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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에 로고까지 교체… 새 옷 갈아입은 스타트업 '정체성 굳히기'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스타트업들이 기업 정체성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사명이나 로고를 교체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고정하는 효과를 얻고 업종 내 전문성까지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를 서비스하는 알지피코리아는 지난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로 사명을 변경했다. '딜리버리(배달)'라는 단어를 포함하는 직관적인 사명을 통해 기업 정체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기업 브랜딩에 더욱 힘을 쏟겠다는 포부다. 중고나라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하는 큐딜리온은 지난해 9월 '중고나라'로 사명을 변경했다. 큐딜리온이라는 사명에서는 중고 거래를 돕는 회사라는 걸 느끼기 어려웠다. 중고나라는 1800만 회원을 보유한 만큼, 중고거래를 중심축으로 자원의 선순환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하고 브랜드로 정체성을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업 로고나 브랜드 로고를 교체하며 혁신을 꾀한 스타트업도 있다. 배달 대행 서비스를 하는 물류 스타트업 그룹 바로고는 지난해 6월 기업 로고를 변경했다. 바로고는 새 브랜드 로고에 '세상의 모든 사업자와 고객을 이륜차로 연결한다'는 기업 철학을 담았다. 부동산 O2O(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는 지난해 12월 다방, 다방프로, 방주인을 통합한 브랜드 로고(BI)를 새롭게 선보였다. '사람(人)과 집(戶)을 연결하고, 더 나은 삶의 방식을 만들어 간다'는 다방의 미션과 '수평, 신뢰' 등 다방의 핵심 키워드를 담아냈다. 레이니스트가 운영하는 자산관리 서비스 뱅크샐러드는 지난달 브랜드 로고를 전격 교체했다. 새롭게 바뀐 로고는 '뱅크샐러드=돈' 이라는 이미지를 고객들에게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국내 화폐단위인 원화(\) 기호를 기울여 알파벳 B모양으로 변형했다. 여기에 동전 모양까지 가미해 뱅크샐러드 이니셜을 중의적으로 표현했다. 로고 교체와 함께 뱅크샐러드는 내돈관리 종합 금융 서비스로의 정체성 확립 및 대중화를 위해 '신경꺼도 내돈관리' 캠페인도 함게 진행 중이다. 어렵고 복잡하게만 여겼던 금융 서비스들이 뱅크샐러드 하나면 신경 쓰지 않아도 알아서 관리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바로고 관계자는 "기업 로고는 기업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수단이기 때문에 새로운 로고에 기업 철학을 담아내려 노력했다"며 "바뀐 기업 로고를 라이더 굿즈(배달기사 용품)와 사옥 내 인테리어에 적용시키면서 일관성 있는 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019-01-13 16:00:00 구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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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에게 '경제먼스'된 '209년 1월'

[b]1일, 2일, 3일… 文 경제 행보는 ‘현재진행형’[/b] [b]李총리, 지난 10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만나[/b] 문재인 대통령에게 2019년 1월은 이른바 '경제먼스(economy month)'인 모양새다. 문 대통령이 새해 첫 달부터 광폭 경제행보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먼스는 '슈퍼먼스(super month)'에서 비롯된 말이다. 슈퍼먼스는 매우 중요한 행사 또는 일정이 잡혀있는 달을 뜻한다. 문 대통령의 새해 첫 달 경제행보는 지난 1일부터 지금까지 현재진행형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국민들에게 보내는 신년사를 통해 "우리 땅 곳곳을 비추는 해처럼 국민들은 함께 잘살기를 열망한다. 한 분 한 분 삶이 나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신년회를 주최하기도 했다. 대통령 신년 인사회가 경제단체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리는 경우는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당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며 신년회 장소 설정 이유를 밝혔다. 문 대통령 메시지에 화답하듯 올해 신년회 때는 경제계 주요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연합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자리를 빛낸 것. 문 대통령의 경제 행보는 지난 3일에도 계속됐다. 당시 새해 첫 외부 일정으로 서울 중구 소재 '메이커 스페이스(혁신 창업기업 현장)' 및 서울 성동구 소재 '수제화 제작 현장'을 찾은 것이다. 지난 7일에는 중소·벤처기업인 200여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활력 중소기업, 함께 잘사는 나라'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당장 이번주에도 문 대통령의 경제 발걸음이 존재한다. 문 대통령은 오는 15일 대기업·중견기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새해 첫 달부터 광폭 경제행보를 선보이는 이유와 관련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그중 부정적인 경제 성적표가 한 몫 했다는 게 중론이다. 통계청이 지난 9일 발표한 '2018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 취업자 수는 2682만2000명이다. 이는 지난 2017년 대비 9만7000명 증가한 수치다. 다만 지난해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 2009년 이후 최저치다. 2009년 당시에는 '세계금융위기' 여파로 취업자 증가 폭이 8만7000명에 그쳤다. 고용동향이 녹록치 않단 얘기다. 문 대통령도 현재 경제 성적표를 직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진행한 신년 기자회견 때 "올해는 국민의 삶 속에서 정부의 경제정책이 옳은 방향이라는 것을 확실히 체감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광폭 경제행보는 올해 경제 성과 과실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임을 유추할 수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새해 첫 달부터 광폭 경제행보를 이어가자 이낙연 국무총리도 경제인들과의 스킨십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 총리는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진행됐던 지난 10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삼성전자 사업장을 방문해 이 부회장을 만났다. 이 총리는 이 부회장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고, 이 부회장으로부터 5G(5세대 이동통신) 및 반도체 사업 현황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이 부회장과의 간담회 후 취재진과 만나 "(이 부회장이) '국내 대표기업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 총리가 4대 그룹 총수를 단독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도 하다.

2019-01-13 15:48:22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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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통신 빨라진다'…통신 CEO, CES서 전방위 협력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세계 최대의 가전 박람회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9'에서 전방위 협력을 벌이며 탈(脫)통신 행보를 보이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를 맞아 전통적인 무선 사업에서 벗어나 자율주행차, 미디어 사업 등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위해서다. 13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 방송그룹과 모바일 방송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구글과 가상현실(VR) 콘텐츠 공동제작에 협력키로 했다. CES에 출격한 이동통신사 최고 경영자(CEO)들이 첨단 제품의 데뷔 무대로 꼽히는 무대에서 경영 구상의 밑그림을 그리고 온 셈이다. 가전쇼인 CES는 5G 통신을 기반으로 자동차, 통신 등 업종을 뛰어넘는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사 중 유일하게 CES에 참가해 자율주행기술, 실감 미디어 등을 선보이는 한편, 박정호 사장이 세 번째로 출장에 나서기도 했다. 가장 큰 성과는 미국 방송사 싱클레어 방송 그룹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차세대 방송 솔루션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양사는 총 3300만 달러를 투자해 공동 경영에 나서고 합작회사는 1·4분기 내 출범 예정이다. 미디어뿐 아니라 자율주행 시장에도 전방위 협력에 나선다. 세계 최대 자동차 전장 기어 하만과 싱클레어 방송 그룹과 차량용 플랫폼을 공동 개발한다. SK텔레콤은 이번 협력으로 자사의 미디어 기술과 데이터 송·수신 기술이 미국 자동차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안에는 방송망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를 실시간을 전송하는 ATSC 3.0 기반 차량용 플랫폼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5G 시대를 대비해 구글과 VR 콘텐츠 공동 제작에 합의하고, 5G 스마트폰 상용화 시점에 맞춰 VR 전용 플랫폼을 오픈한다고 CES에서 밝혔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CES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서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스마트홈 등에서 5G 글로벌 기술 파트너를 체결하면서 통신업체의 리더로 나가는 게 LG유플러스가 산업 트랜스포메이션의 중심으로 놓이는 게 아닌가 한다"며 "구글과의 VR 콘텐츠 제작을 채택하는 등 글로벌 플랫폼 업체와 기술 협력이 맞물려서 5G가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5G 생태계 구축을 위해 글로벌 사업자 및 이종 사업자와의 협력이 필수라는 지적이다. LG유플러스는 구글과 공동 콘텐츠 펀드를 조성해 올 상반기 내 VR 콘텐츠를 제작, 배포하기로 했다. 신규 제작 VR 콘텐츠는 LG유플러스의 VR 전용 플랫폼과 유튜브에서 독점 제공된다. VR 전용 플랫폼에는 구글과 공동 제작한 독점 콘텐츠와 다양한 장르의 VR 영화, 아름다운 여행지 영상, 세계적인 유명 공연, 인터랙티브 게임, VR 웹툰 등이 실린다. 아울러 하현회 부회장은 CES 현장에서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혼다, 닛산 등 완성차 업체의 부스를 방문해 자율주행차에 대한 인사이트를 구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CES를 통해 전세계 통신사들의 5G 조기 상용화가 가시화 됐다"며 "통신사와 제조사, 글로벌 사업자 간의 협력 하에 5G 실감형 미디어, 자율주행 시장 도래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9-01-13 15:27:46 김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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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기자 칼럼]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21세기 항일 레지스탕스' 펼치자

올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다. 공교롭게도 일본은 지난해 말 자국의 해상자위대의 초계기에 대해 공해상에서 한국 해군이 조준을 했다며 선제적인 공격을 가하고 있는 형국이다. 어쩌면 문재인 정부들어 강조되고 있는 '항일민족정신 고취'에 불편했던 '본심(本音·일본어 혼네)'를 드러내기 위한 유인구를 던진 것일지도 모른다. 끓어 오르는 대일감정을 차분하고 냉정한 말과 글로 대응해, 국제적인 호응과 지지를 얻어야 할 상황이지만, 우리는 미지근한 감성에 호소하는 것 같다. 지난 9일 개봉된 영화 '말모이'는 이런 문제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 영화는 일제강점기에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헌신했던 조선어학회 검거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조선총독부는 1942년 10월부터 조선어 사전을 만들어 우리말과 글을 지키려 했던 조선어학회 회원 및 관련 인물을 검거해 재판에 회부하기 시작했다. 극중에서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던 경성제1중학 학생들이 일왕을 위해 일본군에 지원하는 모습이 나온다. 식민지조선에 대한 일제의 수탈을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일본이 조선인을 일본군(육군에 한함)으로 모집한 것은 1938년 2월 26일자 조선 총독부 관부에 공개된 칙령 제 95호 '육군 특별 지원병령'이었지만, 이는 17세 이상의 조선인을 모집대상으로 했다. 이등국민이었던 조선인을 신뢰하지 못했기에 지원자들은 상당히 까다로운 서류들을 제출해야만 했다. 징병 유예 대상이었던 대학·전문학교, 중학생(당시 5년제)이 전선으로 끌려가게 된 것도 1944년 사실상 강제징집이었던 학도 특별지원병 제도가 조선에서도시행되면서 부터다. 때문에 이런 영화의 잘못된 역사 전달은 일본에 꼬투리를 잡힐 뿐 국제적인 호응과 지지와는 더욱 멀어진다. 영화계 뿐만 아니라, 국방부를 비롯한 정부 당국도 차가운 머리로 일본과 맞설 생각은 없어 보인다. 일본 자위대측과 초계기 조준 논란에 대해 설명하던 최현수 대변인도 일본 정부에 대한 초기대응에 미숙한 모습을 보였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해 12월 21일 유튜브를 통해 우리 해군과 해상자위대 초계기의 교신 내용을 공개했다. 주목할 점은 자신들을 '해상자위대(JMSDF)'가 아닌 '일본 해군(JAPAN NAVY)라고 칭했다는 점이다. 일본의 헌법은 군의 보유를 금지하고 있다. 때문에 군을 연상케 하는 보병, 포병, 공병 등 가본적인 병과 명칭도 보통과, 특과, 시설과로 호칭해야 한다. 일본 해상자위대가 자국의 헌법을 위반하면서 이웃나라에 대해 억지 위협을 펼치는 저의가 무엇인지 따져 물었어야 했다. 특히 군사전문기자 출신인 그는 지난 2013년 남수단 평화유지군으로 파병된 한빛부대가 일본 육상자위대로부터 탄약지원을 받은 배경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한 국방부의 선례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 2016년 7월 일본육상자위대가 자위대법이 시행된 1954년이 아닌 1950년으로 창설연도를 변경한 사건도 큰틀에서 같이 고민했어야 했다. 냉정한 논리보다 알려진 문제에 대한 소극적이고 감정적인 대응을 국내외 언론에게 말한 것이라면, 대변인으로서 자신의 책무를 소흘히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 것이다. 냉정한 논리와 말을 통해, 우리는 대일문제를 국제사회로 끌어낼 '21세기 항일레지스탕스'를 펼쳐야 하지 않을까.

2019-01-13 15:27:40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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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사투리' 때문에 대변인 못한 강기정 정무수석

[b]"제가 대변인이 한때 꿈이었는데 '전라도 사투리' 쓴다고 안 시키더라고요."[/b] 강기정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13일 서울 삼청동 인근 한 식당에서 출입기자단과 상견례 때 밝힌 발언 일부다. 강 정무수석은 "가만히 보니 '경상도 사투리' 쓰는 사람은 대변인 팍팍 시켰다"며 이렇게 밝혔다. 서먹서먹한 첫 만남의 분위기를 밝게 조성하고자 한 강 정무수석 농담에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강 정무수석이 '대변인'을 언급한 이유는 앞서 진행된 노영민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 상견례 인사말과 연관 깊다. 노 비서실장은 "제가 국회의원 시절 당 대변인 할 때 '단일기간 역대 최장수 대변인'이었다"고 본인을 소개했다. 강 정무수석은 이 자리에서 대통령뿐 아니라, 노 비서실장과의 호흡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을 잘 모셔야겠지만, (또) 비서실장을 잘 도와서 제 역할을 해내겠다"며 "원래 노 비서실장과는 2012년 국회의원 시절 한 차례 호흡했다. 제가 대표 비서실장을 했고, 노 비서실장은 대변인이었다. 그때 보이게 보이지 않게 노 비서실장을 엄청 좋아했다"고 했다. 한편 강 정무수석은 1964년생으로 전남 고흥 출신이다. 광주 대동고등학교 및 전남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제17·18·19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대표를 지낼 2015년 당시에는 정책위의장을 지냈다.

2019-01-13 15:20:29 석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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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으로 보는 북한] 판사 감시하는 검사, 판검사 위엔 노동당

지난해 만난 재경지검 검사 출신 변호사는 "영장실질심사제도 도입 이전인 1990년대만 해도,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지 않으면 검사가 해당 법관의 집에 찾아가 따질 정도로 영장제도는 검사 중심이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거침없던 옛날 한국 검사의 권한도 현재 북한 검사에 비하면 턱없이 약하다. 노동당에 장악된 북한 수사·사법기관을 이해하려면, 한국인의 상식에서 잠시 벗어나야 한다. 우선 북한에서는 판검사가 되는 방법부터 한국과 다르다. 북한의 판사는 선거로 뽑힌다. 2017년 마지막 사법시험을 끝내고 로스쿨 시대에 접어든 한국과 대조적이다. 북한에서 판사가 되려면 주로 김일성종합대학 법학부 법학과 등에서 5년간 정규법학교육을 받아야 한다. 지난해 서울지방변호사회 통일법제특별위원회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정규법학교육 이후 재판소(법원)에서 실습생·지도원·재판서기·집행원·보조판사 등 업무를 5년 이상 수행하던 사람 가운데 판사로 선출되는 경우가 많다. 통일연구원의 '북한인권백서 2017'을 보면, 중앙재판소 소장은 헌법 제91조에 따라 최고인민회의에서 선거 또는 소환한다. 중앙재판소 판사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에서 선거한다. 도(직할시)재판소와 인민재판소 판사는 해당 인민회의에서 선거한다. 하지만 북한은 출신성분을 따지기 때문에, 순수 농민이나 노동자 출신이 판사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검사의 경우, 김일성종합대 법학부를 졸업하지 않아도 될 수 있다. 보통은 간부 재교육기관인 인민 경제대학 산업법률학부 또는 김일성종합대 법학부 통신과정을 이수하면 된다. 북한은 판검사를 묶어 '사법검찰일군'으로 부른다. 북한 판검사의 선고와 구형에는 한국과 같은 고민과 무게감이 없다. 북한 재판의 특징인 '인민참심원' 제도의 영향이다. 1948년 도입된 인민참심원은 판사와 함께 재판에 참여한다. 북한 헌법 163조는 재판을 판사 1명과 인민참심원 2명이 한다고 규정한다. 직업판사와 같은 권한을 가진 이들 강성 노동당원은 중앙재판소의 경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에서 선거한다. 도(직할시)재판소와 인민재판소 인민참심원은 해당 인민회의에서 선출된다. 물론 북한 헌법 166조는 '재판소는 재판에서 독자적이며 재판활동을 법에 의거하여 수행한다'고 규정한다. 하지만 이는 개별 법관의 독립이 아니라, 재판소 단위의 조직체계로서의 독립만을 선언한 것에 불과하다고 통일연구원은 설명한다. 게다가 북한은 재판 이전에 형량이 정해지는 구조다. 수사와 기소 사이에 있는 '예심' 때문이다. 북한 형사소송법 147조는 예심이 피심자를 확정하고 사건의 전모를 밝힌다고 규정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실질적인 형이 정해진다는 증언이 있다. '북한인권백서 2017'에 따르면, 2010년 3월~7월 함경북도 온성군에서 예심과 재판을 경험한 탈북자 A씨는 예심이 대부분 형을 확정한다고 밝혔다. 예심이 끝날때 쯤 법원에 온 검사는 예심 중 폭행이나 위생보장 여부, 억울한 점이나 달리 제기할 내용 등을 물었다. 하지만 검사가 도착하기 전부터 계호원이 엄포를 놓아서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북한은 이처럼 당이 사법기관을 장악하다보니, 검찰의 권한이 판사보다 막강하다. 헌법 156조에 따라, 국가기관·기업소·단체·공민에 대해 포괄적인 감시 권한을 갖기 때문이다. 영장제도 역시 검사 중심으로, 법원의 견제를 받지 않는다. 2012년 개정된 북한 형사소송법은 179조에서 '체포령장 없이는 체포 할 수 없다'고 규정해 강제처분에 영장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180조는 '체포령장발급신청서를 검사에게 보내여 승인을 받는다', 216조는 '수색과 압수는 검사의 승인밑에 한다'고 규정한다. 검사가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관할 법원이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구속 여부를 결정하는 한국과 대비된다. 북한 검사는 민사소송에도 개입해, 당사자가 아님에도 상소할 수 있을 정도로 재판 관여 범위가 넓다. 이처럼 북한은 노동당과 당원이 사법기관을 장악하고 검사가 법관의 재판을 감시하므로, 사법권 독립은 없다고 볼 수 있다.

2019-01-13 15:15:20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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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中企·벤처인' 만난 文, 이번주 '대기업·중견기업인' 만나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주(7일) 중소·벤처기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진 가운데, 이번주(15일)에는 대기업·중견기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대기업·중견기업인들 만남에는 깊이 있는 질문·답변이 오고 갈 예정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8일 춘추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7일) 중소·벤처기업인들과 대화를 하다 보니 질문이 쏟아졌다. 그것을 다 소화할 수 없었다. 당시 장병규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장은 '서면으로 기업인들 질문을 받아 추후에 정부가 책임 있는 답변을 하는 게 좋겠다'는 제안을 했다"며 "당장 15일 예정된 대기업·중견기업인들과의 대화에서 이 제안을 적용할 생각"이라고 했다. 즉 15일 문 대통령과 대기업·중견기업인들의 만남은 '사전에 서면질문을 받고 그 질문지를 한 권의 질문집으로 제작', '만남 후 모든 질문에 대해 해당 정부부처가 직접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김 대변인은 "15일 행사는 사전질문집에 포함되지 않은 어떠한 질문에도 과감 없는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과 대기업·중견기업인 만남 행사 진행자로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거론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회장의 행사 진행 관련 "논의 중"이라고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문 대통령 행사에서 청와대 관계자가 아닌 참석자 측에서 '진행자'를 맡는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문 대통령과 대기업·중견기업인 만남 행사에는 노영민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도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임명 인사'를 위해 대통령집무실을 찾은 노 비서실장에게 "정책실장뿐 아니라, 비서실장도 경제계 인사를 만나는 게 해야 할 일"이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새해 다양한 경제주체들과 폭넓은 만남을 예고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중소·벤처기업인들과의 간담회 때 "중소·벤처기업인들에 이어 대기업, 중견기업, 소상공인, 노동계 등 다양한 경제주체들을 차례로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새해에 다양한 경제주체들을 만나는 이유는 이렇다. 문재인 정부 집권 3년차. 올해는 국민들에게 필히 긍정적인 경제성과를 보여주고자 함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청와대 본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진행한 가운데 "올해는 국민의 삶 속에서 정부의 경제정책이 옳은 방향이라는 것을 확실히 체감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새해 들어 경제 현안에 총력을 기울여서일까. 노 비서실장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만나 문 대통령을 "친기업 마인드를 가지신 분"이라고 소개했다. 노 비서실장은 "문 대통령이 '친노동'적이라고 알려졌지만 (사실은 다르다)"며 이렇게 밝혔다.

2019-01-13 14:16:57 우승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