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 탐방] 고영, 4차산업혁명 선두주자
"고영의 사업 전략은 쉽게 풀리지 않은 난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우리는 퍼스트(first)에 집착한다." 지난 10일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에 위치한 고영의 연구개발(R&D)센터에서 만난 박현수 고영테크놀러지 경영기획팀장은 "해외시장에서는 고영을 로봇회사로 부른다"며 자사 기술 경쟁력을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실제 고영은 작년 6월 국내 최초로 로보글로벌의 '로보틱스 자동화 인덱스(ROBO ETF)' 지수에 편입됐다. 지멘스, 엔비디아, 파낙 등 글로벌 로봇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셈이다. 2002년 설립된 고영은 핵심 역량인 메카트로닉스, 광학, 비전, 소프트웨어(S/W) 기술을 바탕으로 3D 측정 기술을 통해 다양한 공정의 불량을 실시간으로 검출하고 불량 원인을 진단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고영은 세계 최초 3D 납도포검사기(SPI)를 개발했다. 이후 개발한 3D 자동광학검사장비(AOI) 역시 세계 최초다. SPI는 기기의 성능 자체를 검사하는 장비이고, AOI는 생산 공정 각 단계에서 바로 전의 공정이 제대로 수행됐는지를 검사하는 장비다. '최초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는 게 고영의 사업 전략이다. 고영의 3차원 검사장비와 서비스는 모바일, 자동차 전장, 의료, 군수, 항공 등 다양한 전자제품 생산 현장에서 활용된다. 단순 이미지 비교로 부품의 오류를 발견하는 2D 검사장비와 달리 3D 장비는 전자기기 부품을 수치와 시켜 구체적인 차이를 숫자로 보여준다. 오류를 명확하고, 세밀하게 잡아주는 것이다. 또 다른 기업 전략은 '리얼타임 컴퍼니(real time company)'다. 이를 위해 중국, 미국, 독일, 싱가포르, 일본 등에 해외법인을 세웠고, 베트남에는 사무소를 열었다. 새로운 기술이 나왔을 때 리얼타임으로 대응하고, 필요한 제품들을 실시간으로 빠르게 공급하기 위해서다. 고영의 성장전략은 안정적 성장이 아닌 '꾸준한 고성장'이다. 최근 지역마다 흩어져 있던 연구개발(R&D)센터를 광교로 통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고영이 지난해부터 본격 개발·생산에 나서고 있는 3D 뇌수술용 의료로봇 'IST 가이드 로봇'은 고영의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전망이다. 이는 뇌수술 시 3D 영상을 통해 주요 혈관과 신경을 피해 정확한 위치로 수술도구가 가이드될 수 있도록 돕는다. 수술의 정확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미국 하버드대 메디컬 스쿨 산하 한 병원과 공동 개발에 들어갔으며 국내에서도 한양대학교 병원, 세브란스, 삼성 병원 등과 합작하고 있다. 고영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8.4% 증가한 2034억원, 영업이익은 31.6% 증가한 437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