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픽업트럭 시장 위기…현대차 '싼타크루즈'도 난감
국내 픽업트럭(짐칸 뚜껑이 없는 소형 트럭)시장이 멸종위기에 처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컨셉트 픽업트럭 '싼타크루즈'를 선보여 북미시장을 진출 검토를 조심스럽게 내비췄다. 하지만 자국 시장의 브랜드 입지가 강해 난항이 예상되고 국내 수요도 미미한 수준이라 시장을 돌파할 전략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시장에서 공식적으로 판매되는 유일한 픽업트럭은 쌍용자동차 코란도 스포츠로 올해 1분기 6008대가 판매됐다. 전년 동기에는 6721대, 지난해 4분기에는 7361대를 판매해 감소세를 기록했다. 또 다른 쌍용차 픽업트럭 모델인 엑티언 스포츠와 무쏘 스포츠의 경우 각각 2011년, 2005 이후 단종돼 중고차 시장에서나 구매할 수 있는 차종이 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란도 스포츠는 주로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이 소량의 짐을 적재할 목적으로 구매한다"며 "향후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확대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 자동차 업체들도 국내 픽업트럭 시장이 너무 작아 국내 진출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토요타와 닛산 딜러사 관계자는 현재 공식 수입되고 있는 픽업트럭이 없고 본사에서도 수입계획을 밝힌바 없다고 전했다. 도요타 관계자는 "국내 픽업트럭 시장 자체가 너무 작고 도요타 대표 픽업트럭 모델인 타코마도 국내 수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수입 픽업트럭 시장은 소규모 업체들이 직접 수입해 들여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포드 관계자는 "F-150을 직수입해 국내시장에 판매하고 있지만 매니아 층이나 세컨, 써드카로서의 수요에 국한돼있어 지난해에는 중고·신차를 포함해 120대가 판매됐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 1653만대 중 14%에 해당하는 232만대의 픽업트럭이 팔렸다. 미국의 경우 캠핑, 레저문화와 전원생활 가구가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많아 다양한 용도로 픽업트럭을 사용할 수 있어 수요가 높다. 또한 미국 시장조사업체 IHS 오토모티브는 미국 픽업트럭 시장이 2017년에는 273만대, 2020년 294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미국에서는 캠핑, 전원생활 등 다양한 용도로 픽업트럭을 사용해 수요가 높고 거주 형태도 차고가 있는 개인주택이 많다"며 "대부분 아파트에 거주하는 국내 특성상 픽업트럭의 주차공간과 운행여건 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