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뒤 '드론 택시' 상용화…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구현 속도내나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우버의 다라 코스로샤히 CEO가 지난 1월 7일(현지시각) 개막한 'CES 2020' 현대차 전시관 내 실물 크기의 현대 PAV(개인용 비행체) 콘셉트 'S-A1' 앞에서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로 지목된 하늘길 기술 개발에 속도를 높인다. 글로벌 기업들이 미래 모빌리티로 하늘길 주목한 것은 세계 대도시의 메가시티화(인구 1000만명 이상 거대 도시화)로 이동 효율은 급락하고 물류 운송비 등 사회적 비용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동안 국내에서는 각종 규제에 막혀 현지에 맞는 기술 개발을 적극적으로 실행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4일 정부가 도심항공교통 로드맵을 내놓으면서 국내 기업들도 하늘길 경쟁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한국형 운항기준 마련…도심항공교통 2025년 상용화 2025년 드론 택시 상용화를 위한 단계별 추진과제와 실행방안을 구체화한 도심항공교통(UAM) 로드맵이 나왔다. 정부는 로드맵에 따라 한국형 운항기준을 세우기 위한 실증작업에 나서는 한편 기체 개발, 관련 법·제도 정비에도 착수했다. 정부는 4일 제2차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확정·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UAM 분야에 관한 정부의 첫 로드맵으로, 정부는 2025년 상용서비스 도입을 목표로 설정했다. 정부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율비행 기술 개발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할 때 첫 상용화 이후 약 10년간은 기체에 조종사가 탑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제시한 자율비행 목표 시기는 2035년이다. 김상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UAM과 관련한 기술 개발은 선진국보다 시작이 늦었지만, 제도적·정책적 지원을 위한 정부 차원의 로드맵 수립은 한국이 가장 빠르다"며 "로드맵을 충실히 이행하면 선진국을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정부는 민관합동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에 착수해 2024년까지 통신환경, 기상 조건 등 국내 여건에 맞는 한국형 운항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상용화 전까지 실증작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충분히 안전성을 검증하고 UAM이 도심권 내에 진입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상용화 전인 2024년에는 인천공항, 김포공항, 청량리역, 코엑스 등을 잇는 실증노선을 지정·운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1인승 시제기(試製機) 개발을 2023년까지 완료하고, 중·장거리용(100∼400㎞) 기체와 2∼8인승 기체 개발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대규모 자본이 드는 UAM용 터미널(Vertiport)은 민간자본 조달을 통해 구축하되, 대도시권 광역교통에 맞물리도록 복합환승센터 구축 계획과 연계할 방침이다. UAM이 상용화되면 수도권 기준 출퇴근 시간과 사회적 비용은 70%가량 줄어들고, 2040년까지 UAM 관련 세계시장 규모는 730여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로드맵 세부 과제 발굴·추진을 위해 산·학·연·관 협의체이자 정책공동체인 'UAM 팀 코리아(UAM Team Korea)'를 이달 안으로 발족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모형물 전시. ◆국내 기업 하늘길 경쟁 가속화 글로벌 기업들의 하늘길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2016년 1월 CES에서 중국의 드론 업체 이항은 1인용 드론 택시 '이항 184'를 선보였다. 같은 해 10월 우버는 '우버 엘리베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PAV 개발과 상용화에 관한 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에어버스·보잉·아우디·다임러·도요타·현대차 등 글로벌 대기업이 본격적으로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한국과 미국, 중국 등이 게임 체인저가 되기 위해 적극적으로 주도권 싸움을 펼치고 있다. 한국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플라잉카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개인용 항공체 'S-A1'과 함께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의 개념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현대차그룹은 UAM 핵심 기술 개발과 사업 추진을 전담하는 'UAM 사업부'를 신설하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 항공연구총괄본부 본부장 출신 신재원 박사를 사업부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올해 1월에는 항공 컨설팅 회사 어센션 글로벌 대표인 파멜라 콘 상무를 글로벌 전략·운영 담당으로 임명했고, 지난 4월에는 UAM 기체 구조와 소프트웨어 설계 등의 연구개발을 담당할 인재 채용에도 나섰다. 또, 세계 최대 차량 공유 서비스 기업인 우버와 손잡았다. 최근에는 항공기 제조업체들뿐만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PAV는 2017년 중반까지 수요 대응형 모빌리티(ODM) 시장을 중심으로 논의되다가 현재 UAM에 집중되는 추세다. 기체 개발뿐만 아니라 법령·인증·운항 체계 등이 문제로 지목됐지만 이번에 정부의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로드맵'을 발표를 통해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북미지역에서 UAM 기술 개발에 집중했던 현대차가 향후 국내 지형에 맞는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높일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28년까지 S-A1 상용화를 위해 우버의 항공 택시 사업 추진 조직인 '우버 엘리베이트'와 협력해나갈 방침이다. 미국은 헬리콥터 제조업체 벨이 플라잉 택시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벨은 CES 2020에서 '넥서스 4E'를 선보였다. 넥서스 4E는 비행기와 헬리콥터를 겹합한 형태로 6개의 프로펠러를 장착했다. 탑승인원은 현대차의 S-A1과 동일하다. 벨은 넥서스 4E의 상용화 시기를 현대차보다 3년 앞선 2025년으로 계획하고 있다. 중국 업체 페가수스도 활주로가 필요 없는 1인용 플라잉카를 선보이며 하늘길 모빌리티 경쟁에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은 플라잉카 관련 규제 문제로 미국과 중국에 비해 기술력이 뒤처졌다"며 "이번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한국에서 개인을 위한 플라잉카 상용화 시점도 단축될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주요 컨설팅회사에 따르면 UAM 분야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40년까지 730여 조 원, 국내는 1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불어 국내서 16만 명의 일자리 창출, 생산 유발 23조원, 부가가치 유발 11조원 등 산업적 파급효과도 예상되고 있다. *PAV(Personal Air Vehicle): 개인 항공기. 개인의 필요에 따라 언제 어디서나 비행할 수 있는 수요 대응형 항공 모빌리티 *UAM(Urban Air Mobility): 도심 항공 모빌리티. 도심에서 승객과 화물을 수송하려는 항공 교통 산업 전반을 통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