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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메트로 10년 기획] 미래 전략 전환 드라이브…전동화·PBV 등 체질 개선 ④기아

기아는 2020년 플랜 S를 발표하고 모빌리티, 전동화,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 미래 자동차 산업의 선제적 대응을 위한 중장기 미래 전략을 수립했다. 특히 2021년에는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위해 사명도 기아자동차에서 기아로 변경했다. 플랜 S 역시 기아의 중장기 미래 전략으로, 'S'는 전환(Shift)을 뜻한다. 체질 개선을 위해 기아는 향후 5년간(2025년~2029년) 총 42조원을 투자해 전동화,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픽업트럭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친환경 전환' 글로벌 점유율 상승…역대 최대 실적 작성 기아는 친환경차의 판매량 확대에 힘입어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4년은 사상 첫 100조 원대 매출 달성 등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 107조 6671억원, 영업이익 12조6671억원, 판매 308만9300대, 영업이익률 11.8%를 기록했다. 이같은 성장 배경에는 기아의 체질 개선이 주효했다. 북미·신흥시장 판매 호조와 우호적 환율, 친환경차 판매 비중 확대(2024년 연간 63만8000대, 비중 21.4%) 등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국내보다 오히려 글로벌 시장에서 스포티지와 셀토스가 인기를 끌며 판매량을 이끌었다. 또 카니발과 쏘렌토 등 RV와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비중이 확대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해외 생산 거점의 안정적인 운영을 통한 글로벌 분산이 효율적인 생산 계획 등을 이끌고 있다. 중국 공장의 경우 현지 판매량은 감소하고 있지만 현지 공장을 수출 거점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기아는 중국 쟝쑤성 옌청 1, 2, 3 공장에서 연간 약 89만대를 생산하고 있으며 3공장은 지난해 가동을 시작 K3, K5 등 내연기관차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전기차는 전용 라인을 갖춘 2공장에서 생산한다. 이곳에서는 EV5 등의 수출 물량을 생산하며 2027년까지 25만대까지 생산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EV5, K5 등 주요 차종은 호주와 멕시코, 중동 등 신흥 시장으로 수출하고 있다. 멕시코 공장은 연간 40만대를 생산하며 프라이드와 K3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미국 공장은 K5, 쏘렌토, 텔루라이드, 스포티지 등을 연간 34만대 가량 생산하고 있다. 슬로바키아는 연간 33만대로 스포티지와 씨드, 벤가를 생산한다. 인도 공장은 연간 30만대를 생산, 셀토스, 쏘넷, 카렌스, 시로스를 생산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기아는 국내 생산을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글로벌 시장 공략과 현지 수요 대응을 위해 해외 생산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며 "이를 통해 각 지역의 특성과 소비자 입맛에 맞는 제품을 신속하게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 맞춤형 전략으로 시장 공략…2030년 419만대 목표 기아는 프랜 S 전략에 맞춰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419만대를 판매하고, 시장점유율 4.5%를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웠다. 기아는 최근 진행된 2025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플랜S 2030'을 공개했다. 2030년 북미에서 111만대, 유럽에서 77만대를 각각 판매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58만대, 인도에서는 4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미국에선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현지 생산을 강화한다. 전기차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유럽에선 신규 차량을 출시하기로 했다. 국내 시장에선 PBV, 픽업 등 신규 시장을 확대해 점유율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친환경차 판매를 올해 89만7000대에서 2030년 233만3000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판매 비중으로 보면 28%에서 56%로 두 배 늘어나는 셈이다. 전기차는 125만9000대를, 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는 107만4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2030년 주요 시장별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북미 70%, 유럽 86%, 인도 43%, 국내 73%다. 기아는 올해 말 기준 내연기관(하이브리드차 포함) 23종, 전기차 9종인 차량라인업을 2030년 기준 내연기관 17종, 전기차 15종 등으로 재편한다. 전기차는 EV3, EV4, EV5에 이어 내년 EV2를 출시해 대중화 모델 라인업도 확대한다. PBV 등 신차종도 투입한다. 오는 7월 처음 출시하는 PV5를 시작으로 2027년 PV7, 2029년 PV9 등을 출시하기로 했다. PBV 판매 목표는 2030년 유럽 13만3000대 등 글로벌 25만대다. 최근 출시한 픽업트럭 타스만은 호주를 포함해 신흥 시장에 진출하고, 북미 시장에선 전동화 픽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의선 회장은 올해 유럽에서 가진 타운홀미팅에서 "임직원 여러분들이 만들어 가는 조직문화는 무한한 가능성을 현실화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서로를 믿고 모두의 역량을 어떻게 극대화해야 할지 고민한다면 우리는 함께 위대한 결과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중장기 상품 및 미래 사업 전략 기아의 중장기 전략을 보편 정의선 회장의 미래 모빌리티 개발철학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바로 '인류의 평화로운 삶과 건강한 환경을 위한 성능과 가치'인 인간중심에 있다. 기아는 중장기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4가지 핵심 상품 전략으로 ▲커넥티비티 서비스 ▲자율주행 기술 ▲퍼포먼스(성능) ▲디자인을 제시하고 전사적인 역량을 동원해 상품 가치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기아는 OTA(Over-the-air) 기술 확대로 장소에 관계없이 소프트웨어를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등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는 한편, 2023년부터 한국과 미국, 유럽에 커넥티드 스토어를 출시해 디지털 형태의 FoD(Features on Demand)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또 커넥티드카 서비스(CCS)를 2024년 말 기준 34개국에서 2026년 말까지 아프리카, 중동, 아태, 중남미 등으로 확대해 총 71개국까지 서비스하는 것을 목표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기아는 미래 상품의 핵심인 자율주행, 자율주차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자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고도화하고, 데이터, 인프라, 산업표준 기술 등은 파트너십을 통해 확보함으로써 차세대 상품 방향성인 SDV와 연동해 자율주행 기술을 지속 개발할 예정이다. 기아는 신규 파워트레인 개발을 통해 미래 친환경 차량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신규 가솔린 2.5 터보 엔진을 개발하고 이를 중심으로 주행 효율을 높인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및 EV와 내연기관의 장점을 결합한 EREV 시스템을 전개할 계획이다. 기아는 성공적인 SDV 전환을 위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인 포티투닷과 협력하여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핵심 요소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기아는 미래 기술의 중장기적 적용과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기 위해 모셔널, 보스턴다이나믹스, 슈퍼널 등 주요 기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모셔널의 경우, 라스베이거스, 피츠버그에서 로보택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아와의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경우, 물류센터에 스트레치(Stretch) 로봇을 도입하고, 최종 배송 단계에서 PBV와 스팟(SPOT)을 활용한 물류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슈퍼널과의 협업을 통해서는 VIP 의전이나 응급의료 이송서비스 등에서 PBV와 연계한 지상-도심항공 간 멀티모달 서비스 제공을 검토하고 있다. 기아 송호성 사장은 "기아는 지난 2021년 '기아 트랜스포메이션(Kia Transformation)'을 선포한 이후, 단순 이동수단을 넘어, 공간을 혁신하고 시간을 가치 있게 만드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내실을 강화하고 자동차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 전략을 실행함으로써 브랜드의 발전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10-26 16:55:21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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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AI 수요에 3Q 생산라인 ‘풀가동’…삼성, 통합 생산체계로 ‘틈새 공략’

인공지능(AI) 수요가 폭증하면서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인 TSMC의 생산 능력(CAPA)이 '풀가동' 상태에 놓였다. 이에 삼성전자가 파운드리·고대역폭메모리(HBM)·패키징을 연계한 통합 생산체계를 준비중인 만큼, 시장 안착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TSMC의 첨단 패키징(COWoS)과 3나노 공정을 포함한 주요 공정이 모두 포화 단계에 근접하면서 대체 생산거점 확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최근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전·후공정 생산능력이 매우 타이트한 상황이며, AI 관련 수요를 따라가기 위해 공급 격차를 점차 좁혀가고 있다고 밝혔다. TSMC 웨이저자 CEO 역시 "AI 향 수요의 구조적인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해 TSMC는 연간 설비투자(CAPEX) 규모를 기존 380억~420억달러에서 400억~420억달러로 20억달러(약 2조8800억원) 상향 조정했으며 재고자산 회전일수 또한 87일에서 74일로 단축했다. 해당 추세가 메모리 산업을 중심으로 한 장기 호황(슈퍼 사이클)을 뒷받침한다는 의견과는 별개로, 트렌드포스 등 일부 시장조사기관은 TSMC의 COWoS 생산 병목이 2026년까지 해소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트렌드포스는 "AI GPU 패키징 수요가 공급을 꾸준히 앞서면서 TSMC의 첨단 라인 가동률이 사실상 100%에 근접했다"며 "AI 칩 공급망이 TSMC 중심으로 집중된 상황에서 이러한 캐파 부족은 엔비디아와 AMD 등 고객사들로 하여금 중장기 생산거점 다변화를 검토하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TSMC가 설비투자 확대에 나서는 등 단기 대응에 나서고 있으나 첨단 반도체의 공급 구조상 근본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AI 반도체 패키징 기술은 공정 복잡도와 장비 수요가 급진적으로 상승하는 경우가 많아, 필요한 캐파 확충이 즉각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와 HBM, 패키징을 연계한 '통합 생산체계'를 구축하며 AI 반도체 고객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의 통합 생산체계는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별도 공정으로 분리하지 않고 전공정부터 후공정까지 단일 라인에서 처리함으로써 납기 단축과 품질 안정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HBM3E 12단 제품의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며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을 가시화한 바 있다. 반도체 업계 전문가는 "AI 수요 급증으로 TSMC의 패키징 캐파가 어느 정도는 천장을 보인 만큼, 삼성이 전공정·후공정을 연계한 특유의 수직 통합 생산체계를 완성한다면 중장기적으로 AI 칩 고객사의 생산 다변화 수요를 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희준기자 nauta@metroseoul.co.kr

2025-10-26 16:54:19 정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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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개발·현지생산·운용지원까지… K-방산 ‘패키지형 동맹’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

국내 방위산업 기업들이 공동개발·현지생산·운용정비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성능·국산화를 높이는 공동개발, EU 역내 조달 기조에 맞춘 생산거점 확대와 장기 운용·정비(O&S) 협력까지 포괄하는 '패키지형 동맹' 전략으로 글로벌 4위 방산강국 도약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2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ADEX 2025를 계기로 주요 업체들은 미국·유럽 기업과 기술·무기·플랫폼 공동개발 양해각서(MOU)를 다수 체결하며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프랑스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와 특수임무기·중형헬기·KF-21 급유비행시험 등에서 협력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GE에어로스페이스와 해군용 가스터빈 패키지(LM2500·LM500)를 공동개발한다. GE가 핵심 엔진을, 한화는 통합 어셈블리 설계·생산을 담당한다. 현대로템은 미국 방산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쉴드AI와 AI 기반 다목적 드론 운용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대한항공은 미국 무인기 전문업체 AV사와 'JUMP 20' 기반 중형 무인항공기 시스템(MUAS)의 한국형 통합·국내 생산 기반을 구축한다. 이들 협력은 기술 주권 강화와 현지화 기반 확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산 수출의 축은 이미 완제품 판매에서 기술이전과 현지생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유럽, 중동 등이 자국 내 생산을 요구해 국내 기업들은 이전 가능한 범위의 기술을 제공해 시장 접근성과 장기 파트너십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대응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협력사 7곳과 함께 보병전투장갑차(IFV), 모듈형 추진장약(MCS), 유도무기의 유럽 현지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협력·품질관리·현지 인력 교육과 함께 판로 확대를 위한 금융·비용 지원도 병행할 계획이다. 현지화는 조립 거점을 넘어서 수명주기 전반을 포괄하는 서비스 경쟁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한화는 노르웨이 아코디스 노르딕스와 '천무' 시뮬레이터 공동개발에 나서 훈련·운용지원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무기체계 생애주기 비용의 약 70%가 운용·정비(O&S) 단계에 집중된다는 점에서 시뮬레이션·정비·훈련 등 후속군수지원 계약은 방산 수익성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한항공도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미군 회전익기 후속 군수지원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고, 한국항공서비스(KAEMS)는 미국 S3 에어로 디펜스와 항공기 공압 터빈 스타터(ATS) 정비기술 확보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처럼 글로벌 공급망이 기술·생산·정비 단계까지 확장되는 가운데 세계 방산 시장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무기 판매액은 3187억 달러, 러시아 1116억 달러, 프랑스 195억 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의 방산 수출액은 약 95억 달러(13조8300억 원)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올해 150억 달러, 내년 200억 달러로 글로벌 4위권 진입이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대통령실은 '방산 4대 강국'을 국정과제로 제시했고 강훈식 비서실장을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로 임명했다. 강 실장은 최근 폴란드·루마니아의 정상·장관급 면담과 대통령 친서 전달 등 수주 지원활동을 했다. 정부는 562억 달러 규모의 유럽 방산 프로젝트와 연계해 패키지 협력, 수출금융·기술협력 확대를 추진 중이다. 류연승 명지대 방산안보학과 교수는 "EU는 역내 조달·현지생산을 지향하며, 역외 도입 시에도 현지생산 조건을 부여하는 등 사실상 보호무역에 가깝다"며 "한국이 글로벌 4위 방산강국으로 도약하려면 공동개발·현지생산·O&S를 결합한 패키지형 접근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유혜온기자 dhaledhale@metroseoul.co.kr

2025-10-26 16:35:39 유혜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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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TSMC와 'AI5' 생산 합류...파운드리 반등 신호탄

삼성전자가 테슬라 자체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AI5' 생산을 대만 TSMC와 함께 진행한다. 기존 TSMC 독점 체제에 변화가 생기며 양사 간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AI5'의 생산거점으로 유력한 미국 테일러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전에 최신 2나노(nm) 공정 수율을 안정화하는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그동안 TSMC가 단독 진행하던 테슬라의 자체 AI 반도체 칩 'AI5' 생산에 참여한다. 삼성전자의 구체적인 생산 규모나 TSMC와의 분담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낮은 수율과 성능 문제로 TSMC 대비 시장 점유율·기술 성숙도에서 격차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삼성 파운드리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파운드리 및 시스템LSI 사업부는 상반기에 2조원대의 적자를 낸 바 있다. 이번 수주가 당장 실적에 반영되지는 않더라도 향후 공정 안정화와 고객 다변화 측면에서 실적 개선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TSMC가 메인 공급사며 삼성전자가 '추가' 혹은 '일부 물량'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따른다. 결국 어느 정도 규모로 물량을 확보하는지가 경쟁 구도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 테일러공장의 생산 안정화 속도와 수율 확보가 TSMC와의 파운드리 경쟁에서 주요 과제로 꼽힌다. 테일러팹은 당초 2024년 완공 예정이었으나 고객사 미확보로 공사가 지연됐었다. 장비 반입 일정과 수율 안정화 과정을 고려할 때 실질적인 양산은 내년 말쯤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특히 테일러공장은 2나노 공정을 양산할 계획인 만큼 이번 테슬라 AI칩 양산 경험을 확보하면 기술 신뢰도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2나노 공정 수율은 50%를 넘어 내부 목표치의 85%를 달성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양산 수율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공정 개선 작업 중이다. 가격 경쟁력 역시 양사 간 경쟁의 한 축이 될 전망이다. 최근 TSMC는 2나노 웨이퍼 생산 단가를 장당 3만달러 수준으로 책정하며 전 세대 대비 50% 이상 인상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약 2만달러 수준으로 가격을 낮추는 등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서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테일러공장 가동률이 빠르게 안정되고 글로벌 시장에서 신규 수주가 늘어난다면 파운드리 사업의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5-10-26 16:35:07 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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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전선,역대급 수주에 고수익형 장기성장 체제 강화

LS전선을 비롯한 국내 전선기업들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주잔고에 힘입어 저수익 프로젝트를 정리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호황이 2040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전선 업계 양강 기업인 LS전선과 대한전선은 글로벌 전력망 수요 확대에 따라 해외 수출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성장 기반을 다지는데 주력하고 있다. LS전선의 올해 6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6조2197억원으로, 지난해 말(6조2741억원) 대비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6조원대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 지난 9월에는 대만 포모사4 프로젝트(약 1600억원 규모)를 수주하며 10회 연속 해외 프로젝트 수주 기록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또한 유럽향 지중케이블 내 초고압직류송전(HVDC) 비중을 확대했다. 대한전선의 올해 8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3조2500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3조원을 넘어서는 성과를 올렸다. 8월에만 전남 영광 안마해상풍력 해저케이블(1816억원), 싱가포르 400kV 초고압 전력망(1100억원), 카타르 초고압 전력망(2200억원) 등 총 5100억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규 수주 확대에 힘입어 LS전선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약 8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향 지중케이블 사업에서 HVDC 비중이 확대되며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 주효했다. 대한전선의 3분기 영업이익도 약 3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 개선 흐름과 함께 중장기 성장 전략도 구체화되고 있다. LS전선은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 2023년 수주한 네덜란드 국영 전력망 운영사 테넷(TenneT)의 2조원 규모 해저케이블 프로젝트는 지난해부터 올해,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납품되며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또한 2028년 완공 예정인 미국 버지니아 해저케이블 공장이 가동되면 북미 해저케이블 시장에서도 생산부터 납품까지 독자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 입찰이 예정된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서도 선정되면 하반기부터 납품이 시작돼 매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전선은 저수익 프로젝트 종료와 함께 북미·유럽 중심의 초고압 및 해저케이블 수주가 늘어나며 내년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한전선은 지난 6월 캐나다 밴쿠버에 현지 영업법인을 설립하며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전력망 교체 수요와 재생에너지 확대 흐름이 지속되며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신규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며 "시장 확대 추세에 발맞춰 글로벌 대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전력 인프라 전환 흐름이 단기성 사이클이 아닌 장기 성장 국면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선 업황은 이제 막 시작 단계에 들어섰다"며 "유럽과 북미에서는 노후 전력 인프라 교체, 재생에너지 확산, AI 데이터센터 증가로 전력망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선업계가 핵심 공급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고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경우 호황이 2040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25-10-26 16:34:36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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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美 헌팅턴 잉걸스와 ‘차세대 군수지원함’ 공동 건조 MOA 체결

HD현대가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와 손잡고 미국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 건조에 나선다. HD현대는 26일 경북 경주 'APEC 2025'가 열리는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헌팅턴 잉걸스와 상선 및 군함 설계·건조 협력에 관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HD현대는 지난 4월 헌팅턴 잉걸스와 방산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10월 초에는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실무진이 미국 미시시피주 잉걸스 조선소를 찾아 조선 기술 협력과 제조 공정 노하우를 공유했다. 또한 9월에는 미 해군 7함대 소속 4만1000톤급 화물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의 정기 정비 사업에 본격 착수하는 등 미국과의 조선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한·미 간 군수지원함 분야 협력의 첫 사례다. 미 해군이 새롭게 개발 중인 차세대 군수지원함은 작전 해역에서 전투함에 연료 및 군수 물자를 제공하는 함정이다. 기존 보급함보다 기동성이 높고,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해 미 해군의 보급 및 물류 능력 현대화 전략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해군은 최근 차세대 군수지원함 개념설계를 위한 입찰 공고를 낸 바 있다. 이번 MOA에 따라 양사는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의 설계·건조 협력은 물론, 상선·군함 전반에서 건조 비용과 납기 개선을 위한 노하우와 역량을 공유하기로 했다. 아울러 미국 내 조선 생산시설 인수 또는 신규 설립에 공동 투자하고, 헌팅턴 잉걸스 그룹의 두 조선소(뉴포트 뉴스 조선소, 잉걸스 조선소)에 블록 모듈과 주요 자재 공급도 추진한다. 조선 분야 엔지니어링 합작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미 해군 및 동맹국 함정의 유지·보수(MRO) 분야에서도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987년 뉴질랜드에 군수지원함 '엔데버'함을 최초로 수출한 데 이어, 두 번째 군수지원함인 '아오테아로아'함도 2020년 성공적으로 인도한 바 있다. 또한 대한민국 해군에 '천지급' 군수지원함 3척과 '소양급' 군수지원함 1척을 납품하는 등 군수지원함 분야 뛰어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주원호 사장은 "이번 MOA는 미 해군이 발주하는 사업에 대한 공동 참여, 미국 내 선박 생산 거점 확보를 위한 투자 등 한국과 미국의 대표 방산 조선 기업 간 실질적인 협력 사례"라며 "한국의 첨단 조선 기술과 미국의 방산 시장 경쟁력이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헌팅턴 잉걸스 에릭 츄닝 부사장은 "오늘 MOA 체결은 동맹국인 미국과 한국간 조선 협력을 본격화하는 중요한 순간"이라며 "우리는 HD현대중공업 및 미국과 한국의 정부, 그리고 고객들과 협력해 미국 조선 산업의 기반을 혁신하고 생산성을 제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혜온기자 dhaledhale@metroseoul.co.kr

2025-10-26 15:43:40 유혜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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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9개 계열사, 하반기 공채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실시

삼성이 25~26일 이틀간 입사 지원자를 대상으로 삼성직무적성검사 (GSAT, Global Samsung Aptitude Test)를 실시했다. 26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직무적성검사를 실시한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삼성서울병원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등 19곳이다. 삼성은 지난 8월 지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하반기 공채 절차를 시작했으며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면접(11월) ▲건강검진을 거쳐 신입사원을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 삼성직무적성검사는 종합적 사고 역량과 유연한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검사다.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2020년부터 삼성직무적성검사를 온라인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지원자들은 독립된 장소에서 PC를 이용해 응시할 수 있다. 삼성은 원활한 진행을 위해 시험 일주일 전 예비소집을 실시하여 모든 응시자의 네트워크 및 PC 환경을 점검했다. 삼성은 지난 9월 향후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해 차세대 성장사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설 계획을 밝혔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요 부품사업 ▲미래 먹거리로 자리잡은 바이오 산업 ▲핵심기술로 급부상한 인공지능(AI) 분야를 위주로 채용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삼성은 인재제일의 경영철학을 실천하고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기 위해 공채 제도를 유지하며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취업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은 1957년 국내 최초로 신입사원 공채를 도입한 이래 근 70년간 제도를 지속하며 청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상·하반기에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공채는 청년 취업 준비생들로부터 예측 가능한 취업 기회로 호평 받고 있다. 청년 고용확대를 위해 ▲채용연계형 인턴제도 ▲기술인재 채용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은 직접 채용 이외에도 사회적 난제인 '청년실업 문제' 해소에 기여하고자 다양한 '청년 교육 사회공헌사업'을 펼치는 중이다. /차현정기자 hyeon@metroseoul.co.kr

2025-10-26 15:00:20 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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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 “AI·인재·규제개혁으로 한국경제 새판 짜야”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저성장 국면에 빠진 한국 경제가 돌파구를 찾기 위해선 한일 경제연대, 성장지향형 규제 전환, 인공지능(AI) 투자, 해외 인재유입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26일 최태원 회장은 유튜브 '삼프로TV', '언더스탠딩', '압권' 등 3개 채널 연합 인터뷰에서 오는 28일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의 의미와 한국 경제의 성장 전략을 직접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정상들이 모이는 이번 회담은 향후 몇 년간 미·중 갈등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를 가늠할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1700여 명이 참여하는 APEC CEO 서밋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속에서 이의 해법을 모색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 등 글로벌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한다"고 전했다. 이어 "WTO 체제로 자유무역이 회복되기는 어렵다"며 "1960년대부터 이어져 온 수출 중심 성장공식이 이제는 관세 장벽에 막혀 통하지 않아 마이너스 성장까지 우려되는 만큼 한국 경제가 새로운 성장공식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법으로 ▲한일 경제연대 ▲성장지향형 규제 전환 ▲AI 투자 ▲해외 인재유입 및 '메가샌드박스' 도입을 제시했다. 그는 한일 경제연대에 대해 "보호무역주의와 경제 블록화 시대에 일본과 협력하면 6조 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돼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다"며 "세계 4위 수준의 경제블록을 만들어 대외 여건에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소기업 보호 중심의 낡은 규제 방식에서 벗어나 성장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성장지향형 규제'로 전환해야 한다"며 "산업별 핵심 공급망을 강화하고 반도체 등 전략 산업 중심으로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현재 미·중의 경쟁은 냉전 시대의 군비 경쟁처럼 전개되고 있다"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크더라도 AI 분야 투자만큼은 중단할 수 없다. AI에서 뒤처지는 건 국가적 리스크"라고 AI 투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해외 인재를 유입하고 '메가샌드박스'를 도입해 혁신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지역별 메가샌드박스를 만들어 AI 실험장과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면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며 "외국 인재가 일정 기간 국내에 머물며 부가가치를 창출하도록 그린카드 제도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메가샌드박스'는 규제를 완화해 신기술 실증과 실험을 허용하는 대규모 혁신 구역을 뜻한다. 끝으로 최 회장은 "제조업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마진이 높은 소프트웨어·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한식 산업화 같은 '소프트머니' 발굴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선친이신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께서는 기업이 국가경제에 기여해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다"며 "기업은 단순히 경쟁을 통해 성장하는 주체가 아니라 사회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함께 성장해야 하고 한국 경제가 새 길을 찾는 여정에 기업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용기자 lsy2665@metroseoul.co.kr

2025-10-26 13:54:44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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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중형 잇는 원라인 완성… HD현대중공업, 美 공략 가속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조선의 합병이 K-조선의 미국 시장 공략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LNG선부터 중형 MR탱커까지 전 선종을 아우르는 생산 체계가 구축되면서 글로벌 조선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는 지난 23일 개최된 임시주총에서 '합병계약 체결 승인' 안건을 국민연금을 비롯 각각 참석 주주의 98.54%, 87.56%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이 오는 12월 1일 공식 출범하게 된다. 이번 합병은 단순한 외형 확장이 아닌 조선 전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체계 구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HD현대중공업의 강점인 LNG운반선·VLAC(암모니아 운반선) 등 고부가 대형선에 더해, HD미포의 MR탱커·소형 컨테이너선·LPG선 등 중형선 건조 역량이 결합됐다. 대형에서 중형까지 이어지는 '원라인 생산체계'가 완성되면서 조선소 간 생산라인을 유연하게 배분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됐다. 생산 효율화뿐 아니라 관리체계 통합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설계·R&D(연구개발)·구매 조직의 중복을 최소화하고 기자재 조달 과정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함으로써 원가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선박 크기별 기능을 재배치하고 생산라인을 최적화해 납기 단축과 품질 향상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 단순한 원가 절감이 아닌 조선소 신뢰도와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기반을 구축하게 되면서 영업이익률 역시 2025년 12% 수준에서 오는 2028년 20%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합병을 통해 미국시장 공략에도 적극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다양한 톤급과 선종을 한 곳에서 공급할 수 있는 조선소를 선호하는데 HD현대중공업은 초대형 LNG선부터 중형 MR탱커, 자동차운반선(PCTC)까지 전 스펙의 선박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향후 미국 해양청(MARAD) 입찰에서 유리한 조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조선업 보호법(Jones Act)'에 따라 자국 생산 선박만 내항 운항이 가능하지만 LNG선·해양플랜트·방산용 선박 부문에서는 해외 조선소의 참여가 허용된다. 통합을 통해 생산 효율화와 기술 내재화를 마치게 될 경우 본격적인 북미 수주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미포 통합은 울산 중심의 효율화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글로벌 수주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전략적 진화 과정"이라며 "내수 중심 조선에서 대양 중심 조선으로 나아가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증권 한승한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은 방산 MRO와 해양플랜트, LNG 중심의 고부가 선종에 집중하며 수익 기반을 다변화하고 있다"며 "조직 슬림화가 아니라 중복 기능 정리와 생산 효율 극대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승용기자 lsy2665@metroseoul.co.kr

2025-10-26 13:49:09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