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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쇼핑…20대는 꾸미고, 30대는 키우고, 40대는 지킨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연령별·시간대별로 어떤 상품을 모바일로 많이 주문할까? 20대는 옷이나 화장품 등 자신을 꾸미는 상품을, 30대는 기저귀 등 아기를 위한 용품을 구해한다. 40대는 모바일에서 과일 등 가족들의 먹거리를 주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간 별로 보면 남자 30대 초반의 경우 회사에 있는 낮 시간에 운동화가 가장 인기 있는 상품으로 올라서는 등 잠깐의 '일탈'을 즐기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커머스 위메프가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약 두달간 성별 연령별·시간별 쇼핑 인기 상품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대 초반(20~24살)의 남자들은 하루종일 운동화와 의류·패션제품이 1~3위를 차지했다. 20대 초반의 여성들은 화장품과 운동화·샴푸·향수 등이 1~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런 양상은 20대 후반(25~29살)으로 가면 달라진다. 남자는 운동화가 여전히 인기 상품이었지만 유럽 여행 상품이나 스키장 상품 등 여가와 레저와 관련된 상품들이 순위권에 등장했다. DVD·음반도 오후 6~7시에 인기상품으로 올라섰다. 낮 12시대에는 여성 제품인 귀걸이가 인기 1위를 차지했다. 위메프 측은 남성이 여자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서로 분석했다. 20대 후반 여성들의 경우 여전히 화장품이 1위를 유지했지만 아침과 낮시간대에는 기저귀가 인기상품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퇴근시간인 오후 6시에는 패밀리레스토랑도 순위권에 올라왔다. 30대 초반의 경우 남자와 여자 모두에서 기저귀가 인기상품 1위를 휩쓸었다. 다만 남성의 경우 12시에 운동화가 반짝 1위를 차지하기도 하는 등 여전히 인기 순위에 머물렀다. 여성은 기저귀와 이유식이 하루종일 1~3위를 차지해 아이를 키우는데 전력을 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후반에서도 기저귀가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남자는 저녁 7시에 괌 여행상품을 가장 많이 구매했고 패스트푸드와 국산과일 등 먹거리가 2~3위권에 포진했다. 여성은 하루종일 기저귀가 1위였고, 만두·과일 등 가족들이 먹을 음식도 많이 샀다. 40대 이후부터는 기저귀가 순위권에서 사라지고 과일이 1위에 단골로 올랐다. 다만 점심시간인 12시에는 남녀 모두 패스트푸드가 1위를 차지했다. 남녀 모두에게 운동화가 여전히 인기 상위권이었고, 여성들은 화장품이 다시 많이 사기 시작했다.

2014-03-24 12:52:50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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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상큼한 원재료' 담긴 식음료 제품 눈길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새봄을 맞아 몸과 마음에 활기를 불어 넣어줄 상큼한 원재료가 가득 담긴 식음료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매달 새로운 아이스크림을 선보이는 배스킨라빈스는 봄을 맞아 상큼한 체리가 들어간 신제품 'Mr.체리초코'와 'Ms.체리치즈' 두 가지 맛을 동시에 선보였다. 'Mr.체리초코'는 감미로운 초콜릿 컵케이크 아이스크림에, 달콤함을 더해주는 초콜릿 케이크와 초콜릿 훠지 리본이 들어 있어 진한 초콜릿 맛을 배가 시켰으며 상큼한 레드 체리로 달콤하고 새콤한 맛까지 더했다. 'Ms.체리치즈'는 부드러운 마스카포네 크림치즈 아이스크림에 상큼하게 씹히는 레드 체리와 새콤한 체리 리본을 곁들여 크림치즈와 상큼한 과일의 맛이 따뜻한 봄과 특히 어울리는 제품이다. 향긋한 유채꿀을 담은 제품도 눈길을 끈다. 오설록은 제주의 만발한 유채꽃을 모티브로 한 '봄 시즌 한정 메뉴'를 출시했다. 이 메뉴는 오설록이 뿌리를 두고 있는 청정 제주 섬의 봄 풍경을 모티브로, 제주의 건강한 토양에서 자란 오설록의 녹차와 봄을 알리는 노란빛 제주 유채꿀을 담았다. 진한 커피에 달콤한 과일향이 가득한 음료도 새롭게 출시됐다. 엔제리너스커피는 봄 시즌을 맞아 상큼한 과일을 활용한 신제품 '더블샷 커피 2종'을 선보였다. 진한 커피 풍미와 딸기 시럽의 상큼함이 돋보이는 제품으로, 커피와 달달한 과일향의 조화가 돋보인다. '더블샷 베리라떼'는 깊고 진한 더블샷 에스프레소에 부드러운 우유와 향긋한 딸기향이 조화로운 라떼 제품이며 '더블샷 베리모카'는 더블샷에 달콤한 화이트 초코와 향긋한 딸기향이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2014-03-24 11:45:47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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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유아복 트렌드' 비비드한 색상·화려한 패턴

꽃샘추위도 한풀 꺾이고 봄이 찾아왔다. 유·아동복 업체들은 봄 시즌에 맞춰 산뜻한 디자인의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올봄 유아복은 활동성을 고려한 편안한 디자인에 봄꽃을 모티브로 한 레드·오렌지·핑크·노랑 등의 비비드한 색상과 화려한 패턴으로 봄의 화사함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아가방앤컴퍼니 관계자는 "봄에는 활동량이 많은 아이들이 야외에서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도록 스판 소재 바지와 레깅스, 품이 넉넉한 에이라인 원피스 등이 좋다"며 "일교차가 큰 날씨를 대비할 수 있는 점퍼나 가디건·트렌치코트를 레이어드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봄 나들이를 할 때는 활동성을 고려한 캐주얼 스타일이 제격이다. 활동량이 많은 만큼 움직이기에 편하면서도 통풍이나 흡습 등의 기능성도 가진 소재의 의상을 선택한다. 여기에 최근 가오리·야상·케이프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출시돼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바람막이 점퍼를 레이어드해 간절기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가볍게 걸칠 수 있는 가디건 역시 어떤 스타일과도 잘 어울려 활용도가 높다. 가족 모임·외식 등의 자리에는 어느 정도 예의를 갖춘 옷차림이 좋다. 클래식한 프레피 스타일을 입히되 롤업팬츠나 패턴이 들어간 스웨터 등을 입히면 단정하면서도 아이다운 느낌을 줄 수 있다. 너무 무겁지 않은 자리라면 포인트 악세사리를 이용해 발랄한 느낌을 더한다. 여기에 트렌치코트를 입히면 차분한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날씨 변화에도 대비할 수 있어 간절기 외출용으로 좋다.

2014-03-24 11:44:40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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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커즈의 화려한 귀환...'슬립온'이 대세

매해 봄이면 플랫슈즈·옥스퍼드화 등의 신발이 인기지만 편안한 착용감과 세련된 디자인이 특징인 스니커즈가 트렌드로 떠오른다. 이미 거리에는 부츠보다 단순한 디자인의 스니커즈가 눈에 띄게 늘었다. 손쉽게 신고 벗을 수 있는 신발을 뜻하는 슬립온(slip-on) 슈즈가 화려한 옷을 입고 올 봄 새로운 패션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작년 겨울 시즌부터 해외 파파라치 컷을 통해 심심치 않게 등장한 슬립 온 슈즈는 이번 시즌엔 다양한 소재와 패턴으로 제작돼 눈길을 끌고 있다. 가벼운 느낌의 캔버스 소재부터 부드러운 송치·이그조틱한 아나콘다 가죽·화려한 플라워 패턴까지 개성을 살린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화려한 슬립온 슈즈는 모노톤의 심플한 모던 룩이나 니트와 데님 팬츠를 매치한 캐주얼 룩·세미 정장 룩까지 어디에나 쉽게 매치가 가능하며 스타일리시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특히 여성들은 겨우내 신었던 부츠나 워커대신 발목이 드러나는 신발을 신기 때문에 슬립온 슈즈 중에서도 각선미를 강조하며 안정된 착화감을 지닌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여성들은 몰드창과 히든 굽 1㎝가 내장돼 있는 레이첼콕스의 슬립온을 숏팬츠나 미니스커트·미니원피스 등과 함께 매치하면 다리 라인이 길게 노출되면서 몸매가 예뻐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때 슬립온 컬러와 하의 컬러를 맞추면 더욱 긴 각선미를 뽐낼 수 있다. 레이첼콕스 관계자는 "이번 시즌 트렌드인 슬립온은 정장부터 캐주얼까지 다양한 스타일에 매치가 가능해 실용적인 아이템이다"며 "슬립온은 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활용도 또한 뛰어나다"고 말했다. 컨버스 형 스니커즈도 봄철 데일리 룩으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신발이다. 컨버스 스니커즈는 발목을 조이지 않아 신고 벗기가 용이하다. 맨 발로 신어도 통풍이 원활해 봄·여름 시즌 부담스럽지 않게 신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스니커즈는 계절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편이라 심플한 디자인으로 정장부터 캐주얼까지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해 앞으로도 꾸준한 인기를 끌 것으로 본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2014-03-24 11:32:23 김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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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에 '5060세대' 큰손 부상...해당 마케팅 활발

베이비부머 세대가 유통업계에 큰 손으로 부상했다. 50·60세대는 백화점이나 마트에 자주 나가지는 않지만 필요한 것은 꼭 사고, 이왕 사는 것은 오래 쓸 수 있도록 좋은 것을 사려는 소비 패턴을 보여 한 번 살 때 큰 금액을 지불한다. '나이먹은 티'를 내지 않기 위해 젊은 취향에도 상당히 신경을 쓴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이들 50·60세대인 중장년층이 '큰 손 고객'으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구매 금액이 전체의 31%를 차지했다. 이는 5년 전과 비교하면 5%포인트 증가한 수치라는 것이다. 조사결과 해당 연령층 고객 1인당 지출 금액도 20∼40대 고객에 비해 30% 이상 많았다. 롯데백화점은 5060세대 여성을 겨냥한 어덜트 컨템포러리를 신설했다. 또 장년층을 위한 쿠폰북을 별도로 만들어 5060세대 고객몰이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 1월 1일부터 이번달 19일까지 50·60세대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38%를 차지해 2011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3%포인트 증가했다. 조사결과 이들의 구매금액은 매년 평균 5% 이상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작년 기준으로 평균 구매금액(객단가)도 20대보다 25%, 30대보다 6%가량 많았다. 이 백화점은 가정의 달 5월에 이들을 겨냥한 패션·스포츠·건강식품 등을 묶어 액티브 시니어 페어를 개최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중장년층의 매출 비중이 꾸준히 30% 이상을 유지하며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이에 시니어 건강댄스·시니어 테라피요가·가락장구와 경기민요 등 5060세대를 겨냥한 문화센터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편의점의 경우도 50대 이상 고객들의 발길이 늘었다. GS25의 조사결과 중장년층의 매출 구성비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꾸준하게 20%이상을 차지하며 객단가에서도 다른 연령대보다 1000원 이상 높았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14일까지 50대 이상 연령층의 매출 구성비가 21%를 차지했으며 1인당 구매금액도 3930원으로 20대보다 11% 높았다. 씨유(CU)는 5060세대의 좌식문화를 반영해 좌식형 테이블을 늘리는 추세다. 또 시니어스태프제를 통해 5060세대의 눈높이에 맞는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풍 도시락과 건강기능식품 등 맞춤형 상품을 출시했고 GS25는 치아에 무리가 가지 않는 무른 상품, 성인용기저귀, 영양식 등의 제품을 새롭게 구성해 판매하고 있다. 홈쇼핑과 오픈마켓 역시 예외는 아니다.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제품을 늘리는 추세다. 현대홈쇼핑은 염색약·보청기·건강보조식품 판매방송을 늘렸으며 보험상품의 경우 60대 고객들이 직접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확대했다. NS홈쇼핑은 50∼60대가 주로 시청하는 평일 아침 오전 6시에 건강정보와 요리법을 소개하는 건강한 밥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GS샵은 5060세대를 겨냥한 인터넷 쇼핑몰 '오아후'를 운영 중인데 이는 '오십 대부터 시작하는 아름답고 후회 없는 삶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쇼핑몰'의 줄임말이다.

2014-03-24 11:22:45 김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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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와 건조한 봄철 날씨에 "모발도 날아간다"

따뜻한 봄날이 가까워 오면서 봄의 불청객 황사에 대한 공포도 커지고 있다. 벌써 몇 달째 계속되는 초미세먼지도 골칫거리인데 황사까지 찾아오면 그 피해는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건강 위협이 가장 큰 문제다. 황사 속에 포함된 초미세먼지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심혈관계·호흡계 질환뿐 아니라 심하면 폐암까지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피부 건강뿐만 아니라 두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건조한 대기와 초미세먼지·황사, 두피의 모공 막아 탈모 유발 및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 봄철은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계절이기 때문에 두피에 각질이나 비듬이 늘어 탈모가 생길 위험이 높은 계절이다. 또 겨울 내내 차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움츠려 있던 두피의 모공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이완되고, 모근이 약해지는 것도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봄에 찾아오는 황사에는 초미세먼지와 각종 중금속 등의 오염물질이 섞여 있다. 이러한 물질들은 모발과 두피에 잘 달라붙어 두피의 모공을 막거나 염증을 유발시키고, 각질이나 비듬을 발생시킨다. 두피의 모공이 막히면 피지 분비와 혈액순환 등의 신진대사 기능을 떨어뜨려 두피의 호흡을 방해한다. 이는 결국 모발을 만드는 모낭세포의 활동까지 둔하게 만들어 모발 주기를 변하게 하고, 모발이 가늘어져 작은 자극에도 모발이 쉽게 빠지는 탈모로 이어진다. 따라서 만약 탈모를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탈모가 더욱 악화되기 쉽고, 모낭세포가 아예 파괴되면 영구탈모로도 발전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외출 시에는 모자 착용, 외출 후에는 반드시 머리 감아 오염물질 털어내야 먼저 평소보다 더욱 꼼꼼하게 신경 써서 두피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황사철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해 황사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내 집안에만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외출을 할 때는 모자를 착용해 두피를 보호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 집에 돌아와서는 반드시 머리를 감아야 한다. 머리를 감기 전에는 빗을 이용해 머리카락에 묻어 있는 먼지를 털어내고, 머리를 감을 때는 10~15분 이상 시간을 들여 손가락의 지문을 이용해 두피를 닦아 낸다는 느낌으로 꼼꼼하게 감아야 한다. 모발 역시 평소보다 꼼꼼하게 거품을 내 세척해 완벽하게 오염물질을 털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황사 속 초미세먼지는 두피의 모공을 막아 피지 분비나 혈액순환 등 신진대사 기능을 떨어뜨려 탈모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젤·무스·왁스 등의 헤어 제품을 사용하면 오염물질이 더욱 잘 달라붙기 때문에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2014-03-24 11:11:47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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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다시 공정사회다'…⑪보건의료계 '갑을 관계' 부추기는 정부

# 지난 2012년 10월 100억원대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절발된 A제약사의 리베이트 수사 과정에서 '기프트카드깡'이라는 새로운 리베이트 방식이 등장했다. 영원사업이 제약사 법인카드로 기프트카드를 구입한 후 상품권 취급소 등에서 일정 수수료를 제외하고 기프트카드를 현금으로 교환해 병원과 의사들에게 제공하는 불법적이면서 교묘한 리베이트 방법이다. 당시 이 사건은 보건의료계는 물론 우리 사회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겨줬다. 이런 리베이트 방식은 지난 2010년 11월 정부가 시행한 쌍벌제를 피하기 위해 시작됐다. 리베이트를 주는 제약사와 리베이트를 받는 병원과 의사 모두를 처벌하기 위한 제도지만 병원·의사와 '갑을'이라는 족쇄 관계에 묶여 있는 제약사에게 쌍벌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만 기프트카드깡과 같이 리베이트 방식이 시간이 갈수록 적발되기 어려우면서 지능적인 방법으로 변하고 있는 것뿐이다. 결국 리베이트가 등장한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대신 당장의 필요와 강압을 선택한 정부의 행동이 보건의료계 갑을 관계를 유지시키고 있다. ◆늘 '을' 위치의 제약사는 정부 탓? 지난 2012년 4월 제약업계에 태풍이 휘몰아쳤다. 53.55%에 이르는 '일괄 약가인하' 정책이 시행된 것. 하지만 제약사들은 정부의 강력한 정책 추진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일괄 약가인하는 정부의 파워게임을 여실히 보여준 장면으로 당시 국내 제약사들은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 모여 유례없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여는 등 처음으로 정부에 과감히 반기를 들었다. 그렇지만 딱 여기까지였다. 이후 제약사들은 힘을 모으지 못했고 각자의 살 길을 찾는데 급급했다. 결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과 같이 적극적인 반항을 한 제약사는 KMS제약·에리슨제약 등 약가인하가 시행되면 문을 닫아야 하는 소규모 영세기업뿐이었다. 매출 급감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일방적인 '갑질'을 수용하고 '갑을' 관계를 잘 유지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생각이 앞서 아무도 나서지 않은 것이다. 국내 제약사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실 말 한 마디 쉽게 할 수 없는 무서운 관계다. 살아야하기 때문에 큰 소리 내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갑을 관계를 해결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지만 오히려 제약사가 만연 '을'의 위치에 있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 현재 정부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제약산업을 육성·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또 2012년에는 '혁신형 제약기업' 43곳을 선정한 후 제약산업의 연구·개발(R&D) 및 해외 진출을 돕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 신약 R&D 투자를 늘리는 기업에게 ▲약가 우대 ▲R&D 지원 ▲세제 혜택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약속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이 된 적은 없다. 그렇다고 제약사에서 먼저 이의 제기나 지원을 해달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물론 그들이 가진 불만을 솔직히 말할 수도 없다. 43곳 제약사들 중 15개 기업이 '리베이트 혐의'로 검찰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고 정부가 현재 리베이트 혐의가 있는 제약사말고도 10여 개의 리스트를 확보했다는 점을 공공연하게 밝히며 제약사들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약속을 안 지키는 정부의 눈치를 제약사가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아울러 정부가 제시하는 리베이트의 경계도 불분명하다. 합법적인 마케팅과 불법 리베이트의 경계가 정부 마음대로 결정된다. 특히 의약품 판매 후 안정성 및 유효성에 관한 정보를 수집·검토하는 '시판 후 조사'에 대한 해석이 그때그때마다 다르다. 변호사 공증서가 있으면 합법적인 시판 후 조사가 된다고 하지만 정부는 지난해 로펌의 공증서를 보여주며 영업을 했던 한 제약사의 동영상 강의료 지급을 리베이트로 결정했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는 말처럼 정부의 입장과 말에 따라 제약사가 움직여야 하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정부, 보건의료계 갑을 관계 부추겨 지난 1월에는 종합병원들이 발빠르게 제약사에 공문을 보냈다. 계약 기간이 남았는데도 기존 계약을 파기하고 새로운 계약서를 쓰자는 것으로 '재계약 견적 협조 요청', '인하 검토 부탁' 등의 문구를 통해 제약사를 압박하는 보건의료계 또다른 '갑'의 갑질이다. 또 납품하는 의약품 가격을 30% 이상 깎아달라는 언급이나 일괄적으로 의약품을 5원에 납품하라는 주문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제약사들은 이를 거절할 수 없었다. 거절하면 해당 병원에서 더 이상 영업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은 올해 2월 지난 2년 동안 유예됐던 시장형 실거래가제(저가 구매 인센티브제)가 재시행됐기 때문이다. 정부가 유통되는 의약품의 실제 가격을 알기 위해 이를 공개하는 병원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것이 이 제도의 핵심으로 병원은 제약사를 압박해 의약품 가격을 내리고 정부에게는 돈을 받아 배을 채우겠다는 단순하지만 최고의 전략을 세운 셈이다. 결국 피라미드의 가장 위에 있는 갑인 정부가 의약품 시장에서 '갑을' 관계인 병원과 제약사의 위치를 더욱 악화시켜 불공정 행위가 기승을 부리게 된 것이다. 또 항상 갑을 관계의 주요 주제로 등장한 병원과 제약사·도매상의 '늦장 결제'의 해결도 정부가 가로막고 있다. 지난 2월 늑장 결제 관행을 타개하기 위해 관련 법안이 국회에 상정됐지만 작년 정기국회에 이어 이번에도 법안 처리가 무산됐다. 병원들의 대량 도산을 막기 위해서란다. 이에 대해 정부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면 지연 이자까지 더해 받을 수 있는 만큼 공정거래법 이외에 별도 법을 만드는 건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제약·도매업계에서는 "갑을 관계가 명확한 곳에서 어떻게 공정위에 병원을 신고할 수 있겠는가?"라며 반문한다. 병원을 신고하면 해당 병원과의 관계가 끊어진다는 얘기다. 이처럼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는 정부가 보건의료계의 갑을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2014-03-24 07:30:30 황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