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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포털 검색광고 부당…소상공인들 '울며 겨자먹기' 이용

소상공인 10명 중 7명은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의 검색광고가 부당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울며 겨자먹기'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경매(베팅)식으로 이뤄지는 검색광고가 불공정한데다, 비용대비 효과도 낮은 점 등이 '부당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포털의 광고비를 정액으로 하거나 베팅 상한선 도입, 허위광고 감시시스템 구축 등을 제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 3월 한 달간 외식업, 도소매업, 개인서비스 등을 영위하는 소상공인 358명을 설문조사해 22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의 72.3%가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검색광고가 '부당하다'고 생각했다. '매우그렇다'는 27.7%, '그렇다'는 44.6%였다. '전혀아니다'는 고작 2.6%에 그쳤다.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불공정한 검색광고시스템'(35.4%), '넘쳐나는 허위·불성실 광고'(21.5%), '과다 경쟁유발'(19.1%), '비용대비 낮은 효과'(16.9%) 등의 순이었다. 특히 소상공인들의 51.1%는 인터넷 포털 광고의 최대 피해자는 '자신들'이라고 답했다. 피해자가 '소비자'란 답변도 44.3%에 달했다. 하지만 '포털을 운영하는 회사'라는 답변은 1.1%에 그쳐 사실상 포털 회사들이 최대 수혜자라는 셈이다. 실제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7.1%는 비용이 부담스러워 포털의 유료 검색광고를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대이하의 효과'(16.7%)나 '포털의 갑질'(11.5%) 때문이라는 답변도 비교적 많았다. 포털의 검색광고가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불공정한 검색광고시스템'(35.4%), '허위·불성실 광고가 많다'(21.5%), '과다 경쟁 유발'(19.1%), '비용대비 낮은 효과'(16.9%) 등의 순이었다. 포털 광고의 문제점은 '허위·불공정'(36.2%), '포털독과점'(29.4%), '광고대행사 폭리'(13.6%) 등이 많았다. 한 소상공인은 "경매식으로 진행되는 포털의 키워드 검색 순위 상단에 노출되는 상당수 광고는 실제 관련 영업을 하고 있는 업체가 아닌 가짜인 경우가 많다"면서 "이들은 광고를 보고 연락하는 소비자들에게 업체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중개업체로 오버추어(베팅식) 광고비 상승만 부추기고 있다"고 토로했다. 소상공인들이 오버추어 광고에 쓰는 비용은 월 10만원 미만이 18.1%로 가장 많았지만 120만~160만원(3.4%), 160만원 이상(6.7%)도 10명 중 1명꼴이었다. 주로 사용하고 있는 포털이나 플랫폼은 '네이버·다음'이 70.2%로 절대적이었다. 그 외에 '티몬·쿠팡'(12.5%), '구글'(2.2%), '배달의 민족·요기요'(1.5%), '다방·직방'(0.3%) 순이었다. 소상공인연합회 온라인공정위원회 관계자는 "세계적인 검색 포털 구글의 경우 검색광고의 폐해에서 자유로운 반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시장지배적 포털인 네이버의 경우 베팅식 광고 기법을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하고 "인터넷 포털에 생성된 콘텐츠의 주요 제공자는 소비자와 소상공인이므로 인터넷 포털을 공공재로 봐야한다.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구조적인 개선과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인터넷 포털사이트 규제에 관한 법률 등의 제도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2017-05-22 10:16:02 김승호 기자
미얀마 양곤 초·중·고등학생, 한국산 스쿨버스 탄다.

미얀마 양곤에 있는 초·중·고 학생들이 한국산 스쿨버스를 타고 학교를 가게 된다. 코트라(KOTRA)는 미얀마 양곤 주정부와 체결한 정부간 수출계약(G2G)에 따라 현대자동차 스쿨버스 200대 중 1차분 50대를 수출하기 위해 선적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양곤 주정부와의 스쿨버스 수출 계약을 위해 지난 5월10일 당시 양곤 현지에서 양곤 주정부와 KOTRA, 포스코대우, 양곤버스공사가 손을 잡은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는 29인승 뉴카운티 신형버스 200대를 양곤 주정부에 공급하게 된다. 이는 아시아 국가와 체결한 우리나라의 첫 일반물자 G2G 계약이다. 이번에 선적되는 스쿨버스 50대는 신학기가 시작되는 6월 중순께 현지에서 인도식 행사를 갖고 양곤 시내 주요 초·중·고 공립학교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나머지 150대는 6월 하순께 인도될 계획이다. 김재홍 KOTRA 사장은 "이번 정부간 거래는 정부간 수출계약의 진출 범위가 중남미에서 아시아로 확대되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KOTRA는 후속사업 수주 등 우리기업의 미얀마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성일 KOTRA GtoG 교역지원센터장은 "이번 거래가 성사되기에 앞서 저가의 중국버스와 경합하는 국면을 맞기도 했지만 현대자동차 제품의 우수성이 인정돼 G2G 거래가 성사됐다"면서 "그간 KOTRA와 함께 중남미 G2G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온 포스코대우 등 우리기업에게는 이번 G2G계약 성공이 미얀마 등 아시아 시장에서 수출활로를 개척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17-05-22 08:58:45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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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메트로] '아빠네식당' 2호선 이대역

[맛있는 메트로] '아빠네식당' 2호선 이대역 이대역은 젊음과 패션의 거리로 상징된다. 배꽃을 뜻하는 이화(梨花)는 '돈이 불어나다'는 중국어 발음과 비슷해 이화여대 정문은 중국인들의 필수 관광 코스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배꽃은 이대역 구내 곳곳에서도 만날 수 있다. 최근 에스컬레이터를 비롯해 7개의 환기구, 승강장 스크린도어 외벽 청소 등 보이지 않는 곳까지 시민을 위한 환경정비 작업을 끝낸 이대역은 예쁘고 개성 있는 지하철역에서 미세먼지 걱정 없는 쾌적한 환경을 갖춘 역사로 변모했다. 상쾌한 기분으로 3번 출구로 나가 2분 정도 걸으면 요즘 말로 혜자스러운(가격에 비해 푸짐하다는 뜻) 음식점 '아빠네식당'을 만날 수 있다. 골목길과 지하 1층에 위치해 입지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푸짐한 인심의 진정한 집밥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이대 학생들뿐만 아니라 인근 직장인들, 관광객 등 시간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손님들로 북적이는 모습이다. 점심시간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김치찌개(6000원)'다. 황태와 멸치, 무, 새우, 다시마 등을 넣고 끓여낸 육수에 돼지고기 사태와 앞다리살, 김치 등을 넣고 주방에서 1차로 끓여낸 다음 테이블에 내놓는다. 취향에 따라 5~10분 정도 더 끓여먹는 방식이다. 2인 이상이 주문하면 라면사리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직장인 김수지 씨(30)는 "이대 앞에서 7000원 이하로 밥먹기가 쉽지 않은데 이곳은 가성비가 높아 진정 혜자스러운 음식점'이라며 "식당이 지하라는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깔끔하고 깨끗한 점도 좋고, 김치찌개는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가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자리를 함께 한 동료 이성희 씨(29)는 "정갈하고 깔끔하고 맛있는 반찬도 이집의 장점"이라며 "모든 반찬이 집반찬 같은 느낌인데 매일 아침 담가 신선하면서도 아삭한 맛의 김치가 그중 최고다. 부족하면 언제든지 더 가져다먹을 수 있는 푸짐한 인심도 만족스럽다"고 자주 찾는 이유를 밝혔다. 두 번째 인기메뉴는 '닭칼국수(6000원)'다. 닭발을 5~6시간 정도 고아낸 물에 헛개나무, 옻나무 등 5가지 재료를 넣어 냄새와 기름기 등을 없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면은 시판 칼국수 면이 아닌 방앗간에 주문을 해 맞춘 것으로 매일 들여오고 있다. 신선도 유지를 위해 당일 사용량만 주문하고 있어 재고가 떨어지면 더 이상 판매를 하지 않는다. 닭칼국수를 즐겨먹는다는 고영선 씨(35)는 "기본적으로는 담백한 맛인데 청양고추가 살짝 들어가 먹다보면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맛에 땀이 살짝 나기도 한다"며 "닭가슴살 양이 은근히 많은 편이고 국물까지 깔끔하게 한 그릇 비우고 나면 간단하게 건강식을 먹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인기메뉴는 '야채칼국수(6000원)'다. 황태육수에 바지락, 호박, 버섯, 감자, 당근 등 채소가 듬뿍 들어가 깔끔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이대 앞에서 아빠의 마음으로 5년 째 손님들을 맞고 있는 김재연 사장(64)은 "여학생과 여자 손님들이 많이 찾는 편이어서 무엇보다 청결에 신경을 쓰는 편이고, 반찬도 김치를 비롯해 깍두기, 제철나물, 동그랑땡 등 매일 4~6개 정도를 주방에서 직접 만들고 있다"며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을 유지하는 일이 쉽지 않지만 손님들이 맛있게 먹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 좋고, 다시 찾아와 주시니 만족한다"고 사람 좋은 웃음을 보였다. 닭볶음탕(1만9000원)과 닭백숙(2만5000원)도 가성비 높은 메뉴로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모임을 위해 이용 시에는 전화로 미리 주문을 해 두면 편리하다.

2017-05-22 08:14:54 김미영 기자
2017 농수산식품 창업 콘테스트 개최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농수산식품 분야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자를 발굴하기 위한 '2017 농수산식품 창업 콘테스트'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콘테스트는 지역예선을 통해 45개팀을 선발해 전국 본선을 실시하고, 상위 10개팀이 최종결선 무대에 진출하는 서바이벌 형식으로 진행된다. 참가자격은 창업한 지 5년 이내(2012년 1월 1일 이후) 기업 또는 예비 창업자로 농수산업 및 식품업, ICT 관련 첨단기술, 푸드테크, 농수산물 활용 바이오분야, 농수산자재 등 농수산식품분야에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결합시킨 아이템이라면 무엇이든지 응모가 가능하다. 신청 기간은 5월 22일부터 6월 29일까지며 공식 홈페이지(www.a-creative.kr)를 통해 온라인 신청만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2017 농수산식품 창업 콘테스트' 공식 홈페이지(www.a-creative.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심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예선 과정에서 분야별 특성에 대한 기술성평가를 별도로 실시한다. 콘테스트 전 과정은 방송프로그램으로 제작돼 9~11월 경 총 6회에 걸쳐 방영될 예정이며 최종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억원, 최우수상에 3000만원, 우수상에 1000만원 등이 수여된다. 특히 결선 진출팀에게는 기술사업화 연구개발(R&D) 자금과 현장 창업보육기회를 제공하고, 투자유치를 지원하기 위한 농식품 전문 크라우드펀딩을 연계하는 등 후속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2017-05-21 18:40:02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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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효자 상품 '김' 일본서 인기 고공행진

우리나라의 대표 수산물 효자 품목인 '김'의 인기가 일본에서 날로 치솟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7일 일본 동경에서 개최된 '대 일본 김 수출 입찰·상담회에서 약 438억 원의 수출계약이 성사돼 역대 최고액을 달성했다고 21일 밝혔다. 438억원은 김 5억2500만 장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지난해 264억원에 비해 66%가 상승한 금액이다. 이번 입찰·상담회는 1995년부터 매년 한국수산무역협회와 일본 김 관련 5개 단체가 공동 개최해 해로 23회째를 맞이했다. 우리 측 수출업체가 준비해 온 다양한 김 제품을 현장에서 일본 측 수입업체에게 소개하고, 현장에서 입찰과 상담을 거쳐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최근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우리 김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일본 측 수입업체 30개사가 참석했다. 임지현 해수부 통상무역협력과장은 "지난 몇 년 간의 입찰·상담회에서의 계약 실적과 일본 총 수출액 간의 관계를 바탕으로 예상할 때 올해 일본 김 수출액은 지난해 877억 원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일본은 우리나라 최대 김 수출 상대국이다. 지난해 수출된 우리 김은 약 4000억원으로 이중 22%가 일본으로 수출됐고, 다음으로 미국에 20%, 중국에 19%가 수출됐다. 최근 일본은 김 생산자 숫자 감소로 자국산 김 가격이 상승(2015년 12엔/장 → 2016년 14엔/장)하면서 가격경쟁력이 높고 품질 좋은 한국산 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대 일본 김 수출은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 과장은 "앞으로 더 많은 업체들이 입찰·상담회에 참여하도록 관련 지원과 홍보에 힘쓸 계획"이라며 "일본 등 주요국과의 통상 협상 진행시 김 등 우리 수산물의 수출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지난 17일 일본 동경에서 열린 '대 일본 김 수출 입찰·상담회'에서 일본 바이어들이 한국산 김을 직접 맛본 후 입찰 금액을 제출하고 있다./해양수산부

2017-05-21 18:39:46 최신웅 기자
근로조건 취약한 게임업계...장시간 근로, 임금체불 '만연'

고용노동부가 장시간 근로 의혹이 제기된 국내 유명 게임업체 12개사를 감독한 결과 장시간 근로와 임금체불이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고용부에 따르면 ○○○게임즈 등 게임업체 12개사 근로자 3250명 중 63.3%인 2057명이 주 12시간의 연장근로 한도를 초과해 6시간을 추가로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장근로 수당, 퇴직금 과소산정 등으로 금품 44억여원을 미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게임산업의 특징인 '크런치 모드' 시기에 과중된 업무집중, 관행화한 초과근로 분위기, 근로시간 제도 인식 부족 등으로 장시간 근로가 상시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고용부는 분석했다. 크런치모드는 게임출시 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집중·장시간 근무 형태를 말한다. 포괄임금계약을 체결한 경우에도 계약서에 명시된 근로시간보다 실제 근로시간이 많은 경우 추가 수당을 지급해야 하는 근로기준법 규정을 어겨 임금체불이 발생했다. 고용부는 체불임금 전액 지급 등 위반사항을 시정하도록 지시하고 근로자 건강검진 미실시, 근로계약서에 근로조건을 명시하지 않은 9곳에 대해서는 과태료 295만원을 부과했다. 시정지시를 이행하지 않는 게임업체의 경우에는 노동관계법 위반 혐의로 사법처리 한다는 방침이다.

2017-05-21 18:39:28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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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 동부하이텍 앞세워 '부활' 신호탄 쏜다

동부그룹이 동부하이텍을 앞세워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동부그룹은 동부제철과 동부팜한농 등 핵심 계열사들의 매각으로 시련도 겪었지만 반도체 산업 호황 속 동부하이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완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하이텍은 올 1분기 영업이익 500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연간 최대 실적까지 새로 쓸 것으로 기대된다. 동부하이텍은 올 1분기에 매출액 1905억원, 영업이익 5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27% 증가했다. 기존 최대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의 458억원이었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 22%에 비해 5% 포인트 상승한 27%로 영업이익률 30%에 육박하고 있다. 동부하이텍은 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 전문 업체로, 국내외 중소형 설계 전문업체(팹리스)에 대한 영업 확대가 주효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저장 기능이 있는 반도체에 집중해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한 대량 생산이 가능하지만, 비메모리 반도체는 기능이 서로 다른 다양한 제품을 소량 생산한다. 반도체 설계업체가 제작을 의뢰하면 이를 위탁 생산하는 방식이다. 기능이 다양한 반도체를 제작하는 만큼 기술장벽이 높다. 그러나 생산량이 많지 않은 까닭에 고객인 반도체 설계업체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으면 공장을 꾸준히 가동할 수 없다. 동부하이텍은 "중소 팹리스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 다품종소량생산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사업모델이 뿌리내린 것이 실적개선의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동부그룹이 동부하이텍의 이 같은 결실을 보기까지 그 역사는 험난했다. 1983년 실리콘웨이퍼를 국내 최초로 생산하며 반도체 사업에 발을 들였고 1997년에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2001년에는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진출했다. 하지만 2014년까지 단 한 번도 연간 순이익을 내지 못했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하겠다"는 의지로 30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힘썼다. 그러나 2001~2013년에 낸 누적 영업손실만 3조 원에 이를 정도로 골칫덩이 신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2013년 말 동부그룹이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매물 나오기도 했다.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던 동부하이텍은 2013년 2분기 첫 분기 흑자를 달성하고, 2014년에는 연간 영업이익 456억원으로 처음으로 영업이익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스마트폰, UHD TV 등 새로운 전자제품들의 등장으로 반도체 수요가 늘고, 중국 등 해외 업체들과 생산시설을 줄이는 팹라이트(Fab-Lite) 경향의 일본 업체들이 동부하이텍에 주문을 하기 시작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동부하이텍의 전망도 밝다. IoT(사물인터넷), 전기차, 웨어러블 등이 주축이 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는 다양한 시스템반도체 생산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시장 흐름 속에 그동안 메모리반도체 시장에만 집중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조직을 정비하고 시장에 뛰어들 정도다. 실적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울 전망이다. 올 들어서도 가동률이 90%를 유지하고 있어, 연간 영업이익은 2015년 1244억원, 2016년 1718억원에 이어 올해는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하이텍은 앞으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IoT(사물인터넷), VR(가상현실), 5G 등 신규 고성장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기술 역량을 집중한다. 저전력 기술경쟁력을 기반으로 고부가 전력반도체 분야의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으로 비메모리의 다품종 소량 수요가 증가할수록 파운드리 업체의 수혜폭은 더 커질 전망"이라며 "동부하이텍은 올 하반기까지 수주 물량이 확정돼 있어 올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무난히 경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동부하이텍이 지금의 결실을 보기까지 수십년간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계속 이어간 김준기 회장의 뚝심의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동부하이텍을 비롯해 동부대우전자도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으며, 동부화재 역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룹 재건에 초석이 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라고 말했다.

2017-05-21 18:38:30 정은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