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금투세 ‘유예 vs 시행’ 토론회 D-1… 당론 윤곽 잡히나
더불어민주당이 24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유예와 시행을 놓고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이 이번 토론 결과를 토대로 당론을 결정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금투세 시행 여부를 두고 이재명 당대표가 금투세 시행이라는 당의 원칙과 달리 '유예' 입장을 밝혀왔던 만큼, 토론 이후 민주당이 최종적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은 24일 오전 국회에서 금투세 유예냐 시행이냐를 두고 3대 3 형식의 공개 토론회를 진행한다. 금투세 유예팀엔 김현정 의원(팀장)을 비롯한 이소영·이연희·박선원 의원과 김병욱 전 의원 등 5명이 참여한다. 금투세 시행팀은 김영환 의원(팀장)과 함께 김성환·이강일·김남근·임광현 의원으로 구성됐다. 각 팀에서 토론에 나서지 않는 두 명은 각 팀의 주장과 논거들을 정리한다. 금투세는 주식이나 채권, 펀드, 파생상품 등에 투자해 얻은 연간 수익이 주식·펀드의 경우 5000만원 이상, 기타 250만원을 넘으면 20~25%의 세금을 내야 하는 제도다. 그동안 민주당 내에서는 금투세 유예나 폐지를 두고 '당의 정책 방향과 맞지 않다', '부자 감세다' 등의 논리를 펴면서 금투세 시행을 예정대로 내년 초에 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가 지난 7월 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당시 '금투세 유예'를 언급한 것을 시작으로, 전향적 입장을 보이는 의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유예를 주장하는 측은 '자본시장 선진화'가 먼저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들은 금투세 시행을 "비포장도로에 통행세를 걷으려 하는 것"에 비유하며 '도로포장'이 먼저라고 주장한다. 반면 시행 찬성 측은 '과세 형평성'을 이유로 들며 금투세가 예정대로 내년 1월에 시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개 토론회에 앞서 민주당 의원들은 금투세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고 있다. 민주당의 이소영·임광현 의원은 23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금투세 시행 여부를 두고 논쟁하기도 했다. '유예' 입장인 이소영 의원은 "(금투세) 도입 자체가 수용성이 떨어지는 구조"라며 "법 그대로 부칙만 조정해서 시행 시기를 미루는 것보다 주식시장 세제 자체를 다시 섬세하게 재설계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시행'을 주장하는 임광현 의원은 "(금투세는) 합리적이다. 왜냐면 이익에서 손실을 빼고 과세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임 의원은 금투세 폐지를 '부자 감세'라고 봤다. 또 유예를 주장하는 김병욱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금투세를 유예하고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함께 노력하자"며 "금투세 논의에 있어 핵심은 주식시장은 위험시장이라는 인식을 공유하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행을 주장하는 김영환 의원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금투세도 소득 있는 사람에게 세금을 매기는 소득세"라며 "합리적이고 공정한 조세 원칙하에 잘 설명해서 오해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강고한 논거로 주장하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이번 민주당 금투세 공개 토론회는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델리민주'에서 생중계된다. 토론회는 기조 발언, 확인 질의, 반론, 정쟁 토론 등을 거쳐 청중 질의응답 시간도 갖는다. 이번 토론 결과를 토대로 의원총회를 거쳐 금투세 시행 여부에 대한 당론을 결정할 방침이다. /윤도현기자 yunbgb0611@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