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LIG손보 인수 단숨에 1위 금융그룹 도약…금융권 판도 변화 예상
KB금융지주가 LIG손해보험을 인수함에 따라 향후 금융권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로써 KB금융은 단숨에 1위 금융그룹의 지위를 회복할 수 있게 됐다. 금융업계에서는 "KB금융과 LIG손보의 융합이 시너지 창출을 통한 시장지배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정례회의를 열고, KB금융지주의 LIG손보 자회사 편입 안건을 승인했다. 금융위는 대신 KB금융이 지난 18일 금감원에 제출한 내부통제 및 지배구조 개선계획을 내년 3월까지 충실히 이행하라고 지시했다. 금융당국 승인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KB금융은 금융 전 분야를 망라하는 종합금융그룹으로서 탄탄한 위상을 갖게 됐다. 3분기 기준 KB금융의 자산은 399조원으로, LIG손보의 자산 22조원(10월말 기준)을 더하면 총자산 421조원의 명실상부 1위 금융그룹으로 부상하게 된다. 뒤이은 신한금융은 자산규모가 401조1000억원으로 자산 격차가 20조원 가량 벌어지게 됐다. 다른 금융그룹의 자산규모는 하나금융 391조원, 농협지주 390조3000억원 등으로 격차가 작은 편이다. 임직원 규모도 크게 늘어난다. 현 KB금융그룹의 임직원 수는 2만5000명 수준으로 신한·하나·농협 등 다른 금융그룹보다 이미 많은 편이다. LIG손보의 임직원 3500명이며, 전속설계사 규모도 1만명 수준이다. KB금융의 비은행 부문 수익 비중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그동안 국민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의 당기순이익 비중은 20% 수준에 불과했지만 LIG손보가 합류하면 비은행 계열사 순익 비중이 30% 수준에 육박하게 된다. 현재 현대해상·동부화재와 업계 2위 경쟁을 벌이는 LIG손보로서는 2위권 선두는 물론 업계 1위인 삼성화재도 추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IG손보의 지난 10월 기준 총자산은 22조원로, 누적 당기순이익은 1500억원을 넘는다. 시장점유율에 있어서는 현대해상이나 동부화재보다 다소 뒤처져 있다. 그러나 LIG손보와 KB금융이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면 2위 자리를 수성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업계의 시각이다. 우선 LIG손보가 'KB'라는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등에 업을 수 있고, LIG손보의 영업력과 KB금융의 전국망이 더해져 영업력이 한층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점포의 방카슈랑스 채널을 활용하면 개인 등 소매 고객과의 접촉 빈도가 향상되고, 은행 기업 고객과의 채널을 통해 영업력 확대를 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