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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제20대 대선 후보 교육 공약 키워드 ‘공정’…입시 경쟁 완화 대책은 ‘물음표’

대학무상화·평준화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이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2022년 대선 후보 대학 및 대입제로 공약 분석 기자회견'에서 대학서열화 및 입시경쟁교육 문제 해결 촉구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9대 대선에서는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사태가 '조기 대선'의 실마리를 제공하며 대학 입시 공약의 방향을 좌우했다면, 이번 대선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 부정 사태가 그 역할을 했다. 후보들은 '조국 사태'로 도마 위에 오른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문제를 지적하고 공정성을 높이고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확대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공정' 입시 위해 정시 확대 기조…文 정부 교육 개혁 '고교학점제'와 충돌 여론조사 1, 2위를 다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비롯해 안철수 후보 등은 모두 '정시 확대' 등 입시 공정성을 강조한다. 하지만 온도 차는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10대 공약을 통해 2028년 대입제도 개편 목표를 내놨다. 대입 공정성 위원회를 도입해 각 대학 수시 전형을 살펴 선발 결과를 분석해 학생·학부모에게 제공한다는 약속이다. 이를 통해 수시전형 선발 인원이 지나치게 높은 대학의 경우 수시 비율을 줄이고 정시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단, 이 후보는 그간 공언해 오던 '정시 확대' 대신 공약집에서는 '수시전형 선발 인원이 과도한 대학의 수·정시 비율 합리적 조정'이라고 표현했다. 공공입학사정관제 도입을 추진해 투명성, 공정성을 높이겠다는 약속도 했다. 지금까지는 각 대학에서 입학사정관을 운영해왔다. 아울러 수능 초고난도 문항을 없애고 대학생까지 수능 문항 검토에 참여하도록 하겠다고도 밝혔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입시 공정성 제고를 10대 공약에 담았다. 이를 위해 입시비리 암행어사제를 운영하고 비리 적발 대학에 대해서는 모집정원을 감축하는 벌칙 강화도 약속했다. 입시비리 신고센터를 신설해 비리가 발생한 대학에 경고 없이 입학 정원 축소, 관련자 파면 등 처벌을 내리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수시전형을 축소하고 정시 비율을 확대해 불공정 시비와 특혜입학 논란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복잡한 대학입시 제도는 단순화해 사교육 의존도도 낮추겠다고 공약집에 담았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아예 대입 수시 모집을 폐지하고 정시를 전면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수능은 7월과 10월 연 2회 치러 대입에는 높은 점수를 반영한다는 것이다. ▲수능 성적만으로 40% ▲내신과 수능 합산 40% ▲나머지 특별전형 20%(사회적 배려계층 10%, 특기자전형 10%)로 신입생을 선발한다는 안이다. 하지만 이 후보와 윤 후보 등 대선 후보 대입 공약은 고교학점제와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고교학점제는 내년부터 도입을 시작해 2025년 모든 고교에 전면 시행될 예정으로, 학생이 적성과 특기에 따라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학점을 취득한 뒤 졸업하는 것으로 수능 축소가 전제 조건이기 때문이다. 2023학년도 현행 대입에서 4년제 일반대학 198개교는 학교생활기록부 중심 수시로 78%,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정시 모집으로 22%를 선발한다. 모집인원은 총 34만9124명이다. 다만 과거 학종, 논술전형 비율이 45%를 넘었던 서울대 등 주요 16개 대학의 정시 비율은 이미 40%까지 높아졌다.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 비리 파문 이후 수시 학종이 부모의 배경에 좌우된다는 논란이 커지면서 교육부가 서울 주요 대학에 정시 비율 확대를 권고함에 따라서다. ◆'지방대 강화' 목소리에도…고등교육 재정 확대 방안은 없어 학령인구 급감으로 위기가 심화하는 고등교육 분야에 대해서는 양당 모두 재정 지원을 확대해 고등교육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법제화, 특별회계와 같은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않아 비판이 제기된다. 또한, 올해 대입에서도 정원을 못 채운 대학 대부분이 지방 대학에 집중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방대 인구 절벽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은 내놓지 않았다. 우선, 이 후보는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혁신 공유대학' 체제를 제시했다. 대학에 기업, 연구소가 직접 입주해 산학연 체계를 구축하고 기업 맞춤형 인재를 길러내도록 혁신대학도시를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대학서열해소위원회를 만들어 대학 간 격차도 줄이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윤 후보는 지역 거점 대학에 대한 1인당 교육비 투자를 상위 국립대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다. 안 후보는 14년째 정부 기조와 정책에 손발 묶여 동결 중인 등록금으로 재정난을 겪는 사립대학을 두고 등록금을 자율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대선 주요 후보 모두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대학에 지원을 늘리겠다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대학 재정 혁신과 관련한 공약은 심 후보가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을 내세운 정도다. /이현진기자 lhj@metroseoul.co.kr

2022-03-03 09:39:00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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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 유통가, 팬데믹에 떠오른 리셀 시장에 주목

더현대 서울에 오픈한 국내 최대 한정판 스니커즈 컬렉션 브그즈트 랩 /번개장터 팬데믹 위기 속에서 새롭게 떠오른 시장이 있다. 바로 리셀(중고거래) 시장이다. 중고거래가 단순히 과거 '아나바다(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식 거래가 아니라 수익을 창출하는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해당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거래가 거듭될수록 수익이 늘어나면서 '중고 테크'라는 말까지 등장했을 정도. 한정판으로 출시되는 나이키 운동화 모델, 유명 작가와 협업해 출시하는 스니커즈 상품 등이 대표적인 리셀 품목이며 그 범위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샤넬과 같은 명품 가방을 리셀하는 '샤테크', 레고를 리셀하는 '레고테크'도 있다. MZ세대가 리셀 시장을 주도하면서 유통 대기업들도 해당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더현대서울은 지난해 중고거래 앱 '번개장터'와 협업해 한정판 스니커즈를 판매하는 브그즈트 랩을 열었다. 이 매장을 다녀간 누적 방문자 수는 약 21만명이며, 1일 최대 방문자 수는 1700명에 육박한다. 이 중 MZ세대 방문자 비중은 80%로 이들이 한정판 스니커즈에 얼마나 관심이 많은지 알 수 있다. 브그즈트 랩 오픈 1년 만에 21만명 방문/번개장터 관계자에 의하면 브그즈트 랩은 MZ세대에게 취향을 소비하고 즐길 수 있는 놀이공간을 제공하면서 스니커즈 마니아 사이에서 꼭 방문해야 할 곳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 중고 시장은 2020년 20조원 규모로 2008년 대비 5배 가량 성장했다. 특히 떠오르는 소비 주축인 MZ세대에게 중고 거래는 '착한 소비' 개념으로 자리잡았다. 코로나19 이후 ESG 열풍이 확산하면서 패션산업의 과잉생산, 빠른 소모 주기가 문제로 대두됐고, 여기에 소유보다는 사용과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사고방식이 중고거래 시장을 활성화시켰다. 실제로 중고거래 플랫폼 이용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 이용 건수는 전년 대비 약 145% 증가했다. 중고거래가 하나의 경제 현상이자 유통 채널로 부상하자 유통 대기업 롯데와 신세계도 리셀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기에 나섰다. 롯데는 지난해 3월 롯데쇼핑을 통해 '중고나라'를 품었다. 신세계는 지난 1월 신세계그룹 벤처캐피털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를 통해 '번개장터'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중고거래 무인자판기 '파라바라'/AK플라자 AK플라자와 홈플러스, 이마트24, 아이파크몰 등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는 비대면 중고거래 플랫폼 '파라바라'에서 운영하는 무인 자판기가 들어서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익 자체는 크지 않지만,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모인다는 점에서 향후 새로운 유통구조의 등장을 대비하는 초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더욱 다변화된 중고거래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2-02-24 14:26:04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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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 '위기=혁신의 기회' 신속한 사업재편으로 위기 극복

코로나19 3년차, 글로벌 위기 속에서도 국내 기업들은 위기를 기회삼아 신속하게 사업을 재편해 불안정한 대외환경에 적응했다. 과감한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이 위기를 극복하는 열쇠였던 것이다. 기업들은 본업과 유사한 업종으로 사업을 확대하는가 하면, 아예 신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먼저,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급식 ·식자재 업체들은 케어푸드와 HMR(가정간편식) 사업에 주력했고, 외식업계는 RMR(레스토랑 간편식) 사업으로 전환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그리팅 케어식단/현대그린푸드 그리팅영양사의반찬가게/현대그린푸드 현대그린푸드는 단체급식 사업이 난관에 봉착하자 HMR과 케어푸드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에 따르면 '모두의 맛집' 프로젝트로 선보인 HMR 제품은 출시 두 달여 만에 2만 개가 넘게 판매되는 깜짝 성과를 올렸다. 출시 당시 목표 판매량(1만 개)을 두 배 이상 뛰어넘었다. 모두의 맛집은 각 지역에서 '동네 맛집'으로 통하는 음식점의 메뉴를 HMR로 선보인 프로젝트다. 재구매율은 70%를 웃돈다. 소비자들에게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것을 증명한다. 현대그린푸드는 연내 디저트 맛집 메뉴를 HMR로 만들어 판매하는 모두의 맛집 프로젝트 시즌2를 계획중이다. 2020년 선보인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도 코로나19를 계기로 본격적인 성장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그리팅 매출은 전년 대비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제는 단체급식을 넘어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노브랜드버거 SSG랜더스필드점/신세계푸드 또다른 식자재 유통 기업 신세계푸드도 외식수요 회복을 기다리기보다 '노브랜드' 버거 사업 확대와 HMR 브랜드 '올반'의 상품군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특히 2019년 가성비를 앞세워 홍대에 첫 매장을 연 노브랜드 버거는 현재 170개가 넘는 점포를 운영중이다.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버거를 주력 사업으로 보고 있으며, 올해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연내 200호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가노인을 대상으로 케어푸드 구독서비스를 선보였다. /CJ프레시웨이 CJ프레시웨이는 사업 재편 및 차별화 전략을 펼쳐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2조2914억원, 영업이익 556억원을 기록한 것. 부문 별로 살펴 보면 식자재 유통 부문 매출은 1조7646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90억원으로 적자 탈출에 성공하며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 식자재 유통 부문의 핵심인 외식 및 급식 사업 매출은 소비심리 회복, 판가 인상 흐름과 더불어 안정적인 프랜차이즈와 급식업체 위주의 사업 전개로 전년 대비 12% 증가한 9762억원을 기록했다. 키즈 · 시니어 식자재 특화 브랜드인 '아이누리'와 '헬씨누리'의 매출 규모도 3년 만에(2018년 대비) 각각 110%, 82% 성장했다. 골프장 컨세션과 병원 급식사업 신규 수주의 잇따른 성공, 시장 흐름에 따른 단가 조정과 선택적 수주를 통한 수익구조 개선으로 단체급식 부문 매출도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4555억원, 영업이익 101억원을 기록했다. 신라스테이 광화문점의 셀프 사진관 객실 전경. /호텔신라 해외 여행객의 발길이 끊긴 호텔 업계도 공간을 새롭게 해석하며 자구책을 찾았다. 호텔에 장기간 머무는 도심형 한 달 살이 상품을 내놓으며 탈바꿈했다. 롯데호텔은 '한 번쯤 꿈 꾸는 호텔에서의 삶'을 주제로 장기 숙박 객실을 선보이고 있다. 시그니엘 서울은 1150만원으로 프리미엄 시티뷰 객실에서 30박을 머무를 수 있다. 롤스로이스 왕복 서비스 1회, 하루 셔츠 2개 무료 다림질, 세탁 20% 할인, 슈폴리싱(구두 닦기), 스파, 수영장, 피트니스 센터 등도 이용 가능하다. 롯데호텔 서울은 14박(240만~430만원)과 30박(410만~820만원) 객실을 운영중이다. 메인타워와 이그제큐티브타워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셔츠·바지·속옷·양말을 무료로 세탁할 수 있다. 롯데호텔은 지난해 총 2500개의 장기 숙박 객실을 판매했다. 신라스테이 전 지점/호텔신라 호텔신라는 신라스테이 전 지점에서 한 달 살기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최소 14박부터 최대 30박까지 선택 가능하며 5일마다 객실을 정리해준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워케이션 상품 '88한 하루'를 운영하고 있다. 근무 시간에 맞춰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작년 기준 한 달 평균 150개 객실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CGV피카디리1958의 클라이밍짐 투시도/CGV 영업시간과 집합금지 제한으로 벼랑 끝에 몰린 극장가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영화관에서 취식이 금지되자 팝콘을 테이크아웃해갈 수 있도록 '포대팝콘'으로 출시하는가 하면, 공간을 활용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CJ CGV 는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뮤지컬 상영, 공연 생중계 등 영화 외에도 극장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변화된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 지난 1월에는 CGV피카디리1958에 클라이밍짐을 론칭하며 극장 공간의 변신을 꾀했다. CGV피카디리1958에서 설치된 AR클라이밍 체험시설/대한산악연맹 극장 본연의 사업 유지와 함께 극장 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메가박스는 종합공간사업자로 변신을 선언했다. 일례로 지난해 신촌점 내 제주맥주 플래그십 스토어를 여는 등 영화관이라는 공간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했다. 셀프스토리지 서비스인 '보관복지부'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생활 공간이 부족한 1인 가구 및 MZ세대 등을 겨냥한 것으로 옷·취미용품 등을 보관할 수 있다. 현재 서울 가리봉동·반포동·영등포동·사당동 등 4개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10개 지부 이상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2-02-24 13:43:28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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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커지는 기업대출…부실리스크 '고개'

제4의 부채의 물결은 비단 저소득 국가에게만 우려스러운 것이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우리나라 또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긴장감 고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상 등으로 경제와 물가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쓰나미가 한꺼번에 닥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 추경 7차례…국가채무 805조→1076조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가 채무는 올해 본 예산기준 1064조40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도 50%를 넘어섰다. 특히 국채 채무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추경 편성이 잦아지면서 급증했다. 2020년 본 예산기준 805조 2000억원 수준이던 국가채무는 그해 말 846조6000억원으로 상승했고, 지난해 말 965조3000억원까지 확대됐다. 추경편성은 적자성 부채로 발행됐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1~6차 코로나 추경이 진행되는 동안 54조1000억원의 적자국채가 발행됐다. 차수별 적자국채 발행액은 ▲1차 10조4000억원 ▲2차 3조4000억원 ▲3차 22조9000억원 ▲4차 7조5000억원 ▲5차 9조9000억원 등이다. 국채채무는 '금융성채무'와 '적자성 채무'로 분류된다. 적자성 채무는 대응 자산이 없어 채무를 상환할 때 국민 세금을 재원으로 갚아야 하는 채무를 말한다. 반면 금융성 채무는 융자금·외환 자산 등 대응 자산이 있어 채무상환을 위한 별도의 재원 조성 없이 자체적으로 갚을 수 있다. ◆기업대출 사상 최대…금리인상시 직격탄 국가채무 못지않게 가계부채와 기업부채도 늘었다. 특히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기업대출이 사상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2000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4000억원 줄었다. 반면 기업대출은 1078조9635억원으로 전달(1065조6836억원) 대비 13조2700억원 늘었다. 1월 증가액 기준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9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중소기업대출은 9조2000억원 증가한 895조6000억원으로 집계돼 역대 가장 많이 늘었다. 자영업자가 주로 빌리는 개인사업자대출은 2조1000억원 늘어난 425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대출은 4조원 늘어난 183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등에 따른 자금 수요, 일시상환 자금의 재취급 등 영향도 있지만,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들이 기업대출에 대한 태도를 완화하면서 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증가는 다양한 부실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금융당국도 '회색 코뿔소' 이론으로 '빨간불'을 켜고 있다. 회색 코뿔소란 이미 알려진 위험요인들임에도 방심하고 있다 빠른 속도로 다가오면 피하지 못해 큰 위험에 빠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표적인 회색 코뿔소는 장기화되는 코로나19, 가계부채 증가,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속화, 금리인상, 중국 경기 둔화,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위험 고조 등이 꼽힌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전문가 간담회에서 "지난해엔 강도 높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총량 규제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가계부채 시스템 관리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금리인상이 몇 차례 더해지면 대출이 많은 가계는 물론 개인사업자의 부실화가 현실화돼 우리 경제의 또 다른 뇌관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제프리 프랑켈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개최한 '2021 주요 20개국(G20) 글로벌 금융안정 콘퍼런스'에서 "미국이나 선진국은 (부채문제) 쉽게 극복할 수 있지만 신흥시장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율이 올라가는 것을 막을 필요가 있다"라며 "금리를 인상할 경우 신흥국의 경우 금융안정성이 붕괴할 수 있기 때문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2-02-17 10:24:45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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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 제4의 물결…'부채'

"이번엔 다를까?(Is this time different?)" 미국의 경제 석학인 케네스 로고프(Kenneth S. Rogoff)와 라인하트(Carmen M. Reinhart)는 '이번엔 다르다'라는 책을 통해 800년 동안 60개국에서 반복된 금융흐름 패턴을 분석하고 결론 냈다. "정부는 매번 이번엔 다르다며 위기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한 번도 달라진 적이 없다"며 "부채로 이뤄진 호황은 늘 금융위기로 막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17일 세계은행(World Bank)이 발표한 '코로나 위기로 축적된 전 세계의 부채 현황 및 위험성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늘어난 부채는 단기간 최대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에 과거의 금융위기보다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물결…코로나19로 단기 급증 앞서 전 세계는 세 차례 부채물결을 겪은 뒤 금융위기나 심각한 경기침체를 마주했다. 1970~89년에는 남미 국가에서 정부 부채가 증가한 뒤 위기가 발생했고, 1990~2001년에는 동남아 국가의 기업 부채 위기가 발생해 러시아와 터키까지 확대됐다. 2002~2009년에는 부채가 급증하면서 결국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가 심각한 금융위기를 겪었다. 이제는 네번째 부채 물결이다. 국제금융협회(IIF) 등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를 기준으로 한 전 세계 부채 규모는 296조달러(약 35경5052조원)다. 2000년 83조달러에서 3.56배 늘어난 수치다. 같은 시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두 배에 달하는 속도다. 전 세계 GDP 대비 부채 비율도 2000년 230%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직전 320%, 지난해 상반기 353%까지 치솟았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가 이처럼 많은 부채를 진 적이 없다"며 "지난 20년간 초저금리, 저금리 시대가 지속된 여파"라고 전했다. 기업들이 싼 값에 돈을 빌려 부채를 대폭 늘려왔고, 유례없는 팬데믹을 맞이한 각국 정부는 재정을 추가로 풀면서 경기를 떠받쳤다는 분석이다. ◆저소득 국가 중심, 채무불이행 확대가능성↑ 다만 부채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경우 저소득 국가의 채무불이행 리스크는 더 커질 수 있다. 팬데믹 대응을 위해 부채는 빠르게 증가하지만 팬데믹으로 빚을 갚을 여건마저 악화되면서 부채가 눈덩이 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74개에 달하는 저소득 국가들은 올해안에 정부, 민간 부문 대출자에게 350억 달러(약 41조원)를 상환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는 지난 2020년과 비교해 45% 늘어난 수치다. 국제금융연구원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과 2021년 저소득 국가의 정부와 기업들은 매년 약 3000만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는데, 이는 이전보다 3분의 1 이상 높다. 기존에 쌓아온 부채조차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서 팬데믹까지 겹치며 차입금 규모가 늘어났고 설상가상으로 경기 침체까지 닥치며 사실상 상환이 불가능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금리인상은 저소득 국가의 부채위기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당초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3~4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올해 첫 경제지표에서 물가상승이 진정되지 않으면서 당장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포함해 총 7~9차례 금리인상이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는 "저소득 국가는 돈을 벌 수 있는 시기가 아닌데 채무상환을 재개해야 하는 상환이 도래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국가 부채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22-02-17 10:22:35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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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 '꿈'깨는 4차산업혁명, 이제는 양산 능력이 승부처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후 스팟에 이어 스트레치까지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현대자동차그룹은 대량 양산 능력을 가지고 있다" 올 초 열린 CES2022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 마크 레이버트 회장은 현대차그룹과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를 이렇게 말했다. 세계 최고 로봇 기술 회사도 양산 능력이 필요했다는 얘기다. 미래를 앞당길 새로운 기술들이 앞다퉈 발표되고 있지만, 여전히 현실화되는 분야는 많지 않다. 그나마 상용화된 기술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 대중화까지는 요원한 경우가 많다. 기술을 '꿰는' 일, 양산이 그만큼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합리적인 가격에 많은 수량을 공급해야 시장을 만들고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또다시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생산 기지를 만들고 오랜 시간 테스트를 거쳐야만 한다. 한동안 소비자들은 현실보다 '꿈'에 주목했다. 기존 업체들을 평가절하하고 대신 청사진을 제시하는 새로운 기업에 높은 점수를 줬다. 주식 시장도 기존 업체보다 신흥 업체들에 투자가 몰리면서 '제2의 벤처붐'이 일기도 했다. 이제는 변하고 있다. 혁신적인 제품이라도 품질을 확인하기 시작했고, 증권 시장에서도 양산 능력을 갖춘 회사가 다시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스타트업도 계획을 현실화하는 역량을 판단 기준으로 평가받게 됐다. 쌍용자동차도 오랜 준비 끝에 전기차인 이모션 양산에 성공하며 본격적으로 친환경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쌍용자동차 ◆ 꿈 깬 전기차 시장 자동차 업계는 양산 능력이 가장 중요시되는 분야 중 하나다. 미국 포드가 대량 생산 개념을 확립한 이후 지금까지도 얼마나 효율적으로 고품질의 차량을 많이 만들 수 있는지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해왔다. 특히 전기차 양산 능력은 자동차 업계 지속 가능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자리잡았다. 글로벌 정부가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전기차 도입을 가속화하는 상황, 대대적인 양산을 통해 가격을 내연기관차 수준으로 낮추고 더 많은 차를 보급할 수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크다. 한때 전기차 시장은 '꿈'만 내세운 기업들이 난립했었다. 테슬라를 시작으로 완전히 색다른 디자인과 전기 모터를 이용한 획기적인 성능을 갖춘 모델을 내세워 기술을 자랑하고 투자를 유치하며 크게 성장한 회사도 많았다. 그러나 성공 케이스는 사실상 테슬라가 유일하다. 다른 회사들과는 달리 일찌감치 로드스터를 시작으로 모델S와 모델3 등 고성능 전기차를 양산해 내연기관차 수준으로 가격을 낮추는데 성공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472만대, 테슬라는 100만대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하며 전세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에도 테슬라는 여러 행사를 통해 전기차보다 새로운 양산 기술을 앞세워 발표하고 있다. 테슬라 기가팩토리 /테슬라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던 신생 기업 대부분은 양산에 이르지 못하고 존폐 기로에 서있다. 이미 군산공장에서 양산을 모색하던 중국 바이톤은 파산 수순, 패러데이퓨처와 미국 루시드모터스 등이 뒤늦게 양산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주가도 테슬라를 제외하고는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테슬라가 전기차 양산에 일찌감치 성공했던 비결은 단연 원통형 배터리다. 원통형 배터리는 양산이 쉬운데다가 보편적으로 사용돼 가격이 저렴하고 고성능을 낼 수 있어 테슬라가 전기차 가격을 대폭 인하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테슬라는 전기차보다 배터리 사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직접 배터리를 만들고도 있다. 문제는 원통형 배터리가 구조적 문제로 열을 잘 배출하지 못해 화재 등 위험에 노출된다는 것. 때문에 테슬라는 여전히 배터리 결함에 따른 화재 의혹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기존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양산에 나서지 못한 이유도 이 때문으로 알려져있다. 배터리에 대한 연구가 아직 미흡했던 상황, 안전한 배터리를 찾기 위해 각사마다 수많은 연구를 거듭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답은 나왔다. 자동차 업계는 각자 각형과 파우치형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기술이 고도화되고 양산이 본격화하면서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국내외 배터리 업계가 전세계에 새로운 셀 생산 기지를 만들면서 배터리 가격은 앞으로 계속 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이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 이에 따라 완성차 업계도 전기차 생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 기준 폭스바겐이 43만여대, 현대차그룹이 24만여대 전기차를 판매했다. 아직 테슬라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순차적으로 기존 공장을 전기차 체계로 전환하면서 양산 능력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가격 인하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테슬라의 가장 큰 문제인 품질 문제도 없어 점유율 역전도 머지 않았다는 예상이 나온다. 남은 숙제 역시 배터리를 어떻게 양산할지다. 일단 완성차 업계는 일단 배터리 업계에 공급 협력을 강화하거나, 아예 함께 셀 생산 기지를 만드는 등 각자 다른 방식을 취하고 있다. 완성차사가 당장 배터리를 양산하기는 어려운 만큼 테슬라와 같이 완전 내재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지만, 전기차에 배터리 비중이 높은 만큼 장기적으로는 직접 공장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미 여러 업체는 배터리 패키징에서만큼은 직접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효성 그린 수소 생산 이미지 /효성 ◆ 진짜 친환경 시대, 그린 수소 대량 생산이 관건 미래 핵심 산업인 수소 에너지 역시 양산에 초점이 맞춰진 산업 분야다. 우주에서 가장 많은 원소이긴 하지만, 지구에서 구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소 충전 가격은 1kg당 8000원 수준이다. 수소차 넥쏘 전비가 1kg당 90km 안팎으로, 10km에 1000원 가까이를 지불해야한다. 정부 보조금이 있어 실제 부담금은 1kg에 5000원 가량이지만, 정부가 언제까지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나마도 이같은 수소 가격은 화석연료를 이용해 추출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에 유통되는 수소 중 96%가 '그레이수소'다. 석유화학이나 철강 공장에서 부수적으로 발생하거나, 천연가스로 물을 추출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그레이수소가 대량 생산을 본격화하면 원가를 추가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과 정부 등이 앞다퉈 수소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제는 청정 에너지인 수소를 추출하기 위해 화석연료를 태우는 '모순'이다. 친환경차를 움직이기 위해 이산화탄소를 더 배출해야한다는 것. 대안으로는 블루 수소가 있다. 생산 방식은 같지만,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방식으로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 방식 역시 추가 공정이 필요해 비용이 더 들게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30년까지 그린수소를 생산하기 위한 해상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 1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2에 현대중공업그룹 발표 /김재웅기자 때문에 궁극적으로 수소 생태계는 완전히 친환경적으로 생산하는 '그린 수소' 방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린수소는 태양광이나 풍력 등 친환경 발전을 통해 만든 전기로 물을 분해하는 방식으로, 완전한 친환경 에너지로 꼽힌다. 당장 그린 수소 가격은 그레이 수소보다 5배 이상 비싸다고 알려져있다. 친환경 발전 비용이 워낙 비싼 탓이다. 현실적으로 당장은 대안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이에 에너지 기업들은 그린 수소 대량 생산을 미래 핵심 사업을 지목하고 대규모 투자와 기술 개발에 나선 상태다. SK는 세계 최초로 그린 수소 양산을 시작한 미국 모놀리스에 투자하고 그린수소 양산 체계 구축 계획을 세우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나섰다. 한화솔루션도 태양광 사업과 수전해 기술 분야 등을 활용해 그린수소 사업을 본격화했다.현대중공업 역시 미래 핵심 사업으로 수소를 지목하고 2030년까지 해상에 친환경 발전 설비를 갖춘 그린 수소 생산 기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수소 에너지 활용에 필수적인 부품, 스택 역시 양산이 중요 과제다. 전세계적으로 손에 꼽는 스택 생산 기업 중 하나인 현대모비스는 충주 공장을 통해 스택 양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스택 가격이 떨어지는 게 수소 생태계 확대 열쇠 중 하나인 만큼, 꾸준히 양산 규모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sl TSMC 팹3. /TSMC ◆ 반도체 1위, 수율을 잡아라 삼성전자는 수년 전부터 기술 개발 성공을 따로 알리지 않고 있다. 수년 전만 해도 메모리 반도체 업계간 경쟁적으로 미세 공정 개발 등을 발표하며 우위를 자랑해왔지만, 양산을 하지 못하는 기술은 의미가 없는 만큼, 앞으로도 개발 성과를 굳이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삼성전자 반도체 산업은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임과 동시에, 양산 능력이 가장 중요한 산업이기도 하다. 웨이퍼 1장에 얼마나 많은 칩을 찍어낼 수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높은 품질을 보장할 수 있는지가 반도체 업계의 성패를 가른다. 더 많이 만들어낼수록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수율이 높으면 불량률도 낮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1위 자리를 확고히 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생산 능력을 뜻하는 수율을 크게 높였던 덕분이다. 선제적인 투자로 생산 설비를 확충하고 '치킨 게임'에서도 승리, 이를 바탕으로 또다시 대대적인 투자를 거듭해 초격차를 확보하며 더 싸고 저렴하며 성능 좋은 메모리 반도체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삼성전자 메모리 수율은 업계에서 최고로 평가된다. D램에서는 동그란 웨이퍼에서 측면부를 최대한 살려내는 식각 공정 경쟁력으로 수율을 극대화할 수 있었고, 3D 낸드플래시 기술 핵심인 셀에 균일하고 정확하게 구멍을 내는 홀 기술도 경쟁사를 압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회로 선폭 깊이 등 성능면에서도 좋은 결과를 냈다. YMTC가 양산한다고 발표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128Gb 낸드플래시. /YMTC 반대로 중국 기업들은 양산에서 고배를 마시고 '반도체 굴기'에 실패했다. 미중무역분쟁 직전까지 중국 기업들은 첨단 반도체 시제품을 여러차례 선보이며 반도체 기술력을 자랑했지만, 실제 양산에 성공한 것은 저난이도 구형 제품 뿐이었다. 중국 팹리스 기업이 수나노대 비메모리 반도체를 개발해왔음에도 미중무역분쟁에 빛을 보지 못한 이유 역시 양산 능력 한계 영향이었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부문에서 점유율을 높이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대만 TSMC에 수율로 뒤쳐지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있다. TSMC가 파운드리 한우물만 파왔던 만큼, 삼성전자가 따라잡기 쉽지 않은 상태라는 것. 애리조나 인텔 팹42. /인텔 삼성전자가 TSMC보다 빨리 올 상반기 3나노 공정에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를 선제적으로 도입하기로 한 상황, 기술적으로는 한 발 앞서 나갔음에도 여전히 경쟁 우위라는 평가가 나오지 않고 있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3나노 공정 수율을 충분히 확인해주고, 추후 2세대 GAA까지 양산 능력을 증명해야 비로소 TSMC 본격적으로 겨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인텔은 아직 파운드리 양산 체계를 갖추지 않고서도 '다크호스'로 주목받는다. 이미 CPU를 통해 양산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인텔은 미세 공정 단위를 기준으로 양산 능력에서 삼성전자나 TSMC보다 한 발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타사 기준 10나노 공정에 머물러 있지만, 실제 트랜지스터 개수 등을 고려하면 7나노 수준이라는 것. 실제로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 재개를 발표하면서 공정 이름을 자체 기준으로 변경했고, 2025년 파운드리 사업을 시작하면서는 2나노 수준으로 경쟁하겠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2-02-10 16:29:21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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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 저출산·고령화에 코로나까지… 심화되는 농촌 인력난

농촌 농번기. 사진=자료DB 저출산과 고령화 여파로 인력난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지역은 농촌이다. 특히 농촌 일자리 특성을 고려해 외국인들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근로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내국인 농림어업 취업자 수' 통계를 보면, 농번기 일용근로자 수는 2017년 68만1000명에서 2년 만인 2019년 53만5000명까지 감소했다.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노동자들의 입국이 어려워지면서 급감했으나, 그 이전부터 감소 추세를 이어온 것이다. 같은 기간 농촌 일용근로자 중 60~70대 고령자 비율은 66.8%에서 69.6%까지 치솟았다. 외국인 노동자가 감소하면서 내국인 고령자 비율이 급등한 것이다. 농촌 일손 부족 문제는 내국인 근로자가 아예 들어가지 않는 구조적인 원인에 근거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론 저출산과 고령화가 기름을 붓고 있는 모양새다. 우리나라는 밭농사 기반의 작물재배업 비중이 높아 대부분 농촌 필요 노동력은 농번기철 하루단위에서 최대 3개월 미만 수확기철에 집중된다. 고용이 불안정하고 일은 힘들고 지속적이지도 않아 내국인 청년이 들어올 수 없는 구조라는게 전문가들 얘기다. 때문에 외국인 일용 근로자가 들어오지 않으면 농촌 일손 대부분을 해당 지역의 60~70대 고령층이 충당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외국인 일용근로자의 입국이 사실상 막히면서 농촌 일손 문제는 '미등록 외국인 문제'로 불거졌다. 이전에는 여행비자나 다른 고용허가제를 통해 들어와 농촌 인력으로 활용됐으나, 지금은 그마저도 막혔다. 특히, 일손 부족에 따른 임금 상승, 그로 인한 농업 생산비의 증가와 농산물 생산량 감소가 이어지면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그마저도 국내 거주 외국인 근로자들도 농촌보다는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높은 영세 제조업이나 건설업으로 빠져나가는 상황이다. 농촌 일손이 외국인 근로자들로 충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 외국인들이 합법적으로 체류하며 근로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외국인 근로자가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법은 고용허가제와 계절근로자제를 이용하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론 다양한 비공식적 외국인근로자 공급형태가 주류다. 때문에 고용허가제와 계절근로자제를 이용해 들어오는 외국인 근로자를 확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가가 3개월 이내 단기 근로자 등의 고용을 허가해주거나 지자체가 외국인근로자를 채용해 여러 농가에 파견하는 제도 등이 제시된다. 단속과 자진 출국 유도에 중점을 둔 불법체류자 관리 정책도 미등록 외국인 근로자의 합법화와 귀환지원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것도 필요하다. 농촌경제연구원 엄진영 박사는 "농촌인력은 외국인 근로자로 채워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지만 제도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며 "장기적으론 저출산과 고령화 영향으로 일본과 유럽 등 해외에서도 같은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론 농촌 근로형태를 바꿔 국내 청년 유입을 늘리는 것도 필요하다. 엄 박사는 "임금 문제가 가장 크지만, 근로형태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양방향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장기적으로 일정 부분 기계화가 되야하고, 품목별로 노동이 연결될 수 있는 측면이 있는데, 이를 통해 고용기간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2022-02-03 16:07:44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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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취업자 수 3년 뒤 감소세로 "노인 경제활동 높여야"

시나리오별 취업자 수 전망결과(2020년~2035년, 1000명). 자료=고용노동부 국내 생산가능인구 중에서도 일할 수 있는 능력과 취업 의사를 갖춘 경제활동인구가 오는 2025년부터 감소한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전체 취업자 수도 2025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저출산·고령화 심화로 3년 뒤에는 일할 인구가 줄어든다는 의미다. 아이를 낳지 않는 저출산 상황에서는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2030년까지 고령층 많아져…전체 경제활동 참가율 낮춰 3일 고용노동부의 '2020~2030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에 따르면 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는 이 기간 74만6000명 증가하지만, 2025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 경제활동인구의 범위에 따라 경제활동 참가율이 달라진다는 점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오는 2030년까지 경제활동인구 참가율을 15~64세로 좁히면 2.8%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경제활동인구 참가율을 15세 이상으로 넓히면 0.2%포인트 감소하게 된다. 고령화 영향으로 경제활동 참가율이 낮은 장년층 비중이 높아져 전체 참가율을 끌어내리기 때문이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세부 연령대로 보면 30~40대, 60대 등 모든 연령대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늘지만, 참가율이 낮은 고령층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전체 참가율은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2030년까지 청년층 비중이 급격히 낮아지고, 장년층 이상 비중은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인구 추이를 보면 청년층(15∼29세)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0년 23.8%에서 2020년 19.9%, 2030년 14.7%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장년층 이상(50세 이상) 비율은 2010년 35.1%에서 2020년 45.8%, 2030년 55.0%로 높아진다. 향후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고령층 비중이 높아지면서 전체 취업자 수 감소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저출산·고령화 영향에 15세 이상 취업자는 오는 2025년 2799만5000명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서게 된다. 취업자 수 증가 폭으로 보면 2000∼2010년 286만명, 2010∼2020년 287만2000명에서 2020~2030년 98만4000명으로 쪼그라든다. 직종별로는 디지털 혁신과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보건복지 서비스직을 중심으로 증가하지만, 일자리 대체 가능성이 높은 직종에서는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천경기 과장은 "정보통신, 전문과학 등은 자동화에 따른 대체보다 산업 성장으로 설비투자와 수요가 크게 확대할 것"이라며 "도소매, 자동차, 운수업 등은 성장보다는 자동화 등이 크게 나타나며 감소 폭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2030년 경제활동인구 증감. 자료=고용노동부 ◆생산가능인구 74세까지…65세로 정년 연장도 저출산으로 노동 인구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령층의 노동 참가율을 높이는 방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5~64세로 돼 있는 생산가능인구 범위를 74세로 넓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통계청은 생산가능인구를 15∼64세로 집계하고 있다. 정부는 이를 15∼69세까지로 확대하는 안을 검토 중인데 74세까지로 더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인구변화의 구조적 위험과 대응 전략' 토론회에서 서형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현재 15~64세인 생산가능인구를 20~74세로 늘리면 인력 수급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고, 노년부양비도 48%까지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노동력 부족에 대응하려면 65세로 정년을 연장하는 방안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1월 보고서 '인구구조 변화가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 분석'을 통해 "급격한 인구 고령화 추세와 연금 수급연령의 상승 등의 상황을 고려할 때 고령층의 노동참가율을 높이는 정년 연장의 필요성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이어 "정년 연장은 고령층의 노동 공급 확대를 통해 경제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2-02-03 16:06:42 원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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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대한민국 미래는 없나'… 저출산·고령화 "일할 사람 없다"

노인 일자리 채용한마당을 찾은 어르신들이 구직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저출산과 고령화 심화로 향후 우리 사회는 일할 사람보다 일하지 않는 사람이 더 많아질 전망이다. 오는 2030년까지 15~64세 생산가능인구가 320만명 넘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5세 이상 전체 취업자 수도 2025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서게 된다. 노동력 부족에 대응하려면 생산가능인구 범위를 74세까지 늘리고, 정년 연장 등 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3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0∼2030년 중장기 인력 수급 전망'에 따르면 저출산·고령화 영향으로 15∼64세 생산가능인구가 이 기간 동안 134만4000명 늘어날 전망이다. <관련기사 4면> 반면, 10년 단위로 생산가능인구의 증가 폭을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2000∼2010년 266만6000명, 2010∼2020년 117만5000명으로 각각 늘었지만 2020∼2030년 들어 320만2000명 줄어들며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게 된다. 연령별로는 한창 일할 나이인 청년층의 비중이 낮아지는 반면 장년층 이상 비중은 높아질 전망이다. 2030년까지 청년층(15∼29세)은 14.7%, 50세 이상 장년층은 55%로 절반 이상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가능인구 중 일할 수 있는 능력과 취업 의사를 갖춘 사람을 뜻하는 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 수는 훨씬 빠른 2025년을 정점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15∼64세의 경제활동인구는 2020∼2030년 125만1000명 줄어들 전망이다. 고령화로 장년층 인구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생산가능인구 범위를 74세까지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주최로 열린 '인구변화의 구조적 위험과 대응 전략' 토론회에서는 현재 15~64세인 생산가능인구를 20~74세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생산이 가능한 연령 인구를 확대해야 인력 수급 불균형에 따른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고, 젊은층이 짊어져야 할 노년부양비 부담도 줄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생산가능인구 연령을 늘리는 방안은 연금수급 개선과 함께 정년 연장 문제가 맞물려 논란이 예상된다. 서형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실제 사람들이 일을 그만두는 나이가 49세 정도인데, 더 일하고 싶은 나이를 물었을 때 73~74세로 답했다"며 "고령화를 대비히려면 생산가능인구 범위를 넓혀야 하는데 세대 간 갈등 등 만만치 않은 문제여서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력 수급 문제는 국내 노동력을 늘리는 것만으론 한계가 있어 외국 인력 도입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2022-02-03 15:36:28 원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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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 올리브영, 브랜드 밀어주기·프로모션으로 강자 '우뚝'…향후는?

지난 10일~12일 열린 '2021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 행사장에 '2021 올리브영 어워즈' 수상 상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 /CJ올리브영 올리브영이 H&B스토어의 위상을 높이고, 업계 강자가 된 데는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와 소비자 취향에 최적화된 상품을 발굴한 점이 주효했다. ◆브랜드 서포트·프로모션 전략 통해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소비자에게는 가성비 좋은 제품을 선보이고, 중소기업과는 동반성장에 앞장서며 적극적으로 K-뷰티 스타 상품을 발굴했다는 평을 받는다. 그동안 입점 브랜드의 80%가량이 국내 중기 및 스타트업에 해당하며 중소기업 제품들이 품질로만 승부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해왔다. 중저가 뷰티 브랜드들은 올리브영 입점이 브랜드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뷰티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높아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따로 오프라인 매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자사 D2C몰을 키우는 것도 있지만, 올리브영 입점에 성공한 것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소비자에게 제품 체험의 기회를 줬다는 데서 매출 활성화에 기여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닥터지·닥터 자르트 등의 품질 좋은 기능성 스킨케어 브랜드, 롬앤·릴리바이레드·3CE 등의 소위 '힙'한 신생 색조 브랜드, 모레모·모다모다 등의 전문 헤어케어 브랜드 등이 올리브영을 통해 제품 판매 경쟁력을 높였다. 올리브영 측은 이에 관해 "자유로운 쇼핑 문화 및 다양한 제품 체험 공간을 제공해 건강하고 아름다운 쇼핑 문화와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올리브영은 매달 '올영세일'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전국 매장 및 모바일 앱에서 파격 할인 행사를 열며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먼저 매일 다른 특가 상품을 깜짝 공개하는 '오늘의 특가'는 올리브영 어워즈 수상 상품으로만 구성해 혜택을 극대화했다. 올영세일만의 시그니처 이벤트인 '선착순 특가·증정' 행사는 강력한 라인업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다양한 '카테고리 대전' 행사도 전개한다. 올리브영 행사가 열리는 매달 초와 온라인몰 행사 시간, 쿠폰 발급 시간대는 많은 고객들의 방문으로 활황을 이뤄왔다. 지난 10일 '2021 올리브영 미디어 커넥트' 간담회에서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가 올리브영의 주요 성과와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CJ올리브영 ◆향후 옴니채널 구축과 글로벌 시장 개척에 주목 우선 옴니채널은 핵심 상권에 위치한 전국 단위의 점포망과 모바일에 익숙한 MZ 세대 확보를 기반으로 구축해 나간다. 옴니채널 전략으로는 공식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상품을 고객 주소지와 가까운 매장에서 포장 및 배송하는 즉시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이 있다. 이와 함께 온라인몰에서 구매해 배송 받은 상품을 원하는 매장에서 반품할 수 있는 '스마트 반품 서비스'와 필요한 상품을 온라인에서 간편하게 주문하고, 원하는 매장을 직접 선택 방문하여 수령할 수 있는 '오늘드림 픽업(Pick-up) 서비스'도 내세우고 있다. 구창근 올리브영 대표는 "올리브영은 국내에 없었던 시장을 개척하고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는 플랫폼이다"며 "오프라인 유통기업 중 어디도 해내지 못한 옴니채널 전환을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올리브영은 K-뷰티를 대표하는 플랫폼으로서 우수한 국내 강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첨병 역할을 다한다. 국가별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른 진출 전략을 가져가며 글로벌 사업을 고도화해 나간다. 중화권과 동남아 지역은 현지 기업과의 전략적 협업을 꾀하고 있으며 유럽과 북미 지역은 자체 역직구 플랫폼인 '글로벌몰'을 통해 K-뷰티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자체 역직구 플랫폼인 '올리브영 글로벌몰'을 통해 신진 브랜드들의 해외 수출 게이트웨이(Gateway, 입구 효과) 역할을 강화하며 산업 생태계의 건강한 성장도 지속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원은미기자 silverbeauty@metroseoul.co.kr

2022-01-27 16:15:50 원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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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 국내 온라인·오프라인 모두 장악한 H&B스토어 CJ올리브영

올리브영 모바일 선물 주문이 지난해 전년에 비해 130% 늘었다. /CJ올리브영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은 국내 최대 헬스앤뷰티(Health&Beauty)스토어로, 스토어 시장을 개척한 것은 물론, 업계에서 오프라인 및 온라인을 모두 장악하며 뷰티 유통을 이끌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관련기사 4면> 한국 뷰티 시장(면세 제외, 출처: 통계청, 서비스업 동향 조사 2021.12 내부자료)에서 올리브영의 점유율은 2018년 1분기 8%에서 지난해 3분기 14%까지 증가하며 뷰티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실제로 27일 올리브영이 지난해 연간 실적(취급고)을 잠정 집계한 결과, 전년 대비 13% 증가한 2조4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국내 뷰티 시장의 면세를 제외한 성장률이 올해 2.8%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유의미한 성과다. 특히 오프라인과 온라인 양 채널이 3분기 기준 전년 대비 각각 13%, 58% 증가하며 채널별로도 고른 성장을 일궈냈다. 코로나19에 따른 관광객 감소 직격탄으로 화장품 로드샵들은 폐점을 거듭하고 있지만 이는 올리브영에 호재가 됐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7년 4374개였던 화장품 가맹점은 2019년 2876개로 2년 사이 34%나 줄었다. 2019년 개점률은 1.8%인 반면 폐점률은 28.8%이다. 2개 신규 점포가 문 열 때 기존 점포 29개가 문을 닫을 정도로 업황이 악화됐다는 얘기다. 반면, 올리브영은 지난 2017년 매장 수 1074개, 2018년 1198개를 기록하더니 2019년에는 1246개까지 증가했다. 최근 발표된 2020년과 지난해 매장 수는 각각 1259개, 1265개로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올리브영은 경쟁사인 이마트의 부츠와 롯데쇼핑의 롭스, GS리테일의 랄라블라를 제치며 세를 더욱 확장시켰다. 이마트는 사업을 접었고, GS리테일과 롯데쇼핑 모두 고전하고 있다는 평이다. 롯데쇼핑은 실적 부진에 시달려온 롭스의 가두점을 올해 철수하기로 하면서 전국 67개 매장을 폐점할 계획이다. 올리브영은 뿐만 아니라 매장과 온라인몰을 연계한 O2O 시너지를 강화, 옴니채널 전환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며 온라인과 모바일 채널까지 꽉 잡았다. 10년도 전인 2007년부터 멤버십 마케팅을 시행했고 2019년 하반기 '올리브(Olive)'라는 명칭의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 제도를 도입했다. 올해 들어 멤버십 수와 화장품 누적 리뷰 수는 각각 1000만이라는 기록적 수치를 돌파했으며 모바일 앱(App)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도 333만을 넘어섰다. 해마다 100만명이 넘는 신규 회원을 유치해 왔으며, 통합 멤버십 도입 2년 반 만인 지난해 12월 회원 1000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이 가운데 2030 세대 회원 수는 600만명에 달한다. 국내 2030 세대 인구 2명 중 1명이 올리브영 회원인 셈이다. 2020년부터는 모바일 앱에 '선물하기' 서비스를 도입하고 모바일 선물 시장을 공략해 왔다. 작년 선물하기 주문이 전년과 비교해 주문 금액은 130%, 주문 건수는 120% 각각 증가했다. 2021년 3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올리브영은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2022년을 기존 헬스앤뷰티 플랫폼에서 진화한 '건강한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옴니채널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원은미기자 silverbeauty@metroseoul.co.kr

2022-01-27 15:52:17 원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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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따상 가능? …올 IPO 예정 대어는?

역대급 IPO(기업공개) 신기록 세운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대형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엔솔 투자자들의 시선은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후 상한가 달성)' 여부에 쏠리고 있다. LG엔솔은 기존 청약 기록을 가뿐히 갈아치우며 균등 배정을 노린 투자자들은 1~2주(평균 1주 배정, 소수점 이하 추첨 배정으로 2주 배정 가능)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대부분 증권사에서 균등배정으로 최소 한 주는 확보하겠지만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청약한 투자자 10명 중 7명은 1주도 받지 못한다. 배정 물량이 적었던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높은 경쟁률인 211.2대 1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7개 증권사가 이틀간 진행한 LG에너지솔루션 청약에 모두 442만4470개 계좌가 참여해 평균 청약 경쟁률은 69대 1로 집계됐다. ◆LG엔솔, 대부분 1~2주 받을듯…미래에셋 1억 넣어도 '1주' 대표 주관사로 배정 물량이 가장 많았던 KB증권이 67.3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이어 ▲하나금융투자 73.72 대 1 ▲신영증권 66.08 대 1▲하이투자증권 66.0대 1 ▲대신증권 65.3대 1 ▲신한금융투자 64.5대 1 순으로 높았다. 균등 배정으로 가장 많은 물량을 받을 수 있는 곳은 대신증권으로 1.74주다. 한 명당 최소 한 주는 받을 수 있으며 74%의 가능성을 놓고 보면 1명 당 추가로 1주를 더 받을 수 있다. 뒤이어 하이투자증권이 1.67주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신영증권(1.58주), 신한금융투자(1.38주), 하나금융투자(1.12주), 미래에셋증권(0.27주) 순으로 집계됐다. 비례배정도 경쟁률이 높아 1억원을 넣었더라도 많은 물량을 받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비례경쟁률도 역시나 미래에셋이 422.4대 1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나금융투자(147.4대 1), 신영(132.1대 1), 하이(132.1대 1), 대신(130.7대 1) 순이었다. 가장 낮은건 신한(129.1대 1) 이다. 비례 경쟁률이 가장 높은 미래에셋증권에 1억을 넣었다 하더라도 1주를 받는데 그칠 가능성이 크며 두번째로 경쟁률이 높은 하나금융투자는 4주를 받을 수 있다. 만약 청약 증거금으로 1억500만원을 투자했다면, 대부분 증권사에서는 균등 배정을 제외하고 최소 5주의 물량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LG엔솔, 따상 시 "주당 48만원 챙긴다" LG엔솔이 상장 당일 '따상'에 성공할 경우 주가는 78만원까지 오른다. 투자자는 상장 첫날 주당 48만원의 차익을 챙길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으로 70조2000억 원이다. 국내 시총 3위 기업에 올라서며 LG그룹의 전체 시총도 시가총액은 182조5200억 원으로 불어 현재 재계 4위에서 2위로 점프한다. 이에 대해 증권가는 기관투자가들이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확약한 의무 보유 물량이 77%나 돼 향후 주가를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LG엔솔이 이르면 2월 코스피200,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 주요 증시 지수에 포함되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GM, 스텔란티스 뿐만 아니라 혼다 등 완성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과의 조인트벤처(JV)를 확대하며 초격차전략을 지속 중"이라면서 "고객사와 신규 JV까지 고려하면 시장점유율 확대와 차별적인 밸류에이션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반 청약을 마친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공모가는 30만원이다. 시초가는 상장일 오전 8시 30분에서 9시 사이 공모가의 90∼200% 범위의 가격으로 정해진다. ◆IPO대어들 줄줄이 대기 "현대엔지니어링 25일 수요예측" LG엔솔의 역대급 흥행을 타고 공모금액 1조원을 넘어서는 'IPO 대어'들이 증시 입성을 대기중이다. 특히 이 가운데는 기업가치 10조원에 도전하는 기업만 4곳이다. 업계에서 통상적으로 1월은 공모주 비수기로 꼽힌다. 그러나 공모 열기가 한층 뜨거워져 기업들의 공모가가 줄줄이 희망가격 상단을 터치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예정 기업은 가치가 1조원 넘는 곳만 14곳에 달한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오일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증시 입성 예정이다. 상반기에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에 나서 공모주 시장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창립 20년 만에 IPO에 나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25~26일 기관 수요예측, 2월 3~4일 일반 청약을 거쳐 2월 15일 상장할 예정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10조원 규모로 예상되며 공모 예정 금액은 9264억∼1조2112억원이다. 이는 건설업종 내 시총 1∼2위 수준이다. 예상대로 상장이 진행되면 모회사인 현대건설의 시총을 넘어 건설 대장주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13일 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신청했으며 이 또한 상장후 시총이 10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업계에서는 새벽배송의 3대 주자 SSG닷컴과 마켓컬리, 오아시스의 기업 가치를 각각 10조원, 5조원, 1조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증권업계에서 예상하는 시총 규모는 SSG닷컴이 약 10조원으로 3사 중 1위다.이들은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를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해 상장 준비에 나서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굵직한 증시 입성 상장사가 많아 IPO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2022-01-20 16:19:29 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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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IPO 흥행 대박…어떤 기록 남겼나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기업공개(IPO) 역사를 새로 썼다. '경(1조원의 만 배)' 단위의 기관투자자 주문액을 모으고, 114조원 규모의 일반 투자자 청약 증거금이 몰리는 등 다양한 신기록을 세웠다. 최근 국내·외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공모금액 12조원 규모의 대어(大魚)급 상장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쏠리면서다. ◆442만명 일반청약 나서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8~19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총 114조1066억원의 청약 증거금을 모았다. 사상 최대다. 종전 역대 최고치인 지난해 4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증거금 80조9017억원을 넘어섰다. 일반투자자 배정물량인 1097만2482주에 대해서는 총 442만4470건의 청약이 접수됐다. 중복청약이 금지돼 442만4470명이 LG에너지솔루션 청약에 나선 셈이다. 총 공모금액도 12조7500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기존 1위였던 삼성생명(4조8881억원)을 제쳤다. 지난해 IPO 대어로 꼽혔던 크래프톤(4조3098억원), 카카오뱅크(2조5526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2조2459억원), 카카오페이(1조530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1조4917억원) 등의 기록도 모두 깼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1~1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기관 주문액 1경5203조원을 모아 사상 처음으로 '경' 단위를 기록한 바 있다. 경쟁률 역시 2023대 1로 코스피 IPO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정기간 내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 확약 비율도 77.4%에 달했으며, 공모가는 희망 밴드 최상단인 30만원으로 결정됐다. 수요예측 단계에서부터 공모가가 비교적 보수적으로 책정됐다는 평가를 받으며 청약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주관사인 KB증권은 희망 공모가 밴드 산정 과정에서 비교기업으로 중국 CATL과 삼성SDI를 선정했다. 적정 시가총액 112조원에 37.4~46.4%의 비교적 큰 폭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7개 주관사 수수료 수익만 1000억 역대급 흥행 대박에 IPO 주관을 맡은 국내 증권사들도 1000억원이 넘는 수수료 수익을 벌어들일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주관사들은 공모금액의 0.7%인 892억5000만원을 인수 대가로 받는다. 여기에 상장 관련 업무 성신도, 기여도 등을 감안해 공모금액의 0.3%(382억5000만원)를 추가로 차등 지급한다. 최대 1275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는 셈이다. 또 증권사들은 건당 1500~2000원가량의 청약 수수료를 일반 투자자에게 부과해 50억원 가량의 추가 수입도 확보한 상태다. 온라인 기준 KB증권은 건당 1500원, 미래에셋·대신·하이투자·신영·하나금융투자는 2000원을 청약 수수료로 부과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무료다. ◆상장 당일 코스피 시총 2위 등극 가능성↑ LG에너지솔루션이 오는 27일 상장 당일 코스피 시가총액 2위 기업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현재 코스피 시총 1위는 삼성전자(455조원), 2위는 SK하이닉스(90조원)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형주에 속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등의 공모가 대비 상장 당일 종가는 평균적으로 78%"라며 "작년 평균 수준의 종가가 형성된다고 했을 때 LG에너지솔루션의 27일 예상 종가는 53만4000원으로 시가총액 기준 125조원"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지수 편입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200,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 주요 지수에 편입될 경우 1조원 안팎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MSCI 지수 추종 패시브 펀드(2831억원) ▲코스피200 지수 추종 패시브 펀드(1960억원) ▲KODEX 2차전지·TIGER 2차전지테마 ETF(3764억원) 등이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지수에는 3월 11일, MSCI 지수에는 2월 14일 장 마감 후 편입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에프앤가이드의 2차전지 지수 방법론이 변경되며 'KODEX 2차전지산업 ETF' 및 'TIGER 2차전지테마 ETF'는 2월 9일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교체 매매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2022-01-20 14:25:55 박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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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한 대선 후보가 겪은 '기울어진 운동장' 이야기

#. "1995년에 창업했다. 당시엔 벤처라는 말도 없던 시절이었다. 장사하면서 물건파는게 제일 어려운 일인 줄 알았다. 하지만 제일 힘든 건 물건파는 것이 아니라 수금이었다. 대기업 납품이 대부분이었다. 규모가 작다보니 부장 전결로도 돈을 줄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납품 뒤)6개월이 돼도 대금을 안주더라. (대기업)부장 집앞에서 뻗치기를 했다. 술에 취해 들어오는 부장 소매끝을 잡고 돈을 달라고 했다. (부장이)동네 부끄러우니 다음날 회사로 오라고 했다. 이튿날 대기업으로 찾아갔더니 6개월짜리 어음을 끊어줬다. (어음이라도)1년안에 받으면 빠른 것 아니냐. 하지만 난 직원들 월급을 주기위해 은행가서 '어음깡'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자율만 10%였다. (당시)어음깡을 하면 시중금리의 두 세배를 뗐다. 절반정도 뜯기다보니 피눈물이 났다. 이런 불합리한 구조는 바뀌어야한다." 20대 대선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이달 초 200명이 훌쩍 넘는 중소기업인들 앞에서 담담하게 전한 자신의 사업 초기 에피소드다. 제품을 납품하거나 용역을 제공하고 돈 등 대가를 받아야하는 원청·하청 관계에서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는 이같은 삐뚤어진 관행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사업가 출신 후보에게도 잊을 수 없는 씁쓸한 경험이 됐다. 출발선도 다르다. 따라가기도 벅차다. '갑과 을'이 분명하다보니 '을'은 연명하는 것 조차 버겁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큰 중소기업과 작은 중소기업 사이에 있는 운동장은 기울어진지 오래다. 불공정은 곳곳에 만연해 있다. 그러다보니 양극화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2022년 현재 대한민국의 슬픈 자화상이다. 이에 따라 대선이 채 두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공정 경제'가 최대의 화두가 되고 있다. 물론 2017년 당시의 19대 대선 때도 크게 다르진 않았다. 5년만의 데자뷰다. '9983', 전체 기업체의 99.9%, 총 종사자의 82.7%를 차지하는 소상공인·중소기업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아 공정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야한다는 목소리가 또한번 거세지고 있는 모습이다. 13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중앙회 등 15개 단체가 참여한 중소기업단체협의회(중단협)는 앞서 각 당에 전달한 '20대 대선을 위한 중소기업계 제언'에서 "2년간의 코로나 대유행으로 매출이 감소해 문을 닫거나 빚으로 하루 하루를 버티는 중소기업, 소상공인이 속출하고 있다"면서 "대선 후보들에게 호소드린다. 양극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중단협은 특히 "더 이상 소수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로는 대한민국이 성장을 지속할 수 없다"며 "'688만 중소기업 성장시대'로 대전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중소기업계에서 제안한 정책과제를 대선공약으로 반영하고, 대통령 당선시엔 국정과제로 채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중소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한 중기중앙회의 지난해 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43.8%는 코로나 이전에 비해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답했다. 반면 양극화가 '개선됐다'는 응답은 0.4%에 그쳤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지난 5일 열린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서 "새로 출범하는 정부는 경제정책의 중심을 중소기업에 두고,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이끌어 주기를 많은 중소기업인들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기 위한 최우선 과제는 바로 '대·중소기업 양극화 해결'"이라면서 "양극화는 노력한 만큼의 성과가 공정해야 해결될 수 있고, 상생의 문화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만들어 가야한다"며 행사에 참석한 대선 후보들에게 화두를 던졌다.

2022-01-13 10:25:30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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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양극화 심화속 대·중기 '공정 생태계' 마련 해법은?

벤처혁신단체, 대선 정책집에 '기울어진 운동장' 강력 우려 대·중기 종속 심화→中企 경쟁력 악화→국가 경제 활력 저하 대기업이 임금, 노동생산성, R&D 등 월등…각종 격차 심화 납품단가 제값받기 핵심…中企 '신경제 3불' 해소 목소리 운동장이 기울어졌다. 기울어진 운동장의 한쪽엔 중소기업이 있고, 또다른 쪽엔 대기업이 있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향해 달려간다. 하지만 운동장이 기울어져 평평한 곳을 달리는 것보다 힘이 두배, 세배 더 든다. 숨가쁘게 달려 따라붙은 줄 알았던 대기업은 어느새 저 멀리 도망을 가 있다. 숨이 턱턱 막히는데 중소기업은 또다시 기울어진 운동장을 올라가야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혁신벤처단체협의회는 올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만든 총 180페이지 분량의 '기업가정신이 충만한 혁신강국 실현을 위한 혁신·벤처 정책제안서'에서 '기울어진 운동장' 문제를 비중있게 다뤘다. 혁신벤처단체협의회엔 벤처기업협회, 이노비즈협회, 메인비즈협회, 한국여성벤처협회,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코스닥협회 등 중소기업, 벤처기업, 혁신기업, 스타트업 관련 18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기업가정신학회와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의 의뢰로 한양대 교수 출신이자 중소기업청장을 역임한 한정화 아산나눔재단 이사장, 기업가정신학회장을 맡고 있는 이춘우 서울시립대 교수 등이 참여해 내놓은 내용을 정책제안서의 앞부분에 담으면서다. 정책제안서는 '기업가정신이 충만한 혁신강국' 실현을 위한 4대 원칙으로 자유, 개방, 공정, 상생을 꼽았다. 여기서 공정을 실현할 수 있는 공정경제란 모든 경제주체가 ▲균등한 기회를 보장받고 ▲공정하게 경쟁하며 ▲일한 만큼 정당하게 보상받는 것을 의미한다. 공정경제가 확립돼야 사람들이 혁신에 대한 보상을 공정한 경쟁의 결과로 받아들이고, 그 결과에 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울어진 운동장' 문제도 지적했다. 정책제안서는 "'기울어진 운동장' 현상은 사회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지만 특히 대·중소기업간 하도급 불공정 문제에서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대기업의 우월적지위 남용에 의한 부당행위에 대항할 수단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안철수 후보가 중소기업인들에게 털어놓은 사업 초기에 겪은 대기업으로부터의 납품대금 수금 에피소드도 같은 예다. 그러면서 정책제안서는 "대·중소기업간 종속적 관계는 대·중소기업간 임금격차의 요인으로도 작용하는데 중소기업에 대한 취업기피 현상→심각한 구인난→중소기업 경쟁력 악화 등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격차는 양극화의 대표적인 예다. 파이터치연구원에 따르면 대·중소기업간 임금(월임금총액=정액급여+초과급여+전년도연간특별급여/12개월) 격차는 2015년 261만원에서 245만원(2016년)→226만원(2017년)→214만원(2018년)으로 줄어들다가 2019년과 2020년엔 각각 235만원, 243만원으로 벌어졌다. 라정주 파이터치연구원장은 "2017년과 2018년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시기"라며 "대·중소기업간 임금 격차가 2019년부터 다시 심화된 것은 소득주도 정책의 하나인 최저임금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중소기업 근로자보다 대기업 근로자 임금이 오히려 더 많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에서 중소기업(5~299인)과 대기업(500인 이상)의 월임금총액을 비교 분석한 결과다. 통계청의 일자리행정통계에서 2016년과 2019년의 월평균 근로자소득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이 기간 대기업은 478만원에서 515만원으로 37만원 오른 반면 중소기업은 213만원에서 245만원으로 32만원 올랐다.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월급 수준은 2016년 44.7%에서 2019년 47.6%로 격차가 더 벌어진 모습이다. 2019년 현재 대기업 근로자는 중소기업 근로자에 비해 2.1배 더 많은 임금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대·중소기업간 임금 격차 확대→대기업 선호·중소기업 기피 현상→중소기업 구인·인력난 심화→대·중소기업간 생산성 격차 확대 등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생산성본부가 발표한 기업규모별 노동생산성 자료(2020년)를 살펴보면 1인당 노동생산성은 중소기업이 1억2000만원이지만 대기업은 이보다 3.3배 많은 3억9400만원으로 나타났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19년 연구개발활동조사 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액은 8100만원, 대기업은 3억100만원으로 대기업이 3.7배나 많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0.3%의 비중을 차지하는 대기업이 2019년 기준 영리법인 총 영업이익 220조원 가운데 57.3%인 126조원을 담당하고 있다. 반면 총 숫자의 99%인 중소기업은 전체 영업이익의 25% 수준(55억원)에 그치고 있다. 나머지 17.7%(39조원)는 중견기업 몫이다. 중기중앙회 추문갑 경제정책본부장은 "사회전반에 걸쳐 불공정이 심화되고 양극화와 저성장이 고착화되면서 중소기업은 신규투자와 고용창출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중소기업 취업문은 닫히고 중소기업 근로자의 소득은 막혀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추문갑 본부장은 "중소제조업의 42.1%가 대기업에 납품하고, 대기업에 대한 중소기업 매출의존도가 83%에 달하는 우리의 경제 구조에서 대·중소기업 양극화 문제는 결국 '납품단가 제값받기'가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들어 요동치고 있는 철광석, 원유, 펄프 등 원자재의 경우 가격이 매달 올라도 납품단가는 1년에 1회 또는 2회만 반영되는 등 그 부담이 중소기업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중기중앙회가 지난해 7월 내놓은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 중소기업의 86.2%는 공급원가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지난해 4월부터 시행된 개정 상생협력법으로 중기중앙회가 중소기업들을 대신해 대기업과 납품대금 조정협의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이마저 조정협의 요건이 지나치게 까다롭고, 거래단절 등의 보복을 우려해 납품단가 인상요청이 쉽지 않은 등 한계가 적지 않은 모습이다. 이에 따라 중기중앙회는 각 당에 전달한 대선 과제집에 민간분야의 경우 계약 기간 중 주요 원재료 가격 지수가 상승했을 때 계약종료시 대금을 의무적으로 조정하도록 하는 '납품단가 연동제'를 도입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조달을 중심으로 한 공공분야에선 국가계약법상 최저가 원칙을 삭제하는 등 조달시장의 최저가 요소를 개선하고, 낙찰하한율 도입 및 상향 조정(88%), 예정가격 산정제도 개선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중소기업계가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는 거래의 불공정, 시장의 불균형, 제도의 불합리 등 '신경제 3불'을 해소하는 노력이 차기 정부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2-01-13 10:25:28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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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유통의 변신은 무죄…이커머스가 불러온 '경계 허물기'

유통채널 간 상품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 지난해 GS25는 파르나스타워점에서 넓은 매장 조건 등을 활용해 기념적으로 명품 상품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커머스를 통한 비대면 쇼핑이 확산하면서 올해 CU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명품 판매를 선보였다. 이커머스의 폭발적인 성장에 유통가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채널들도 자체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하고 오리지널 이커머스 업계와 경쟁에 나서면서 다루는 상품 폭이 급격히 넓어져 각 유통 채널별 특색이 흐려지는 모습이다. 가전제품 전문 몰에서 신선식품을 파는가 하면, 온라인 장보기 전문 몰이 가전제품을 파는 등 한계가 사라지고 있다. 30일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애플리케이션 포켓CU를 통한 명품 판매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22일 선보인 2차 판매 또한 매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CU는 11월부터 현대백화점면세점과 함께 내수 통관 면세품 50여 종을 정가 대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기획전 첫날 오픈시간인 24일 오후 4시에는 포켓CU 접속자 수가 전주 동시간 대비 293.9%나 급증했다. 특정 상품은 공개와 동시에 한 시간 만에 매진되었고 대부분 상품이 하루가 지나기 전 준비된 물량 모두가 판매됐다. 편의점에서도 명품을 구입하는 시대가 됐다. 전문몰들 또한 상품 구색을 늘리는 데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마켓컬리와 전자랜드는 역할이 뒤바뀐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온라인 장보기와 새벽배송으로 유명한 마켓컬리는 이번해 상반기부터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은 물론 레스케이프, 시그니엘, 웨스틴 조선 등 호텔숙박권까지 판매에 나섰다. 업계는 마켓컬리의 가전제품과 호텔숙박권 판매는 각 객단가가 신선식품 보다 훨씬 높은 것을 두고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외형 성장을 위한 전략의 하나로 해석하고 있다. 전통 오프라인 채널인 전자랜드는 서울청과와 합작한 과일브랜드 '선한과일'을 론칭했다. 당일 경매한 신선 과일을 당일 배송하고 산지 택배 직배송 등을 서비스한다. 전자랜드는 2019년부터 명절마다 과일 등을 시범판매 했는데,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 것은 이번해 6월부터다. 전자랜드 측은 선한과일을 시작으로 종합쇼핑몰로 거듭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명품, 전자쇼핑몰에서 판매하는 과일 등 자사가 다루던 상품군 외 상품을 취급하는 현상은 코로나19 사태 후 급속도로 늘었다. 이는 이커머스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단순히 특정 상품군만을 전문으로 다룬다고 해서 경쟁력을 갖출 수 없게 된 데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유통업계 전체 매출은 12.1% 증가했다. 오프라인이 8.6% 늘어난 데 비해 온라인은 배에 달하는 16.1%의 증가세를 보였다. 2021년 한해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는 193조원 수준으로 전년대비 19.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결과를 두고 쿠팡, SSG닷컴, 네이버쇼핑 등 주요 이커머스 업계의 독주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커머스를 보조 수단으로 이용하기 시작한 오프라인 채널들의 활약상이 온라인 매출로 집계되는 까닭이다. 업계 관계자는 물론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종식 후에도 비대면 쇼핑 규모가 줄 것으로 보지 않는다. 도리어 코로나19가 가속화 시킨 물류·배송 서비스 인프라 투자가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활약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더 빠르게 이커머스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실제로 11월부터 12월17일까지 단계적 일상회복 기간 중 이커머스 업계는 전혀 타격을 받지 않았다. 외출이 자유로워졌음에도 많은 소비자들이 여전히 온라인 쇼핑을 선택했다. '옴니채널'의 활성화와 그룹 계열사간 융합도 각 채널의 경계를 흐리게 만들고 있다. 이번 해 유통가의 화두는 신세계 그룹을 필두로 한 계열사간 긴밀한 연결체계 구축이었다. 신세계 그룹은 2019년 그룹사 내 유통채널 통합 온라인 쇼핑몰로 SSG닷컴을 내놓았다. 신세계 백화점 단독 쇼핑몰 등을 구축하는 대신 통합쇼핑몰을 만들면서 SSG닷컴은 이커머스면서 동시에 백화점, 마트, 편의점 상품 전부를 동시에 다루는 거대한 종합 이커머스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백화점은 특정 상품만 다뤄야 한다' '전문몰은 전문성 갖춘 상품만 판매해야 한다' 식의 인식이 흐려진지는 오래됐다"며 "다양한 상품을 한 곳에서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은 결국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이들의 니즈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1-12-30 16:18:35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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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1000만원 짜리 술, 샤넬 지갑…모두 편의점서 산다

편의점 고객들이 CU 멤버십 앱 포켓CU 내 명품관을 통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자사 앱을 통한 이커머스는 편의점이 갖는 물리적 공간 제약을 해소했다. /CU 2021년 12월 현재 국내 편의점 수는 약 4만 8000개다. 매년 5000개 이상의 신규 점포가 출점하는 상황 속에서 편의점 가맹본부의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각 편의점은 모회사가 구축한 유통 채널을 십분 활용하는 것은 물론 타 편의점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단독 상품 기획에 사활을 걸고 있다. 29일 한국편의점산업협회와 공정거래위원회는 조성욱 위원장과 편의점 참여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율규약 연장 체결식'을 열었다. 자율규약이란 2018년 12월 편의점업계 6개사(CU·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이마트24·씨스페이스24)가 합의해 담배소매인 지정거리를 인용해 신규 출점을 제한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연장 체결식을 통해 편의점 업계는 2024년까지 자율규약을 연장하기로 했다. 편의점 업계는 이른바 '편의점 옆 편의점'을 막기 위한 규약을 통해 각 편의점 점포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동시에 신규출점이 어려워지면서 외형 성장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편의점업계의 치열한 경쟁은 편의점을 '무엇이든지 살 수 있는 곳'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정가 1410만원, 할인가 1천만원의 와인 6종 기획을 살 수 있는 곳은 어딜까? 놀랍지만 편의점 GS25다. GS25는 지난 7월 업계 최초로 주류 스마트오더 플랫폼 와인플러스25를 론칭하고 서비스에 들어갔다. 소비자는 양주부터 전통주, 아프리카 맥주까지 총 4500여 종에 달하는 상품을 GS25 애플리케이션은 '더팝'에서 구입 후 자신이 원하는 GS25 매장에서 수령할 수 있다. 지역에 관계 없이 자신이 원하는 주류를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와인25플러스 서비스는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GS25에 따르면 희귀한 외국 주류를 구입하기 어려운 비 수도권 지역에서의 매출이 높다. 지난 11월 현대백화점면세점과 함께 명품 판매에 나선 CU는 12월 자사 앱 포켓CU의 방문자수가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었다고 밝혔다. 폭발적인 인기로 이어간 2차 명품 판매에서 마크제이콥스, 어그 등 특정 상품들은 오픈과 함께 빠른 매진 기록을 세웠다. CU 관계자는 "아무래도 편의점 어플에서 명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서 신선함을 느끼는 고객이 많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할인율이 크다는 점에서 호응이 크다"고 밝혔다. CU가 판매 중인 상품들은 모두 시중가 보다 저렴하다. 매진을 기록한 마크제이콥스 장지갑의 경우 46% 할인 된 가격으로 판매했다. 세븐일레븐은 설 명절을 앞두고 450여 종의 명절 선물세트를 선보이며 900만원에 달하는 위스키 'M디케터'와 '닌텐도 스위치 OLED버전' 등 게임기와 게이밍 모니터까지 선보였다. 이현호 세븐일레븐 상품운영팀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명절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프리미엄 상품부터 가성비를 높인 실속 선물세트까지 다양하게 라인업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편의점업계의 독특한 상품 구색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자사 앱을 이용한 구매와 편의점 점포 방문이다. 각 편의점이 수천만원에 달하는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정된 편의점 점포 내에 백화점이나 마트와 같은 수준의 상품을 진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커머스 주문에는 시공간 제약이 없다. 고가의 상품은 선주문 형식을 택함으로써 재고 부담을 낮추고 기존 편의점 가맹점 물류 공급망을 이용해 배송에 나서면 된다. 택배 배송을 금지한 상품(주류 등)의 경우 점포 방문을 통한 수령을 이용해 추가적인 상품 구매를 꾀할 수도 있다. 이마트24는 '조선호텔 김치'를 선보이며 주문을 위해서는 자사 점포를 방문하도록 했다. 이마트24 또한 자사 애플리케이션이 있지만, 택배를 통해 상품을 전달하는 만큼 자사 점포에 방문해 주문을 진행케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기술의 발전이 편의점이 갖는 한계를 없앴다고 설명했다. 또 "편의점 PB상품, 단독상품 경쟁만으로는 특색을 갖기 어려운 게 요즘 현실"이라며 "가맹점주에 대한 혜택 제공 이전에 편의점 자체의 경쟁력을 갖추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새로운 상품 기획과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1-12-30 16:18:03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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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고령층 금융소외 심화…폐점 대책마련도 부진

갈 곳 잃은 금융 소비자들이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시중은행 점포가 빠르게 줄어들면서다. 고령층을 필두로 한 금융 소비자들은 서명운동을 벌이고 기자회견을 여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집단 행동 나선 소비자…폐점 반대 촉구 약 5000여 세대가 거주하는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주민들은 폐점 반대 주민대책위원회를 꾸려 금융당국 차원의 개입을 촉구하고 있다. 이 아파트 단지 내 유일한 은행인 신한은행 월계동지점은 내년 2월부터 화상상담과 키오스크만으로 운영되는 '디지털 라운지'로 전환해 운영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주민들은 "통장 비밀번호 외우기도 힘든 노인에게 '디지털'을 배우라는 격"이라고 토로했다. 신한은행 폐점 반대 주민대책위는 "디지털 사용 자체에 어려움과 불안감을 지닌 어르신 입장에선 디지털 전환 역시 은행 폐점과 똑같다"고 설명했다. 은행 점포 통폐합 및 디지털 전환은 고령층의 금융소외 현상을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70대 이상 고령층이 현금인출을 위해 금융기관 창구를 이용하는 비중은 53.8%로 전체 평균(25.3%)의 2배로 집계됐다. 대면거래 의존도가 높은 고령층이 지점 축소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사무국장은 23일 "금융소비자보호법 상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코로나19에도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은행권이 본연의 공공성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진한 '공동절차'…공동지점 등 대안도 제자리걸음 금융당국이 이러한 상황을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지난해 점포 축소로 인한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은행 점포폐쇄 관련 공동절차'를 마련하고 무분별한 지점 폐쇄를 방지하고자 했다. 내·외부 전문가가 점포폐쇄에 따른 영향을 분석하고 대체수단을 운영하도록 하는 등 충격을 완화하고자 했지만 효과가 미미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또 다른 대안으로 여러 은행이 하나의 공간에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의 공동지점이 꼽히지만 정체 중이다. 공동지점은 사실상 최소한의 인원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입점 업체 간 비교가 쉬운 특성 탓에 업계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영업전략이 유출되거나 과열 경쟁이 벌어질 수 있고 책임소재가 불분명하다는 점도 문제다. 은행권은 서비스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은 최근 화상상담 서비스를 도입했다. 직원의 비대면 화상상담을 통해 예·적금 가입, 대출상담 등을 진행, 대면창구 수준의 업무 효율을 낸다는 것.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편의점과 손잡고 숍인숍(Shop in Shop) 형태의 '편의점 은행'을 선보였다. 스마트 키오스크를 기반으로 기존 ATM 업무를 비롯해 계좌 개설, 카드 발급 등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은행 상주 직원이 사라진 자리는 인공지능(AI) 행원이 채웠다. 무인 점포에 가상 행원을 배치해 디지털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0일 LG 인공지능 연구원과 '초거대 AI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리은행은 앞서 딥러닝 기반 영상합성 스타트업 라이언로켓과 협업하는 등 AI 행원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은행은 내년까지 AI 행원 도입 점포를 최대 500대까지 늘릴 방침이다. NH농협은행은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구현한 인공지능(AI) 은행원을 정식 직원으로 채용,향후 업무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일각에선 비대면 서비스가 금융 공백을 완전히 메울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사무국장은 "비대면을 통해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금융상품 설명이 제대로 이뤄질 지 의문"이라면서 "비대면으로 운영되는 콜센터에서도 감당하지 못하는 업무들이 많다"고 우려했다. 이구형 국회 입법조사관은 지난달 발표한 '은행권의 점포 축소와 금융소외계층 보호를 위한 과제'에서 "금융소외 현상을 방치할 경우 고령자·장애인 등 일부 이용자들이 금융서비스에서 탈락할 수 있다"며 "공동점포 운영과 같은 하드웨어 대책과 교육 및 고령자·장애인 친화적인 유저인터페이스(UI) 구축 등 같은 소프트웨어 개선을 망라한 지원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1-12-23 13:16:31 권소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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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줄어드는 은행 점포…시중은행 이어 저축은행도 '뚝'

"금융은 일반 사기업 처럼 그저 돈벌이만 위주로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은행에서는 ATM기기도 남겨놓고, 디지털 무인상담도 가능할 테니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바뀌면 소외되는 사람들이 생깁니다. 우리 어르신들 무인주문시스템 사용할 줄 몰라 식당이나 카페에 갔다가 곤욕을 치른 일 다들 한 번은 겪어보셨을 겁니다." 지난 3일 서울특별시 노원구 월계동에 위치한 신한은행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주민은 이 같이 토로했다. ◆코로나19, 은행 점포 폐쇄 불붙였다 2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은행 영업점포는 총 6333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6599개) 대비 266개 감소한 수준이다. 은행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은 내년에도 100여 개 이상의 점포를 축소할 예정이다. 은행 점포는 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거래 확대와 사업비 절감 등을 위해 지속해서 감소세를 기록해 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의 경우 은행들은 인터넷전문은행 등장과 스마트폰 활성화 등으로 인해 점포수를 지속해서 줄여왔다. 인터넷전문은행 등에 시중은행의 경쟁력이 약화되며 수익성 악화를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2020년 당시 국내 은행의 대손비용 상승 등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 우세했던 점도 은행점포 축소에 영향을 끼쳤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은행점포 축소는 본격화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금융서비스가 확산되며 은행 점포수 감소에 속도가 붙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은행점포 축소수는 지난 ▲2018년 23개 ▲2019년 57개에서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 2020년 304개로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은행업계에서는 은행권의 점포 줄이기는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분석했다. 디지털 전환을 강화하는 동시에 비용 효율성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라는 해석이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저성장·저금리 현상이 장기화되며 은행의 순이자마진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은행과 핀테크 기업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은행이 비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점포망을 축소하고 채널을 다각화하는 것은 불가피한 현상"이라며 "은행의 점포망 축소 등은 시대적 변화와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불가피한 은행의 생존전략 중 하나다"라고 강조했다. ◆제도개선에도…"갈 곳 먼 얘기" 저축은행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저축은행 점포는 총 304개에 달했다. 저축은행 영업점 규모는 ▲2016년 323개 ▲2017년 317개 ▲2018년 312개 ▲2019년 305개로 매년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영업점이 현저히 적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은 인근 지점을 대체해 활용하기 어려운 만큼 금융소비자들의 타격이 더 크다고 해석할 수 있다. 앞서 저축은행의 지점 설치가 현행 인가제에서 신고제로 전환되며 점포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지만 영향력은 없었던 모양새다. 기존에는 저축은행의 지점 설치가 부실예방 및 점포신설에 따른 과당 경쟁 방지의 이유로 금융위원회의 인가가 필요했다. 그러나 최근 비대면 금융 확산 등의 여파로 지점 당초 취지에서 퇴색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저축은행의 영업활동과 고령층 이용을 제약한다는 문제점이 제기되자 금융위가 제도 개선에 나섰던 것이다. 금융위는 저축은행 지점 설치 규제를 완화해 영업구역 내 지점 설치는 사전신고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출장소 설치의 경우 사후보고로 전환해 지점 확대의 자율성을 열어줬다. 하지만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이미 비대면 거래 확산에 올라탄 만큼 점포 수를 줄이는 경우는 있더라도 늘리는 사례는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저축은행도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거래에 더 중점을 다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경우 시중은행과 순익 차이가 큰 만큼 사업비 절감도 필수적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6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58억원(66.9%) 증가했다. 다만 같은 기간 '2021년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 잠정치에 공개된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 10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1.49%에 불과한 수준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고정 비용에도 불구하고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지점을 운영해 왔지만 코로나19 등으로 지점 이용률이 떨어지면서 점포 운영을 유지할 요인이 사라진 것"이라고 풀이했다.

2021-12-23 13:16:12 백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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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 이통사·포털, ESG 리딩 컴퍼니 도약 위한 ESG 경쟁 '가열'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각' 서버실. /네이버 이동통신사 및 포털들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리딩 컴퍼니로 거듭나기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 ·KT·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와 네이버·카카오 등 포털들은 ESG가 주요 경영기조로 자리를 잡으면서 ESG위원회를 구성했으며, ESG 선두기업이 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블랙록이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에 우선 투자하겠다고 연례서한을 통해 밝힌 것이 ESG 경영이 시작된 계기가 됐는데, 투자자들이 ESG 기준을 가지고 기업들을 평가하다 보니 이들 기업도 잇따라 ESG 경영을 선포하고 대대적인 ESG 활동에 나선 것이다. SKT는 올해 5월 안정호·윤영민·김준모 사외이사 3인이 이끄는 ESG위원회를 구성했으며, ESG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SKT는 일반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들의 ESG 확산을 장려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SAP 등 글로벌 기업, 국내 교육 기관 등이 참여하는 'ESG 코리아 2021'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ESG 코리아 2021은 스타트업들을 위해 다양한 솔루션을 지원하고, ESG 성과의 전략을 수립하도록 돕고 있다. SKT는 또 지난 6월 싱가포르 최대 은행 DBS그룹의 ESG 경영 연계 기업대출을 통해 3년 만기 자금 2000억원을 조달했다. SKT는 온실가스 저감과 에너지 효율 제고를 위해 노력을 기울인 점, 최상위권 신용등급(AAA)을 유지하고 있는 점 등을 근거로 우대금리를 적용 받았다. SKT는 또 3G와 LTE 네트워크 장비 통합 및 업그레이드를 통한 전력 사용량 절감에 성공, 환경부로부터 국내 통신 분야 최초로 온실가스 감축을 인증받았다. 또한지난 2월 한국전력공사와 연간 44.6GWh 분량의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 인증에 관한 '녹색프리미엄' 계약을 체결하고, 확보된 전력을 분당·성수 ICT 인프라센터에서 활용하기로 했다. SKT가 '녹색프리미엄' 계약을 통해 'RE100' 이행을 본격화한 것이다. KT는 올해 조직 개편을 통해 홍보실 소속 지속가능경영단과 경영지원부문 소속 기업문화담당을 합쳐 'ESG경영추진실'을 신설, ESG 활동에서 환경 및 지배구조를 강화하고, KT 기업문화로 내재화 할 준비도 마쳤다. KT는 전사 환경경영위원회를 구성했는데, 환경경영위원회에서는 KT 환경 경영 전략 및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과제를 실행하고 있다. KT는 온실가스 감축을 실천해 왔으며, 전사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도 고도화하고 있다. 2018년에는 전사 사옥 온실가스 배출량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올해는 전국 네트워크 장비의 온실가스 배출량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KT는 재생에너지 발전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데, 올해는 RE100 이행 원년으로 100% 재생에너지 자립국사 6개소를 구축해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KT 구현모 대표는 "KT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기술과 솔루션으로 환경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힘을 보태겠다"며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가능한 활동을 이어가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하는 대표 ESG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설치했으며, 위원회는 ESG 관련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또 올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2021 KCGS ESG 평가'에서 전년 대비 두 단계 상승한 '통합 ESG A등급'을 획득했다. 세부평가영역 별로는 ▲환경 'A' ▲사회 'A+' ▲지배구조 'A'를 획득했다. LG유플러스는 '뼛속까지 고객 중심' 이라는 올해 방향성에 맞춰 ESG 경영 역시 고객 입장에서 출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포털들도 올해 ESG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3분기 이사회 내 ESG 위원회 설치 후, 같은 해 12월 실무팀까지 신설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네이버는 올해 반기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ESG 평가기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인덱스로부터 최고 등급인 AAA를 획득했다. 국내 기업 중 AAA를 획득한 것은 네이버가 처음이다. 환경 분야에서 네이버는 제2사옥 '1784' 및 제2데이터센터 '각 세종' 건립을 앞두고 지난 2월 환경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4월 UNGCUN글로벌컴팩트 가입과 8월 환경경영 국제표준 ISO14001획득 등 환경 영역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중심에는 2020년 3분기 발표한 '2040 카본 네거티브' 계획이 있다.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더 많은 양을 감축, 상쇄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네이버는 또 사회 분야에서 기업윤리규범과 인공지능(AI) 윤리준칙, 개인정보 자기통제권 정책, 컴플라이언스 조직 신설과 체계 정립, 2021년 8월 반부패경영시스템(ISO37001) 도입, 직군별 교육훈련 체계 등 인재 양성 프로그램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1월 ESG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ESG위원회는 김범수 의장, 최세정 사외이사, 박새롬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본격적인 ESG 경영을 위해 12대 실천 분야를 정하고, 80여개의 추진과제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는 환경 분야에서 기후변화 등 전 지구적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저탄소 경제 전환에 기여하고자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2023년 준공을 목표로 건립 중인 데이터센터는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화며, 물 사용량을 절감하는 등 글로벌 수준의 친환경 데이터센터로 운영될 예정이다. 또 지난 4월 환경경영시스템 인증 'ISO14001'을 획득했는데, 국내 '포털 및 기타 인터넷 정보 매개 서비스업' 중 최초로 인증을 획득했다. 카카오는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디지털 책임, AI 윤리, 프라이버시, 글로벌 협력, 소셜 임팩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책임을 다 하고 있다.

2021-12-16 14:17:05 채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