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한국인 최초 '예테보리 지속가능발전상' 수상
박원순 서울시장이 한국인 최초로 '예테보리 지속가능발전상'을 수상한다.
서울시는 박 시장이 전 세계 공유도시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예테보리 지속가능발전상 단독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시상식은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16~17일(현지시간) 양일간 열리며 류경기 행정1부시장이 박 시장을 대신해 대리 수상한다.
예테보리 지속가능발전상은 환경과 사회가치에 있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뛰어난 성과를 거둔 개인이나 단체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역대 주요 수상자로는 앨 고어(Al Gore) 전 미국 부통령, 코피 아난(Kofi Annan) 전 UN 사무총장 등이 있다. 박원순 시장은 한국인 최초 수상자이자 아시아에서는 일본 도요타 연구팀에 이어 두 번째다.
예테보리 지속가능발전상 위원회는 2000년 수상을 시작한 이래 대리수상 전례는 없지만 한국 내 정치적 상황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시상식의 정상적인 진행을 위해 서울시에 대리참석을 공식 요청했다. 시 역시 시상식 준비 등으로 인한 주최 측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서울시 공유정책을 전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살리기 위해 주최 측 요청을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영상 인사말을 통해 대리참석에 대한 양해를 구하고 수상소감을 밝힌다. 또, 수락연설과 '우리가 몰랐던 경제(Unknown Economy), 오래된 미래(Ancient Future) 공유도시 서울(Sharing City, Seoul)'이라는 주제로 약 7분 분량의 프레젠테이션 영상도 사전 녹화해 시상식 현장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수락연설을 통해 "예테보리가 서울의 성공에 상을 준 것이 아니라 서울의 도전에 상을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공유경제는 시민들에게 새로운 경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시민들에게 도시에 대한 권리를 돌려주는 과정이다. 비록 인식의 벽도 여전하지만 시민의 힘을 믿고 시민과 함께 공유도시 서울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할 계획이다.
수상을 받게 된 대표적인 사례로는 ▲시청 지하 1·2층을 연중 문화행사, 작은 결혼식 등 시민 전용공간으로 제공하는 '시민청' ▲1만3000건의 행정정보를 상시 개방해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로도 이어지고 있는 '서울정보소통광장' ▲기후변화와 에너지문제를 시민과 공유하고 에코마일리지 같은 시민참여정책을 통해 함께 해결해나가고 있는 '원전하나줄이기' ▲공유차량 1대당 16.8대의 차 소유를 억제할 수 있는 '나눔카 사업' 등이 있다.
박 시장은 위 지속가능발전 도시 대표 사례와 함께 자전거 공유, 아파트 빈 공간을 활용한 커뮤니티 공간, 옥상텃밭 등을 통해 공동체를 회복, 살 집이 필요한 대학생과 홀로 사는 어르신이 주택을 공유하는 '한지붕 세대공감' 등 서울의 도시환경에 특화된 공유모델들도 함께 소개한다.
류경기 행정1부시장은 "어떠한 경우에도 서울시 중요정책은 흔들림 없이 진행되어야하기 때문에 박원순 시장을 대신해 예테보리 지속가능발전상 시상식에서 공유도시 서울의 발전상을 충실히 소개하고 오겠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공유경제, 포용성장, 지속가능발전 등 혁신 분야에서 서울시의 이니셔티브를 강화하고, 관련된 많은 전문가들과 만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서울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배우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