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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보, 佛 이통사 브이그텔레콤에 3.8억유로 금융지원

한국무역보험공사는 프랑스 이동 통신사 브이그 텔레콤의 국내기업 통신기기 구매 프로젝트에 3억8000유로(약 5520억원)의 금융을 지원한다고 14일 밝혔다. 브이그텔레콤은 약 1500만명의 가입자수를 보유한 프랑스 3위 이동통신사로 무보가 지원하는 보험을 담보로 유럽계 글로벌 은행 방코 산탄데르를 통해 통신기기 구매대금을 융자받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인호 무보 사장은 지난 11일 프랑스 파리 소재 브이그텔레콤 본사를 방문해 베누와 토를로팅 시장과 진행중인 주요 프로젝트 및 향후 통신기기·네트워크 장비 수주를 위한 세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무보는 중국 등 스마트폰 제조사 간 경쟁이 치열한 유럽 시장에서 우리나라 통신기기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속 지원하고 있다. 앞서 2019년에는 이탈리아 최대 통신사 TIM사에 2억5000만유로 규모의 통신기기 구매금융을 지원했으며, 2021년엔 폴란드 최대 통신사 P4사에 1억유로 상당의 구매금융을 지원했다. 특히, 통신기기는 제조 공정 특성상 중소·중견기업이 조달하는 부품 비중이 커 무보의 통신기기 구매금융 지원 행보가 국내 중소중견기업 매출 증대와 고용 창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된다. 무보는 앞서 지난 9일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국제신용투자보험사 연맹' 봄 총회에 참석, 주요국 수출신용기관과 글로벌 공급망 변화 대응을 위한 상호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인호 무보 사장은 "글로벌 통신기기 기업들의 첨예한 경쟁구도가 두드러진 유럽 시장에서 앞으로도 우리 기업이 선두 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아울러 주요 국가들의 수출신용기관과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공사의 수출지원 효과를 더욱 극대화하겠다"고 전했다. /세종=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2023-05-14 16:05:07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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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사람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입시만큼은 모두가 겸손해야"

"입시만큼은 모두가 겸손해야 한다." 입시계를 자그마치 27년간 지켜온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의 묵직한 당부다. 그는 입시에 정답이 없기 때문에 무지해 보일 수 있는 당연한 물음도 질문할 수 있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비단 학생, 학부모뿐만 아니라 교직을 맡고 있는 교사·강사 등 전문가들까지도 예외는 아니다. 수험생을 위한 정보 제공을 위해서는 모두의 단합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사교육이 가지고 있는 디테일한 입시 정보, 공교육의 현장 정보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입시 지도 교사들끼리의 정보 교류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이다. 그는 "전반적인 교육 불균형,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컨트롤타워 아래서 공교육과 사교육이 같이 가도록 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서로를 배제한 피해는 결국 학생들에게 넘겨지기 때문에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당사자인 수험생과 학부모도 결국에 공·사교육의 정보를 두루 원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소년기부터 시작된 교육과의 인연...입시계 정착까지 임 대표가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곳은 입시계가 아닌 대기업 롯데였다. 또한,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전공과는 다소 무관한 수학 강사의 길을 걷기도 했다. 이렇듯 연결 지점이 뚜렷하지 않음에도 지속적으로 교육과 엮이면서 결국 입시라는 교육 근거지에 정착했다. 그는 "교육과의 인연이 미스매칭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인생 전반적으로는 늘 가르침과 연관이 있었다"고 설명한다. 특히 수학 교육과의 인연은 어린 시절 추억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경북 예천 소재의 시골 중학교에 재학했던 임 대표는 중학교 시절 내내 수학자습부장을 맡았다. 수학자습부장은 수업이 끝난 후 1~2시간 가량 학우들을 가르치는 임무를 맡게 되는데, 당시 담임 교사는 선생님의 길을 걸으라고 제안할 정도로 역할을 잘 수행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반 전체를 지도하고, 가르쳤던 그 기억이 교육에 흥미를 갖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을지 모르겠다며 추억을 회상했다. 이후 경제학도가 된 그는 역시 수학을 가르치고 있었다. 교육에 특별히 뜻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고 말하면서도 수학에 대한 가르침을 주기적으로 이어갔다. 임 대표이사는 "대학을 다닐 때 했던 수학 강의도 서울에 막 상경한 탓에 긴장감은 있었지만 재미있었다"며 "사실은 경제학 전공이기 때문에 사회를 가르쳤어야 하는데 수학을 담당하게 됐었다"고 부연했다. 그 인연이 이어져 본격적으로 학원가에 들어섰을 때도 경제학에 맞는 사회 과목이 아닌 수학을 가르쳤다. 인생 곳곳에 교육의 뿌리가 숨겨져 있는 그는 가장 보람찼던 교육 사례로 탈북자의 자녀를 가르쳤던 일화를 꼽았다. 종로학원의 초창기 강사 중에는 '수학의 정석'을 집필한 홍성대 상산고 이사장이 있었다. 홍 이사장은 임 대표에게 직접 탈북자의 자녀를 데려와서 가르쳐 달라고 했다. 여건 상 상산고에서는 교육받을 길이 부족했던 학생을 위해 본인 사비로 50%, 종로학원 측에서 50%를 부담해 재수를 부탁한 것이다. 결국 그 학생은 성공적으로 대입을 마무리하고 선생님의 길을 걷게 됐다. 임 대표는 "당시 이런 게 교육에 대한 진정성임을 많이 느꼈다"며 "재수가 고등학교 4학년 과정으로 불리는 이유, 당장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못 들어간 학생들을 받아 줄 수 있는 공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재수 학원의 사회적인 역할에 대해 체감했다"고 말했다. 재수 학원을 또다른 제3의 학교 형태로 봐야 되지 않을까라고 말하는 그다. ◆27년 전문가, 학원 사업의 산증인 1990년대 중반기에는 학원들의 대형화, 프랜차이즈화가 이뤄지고 있었다. 그즈음 임 대표도 대학생 시절 강의했던 학원과의 인연으로 학원가의 문을 열고 들어섰다. 그는 "강의하기 위해 들어왔다가 나중에는 경영 쪽에 집중했다"며 "당시 종로학원이 종로엠스쿨 대형학원 1호의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기업형 학원으로 전환되던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까지는 학원계가 상당한 호황을 이뤘다. 특히 1997년 말에 발생했던 외환 위기(IMF)는 학원 대형화의 뿌리가 됐다. 임 대표이사는 "국내 소형 학원들은 타격을 받았지만 대형화로 가는 학원들은 오히려 IMF가 하나의 기회가 됐다"며 "대기업에 다녔던 사람들이 회사를 그만두면서 진입 장벽이 높지 않았던 학원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소규모보다는 대형 중심의 브랜드 학원 선호가 높았고, 프랜차이즈 학원이 300개가 넘을 정도로 학원 사업이 붐이었다. 이후 1990년대 후반부터는 내신제도의 변화 등으로 입시 쪽에 집중됐던 관심이 특목고·외고 등에 쏠렸다. 2000년대 초반에는 특목고 설명회가 대학 입시 설명회보다 인기가 많을 정도였다. 임 대표는 당시 대학 입시 설명회에 5,6천명 정도가 모이면 많은 인원으로 평가됐음에도 특목고 설명회에는 1만 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할 정도로 집중도가 높았다고 부연했다. ◆입시에서 방심은 금물...경험적 성취감도 중요 임 대표는 "대학 입시에서 생각보다 사소한 부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학부모들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부모 입장에서 입시에 겸손하다면 수준 미달로 보이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내려두고 자신 있게 물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진짜 말 같지도 않아 보일 수 있는 질문까지도 할 수 있는 게 진정한 학부모"라며 "기본적인 스케줄, 핵심 쟁점들은 메모하고, 확인하면서 체크해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원서 접수 날짜를 놓쳤다거나, 원서 접수를 학원·학교에서 해 준다고 착각해 손놓고 있었던 안타까운 사례들을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다. 또한, 입시에서는 불필요한 고민을 제거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자기가 좋아하는 한 과목이라도 최선을 다해 한 번쯤 노력해 보는 경험과 기록이 참 중요하다"고 경험적 가치를 언급했다. 입시에서 지나치게 상위 대학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사실 좋은 대학을 나온다고 해서 좋은 인생을 살게 되는 건 아니라는 의미다. 상대적으로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더라도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고, 현재 학부모 세대들도 모두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막바지에 그는 "내가 뭔가는 최선을 다했다, 입시 구조에서 피해를 봤다는 생각을 할 필요도 없이 최선을 다해 봤다는 생각 자체가 대단히 중요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학생들을 입시 선수가 아닌 교육 대상자로 보호하고자 하는 임 대표이사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었다. ■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 경희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해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경영자 과정을 이수했다. 롯데그룹 공채로 입사한 뒤 1996년부터는 학원 강사로 활동했다. 이후 (주)종로학원 대표이사, (주)종로학력평가연구소 대표이사, (주)하늘교육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EBS 정책자문위원, 이코노미스트 자문위원, 한국경제신문 교육칼럼니스트 등을 겸했다. 집필한 대입·고입 관련 저서로는 '의치대 학년별 로드맵(2016)', '엄마가 세우는 대학입시 성공전략(2014)', '이렇게 해야 특목고 갈 수 있다(2007)' 등이 있다.

2023-05-14 15:19:24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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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전문가 후쿠시마 시찰 합의에 野 "제대로 검증도 못해...파견 멈춰라"

한일 양국이 한국 전문가 시찰단이 나흘간 일정으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현장에 방문하는 것으로 합의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14일 "제대로 된 검증도 못하는 후쿠시마 시찰단 파견을 당장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한일 양국은 12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국장급 회동을 열고 3박 4일 일정의 시찰단 방문 일정을 합의했으나, 아직 시찰 프로그램에 대한 세부 사항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시찰단 방문 기간만 3박 4일로 정해졌을 뿐, 오염수의 '시료채취'와 방류 직전까지의 시뮬레이션 절차 등 '대국민 안전 확보'를 위한 사항은 무엇 하나 진전된 것이 없어 보인다"면서 "오히려 우리 정부의 이러한 요구에 일본 측의 '난색'이라는 답변만 되돌아왔다는 일본 현지의 분석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여당이 말한 '한일관계의 새로운 미래 개척'이 바로 이런 것인가"라며 "대한민국이 윤석열 정부의 근거 없는 '동상이몽'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위한 '들러리 국가'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권 수석대변인은 "정부여당에 요구한다. 정부여당이 한일관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면, '오염수 안전성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확인'이라는 우리 국민의 뜻을 일본 정부에 제대로 관철시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달라"고 주장했다.

2023-05-14 14:47:47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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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용산어린이정원 야구대회 격려…"청와대 나와 용산 온 것 뿌듯"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스포츠필드에서 열린 '2023 대통령실 초청 전국 유소년 야구대회'를 방문해 "여러분들이 이렇게 뛰는 것을 보니 제가 청와대에서 나와서 용산으로 온 게 얼마나 잘된 일인지 가슴이 아주 뿌듯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4일 오전 결승전 시작에 앞서 야구 경기장을 찾아 양팀 선수들을 격려하고, 경기를 관람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대표 야구팀 점퍼를 입고, 경기장 안으로 들어서며 환영하는 관객들과 선수단 등 관계자들을 향해 '엄지척'을 내보이고, 대형 야구공에 사인했다. 또, 양팀 주장 선수와 감독에게 기념 모자와 꽃다발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구심으로도 깜짝 등장했다. 윤 대통령은 야구 심판용 머리·가슴 보호대를 착용하고, "플레이볼"을 선언했다. 이어 양팀 선수들이 시구와 시타를 하자 "스트라이크" 판정을 한 후 양팀 선수단 한 명 한 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윤 대통령은 "벌써 여러분들 야구 경기가 시작된 게 엊그제 같은데, 오늘 대망의 결승전을 하게 됐다"며 "결승까지 올라온 두 팀 다 우승한 거나 다름없으니 오늘은 여러분들이 야구의 룰을 잘 지키고 상대팀을 배려하면서 선수로서의 신사도를 잘 갖춘 멋진 경기를 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저도 어릴 때 여러분들하고 같은 나이에 야구를 끼고 살았다"며 "교실 의자에 야구 글러브를 길들이기 위해서 깔고 앉아서 수업을 듣기도 해서 선생님한테 지적도 받고 했는데, 여러분 나이에 제일 중요한 것은 밖에 나와서 햇빛을 보고 뛰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야구선수가 된 것은 잘한 선택이고, 앞으로도 야구를 사랑하고 열심히 운동하길 바란다"며 "우리 어린이 파이팅"이라고 격려했다. 결승전 시작 전 격려행사를 마친 윤 대통령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람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대통령실 초청 전국 유소년 야구대회는 지난해 12세 이하 전국유소년대회 8개 리그 상위 3개 팀과 지역 우수 팀 등 총 32팀을 초청해 지난 1일부터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2023-05-14 14:16:02 박정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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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조리실무사 등 교육공무직원 755명 공개채용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은 2023년 9월 1일자로 근무를 시작할 교육공무직원 10개 직종 총 755명을 공개채용시스템을 통해 채용한다고 14일 밝혔다. 교육공무직원은 서울시교육청 산하 각급 공립 학교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이 아닌 근로자를 말한다. 이번 채용 규모는 조리실무사가 505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특수교육실무사 87명 ▲돌봄전담사(전일제·시간제) 72명 ▲교육실무사(통합) 47명 ▲특수에듀케어강사 22명 등이다. 지역 별로는 ▲강남·서초(구) 169명 ▲강동·송파(구) 130명 ▲영등포·금천·구로(구) 76명 순으로 대규모 인원을 채용한다. 응시자 거주지제한은 없다. 응시원서 접수는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공무직원 공개채용시스템'(https://senworker.sen.go.kr)을 통해 진행된다. 공고의 세부사항 또한 채용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규 채용 절차는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시험으로 구성되며, 응시자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면접시험은 평일이 아닌 토요일에 실시한다. 응시원서는 1500자 이내에서 자유 양식으로 기재하되, 지원동기 및 업무이해도, 사회성 및 조직적응력, 자기계발 등을 종합적으로 작성하면 된다. 면접시험은 6월 17일 서울시교육청교육연수원(서초구 방배3동)에서 진행되며, 최종합격자는 6월 23일 발표할 계획이다. 최종합격자는 2023년 9월 1일부터 공립 유·초·중·고·특수학교 등에서 근무할 예정이며, 합격 후 채용 전까지 3일간의 사전 교육훈련을 거친다. 근로 시작 후 3개월의 수습 기간과 수습평가를 거친 후 정년(60세)이 보장되는 무기계약직 신분을 갖게 된다. /이현진기자 lhj@metroseoul.co.kr

2023-05-14 13:51:50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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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부터 加·獨·EU 회담까지…尹, 외교전 '슈퍼위크'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말 미국 국빈방문과 이달 초 12년 만에 셔틀외교를 복원한 한일정상회담과 더불어 잇따른 양자·다자회담을 통해 외교 행보를 이어간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전후해 한국을 방문하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샤를 미셀 유럽연합(EU) 상임의장 및 우르술로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을 비롯해 정상외교를 진행한다. 우선 양자회담으로 트뤼도 총리는 16~18일까지 공식 방한하며 이번 정상회담은 한-캐나다 수교 60주년을 맞아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한-캐나다 정상회담 계기에 트뤼도 총리를 초청한 바 있다. 당시 양 정상은 양국 관계를 ▲규범에 기반한 국제체제, 민주주의, 자유, 인권 및 양성평등 수호 ▲평화유지 및 해양안보를 포함한 안보 및 국방 파트너십 강화 ▲경제적 번영과 경제안보 증진, 공급망·핵심광물·과학기술혁신 협력 및 교역과 투자 촉진 ▲기후변화 및 환경문제 대응, 에너지안보 지원 및 지속가능한 에너지원 개발 ▲보건 및 문화 파트너십 심화 등 다섯 가지 공동의 우선순위에 기초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관계'로 격상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17일 예정된 한-캐나다 정상회담에서는 오랜 우방으로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의 우호 협력 역사를 축하하고 자유·민주주의·법치와 같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핵심 우방국으로서 양국 관계의 미래 협력 비전 공유 등 양국 관계의 강화 방안의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독일 수교 140주년을 맞아 방한하는 숄츠 총리도 21일 정상회담을 통해 공급망 등 경제안보 협력 강화를 비롯해 한반도 및 국제문제 대응을 위한 연대와 공조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숄츠 총리는 방한은 1993년 헬무트 콜 전 총리의 양자 방한 이후 30년 만이다. 이어서 22일에는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과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며 한-EU 정상회담도 열린다. 한-EU 수교 60주년을 기념으로 이뤄진 한-EU 정상회담에서는 경제안보를 비롯해 보건·과학기술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 강화 방안과 글로벌 현안 공조, 기후변화 대응 협력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초청돼 다자외교에도 적극 나선다. 특히, G7 정상회의 계기 한미일 3국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어 '워싱턴 선언'으로 체결된 한미 안보 협력 강화가 한미일 3국 안보 협력 강화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의 실시간 공유 등 북한 대응 협의도 주목된다. 아울러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14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G7 정상회의 계기 참석한 주요국과의 별도의 양자회담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 결과, 공동성명은 발표되지 않을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있었던 3국 정상 공동성명에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에 대한 부분이 명시됐다”며 “군사 당국자들의 실무회담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히로시마에서는 새로운 합의사항이 나온다기보단, 기존에 해왔던 부분을 각 정상들이 보고받고 조율된 내용을 한미일 세 나라가 각자 결과를 발표하는 형식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29~30일 양일간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개최된다. 이번 회의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되는 다자정상회의이자, 한국과 태평양도서국 간 정상회의로서도 처음이다. '공동번영을 향한 항해: 푸른 태평양 협력 강화'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회의는 태평양도서국포럼(PIF) 회원국 및 사무총장이 초대됐으며 쿡제도, 마이크로네시아연방, 피지, 키리바시, 마셜제도, 나우루, 니우에, 팔라우, 파푸아뉴기니, 사모아, 솔로몬제도, 통가, 투발루, 바누아투 등 14개 태평양도서국과 프랑스 자치령인 프렌치 폴리네시아와 뉴칼레도니아를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등 총 18개국이 초청됐다. 참석 정상들은 한국과 대평양도서국 간 실질 협력을 획기적으로 확대하고 국제무대에서의 연대와 공조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2023-05-14 13:41:45 박정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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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정상화 시동 나선 김기현…'민생' 행보로 내홍 수습

국민의힘이 각종 민생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두 달여 동안 설화와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당이 정상화 수순에 들어간 것이다. 김기현 대표는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김재원 최고위원, 태영호 전 최고위원에게 징계를 내리면서 일단 수습된 '지도부 리스크'는 민생 행보로 털어내고 당 정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 리더십에 힘이 실릴지 관심이다. 김 대표는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있는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중독재활센터를 방문할 예정이다. 최근 청소년 마약 중독 문제가 심각한 만큼 당 대표 민생 행보인 '해결사! 김기현이 간다' 일환으로 현장을 직접 찾는 것이다. 당내 특별위원회인 민생119와 함께 진행하는 현장 간담회에서 김 대표는 마약 중독 재활 프로그램 참여자 및 가족과 만나, 정책 애로 사항에 대해 청취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출범 후 중요 마약범죄에 대한 법 집행력을 회복하고 검경합동수사본부를 설치하는 등 마약 청정 국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뒤 관련 대책까지 추진한 점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도 정부와 발맞춰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나갈 것이라는 셈이다. 최근 사회적 관심이 높은 간호법 제정안과 어린이 보호구역 안전 강화 및 음주운전 근절 대책 마련 차원에서도 당은 14일 오후 정부와 고위당정협의회를 열었다. 그동안 내홍을 털고 당정이 원팀으로 정책 마련에 집중할 것이라는 행보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김 대표는 5·18 민주화운동 43주년을 맞아 오는 18일 광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도 연다. 현장 최고위를 마친 뒤 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릴 예정인 5·18 국가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연일 지도부 실언으로 성난 호남 민심을 달래기 위해서다. 이에 앞서 김 대표는 지난 12일 빨래 봉사 현장도 찾았다. 서울 성동구 관내 아동 복지시설인 이든 아이빌에서 진행한 '국민의힘과 함께하는 세탁 봉사활동' 현장 방문 당시 김 대표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관심 갖고 우리 사회가 그늘진 곳이 조금 더 밝아지고 아픈 곳이 조금 더 잘 치유돼 모두가 행복한 사회 만들 수 있도록 국민의힘이 더 민생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이하면서 우리 당에서는 지난 1년을 돌아보면서 성과에 대한 평가, 해야 할 숙제에 대한 새로운 연구를 진행하고 동시에 봉사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에 대한 우리의 빚을 갚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라며 봉사활동에 나선 취지를 말하기도 했다. 한편 김 대표는 당 지도부를 빠르게 정상화하기 위해 태영호 전 최고위원 빈 자리를 채우는 보궐선거 준비도 시작했다. 당은 15일까지 공석인 최고위원 선출에 필요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번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전국위원 투표로 치르게 된다. 특히 당 지도부 설화로 윤리위가 징계를 내린 만큼 보궐선거로 선출하는 최고위원은 김 대표와 호흡 맞출 진중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김 대표 리더십에 힘을 실어줘 내년 총선 준비에 나서야 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에 당 안팎에서 많이 거론되는 인물은 호남권 재선인 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이다. 재선인 박성중(서울 서초을)·이만희(경북 영천·청도)·김정재(경북 포항북구) 의원과 원외 인사로 3·8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던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2023-05-14 13:33:42 최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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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부장 기술 자립화에 민간 투자 자본 860억원 규모 유치

기업형벤처캐피탈(CVC) 등 37개 투자사가 국내 32개 중소·중견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유망 기술개발에 860억원 규모의 자본투자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소부장 투자연계형 연구개발 지원대상으로 32개 소부장 기업을 선정하고, 민간투자 860억원에 더해 향후 3년간 812억원의 정부 연구개발 자금을 매칭 지원해 민간 주도의 기술개발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과제들은 자유공모 방식으로 선정된 것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력산업 분야 외에 바이오, 우주항공 등 신성장 분야도 다수 포함돼 해당 분야에 대한 민간투자사들의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의약 제조공정용 멤브레인 제조기술, 메신저리보핵산(mRNA) 전달을 위한 고분자소재 등 기술자립을 지원하고, 우주항공분야는 극저온 추진제 탱크 및 발사체용 합금소재 개발 등의 기술자립을 추진한다. 특히, 올해에는 기업당 민간 투자금액이 2020년 11억9000만원에서 2023년 26억8000만원으로 증가하는 등 역대 최대로 우수 기술력을 보유한 소부장 기업에 대한 민간투자는 지속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지원된 116개 소부장 기업의 경우 약 1860억원의 민간 투자에 더해 정부 연구개발 투자 약 2870억원 등 총 473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으며, 지원된 116개 기업 중 45개 기업이 약 3000억원의 후속 투자유치에 성공하는 등 중소·중견 소부장 기업의 성장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산업부는 우수 소부장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연구개발 지원을 통해 민간투자 유치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 수요-공급기업 간 협력모델 확대 등 소부장 협력생태계도 지속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세종=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2023-05-14 13:32:11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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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결국 탈당한 김남국, 민주당 출구전략 고심

'돈 봉투 논란'에 이어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거액 가상화폐 보유 논란'으로 악재가 겹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출구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김남국 의원은 14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주당을 잠시 떠나겠다"면서 전격 탈당했다. 김 의원은 국내 게임 회사 위메이드가 만든 위믹스 코인 60억원 어치를 보유했었다는 보도를 시작으로 ▲코인세 유예 법안 공동 발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도중 코인 거래 의혹 등으로 이해충돌과 도덕적 해이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김 의원은 여권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투자 의혹 ▲에어드롭(코인 거래소나 발행회사가 마케팅 차원에서 투자자에게 무상으로 신규 코인 주는 것) 의혹까지 제기하면서 탈당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국민의힘은 지난 8일 김 의원을 이해충돌방지법과 국회의원 윤리 강령 위반 혐의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고, 특위는 곧 징계 여부에 대한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앞서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는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로 부터 이상 거래 의심 보고를 받고 조사에 나서 이를 '비정상적 거래'라고 판단, 검찰에 통보한 바 있다. 민주당은 지난 11일 김 의원 의혹 건을 자체 조사하기 위해 김병기 당 수석사무부총장을 필두로 진상조사단을 출범시켰다. 또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김 의원이 상임위 전체회의 도중에 코인을 거래했다는 의혹에 지난 12일 국회의원 품위 손상 여부에 대한 윤리 감찰을 긴급 지시했다. 김 의원은 평소 친서민적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데다, 적극적으로 검찰 개혁에 대한 소신을 밝혀온 바 있어 민주당이 입는 타격은 클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 의원이 '자진 탈당'한 것이 당 내 징계절차를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어서 당 내 분위기는 우호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 의원의 자진 탈당에 대해 "자유의사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며 추후 민주당의 윤리감찰과 진상조사 진행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탈당계를 내면 당 차원에서 이를 막을 수 없냐는 질문엔 "그렇다. 추후에 복당할 때 제한을 가하는 규정만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SNS에 "우려한 대로 김 의원은 탈당 수순을 밟았다. 또 다시 자진 탈당으로 정리가 된 것인가. 당의 징계절차를 무력화시키는 것인가. 당원에 대한 사과 운운하며 국민에 대한 책임은 피해가는 꼼수탈당"이라며 "당이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였다. 탈당을 절대로 수락해서는 안 된다. 김 의원의 탈당에 대해 지도부가 '당헌당규상 막을 방법이 없다' 등으로 대응한다면 민심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동학·박성민 전 최고위원, 권지웅 전 비상대책위원, 정은혜 전 의원 등 민주당 청년정치인 7명은 지난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쇄신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에 대한 의혹에 대해 "혼란스러운 가상화폐 시장의 사회적 안착을 위해 제도 개선을 고민해야 할 수권정당의 국회의원이, 제도 개선은 커녕 오히려 가상화폐를 국민이 모르게 본인의 수익실현 수단으로 삼으려 했다"고 의원직 사퇴까지 거론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해선 사과를 했지만, 모든 거래는 실명 인증된 계좌를 통해서 본인의 코인지갑에서 투명하게 거래했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SNS에 탈당 배경을 밝히며 "중요한 시기에 당에 그 어떤 피해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저는 앞으로 무소속 의원으로서 부당한 정치 공세에 끝까지 맞서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일을 계기로 가상화폐와 관련한 법 제도 개선에 여야는 머리를 맞대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 회동에서 '가상자산'을 공직자 재산등록 대상에 포함하는 법 개정에 합의하기도 했다.

2023-05-14 13:23:35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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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로 미 진출 막힌 중국 배터리, EU 시장 우리 기업 점유율 빠르게 잠식

유럽연합(EU)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의 시장점유율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한국 배터리 점유율을 잠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배터리와 경쟁하려면 정부의 전략적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배터리의 최대 격전지, EU 배터리 시장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15일 발간한다고 밝혔다. EU는 역내 배터리 제조역량을 강화하고 재활용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글로벌 배터리 기업의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2030년 EU가 전 세계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의 약 4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많은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이 EU 내 신규 설비투자 및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EU 역내 배터리 소재, 장비의 공급 역량이 부족하고 주요 회원국들이 배터리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적 지원에 나서고 있어 투자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됐다. 이런 상황에서 IRA(인플레이션감축법)로 인해 미국 시장 진입이 어려워진 중국 기업들의 EU에 대한 투자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우리 기업과의 점유율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는 미국이 중국을 배제한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반면, EU는 중국 기업의 투자 유치에도 개방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의 EU 배터리 시장점유율은 2020년 14.9%에서 2022년 34.0%로 상승한 반면,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68.2%에서 63.5%로 하락했다. 보고서는 EU 완성차 회사(OEM)의 배터리기업과의 제휴가 본격화되는 향후 1~2년이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판도를 좌우할 결정적 시기로 봤다. 배터리는 대규모 설비 투자가 선제적으로 수반되는 수주 산업으로 완성차 업체별 상이한 요구사항에 맞춰 생산 설비를 빠르게 확충할 수 있는 자금력과 기술력이 경쟁력의 핵심이다. 공장 건설과 수율 확보를 위한 시 운전 기간 등을 고려할 때 향후 1~2년 내 수주 경쟁의 결과가 5~6년 이후의 시장점유율을 좌우하게 되므로, 단기적인 자금 조달능력이 수주 경쟁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우리나라 배터리 3사가 사용하는 제조 장비의 국산화율은 약 90%에 육박하며, 소재 및 부품 국산화율도 30%에 달해 EU 내 배터리 생산이 증가할수록 배터리 소재, 부품 및 장비의 수출도 늘어나는 구조다. 우리 기업의 배터리 공장이 EU 내에서 가동되기 전인 2016년과 2022년을 비교했을 때, 대 EU 양극재 수출 증가로 인해 국내에 유발된 생산액은 53억6000만달러, 부가가치액은 12억1000만달러, 취업인원은 1만1751명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타 소재와 장비 수출 증가까지 감안하면 경제적 효과는 더 클 수 있다. 보고서는 우리 정부와 기업이 신속한 대응에 나서지 않으면 중국 정부의 자금 지원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에 추월당할 우려가 있다고 우려하고 우리 기업이 EU 시장에서 중국과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자금 지원 확대 ▲핵심광물 공급망 확충 ▲투자 세액 공제의 실효성 강화 등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국가 첨단전략 산업 지원을 목적으로 기존의 기간산업 안정 기금과 유사한 구조를 갖는 '국가 첨단전략 산업 진흥기금'(가칭)을 조성하는 한편, 한국수출입은행 신용공여 한도 특례를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무협은 현재 입법 중인 '경제안보를 위한 공급망 안정화 지원 기본법'상 공급망 안정화 기금을 활용해 해외자원 개발 등에 나설 수 있도록 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가 시급하고, 올해 한시적으로 도입된 임시투자세액공제 기간 연장, 배터리 기업이 이익이나 손실에 관계없이 공제받지 못한 세액을 직접 현금으로 환급받거나 제3자에게 양도할 수 있는 제도 도입 검토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무협 김희영 연구위원은 "배터리는 국가첨단전략산업이자 수출, 생산, 고용 등의 파급효과가 큰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으로, 향후 1~2년 내 EU시장에 충분한 설비투자가 이뤄지지 못하면 중국과의 점유율 경쟁에서 밀리면서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 기업이 EU 시장에서 중국 기업과 대등한 여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배터리 산업에 대한 집중적 자금 지원과 정책적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2023-05-14 13:20:00 한용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