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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에서 100년 역사 이어온 원조 주방용품은?

변색되지 않는 용기부터 국물이 새지 않게 보관할 수 있는 밀폐용기까지 다양한 주방용품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이러한 주방용품들의 홍수 속에서도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가치와 전통을 지닌 '원조' 글로벌 주방용품들은 그 우수한 품질과 기술력으로 여전히 그 자리를 굳건히 지켜내고 있다. 이들은 반세기 이상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공통점을 지녔다. 또 우연한 발견을 통해 제품화된 사례가 많다. ◆100년 이어온 내열유리 브랜드 파이렉스 1908년 레일로드 랜턴을 위해 개발된 내열유리는 한 과학자에 의해 1913년 혁신적인 주방용품으로 재탄생했다. 급격한 온도 변화를 견딜 수 있는 레일로드 랜턴을 개발한 코닝사의 과학자 JT 리틀턴(Dr. JT Littleton)의 아내 베시부인은 베이킹 접시가 사용한 지 두 번만에 깨지자 쉽게 깨지지 않는 제품이 없을지 고민했다. 베시부인은 남편이 회사에서 가져온 내열 유리 소재의 작은 진해액 용기로 스펀지케이크를 만들었고 이것이 100년 전통의 오리지널 내열유리 주방용품 브랜드 파이렉스(Pyrex)의 탄생 배경이 됐다. 세계 최초 내열유리 주방용품 브랜드로 거듭난 파이렉스는 1941년 빨간색 눈금이 더해졌고 계량컵을 비롯해 1950년대 유행을 선도한 핑크색으로 만든 핑크 믹싱 볼, 1960년대 패턴을 입힌 노란 저장용기 등을 잇따라 출시했다. ◆페인트통 뚜껑에서 아이디어 얻은 타파웨어 프로 셰프들을 위해 탄생한 85년 전통의 미국 키친 나이프 브랜드인 시카고커틀러리(Chicago Cutlery)도 도축업자들의 칼을 연마하면서 만들어졌다. 1930년 도축업이 발달한 시카고에서 전문 도축업자들의 칼날을 날카롭게 연마하던 기업이 시카고커틀러리의 원조다. 이 회사는 1936년에는 최상의 칼날을 위한 26도 각도를 만드는 독자적인 기술력, 테이퍼 그라인드(Taper Grind™)를 접목해 일반 칼보다 날렵한 칼날로 높은 절삭력을 선보이는 전문 나이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플라스틱 밀폐용기 역시 우연한 아이디어를 통해 태어났다. 1940년대 초반까지 플라스틱은 신소재 화합물로 깨지기 쉽고 미끄러워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것이 어려웠다. 미국의 발명가이자 과학자였던 얼 타파(Earl S. Tupper)는 내구성이 강하며 미끄럽지 않은 오늘날의 플라스틱을 개발하고, 1946년 타파웨어 플라스틱 회사를 설립했다. 같은 해 페인트 통 뚜껑의 밀봉 효과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밀폐력이 뛰어난 플라스틱 뚜껑 씰(Seal)을 개발한 것이 밀폐용기의 시초다. ◆압력솥 원조 휘슬러 독일 주방용품 브랜드 휘슬러(Fissler)는 세계 최초의 압력솥을 선보인 오리지널 압력솥 브랜드다. 1845년 독일의 발명가 칼 필립 휘슬러(Carl Philipp Fissler)가 창업한 이후, 1953년에 압력을 조절하는 다단계 압력계기가 부착된 세계 최초의 압력밥솥 비타빗 로얄(Vitavit Royal)을 선보이면서 국제 특허를 획득했다. 당시 휘슬러는 솥 내부의 높은 압력을 유지해주는 압력솥으로 요리를 하면 음식이 더 빨리, 맛있게 익어 선호도가 높지만 고압력에 의해 솥이 터지는 단점을 해결한 오늘날의 압력솥을 만들어냈다. 1975년에는 산소배출 장치인 유니메틱을 개발, 압력솥에 적용하면서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유니메틱은 솥 내부의 공기를 배출하고 외부의 공기가 유입되는 것을 막아서 진공 상태로 요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다. 덕분에 비타민, 미네랄 등 식재료가 가진 영양소 파괴를 방지해주기 때문에 밥을 짓거나 찜, 탕같이 뭉근하게 오래 끓이는 한식에 적합해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압력솥 브랜드 중 하나다.

2016-07-10 23:35:03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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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포드 호텔서 즐기는 도심 속 휴가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이 도심 속 시원한 휴가를 원하는 연인과 가족을 위해 다양한 구성의 알찬 패키지 상품들을 선보였다. 먼저, 일산 원마운트와 함께하는 패키지는 ▲스탠다드더블 + 원마운트 워터파크 2매 + 맥주 2잔 ▲스탠다드더블 + 원마운트 워터파크 2매 + 맥주 2잔 + 조식 2인 ▲스탠다드더블 + 원마운트 스노우파크 2매 + 맥주 2잔 ▲스탠다드더블 + 원마운트 스노우파크 2매 + 맥주 2잔 + 조식 2인으로 구성됐다. 다음달 31일까지 이용가능하다. 연인을 위한 'Life as Cinema 패키지'도 있다. 상암 CGV 골드클래스와 함께 한 패키지 구성으로 ▲스탠다드더블 + CGV 골드클래스티켓 1매(이하 2인) + 맥주 2잔 ▲스탠다드더블 + CGV 골드클래스티켓 1매 + 맥주 2잔 + 조식 2인 ▲스탠다드더블 + CGV 골드클래스티켓 1매 + 맥주 2잔 + 해피아워 디너 2인 ▲주니어스위트+ CGV 골드클래스티켓 1매+ 맥주 2잔 ▲주니어스위트 + CGV 골드클래스티켓 1매 + 맥주 2잔 + 조식 2인 ▲주니어스위트 + CGV 골드클래스티켓 1매(2인) + 맥주 2잔 + 해피아워 디너 2인 으로 구성됐다. 오는 9월 30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고객을 위한 피부 건강 프로젝트 패키지도 마련했다. 설레임 뷰티 패키지는 올 여름 도심 속 고객님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구성을 자랑한다. 레이디스 뷰티 패키지는 ▲스탠다드더블 + 설레임 코스메틱팩 2BOX(이하 각10매) + 생과일주스 2잔 ▲스탠다드더블 + 설레임 코스메틱팩 2BOX + 생과일주스 2잔 + 조식 2인 ▲스탠다드더블 + 설레임 코스메틱팩 2BOX + 해피아워 디너 2인 ▲주니어스위트+ 설레임 코스메틱팩 2BOX + 생과일주스 2잔 ▲주니어스위트 + 설레임 코스메틱팩 2BOX + 생과일주스 2잔 + 조식 2인 ▲주니어스위트 + 설레임 코스메틱팩 2BOX + 해피아워 디너 2인으로 구성됐다. 각각 패키지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인터파크 홈페이지 및 스탠포드 호텔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스탠포드 호텔 관계자는 "스탠포스호텔에서 제공하는 여름맞이 특별패키지로 차별화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6-07-10 23:33:39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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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주범 화력발전 '늘리고' 친환경 발전 '놀리고'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싸고 더러운' 화력발전소 때문에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의 절반 이상이 개점휴업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한국전력의 '한국전력통계'에 따르면 2015년 우리나라 전체 발전소 이용률은 61.7%로 나타났다. 발전소 10기 가운데 4기는 놀리는 셈이다. 2000년 62.2%였던 발전소 이용률은 꾸준히 상승해 2011년 73.9%까지 올랐지만, 이후 연평균 4.6%씩 하락했다. 세부적으로는 원자력발전소와 석탄화력발전소가 높은 이용률을 보인 반면 LNG 복합발전소는 이용률이 40%대에 머물렀다. 원자력발전소가 2013년 75.5%, 2014년 85.0%, 2015년 85.3%로 나타났고 같은 기간 석탄화력발전소는 93.6%, 88.5%, 90.1%로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이 기간 LNG복합발전소는 67.0%, 46.7%, 40.3%로 집계됐다. 미세먼지 주범으로 지목된 석탄화력발전소는 높은 이용률을 유지한 반면, 친환경 발전인 LNG복합발전소는 놀린 것이다. 환경오염 논란이 큰 석탄화력발전소 이용률이 높은 것은 발전 원가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연료비가 저렴한 원자력과 석탄으로 생산한 전기를 우선 구매한다. 원자력과 석탄으로 만들어진 전기를 우선 구매하기에 상대적으로 발전 비용이 비싼 LNG발전소 전기는 매입량이 줄어든다. 전력 단가 역시 문제다. 발전사들이 전기를 팔 때 받는 도매가격 SMP(계통한계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월평균 SMP는 1월 ㎾h당 90.8원에서 5월 68.8원으로 급락했다. 월 평균 SMP가 60원대로 떨어진 것은 2006년 10월(69.92원)이후 9년 7개월만이다. SMP가 낮아지니 비용이 많이 드는 LNG발전은 전기를 팔더라도 '본전도 못 건지는'상황에 처한다. LNG의 발전 원가는 1㎾h당 80~110원 수준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20년까지 석탄발전소 20기(18GW)를 신규 건설하고 가동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LNG 발전은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산자부가 가동 30년이 넘은 노후 석탄발전소 10기를 2025년까지 폐기하기로 했지만, 해당 발전소들의 발전용량은 총 3.345GW 수준에 그친다. 업계 관계자는 "발전소는 조 단위 투자가 필요한 인프라인데 놀고 있는 발전소가 많은 것은 국가적 낭비"라고 지적했다. 그는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석탄화력발전소는 늘리면서 친환경 LNG발전소를 놀리는 것은 문제"라며 "신재생에너지와 LNG발전소를 우선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산업부는 "LNG 발전은 석탄보다 연료비가 3배 이상 들어간다"며 "LNG 발전을 늘리면 전기요금 인상 압력이 커진다"고 반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기요금 문제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친환경 발전 비율을 늘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2016-07-10 19:43:03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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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맛나는 세상 이야기] BMW 코리아 고객 사랑 받은 만큼 돌려준다

[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BMW 그룹 코리아는 국내 수입차 시장을 이끌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장 잘 보여주는 기업 중 하나다. 그 배경에는 고객지향적인 제품과 프리미엄 서비스 등을 통해 오랜 시간 쌓아온 브랜드 파워도 있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과 공존을 위한 새로운 모멘텀을 구축하고자 다양한 활동과 새로운 사업 발굴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BMW 그룹 코리아와 관련된 기부금의 총 규모만 약 40억원으로 수입차 브랜드 중 최고 수준이다. ◆기부금보단 다양한 사회공헌 BMW의 사회공헌은 한국 사회에서 다양한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부분이 더욱 주목된다. 약 770억원을 들여 세계 최초로 국내에 지어진 자동차복합문화 공간인 BMW 드라이빙센터를 건립해 한국에 새로운 드라이빙 레저 문화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또 매년 학계에 기증하는 BMW 자동차 기부까지 다양한 유무형의 프로그램으로 자동차 회사가 할 수 있는 다양한 CSR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 경쟁력 있는 국내 기업들에 대한 투자도 BMW가 한국 사회에서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를 말해준다. 현재까지 BMW 본사의 한국 1차 협력업체 수는 총 22개 업체(ConnectedDrive 콘텐츠 제공업체 2개 제외)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총 약 8조원에 이르는 금액을 수주했다. 2015년 신규 수주 액은 2억 2800만 유로(약 3192억원) 규모다. 최근에는 국내외 자동차 업계 최초로 원인 불명의 차량 화재 사건에 대해서 종합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원인미상의 사고에 대해서도 고객에 대한 보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고객에 대한 책임감 있는 기업의 책무를 실천하고 있다. ◆인재 육성 중심의 사회공헌 지난 2011년 7월 공식 출범한 BMW 코리아 미래재단은 기존에 진행해왔던 일상적 사회공헌활동을 확장해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지원함으로써 건강한 미래사회를 건설하기 위하여 친환경 리더십, 글로벌 인재 양성,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목적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2014년에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 신설한 '주니어 캠퍼스'와 기존 11.5톤 트럭의 '모바일 주니어 캠퍼스'도 진행하고 있다.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진행하는 키즈드라이빙스쿨까지 합하면 2016년 6월까지 총 5만5312명의 어린이가 해당 교육프로그램을 이용했다. 또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한 희망나눔학교를 통해 방학 중 급식과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BMW 코리아 미래재단은 2012년 첫 후원 이래 2016년까지 5년 연속 희망나눔학교를 후원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1513개 학교, 3만441명의 어린이가 혜택을 받았다. 특히 겨울 희망나눔학교 때는 6학년 졸업생 어린이 대상 중학교 교복을 지원하고 있으며 2016년까지 총 382명의 어린이가 교복을 후원 받았다. 또 2013년 11월 첫 출범한 '영 엔지니어 드림 프로젝트'를 통해 BMW 그룹 코리아와 딜러사의 기술전문인들이 갖고 있는 재능을 청소년에게 나누는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1~3기까지 총 95명의 청소년, 36명의 멘토가 참여했다. 현재 3기에는 멘토 12명과 학생 36명이 활동 중이며, 멘토링 및 일일견습체험, 모터쇼 탐방, 글로벌 필드 트립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BMW 코리아 트레이닝 아카데미에서 참가 학생들에게 연 2회 기본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교육 프로그램 '넥스트 그린'을 진행중이다. ◆임직원 봉사활동 BMW 코리아 미래재단은 BMW 그룹 코리아와 BMW 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 임직원과 함께 사회공헌활동 차원에서 매년 꾸준히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강남드림빌(구 강남보육원)에서 정기 임직원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강남드림빌은 1952년 한국전쟁 고아들을 돕기 위해 설립된 곳으로 현재 약 60명의 만1세부터 21세까지의 보육생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BMW 코리아 미래재단은 이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BMW 임직원들과 함께 2016년 12월까지 강남보육원의 낙후된 시설 정비는 물론, 영유아의 건강한 신체 및 정서발달을 돕기 위한 1:1 체험활동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화단 정비에 필요한 꽃과 모종은 '서울시 꽃으로 피다'의 일환으로 서울시에서 지원받게 된다. 2016년 1월 하랄드 크루거 BMW 그룹 회장이 한국을 첫 방문했을 때는 어린이 IT 교육 및 정보화 격차 해소를 위한 컴퓨터 22대와 함께 어린이용 자동차 '베이비 레이서'를 기부하며 사회적 기업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자동차문화 패러다임 변화 제시 BMW 코리아는 단순히 판매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가고 있다. 'BMW 드라이빙 센터'를 통해 누구나 자동차에 대한 정보는 물론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곳은 BMW 그룹 내에서 독일, 미국에 이어 아시아 최초로 드라이빙 트랙을 보유하고 있다. 가족 단위로 전시와 체험까지 즐길 수 있는 브랜드와 드라이빙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는 세계 최초다. 축구장 33개 규모인 BMW 드라이빙센터는 BMW, MINI 고객은 물론 누구나 방문할 수 있다. 차를 대하는 문화 자체를 '탈 것'에 머무르지 않고 이제는 '즐길 것'으로 차를 여기는 문화 조성에 이바지했다. 한편 2014년 8월 공식 오픈한 BMW 드라이빙 센터 방문객은 현재까지 약 20만명으로 유료 프로그램 이용객은 3만 2000명에 이른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BMW가 꾸준히 국내에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며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며 "이같은 분위기는 수입차 시장 전체로 확산되며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2016-07-10 19:18:35 양성운 기자
태생 다른 성우그룹·보광그룹, 유사한 비운의 역사

태생은 다르지만 비슷한 비운의 역사를 가진 두 그룹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그룹의 방계인 성우그룹과 삼성그룹 사돈기업인 보광그룹이 그들이다. 시멘트에서 시작한 성우그룹은 자동차, 레저, 건설, 전자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그룹의 면모를 갖췄지만 모태가 된 현대시멘트가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47년 그룹 역사도 서서히 막을 내리는 분위기다. 전자 회사에서 태동해 레저와 유통, 반도체 등으로 광폭 행보를 보였던 보광그룹도 신사업인 반도체가 복병이 되며 사업부문을 매각했고, 또 다른 주력군인 레저부문까지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일부 사업 매각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성우그룹, 모태가 된 현대시멘트까지 매물로 성우그룹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둘째 동생인 고 정순영 회장이 창업한 회사다. 한라그룹 창업주인 고 정인영 회장이 둘째 형, 현대산업개발 고 정세영 명예회장과 현재 생존해 있는 KCC그룹 정상영 회장이 동생이다. 정순영 회장은 큰 형(정주영 회장)이 운영하던 현대건설에 취직해 부사장까지 올랐다. 그러다 시멘트사업부를 갖고 나와 현대시멘트를 차렸다. 1969년 12월의 일이다. 현대시멘트는 70~80년대 도로 및 아파트 등의 건설붐을 타고 급성장했다. 현대시멘트 영월공장은 1994년엔 연산 700만t 규모의 대형 공장으로 거듭났다. 시멘트 부문 성장에 힘입어 성우그룹은 현대종합금속, 성우오토모티브, 성우종합레저산업, 성우종합건설, 성우전자 등을 잇따라 설립했다. 성우그룹이란 명칭은 1995년부터 공식 사용했다. 정식 명칭은 현대시멘트·성우그룹이었다. 정순영 회장은 1997년 그룹 명예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네 아들에게 바통을 넘겼다. 큰 아들 몽선씨가 그룹을, 둘째 몽석씨는 현대종합금속을, 셋째 몽훈씨는 성우전자를, 넷째 몽용씨는 성우오토모티브를 각각 물려받았다. 몽선씨가 경영을 총괄하던 성우그룹은 시멘트와 레저를 두 축으로 2000년대 들어서도 꾸준히 성장했다. 하지만 위기는 소리없이 찾아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건설경기가 급격히 나빠진 것이다. 공장에 재고는 쌓여갔고, 수주도 급격히 감소해 일감이 떨어졌다. 또 자회사 성우종합건설이 시공하려던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 프로젝트가 난관에 부딛히며 채무보증을 섰던 약 8000억원도 발목을 잡았다. 결국 현대시멘트와 성우종합건설 모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다. 성우그룹을 손수 키워온 정순영 회장은 2005년 10월 세상을 떠 그룹의 워크아웃행을 보질 못했다. 시멘트와 함께 성우그룹의 또 다른 성장축이었던 661만㎡ 규모의 강원도 횡성 현대성우리조트도 결국 매각했다. 지금은 신안그룹 품으로 넘어가 '웰리힐리파크'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 사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던 정몽선 전 회장은 아버지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지 20년이 채 안된 지난해 이사에서도 최종 해임되며 그룹의 모태였던 현대시멘트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그후 경영진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KEB하나은행이 24.43%로 대주주인 현대시멘트는 현재 사모펀드(PEF)와 일부 대형 시멘트회사들이 인수를 위해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창업주의 4남인 정몽용 회장이 현재 자동차 부품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현대성우홀딩스로 그룹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보광그룹, 핵심인 반도체 매각, 레저도 '반쪽' 보광그룹은 고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이 1983년 TV 브라운관을 생산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다. 당시엔 보광이었다. 홍 전 회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인이자 홍라희 리움 관장의 부친이다. 보광은 설립후 4년 후에 TV브라운관 부품 공장을 준공하고 자판기 운영사업에도 뛰어들었다. 89년에는 편의점 사업에도 손을 뻗쳤다. 일본 브랜드인 '훼미리마트'를 가져와서다. 90년부터는 그룹의 핵심으로 성장한 리조트사업을 시작했다. 강원도 평창에 있는 보광휘닉스리조트다. 95년부터 97년까지 3년에 걸쳐 스키장, 콘도, 골프장 등이 제모습을 드러냈다. 보광은 그후 제주 휘닉스아일랜드, 경기 이천 휘닉스스프링스 등으로 레저 분야를 확장했다. 그러면서 보광은 삼성그룹의 품에서 떠나 독자 생존하게 된다. 1999년의 일이다. 보광은 안정적인 레저산업을 기반으로 반도체 패키징 업체인 STS반도체통신을 인수(2002년)하며 반도체 사업에도 손을 뻗쳤다. 이후 위테크(2005년), 에이원테크(2005년)를 잇따라 사들이며 반도체 부문에서도 몸집을 키워갔다. '레저+반도체' 투트랙으로 그룹의 면모를 갖춰간 것이다. 어느새 그룹 계열사는 40개를 훌쩍 넘었다. 2007년부터는 중앙일보와도 다른 길을 가기 시작했다. 홍진기 전 회장의 네 아들 가운데 맏이인 홍석현 회장은 중앙미디어그룹을, 홍석조·홍석준·홍석규 세 아들은 보광그룹을 맡는 것으로 정리가 된 셈이다. 지금도 보광그룹은 회장을 맡고 있는 홍석규 회장이 가장 많은 28.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석조·석준, 그리고 여동생인 라영씨가 각각 23.75%를 갖고 있다. 하지만 그룹의 위기는 신산업에서 찾아왔다. 반도체 시장이 악화되면서 STS반도체의 경영상황도 급격히 나빠진 것이다. 거래처였던 삼성전자도 도움이 되질 못했다. STS반도체는 누적된 손실과 계열사 코아로직에 대한 지급보증 등이 발목을 잡으면서 2015년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된다. 그룹의 두 축 가운데 한 축이 중대 위기를 맞은 것이다. 결국 STS반도체는 지난해 에스에프에이(SFA)에 매각되면서 SFA반도체로 간판이 바뀌었다. 반도체 사업뿐만이 아니다. 자금난을 겪던 보광그룹은 골프장 휘닉스스프링스를 운영하던 보광이천을 올해 BGF리테일에 1301억원에 매각했다. 훼미리마트를 버리고 CU로 브랜드를 갈아타며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BGF리테일은 둘째형인 홍석조 회장이 대주주(34.82%)로 있는 회사다. 형이 사업을 이어받은 것으로 보이지만 인수를 통해 형이 막내동생을 도와준 것 아니냐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보광이천까지 떼어보낸 보광그룹은 현재 보광휘닉스리조트와 제주에 있는 휘닉스아일랜드 운영사인 보광제주만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그룹'이라는 글씨도 점점 희미해져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성우나 보광처럼 창업주의 사업 수완과 친인척 인맥을 활용해 사업에 뛰어들어 확장을 하며 한 때 그룹의 반열에 올랐던 곳들도 결국 선택과 집중, 투자 결정 등에서 실패하며 몸집이 줄어든 예는 많다"면서 "현대 우리 기업사의 흥망성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2016-07-10 17:15:34 김승호 기자
한국판 ‘마산의 눈물’ 현실화…성동조선 골리앗 크레인 해외 매각

[메트로신문 나원재 기자] 최악의 상황을 맞은 국내 조선업계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성동산업 마산조선소에 자리한 700t 규모의 골리앗 크레인이 조만간 고향을 떠나 해외에 매각될 운명에 처하게 됐다. 골리앗 크레인은 한국 조선소의 상징이자, 핵심 생산자산으로 지목된다. 이러한 까닭에 이번 골리앗 크레인 해외 매각을 두고 '마산의 눈물'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번 매각을 스웨덴 '말뫼의 눈물'로 비유하는 관게자들도 있다. 스웨덴 말뫼는 한 때 세계적인 조선소 '코쿰스'가 있던 도시다. 코쿰스는 조선업 침체 시절 골리앗 크레인을 단돈 1달러에 현대중공업에 넘긴 바 있다. 2002년 당시 이 크레인이 현대중공업 야드가 있는 울산으로 옮길 때 말뫼 시민 수천명은 부두에서 이를 지켜봤고, 스웨덴 국영방송은 장송곡과 함께 '말뫼가 울었다'는 보도를 했다. 시간이 흘러 세계 1위 조선업을 자랑하던 대한민국이 이제 같은 선상에 서게 됐다. 성동산업 마산조선소 골리앗 크레인은 해외로 팔려나갈 운명에 처했고, 조선소 터는 20개 중소기업에 쪼개져 매각됐다. 10일 조선업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3년 경매에 넘어간 골리앗 크레인은 최근 루마니아의 한 조선업체가 관심을 보여 막바지 매각협상이 진행 중이다. 성동산업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금난에 빠지자 조선소 터와 골리앗 크레인 등 설비를 경매에 넘긴 바 있다. 성동산업 마산조선소 700t 골리앗 크레인은 무게만 3200t에 높이만 105m 달하는 대형이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 있는 가장 큰 900t 골리앗 크레인과 비교해도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 2008년 8월 270억원을 들여 만든 성동산업 마산조선소 크레인은 법원 경매에서 감정가가 190억원으로 나오기도 했다. 이는 크레인 자체 가격이며 해체와 운송, 재설치 등에 40억원이 추가로 투입된다. 이 골리앗 크레인은 매물로 나왔지만 국내 조선업계에선 매수 의향을 보이지 않았고 감정가를 30억원 가량 내려도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결국 해외 시장에 내놓게 됐다. 이후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기업들이 눈으로 확인했지만 매각되지 못했다. 한편 성동산업 마산조선소 부지는 지난 1972년부터 조선소들이 선박과 선박 구조물을 만들던 곳이다. 1972~1991년에는 군함, 잠수정, 여객선, 화물선 등을 만드는 특수선 제조업체 코리아타코마가 자리했고, 이를 합병한 한진중공업이 선박을 건조했다. 성동산업은 조선경기가 좋았던 지난 2007년 한진중공업으로부터 마산조선소를 사들여 선박 블록을 만들어 계열사인 통영 성동조선해양에 공급해왔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성동산업은 자금난에 빠지자 채권단이 채권회수를 목적으로 2013년 조선소를 경매에 넘기고 말았다. 지난해 7월 법원 경매에서 마산조선소 부지는 결국 1150억원에 팔렸다.

2016-07-10 16:39:16 나원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