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들어온 외인 자금 바뀌었다…美·유럽에서 中·싱가포르로
미국·유럽 대신 중국·싱가포르로 외인 자금 손바뀜···단기서 장기투자 변화 국내 증시를 좌지우지하는 외국인 자금이 최근 3년여새 미국, 유럽 위주에서 싱가포르, 중국, 노르웨이 등으로 손바뀜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투자업계와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이후 2011년 6월까지 국내에 유입된 외국계 자금은 미국과 유럽계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2011년 7월 이후에는 싱가포르와 중국, 노르웨이 등 국부펀드 비중이 높은 외국계 자금이 대거 들어왔다. 국부펀드는 석유·가스 등 천연자원과 관련한 펀드로 국가가 장기적 관점에서 운용하는 국가펀드를 말한다. 최근에는 외환보유액 등 비원자재를 이용해 설립된 펀드도 포함된다. 노르웨이는 석유에 기반한 국부펀드를, 싱가포르와 중국은 외환보유액 등을 토대로 한 국부펀드를 운영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손바뀜이 일어난 이유는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 자금의 성격이 바뀌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기존 미국, 유럽계 자금은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 추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단기성 투자금의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코스피 기업들의 순익이 감소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들 자금은 빠져나가고 장기 투자 성격이 강한 싱가포르, 중국, 노르웨이발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박승영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유입되는 외국계 자금이 장기 투자 성격으로 바뀌면서 국내 상장사들의 순익이 줄어도 외국인 누적 순매수가 지속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싱가포르, 중국 등지의 자금이 유입되긴 하지만 아직 그 비중은 크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들 자금이 유입되고 있으나 전체 대비 비중은 아직 작다"며 "향후 중국 증시 개방 등의 여파로 중장기적으로는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김현정기자 hjkim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