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은 21일 1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밑돌지 않는다면 원화 절상 기대감에 외국인들이 순매수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박승영 연구원은 "외국인은 달러 환산 이익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2004, 2009년, 2010년 당시 외국인이 달러 환산 순익이 증가하는 구간에서 순매수를 크게 늘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0년 이후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순익은 줄었으나 외국인은 여전히 누적 순매수를 기록했다.

박 연구원은 "달러로 환산한 코스피의 감익 폭은 크지 않다"며 "2010년과 2013년을 비교했을 때 원화 기준으로는 순익이 13.5% 줄었으나 달러 기준으로는 8.6% 감소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에 따라 2011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주 본격화하는 1분기 실적시즌이 기대를 크게 밑돌지만 않는다면 원화 절상 기대감이 외국인 순매수를 촉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원·달러 환율 예상치는 1030원, 코스피지수 목표치는 2120포인트를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환율을 반영해 박스권을 재정의할 필요도 있다"며 "코스피지수와 원·달러 환율을 합한 값은 2012년 이후 3000~3150선의 박스권에서 움직여왔으며 지난주 말 코스피가 2004포인트 종가로 마감했을 때는 3041포인트로 환산되므로 박스권 상단까지 3.6% 상승 여력이 남은 셈"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