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전화로 해결"…코로나19가 바꾼 증권사 업무환경
여의도 파크원 조감도. 최근 금융투자업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 여의도 파크원 건설현장 근로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면서 여의도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각 증권사는 비상근무 태세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미래에셋대우 등 주요 증권사는 임신한 직원의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최약자를 우선 보호하기 위함이다. 우선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월 말부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최소인력을 구성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대체업무공간(안전지대 및 대체근무지)도 마련한 상태다. 또 망 분리를 통해 회사 외부에서도 업무가 가능토록 조치를 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월 17일부터 정보기술(IT)본부와 투자금융본부, 투자상품본부, 리스크관리본부, 종금부 등 각 부서별 운영에 필요한 인력 45명을 선발해 분리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해당 인력은 충정로 교육장으로 출퇴근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조직별로 내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수업무인력 분산 근무 계획을 세웠고, 상황실 구축을 완료한 상태다. 또 특별휴가제도를 마련해 임산부 또는 가족돌봄이 필요한 직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KB증권은 기존 대응체계를 강화해 대표를 위원장으로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사태를 모니터링하고, 방역지원 등 비상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IT, 결제, 자금 등 핵심 부서 인력들은 사전에 분산배치 근무를 시작했고, 임산부 재택근무를 허용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사내 마련된 지침에 따라 비상대응 플랜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재택근무시스템 등을 통해 업무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준비한 상황이다. 또 대외 활동과 회의 등을 최소화하고, 업무는 최대한 온라인·유선으로 진행할 것을 장려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여의도 본사 외 영등포에 사무실을 갖추고 핵심 인력 분산 근무를 시작했다. 앞서 지난 24일 하나금투 본사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지인이 1차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해당 층의 직원들은 모두 귀가조치 및 방역을 실시하는 등 위기가 있었지만 이후 현재까지 본사 내 코로나19 의심환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증권업계는 온라인·유선 중심으로 업무 환경이 바뀐 상황이다. 특히 사람을 만나야하는 영업부서 역시 서류 중심의 업무를 우선 처리하고 있다. 한 증권사 투자은행(IB) 담당자는 "국내·외 딜소싱(투자처 발굴), 협상 등 업무는 컨퍼런스콜(전화회의)이나 메일로 충분히 진행가능한 수준"이라면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딜 인벤토리(Inventory·목록)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되면 현지 실사와 같은 업무가 지연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손엄지기자 sonumji301@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