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시황]코스피, 북미회담 연기 소식에 연 중 최저치로 '털썩'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북미정상회담 지연에 따른 실망매물과 함께 미국 국채 금리가 7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것이 증시 악재로 작용했다. 코스닥 역시 2% 넘게 미끄러졌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5.22포인트(1.12%) 내린 2228.61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19.65포인트(2.56%) 빠진 747.50으로 마감했다. 두 시장 모두 종가 기준으로 연중 최저치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셌다. 코스피에서만 외국인은 2304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1154억원, 1008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이날 증시 하락세는 북미정상회담이 기대했던 시기보다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망매물이 나온 여파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을 11월 6일 중간선거 이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남북경협주로 묶여왔던 건설업이 크게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이 전일 대비 6.26% 하락했고, 기계(-6.19%), 의료정밀(-6.16%), 비금속광물(-6.01%), 종이 목재(-5.02%) 등이 5% 이상 하락세를 기록했다. 상승한 업종은 통신업(1.63%), 전기전자(0.03%) 뿐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특히 삼성바이오직스(-4.13%)가 크게 하락했고, SK하이닉스(-1.26%), 셀트리온(-1.21%), 현대차(-1.64%) 등도 1% 이상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0.78%), POSCO(0.18%). SK텔레콤(2.33%)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750선이 붕괴됐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471억원, 22억원 순매도세를 보였고, 기관 홀로 462억원 순매수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금리가 3.2%를 넘어서면서 증권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고, 북미 정상회담이 기대보다 늦어짐에 따라 남북경협주가 크게 하락하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0원(0.10%) 오른1133.80원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