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도 직구시대]<下>현명한 '직구' 거래
개인투자자의 해외 '직구' 투자는 2016년을 기점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해외증권 투자잔액은 이미 외국인이 우리나라 증권에 투자한 금액의 60%를 넘어섰다.
이러한 환경변화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대외증권투자에 참여하는 투자자의 리스크 관리는 초보적인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증권사의 투자 보고서를 적극 활용하고, 환헤지, 세금 등 부차적인 비용을 고려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국내 증권사 57곳의 해외법인, 지점, 사무소 등은 모두 63개로 집계됐다. 이 중 해외 현지법인은 41개, 해외 사무소는 20개, 지점은 2개다.
사무소 형태로 해외 진출을 하던 증권사가 점차 자체 법인을 설립해 직접 진출하는 형태로 변하고 있다. 실제 2009년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법인, 사무소, 지점은 총 66개였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사무소(35개)였다.
덕분에 국내에 선보이는 투자 상품은 과거보다 질적, 양적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해외 직접 투자 목적과 동시에 최고의 딜(Deal)로 재구조화한 상품을 국내 고객에게 선보이기 위해 사무소 보다는 해외 법인 설립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 주식·부동산 투자 주의해야
국내 증권사가 해외 법인 진출, 해외 주식거래 시스템 개선 등으로 고객에게 해외투자의 거리감을 좁혔다.
이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 규모는 약 36조원으로 8년 새 10배 이상 늘었다. 해외부동산 공모펀드 순자산은 3년 새 두 배 이상 늘어 1조7356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해외투자에 대한 정보는 여전히 부족하다. 단순히 해외투자 열풍에 탑승해 투자하는 것은 지양해야 하는 이유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현재 가장 많은 투자금이 몰리 해외주식은 아마존이다. 하지만 아마존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5배로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이 크다.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PER은 10배 수준이다.
해외 부동산 리스크도 상당하다. 최근 증권사들의 해외부동산 투자가 '과열'되면서 미국, 일본 등 중심 도시를 넘어 동남아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거래가 활발한 주요 도시를 벗어나게 되면 펀드 만기 시점에 부동산을 매각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자칫 원금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이 내놓고 있는 투자 보고서를 적극 활용하는 게 좋은 방법이란 조언이다. 현재 증권사들이 한 달에 내놓는 해외 주식, 경제 관련 리포트는 630여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임원회의에서 해외 투자 리스크 관리에 신중을 기하라는 말이 나왔다. 전문가들도 조심해야하는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는 더 조심해야 할 것"이라면서 "투자 전 전문가로부터 설명을 충분히 듣고, 종목에 대해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환헤지, 세금 등 고려해야
해외투자에 있어서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환헤지 전략이다. 예를 들어 해외 부동산 펀드에 투자하는 경우 투자하는 시점의 환율보다 자산을 매각하는 시점의 환율이 높을 경우(원화 약세) 실제 매각이익이 발생했더라도 환전할 경우 오히려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렇게되면 펀드 수익률은 플러스(+)여도 돌려받는 돈은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해외 주식투자 역시 마찬가지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외증권투자에 따른 환위험에 대한 관리는 대외증권투자의 수익성과를 결정하는 주된 요인"이라면서 "주식 또는 채권투자에 대해 환위험을 헤지해야 하는지, 환헤지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지 등 연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해외 투자 시 부과되는 양도소득세(22%) 역시 수익률의 중요한 요소다. 현재 해외주식 투자엔 국내주식 투자와 달리 매매 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가 발생한다. 해외 주식 투자 이익이 연간 250만원을 넘으면 초과분에 대해 22%의 양도소득세를 내야한다. 300만원을 벌었다면 11만원의 세금을 더 내야하는 것이다.
수수료, 보수 등도 유의해야 한다.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상품의 경우 운용보수나 판매보수 등이 다른 펀드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또 주식 투자시 국가별 거래수수료, 환전수수료 등이 부과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