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성장 50대 패션 기업… 아웃도어·SPA 강세
올해 년 패션업계는 어느 때 보다 힘들었다. 경영난으로 이유로 브랜드를 접는 업체들은 늘어났으며, 중저가 국내 브랜드들은 해외 브랜드의 공세로 불황에 허덕였다. 특히 브랜드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저렴한 SPA브랜드와 고가의 명품의 인기, 프리미엄 패딩 열풍 등 브랜드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장기화된 불황 속에서 지속 성장이 가능한 패션 기업은 어느 곳일까. 20일 패션 유통 전문미디어 인사이트는 MPI경영연구소와 공동으로 350개 기업의 최근 3개년 재무제표를 분석해 '지속성장 50대 패션기업'을 선정했다. 이번 조사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재무제표를 근거로 ▲브랜드 시장지배력 ▲수익성 ▲지속 가능 여부 등을 지수화한 'F-MPI' 지수를 활용했다. ◆1위는 제일모직, 2위는 케이투코리아 이번 평가에서 지속성장 패션 기업 1위는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구 제일모직)이 차지했다.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은 중심 기반이었던 남성복 시장의 축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다양한 기회 시장에 대한 성공적인 조기안착으로 전체 마켓쉐어나 지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2위는 케이투코리아가 차지했다. 이 회사는 3년 연속으로 20%를 상회하는 영업이익율을 보이며 월등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아웃도어 상위권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은 수치였다. ◆아웃도어 및 스포츠 브랜드 초강세 이번 평가에서는 최근 시장 흐름을 반영해 아웃도어 스포츠 기업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2위를 차지한 케이투를 비롯 블랙야크, 네파, 영원아웃도어, 밀레 등 아웃도어 전문기업이 상위 15위 안에 5개 기업이 올라 이러한 흐름을 반영했다. 이 외에도 '코오롱스포츠'와 '몽벨'을 전개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엘에스네트웍스까지 포함하면 과히 아웃도어 브랜드의 광풍으로 정리된다. ◆글로벌마켓서 가능성 높은 패션잡화 주목 MCM, 루이까또즈, 메트로씨티 등 패션잡화 브랜드를 전개하는 기업도 상위권에 랭크되며 주목받았다. 이미 국내 백화점 시장서 안정된 성장을 거듭한데 이어 최근에는 면세유통과 중국 현지에서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고 있어 높이 평가받았다. 특히 'MCM'을 전개중인 성주디앤디는 수익성 부문에서는 전체 기업 가운데 1위를 차지해 주목받았다. ◆전문기업 불황 속 빛났다 최근 국내 패션시장에서 여성복과 캐주얼, 아동복 시장은 유난히 침체가 심하다. 글로벌 SPA와 인터넷 브랜드의 공세로 뚜렷한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도 자기 브랜드만이 명확한 방향성과 철저한 관리시스템을 기반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기업들이 재평가 받았다. 여성복에선 한섬, 인동에프엔(쉬즈미스), 바바패션, 대현이 주목받았다. 캐주얼에선 지오다노, 제이앤지코리아(홀하우스), 행텐코리아가, 아동복에선 참존어패럴(트윈키즈)이 향후 시장을 리드해 나갈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글로벌 기업들의 상위권 진입도 주목받았다. 유니클로를 전개하는 에프알엘코리아를 비롯 자라, 아디다스, 나이키, 데상트코리아 등은 상위권에 안착하면서 향후 국내 패션시장에서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