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된 김경수, SNS에 향후 정치 행보 암시…전문가들 “특별한 움직임 없을 듯”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13일 정부의 8·15 광복절 특별사면을 통해 복권됐다. 김 전 지사는 향후 정치적 역할을 암시하는 글을 남겼지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김 전 지사가 특별한 정치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통과한 광복절 '특별사면·특별감형·특별복권 및 특별감면조치 등에 관한 건'을 재가했다. 이날 복권 조치를 받은 이들은 김 전 지사 외에도 조윤선 전 정무수석,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강신명·조현오 전 경찰청장 등이 있다. 김 전 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2021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돼 복역하다가 2022년 12월 5개월 형기를 남기고 사면 조치를 받았으나, 복권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복권을 통해 2027년 12월까지 제한됐던 김 전 지사의 피선거권 자격이 회복되면서 2026년 지방선거나 2027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있게 됐다. 김 전 지사는 복권 소식에 대해 자신의 SNS에 "저의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복권을 반대했던 분들의 비판에 담긴 뜻도 잘 헤아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사회를 위해 보탬이 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지사가 피선거권을 회복할 경우, 더불어민주당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평가가 엇갈렸다. 친문(친문재인) 인사로 분류되는 김 전 지사를 중심으로 친문이 결집하며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 '일극 체제'를 견제할 것이라는 의견과, 이 전 대표가 민주당 지지층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상황에서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이날 <메트로경제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김 전 지사가 올해 연말쯤에 한국에 돌아오는 것으로 의사를 밝혔다고 알려져 있는데, 당분간 귀국을 할 생각은 전혀 없어 보인다"며 "(정치로부터) 조금 거리를 두려고 하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이어 "귀국을 한다고 해서 정치를 재개할 것 같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뭔가를 세력화하거나 출마해야 하는 것"이라며 "지금 이 전 대표가 거의 90%로 (민주당 당원 지지율) 연임을 하는 상황이고 다른 선거가 있는 상황도 아니다 보니 눈에 띄게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민하 평론가도 "(김 전 지사가) 당분간은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본인의 어떤 권력 의지를 갖고 뭘 해보겠다는 입장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재명 전 대표의 '사법 리스크' 재판 결과에 따라 김 전 지사의 정치적 행보가 주목받을 가능성도 있다. 김준일 평론가는 "이 전 대표가 소위 말하는 '사법 리스크' 재판 결과가 어떤 식으로 나오느냐에 따라 (김 전 지사의) 정치적 행보에 의미가 부여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김민하 평론가도 "(김 전 지사가) 지금부터 대권 플랜을 짜서 자기 세력을 만들면서 움직일 것 같지 않다"며 "타의로 어떤 조건 때문에 정치적 활동을 할 텐데, (그 조건은) 이 전 대표가 자기 역할을 못 하는 상황일 것"이라고 했다. 친문으로 분류되는 한 민주당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복권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김 전 지사의) 향후 정치적 행보나 정치적인 의미는 김 전 지사가 귀국 후 본인이 어떻게 자리매김을 하느냐에 달려 있는 문제지, 본인의 의사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정치적 의미를 해석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민주당과 이재명 전 대표는 김 전 지사의 복권 결정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 전 지사의 복권을 환영한다"며 "정부의 이번 조처가 드루킹 일당의 허위 진술과 오염된 증거로 치러야 했던 김 전 지사의 억울한 옥고에 대한 위안이 되기를 바라며 법정이 외면한 진실을 찾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도 개인 SNS(사회관계방서비스)에 "김 전 지사님의 복권을 당원들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국민과 민주당을 위해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했다. /윤도현기자 yunbgb0611@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