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롯데, e커머스 사업 속도전
신세계·롯데, e커머스 사업 속도전 신세계 '물류·배송' vs 롯데 '보이스커머스' 집중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쇼핑의 중심이 이동하면서 유통 대기업인 신세계와 롯데가 e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에 본격 투자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e커머스 업계에 지각변동을 불러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올 연말까지 그룹 내 온라인 사업을 물적 분할한 후 내년 1분기에 법인을 합병, 새로운 온라인 법인을 신설한다. 이를 위해 앞서 지난달 31일 해외 투자운용사 '어피니티(Affinity)', '비알브이(BRV)'로부터 1조원 투자 유치도 이끌어냈다. 온라인 신설 법인 출범 시 7000억원이 일차적으로 단행되고, 이후 3000억원이 추가적으로 투자되는 식이다.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통합 플랫폼 SSG.COM 내 핵심 콘텐츠인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의 완전 통합 체계가 완성되면 ▲통합 투자 ▲단일화된 의사 결정 ▲전문성 강화 등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신설 법인의 물류 및 배송인프라와 상품경쟁력, IT기술 향상에 1조 7000억을 투자, 2023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해 국내 온라인 1위 기업으로의 도약대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우선적으로 물류 및 배송 인프라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보정과 김포에 운영중인 대규모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NE.O)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점포 내 운영 중인 P.P센터 역시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김포에 신설중인 최첨단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NE.O 003'은 약 30%의 공정율로, 내년 하반기 본격 가동을 시작, 온라인 사업성장에 힘을 보탠다. 또, 이마트 전략상품과 신세계백화점의 프리미엄 상품은 물론, SSG.COM만의 온라인 전용상품을 대폭 확대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e커머스 관련 IT기술력 개발에도 투자를 집중, 상품 선택부터 결제까지 최적화된 쇼핑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금까지 신세계그룹의 성장을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담당해 왔다면, 앞으로의 성장은 신설되는 온라인 신설 법인이 이끌게 될 것"이라며, "그룹의 핵심 역량을 모두 집중해 온라인 사업을 백화점과 이마트를 능가하는 핵심 유통 채널로 성장 시킬 것" 이라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보다 앞선 8월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본부'를 공식 출범하고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섰다. 향후 5년간 3조원을 투자해 2022년까지 매출 20조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기존 롯데닷컴 인력과 계열사에서 정보통신(IT), 사용자경험(User Experience, UX), 연구개발(R&D)을 담당하던 인력 약 1000여명을 통합해 그룹의 온라인 핵심 역량을 하나로 모았다.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본부는 첫 번째 사업 전략으로 2019년 상반기 온라인 통합 플랫폼의 전신 격인 '투게더 앱(Together App)'을 오픈한다. 이를 통해 고객은 더 편리하게 롯데의 쇼핑 앱들을 이용하고 롯데는 e커머스 차원에서 트래픽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투게더 앱'은 한번의 로그인으로 롯데 유통 7개사(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홈쇼핑, 롯데하이마트, 롭스, 롯데닷컴)의 서비스를 '함께/같이(Together)' 이용할 수 있다. 싱글사인온(SSO Single Sign-On)시스템을 기반으로 한개의 계열사 앱에서 로그인 하면다른 6개 롯데 계열사앱을 별도 로그인 없이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롯데쇼핑은 온·오프라인이 서로 융합하는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을 제시하면서 롯데 e커머스 사업본부의 매출이 2022년까지 매년 1조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0년에는 하나의 쇼핑 앱으로 7개사의 모든 온라인몰을 이용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통합 쇼핑 플랫폼인 '롯데 원 앱 (LOTTE One App, 가칭)'을 오픈할 계획이다. 해당 앱에는 롯데가 집중 육성중인 '보이스커머스(AI 기술을 기반으로 대화 방식을 통한 상품 추천, 구입까지 가능한 쇼핑 형태)'의 핵심기술이 담길 예정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 패러다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티몬·쿠팡·위메프 등을 운영하고 있는 e커머스 업체들은 영향력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한 업계 관계자는 "오랜 기간 축적해온 기존 e커머스 업체의 사업 노하우와 전략을 (신세계와 롯데가)단기간에 따라잡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e커머스 시장이 더 넓어지고, 그만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자들이 넘어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효과 또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