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 어렵지 않아요~" 만화에 팟캐스트, 랩음악까지…고객친화 마케팅
금융투자회사들이 복잡한 투자상품을 고객에게 친근하게 알리기 위해 팟캐스트와 랩음악 등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재테크 관련 주제로 토크쇼를 열고 금융상품의 특성을 랩 가사로 전달하는 식이다. 각종 금융기관은 금융소비자가 딱딱하고 어려운 금융지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화를 주로 활용한다. 증권회사들은 일찌감치 팟캐스트 등 인터넷 방송을 통한 금융정보 서비스에 팔을 걷어붙였다. KDB대우증권은 지난 5월 개장한 금융콘텐츠채널인 'FN지니아이'의 최근 1개월 방문자 수가 약 15만명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니아이는 수치 위주의 딱딱한 재테크 및 투자 정보를 고객이 이해하기 쉽도록 인포그래픽과 카툰, 영상 등 다양한 미디어 방식으로 전달한다. 특히 최근 인기를 끄는 팟캐스트 형식의 오디오 콘텐츠인 '그 월급에 잠이 와'를 포함, 여러 재테크 이슈를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논의하는 영상도 인기다. 키움증권이 2009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개장한 온라인 증권방송인 '채널K'도 실시간으로 정보를 얻으려는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채널K의 최근 동시접속자 수는 1770명, 일일 접속자 수는 6929명에 달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슈 돌직구'나 '마이너리티 리포트', '채널K 스탁킹' 등 인기 프로그램이 집중된 오전 11시 정도에 접속자 수가 몰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다양한 인컴투자에 대한 고객의 이해력을 높이기 위해 미국 흑인음악인 랩송 가사를 통해 상품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시도를 선보였다. 채권인컴과 주식배당인컴, 멀티에셋인컴 등 저금리·저성장 시대의 투자 대안으로서 인컴투자를 소개하는 내용이다. 글로벌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공개된 피델리티의 '솔루션과 연장'이란 노래를 보면 "맥가이버 칼처럼 온갖 해법을 갖춘 사람은 솔루션. 망치처럼 하나밖에 못 하면 그냥 연장이라 부르지", "직구, 커브, 빠른 공, 느린 공, 못 치는 공 없는 국민타자는 솔루션. 이 공, 저 공, 네 공, 내 공 가리는 공 많은 편식쟁이 타자는 연장" 등 상품의 특성을 알리는 내용을 래퍼의 랩으로 전달한다. 피델리티자산운용 관계자는 "금융상품의 특성상 그동안 신문 등 인쇄물 광고가 가장 일반적이었고 방송 광고도 일부 사용됐다"며 "그러나 최근 SNS 등 각종 디지털 채널이 주요 소통 통로로 바뀐 상황에서 투자자들에게 친숙한 매체를 통해 정보를 주고받고자 이 같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연구소와 금융당국도 마찬가지로 금융 관련 지식과 정보를 최대한 쉽게 전달하는 데 공을 들인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홈페이지를 통해 '만화로 보는 세계경제'란 코너의 웹툰 시리즈를 연재한다. 금감원의 경우 지난 3월에 인기 영화와 드라마를 패러디한 '만화로 읽는 금융이야기'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에는 금융·보험사기 피해예방을 위한 동영상·웹툰 등의 공모전을 이달 말까지 진행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금융정보를 이용하고 탐색하는 패러다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모바일 중심으로 완전히 바뀌었다"며 "또 너무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텍스트 위주의 일방적인 금융정보 전달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런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