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투자자 노령화, 배당 요구 높아진다 - 하나
하나대투증권은 7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고령의 투자자들이 늘면서 배당 요구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만 연구원은 "전날 기획재정부가 기업의 임금 증가와 배당, 투자 등이 당기 소득의 일정액에 미달하면 추과 과세하는 방안을 결정했다"며 "국내 기업의 설비투자(CAPEX)는 글로벌 성장률의 흐름과 유사해 당장 큰 폭으로 증가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현실적 대안은 배당 증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기업들의 평균 배당성향은 17%에 불과하다. 그러나 사내유보금 과세가 있었던 1990년대에는 국내 기업들이 평균 27%에 달하는 배당성향을 보였다. 이 연구원은 "특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국가일수록 배당주 성과가 좋다"며 "일본의 고령화 비율이 2000년 17%에서 2015년 26%까지 가파르게 늘어나는 국면에서 이 기간 MSCI 일본지수는 24% 하락한 반면, MSCI 일본 고배당지수는 61% 상승했다"고 전했다. 그는 "국내 증시의 60세 이상 투자자 비중이 시가총액 기준 34% 정도이므로 국내 주식시장도 고령화됐다고 볼 수 있다"며 "배당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고배당주가 될 수 있는 기업의 조건으로 ▲최근 3년 동안 이익이 꾸준히 증가하는 기업 ▲배당성향이 코스피보다 낮은 기업 ▲세금부담 완화를 감안할 때 최대주주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최대주주 지분율 평균 40%)을 꼽았다. 또 이 기준을 만족하는 종목으로 현대글로비스, 아모레G, CJ오쇼핑, 오뚜기, 대상, 한세실업, 무학, 평화정공, 신라교역, 일신방직을 제시했다.