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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장병원 탓에 보험금 세는데…금융당국, 사실상 방치

장기 입원이 필요한 환자를 치료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요양병원이 여전히 민영보험사에게는 골칫거리다. 의사나 의료법인 명의를 빌려 운영하는 요양병원, 일명 '사무장병원'의 과잉진료 등으로 보험금을 편취하는 행위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4년부터 사무장병원 적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신규 사무장병원 개설은 5% 미만으로 줄었으나 부당청구, 보험사기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민영보험사의 보험금 편취 문제는 금융당국이 나서야 하지만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건보공단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불법개설 적발기관수는 총 1531개소로 이중 요양병원이 277개에 달한다. 요양병원은 노인 인구의 급속한 증가로 노령화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자 기존의 요양시설과 별도로 등장했다. 이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성장했다. 요양병원은 만성 질병과 기능 장애로 일상생활의 자립도가 저하돼 장기 요양(long-term)이 필요한 환자가 입원하는 병원을 말한다. 요양병원의 급성장으로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환자유인 및 알선, 본인부담금에 대한 불법 할인 행위, 부당청구 적발, 사무장병원 등 각종 편·탈법 사례가 증가했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요양병원 중 8.7%는 사무장병원이다. 요양병원 열 곳 중 한 곳은 사무장병원인 셈이다. 최근 요양병원은 불필요한 장기입원과 허위진료 등이 증가하면서 건강보험 재정 악화의 주범으로 꼽힌다. 문재인 대통령도 '9대 생활적폐' 중 하나로 요양병원 비리를 지목한 바 있다. 요양병원에서 실손의료보험을 보유한 환자에게 건강보험이 지원하지 않는 고가의 비급여 진료를 제공하고 입원비를 과다하게 청구하는 등 도덕적 해이가 늘면서 민영보험사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장기손해보험 사기가 전체 보험사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 37.1%에서 2016년 38.2%, 2017년 41.7%로 증가추세다. 이는 최근 사무장병원을 중심으로 실손의료보험 관련 사기가 늘어난 영향이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병원에 고용된 전문적 영업전담 인력이 무료 도수치료, 피부미용 시술 등을 미끼로 보험계약자를 보험사기의 공범으로 모집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행태는 '사무장 병원'에서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민영보험사는 사무장병원에 입원한 환자일지라도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한 환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대법원에서 개설 자체가 불법인 사무장병원이라 해도 민영보험사는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도 나왔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현재 건보공단과 별개로 민영보험사는 환자가 청구한 실손의료보험에 대한 보험금을 지급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이런 형태로 민영보험사에 대한 보험금 편취가 계속될 경우 사무장병원의 과잉진료 등의 행위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금융당국은 모니터링 강화 외에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보험업계와 함께 사무장병원 등 조직형 보험사기에 대한 집중 신고기간을 운영한 바 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사무장병원에서 누수되는 보험 중 민영보험사는 보험금을 환수할 수 없는 법이 없어서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2019-04-11 17:07:29 김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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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회사채 발행' 전 분기比 76.5%↑…"투자 줄이고 빚은 늘려"

올해 1분기 일반회사채 발행규모가 직전 분기보다 크게 늘었다. 기업들이 투자는 줄이는 가운데 회사빚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등록발행시스템을 통해 조달된 자금 규모가 약 92조1000억원으로 작년 동기(93조2000억원)보다 1.2% 감소했다. 이 가운데 채권 등록발행 규모가 84조5000억원으로 2.9% 줄었고, 양도성예금증서(CD)는 7조6000억원으로 22.6% 늘었다. 특히 금융회사채, 지방채, 특수채 등이 모두 줄어든 가운데 일반회사채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회사채는 올 1분기 18조223억원 등록발행돼 전년 동기(13조9000억원)대비 29.5% 늘었다. 바로 직전 분기(10조2000억원)와 비교해서는 무려 76.5% 증가했다. 최근 회사들이 회사채를 대거 발행하는 현상에 대해 박진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은행차입 금리보다 회사채 금리가 더 낮기 때문에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선호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발행시장 풍부한 투자수요가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연구원은 "국내외 경기 부진, 내수 부진 등으로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 보수적인 투자 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4월에는 회사채 발행이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방채의 경우 작년 동기(1조원) 보다 20.0% 줄었다. 금융회사채는 2.5% 감소했고, 특수채 역시 1.4% 줄었다. 파생결합사채와 SPC채 역시 각각 21.7%, 37.6% 감소했다.

2019-04-11 17:05:14 손엄지 기자
'선박왕' 시도상선 권혁-'나무왕' 코린도 승은호 닮은꼴?

-비거주자 요건 이용한 세금 싸움 재현…8년전엔 무슨 일이 있었나 '나무왕' 코린도그룹 승은호 회장의 행보는 '선박왕' 시도상선 권혁 회장을 연상케 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비거주자 요건을 이용해 세금 싸움을 벌였다는 것이다. 시도상선은 시도쉬핑(홍콩) 자사선박의 정비보수유지를 위한 전문선박관리회사로, 계열회사를 포함해 160여척의 선박을 보유한 회사다. 이 회사는 최대주주인 권혁 회장이 대규모 탈세 혐의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권 회장은 지난 2006년부터 홍콩과 일본에 거주하는 것처럼 속여 종합소득세 등 2200억원대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 등으로 2011년 불구속 기소됐다. 그는 국내에 근거지를 두고 있으면서 탈세 목적으로 조세피난처에 거처하는 것처럼 위장했다는 혐의를 받았고, 당시 국세청은 4101억원의 세금을 추징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조사 결과 권 회장의 주민등록상 주소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빌라였고, 실제 주소지도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아파트였다. 또 시도상선에서 수억원대의 급여를 받아 생활비로 사용하고 국내에서 의료보험 혜택도 받은 것으로 드러나, 검찰은 그를 '국내 거주자'로 봤다. 결국 권 회장은 2013년 법원으로부터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으며, 벌금 2340억원을 내야 했다. 하지만 2심에선 권 회장의 혐의 중 소득세 2억4000여만원 탈루 혐의만 유죄로 보고, 1심보다 훨씬 톤 다운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혹정 받았다. 당시 그는 외국에 거주하기 때문에 국내 납세 의무가 없다고 주장했었다. 당시 홍콩법인 CCCS에 대해 1300억원대의 법인세를 부과했는데, 법원은 권 회장과 배우자 등 법인 이사들이 모두 국내 거주자였다는 점에서 그들을 사실상 내국법인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 그렇다면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한상(韓商) 코린도그룹 승은호 회장은 어떨까. 제지 기업인 코린도그룹의 승 회장도 지난 2014년 역외탈세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았다. 국세청은 지난 4월 이자소득세를 내지 않는 등 500억원가량을 탈세한 혐의로 승 회장과 두 아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승 회장은 해외 조세회피처에 세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거래하면서 국내 세무당국에 양도세를 내지 않았고, 금융자산을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차명으로 보유하 면서 이자소득세 등도 내지 않은 혐의를 받았다. 승 회장 부자는 "국내 거주자가 아닌 만큼 한국에 세금을 납부할 이유가 없다"라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그들을 '국내 거주자'라고 판단했다. 최근엔 국세청으로부터 종합소득세 514억원, 양도소득세 412억원, 증여세 142억원을 부과 받았다. 결국 승 회장은 1000억원이 넘는 세금에 부담을 느끼고 증손자격 사업인 서서울 컨트리클럽(서서울CC)에서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등은 이들이 조세 회피를 위해 거주지를 옮겨 역외 탈세를 했다고 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내 법인세율 인상폭이 높고 재외동포에 대한 모국 투자 혜택이 부족해 벌어진 사건이라는 시선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국내 투자하거나 사업할 때는 각종 혜택을 주면서 재외동포의 경우 더 엄한 잣대를 들이밀기도 한다"라며 "법인세 조정 등 국내 투자 기업에 대한 제도를 충분히 마련하지 않으면 국내 기업 경쟁이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19-04-11 17:03:03 채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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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당진으로 간 까닭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1일엔 충남 당진으로 달려갔다. 당진은 박 장관과 같은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의 지역구이긴 하지만 이날 행보에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 순수하게 경제적 관점에서 찾은 발걸음이다. 지난 8일 취임하면서 박 장관이 중기부의 정책 철학으로 강조한 '상생과 공존'의 모델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다. 중기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박 장관은 당진전통시장과 이마트 노브랜드가 현지에서 운영하고 있는 상생스토어를 함께 찾았다. 박 장관은 이날 상인들과의 간담회에 앞서 인사말을 전하면서 "전국 시장 최초로 대기업 대형마트가 전통시장 골목상권과 함께 '상생하고 공존하는' 당진전통시장에서 장관으로서 첫 정책 현장 소통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서왔다"며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불어 함께 잘 사는 경제'. 이는 문재인 정부가 천명한 중소기업 소상공인 중심으로의 경제 대 전환의 시작"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날 박 장관이 찾은 당진전통시장은 지난해 열린 전국우수시장박람회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40년 넘은 역사를 가진 이 시장은 2016년 전국 전통시장 최초로 대형마트인 신세계 이마트 노브랜드가 입점, 상생의 모범을 만들어가고 있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관련법에 따르면 '전통상업보존구역'으로 지정된 전통시장 인근 1㎞ 이내에는 대형마트가 들어설 수 없다. 하지만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전통시장과 판매상품을 달리하는 등 전통시장과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신선식품은 전통시장 상인들이 팔고, 시장에 없는 공산품은 노브랜드가 파는 등 역할분담을 한 것이다. 또 전통시장은 5일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장날마다 다양한 행사와 공연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끌어들였다. 시장 내에는 고객쉼터와 수유실, 장난감도서관 등도 갖춰 시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편의도 극대화했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면서 사람이 몰렸고, 빈 곳이 많았던 시장 곳곳에도 점포가 새로 들어서는 등 활기를 띄기시작했다. 박 장관은 "당진전통시장과 대형 유통사와의 상생협력사례는 골목상권에서 대립하기보다는 서로 윈윈하는 상생협력문화의 새 장을 열었다"면서 "상생협력은 대형 유통사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로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해 주변 상권까지 활성화 시키는 시너지를 발휘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당진전통시장이 이마트 노브랜드와 만난 이후 시장 매출액은 연간 10% 이상 상승하고, 주차장 이용객도 약 54% 늘어나는 등 긍정적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박 장관은 앞서 취임식에서 "(상생과 공존을 위해)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 기업주와 근로자, 대형 유통사와 골목상권이 함께 성장하고 공존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나가야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19-04-11 17:02:25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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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원짜리 구두 만들어도 손에 쥐는건 7천원"...제화공의 눈물

제화공이 30만원짜리 구두 한켤레를 만들어도 7000원밖에 손에 쥐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루 12시간 일해서 열두켤레를 만들어도 순수입은 8만원이다. 최저임금 수준도 안되는 셈이다. 왜 그럴까. 과도한 수수료 문제로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는 제화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정·청이 현장을 찾았다. 현장에서는 과도하게 높은 백화점과 홈쇼핑 등 대형유통사의 수수료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서울 성동구 성수수제화거리에서 '불공정 유통수수료 개선과 수제화 산업 상생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11일 열었다. 현장에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뿐만 아니라 중소벤처기업부, 공정거래위원회, 청와대 자영업 비서관, 성수수제화협회, 제화노동자 등이 한자리에 모여 수제화 거리 현장의 실태와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로 진행됐다. 을지로위원회는 백화점과 홈쇼핑 등 대형유통업체의 과도한 수수료를 낮추는 것이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원청과 하청, 제화공 모두 낮은 수익을 나누려는 것이 문제라는 거다. 평균적으로 30만원짜리 수제화를 팔면 대형유통사가 40%인 12만원을, 브랜드사인 원청이 41%를 가져간다. 수제화에 부과되는 40% 수준의 수수료는 유통업계에서 다루는 상품 중 최고 수준이다. 수제화 유통 수수료는 백화점 35%, 홈쇼핑 41%로 책정돼 있다. 반면, 협상력이 높은 대기업이 제조하는 가전제품이나 디지털 기기의 경우 유통 수수료가 백화점에서는 15%, 홈쇼핑에서는 31%에 불과하다. 원청은 원청대로 백화점 등 매장 인테리어와 물류비용 등 비용을 소모하고 나면 순이익 비중이 작다. 백화점과 홈쇼핑 판로개척 등 영엉관리비가 증가하면서 순이익률이 3%대로 떨어졌다. 소다와 미소페 등의 지난해 순이익률은 각각 3.7%, 3.9%였다. 유통사와 원청이 가져가고 남은 19% 중 17%인 5만1000원을 하청 공장이 가져간다. 남은 2% 남짓인 7000원이 제화공에게 떨어진다. 이마저도 지난 20년간 동결되던 것이 작년 4월 제화공들 파업을 통해 6000원에서 1000원 인상된 것이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원·하청과 제화공 모두 숨통이 트이려면 대형 유통 수수료 인하가 가장 시급하다"며 "이것을 제대로 해 내려면 오늘 시작으로 해서 여러 상생 의지도확인하고 상생 의지에 기반해서 앞으로 대화를 낼 수 있는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을지로위원회는 원하청, 제화공이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할 길은 유통 수수료 인하라고 주장한다. 최 의원에 따르면 백화점에서의 수수료가 잡화평균인 31.4%로 3%만 낮아져도 한 켤레당 9000원의 비용을 확보할 수 있다.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만원짜리(구두)가 제화공에게는 7000원 정도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설마'라는 말이 먼저 나온다"며 기형적인 수제화 산업구조 문제를 꼬집었다. 제화공들의 처우도 문제다. 제화공들은 실제 원청의 근로 계약자와 마찬가지 업무를 하지만 개인사업자인 소사장제 형태로 계약을 해야 한다. 제화공 A 씨는 "내가 원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하청) 공장에서 일하려면 소사장제를 해야만 한다고 강요했다"고 말했다. 제화공 개개인이 사업자 형태를 취하고 있다 보니 팔고 남은 재고 부담까지 떠안아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민주노총 제화지부 관계자는 "이 일을 시작한 지 33년이 흘렀는데 제화공의 현실은 똑같다"며 "제화공도 노동자라는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2019-04-11 17:00:58 배한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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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안전과 행복의 공존' SK인천석유화학 '미래 50년 그리다'

살랑이는 봄바람과 벚꽃잎이 흩날리는 지난 11일 찾은 SK인천석유화학 공장은 '안전과 행복'이 공존하고 있었다. 석유화학 공장을 떠올리면 원유를 송유관으로 정유하는 투박하고 큰 건물을 연상하게 된다. 하지만 공장 입구에는 SK인천석유화학 공장 내부에 조성된 '벚꽃동산'을 찾은 가족단위 방문객들의 행복한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활짝 핀 벚꽃을 보며 산책을 즐기는 가족과 연인들의 모습에서는 행복이 묻어났다. 또한 지난 50년간 지역 사회와 함께 발전하며 성장한 만큼 지역 경제를 든든히 뒷받침하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안전·상생 경영으로 미래 50년 준비 올해로 50주년은 맞은 SK인천석유화학은 국내 세 번째 정유사로 1969년 출범해 한화그룹(경인에너지), 현대그룹(현대오일뱅크)을 거친 후 2001년 부도가 발생해 법정관리의 쓴맛을 봤다. 이후 2006년 SK그룹에 인수되면서 SK에너지(현 SK이노베이션)에 둥지를 틀었다. 당시 최태원 그룹 회장이 인수작업을 주도했다.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2013년 인적분할 된 뒤 SK인천석유화학으로 거듭났다. 한 때 인천 산업계 부실의 상징이었지만 고부가가치 설비 투자를 통해 이제는 SK이노베이션의 핵심 석유·화학 자회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 2014년 SK인천석유화학에 총 1조6200억원을 들여 단일공장 국내 최대규모인 연간 130만톤 규모의 파라자일렌(PX) 공장을 지었다. 석유 정제시설만 가지고 있던 단순한 사업구조에서 석유화학 제품도 생산하는 '딥체인지(사업구조 혁신)'를 실시한 것이다. 석유화학 생산시설 투자는 PX 호황기와 맞물려 지난 2017년에는 3966억원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이같은 성장 속 협력사와 '안전 및 상생 경영'을 강화하며 미래 50년을 준비하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20번 작업을 중단했다. 협력사 구성원들이 작업중지권을 발동했기 때문이다. 본사 직원은 물론 협력사 직원들의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위함이다. 전기열선 작업에 투입된 협력사 세이콘 직원 박종만씨가 작업현장 발판이 부실하다며 작업중지를 요청했다. 공사 현장 전반을 점검한 후 공사가 재개됐다. 안전발판이 없는 곳에서 가스검지기를 점검하던 협력사 직원이 작업을 중단시킨 후 지상 작업으로 변경한 사례도 있다. 여름철 탱크 내부 용접 작업을 하다가 비정상적으로 탱크 내 기온이 올라가자 여지 없이 작업중지권이 발동됐다. 탱크 전체를 가리는 초대형 차양막을 설치한 뒤 온도가 내려간 뒤에야 작업이 재개됐다. 이배현 SK인천석유화학 경영혁신실장은 "그동안 회사 자체적으로 많은 개선을 통해 사고 발생을 막으려는 노력을 했지만 끊임없이 발생하는 안전사고는 막을 수 없었다"며 "현장에서 느끼는 위험요소를 찾아내는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업 환경이 위험하거나 안전조치가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즉각 작업을 중지할 수 있는 권한을 협력사 직원들에게도 부여했다"며 "이는 업계 최초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SK인천석유화학의 작업중지권 모범사례는 원청과 하청 간 이해가 전제가 됐다. 작업중지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비용도 원청이 부담한다. 또 '무재해 안전인시 포상' 제도 도입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업계 최초로 일정 기간 무재해를 달성한 협력사 구성원에을 포상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100일이 채 안됐지만 60일 달성을 기념해 협력사 직원 570여명에게 선물을 전했다. 선물을 장만하는데 1700만원이 들었다. 협력사 국제산공에 근무하는 김진욱 소장은 "협력사 구성원의 안전까지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에 진심이 느껴져 마치 내 회사처럼 일을 하게 된다"며 "나의 안전과 건강을 지킨 결과가 또 다른 선물이 되어 돌아오는 것을 보며 동료들도 안전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과 상생 통한 행복 전달 인천 지역 주민들에게 SK인천석유화학은 과거 '미운 오리'에서 이제는 지역 경제를 뒷받침하는 '백조'로 거듭났다. 특히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행복을 전달하고 있다. 올해로 35년째를 맞은 '2019 SK행복나눔 벚꽃축제'가 한창인 이곳에는 벚꽃을 보기 위해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과 학생, 노인까지 다양한 주민들로 북적였다. 지난 2014년에 약 1만9000명에 달하던 관람객은 지난해 약 5만8000명까지 늘어나는 등 5년 새 3배 넘게 증가했다. 이제는 명실상부한 인천 대표 봄 축제로 자리매김 했다. 10일 벚꽃 축제 현장을 방문한 지역 주민 박지영 씨(28세)는 "공장 부지와 울창한 벚꽃 동산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을 보며 SK인천석유화학의 반전 매력을 발견했다"며 "향후 SK인천석유화학을 떠올리면 오늘 본 벚꽃 동산의 풍경과 친환경 이미지가 함께 떠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SK인천석유화학은 일반·발달장애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특화 사업과 대학생 및 취준생 대상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지역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으며, SK와이번스·인천유나이티드FC·신한 에스버드·SK슈가글라이더즈 등 지역 스포츠팀과 손 잡고 '희망키움 스포츠 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2019-04-11 16:53:10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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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 유가보조금 부정수급 71건 적발

국토교통부는 유가보조금 부정수급 근절을 위해 지자체, 한국석유관리원과 함께 2차 합동점검을 실시한 결과 허위결제 등 위반 행위 71건을 적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합동점검은 지난 1월 28일부터 3월 15일까지 부정수급 의심거래내역이 있는 137곳의 주유소를 대상으로 했다. 점검 결과 ▲외상 후 일괄결제 33건 ▲실제 주유량 보다 부풀려서 결제하고 유가보조금을 지급받거나 이에 공모·가담한 경우 16건 ▲유류구매카드에 기재된 화물차가 아닌 다른 차량에 주유하고 유가보조금을 지급받거나 이에 공모·가담한 경우 15건 ▲등유 등 유가보조금 지급대상이 아닌 유종을 구매하고 유가보조금을 지급받거나 이에 공모·가담한 경우 7건 등이 적발됐다. 국토부는적발된 12곳의 주유소에 대해서는 추가조사를 거쳐 영업정지 및 6개월 유류구매카드 거래 정지 등을 처분할 예정이다. 또 이번에 적발된 59대의 화물차주도 관할 지자체에서 6개월 유가보조금 지급정지, 유가보조금 환수, 형사고발 등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다. 앞으로 국토부는 합동점검 외에도 유가보조금 비자격자 실시간 확인 시스템 구축, 화물차주 및 주유소 행정제재 강화 등 제도적 개선을 병행하여 유가보조금 부정수급을 근절해 나갈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점검과 제도개선을 통해 화물자동차 유가보조금 부정수급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나아가 관행적으로 이루어지던 부정수급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2019-04-11 16:26:52 채신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