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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美연준의장 "물가 안정이 최우선…고통 피할 수 없어" 사실상 금리 인상 예고

제롬 파월(Jerome Hayden Powell)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고강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26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 주 잭슨 홀(Jackson Hole)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까지 안정시키기 위해선 고강도 긴축 통화 정책이 필요하다"며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어 파월 의장은 "물가 안정은 연준의 책임이자 경제의 기반 역할을 한다. 물가 안정 없이는 경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물가상승률을 우리의 2% 목표치로 되돌리는 것에 초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 침체 심화를 우려하는 시장을 의식한 듯 "물가 안정은 경제의 근간"이라며 "높은 금리와 느린 경제 성장, 취약한 노동시장 등이 물가를 낮추는 대신 가계와 기업에 어느 정도 고통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파월의 연설 시간은 8분 50초 정도로 역대 연준 의장의 연설 가운데 이례적으로 짧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짧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45차례 언급하며 금리 인상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음을 드러냈다. 연설을 시작 전부터 "오늘 나의 발언은 매우 짧고, (발언의) 초점은 더욱 좁으며 나의 메시지는 매우 직접적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파월의 연설 내용에 기반해 9월에 열릴 예정인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 금리 0.75% 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것이 현실화하면 6월과 7월에 이어 세 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게 되는 것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0.1% 하락하며 상승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화 긴축 기조를 드러낸 이날 파월 의장의 연설이 파장을 일으키면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2-08-27 16:04:50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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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또 다시 전력난에 '셧다운'…성장률 더 끌어내리나

중국 경제가 난관을 만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주요 도시가 봉쇄되면서 이미 큰 타격을 입은데 이어 부동산 침체가 경제를 흔들더니 이번엔 폭염이다. 중국이 최악의 폭염과 가뭄으로 산업생산 시설이 밀집한 곳에 연이어 전력 공급을 중단했다. 생산 차질로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이 더 악화된 것은 물론 농작물 피해에 따른 물가상승도 예고됐다. 24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쓰촨성은 지난 15일부터 주요 도시에 대한 전력 공급을 제한했다. 전력난이 지속되면서 당초 20일까지로 공지했던 공급 제한은 25일까지 연장됐다. 공장들은 일제히 문을 닫거나 가동을 멈췄다. 쓰촨 뿐만 아니라 충칭과 안후이, 저장, 윈난 등에서도 지방 정부들이 산업용 전력 사용 제한에 나섰다. 작년 9월 전력난에 따른 '셧다운' 이후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이다. 원인은 작년과 올해가 좀 다르다. 작년 전력난이 에너지 통제 정책에 따른 인재인 반면 올해는 예측하기 힘들었던 기상이변 때문이다. 전력부족이 가장 심각했던 쓰촨성의 경우 이달 7일부터 20일까지 청두의 기온이 사상 최고치를 몇 차례 경신했고, 월평균 기온이 40도를 웃돌았다. 특히 쓰촨성은 전체 발전량의 80%를 수력발전이 차지하는데 올해 강수량이 과거 평균 대비 80%나 낮아 전력 생산 자체도 급감했다. 중국의 7월 국가 전력 소비는 전년 대비 6.3% 증가했으며, 주거용 전력 소비는 26.8%나 급증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대폭이다. 8월은 이마저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전력난이 작년과 같이 전국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제 절기상 기온이 내려가면서 전력부족도 완화될 것이다. 광대증권 티앤먀오 수석애널리스트는 "이번은 지역별 전력 부족으로 전국적으로 약 20개 성이 영향을 받았던 작년의 전력난과는 다르다"며 "국가 차원에서 전력난은 없을 것이며 올해 들어 석탄 생산량도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전력난 지역이 산업생산 중심지라는 점이다. 쓰촨성과 윈난성, 장강 중하류의 산업생산은 전국의 42%를 차지한다. 이번 전력난은 중국의 8월 산업생산을 1.0%포인트,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13%포인트 안팎까지 끌어내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전력난이 중국의 연간 GDP 성장률을 0.3%포인트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더방증권 루저 수석 경제학자는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상황과 함께 폭염에 따른 산업 생산 차질로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2022-08-24 13:29:5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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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 中 '제로코로나'에 커피도 안 마셨다…글로벌 브랜드 매출 급감

글로벌 거대 기업들도 엄격한 봉쇄로 대표되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에 타격을 입었다. 보석이나 명품은 물론 티셔츠와 커피까지 사실상 모든 종류의 소비가 급감하면서 중국 내 매출이 일제히 하향곡선을 그렸다. 2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달 3일 마감된 2분기 중국 매출이 40% 이상 급감했다.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으로 분기 초기에는 중국 매장의 약 4분의 1이 문을 닫은 상태였고, 특히 상하이에 위치한 940개 매장은 석 달 중 두 달 동안 아예 영업을 하지 못했다. 스타벅스 중국지역 회장 벨린다 웡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이동제한과 봉쇄가 예상보다 더 길게 지속되면서 어려움이 컸다"며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명품도 제로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매출 추이를 보면 까르티에 브랜드를 소유한 리치몬드와 버버리그룹은 최근 분기별 실적에서 35%, 구찌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케어링그룹은 30% 가량 하락한 것으로 보고했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의 중국 매출도 30% 이상 급감했고, 의류업체인 유니클로의 매출 감소율이 13%로 그나마 사정이 나았다. KFC와 타코벨 등 외식 브랜드 염차이나홀딩스의 실적도 10% 이상 감소했다. 글로벌 주요 브랜드 가운데 중국 시장에서 가장 선방한 곳은 애플이다. 지난 분기 애플의 중화권 매출은 1.1% 감소하는데 그쳤다. 중국 시장에서 수요가 부진한 것을 반영해 아이폰 주요 모델과 관련 액세서리의 가격을 인하한 것이 주효했다. 주요 도시들의 봉쇄는 풀렸지만 소비 심리는 살아날 기미가 없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오프라인 소비가 다시 둔화되면서 소비 증가율은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최고 여행지로 꼽히는 하이난 봉쇄로 여행 소비도 다시 얼어 붙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디다스 하름 올마이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 시장의 경우 향후 몇 년간 소비 잠재력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며 "아디다스는 앞으로도 중국 시장에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2-08-23 14:25:3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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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결국 금리인하…2%대 성장전망에 '울며 겨자먹기'

중국이 결국 '나홀로'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미국이 연이어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에 나섰고, 물가 상승도 심상치 않지만 경기 둔화를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의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대까지 내려갔지만 경기를 부양할 수단이 통화완화 말고는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22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년,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전달보다 각각 5bp(1bp=0.01%포인트), 15bp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금리는 각각 3.65%, 4.3%로 조정됐다. 인민은행은 매달 20일 전후에 18개 시중은행이 보고한 금리를 취합해 LPR을 고시한다. 동향을 취합한다고 하지만 인민은행이 정책 지도 등을 통해 금리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앞서 지난 15일 금융기관에 공급하는 정책자금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85%에서 2.75%로 낮추면서 LPR도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보통 LPR 1년물은 기업 대출, 5년물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된다. 인민은행은 1년물을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5년물은 1월과 5월 두 차례씩 내렸다. 이번과 같이 1년물, 5년물 금리를 동시에 내린 것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부동산 침체를 비롯해 생산과 소비 등 경제 전반에서 경기를 부양해야 할 필요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얘기다. 상하이와 베이징 등 주요 도시가 봉쇄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4%로 역성장만 간신히 면했다. 상반기로 보면 2.5% 성장에 그쳐 당초 목표로 제시했던 연간 '약 5.5%'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중국 정부가 다급해진 것은 봉쇄가 풀린 7월 경제지표도 예상보다 더 부진하면서다. 자동차 생산과 소비를 제외하면 모든 부문이 둔화됐다. 7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각각 2.7%, 3.8% 증가로 전망치를 밑돌았다. 소비 증가율은 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부동산 개발투자는 전년 대비 12.3% 감소해 2020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달 첫째주 신규 주택 판매 증가율도 -30.0%로 부동산 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특히 노무라는 기존 3.3%에서 2.8%로 내려 잡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4%에서 지난 4월 3.3%로 내려 잡은 바 있다. 금리 인하가 실제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풍부한 유동성이 투자나 소비로 이어지지 않고 기업과 가계 모두 쌓아두기 바쁘다. 7월 광의 통화량(M2)는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한 반면 대출에 회사채 등을 모두 합산한 사회융자는 28.6% 줄었다. 상반기 가계의 은행 예금 역시 전년 대비 13% 정도 늘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 쉐나위에 경제학자는 "5년물의 금리 인하 폭이 더 큰 것은 중앙은행이 특히 부동산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현재의 약한 대출 수요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신뢰 상실과 '코로나 제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통화정책으로 쉽게 풀 수 없는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2022-08-22 13:34:0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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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피그플레이션'이 온다…경기부양 vs 물가안정 딜레마

중국이 경기 부양과 물가안정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중국의 물가를 좌우하는 돼지고기 가격이 들썩이면서다. 이른바 '피그플레이션(돼지+인플레이션)'이 본격화되면서 돈을 풀어서라도 경기부양에 나서야 하는 중국 입장에서는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 2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7%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 물가를 흔든 것은 돼지고기다. 지난달에만 20%가 넘게 급등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중국인들의 식탁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돼지고기의 경우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물가상승률 산출을 위한 품목별 가중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돼지고기의 비중이 10~15%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의 전년 대비 등락률은 5월 -21.1%에서 6월 -6%로 대폭 축소됐고, 7월에는 20.2%나 뛰었다. 전년 대비 큰 폭의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20년 9월 이후 거의 2년 만에 처음이다. 정부의 개입으로 급등세는 가라앉았지만 추가 상승은 불가피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곡물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돼지 사료값 역시 따라 뛰었다. 여기에 지속되는 적자로 부담이 커진 양돈업자들은 돼지를 처분하면서 공급은 줄었고, 잦은 봉쇄와 남부지역 홍수 등 물류원인이 더해지며 가격 상승은 예정된 수순이 됐다. 돼지 사육에도 최소 9개월이 소요되는 등 단기간 내에 가격 안정을 기대할 수는 없다. 중국 당국 입장에선 경기부양을 가속화해야 할 시점에 식탁물가가 뛰는 것은 부담이다. 이미 인프라 투자같은 재정지출을 확장하면서 7월 통화량 증가율은 12%로 6년래 최고를 기록하는 등 시중유동성이 크게 증가한 상황이다. 국제금융센터 김기봉 책임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경기둔화 압력을 상쇄하기 위해 재정·통화 부양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특히 통화량이 급증하고 있어 시차를 두고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소비와 생산 등 주요 경제 지표가 모두 예상치를 하회하는 상황에서 물가상승이 가세할 경우 경기부양과 물가 안정 간 정책 딜레마가 심화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리커창 총리는 당초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로 약 3%로 제시했지만 지난달에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3.5%까지는 용인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2022-08-21 13:47:0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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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크라에 '1조'규모 무기 추가 지원 키로

미국 정부는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1조원 규모의 무기를 추가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 CNN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7억7500만 달러(약 1조원) 규모의 무기와 군사 장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이래 19번째 지원 패키지다. 단일 규모로는 이달 초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미 정부는 이번 계획까지 포함해 지금까지 총 106억 달러(약 14조1000억원) 이상의 무기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지원안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용 추가 탄약을 비롯해 ▲105 ㎜곡사포 16기 및 탄약 ▲재블린 전차 1000대 ▲지뢰 제거 장비 ▲스캔이글(ScanEagle) 정찰 드론 15대 ▲지뢰방호장갑차 MRAP 40대 ▲고속 방사선 미사일(HARM) ▲광학 추적 유도탄(TOW missiles) 1500기 등이 포함됐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지뢰 제거는 우크라이나군이 군대를 전진시키고 영토를 탈환하기 위해 이런 종류의 능력이 어떻게 필요한 지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말했다. 이 외에 추가 군용 장갑차와 전술 보안 통신 시스템, 해체용 군장비, 야간 투시 장치, 열화상 시스템, 광학 및 레이저 거리 측정기 등도 포함됐다. NYT는 "이번 지원은 우크라이나군의 즉각적인 포격전을 지원하는 한편 남부 헤르손 반격을 지원하기 위해 무기고를 채우도록 하는 이중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2022-08-20 13:48:47 최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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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빈집만 5천만개…최악의 부동산 침체

부동산이 중국 경제를 흔드는 최대 리스크로 떠올랐다. 중국 전역에 비어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아파트만 무려 5000만채다. 조사 기관에 따라 1억채로 추정하는 곳도 있으며, 장시성 성도인 난창의 경우 5분의 1이 빈 집이다. 중국이 집을 사고팔 수 있도록 한 주택상품화 조치 이후 최악의 부동산 침체에 빠지면서 25년여 간의 부동산 시대가 막을 내렸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1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인용한 중국 베이커연구소(BRI)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본토의 평균 공실률은 12.1%다. 일본 다음으로 높으며, 싱가포르나 홍콩의 두 배가 넘는다. 공실률을 환산하면 중국 전역에 비어있는 아파트는 약 5000만채다. BRI는 "중국에 주택이 전혀 부족하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하면 지금과 같은 높은 공실률은 공급과잉이 원인"이라며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져 빈 집들이 시장에 대거 쏟아질 경우 이미 침체에 빠진 부동산 시장에 더 큰 위기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컨설팅 업체인 캐피탈이코노믹스는 빈 집이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분석했다. 작년 중국 본토에서 미분양된 주택만 약 3000만채며, 비어있는 집은 1억채 안팎일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난창의 공실률은 무려 20%에 달해 BRI가 조사한 28개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난창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부동산 투기 붐이 일었다"며 "빈 집들은 대부분 당시 투자를 위해 몰려들었던 사람들이 매수한 아파트다"라고 전했다. 집을 사고팔 수 있도록 한 1998년 주택상품화 조치 이후 집은 언제나 오르기만 하는 안전자산이었다. 실제 필요한지 여부와 상관없이 어느 도시에서나 능력만 된다면 몇 채씩 사두는게 보통이었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가격을 낮춰 집을 내놔도 집을 사겠다는 문의는 거의 없다. 이미 모든 부동산 지표는 사상 최악이다. 올 상반기 중국의 부동산 투자와 거래면적은 각각 5.4%, 24.1% 급감했다. 부동산 3대 핵심지표인 주택가격과 거래면적, 부동산 투자지표로 조합한 차이나 부동산 인덱스는 지난 4월 -11.5%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도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겠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조치는 나오지 않았다. 이번 부동산 침체가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유동산 위기에 따른 공급 충격과 함께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악화된 수요 충격까지 겹친 탓이다. 정부 역시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은 셈이다. S&P 글로벌 신용평가는 올해 중국의 부동산 판매가 작년 대비 3분의 1 가량 감소한 12~13조 위안, 평균 주택 가격은 7%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2-08-17 14:15:5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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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부진에도 물가 들썩…2년 만에 사상 최고치

중국의 소비자 물가가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절대적인 수치로는 아직 세계 인플레이션 수준보다 낮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물가가 들썩였다는 점에서 우려는 더 커졌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7%로 나타났다. 전월 2.5%를 웃돈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2.5%) 보다도 높게 나오면서 지난 2020년 7월(2.7%)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 물가를 흔든 것은 식료품이었다. 육류(8.4%), 특히 돼지고기 가격이 20.2%나 급등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사료 가격이 치솟으면서 육류도 따라 올랐다. 과일과 채소 가격도 각각 16.9%, 12.9% 뛰었다. 핀포인트자산운용 장즈웨이 수석 경제학자는 "지난달에 식품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예상했던 대로 인플레이션 속도가 더 빨라졌다"며 "반면 비식량 가격은 6월보다 하락했으며, 이는 경기 부진에 따른 약한 수요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별 기준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기록한 것은 7월까지 넉 달째다. 중국 리커창 총리는 당초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로 약 3%로 제시했지만 지난달에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3.5%까지는 용인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경기침체를 반영하듯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4%대로 내려갔다. 지난달 PPI 상승률은 4.2%로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PPI 상승률이 4%대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3월(4.4%) 이후 처음이다. 장 수석 경제학자는 "낮은 PPI 상승률은 부진했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데이터와 일치한다"며 "많은 도시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추가 정책 부양책은 나오지 않으면서 성장이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6월 50.2로 임계치(50)를 웃돌았지만 7월에는 49.0으로 임계치 아래로 떨어졌다. PMI는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이하면 경기 위축으로 해석한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2-08-10 13:56:2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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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하루 아침에 8만명 가둔 '제로코로나'…내수 경고등

일시에 대중교통이 끊기고 비행기와 기차도 모두 운행을 멈췄다. 늘어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에 휴가 일정을 단축해 서둘러 비행기에 올라탔던 이들도 운항 중단 명령에 도로 내려야 했다. 예고도 없이 새벽에 주민은 물론 방문객도 도시를 떠나거나 들어갈 수 없는 무기한 전체 봉쇄가 진행됐다.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에서 벌어진 일이다. 관광객 무려 8만명도 예고없이 격리시킬 수 있는 '제로 코로나' 방역이 다시 중국 경제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9일 중국 하이난일보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전일까지 하이난의 누적 확진자는 총 1546명이다. 하이난의 대표 관광도시인 싼야는 지난 6일 오전 6시를 기해 전역에 봉쇄령을 내리고 시민들과 외지 관광객들에게 "자택과 숙박시설에서 벗어나지 말고 유전자증폭(PCR) 전수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싼야는 고급 호텔이 몰린 유명 여행지로 중국 관광객은 물론 코로나19 이전에는 외국인 관광객도 몰렸던 곳이다. 기차와 비행기편은 취소되고, 면세점 등 쇼핑몰과 관광지는 모두 문을 닫았다. 갑작스런 봉쇄로 갇힌 관광객만 8만명에 달하며, 이 중 3000명은 공항에 발이 묶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오는 13일까지 5차례의 PCR 검사를 받고 모두 음성이 나오면 도시를 떠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봉쇄조치가 실제 언제 완화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싼야를 방문 중인 한국인은 10여명이다. KGI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일부 성이나 도시의 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하이난의 봉쇄는 중국의 경기 침체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며 "대만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증시도 싼야 봉쇄로 타격을 입었다. MSCI중국지수는 6월 반등폭을 7월과 이달 초에 모두 반납했다. 관광이나 소비 관련주는 물론 빅테크 기업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상하이의 한 펀드매니저는 "많은 투자자들이 이제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식이 내수 시장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믿고 있다"며 "재확산이 다소 진정되더라도 소비가 살아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이난에서 세계 최대 면세점을 운영하는 CTG면세점(China Tourism Group Duty Free Corp)의 홍콩 상장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CTG면세점은 앤트그룹과 함께 아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공개(IPO)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작년 말 기준 시장 점유율은 86%로 중국 면세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곳이다. 싼야 봉쇄 소식이 전해진 이후 상하이 증시에서 CTG면세점은 하락을 면치 못했고, 이날 증발한 시가총액만 4조원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 급감할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싼야 봉쇄로 하반기 전망은 더 어두워졌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2-08-09 13:50:38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