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 다진 한경희, 전문가용 스팀다리미등 새 제품 '승부수'
"한 달에 9900원이면 한경희가 다 알아서 집안일을 해결해준다." '주부 벤처사업가'로 잘 알려진 한경희생활과학 한경희 대표(사진)가 세탁소 아저씨들이 쓰는 전문가용 스팀다리미 신제품을 들고 재도전에 나섰다. 한때 10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던 회사가 경쟁 격화, 투자 실패 등의 악재가 이어지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후 회생절차 4개월만인 지난 3월 '졸업'하고 1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언론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면서다. 한경희 대표는 "힘든 시기를 거치면서 보답하기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생활에 필요한 제품, 혁신적인 제품, 세상에 없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정말 많은 분들이 우리 회사 제품을 사랑해주고 또 기억해주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오늘 이 자리가 그래서 가능했던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한 대표는 인사말 초반엔 잠시 감정이 북받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기자간담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2층 중회실엔 중소기업의 신제품 출시 간담회라고 하기엔 적지않은 30여 곳의 언론사 기자들이 취재를 위해 자리했다. '여성 1호 벤처기업가'라는 또다른 타이틀을 갖고 있는 한 대표의 재기와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그만큼 높은 모습이다. 한 대표는 "기업이 회생한다고하면 보통 제품이 팔리지않아 기업이 힘들어지기 마련인데 오히려 우리 제품은 잘 팔렸다. 그래서 많은 타격을 입지 않았다. 이제부턴 견고하게, 천천히가기로 했다"는 다짐도 밝혔다. 이날 한 대표가 첫 선을 보인 신제품은 4bar의 압력, 130도의 스팀, 1리터(ℓ) 대용량 물탱크, 옷감 재질에 따른 온도조절 등의 기능을 갖춘 전문가용 스팀다리미 '듀오스팀(GS-7000)'이다. 한 대표는 "다림질을 앉아서 하는 경우가 많아 허리가 불편하다고 자주 호소하는데 듀오스팀은 서서 다림질을 할 수 있다"면서 "열판과 스팀으로 일반 옷부터 청바지, 두꺼운 양복 등을 손쉽게 펼 수 있고 대용량 물탱크는 25분간 연속해서 스팀다림질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직접 제품을 시연해보여주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날 한 대표는 TV프로그램 '효리네민박'에 나와 유명세를 탄 물걸레청소기 '아쿠아젯'도 함께 들고나왔다. 한 대표는 "우리는 그 프로그램에 PPL(Product PLacement)을 하지 않았는데 이효리씨가 구매해 사용하고 있는 것이 방송에 나와 소비자들에게 제품이 잘 알려진 것 같다. 전혀 PPL을 하지 않았다"면서 웃었다. 그동안은 한경희생활과학의 간판제품인 스팀청소기, 죽제조기, 광파오븐 등을 주로 온라인과 홈쇼핑에서 판매하던 방식에 더해 앞으론 직접 대면판매 방식도 확대하기로 했다. 박리다매로 제품을 팔다보니 무엇보다 남는 것이 없었다는 판단에서다. 한 대표는 "과거엔 좋은 제품을 대량으로 유통하려다보니 애로가 많았다. 지금부터는 좋은 제품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알리고 판매하는 방식에 주력할 것"이라며 "로드샵판매, 직접판매, 방문판매, 렌탈판매 등의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렌탈판매로 팔게되면 24만9000원짜리 다리미 듀오스팀을 소비자들은 매달 9900원이면 집에 들여놓고 쓸 수 있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를 위해 한 대표는 500~600명 가량의 영업조직을 꾸려 5월부터 본격 영업에 나서고, 향후엔 1500명 가량까지 판매조직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 대표는 "올해 렌탈 판매비중을 전체의 20%까지 늘리고 국내에서 직접판매가 자리잡을 경우 중국, 동남아시아 등도 공략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가족들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고 소비자들에게 꼭 필요한 제품을 적재적소에 출시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