승 구명벌 4개, 6인승 구명벌 2개가 비치돼 있어 퇴선 등 비상시에 사용할 수 있다"면서 "특히 엔진까지 장착돼 있는 구명정엔 비상식량과 식수, 소화기, 신호탄과 심지어 낚시도구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치 작은 잠수함을 연상케하는 구명정은 최대 40㎞를 갈 수 있다. 현대커리지호에 설치돼 있는 구명정, 구명벌 등 탈출장비만해도 21명의 승무원이 유사시 이용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배의 후미엔 CO2룸이 별도로 위치해있다. 장비가 많은 기관실이나 엔진룸 등에 불이 날 경우 CO2룸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한꺼번에 분출하면 기계에 무리를 주지 않고도 효과적으로 화재를 진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번 승선하면 6~8개월 가량 머물러야하는 배엔 없는 것 빼고 모든 것이 다 갖춰져 있다. 서너평 크기의 1인실 숙소에는 침대와 옷장, 책상, 소파를 비롯해 샤워시설을 갖춘 화장실도 별도로 있다. 휴게실 책장엔 만화책, 소설책 등 각종 책들로 채워져있다. 탁구장과 헬스장, 노래방 등도 눈에 띈다. 세탁실은 물론이다. 내국인과 외국인으로 구분해놓은 식당 메뉴도 다양하다. 기자가 현대커리지호에서 묵은 3박4일 동안엔 월남쌈, 치킨, 삽겹살, 오징어볶음, 잔치국수, 미역국, 사골국, 재첩국 등이 나와 입을 즐겁게했다. [!{IMG::20181120000108.jpg::C::540::중국 상하이~한국 광양~부산~미국 타코마~LA 롱비치로 이어지는 현대커리지호의 항로. 왕복에 총 40여 일이 걸린다.}!]

2018-11-21 05:00:00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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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친환경 메가 컨테이너선 프로젝트 가동… '제2 전성기' 노린다

【상하이(중국)·광양(한국)=김승호 기자】현대상선이 전 세계 해운국가들의 친환경 움직임에 빠르게 대응하며 제2의 전성기를 꿈꾸고 있다. '친환경 메가 컨테이너선 프로젝트'를 통해 올 하반기 총 39만6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 달하는 선박을 추가로 발주, 2020년 2·4분기부터 주요 항로에 본격 투입키로 하면서다. 이는 현대상선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컨테이너선 총 42만TEU와 맞먹는 규모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 1월1일부터 운항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황산화물 함유량이 0.5% 이하인 저유황유만 사용할 것을 의무화했다. 디젤기관으로 움직이는 컨테이너선이나 벌크선 등 선박엔 벙커C유를 사용한다. 그런데 벙커C유에는 유황이 3.5% 포함돼 있다. 유황이 많이 나오는 벙커C유를 땔수록 바다와 대기의 오염이 더욱 심각해질 것을 우려해 국제기구인 IMO가 직접 규제키로 한 것이다. 특히 상하이, 선전, 닝보 등 세계 10위권 항만 가운데 무려 6곳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홍콩 포함)은 2020년부터 0.1% 이하의 초저유황유만을 사용한 선박만 양쯔강 하구와 보하이해를 통과시키겠다고 선포했다. 중국이 IMO보다 한 술 더 떠 더욱 강력한 환경규제를 하겠다고 나선 셈이다. 현대상선 중국총괄 고위관계자는 "IMO가 2020년부터 시행키로 한 황산화물 규제는 현재 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화두"라면서 "항만 시장 1위인 중국도 요건을 충족하지 않으면 아예 선박의 입항을 거부하는 등 정부의 정책 방향이 뚜렷해 해운사들로선 어떤 식으로든 대안을 마련할 수밖에 없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유황 함유량이 낮은 저유황유는 고유황유에 비해 가격이 50% 가량 비싸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세까지 맞물리면서 관련 회사들의 유류비 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이는 결국 운송료 인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IMO나 중국의 이같은 황산화물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3가지로 꼽고 있다. 저유황유를 쓰거나, 가장 친환경적인 연료로 알려진 LNG를 사용하는 선박으로 교체하는 것, 또 유황저감장치인 스크러버를 기존 선박에 설치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초기부담이 전혀 없는 저유황유는 가격이 비싸고, 공급도 일정하지 않아 연료비 예측이 쉽지 않은 단점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저유황유는 현재 1톤(t)당 450달러인 벙커C유에 비해 200달러 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벙커C유를 사용하는 컨테이너선이나 벌크선을 아예 LNG선으로 바꾸기도 쉽지 않다. 초기 투자비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게다가 LNG선은 화물을 싣는 공간이 상대적으로 좁아 효율성이 낮다. 현대상선은 스크러버를 설치한 새 컨테이너선 발주를 통해 국제적 흐름에 대응하는 것으로 전략을 세웠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이 최근 발주한 스크러버 설치 컨테이너선만 총 20척에 달한다. 이 가운데 2만3000TEU 선박 7척은 대우조선해양이, 5척은 삼성중공업에게 각각 맡겼다. 또 1만5000TEU 8척은 현대중공업이 건조하고 있다. 아울러 총 42만TEU에 달하는 기존 컨테이너선들도 IMO 환경규제에 맞춰 상황에 따라 저유황유를 쓰거나 스크러버를 추가 설치하는 것으로 대응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선사들도 분주한 모습이다. 프랑스 CMA-CGM은 최근 2만2000TEU급 LNG 컨테이너선을 발주해 업계를 놀라게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회사가 발주한 스크러버 설치 컨테이너선은 2020년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받아 2만3000TEU급은 유럽 노선에, 1만5000TEU급은 미주 노선에 각각 투입할 계획"이라며 "이에 따라 현재 전 세계 60개 이상의 항로를 통해 100개가 넘는 항구를 연결하고 있는 현대상선의 서비스는 더욱 빠르고 다양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2018-11-21 05:00:00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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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를 모집합니다" 현대글로비스, 신사업 아이디어 공모전 도입

현대글로비스가 사내벤처 육성 제도인 '신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을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신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은 물류·해운·유통 부분에서 모집한다. 정보기술(IT)·인공지능(AI)·물류 플랫폼 등 신기술을 활용한, 사업성이 높은 신규 산업 분야도 공모 대상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달 말까지 사업 아이디어를 접수한 뒤 자사의 종합물류연구소와 아이디어 공모 분야의 사업부가 중심이 돼 심사하고 최종 우수 아이디어는 포상도 할 계획이다. 또 공모 결과는 자체적으로 내재화가 가능한 신사업과 사업 분야 외 창의적 아이디어 등 두 부문으로 나눠 육성할 예정이다. 대규모 투자와 인력이 필요한 아이디어는 현대글로비스의 자체 신사업으로 키우고 신속한 의사결정과 자본 집행이 요구되는 아이디어는 사내벤처 지원을 통한 사업으로 추진한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특히 사내벤처 대상으로 선정되면 응모자 등 관련 직원들을 별도 조직으로 발령하고 자율성을 보장해 사업 실현화 작업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최대 1년간의 비즈니스 모델 개발 과정 이후 사업성이 확보되면 외부 벤처캐피털의 평가를 거쳐 투자자금과 연계도 해줄 계획이다. 한편 현대글로비스는 앞으로 신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을 연 2회로 정례화해 운영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우수한 사업 아이디어 활성화를 위해 사내벤처에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2018-11-19 15:39:04 정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