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마곡역과 마곡나루역을 연결하는 지하 공공보행로에 설치된 길이 약 5m의 무빙워크를 두고 '세금 낭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동 거리 자체가 지나치게 짧아 이용률이 낮은 데다, 실제로는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잦아 사실상 방치된 시설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해당 무빙워크를 촬영한 영상이 공유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영상 게시자는 "이렇게 짧은 무빙워크는 처음 본다"고 지적했고, 해당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누리꾼들은 "졸속 행정의 상징", "조건은 허술했고, 결과는 세금 낭비", "켜지지도 않는 시설을 왜 만들었느냐"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논란의 배경에는 사업 인허가 과정이 있다. 강서구청에 따르면 해당 무빙워크는 서울시의 건축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지하 연결 통로의 보행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권고 사항으로 포함됐다. 다만 설치 길이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없어, 최소 요건만 충족하는 형태로 조성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사업자 측이 유지·관리 비용 부담과 소방시설 설치 문제 등을 이유로 민간 구간 설치에 난색을 표하면서, 무빙워크는 공공부지 구간에만 제한적으로 설치됐다. 이로 인해 현재처럼 짧고 단절된 구조가 불가피했다는 것이 구청의 입장이다. 문제는 설치 이후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평소 작동하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으며,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민원이 잇따르자 강서구청은 무빙워크 철거를 포함한 대책 검토에 들어갔다. 구청은 이해관계자 협의를 거쳐 철거 이후 대체 시설물이나 조형물 설치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철거 과정에서도 추가 예산 투입이 불가피한 만큼, "없애는 데도 세금이 든다"는 비판 역시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차라리 현 상태로 두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결국 마곡 무빙워크 논란은 공공시설 설치 과정에서의 기준 부재와 사후 관리 문제를 동시에 드러냈다는 평가다. 편의시설로 도입된 무빙워크가 실효성과 책임 소재 논란 속에 '행정 실패 사례'로 남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연고점 대비 약 30% 가량 하락했고, 이더리움·리플 등 주요 알트코인 가격은 최대 56%나 급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전망 후퇴,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속, 비트코인 반감기와 맞물린 '4년 주기론' 등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이다. 가상자산 시황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17일 오후 2시께 1BTC당 8만6748.94달러에 거래됐다. 24시간 전보다 1.18% 상승한 가격으로, 비트코인이 4000달러 넘게 하락한 전일 하락분을 일부 되돌렸다. 지난 10월 7일 사상 최고가(12만6198달러)와 비교해선 약 31.22% 하락했다.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 기록 이후 두 달여 만에 30% 넘게 하락한 가운데,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자산)의 하락은 더 가팔랐다. 가상자산 시총 2위 이더리움(ETH)은 연중 최고가 대비 40.24% 하락했고, 3위 바이낸스(BNB)는 36.69% 내렸다. 4위 리플(XRP)은 49.66%, 5위 솔라나(SOL)는 56%나 급락했다. 알트코인은 통상 비트코인을 추종하는데, 비트코인이 하락하자 알트코인 전반도 큰 폭으로 내렸다. 최근 가상자산 가격이 하락한 것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영향이다. 가상자산 가격은 통상적으로 금리 인하기에 상승한다. 앞서 미 연준은 지난 지난 9~10일(현지시간) 개최한 FOMC에서 25bp(1bp=0.01%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지난 9월과 10월에 이어 3연속 금리 인하였지만, 시장에서는 향후 금리 인하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했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가 내년도 금리 인하 횟수를 1회 이내로 제시해서다. 미 연준은 12월 점도표에서 2026년 기준금리 중앙값으로 3.4%를, 2027년·2028년에는 3.1%의 중앙값을 제시했다. 향후 금리 인하가 2026년과 2027년에 각각 한 차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당초 내년에만 두 차례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했다. 일본은행(BOJ)이 금리 인상을 가속할 수 있다는 분석도 가상자산 가격 하락의 재료다. 일본은행은 오는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한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달 초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라는 적극적인 메시지를 내고 있는데, 시장에서는 12월 금정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사실상 확신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 1월 금리를 0.5%까지 인상한 뒤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주요국 가운데 가장 낮은 금리로, 엔화를 빌려 증시·가상자산 등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의 원천이다.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재개할 경우 투자자금이 빠르게 이탈하는 '엔 캐리 청산'이 발생할 수 있다. 비트코인의 반감기에 맞물린 '4년 주기론'도 확산하면서 가상자산 가격을 끌어 내리고 있다. 비트코인은 약 4년을 주기로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발생한다. 앞선 4차례(2009년·2012년·2016년·2020년)의 반감기에는 1~2년 간 가파른 가격 상승이 이어진 뒤 가격이 고점 대비 70% 이상 급락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최근의 반감기는 2024년 4월로, 시장에서는 가상자산 가격의 상승 국면이 종료되고 급락이 재현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했다. 글로벌 금융기업 LMAX의 조엘 크루거 외환·가상자산 전략가는 "이번 주 시장은 거시경제 데이터와 정책 발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특화된 뚜렷한 촉매제가 없다면 가격 움직임은 변동성은 크나, 횡보세를 유지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 센터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반감기 공포 등이 올 하반기 계속 영향을 미치면서 투심이 냉각됐다.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으로 유동성 공급이 막혔던 것도 가상 자산 하락의 주요 이유"라면서 "최근에는 미국의 고용지표, 생산자물가지표 등 발표 전 위험회피 심리로 매도가 나왔고,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에 관련한 공포심리도 최하락세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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