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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탄 손흥민…풀타임 활약으로 팀 승리에 힘 보태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즌 개막과 함께 상승세를 탄 손흥민(토트넘)이 연이은 풀타임 활약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토트넘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6-2017 EPL 5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14분 터진 해리 케인의 결승골에 힘입어 선덜랜드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토트넘은 시즌 개막 후 5경기 무패 행진과 함께 2연승을 달렸다. 3승 2무(승점 11)를 기록하며 리그 3위로 뛰어올랐다. 손흥민은 이날 스타팅 멤버에 이름을 올리며 풀 타임 활약했다. 지난 10일 스토크시티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EPL 선발 출전이다. 지난 15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S모나코 경기까지 합치면 3경기 연속이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종횡무진 활약했다. 10차례가 넘는 코너킥의 전담 키커로 나서는가 하면 날카로운 슈팅과 패스로 토트넘 공격에 힘을 보탰다. 전반 38분에는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리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를 강타하고 튕겨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은 토트넘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 인터뷰를 통해 "모든 경기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며 "AS모나코(프랑스)와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때 실망을 많이 했다. 그래서 오늘 경기에서 더 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우리 팀이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당연히 승점 3을 딸만 한 경기였다. 그런 경기에서 내가 좋은 플레이를 펼쳐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 덕분에 행복하다"면서 "손흥민의 활약은 환상적이었다. 그것이 우리가 그를 기다려온 이유"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유럽축구통계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선덜랜드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손흥민에게 8.3을 줬다. 이 점수는 양 팀을 통틀어 두 번째 높은 점수로 득점에 성공한 해리 케인(8.1점)보다 높은 평가다.

2016-09-19 09:35:13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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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흠 "도로공사, 하도급업체에 체불…5년간 2100억원"

한국도로공사가 지난 5년간 하도급 업체에 2000억원이 넘는 공사비와 임금 등을 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도로공사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박덕흠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발주한 건설현장에서 공사비, 자재비, 장비비, 임금 등이 체불돼 노임신고센터에 접수된 민원은 지난 2012년부터 올해 8월까지 총 687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지급액은 2104억원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12년 131건(206억원), 2013년 143건(438억원), 2014년 219건(773억원), 2015년 175건(601억원)이었다. 올해 8월까지는 19건의 민원이 접수됐으며 이 중 84억원이 지급되지 않았다. 유형별로 보면 지난 5년간 자재비 미지급이 948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장비비 미지급이 655억원, 공사비 미지급이 480억원, 노무비 체불이 9억3000만원 순이었다. 지난 5년간 미지급액이 가장 많은 원도급업체는 울트라건설(305억원)이었고 삼부토건(220억원), 대우건설(215억원), 롯데건설(137억원), 동부건설(135억원)이 뒤를 이었다. 박덕흠 의원은 "하도급 업체는 대부분 영세업자로 돈을 못 받는 건 생존과 직결된다"며 "상습적으로 돈을 주지 않는 업체는 입찰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하는 등 제재를 강화해야한다"고 지적했다.

2016-09-19 09:18:11 연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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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 임순례 감독 신작 ‘리틀 포레스트’ 캐스팅

영화 '아가씨'로 데뷔한 배우 김태리가 임순례 감독의 신작 '리틀 포레스트'에 캐스팅됐다. '리틀 포레스트'는 일본 3대 만화상 중 하나인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후보에 올랐던 이라가시 다이스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고단한 도시의 삶을 피해 시골 고향집으로 내려간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태리는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 혜원 역을 맡았다. 임순례 감독은 "20대 여배우 중 연기 실력은 물론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과 건강한 매력이 느껴지는 배우로 단연 김태리가 눈에 띄었다"며 "건강한 삶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전할 이번 작품에 어울리는 배우라고 확신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설명했다. 김태리는 "너무 큰 배역으로 누를 끼치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있다. 하지만 봄, 여름, 가을, 겨울 일년이 꼬박 담길 촬영 현장이 정말 기대되고 설렌다. 좋은 에너지가 가득할 이번 작품에 크게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임순례 감독은 신작 '리틀 포레스트'에 대해 "한치의 여유 없이 바쁘게 휘몰아치고 자극적인 것들로 가득한 살기 힘든 요즘 세상에서 다른 방식으로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따뜻하게 전달할 수 있는 작품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리틀 포레스트'는 내년 1월 크랭크인 예정이다.

2016-09-19 09:15:42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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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외교장관 공동성명…"北대응 공조 유지·협력 확대"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은 18일(현지시간) "긴밀한 공조를 유지할 것을 확인하고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3국 외교장관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공조와 협력을 재확인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다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북한의 노골적인 무시는 북한 정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훨씬 더 강력한 압박을 요구한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특히 성명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한국 및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이 확고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여기에는 모든 범주의 핵 및 재래식 방어 역량)에 기반한 확장억제를 제공한다는 공약이 포함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언급했다. 다음은 3국 외교장관의 공동성명 전문이다. 오늘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대신(외무상)은 뉴욕에서 만나, 북한의 8개월만의 두 번째 핵실험 및 최근 6개월간 여타 일련의 탄도미사일 관련 도발에 대응하여 3국간 긴밀한 공조를 유지할 것을 확인하고 협력을 확대하기로 하였다. 세 장관은 탄도미사일 및 핵 프로그램을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다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북한의 노골적인 무시는 북한 정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훨씬 더 강력한 압박을 요구한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북한의 도발적 행위들은 북한의 고립을 더욱 심화시키고, 북한 정권 하에서 고통 받는 주민들의 어려움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3국은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 유엔 및 다른 논의의 장에서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고 있다. 케리 국무장관은 한국 및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이 확고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여기에는 모든 범주의 핵 및 재래식 방어 역량(nuclear and conventional defense capabilities)에 기반한 확장억제를 제공한다는 공약이 포함된다는 점을 재확인하였다. 금일 회의에서 장관들은 실제 핵사용 능력 개발을 위한 북한의 가속화되고, 체계적이고, 전례 없는 활동에 대응하여, 북한에 그 어느 때 보다 강력한 제재를 부과한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상의 모든 의무 및 공약 관련 모든 국가들의 완전하고 효과적인 이행을 확보하기 위한 공동 협력 방안을 모색하였다. 장관들은 또한 추가적인 대북 제재를 위해 현재 안보리에서 진행하고 있는 중요한 노력에 대해 논의하였으며, 북한의 불법 활동을 포함하여, 특히 핵·미사일 프로그램의 자금원을 더욱 제한하기 위한 여타 가능한 자국의 독자적 조치들에 대해서도 검토하였다. 장관들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목표로 한 신뢰할 수 있고 진정성 있는 대화에 열려있다는 입장과 9.19 공동성명 상의 공약들을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하였다. 장관들은 조직적이고, 광범위하며, 중대한 북한의 인권침해에 대해 국제사회의 관심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로 합의하였다. 마지막으로, 장관들은 지역 평화 및 안정을 증진하고 글로벌 도전을 해결하기 위한 3국의 긍정적 역할에 주목하였다. 한국, 미국, 일본은 함께 난민 문제에서 기후변화까지, 테러리즘에서부터 글로벌 보건, 폭력적 극단주의대응(CVE)에서 개발원조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가장 까다로운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장관들은 지역 및 글로벌 이슈에 대한 3국간 협력을 지속하고 협력의 확대를 위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 나가기로 합의하였다.

2016-09-19 09:12:00 연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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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세계랭킹 3위 도약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전인지는 18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47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더 줄여 4라운드 합계 21언더파 263타로 정상에 올랐다. 올해 LPGA 투어에 발을 디딘 전인지는 16개 대회 만에 메이저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LPGA 투어의 새로운 강자로 올라섰다. 세 차례나 거듭된 준우승 징크스도 말끔하게 털어버렸다. 우승 상금으로는 48만7500 달러를 받았다. 상금랭킹도 3위로 올라섰다. 상금 순위로는 한국 선수 가운데 맨 앞이다. 또한 전인지는 LPGA투어 생애 첫 우승을 작년 US 여자오픈에서 이룬데 이어 생애 두 번째 우승도 메이저 대회에서 올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LPGA 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과 두번째 우승을 모두 메이저대회로 장식한 사례는 1998년 박세리(39)와 전인지 두 명 뿐이다. 이번 우승으로 신인왕도 사실상 굳혔다. 신인왕 포인트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던 전인지는 일반 대회보다 두 배 많은 포인트가 걸린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추격자들의 따라올 여지를 없애버렸다. 한편 대회가 끝난 뒤 발표된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랭킹에 따르면 전인지의 순위는 종전에 비해 4계단 끌어올린 3위(7.86점)가 됐다. 14.18점을 기록 중인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태국의 에리야 쭈타누깐(9.13점)에 이은 세계랭킹 3위 기록이다.

2016-09-19 08:45:49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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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학교·집도 마약 안전지대 아니네...마약사범 급증세

마약사범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회사원·학생·주부·농어민 등 '일반인'들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검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대마·마약·향정신성의약품 관련 범죄로 검거된 사람은 842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751명)보다 24.7%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마약사범이 1만1916명으로 1만명 선을 넘어섰는데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역시 마약사범이 1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올해 검거된 마약사범을 직업별로 보면 무직자가 29.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농민, 노동자, 회사원, 주부, 학생 등도 1093명(13%)으로 집계돼 직장에서부터 집, 학교, 농촌에 이르기까지 마약류 안전지대가 없다는 사실이 수치로 확인됐다. 올해 검거된 마약사범 중 투약자가 50.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밀매(24.4%), 밀경(10.3%), 소지(5.4%), 밀수(2.6%) 등의 순이었다. 2015년을 기준으로 보면 검거된 1만1916명의 마약사범 가운데 재범자가 4486명으로 재범률이 37.6%에 달했다. 마약에 손을 댄 10대 청소년들의 수가 최근 3년동안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전체 마약사범 증가율보다 훨씬 가파른 증가 추세로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백 의원은 "모든 공항, 항만에 마약 탐지견을 적극적으로 투입해 마약류 불법 유통을 적극적으로 차단하는 한편 마약 밀매, 밀수, 제조 사범은 강력히 처벌하고 마약 투약 사범에 대한 치료보호와 재활교육 등을 적극적으로 늘려 재범률을 낮추는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청의 '마약류사범 단속 실적'에 따르면 국내 마약사범은 2013년 5459명에서 2015년 7302명으로 33.7% 증가했다. 이 가운데 10대 청소년은 2013년 43명에서 2015년 94명으로 무려 118% 급증했다. 20대와 30대 마약사범 증가율보다 크게 높다. 20대 마약사범은 2013년 674명에서 2015년 969명으로 43.7% 증가했고 30~40대 마약사범은 2013년 3299명에서 2015년 4065명으로 39.6% 늘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마약류 사범이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마약을 구하기 쉬워졌다는 얘기"라며 "아직 우리나라는 마약청정국으로 인정되고 있지만 지금처럼 마약사범이 늘어난다면 마약과의 전쟁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2016-09-19 08:29:33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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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고산자’ 김인권 "조각장이 바우, 숭고미의 극치를 느꼈죠"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감독 강우석)는 조선 후기 지도에 모든 것을 바친 김정호의 이야기를 그린다. 열정과 집념으로 지도 만들기에 매진한 그의 결과물은 영화 후반부에 비로소 그 모습을 드러낸다.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광화문 한 가운데에서 대동여지도가 펼쳐지는 순간 영화는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 장면에서 극중 주인공 김정호를 연기한 차승원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대신 배우 김인권(38)이 그 장면의 감정과 정서를 이끈다. 그는 김정호와 함께 지도를 만드는 조각장이 바우 역으로 영화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단순한 조연을 뛰어넘어 김정호의 열정에 감화돼 변화하는, '고산자, 대동여지도'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는 캐릭터다. 김인권이 '고산자, 대동여지도'에 출연하고 싶었던 이유는 단순하면서도 명확했다. 강우석 감독의 작품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그에게 강우석 감독은 특별한 존재다. 1998년 데뷔작 '송어'의 제작자가 바로 강우석 감독이었다. 충무로에서 뼈 굵은 배우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강우석 사단'이 되는 것, 그런 김인권의 바람을 현실로 만들어준 것이 바로 '고산자, 대동여지도'였다. "'고산자, 대동여지도'의 시나리오를 구해 읽으면서 끊임없이 주변 사람들에게 '대시'를 했어요(웃음). '송어' 때만 해도 영화에 출연하려면 감독님을 계속 쫓아다녀야 했거든요. 강우석 감독님에게도 그렇게 배우의 열정을 보여줘야 한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있었어요. 그러다 회사를 통해서 전화가 왔죠. 감독님을 만났는데 '네가 생각하는 만큼 작은 역할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때 캐스팅이 됐구나 싶었어요." 조각장이를 연기하는 만큼 준비할 것도 많았다. 영화 속 판각 자문을 담당한 목우 조정훈 선생을 찾아가 직접 목판 조각을 연습했다. 첫날은 4시간 동안 앉아 조각만 했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작업이라는 생각에 집까지 목판을 가지고 와 연습을 거듭했다. 영화 속 바우가 안경을 쓰고 등장하는 것도 김인권의 아이디어였다. 디테일한 대동여지도 목판을 조각한 사람이라면 안경이나 돋보기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 조각장이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이 김인권이 해야 할 전부가 아니었다. 극중 바우는 김정호의 단순한 조력자를 넘어서 김정호의 열정과 집념을 통해 점점 변화하고 성장하는 캐릭터였다. 김인권도 "바우는 처음에는 김정호와 갈라져 있다 여러 변화를 겪으면서 나중에는 김정호와 영혼을 함께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 변화와 성장을 보여주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그런 고민이 빛을 발하는 순간 바로 영화 후반부 바우가 대동여지도를 펼치는 장면이다. 시나리오를 볼 때부터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긴장하며 촬영에 임한 장면이었다. 부담감도 컸다. 물론 배우로서는 '기분 좋은 부담감'이었다. "그 장면에서 바우가 광화문에 들어설 때는 더 이상 예전의 바우가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김정호의 영혼과 뜻을 함께 하는 사람, 곧 김정호인 것이죠. 촬영 전부터 부담이 컸어요. 현장에서도 계속 그 장면만 이야기했죠. 촬영 전날에는 날씨도 안 좋은데다 고민이 많아 잠도 잘 못 잤어요. 그런데 막상 촬영 당일이 되니 날씨가 정말 좋더라고요. 현장에서 지도를 착착 펼치는데 진짜 소름이 끼치더라고요. 이 장면은 그냥 꽂히겠다는 확신이 들었죠." 김인권은 그때 바우의 모습을 '숭고미'로 표현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숭고함이 담겨 있어서다. "저는 우아하게 태어나지 않아서 우아함은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아요(웃음). 하지만 숭고함은 보여줄 수 있어요.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도 왕의 법도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버리는 도부장 역에는 숭고함이 있었잖아요. 그런 모습을 연기할 때 정말 짜릿해요. 그런 점에서 바우는 관객에게 보여줄 수 있는 숭고미의 극치였어요." 김정호를 통해 바우가 성장했듯 김인권 또한 '고산자, 대동여지도'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것, 그리고 예술을 꿈꾸는 사람은 그 인생 자체도 예술이라는 것을 느꼈다. "저에게도 김정호처럼 원대한 꿈이 있는지 생각해보게 됐어요. 예전에는 심장이 팔딱팔딱 뛰었거든요. 그게 카메라에 잡혔을 때 관객의 심장도 같이 뛰게 했고요. 하지만 어느 순간이 되면 타협을 하게 되죠. 그래서 지금은 김정호의 삶이 부러워요. 그렇게 심장이 다시 뛰게 하고 싶고요." 사진/CJ엔터테인먼트

2016-09-19 07: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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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연휴 기간 관저서 북핵·물류대란 해법 고심

박근혜 대통령이 추석 연휴를 마치고 국정 운영에 다시 고삐를 죈다. 9월 초 러시아·중국·라오스 순방 외교와 추석 등의 일정을 끝낸 박 대통령이 9월 정기국회와 맞물린 현안 해법 찾기에 나선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북핵문제에 강력한 리더십을 제시하고, 대내적으로는 '한진해운 물류대란'으로 불이 붙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내부 결속을 통한 위기 타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연휴가 시작된 지난 14일부터 관저에 머무르면서 국정 현안을 두루 점검했다. 이 가운데 안보 문제가 가장 우선순위에 있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오는 22일로 예정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추석 연휴 동안 구상한 북핵문제와 한진해운 구조조정 등 안보·경제 위기 해소를 위한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북핵 위기를 맞아 분열된 국론을 결집할 '강한 리더십'을 요구받고 있다. 북한이 지난 9일 5차 핵실험 이후 추가 핵실험을 경고하고 있는 데다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상당 수준 발전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실효성 있는 강력한 제재에 대한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박 대통령과 정부의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변국 중 북한과 가장 가까운 중국은 사드 배치·6자회담을 놓고 이견을 보이며, 강력한 유엔 안보리 제재에 힘을 실어줄지 우려스런 상황이다. 군사적 대응마저 한미동맹·확장억제 차원의 전략자산 추가 배치 외에는 독자적인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문제는 국민들의 '안보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의 다급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사드로 인한 국론분열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과 국민에 대한 박 대통령의 설득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국내에선 한진 물류대란 사태로 번진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대형선사인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하역 거부로 바다 한 가운데서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만 68척(16일 기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대란 사태가 수출 중심인 우리나라 경제구조에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당초 한진해운 채권단은 한진그룹 측에 7000억원 수준의 자구안을 요구했지만 한진그룹은 1000억원에 한참 못 미치는 대책을 내놨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이 500억원의 사재, 그리고 대한항공이 지원금으로 600억원을 내놓기로 했지만 업계에선 컨테이너 하역비용만 약 17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게다가 대한항공의 600억원 지원안은 대한항공 이사회에서 제동을 걸고 있어 현실화에 어려움이 따른다. 더 큰 문제는 한진해운 후폭풍이다. 조선·해운업의 붕괴는 물론 대량실업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정부가 물류대란을 충분히 예측하지 못해 사태를 키웠다는 '정부 무능론'이 야권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과 정부는 한진해운 사태와 관련해서 한진해운 측의 추가 자금 지원을 압박하는 한편 물류대란 사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지난 2일 통과한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구조조정 지원과 일자리 창출 등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북핵·한진해운 사태 등 당면한 현안들을 타개해 나가기 위해선 '여소야대'라는 새로운 지형을 맞은 정치권의 협력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박 대통령이 하반기 국정을 추진하는 데 있어 강약을 조절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설득과 소통'으로 국론을 결집함하는 한편 당면 과제에 대해선 단호한 추진력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다.

2016-09-19 06:30:00 연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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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M] ②'롯데백화점'이 아니라 '롯데쇼핑'인 이유

롯데그룹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이에서 비롯된 경영권 분쟁이 검찰의 비자금 의혹 수사로 확대됐고,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은 정신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법원 판단이 내려져 후견인, 즉 법률대리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오너 일가를 지근거리에서 보필했던 롯데그룹 2인자는 스스로 목숨까지 끊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올해 창립 49년(한국 롯데 기준)을 맞았다. 경남 울주군 출신으로 해방이 되기전 약관의 나이에 현해탄을 건너 일본 제과업계의 판도를 바꾸며 신화를 일군 롯데 신격호 총괄회장. 아이러니하게도 신 총괄회장이 일본에서 번 돈을 들고 한국에 호텔과 백화점을 짓기 위해 돌아왔던 4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풍전등화와 같은 현재의 롯데 모습이 그대로 투영된다. 지금도 신 총괄회장(이하 신 회장)의 거처로 활용되고 있는 호텔 롯데와 그 옆 롯데백화점, 아니 롯데쇼핑 이야기다. 서울 중구 을지로와 남대문로 일대에 있는 롯데호텔, 롯데백화점 자리는 1970년대까지만해도 반도호텔, 국립도서관, 동국제강, 아서원이라는 중국집 등이 위치해 있었다. 1970년 11월 13일 당시 신 회장은 한국을 방문해 청와대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만났다. 서울시 도시계획국장 등을 역임하며 서울시 도시계획을 입안했던 '대한민국 제 1호 도시학자' 고(故) 손정목 서울시립대 명예교수는 자신의 저서 '서울도시계획이야기' 2편에서 당시 박 대통령과 신 회장, 이후락 주일대사가 나눴던 대화 내용을 재현했다. 「 "내가 신 사장(신 회장)을 좀 보자고 한 것은 다름아니라 반도호텔 말이요. 잘 알다시피 반도호텔은 관광공사가 맡아서 경영하고 있는데 실적이 좋지 않아요. 국영으로서는 안 돼. 그 옆에 있는 국립도서관도 불하해 줄 테니 신 사장이 맡아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관광호텔을 지어서 경영해주시오.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해주겠소." 신 사장은 잠시 망설이다가 이후락 대사의 사인을 받고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각하의 뜻하시는 바에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손 교수는 저서에서 "그것은 당시의 신격호가 사실상 일본인과 다름없었고 일본 부인몸에서 난 두 아들이 자라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재산 거의가 당연히 일본에 귀속될 처지에 있었다. 당시 한국정부 요인들 입장에서는 그가 일본에서 모은 막대한 재산의 일부만이라도 모국에 투자하게 하고 모국에 부동산의 상태로 남겨두게 하려는 속셈이었다"고 전했다. 그렇게해서 일본으로 돌아간 신 회장은 롯데호텔을 건립하기 위한 비밀팀인 '비원 프로젝트팀'을 일본 롯데내에 꾸렸다. 영문으로는 'PIWON Company'다. 반도호텔과 국립도서관 등이 있던 자리에 지하3~지상 33층, 객실수 1205실의 호텔과 지하4~지상 9층 규모의 백화점을 건립하는 것이 골자다. 당시 투자규모는 미화 4800만 달러였다. 여기서 잠깐 반도호텔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반도호텔은 일제시대인 1938년에 영업을 시작했다. 300명을 거뜬히 수용할 수 있는 연회장을 갖춘 반도호텔은 일제시대때 한반도 경제침략의 거점 역할을 했다. 한국전쟁 발발 당시에는 전쟁의 실상을 알리는 뉴스센터로 사용되기도 했다. 1953년 휴전 이후에는 정부가 이를 인수했다. 자유당 시절 이기붕 국회의장, 제2공화국의 장면 총리 등이 반도호텔에서 집무를 봤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다 1973년 (주)호텔롯데가 설립됐고, 반도호텔 매입 작업이 본격화된다. 호텔롯데의 전자공시 보고서에도 설립시기는 '1973년 5월 5일'로 나와 있다. 박 대통령과 신 회장의 청와대 대화가 오간지 3년도 안된 시점에서 점점 현실이 되가고 있는 것이다. 손 교수의 '서울도시계획이야기'에 따르면 반도호텔 매각입찰은 1974년 6월3일에 실시됐다. 형식상은 일반공개경쟁입찰이었지만 호텔롯데가 단독응찰했다. 낙찰가격은 41억9800만원이었다. 반도호텔을 사들인 호텔롯데는 호텔 내부 집기 등을 일반시민에게 매각한 후 그해 10월부터 철거에 들어갔다. 당시 삼부토건은 3800만원을 받고 반도호텔 철거공사를 맡았다. 반도호텔과 함께 호텔롯데, 그리고 백화점이 들어서기 위해선 해당 부지에 있었던 국립중앙도서관도 골칫거리였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일제시대인 1923년에 지은 조선총독부도서관에서 시작됐다. 광복 이후 국립중앙도서관으로 이름이 바뀐 것이다. 위키백과에도 도서관 개관(서울 중구 소공동)은 광복 직후인 1945년 10월15일로 표시돼 있다. 신 회장에게 전폭적 지원을 약속한 청와대는 국립중앙도서관을 남산에 있는 어린이회관을 매입해 이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남산식물원 앞에 있던 어린이회관은 접근성이 좋지 않아 원래 용도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결국 남산 어린이회관이 국립중앙도서관으로 탈바꿈했다. 1974년 12월2일의 일이다. 남산에 있던 어린이회관은 대신 성동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인근의 땅을 받아 새 회관을 지었다. 이 회관에는 현재 육영재단이 들어가 있다. 이렇게해서 소공동에 있던 국립중앙도서관은 호텔롯데에 어렵지않게 매각할 수 있게 됐다. 남산으로 쫒겨났던 국립중앙도서관은 남산을 거쳐 1988년에 다시 현재의 자리인 서초구 반포동으로 옮긴 후에야 제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남산이라 접근성이 나쁜 것은 그렇다치더라도 당초 어린이회관으로 지은 공간을 도서관으로 활용하는 게 여간 불편했던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호텔과 백화점 건립을 위한 롯데의 부지 매입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순조롭게 진행되는 가운데 복병이 나타났다. 바로 백화점이었다. 1970년대 서울시의 핵심 정책 중 하나는 인구 집중 억제였다. 특히 이는 4대문을 중심으로 한 강북지역의 가장 큰 숙제였다. 명동도 예외가 아니었다. 강북지역에 제조업체, 백화점, 고속버스정류장, 도매시장, 대학 등이 추가로 들어서는 것을 막았다. 4대문안에 있던 경기고, 서울고, 경기여고, 숙명여고 등 남녀 고등학교가 대거 강남으로 옮겨간 것도 이 정책의 일환이었다. 종로학원, 대성학원 등 주요 학원도 4대문 밖으로 밀려났다. 그런데 롯데그룹이 서울의 한복판, 그것도 명동에 백화점을 추가로 짓겠다고 한 것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백화점이라고 칭했던 건물도 지상 9층이 전부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 높이는 지상 25층으로 바뀌었다. 호텔 투숙객을 위한 편의시설 정도로 생각했던 부속건물에 고층 백화점을 들여놓겠다고 한 것이다. 호텔롯데에 쇼핑사업부도 설치됐다. 이 쇼핑사업부는 나중에 백화점사업부로 바뀌었다. 강력한 강북억제정책이 시행되고 있어 들어설 수 없는 지역에 대놓고 백화점을 짓겠다고 공언한 셈이다. 롯데는 호텔의 부속 지원시설로 지어진 건물을 '백화점'으로 바꿔달라고 서울시에 용도변경을 신청했다. 손 교수는 그의 저서에서 "1972년 이래로 시행되어온 강북억제책으로 요식업 허가도 내주지 않을 때였으니 백화점 허가를 내줄 방법이 없었다. 신격호에게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한 박 대통령도 내심은 허가해주고 싶었다. 대통령의 의중을 읽은 정상천 (서울)시장도 허가해줄 의향이었다. 경제기획원장관·상공부장관 등 각료들도 모두가 내심은 허가쪽이었다."고 전했다. 그렇게 고심하던 찰나에 서울시의 한 직원이 아이디어를 내놨다. 롯데가 지은 판매시설을 굳이 '백화점'이라고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름을 '쇼핑센터'로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백화점 허가신청'은 '쇼핑센터 허가신청'으로 바뀌었다. 지나던 소가 웃을 일이다. 지금도 법인명이 '롯데백화점'이 아니고 '롯데쇼핑'이 된 이유다. 서울시장은 청와대로 달려가 재가를 받았다. 재가가 나고 바로 허가가 났다. 그리고 롯데그룹은 명동에 '백화점'이 아닌 '쇼핑센터' 주인이 됐다. 롯데그룹이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재가가 났다는 소식을 들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1979년 10월26일이었다. 롯데에겐 현직 대통령으로서 마지막 선물이 된 셈이다. *위 글의 많은 부분은 손정목 선생의 '서울도시계획이야기 2편'을 참고했습니다.

2016-09-19 06:00:00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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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장-3당 원내대표, 美 순방 중 '의회 외교 활성화' 성과

국회의장과 여야3당의 미국 순방 외교가 '의회 간 외교채널 활성화'라는 성과를 내며 성공적 외교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순방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대치 정국 속에 추진돼 우려가 컸다는 점에서 성과에 이목이 쏠린다. 다만 북핵 문제에 따른 첨예한 안보 현안에 대해선 여야가 여전히 이견을 보이며 과제를 남겼다. 여야가 대외적으론 한 목소리를 냈지만 대내적으론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한 것이다. 국회의장과 여야3당 원내대표가 함께 한 순방 외교는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세균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정진석·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 대표 겸 원내대표가 함께한 미국 순방이 17일(현지시간) 마무리에 접어들었다. 이번 순방은 여야가 함께한 가운데 진행, 한미동맹 재확인과 함께 미 의회로부터 보호무역주의·미군 철수 불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완전 이행 등에 대한 다짐을 받아내며 상당한 외교적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정기국회 개회사 파문 후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정 의장이 여야 3당 원내대표와 '의회외교'를 순조롭게 마무리 지으며 입법부 수장으로서 존재감을 과시, 향후 국회 운영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 의장 일행은 외교 첫날인 지난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에드 로이스 하원 외무위원장, 폴 라이언 하원의장, 오린 해치 상원의장 대행 등 미 의회 주요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 한미 동맹을 재확인했다. 미 의회 인사들은 정 의장 일행과의 면담에서 "한미동맹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없다"는 기조 하에 미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보호무역주의 기류와 한미동맹 균열 우려 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공언했다. 특히, 로이스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미 대선후보자가 집권할 경우 군사동맹·경제협력·한미FTA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한국이 생각하는 미국의 가치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박 원내대표가 뉴욕 지상사 대표 간담회에서 전했다. 이번 의회외교를 기점으로 양국 의회 간 교류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국회에선 한미 의원 교류단 구성도 고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도 화제가 됐다. 특히 반 총장이 내년 1월 중순 귀국을 알리며 또다시 대권 기류를 전해 주목을 받았다. 이와 함께 반 총장은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여권 일각에서 핵무장론 주장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미 의회 지도자들 역시 이 주장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이번 외교의 큰 성과로 꼽히는 것은 각기 입장이 다른 여야 3당이 외교 과정 중 이견 표출을 자제했다는 점이다. 여야 원내대표들은 대북 정책과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 이견을 보이기도 했지만 '한미동맹 강화'라는 큰 틀에서 각자 발언 수위를 조절했다. 안보의 방향성을 두고 국내 정치가 정쟁을 거듭했던 점을 상기하면 인상적이라는 평가다. 안호영 주미대사는 기자들과 만나 "각 정당의 수장들이 공동으로 외교에 나선 것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미 관계자들이 모두 놀라워 하더라"고 현지 평가를 전했다. 그러나 사드 배치에 대해선 양측은 여전히 '동상이몽'으로 팽팽히 맞부딪히는 상황이라 국내 대치 정국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야는 순방에 앞서 '우병우 민정수석 논란'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등을 놓고 정쟁을 거듭,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여야 3당 원내대표는 방미 동안 정국 해결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2016-09-19 01:27:35 연미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